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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채선

이정규 장편소설 | 대원군이 사랑한 여인!
이정규 저자(글)
밝은세상 · 2014년 09월 18일 (1쇄 2010년 08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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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군이 사랑한 조선 최초의 여성 명창 진채선을 만나다!
백성들의 마음을 달래주던 조선 최초의 여성 명창 진채선의 삶과 사랑을 다룬 장편소설 『진채선』. 남자 소리꾼들의 전유물이다시피 했던 소리의 세계에서 남다른 열정과 자질로 조선 최고 명창 대열에 선 진채선의 인생과 그녀를 사랑했던 대원군 그리고 판소리로의 대부 신재효의 사랑 이야기를 담아냈다. 하늘이 내린 소리로 백성들의 가슴을 울렸던 진채선은 사랑하는 신재효를 떠나 대원군의 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서로를 그리워하고 사랑했지만, 이뤄질 수 없었던 진채선과 신재효, 한 여자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랑했던 대원군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또랑광대를 지낸 부친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소리꾼의 꿈을 키워온 채선은 신재효의 눈에 들어 여성 명창의 길을 걷게 된다. 진채선을 진심으로 사랑했던 신재효는 그녀가 더 큰 무대에서 꿈을 펼칠 수 있도록 그녀를 한양으로 올려 보낸다. 당대 최고 권력자들이 참석했던 낙성연에서 천부적인 소질을 보인 진채선에게 반한 대원군은 그녀를 손에 넣게 위해서 첩실로 들인다. 하지만 그녀는 신재효를 마음 속 깊이 사랑했고, 그 마음을 눈치 챈 대원군은 진채선에게 운현궁 밖으로 출입할 것을 금한다. 궁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사이, 진채선은 스승에 대한 그리움이 깊어지며 상사병에 걸리게 되는데…….

작가정보

저자(글) 이정규

부산 출생으로 중앙대학교 문예창작과를 졸업했으며 경향신문 기자, 일요신문 사회부장 등 언론계를 거쳐 현재 전업 작가의 길을 걷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 《초록빛 모자의 천사》 , 《바다 위의 피아노》, 《너는 사랑이다》, 《돼지들》, 《머리카락 보일라 ?꼭 숨어라》 , 《겨울 해바라기》 등이 있다.

목차

  • 제1장 운현궁의 밤
    제2장 꽃과 나비
    제3장 명창의 길
    제4장 득음
    제5장 대원군의 첫사랑
    제6장 건청궁의 음모
    제7장 영원의 길

책 속으로

“날아가는 새는 뒤를 돌아보지 않는 법이니라. 왜 그런지 이치를 아느냐?”
언젠가 대원군이 하늘을 나는 새를 가리키며 물었다.
채선이 잠자코 있자 대원군이 말했다.
“새는 뒤를 돌아보는 순간 죽는다는 걸 알기 때문이야.”
그 한마디가 채선의 폐부를 아프게 찔렀다.
‘뒤돌아보지 마라!’
모든 의미를 함축한 그 한마디에 채선은 깊은 절망을 느꼈다.
채선은 당당하게 말하고 싶었다.
바람이 원하는 곳으로 불 듯 새 또한 원하는 곳으로 날아가고 싶어 하는 게 아니냐고. 한낱 새 같은 미물도 그러할진대 사람이라면 진정 자기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야 하는 게 아니냐고.
채선은 용기를 내어 큰소리로 그렇게 말하고 싶었지만 끝내 하지 못했다.
-59p

“얼씨구!”
“지화자!”
흥에 겨운 관중들이 너도나도 추임새를 넣었다. 채선은 남은 대목을 혼신의 힘을 다해 불렀다. 이윽고 소리가 멎자 좌중에서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처음부터 끝까지 그 광경을 지켜본 신재효도 놀란 표정을 짓기는 마찬가지였다. 가장 먼저 여인의 빼어난 자태에 놀랐고, 소리에 더욱 놀란 것이다. 분명 생김새는 여자인데 소리는 여자의 것이 아니었다.
신재효가 김세종을 향해 물었다.
“어떤가? 자네가 보기에.”
“처음에는 여인다운 꾀꼬리 소리를 기대했는데 예상을 크게 벗어난 소리입니다.”
“나쁘다는 얘긴가?”
“아니, 그 반대라 할 수 있습죠. 동리어른께서도 잘 아시면서 굳이 그렇게 묻는 까닭을 모르겠습니다.”
“자네처럼 나 역시 저 여광대의 입에서 꾀꼬리 소리가 나오리라 생각했는데 힘찬 남성의 소리가 나오다니. 여자라고 해서 반드시 꾀꼬리 같은 소리만 내야 한다는 법은 없지만 놀란 건 사실이네.”
“남자광대 못지않게 성량이 풍부한데다 저렇듯 미색이 빼어나니 광대의 자질로는 안성맞춤입니다. 허나 조선 팔도에 여자 소리광대는 한 명도 없지 않습니까. 모두들 남자 소리광대들인데 여자광대를 거둬 어디에 쓸 수 있을지 의문이긴 합니다.”
“자네 말이 맞네만 그냥 내치기엔 저 처녀의 자질이 아까워서 해본 말일세.”
-71~72p

출판사 서평

대원군이 사랑한 여인! 조선 최초의 여성 명창 진채선 이야기!
-불후의 명창 진채선의 삶과 사랑에 관한 모든 기록!


