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쓰는 청소년 이야기 1(또하나의문화 제1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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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글) 또하나의문화 편집부
목차
- 들어가며
너그러이 용서하려무나 / 정유성
제발 이해해 달라고 말하지 마 / 엄기호
아이들이 없다, 그들이 가버린 곳 : 알지 못하는 곳으로
포토 에세이 ― 집 나온 아이들 / 이종현
가출 일기 / 오경희
자살 이야기 / 김주연
아이들이 없다, 그들이 가버린 곳 : 노래 불러라
나는 록 가수가 되고 싶다 / 백보람
청소년은 나라의 기둥이라구?! / 이선영
파란 유리 구슬을 가지고 다닌 아이 / 황보령
서태지와 '아이들' / 김성태
세상에 그 정성으로 공부나 하라지? / 박혜란
아이들이 없다, 그들이 가버린 곳 : 영상 속으로
영화 지상 절대주의 / 김현진
명작 만화 ― 섹스, 주먹, 그리고 만화 나부랭이 / 나호원·안재욱
삐삐 속에 내가 있나요∼ 나는 그대의 진실한… / 이지연
사랑밖에 난 몰라 / 엄연수
아이들이 없다, 그들이 가버린 곳 : 사이버 공간
사이버 키즈의 생애 / 김지호
사이버 스페이스로 탈출한 아이들 / 김한울
아이들이 간 학교, 그들을 둘러싼 환경
어느 날 걸려온 전화 / 송재희
새로 쓰는 교무 일지 / 이경애
책의 풍경 속으로 / 서동욱
17박 18일, 영국에서 찾은 우리들의 자화상 / 이신효인
제발 부탁드려요 / K여중 3학년 0반
추적! H고교 이야기 / 석동연
이제 더이상 때리지 말라! / '잡'(정리 홍철기)
이런 영화 이런 책
탈출구 없는 세대의 탈출 / 홍지영
<<학교를 거부하는 아이 아이를 거부하는 사회>>를 읽고 / 김윤민선·장윤영
창작
교실 이데아 / 극단 한강
책 속으로
책을 펴내며
1.
동인지 5호 <<누르는 교육 자라는 아이들>>에서 우리는 "아이 하나를 행복하게 기르는 작업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임을 말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아이를 둘러싸고 있는 비인간적인 거대한 벽들을 허물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임을 밝힌 바 있습니다. 그 책이 나간 지 7년이 되었고, 여전히 '기르는 것'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우리는 그때보다 더한 위기감 속에서 교육 관련 책을 펴냅니다.
더이상 대화하기를 거부하는 아이 앞에 말을 잃은 부모를 본 적이 있습니까? "이제 어떤 모습으로 아이들 앞에 설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다 결국 교직을 떠나고 만 교사의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습니까?
감옥 같은 집을 떠나지 못하고, 지옥 같은 학교를 그만두지 못한 채 자폐적인 인간이 되어 가고 있다는 아이에 대한 이야기는요?
십대를 잃어버린 자들의 신음 소리가 들립니다.
피기도 전에 삭아 버린 십대 아이들의 냉소에 찬 모습이 사방에 가득합니다.
일본의 청소년들이 떼를 지어 다니면서 길 가는 '아저씨'를 '그냥 재미 있어서' 폭행한다는 뉴스를 얼마 전 텔레비전에서 들었습니다. 아이들의 분노는 이제 딱히 뚜렷한 대상을 향해 발산되고 있지 않습니다. 아버지를 죽이고 교사를 폭행한 사건을 두고 경악을 금치 못하던 시대는 상대적으로 좋은 시절이었습니다. 이제 많은 아이들은 생각하며 살기를 포기하려고 합니다. 스스로를 파괴하면서 모두 함께 침몰하기를 바라는 듯 행동하는 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아무렇지도 않게 "죽고 싶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아이들은 심하게 흐트러지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갖가지 방식으로 버텨 보려고 발버둥을 치고 있습니다. 입시 게임에 중독되어 위로 상승하려는 의지로 버티든가 살벌한 사회에 나가기가 무서워 부모에게 기생하며 버티거나 자신들만의 어두운 놀이 공간으로 숨어들면서 말입니다. 청소년들은 갈 곳이 없습니다. 그래서 아무 곳에나 다 갑니다. "아이들은 놀고 싶고 아버지는 울고 싶고 할아버지는 불안하다"는 어느 건물 벽에 걸린 플래카드의 문구대로 그 가운데 모두가 불행합니다. 세대간의 골은 점점 깊어지고 있습니다. '미성년자 출입 금지' 지역만이 아니라 '성년자 출입 금지' 지역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방법을 잊어버린 이들이 늘어나고 있고, 그 중에는 스승과 어머니도 있습니다. 물질만을 추구하는 사회 속에서, 압축적인 변동의 속도에 치어 모두가 지쳐 가고 있습니다. 어른은 어른대로, 아이는 아이대로 이 불행이 서로의 잘못이라고 손가락질합니다. 서로를 '문제'라고 비난하면서 상대를 괴롭힐 기회를 노리거나 등을 돌리고 있습니다. 의사 소통의 물길은 이제 흐르지 않습니다.
