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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정 저자(글)
또하나의문화 · 2004년 02월 26일 (1쇄 1992년 11월 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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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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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글) 조혜정

1948년 가을에 남한에서 태어났다.
연세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UCLA)에서 문화 인류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79년 봄에 귀국하여 줄곧 연세 대학교에서 강의해 왔고, 현재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학사 논문은 서울 남산의 부락굿을 중심으로 한 민중적 의례에 관한 것이었고, 석사 논문은 뉴욕, 시카고, 로스앤젤레스 등 미국 대도시의 <하레크리시나> 절에서 한 현장 연구를 토대로 1970년대 초반 미국의 반문화 운동에 관하여 썼다. 박사 논문은 제주 잠녀 사회에 대한 문화 기술지적 연구로, 이 이후 한국 사회의 가부장제에 관한 연구를 계속해 왔으며, 1990년대부터는 청소년 문화 연구에 집중해 왔다.

저서

한국의 여성과 남성(1988)
탈식민지 시대 지식인의 글 읽기와 삶 읽기 1 ― 바로 여기 교실에서(1992)
탈식민지 시대 지식인의 글 읽기와 삶 읽기 2 ― 각자 선 자리에서(1994)
탈식민지 시대 지식인의 글 읽기와 삶 읽기 3 ― 하노이에서 신촌까지(1994)
학교를 거부하는 아이 아이를 거부하는 사회(1996)
성찰적 근대성과 페미니즘 ― 한국의 여성과 남성 2(1998)
학교를 찾는 아이 아이를 찾는 사회 ― 21세기 학교 만들기(2000)

목차

  • 001. 겉도는 말, 헛도는 삶
    002. 저자란 무엇인가?
    003. 테스트의 역사성과 당파성
    004. 문화 읽기는 왜 어려운가?
    005. 예비지식인의 책 읽기 반성
    006. 삶을 이야기하는 교실
    007. 따로 읽기 - 박완서 문학에서 비평은 무엇인가?
    008. 찾아보기

책 속으로

이 책은 겉도는 글, 헛도는 삶에 관한 책이다. 글을 읽을 때 우리는 당연히 그 내용을 우리 자신의 삶과 연결하여 적극적이고 창조적으로 읽어낸다. 당연히? 아니, 대부분의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이 책에서 나는 왜 우리가 책을 자신의 삶과 연결지어 읽어 내지 못하는지를 캐묻고 있다. 인문 사회 과학 계통의 책을 읽으면서 텍스트를 자신의 삶과 연결지어 적극적이고 창조적으로 읽어내지 못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대다수의 대학생들이, 그리고 활동하는 지식인들이 그렇게 된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이런 질문을 던지다 보니 작게는 우리 사회의 현행 입시 위주 교육이 생산해 내는 '인간'에 대해, 크게는 지난 일 세기에 걸친 근대적 지식 생산과정에 나타난 '지식인'에 대해 생각이 모아지고 있었다. 간단히 말해서 이 책은 자아 성찰의 기록이며 '지식과 식민지성'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개인적으로 나는 더 이상 '겉도는 강의'를 하지 않기 위해 이 책을 써야 했다. 어떤 과목을 강의하든 이 '지식과 식민지성'의 문제는 본격적인 토론을 하는 데 커다란 걸림돌이 되어 왔다. 이 책에 담긴 나의 선생으로서의 고민은 나만의 것은 아닐 것이다. 사회과학자만이 아니라 인문과학을 가르치는 동료 교수들도 이 문제로 많은 고민을 하고 있음을 나는 잘 알고 있다. 얼마 전 문학을 가르치는 한 친구는 자신의 심정을 다음과 같이 표현했었다: "나는 이제 오파상 문을 닫는다". 그의 선언은 매우 비장하게 들렸는데 나 역시 이 책에서 그런 선언을 하고 있다. 이제 '식민지 지식인의 옷'을 벗겠다는 것이다. 이 책을 씀으로써 이제 좀은 가뿐한 마음으로 교실에 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가르침'과 '배움'에 관한, 곧 '페다고지에 관해 생각해 보는' 책이기도 하다. 강의를 하지 않기로 한 나의 결심이 학생들을 '배움'으로 이끌었고 이 책의 지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학생들의 소리가 선생인 나를 '가르쳤다'. 여기에 실린 학생들의 글은 분명 오랫동안 90년대 전후 지성사를 알아가는 데 중요한 자료로 남으리라 생각한다. 이 책은 작은 교실 상황에서 내뱉아지고 되받아지고 또 모아지는 말을 살펴보고 있지만, 실은 여성이 '최초의 식민지'가 된 이래의 장구한 인류 역사에서부터 지난 한 세기에 걸친 한국의 구체적 식민지 역사, 그리고 '종말론적'위기 상황이라고 말해지는 후기 자본주의적 상황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영역을 다루고 있으며 근본적인 시각전환을 주장하는, 의도가 강한 글인 만큼 논의가 거칠고 단순화된 부분이 없지 않을 것이다. 독자들은 누구에게 무엇을 배운다는 생각보다 자아 성찰을 위한 토론에 참여하는 자세로 적극적인 책 읽기를 해주었으면 한다.
원래 이 책은 한 권의 책으로 출간될 예정이었는데 초고를 읽은 이들의 지배적 의견에 따라 두 권으로 나누어 내게 되었다. 우선 분량이 많은데다가 앞부분과 뒷부분의 연결이 내용에 있어서나 논의의 수준에서 약간 무리한 데가 있다는 의견이었다. 첫 번째 책은 교실 상황에서 실제 있었던 자아 성찰적 토론을 토대로 우리가 어떻게 책을 읽고 또 삶을 읽어 내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두 번째 책은 이러한 상황을 극복해 가기 위한 방법론을 다루고 있는데 '보여주기'식의 서술보다는 논리적 설명과 주장이 강한 '말하기' 식의 서술형이다. 나는 이 글을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갈 새로운 세대를 염두에 두고 썼다. 강의실에서 이루어지는 그러한 만남이 책을 통해서도 이루어질 수 있을지……