이 소설은 조선 말기 심금을 울리는 열창으로 시름에 젖은 백성들의 마음을 달래주었던 명창 진채선의 삶과 사랑을 다룬 작품이다. 조선 후기의 판소리 이론가이자 작가로 종래 계통 없이 불러오던 광대소리를 통일하여 <춘향가>, <심청가>, <박타령>, <가루지기타령>, <토끼타령>, <적벽가> 등 여섯 마당으로 체계를 이루고 독특한 판소리 사설문학을 이룩한 동리 신재효가 진채선을 발굴하고 키워낸 스승이다.
가산이 넉넉한 편이었던 동리 신재효는 팔도의 재주 있는 명창들을 찾아내 후원하는 한편, 판소리 연구에 몰두하며 후진 양성에 힘썼다. 최초의 여성 명창 진채선은 판소리의 대부로 알려진 신재효의 제자 중에서도 자질과 실력이 출중했던 수제자로 알려져 있다. <춘향가>와 <심청가>를 잘 불렀고 특히 <춘향가> 중 ‘기생점고’ 대목에 뛰어났다고 한다.
진채선은 또랑광대를 지낸 부친의 영향을 받아 어려서부터 소리꾼의 꿈을 키우며 자랐다. 열일곱 살이 되던 해까지 스승 없이 귀동냥만으로 소리를 익히던 진채선은 전주대사습에 참가하며 동리 신재효의 눈에 들게 되었다. 당시만 해도 소리는 남자 소리꾼들의 전유물이다시피 했다. 물론 기생들 중 창을 익혀 높은 수준에 다다른 경우는 더러 있었지만 진채선 이전까지 여성 명창은 전무했다.
신재효의 제자로 고창 동리정사(신재효의 가택)에 머물며 소리를 익히게 된 진채선은 남다른 열정과 자질을 바탕으로 빠른 진전을 보여 조선 최고의 명창 대열에 합류한다. 신재효의 열성적인 지도와 천성산 폭포 아래에서 여러 차례 피를 토하며 득음에 매진한 결과이다.
김세종, 전해종 등이 진채선과 함께 신재효의 문하에서 배출된 명창들이다. 진채선은 고창 인근 고을 잔치 어디에서나 좌중들의 인기를 독차지하는 소리꾼이었다. 당시만 해도 유일한 여성 명창으로 외모가 출중한 탓이 컸겠으나 무엇보다 천부적인 소리 실력이 인기를 독차지한 비결이었다.
이 소설은 소리꾼 진채선과 대원군 그리고 신재효의 사랑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진채선을 사랑하는 대원군, 신재효를 사랑하는 진채선 그리고 진채선을 사랑하는 신재효. 이 세 사람의 사랑은 영원히 일치되지 않는 평행선을 이루었다. 그럼에도 세 사람 모두 사모하는 마음을 포기하지 않는 지조를 보여주었다.

포기할 수 있다면 사랑이 아니다!
- 사랑에 모든 걸 걸었던 진채선, 대원군, 신재효의 이루지 못한 사랑 노래!


신재효는 더 큰 무대에서 소리꾼의 뜻을 펼치길 바라며 진채선을 한양으로 올려 보냈고, 그 결과 서로를 연모했던 두 사람은 영영 만나지 못하는 사이가 된다. 경복궁 낙성연에서 신재효가 지은 <청조가>와 <방아타령>을 열창한 진채선은 고종을 비롯한 청중들로부터 최고의 찬사를 이끌어내며 잔치를 빛낸 팔도 소리꾼 중 가장 주목받은 명창이었다. 그 자리에 참석했던 당대 최고 권력자 대원군도 갸름한 얼굴과 나긋나긋한 몸매에 춤 솜씨 또한 일품이며 성량이 풍부하여 가창에 천부적인 소질을 타고 난 진채선을 보는 순간 첫눈에 빠져들게 된다.
그날 이후, 진채선은 스승이 기다리는 고창으로 내려가지 못하고 대원군의 첩실이 되어 운현궁에 머무르게 된다. 운현궁 생활은 대원군이 일방적으로 내린 결정으로 진채선의 의사에 반하는 것이었다. 대원군은 난생 처음 진정으로 사랑을 느낀 여인 진채선을 늘 가까이 두고 운현궁에서 한 발짝도 벗어나지 못하게 감시한다. 명성황후의 도전을 받고 있어 하루하루 살얼음판을 걷는 듯 긴장의 나날을 보내야 했던 대원군에게 진채선은 유일한 위안이었다. 질투심과 독점욕에 사로잡힌 대원군이 운현궁 밖 출입을 금하는 바람에 진채선은 그야말로 조롱에 갇힌 새의 신세가 된다. 대원군은 값비싼 패물과 지극 정성으로 진채선의 마음을 사려 애쓰지만 그녀는 가슴 깊이 새겨둔 신재효를 잊지 못한다.
일편단심으로 스승 신재효를 연모했던 진채선에게 운현궁 생활은 하루하루가 고통의 연속이었다. 진채선은 자유롭게 떠돌며 소리를 하고 싶었고, 스승 신재효에 대한 그리움에 잠을 설치는 날이 허다했다. 진채선이 운현궁에 잡혀 만날 수 없게 되자 신재효 역시 그녀를 애타게 기다리며 잠을 이루지 못한다. 진채선을 첩실로 잡아두고 있는 이가 당대 최고의 권력자인 대원군이었기에 신재효는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하기도 쉽지 않았다. 이 소설에 인용된 <도리화가>에는 진채선을 그리워하는 신재효의 마음이 암시적으로 잘 드러나 있다. 신재효는 <도리화가>를 지어 진채선에게 전했고, 이에 그녀는 <추풍감별곡秋風感別曲>으로 화답하려 했지만 그 글은 심부름꾼의 잘못으로 신재효에게 전해지지 않았다.
서로 그리워할 뿐 만나지 못하는 날이 계속되자 진채선은 대원군에게 수차례 고창에 다녀오겠다는 의사를 전하지만 허락을 얻어내지 못한다. 스승에 대한 그리움이 깊어지면서 진채선은 급기야 화풍병(상사병)에 걸리게 된다. 진채선이 화풍병에 걸리자 대원군은 질투심이 경각에 달한다.
진채선은 결국 대원군의 완강한 반대를 무릅쓰고 운현궁을 탈출해 신재효가 기다리는 동리정사로 향한다. 대원군은 권력의 힘을 이용해서라도 진채선의 마음을 붙잡으려하지만 끝내 실패로 돌아간다. 대원군은 진채선이 떠난 나루터에 ‘아소정’이라 불리는 정자를 짓고 그녀를 기다렸다 한다.
포기하지 않고 사랑에 투신하지만 진채선과 대원군, 신재효의 사랑의 삼각관계는 결국 안타까운 종말을 맞게 된다. 그 사이 대원군은 실각의 아픔을 겪으며 야인이 되었고, 신재효는 병사하고, 진채선은 어디로 사라졌는지 영원히 행방을 감추었다.