2.
아주 새로운 눈으로 새 질문을 물어야 할 때입니다. 우리는 이제 더이상 '청소년 문제'라는 말을 쓰지 않기로 했습니다. '어른 문제'라는 말을 쓰지 않듯이 서로에게 손가락질하기를 그치면 좋겠습니다. 대신 어려운 시대에 어려운 사춘기를 보내고 있는 아이들에게 말을 걸어 봅니다. 자신이 십대에 흘린 눈물과 분노를 되새기며 우리가 살고 싶은 세상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자고 불러 봅니다. 그래서 아이들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연습을 하려고 합니다. 그들 역시 아파하고 힘들어 하는 어른들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연습을 조금씩 해주기를 바라면서 말입니다.
청소년들이 살아가는 공간은 실은 매우 넓어서 다루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학교, 학원, 가정, 유흥 공간, 대중 문화 공간, 사이버 스페이스까지 그들이 '침투'한 공간은 여러 갈래, 여러 길이었습니다. 그 다양한 공간 속에서 열심히 무언가 일을 꾸미고 벌이는 이들에게 이야기를 해달라 부탁했습니다. 대안을 찾는 일에 주력해 온 우리들에게는 자연스러운 선택이었습니다.
그러나 글 모으는 일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이야기를 가진 십대들을 찾기가 무척 힘들었다는 것이죠. 범생이들은 학교 공부에 찌들려 글을 쓸 소재도, 여유도 없다 하고 날라리들은 빈둥거리며 노느라고 생각이 없어졌다고 하고, 폭주족도, 피시 통신에 빠진 아이도 다 그 나름의 재미 속에 빠져서 이미 글 따위와는 담을 쌓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그 어떤 전형성에서 벗어나 있는 여러 층의 사람들이 주로 글을 썼습니다. 다수의 글쓴이들은 공부를 잘하면서 딴짓을 슬금슬금한 학생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적당한 거리를 둠으로 학교 교육에 찌들지 않았던 이들이라고나 할까요?
출판사 서평
[한겨레신문] 1997. 6. 1
잃어버린 '청소년'을 찾아서
현장성이 강한 글을 통해 우리 사회의 대안 문화를 꾸준히 모색해온 동인지 `또 하나의 문화' 13번째 권 <새로 쓰는 청소년 이야기1-아이들이 없다>는 `어려운 시대에 힘겨운 청소년기를 보내고 있는' 아이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담았다. (02)324-7486.
기성세대들에게 청소년기란 `학교' 다니며 `공부'해야 하는 `예비 어른'의 시기이지만, 당사자들에게는 독자적인 삶의 시기이다. 이런 인식의 격차는 일찌감치 세대 사이의 대화를 단절시켰다.기성세대는 `성적'이라는 획일적 잣대만 들이대고 청소년들은 어떻게든 `감옥 같은 집'과 `지옥 같은 학교'를 벗어나 보려고 몸부림친다. 이 책은 이 아이들에게 말을 걸어 "아이들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연습"을 하려는 것이자, "그들 역시 아파하고 힘들어 하는 어른들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연습을 조금씩 해주기를 바라는" 시도이다.