2.
그 동안 종잡기 어렵다고 악평이 나 있는 나의 강의〈문화이론〉을 수강했던 학생들, 특히 1991년 봄학기에 이 강좌를 수강한 학생들이 이 책의 주인공들이다. 이 책 속에 그들의 말이 담겨져 있으며 혼자 작업하는 동안에도 내내 그들이 내 마음 속에 있었다. '식민지 지식인'의 범주에서 제대로 벗어나지 못해서인지 아직도 글을 쓰면서 나는 자주 허망함을 느낀다. '책 쓰기'를 중단하고 싶은 충동이 일 때 나를 잡아끈 것은 바로 내 마음 속에 자리한 그들의 진지한 모습이었다.
실질적으로 이 책에는 더 많은 사람들의 생각이 실려 있다. 1991년 가을 학기〈현대사회론〉을 수강한 대학원생들은 이 책의 일부를 읽고 여러 가지 토론과 아울러 자신의 글 읽기에 대한 솔직한 반성의 글들을 써주었다. 또, 겉도는 연구가 아닌 '진짜' 연구를 해보자고 금요일 저녁이면 모여 많은 이야기를 나누어온 '문화/권력 연구 모임'의 친구들, 우리 모두는 시인이면서 소설가이면서 문학 평론가이면서 문화 비평가이면서 사회 이론가이면서 연극 연출가이면서 영화 제작자가 되는 것이 꿈이다. 이 책의 완성된 초고를 읽고 대폭 수정을 강요해온 것도 그들이다.

출판사 서평

동아일보



[멀리가는 책의 향기] 시대를 통찰하라, 시대를 향해

From: 최소연 전시기획자·접는 미술관 대표

To: ‘사나운 개’를 기르는 젊은 미술가들에게

어느 날 ‘사나운 개’가 등장했다. 네 작업노트 안에서 만들어낸 멋진 주인공 ‘사나운 개’는 누군가가 “착한 개!”라고 부르면 으르렁거린다. 20대 초반의 젊은 미술가의 노트에서 이 ‘사나운 개’가 앞으로 어떻게 길러질지 나는 무척 궁금하다. 착하고 순종적으로 길들여져서 도무지 자신의 성향을 드러내지 않는 애매모호한 사람들에게 네 작품을 소개할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사나운 개가 어떤 책들을 읽으면 더 사나워질지 상상하면서 책을 추천한다.