[책속으로 추가]

그때 기골이 장대한 사내와 포졸 둘이 득달같이 달려와 그들의 앞길을 가로막았다.
“네가 진채선이라는 소리꾼이 틀림없으렷다?”
사내가 채선의 위아래를 훑어보며 말했다.
광현이 바짝 경계심을 드러냈다.
“뉘신지요?”
“대원위대감께서 너희들을 운현궁에 초청하셨다.”
“대원위대감께서요?”
“그렇다. 영광으로 알고 잠자코 따라오너라.”
채선은 그들을 따라가는 대신 당장 도망치고 싶었다. 나쁜 사람들은 아닌 듯했으나 왠지 모를 불안감이 자꾸 고개를 들었다.
이춘구가 머뭇거리는 두 사람을 다그쳤다.
“지엄하신 대원위대감의 명이거늘 뭣들 하는 게냐? 속히 따라오지 못할까!”
이춘구는 채선을 강제로 끌다시피 운현궁으로 향했다.
솟을대문 앞에 다다르자 이춘구는 채선을 앞장세우고 거침없이 안으로 들어갔다.
도화춘수헌에 이른 이춘구가 안에다 대고 고했다.
“대감, 분부하신대로 진채선을 대령시켰습니다.”
“어서 들라 하라.”
-185p

“운현궁으로 돌아가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낫습니다. 선생님을 모시고 죽는 날까지 소리만 하며 살고 싶습니다. 부디 선생님 곁에 있게 해 주세요.”
채선이 애절한 눈빛으로 신재효를 바라보며 간청했다. 그 눈빛에서 신재효는 자신을 향한 채선의 마음이 얼마나 깊고 진실한지 깨달을 수 있었다.
신재효는 눈을 질끈 감고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았다.
“너는 소리꾼이다. 소리꾼은 이 땅의 만백성을 위해 살아야 하느니라. 늙고 병든 내가 얼마나 살 것 같으냐? 대원위대감이 얼마나 더 살 것 같으냐?……허나 소리는 영원히 살아 백성들의 마음속에 길이길이 전해질 것이다. 채선아, 그 이치를 정녕 깨닫지 못하겠느냐?”
추상같은 질타에 광현도 채선도 고개를 푹 숙였다.
“채선아, 너와의 인연은 여기까지인 것 같다. 나도 너를 잊을 것이니 너도 두 번 다시 나를 찾아오지 말거라.”
말을 마친 신재효는 심한 어지럼증을 느꼈다.
-246p

대원군은 옥사로 향하며 착잡한 심사를 가눌 길이 없었다. 말이 엿새이지 하루하루가 피 말리는 날들이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여인, 난생 처음 진심으로 사랑을 느낀 여인을 옥에 가둔 처사가 과연 옳은지 무수히 반문해본 날들이었다. 그러나 과오는 뼈저리게 깨닫고 반성하지 않는 한 반드시 되풀이되는 게 상례였다. 종묘사직을 돌보는 문제도 마찬가지였다. 왕실이 외척의 준동에 휘둘리고 임금이 당파 싸움에 휩쓸려 독살된 게 한두 번이 아니거늘 똑같은 과오가 끊이지 않고 반복됐던 것만 봐도 그랬다. 작금의 그 자신의 처지 또한 조금도 다를 바 없었다. 야금야금 세력을 키운 황후와 민 씨 일족이 장차 권력을 잡으면 이 나라 종묘사직을 좌지우지 하지 않겠는가. 그럼에도 불쌍한 고종은 아무것도 모른 채 황후의 치마폭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대원군은 황후의 얼굴이 떠오르자 참을 수 없는 역정이 일었다.
“옥문을 열어라.”
옥졸이 황급히 옥문을 열자 대원군은 옥안으로 들어갔다.
채선은 눈을 감은 채 짚더미 위에 쓰러져 있었다.
“형틀을 벗기고 물을 주어라.”
옥졸이 물을 가져다주었지만 채선은 마실 기력조차 없는지 일어나 앉지 못했다. 옥졸이 가까스로 물을 먹이고 나서 한참 만에야 채선은 고개를 대원군 쪽으로 돌렸다. 초점을 잃은 채선의 눈동자가 멍하니 허공을 향했다.
-270~271p

기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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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88984371040
발행(출시)일자 2014년 09월 18일 (1쇄 2010년 08월 03일)
쪽수 307쪽
크기
153 * 224 * 15 mm / 434 g
총권수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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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최초의 여류 명창 진채선
 
구한말 조선 최초의 여성 명창 진채선(陳彩仙)이라는 인물이 있었다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무속인의 딸이었지만 소리에 소질이 있어 동리정사 즉 신재효(申在孝)가 소리꾼들을 모아 놓고 소리를 가르치던 곳을 찾아 비록 자신은 무속인의 딸이지만 소리가 좋아 소리를 배우고 싶다는 끈덕진 간청에 의해 신재효는 진채선을 소리꾼으로 만들기 위해 남자 명창이었던 광현과 그녀를 심심계곡 폭포가 뚝뚝 떨어지는 곳으로 데리고 가서 폭포소리를 능가하는 득음을 내기 위해 똥물도 마다하지 않고 벌컥벌컥 마시면서 득음의 경지에 이르는 인고의 세월을 참고 또 참아 냈다.진채선은 명실공히 조선 최초의 여류 명창이면서 심청가중 심청이 인당수에 뛰어 드는 장면을 구슬프면서도 유연한 목소리를 전주대사습 놀이에서 당당하게 자신의 소리를 뽐내면서 명창으로서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한다.
 