책의 첫머리에 총론 격으로 실린 정유성 교수(41.서강대.사회교육)의 `너그러이 용서하려무나'는, `청소년의 삶 읽기를 위한 한 어른의 뉘우치는 글'이란 부제가 말해주듯, 오늘날 청소년들의 처지가 이 지경에 이른 데 대한 반성이다. 그는 우리 사회에 "청소년은 없고, 다만 학생만 있을 뿐"이라고 말한다. 학생이 아닌 `청소년'은 일탈집단으로서 "학교가 내다버린 떨거지 집단, 문제아 집단, 쓰레기 집단으로 대접받는다." 이런 시각이 지배하는 사회란 청소년들에게 커다란 고통이자 업이 될 뿐이다.
정 교수는 "우리 사회가 이렇게 된 것은 `양적 성장'과 `속도'에만 눈이 어두워 정작 중요한 사람 사이의 일을 소홀히 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그 결과 "우리 사회에는 지금 서로 다른 세대 정도가 아니라 `서로 다른 인종'이 함께 살고 있으며, `세대간의 전쟁'이라고나 해야 할 갈등과 다툼이 한창"이다. 그는 문화란 결국 "어른과 아이가 함께 만드는 것인 만큼 어른과 아이가 함께 자라는 성숙함이 필요하다"며, 세대 간의 새로운 질서를 찾아야 할 때라고 말한다.
이어 `아이들이 없다, 그들이 가버린 곳'에서는, 가출과 자살, 대중음악, 영화, 사이버공간 등 네 가지의 탈출구를 겪어보거나 곁에서 지켜본 청소년들 또는 대학생들의 글을 실었다.
오경희(16) 양은 자신의 가출 경험을 적은 `가출일기'에서, 두 달 간의 가출을 통해 냉혹한 세상 한가운데서 자신이 얼마나 성숙했는지 돌아보고 있다.
"엄마와 말을 할 때면 속마음과 달리 마음에도 없는 말을 가시처럼 내뱉어서 엄마를 속상하게 한다. 엄마와 싸우고 나면 엄마한테 한 말이 가슴 아파 나도 울어버린다"는 그의 고백은, 우리 부모와 청소년들이라면 누구나 겪고 있을 세대간 단절의 아픔을 대신한 말처럼 들린다.
록 가수가 되고 싶은 백보람(16) 양의 이야기, 서태지 기념사업회 회원 이선영(16) 양, 일곱살 때 영화를 처음 보고 나서 영화광이 된 김현진(16) 군의 이야기에서는, "스스로를 어른들과 구분해 내려는 아이들이 벌이는 갖가지 `문화 게릴라 작전'"을 읽을 수 있다.
`아이들이 간 학교, 그들을 둘러싼 환경'에서는 학교가 도대체 청소년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특히 K여중 3학년 0반 아이들의 학급토론회를 녹음한 `제발 부탁드려요'는 억압적 학교 규칙과 지도 교사들의 욕설.매질을 통렬하게 비판한다. 아이들은 이미 교사들의 체벌을 `폭력'이라고 항변하며, "인격이 형성되는 중요한 시기인 청소년기에 `이년아, 저년아, 지랄하네' 따위의 욕을 듣고 자라면서 어떻게 건전한 자아를 형성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되묻는다. 우리 교육 현장이 아이들의 비판에도 견디지 못할 정도로 엉망이라는 사실이 곤혹스럽게 드러나는 대목이다.
