넓적사슴벌레 죽은 척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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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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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김정환</b>
곤충학회 이사. 고려곤충연구소 소장
자연 생태계에서 사라져 가고 힘없는, 연약한 곤충들을 사랑하고 그들과 함께 일평생을 살아온 곤충학자. <곤충의 사생활>(KBS 2000), <곤충, 그들만의 세상>(SBS 2002) 등 여러 편의 다큐멘터리를 직접 제작했으며, <한국의 딱정벌레>(교학사 2001), <곤충의 사생활 엿보기>(당대 2001) 등 많은 저서를 냈다.
<b>김진관</b>
동양화가. 성신여자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부교수
동양 회화의 수묵 기법을 채색에 도입하여, 작은 풀벌레 혹은 우주와 자연의 근본을 은유·서정적으로 표현하는 동양화가. 표제작 <죽은 척하다>(2002)를 비롯하여 수많은 초충도(草蟲圖)를 발표했으며, <오늘과 하제를 위한 모색전>(한국문예진흥원 미술관 1999), <한국 미술 정과 동의 미학전>(한스 갤러리 2001), <변혁기의 한국화 추사와 조명>(공평아트센터 2001) 등 여러 차례의 개인전과 단체전을 가졌다.
그림/만화 김진관
목차
- 나의 나비 공주
호리병벌과 질그릇
날아라, 왕잠자리
꿀벌들의 파란 전쟁
넓적사슴벌레, 죽은 척하다
물장군은 없다
칠성무당벌레의 사랑
메뚜기 떼, 돌아오다
출판사 서평
곤충학자와 동양화가의 만남
아주 작은, 그래서 쉽게 잊혀지고 밟히고 사라지는 곤충을 며칠이고 몇 달이고 쪼그리고 앉아 바라보는 한 사람이 있다. 왕개미, 방아깨비, 콩중이, 실잠자리, 땅강아지, 여치, 금띠비단달팽이, 사마귀 …… 모두가 그의 친구이고 생활의 일부이다. 곤충과 함께 먹고 자고 생각하던 어느 날, 전혀 새로운 곤충의 세계를 만나게 된다. 그이처럼 며칠이고 쪼그려 앉아 풀벌레를 바라보며 그들의 모습을 백지에 옮겨 놓은 초충도(草蟲圖)를 그리는 동양화가. 김정환 소장(고려곤충연구소)과 김진관 교수(성신여대 미술대학)는 그렇게 자연과 곤충을 쫓아다니다가 운명적인 만남을 갖게 된다.
생명 존재의 본질을 성찰하고파
곤충학자인 김정환 소장은 김진관 교수의 초충도 작품들을 보면서 눈으로 몸으로 느껴온 곤충들의 현실 그 이상의, 이면의 세계에 빠져들어 갔고 고민이 깊어졌다.
"곤충을 항상 존재자로 다루어야 한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하지만 곤충을 이야기할 때마다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스럽다. 나는 언제나 사유한다. 어떻게 내가 사랑하는 곤충들의 삶을 알려야 할까……." (서문 중에서)
인간은 자연의 한 구성원이다. 곤충도, 이름 모를 야산의 풀도 자연의 일부이다. 자연 안에서 인간과 곤충은 다르지 않다. 자연을 바라보는 것은, 곤충을 바라보는 것은 우리 자신을 보는 것과 다르지 않다. 그래서 결심한다.
"개별적인 독창성을 지닌 곤충들의 충돌과 융합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자연 속에서 무명으로 살아가는 미미한 동물의 세계이지만 그 역시 인간의 삶과 다를 바 없는 생명의 한 단편으로서 작은 것으로부터 생명의 존재의 본질을 성찰하고 싶었다."(서문 중에서)
그래서 마침내 김정환 소장은 곤충을 의인화하여 그들의, 아니 우리 모두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 그는 잠자리의 몸에 밴 나쁜 습성을 버리고 싶었다. 무엇보다 날개를 펴고 나면 두 번 다시 접지 못하는 방향으로 잠자리 종류가 진화해 온 것이 마음에 걸렸다. 왕잠자리 또한 날개를 잘 접지 못하는 문제를 안고 있었다. 그가 이미 퇴화한 날개 접는 힘살을 되살리기까지는 혹독한 시련이 따랐다. 날개를 접는 힘살을 되살리려는 시도는 웬만한 잠자리라면 엄두도 낼 수 없는 것이었다.…" (본문 '날아라 왕잠자리' 중에서)
현대적 의미의 초충도.