1990년대 중반 미술에 대해 총체적으로 의문이 들기 시작하던 때 만난 책이 조한혜정의 ‘탈식민지 시대 지식인의 글읽기와 삶읽기1, 2’(또 하나의 문화)다. 이 책은 내가 속한 사회에 대한 총체적 이해 없이 무작정 미술가를 꿈꾸는 것이 얼마나 얄팍한 수작인지 깨닫게 해줬다. 이 책에서 말하는 ‘식민성’이란 자신의 문제를 표현할 언어를 갖지 못한 상태를 말한다. 이 화두는 이제 막 예술을, 미술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무척 중요하다. 자신의 작업 안에 들어와 있는, 어쩐지 내 것이 아닌 것 같은 다른 사람의 언어들을 수면 위로 드러내는 작업은, 나만의 세계관을 구성할 수 있다는 통찰을 갖게 한다.

나는 ‘사나운 개’가 자신만의 성질과 태도를 가지고 있는 것 같아 반갑다. 나는 한 발 더 나아가 ‘사나운 개’가 자신을 중심에 세우고 휘둘러 세상을 표현할 수 있는 통 큰 배포를 가졌으면 한다. 그래서 나는 예술의 태동을 사회주의적 시각에서 바라본 에릭 홉스봄의 ‘혁명의 시대’ ‘자본의 시대’ ‘제국의 시대’(이상 한길사) ‘극단의 시대’(까치)를 추천한다. 미술이 시대정신을 표현하는 것을 배제할 수 없다면 동시대가 어떻게 형성되고 있는지 어디로 흘러갈 것인지 예상할 수 있게 하는 굉장히 방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 책들을 ‘사나운 개’의 머리맡에 놓아라. 책의 부피에 억눌리지 말고 그 부피로 과거를 가늠하고 인정하고 그리고 눈을 떠라. 사나워져라!

나는 지식으로 쓴 글보다는 이 세계에 대한 집요한 질문으로 써 내려간 책들에 손이 간다. 코디 최의 ‘동시대 문화의 이해를 위한 20세기 문화지형도’(안그라픽스)는 책의 맨 뒤편에 저자가 직접 그린 문화지도가 장관이다. 현재 소비되고 있는 문화와 우리 문화의 관계, 그리고 새롭게 생산해야 할 문화의 위치를 분별력 있는 지리적 통찰력으로 제시한다. 이 지도는 시대정신으로 무장한 ‘사나운 개’가 길을 찾는 데 유용한 쓰임새가 있을 것이다.

프랑스의 만화가 장 마르크 레제르의 ‘빨간 귀’(열린책들)는 사소한 잘못 때문에 늘 귀가 빨갛게 되도록 얻어맞는 기막힌 캐릭터다. 사회 심리를 정교하게 묘사한 작가로도 정평이 난 레제르의 만화는 기발한 발상과 통쾌한 풍자정신으로 자꾸만 얻어맞게 되는 빨간 귀를 통해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모순들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사나운 개’가 ‘빨간 귀’를 만난다면 근사한 친구가 되리라.

우리가 한 예술가를 통해 기대하는 것은 이 세계를 바라보는 통찰력 있는 시선일 수도 있고 이 세계에 존재하지 않는 그 무언가를 표현할 상상력일 수도 있다. 무엇이 아직 제대로 말해지지 않았는지, 이 시대에 무엇을 목격하고 있는지 자유롭게 표현하라!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바를 세상에 스스럼없이 드러낼 수 있는 것은 미술가의 힘이다. 나는 ‘사나운 개’를 통해 바라보게 될 새로운 세계를 기대한다.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88985635028
발행(출시)일자 2004년 02월 26일 (1쇄 1992년 11월 01일)
쪽수 254쪽
크기
148 * 210 mm
총권수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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