 당시 한성에서는(1867년 경복궁 재건에 따른)낙성연이 열리면서 소리꾼인 채선과 광현은 바늘과 실과 같이 채선은 소리를 뽐내고 광현은 고수로서 장단을 착착 맞추어 간다.이 낙성연에 자리를 한 흥선대원군의 눈과 귀에는 젊고 고우며 탱탱한 자태에 소리마저 사람의 넋을 흔들어 놓을 정도이니 그는 그만 채선에게 홀리고 만다.당시 흥선대원군은 운현궁에 머무르고 있는 상태에서 채선을 그곳으로 데려 오면서 잠자리를 강요하는 대신 후한 대우를 약속한다.그런데도 채선은 흥선대원군에게는 마음의 빗장을 열지 않고 뇌리에는 연모하는 신재효스승이 떠날 날이 없었다.한성에서 고창의 동리정사는 천리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사모하는 스승을 만나기 위해 채선은 광현에게 한성의 울타리를 벗어나 스승을 만나러 가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배를 타고 배멀미를 하면서도 스승을 만나러 간다는 설레임과 도중에 자신의 신변이 어떻게 될지 모를 정도의 심경이다.
 
 참고로 신재효선생은 직선적이고 기교는 없으나 예스럽고 소박한 리듬의 동편제와 유연하고 화려한 성음,박자가 느려 너름새가 쉽게 이루어지는 서편제의 장점을 조화시켰다.그리고 여섯 마당인 춘향가,심청가,박타령,적벽가,변강쇠가의 핵심을 사설개작하여 체계화하기도 했다.
 
 조선팔천의 하나인 소리광대는 하층민 중의 하층민이었지만 흥선대원군의 눈에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정도의 미모와 소리를 겸비한 채선이 스승을 만나러 허락없이 떠났다는 점에서 우선 광현을 조지고 채선은 한성으로 돌아오면 응분의 대가를 치뤄야만 했다.특히 봉건적이고 전제적인 조선왕조의 아버지 흥선대원군은 막강한 권력의 소유자로서 그의 비위를 맞추지 못한 괴씸죄는 채선에게는 커다란 상처이고 아픔이었다.하늘과 땅이 울릴 정도의 막강한 권력을 갖은 흥선대원군도 내정개혁과 쇄국정책이 개혁 세력과 마찰을 빚었는데 특히 며느리 명성왕후와의 관계는 견원지간이었다.그러한 와중에 대원군을 시해하려는 음모세력에 의해 폭파 미수 사건이 벌어지고 그 음모의 배후자는 명성왕후라는 심증만 갔을 뿐 증거를 찾아 내지를 못하고 말았다.
 
 구한말 외세의 물결이 거세지는 와중에 임오군란이 일어나면서 대원군이 다시 권력을 잡는듯 했지만 명성왕후는 시아버지를 중국의 마건충 등에게 인질로 중국 톈진으로 끌려 가게 된다.이 소식을 접한 채선은 변복을 하고 삼개나루에서 배를 타고 죽음의 문턱에서 앓고 있는 신재효스승을 만나러 떠나지만 신재효는 채선을 만나지 못하고 희미한 목소리로 "채선아"라는 소리를 내며 운명을 달리한다.채선은 동리정사에 이윽고 당도하지만 스승의 목숨은 이미 끊어지면서 그 슬픔을 도리화가로 불렀다고 한다.한편 중국에서 4년간의 인질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흥선대원군 역시 나이가 들어 노쇠한 몸이지만 가슴 속에는 한떨기 채선이가 있다.그녀를 찾으려고 하지만 그녀의 행방은 묘연하고 그리움은 한없이 쌓여만 간다.
 
 사료에는 흥선대원군이 작고한 뒤 채선이가 3년 간 시묘생활을 거두고 고향으로 내려갔다고 하는데 이정규작가는 사료와는 달리 채선이 스승을 연모하는 마음에 무게를 두고 있지 않았나 싶다.어찌되었든 소리광대가 조선왕조의 실세였던 흥선대원군의 눈에 들어와 첩실로 들어 오지만 채선의 진심은 스승이 기거하는 동리정사에서 맘껏 다양한 소리를 배우면서 자유로운 소리광대로 살아가고자 하지 않았나 싶다.그녀의 일생이 1847~?로 나온 경우도 있고 1847~1903년으로 나온 경우도 있는데 어느 것이 정확한 기록인지 모르겠다.조선 최초의 소리 명창인 진채선여인의 삶을 되돌아 보면서 이색적인 로맨스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고 아슬아슬하기까지 했다.
10점 중 7.5점
흥선대원군이 사랑한 여자라고 하기에 끌린 책이었는데 읽다보니 진채선이라는 낯선이름에
더욱 끌리게 된 소설이었다..
소리가 좋아 소리꾼으로 살고 싶었으나 남녀가 유별하다는 이유로 그 꿈을 이루기 어려운 때에 
신재효선생을 만나 진정한 여창으로 살아가고자 피나는 노력을 하는 그녀를 봤을때
나는 내꿈을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새삼 부끄럽기도 했다..
흥선대원군의 권위에 눌려 자신의 능력을 맘껏 펼쳐보지도 못하고 사라진 그녀가 너무도 안타까웠던
이야기...
 
10점 중 10점
판소리란
인터넷 검색창에 판소리를 쳐보면 이렇게 나온다
판소리란 광대 한 사람이 고수의 북장단에 맞추어 서사적인 이야기를 소리와
아니리(판소리에서, 창을 하는 중간 중간에 가락을 붙이지 않고 이야기하듯 엮어 나가는 사설)로 엮어
발림(판소리에서, 소리의 극적인 전개를 돕기 위하여 몸짓이나 손짓으로 하는 동작)을 곁들이며
구연하는 우리 고유의 민속악을 말한다
 
고운 한복차림에 부채를 펼쳐들고
슬픈 표정으로 소리를 하고 있는 여인의 모습!
그 여인의 요염한 자태를 뽐내고 있는 진채선이란  붓놀림의 손글씨가 있는 책 진채선
대원군이 사랑한 조선 최초의 여성 명창 진채선을 만나다.
 