김진관 교수의 작품들에 대한 미술계의 평가는 이러하다.
"근 몇 년에 걸쳐 김진관은 '곤충'을 그리고 있다. 풀무치, 매미, 나비, 잠자리, 사마귀 같은 것들 말이다. 단일하게 그려지기도 하지만 떼를 지어 사는, 날아가는, 뒤척이는 모습이 화면에 가득하다. 곤충은 작고 연약해 보인다. 이 작은 생명체들이 지금 사라져 가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래서일까, 김진관은 이 소외되고 사라져 가고 힘없는, 연약한 것들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 같다."
-박영택 (미술평론가, 경기대 교수)
"김진관의 작업은 작은 것으로부터 출발점을 설정하고 있다. 미미한 자연의 한 구석을 마치 생물학자처럼 관찰하면서 더불어서 삶의 이치와 존재의 의미를 사유하려는 자세를 견지한다. 이를 어떤 정형화된 미술의 경향이나 사상적인 체계에 비유하기에는 이질적일 수밖에 없다. 우리가 그를 관심 깊게 주의하는 이유는 바로 그 이유, 이질적인 소중함 때문이다."
-최병식 (미술평론가, 경희대 교수)
풀벌레의 계절, 여름 ―아이들과 함께 볼 수 있는 책
김정환 소장은 곤충을 의인화하여 주인공으로 세워 글을 썼다. 그러면서 아주 쉬운 문체를 구사했다. 꼭 동화책 같은 느낌이다. 그렇지만, 그 안에는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곤충들의 지혜와 아픔이 잘 담겨 있고, 곤충에 대한 정보도 빼놓지 않고 녹여 넣었다. 풀벌레 곤충들의 계절, 여름에 아이들과 함께 우리의 정서가 담긴 동양화도 같이 보면서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김진관 교수의 작품은 전통을 이어받으면서도 현대적인 의미의 재해석을 시도하고 있는 듯이 보인다. 그것은, 현대를 살아가는 인류에게 가장 큰 화두인 '생태계 파괴'와 그에 직면한 생명들의 본질적인 존재 의미일 것이다. 그러나, 그의 작품을 꼭 그렇게 어려운 관점에서 지켜볼 일만은 아닐 게다. 서울 아이들이 흔히 볼 수 없게 되어버린 땅강아지 메뚜기 등의 작품은 아이들에게 사라져 가는 자연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저자 소개
김정환
곤충학회 이사. 고려곤충연구소 소장
자연 생태계에서 사라져 가고 힘없는, 연약한 곤충들을 사랑하고 그들과 함께 일평생을 살아온 곤충학자. <곤충의 사생활>(KBS 2000), <곤충, 그들만의 세상>(SBS 2002) 등 여러 편의 다큐멘터리를 직접 제작했으며, <한국의 딱정벌레>(교학사 2001), <곤충의 사생활 엿보기>(당대 2001) 등 많은 저서를 냈다.
김진관
동양화가. 성신여자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부교수
동양 회화의 수묵 기법을 채색에 도입하여, 작은 풀벌레 혹은 우주와 자연의 근본을 은유·서정적으로 표현하는 동양화가. 표제작 <죽은 척하다>(2002)를 비롯하여 수많은 초충도(草蟲圖)를 발표했으며, <오늘과 하제를 위한 모색전>(한국문예진흥원 미술관 1999), <한국 미술 정과 동의 미학전>(한스 갤러리 2001), <변혁기의 한국화 추사와 조명>(공평아트센터 2001) 등 여러 차례의 개인전과 단체전을 가졌다.
기본정보
ISBN | 9788986758559 |
---|---|
발행(출시)일자 | 2002년 06월 05일 |
쪽수 | 192쪽 |
크기 |
182 * 257
mm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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