`또 하나의 문화'는 이 책에 이어 대안 교육에 대한 글과 현장보고 등을 모아 `새로 쓰는 청소년 이야기' 두번째 권을 다음달께 펴낼 예정이다. <이상수 기자>
기본정보
ISBN | 9788985635271 |
---|---|
발행(출시)일자 | 1997년 05월 26일 |
쪽수 | 302쪽 |
크기 |
148 * 210
mm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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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아이들이 없다. 아이들의 마음은 이미 학교를 떠나버렸다. <스승의 은혜>보다는 <교실 이데아>나 <열맞춰>를 부르는 게 더 익숙해 보인다. 학교는 재미없고 쓸데없는 것들만 배우는 곳이 된지 오래다. 벤자민 바버가 미국의 어린이들에 대해 '우리 어린이들의 진정한 교사는 학교 교사나 대학 교수가 아니라 영화 제작자, 광고주, 연예인들인 대중문화 종사자들이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듀크 대학, 스탠포드 대학, MIT보다 디즈니, 스필버그, MTV가 더 영향력이 있다'라고 말할 때, 결코 그것이 남의 이야기만은 아닐 것이다.학교에는 아이들만 없는 것이 아니다. 교사도 없다. 그들의 마음 역시 학교를 떠났거나 떠나려고 하는 것 같다. 교육에 대한 희망의 목소리보다는 절망과 좌절, 자조의 목소리가 훨씬 많은 것이 오늘날 학교의 현실이다. 이러한 고민의 와중에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이 책의 글쓴이들은 이 책이 멀어진 마음과 마음을 연결하는 작은 다리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그래서 자신의 삶을 이야기할 수 있는 십대들, 스스로의 삶을 적극적으로 꾸려 가는 청소년들이 많아지고, 그들과 일상을 함께 하는 어른들이 다시 행복해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하고 있다. 이 책이 출간 된지 벌써 5년째에 접어들고 있지만 아직도 희망의 소리는 별로 들리지 않는 것 같다. 그러나 이 책에 나오는 한 구절처럼 '세상에 절망만큼 사악한 것은 없다.' 다시 한번 희망을 갖고 이 책을 펴보자.박혜란의 글 <세상에 그 정성으로 공부나 하라지?>는 흔히 '극성스런 오빠부대'로 불리는 여학생들에 대한 기록이다. 한 인기가수의 어머니로서 아이들의 팬레터에 적힌 수많은 사연들을 자연스레 접하게 되면서 아이들이 바라보는 가정, 학교, 사회는 어떠한 모습이며 그들의 꿈과 희망은 무엇인지를 애정 어린 시선 속에 담아내고 있다.이경애의 글 <새로 쓰는 교무일지>를 읽다 보면 우리의 아이들이 얼마나 황폐한 공간 속에 노출되어 있는지 아연실색하게 된다. 학생들의 문제상황에 속수무책인 교사들. 글쓴이는 나름대로 처방전을 내 놓지만 그것이 과연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 미지수이다. 오늘날의 청소년문제는 결코 학교에서 해결할 수가 없다. 그것은 학교가 무능해서라기보다는 가정의 불화, 사회의 구조적 모순, 세대간 의사소통의 단절 등이 복잡하게 얽혀있기 때문이다.<제발 부탁드려요>와 <더 이상 때리지 말라!>는 학교에서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저질러지는 체벌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어째서 우리 나라에서는 '교권'과 '학생의 인권'이 서로를 배척하는 위치에 서게 되었는지 참으로 안타깝다. 그러나 해결의 단서는 있다. '교권'의 회복은 아래로부터가 아니라 오히려 위로부터 획득되어야 하며 '학생의 인권'은 '청소년의 인권' 또는 '자녀의 인권'과 함께 고려되어야 한다는 것이다.이 외에도 이 책에는 많은 글들이 수록되어 있다. 모두 나름대로 재미있고 유익한 글들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느낄 수 있었지만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는 민주적인 의사소통이 거부된다는 것이다. 약자의 정정당당한 문제제기는 '하극상'으로, 조직의 위계질서를 해치는 것으로, '사회주의적 발상'으로 왜곡되고 폄하된다. 순응과 적응만이 이 사회가 찬양하는 가장 큰 미덕이다. 대다수의 언론 역시 억압받는 자들을 대변하고 힘있는 자들의 횡포를 감시하는 '사회의 공기'로서의 역할을 하기보다는 권력계층의 주장을 전달하기에 바쁘다. 아니, 언론 자체가 권력이 되어버렸다.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그러한 비민주적 의사소통과정이나 약육강식의 논리가 학교에서 아무런 비판 없이 수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새로운 교사, 새로운 학교가 요구되고 있다. 그러나 새로운 학교는 치열한 생존경쟁의 훈련장이 아니라 '민주주의와 공공성'의 철학이 논의되고 가르쳐지며 새로운 '청년문화'가 꽃피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 우리는 그곳에서 희망을 발견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바로 그곳이 교사가 서있어야 할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