진정한 소리꾼 두 남자가
한 여자를 사이에 두고 사랑하는 마음을 감춘채
그녀의 미래를 위하여 기꺼이 자신들의 속앓이를 감수함에도 불구하고
시대적 권력에 의하여 무참히 짓밟히면서 두사람의 애끓는 사랑은 물론이거니와
진채선 그녀에게까지 불행을 초래하게 되어버린 아픔과 슬픔이 있는 이야기 [진채선]이 심금를 울린다.
 
스승 신재효 명창은
판소리의 정리와 명창을 양성하며 차별없는 세상,
소리가 강물처럼 흘러가는 세상을 만들고 싶은 꿈을 지니며 살아오던 어느날
전주대사습놀이에서 김광현과 진채선을 만났다.
이 시대는 득음 후 명창이 된다 해도 천대받기 십상인
흥선 대원군이 어린 고종임금의 섭정하는 위치에 있을때였으며 여자소리꾼이 없었던 시절이였다
그리하여 여자 진채선의 소리에 놀랐음에도 인재로 뽑지 않고 김광현만 문하로 받아들였다
이에 진채선은 신재효에게 그 까닭을 물으니 소리광대로는 여자가 없었기 때문이라는 소리를 듣게 되고,
여기에 진채선은 뜻을 굽히지 않고 3가지의 자기 소신을 밝힌다
신재효는 채선의 당당함에 감탄을 받았음에도 시대를 거스르지 못하는 결정을 하게 된다
그러다 초저녁에 설핏 잠들었다가 채선을 자기 대하듯 보살펴 달라는 부인의 꿈을 꾸게 되고,
결국 마음을 돌이켜 채선을 문하로 받아들이게 된다
신재효가 보는 채선은 죽은 아내의 모습과 닮기도 하였지만, 젊고 아름다움에 비해 
힘찬 남자의 소리를 지니고 있음에 크게 놀랐다.
 
신재효와 김광현은 속내를 감춘채 서로를 견제 하는 가운데
오직 채선이 명창이 되고, 명창으로서 최고의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둘은 자신들의 사욕의 마음을 버리고 채선이가 소리꾼으로서의 의무를 다 할 수 있게 마음을 하나로 합치게 된다.
그리하여, 한양에서 대원위대감이 경복궁 중건을 기념하는 낙성연에 보내게 되는데
이것은 세사람의 어긋난 사랑의 이별이 됨과 동시에
흥선 대원군의 새로운 사랑의 시작이 되면서 채선과 대원군
채선과 김광현, 채선과 신재효 스승과의 절절한 이야기속에 빠져들게 된다.
 
진채선이 명창이 되기까지와
진채선이 소리를 하는 궁극의 목표를 깨닫기까지는
명창 신재효라는 스승이 있었지만, 그 뒤에는 든든한 오라버니역을 끝까지 잘 해낸 
명창이자 고수인 김광현이 있었기 때문이다  
 
조선 최초의 여성 명창 진채선 이야기를 소설로 읽는 재미와
소리꾼들이 소리를 하는 진정한 의미를 알고 
소리 광대가 되려면 분별해야 하는 오음에는 어떤 것들이 있으며
득음의 경지에 오르기 위해서 갖춰야 할 것들에 대한 공부의 기회가 되었다
또한,
소리 세계에 빠져 전율에 가까운 감동을 느낄 수 있기까지는
그만큼 소리에 대하여 듣는 귀가 열려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소리의 세계에 빠져 보게 된다
깊이 음미 할수록 오묘한 경지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될 것이다.
10점 중 10점
애절한 마음이 그대로 느껴지는 그녀의 이야기를 통해서,
운명은 가혹 하다 말할수 있는것 같았다.
 
역사의 기퉁이에 남겨진 그녀에 대한 기록은 대원군의 첩실 이었다.
 
 어린 시절 부터 목숨이 위태롭고 살아 남기 위해서
미친척 까지 해야했던 대원군은 감정이란 없는 사람인듯 살아왔지만
 진채선 이라는 여인을 만남으로써 그의 가슴이 뜨겁게 뛰기 시작했다.
 
한 여인을 뜨겁게 사랑했으나, 그녀의 마음을 얻지못한 안타까운 사랑을 했다.
 
진채선은 무당인 어머니와 소리꾼인 아버지 밑에서 태어나 자라났고, 아버지의 영향으로 소리를 시작하게 된다.
귀동냥 으로 배우게 된 소리의 끝을 알고싶었던 진채선은 제대로 된 소리를 알기 위해서 고향을 떠나게 되고,
 
그렇게 운명적인 만남으로 그녀가 평생 가슴에 묻어두게 될 스승인 신재효를 만난다.
30년이 훨씬 넘는 나이 차이를 뛰어 넘은 두 사람의 연민과 사랑은 고결하게 느껴졌다.
 
두 사람의 운명적인 만남 속에서는 또 다른 사랑이 있었는데, 그것은 채선과 함께 소리를 배우기 위해
함께 하게된 광현 이었다. 채선을 향한 그의 희생과 사랑 또한 가슴이 먹먹해져 올 만큼 안타깝고 쓸쓸했다.
 
 
여인의 몸이지만 그녀의 소리는 웅장하고 힘이 있었고, 선녀 처럼 아름다운 외모 또한 빼놓을수 없는
그녀만의 매력이었다. 조선의 제일 가는 명창이 된 채선이지만, 스승인 신재효와 광현 그리고 채선 스스로도
알수 없었던 운명의 소용돌이 속으로 휘말리게 된다.
 
그렇게 되면서  그들의 안타까움 사랑과 삶 은 사나운 파도를 만난것 처럼
시시각각 부딪치고 부서지기도 했다. 대원군의 눈에 들게 된 채선은 강제로 운현궁에 머물게 되고
그녀를 그리워하는 스승 신재효 곁으로 돌아 갈수 없게 되자, 목숨을 건 탈출을 시도하게 된다.
 
 
채선이 사라지자 그녀를 향한 애착으로 대원군은 흥분하게되고, 그의 포기 할줄 모르는 사랑으로
채선은 아파하고 광현은 두눈과 두팔을 잃게된다. 결국 신재효의 마지막 죽는 순간을 지켜보지 못한
채선은 그 한으로 비통해하고, 그녀를 사랑했던 광현의 희생과 사랑도 뒤늦게 알게된다.
 
청 나라로 잡혀가는 동안에도 다시 조선으로 돌아온 후에도 채선을 향한 그리움만 커져갔던
대원군은 그녀를 향한 마음만으로 마지막 생을 마감한다.
 
그녀를 사랑했던 스승과 광현 그리고 대원군 까지, 아마도 빼어난 외모와 반듯한 심성
그리고 마음을 울리는 그녀의 소리에 사랑에 빠지지 않을수 없었을 것 같다.
 
그래서 그녀의 삶은 더욱 애통하고 안타까울 수 밖에 없었던 걸까
 
 
진채선 그녀의 숭고하고 아름다운 소리와 사랑이야기를 알기 되기 전까지는
전혀 예상도 하지 못했다. 오로지 대원군이 사랑한 여인이었고 , 그녀 또한 대원군을 사랑했는 줄만 알았다.
 
미천한 출신 이지만 신분 상승을 위해서나, 왕의 눈에 들어 부귀영화를 누리려는 여인이 아니었다.
그녀는 소리에 대한 열정으로 타오르고 있었고, 진정 하나의 고귀한 사랑만을 가슴에 품을 줄 아는 여인이었다.
 
내가 오해 하고 있었던 사실을 제대로 알아가는 동안, 완벽하게 오해 할 뻔 했던
그녀의 사랑에 대해서 갠시리 머슥한 기분이 들게 될 정도였다.
 
스승인 신재효와 진채선은 많은 나이 차이 에도 불구 하고 서로를 향한
마음이 스승과 제자  때로는 아버지와 딸의 관계
그리고 상사병이 날 정도로 서로를 생가하는 연인 으로도 보였다.
 
하지만 같은 소리를 하고자 했던 광현의 사랑이 가장 가슴에 남게 되었다.
사랑하는 여인의 다른 곳을 향한 사랑도 알고 있었지만, 그녀를 위해 기꺼이 희생하였고
 
자신의 소리를 포기하고 그녀를 위해 고수가 되었다.
결국은 두 눈을 잃고 두 손을 잃게 된 그의 사랑이 너무 가슴 아프게 다가왔다.
 
그들의 인연은 지켜 보는 이의 마음을 울리게 할 것이다.
 
10점 중 10점
참으로 답답하고 안타까운 사랑이야기로 감히 나는 이 책을 정의하고 싶다.삼각관계도 아니고, 대원군이 사이에 끼어들어 사각관계 이상으로 엮인 사랑이야기...진채선이라는 여성명창(모든 직업 앞에 여성을 구별하는 호칭을 쓰는 것이 개인적으로는 싫다)을두고 세 남자가 모두 사랑에 빠져버리는...나로서는 그저 부러운 여인이다^^그 시절에는 지금보다 더 남녀차별이 심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대부분의 명창이 남성들이라 너무나 놀라운 노래솜씨를 가지고 있어도처음에는 이런저런 핑계로 돌려보내는 것을 보니 예나 지금이나 여성들의 수난시대이다.궁에 엄연히 혼인을 통해서 맺어진 아내가 있으면서도 진채선의 미모와 노랫소리에 흠뻑 빠져당당히 외도를 즐기는 대원군이 모습이 그렇게 미울 수가 없었다.(일부다처제는 정말 반대하고 싶다. 이건 내가 결혼을 했기 때문에 그런지도 모르겠다^^;;)진채선을 사랑한다고 밝힌 사람은 권력을 앞세운 대원군 외에는 없고그저 마음 속으로만 속앓이를 하는 두 남자의 스토리는 안타깝기 그지 없었다.필자의 우리 노래가락에 대한 지식이 상당함을 책을 읽는 동안 느꼈다.중간중간 소개된 판소리 가사들도 친숙하게 다가왔다.상황에 따라 적절히 선택된 노래 가사는 마치 내앞에서 진채선이 소리를 하는듯한 착각을 일으켰다.글로 상황을 보여준다는 것, 책을 읽을때면 언제나 느끼지만 작가가 대단하게 느껴진다.연애와 결혼은 이상과 현실만큼이나 그 간극이 크다고 하던가?나는 왠지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조건없이 묵묵히 진채선의 곁을 지키고끝내 그녀를 지키기 위해 목숨까지 버린 광현...사랑하는 마음을 끝내 표현하지 못했지만죽어가는 그 순간에도 예전에 그녀가 다리 아플까봐 그녀를 업고 산을 넘었던 그 기억, 그녀를 멀찌감치에서 바라보며 행복함을 느꼈던 순간을 회상하는 장면에서는 가슴이 먹먹해져왔다.각박해져가고 메말라가는 내 정서에 그리고 내 눈가를 촉촉히, 코끝을 찡하게 했다.그러나 그녀의 마음에는 오로지 스승님 뿐...스승님을 연모하여 대원군을 피해 도망나와 스승님의 마지막 가시는 길을 지킨 진채선...세속의 눈으로 보면 잘 이해가 되지 않는 사제지간의 사랑...이승에서 못다한 사랑, 다음 생에서는 꼭 이루기를 바라며 책을 덮었다.
10점 중 7.5점
이정규 장편소설 진채선... 대원군이 사랑한 여인! 조선 최초의 여성 명창 진채선의 이야기라고 했다.내가 몰랐던 여성명창 진채선의 스토리에 대원군의 진채선에 대한 사랑이야기가 아닐까, 그리고 대원군을 둘러싼
고종과 명성황후의 이야기도 함께 등장하지 않을까 짐작했었다.
그러나...소설은 나의 예측을 조금 벗어나 있었다.
사실 읽으면서 이것이 소설인가,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허구일까 궁금해 하며 읽었다.분명 소설이라 했으니 허구는 허구일텐데 어느 부분이 허구일까하고...너무나 사실적인 묘사들이 나를 혼란스럽게 하기에 충분했다.
 
천민 출신의 소리꾼이지만 출중한 실력과 빼어난 외모로 조선 팔도에 널리 이름을 날려 여자로는 최초로
명창의 반열에 오른 여인 진채선.채선의 소리는 당대 최고 권력자인 흥선대원군의 가슴에 고인 울화를 단숨에 눈 녹듯 녹여주는 묘약이었고,
대원군은 그런 그녀를 애지중지 아껴하여 늘 가까이 두고자 했다.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채선이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져버린 것이다.채선은 도대체 어디로 간 것일까...
 
이 소설은 한마디로 사랑에 관한 이야기다.진채선과 그녀를 둘러싼 세 남자의 사랑이야기다.삼각관계도 아닌 사각관계인 것이다.
 
진채선은 염전 일을 하는 틈틈이 고창 일대 잔칫집에 불려 다니며 소리를 하는 또랑광대인 아버지와 무녀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채선은 그런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릴적부터 소리하는 걸 좋아했는데 채선이 열여섯 되던 해에 아버지 진씨는
집을 나나 영영 돌아오지 않았고, 채선은 귀동냥으로 소리를 계속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던 어느날 우연히 떠돌이 소리꾼을 만나게 되고 소리를 제대로 배워보고 싶던 채선은 전주대사습놀이에
참가해 볼 것을 권유받게 되는데, 판소리 이론과 창악에 독보적인 안목을 갖추고 판소리 여섯마당을 집대성한
인물인 신재효 선생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바로 전주대사습놀이였던 것이다.
 
전주대사습놀이에 모든 희망을 걸었던 채선, 그녀의 나이 17세였는데 전주대사습놀이에 여광대가 출전한 것은
처음이었기에 모두들 호기심과 놀라움에 섞인 표정으로 채선을 주시할 수 밖에 었었는데 더우기 꾀고기 소리가
나오리라 기대했던 사람들은 남자광대 못지않게 성량이 풍부한 채선의 소리에 감탄하게 되었고, 그리하여
여자임에도 불구하고 신재효의 제자가 될 수 있었다.채선과 함께 신재효의 문하생이 된 사람이 한명 더 있었으니 그가 바로 채선을 사랑한 또 한 사람 김광현이었다.
 
채선을 사랑한 세 남자.대원군은 신분과 나이를 초월해 진채선을 사랑했다.스승인 신재효 또한 35살의 나이차이에도 불구하고 제자인 그녀를 사랑했으며,신재효 밑에서 채선과 함께 동문수학하며 오누이처럼 지냈던 김광현 역시 그녀를 사랑했다.
그렇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진채선을 과연 진정으로 행복했을까...그렇다면 그녀는 과연 누구를 사랑했을까...책을 아직 읽지 않으신 분들을 위해 이 부분은 비밀로 남겨두기로 한다.
 
다만 김광현에 대해서만은 한마디 해야겠다.대원군의 비뚤어진 사랑에 반해, 단 한번도 그의 사랑을 표현하지 못했던,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기꺼이 그녀의
고수가 되기를 마다하지 않았으며, 그리고 목숨까지도 아깝지 않았던 그녀에 대한 안타까운 그의 사랑이 못내
마음 아팠다.
 
재미있게 읽히는 역사소설 진채선.이 책을 읽으면서 진채선 개인에 대한 부분 뿐만 아니라 우리의 소리에 대해 조금이나마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던 것 같다.가끔 보면 관심을 가지고 지켜가야 할 우리의 전통 가락에 대해 정작 우리보다 외국인들이 오히려 관심을 갖고
있는 것 같아 부끄러워 질 때가 있는데, 기회가 되어 고창에 가게 된다면 판소리 박물관에라도 한번 들러봐야
겠다고 생각해 본다.
10점 중 7.5점
이 책은 조선 최초의 여성 명창 진채선의 삶과 사랑에 관한 모든 기록이 담겨 있다.조선 최초의 여성 명창에 관한 이야기라서 판소리에 관하여 조금이나마 생각해볼수 있는 시간이었다.예전에 TV를 보면서 소리꾼이 폭포수 아래에서 피나는 연습을 하여 피를 토하여야 득음을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다.그런데 책에서도 피 세동이는 토해야 득음을 할 수 있고, 그리고 목의 아픔을 달래기 위해서는 인분을 먹어야한다고 이야기하니최고의 소리꾼이 되기 위해서는 정말로 피나는 노력과 험난한 일을 견디어야만 될수 있다는 것에 새삼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대원군이 사랑한 여인이며 조선 최초의 여성 명창인 진채선은,어려서부터 아버지의 영향으로 소리에 관심이 많았고, 최고의 명창이 되기 위해 전주대사습놀이에 참가하여 같이 출전한 김광현과 함께 스승 신재효 밑에서 명창이 되기위한 배움의 길에 접어든다.빼어난 미모와 사설, 득음, 너름새를 모두 갖추어 명창의 조건이 되자 스승 신재효는 채선을 향한 연모의 감정을 억누르고 채선을 최고의 명창으로 키우고자 한양에 보낸다.경복궁 낙성연에 참가한 채선과 광현은 대원군의 눈에 띄이면서 대원군과 진채선, 그리고 스승 신재효의 가슴 아픈 사랑이야기는 시작되는데...당대의 절대권력자인 대원군은 권력을 이용해 채선을 운현궁에 가두고 새장속의 새처럼 채선을 한시도 눈에서 멀어지게 하지 않는다.갖은 재물과 지극정성으로 채선을 대하지만 채선의 마음은 이미 스승 신재효에 대한 연민으로 가슴 절이듯 아파하며,신재효 또한 채선을 제자 이상의 감정으로 생각하여 채선에 대한 연민의 감정으로 점점 힘들어하는데..
한마디로 말하면 대원군과 진채선 그리고 신재효와의 삼각관계이지만 김광현 또한 채선을 향한 마음이 절절하기만 하여 삼각관계라고만 할수도 없다.책을 읽는내내 김광현의 채선에 대한 사랑으로 자신의 꿈까지 바꿔가며 전적으로 베풀며 아끼는 사랑의 모습에서 아가페적인 사랑을 잠시나마 엿볼수 있었다.
반면에 절대권력자로 권력을 이용해 여인을 소유하는 대원군의 모습에선 채선을 진실로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은 어느정도 이해하면서도 그래도 권력으로 그렇게 사랑을 쟁취하려는 모습에선 인상을 찌푸리게 만드는것이 아마도 권력자들의 모습을 엿볼수 있는것이 아닌가한다.
채선의 삶과 사랑이야기인 [진채선]에서 최초의 여성 명창으로 판소리 부분이 많이 소개되었다.그러나 책이라는 것이 글로 표현한 것이기에 명창의 소리를 직접 들어볼 수 없음에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마지막으로 진실한 사랑의 정의를 김광현은 이렇게 이야기했다.
'사랑하는 사람이 좋아하는걸 좋아하게 해주고, 늘 기쁜 마음으로 이끌어주는 게 사랑이 아니겠는가.' 라고 .
10점 중 7.5점
진채선이란 여인은 무녀인 엄마 금산댁과 염전에서 일하는 전문 소리꾼이 아닌 그저 동네에서 흔하디 흔한 흥을 돋아줄 수 있는 판소리 몇 소절 할 수 있는 사람의 여식으로 태어났다.  
어릴 적부터 아버지의 소리를 듣고 자란 그녀는 아버지가 어느 날 집을 나가고 홀로 소리를 깨치다가 당시 이방의 신분으로 천석꾼인 신재효란 인물이 자신처럼 소리에 뜻을 품은 사람을 거둔단 소리를 듣고 동리정사로 향한다.  
동리정사란 신재효가 살고 있는 집으로 양반이건 상놈이건 간에 그가 가꾸어놓은 포도덩굴을 거치지 않고는 안으로 드나들 수없을 모습으로 갖춘 집이었다.  
일찍이 이른 나이에 20살 차이나는 첫 부인과의 사별을 하고 있던 차에 채선이 들어 온 순간 사랑에 빠진 그는 같이 시험을 보러 온 광현은 받아들이나 채선은 여자 소리꾼은 없다는 말로 거두길 거절한다. (사실은 이미 그녀의 모습에 죽은 부인의 모습을 보았고 나이차가 무려 35살로 자신의 감정을 인정하기 싫은 부분과 거절 할 수 없는 어떤 힘에 이끌리기를 거부한 것이다. ) 
하지만 득음을 위한 자신의 고집을 꺽지 않았던 그녀는 주위의 사람들의 충고대로 그녀를 받아들인 신재효의 집에서 광현과 같이 수업을 받게된다. 
폭포수 앞에서 두 사람을 같이 생활하게 한 신재효는 채선의 각고의 노력은 인정하지만 광현은 득음의 경지에 이르지 못했음을 꾸짖고 채선만 데리고 온다. (실은 광현의 득음을 인정했지만 채선에 대한 자신의 사랑의 욕심에 한 순간 그런 실수를 저지른다.) 
이 후에 채선의 기량은 일취월장하고 그 동네의 권세가들 사이엣도 이름을 날리던 차 그녀의 재주를 썩이기 아까운 신재효는 광현을 불러서 그의 소리를 접게 하고 채선의 고수가 되어서 한양을 다녀올 것을 명한다. 채선에 대한 지고지순한 사랑을 한 순간도 표현 못하고 오로지 오빠로서만 존재했던 광현은 그런 채선의 곁에 있는다면 좋다는 생각에 자신의 소리를 접고 고수로서 채선과 함께하게 된다.  
경복궁 낙성식 축하연에서 남장을 하고 나타난 채선은 그 자리에 온 대원군의 눈에 들게되고 70이 넘은 나이에도 그녀를 본 순간 사랑에 빠진 대원군은 평소 저자거리에서 왈패로 지내는 형.동생사이로 지내는 이춘구를 시켜 그녀를 납치하기에 이른다.  
첩으로 운현궁에서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하게 하고 신재효를 불러서, 그것도 잠깐 보게 할 뿐 오로지 자신만 보기만 원하는 대원군 앞에서 채선의 스승에 대한 사랑은 깊어만 간다.  
결국 몰래 스승을 찾아나선 그녀의 행방은  남아있는 광현으로 하여금 뒤를 쫓게 하는 수법으로 그녀가 스승이 아파 누워있는 스승집에 있다는 것을 알고 체포해서 끌고오게 된다. 가던 도중 대원군 정책에 반대하는 건궁청 소속의 무사들에게 일격을 당하게 되고  이춘구는 상처입은 몸으로 도망, 신재효는 그들에게 대원군에게 갈 것을 명령하고 그 둘은 건궁청소속의 무사로 부터 대원군을 암살하라는 명으로 비상약을 받아들게 된다.  
한편 대원군은 돌아온 채선에 대한 원망과 이 기회에 혼을 내준다는 구실하에 감옥에 가두고  이춘구의 등장으로 비상약 출처 때문에 고문을 받고 있던 채선을 본 광현은 모든 죄를 자신이 뒤집어 쓴 채 두 눈과 두 손을 잘리게 되어 내버려진다 . (이후 자신의 목숨을 살려준 이춘구의 도움으로 목숨을 부지하게 된다. )
죽은 줄로 알고 있는 채선에게 대원군은 자신이 청으로 끌려가게 될 때 같이 갈 것을 청에게 부탁했으나, 거절당하고 이를 틈타서 채선을 스승이 있는 곳으로 향한다.  
신재효의 채선에 대한 사랑은 점점 기력이 다해감을 느끼는 가운데 절실해지고 마지막으로 모습을 나타낸 채선을 본 그는 광현이 소리를 접은 까닭을 말해주며 숨을 놓는다.  
이 후 그의 삼년상을 치른 채선의 행방을 아는 이는 없으며, 가끔 스승의 무덤에 얼굴을 가린 남정네의 구슬픈 판소리가 매년 같은 때에 들릴 뿐 , 청에서 4년만에 풀려난 대원군의 채선에 대한 사랑은 끝내 그녀의 행방을 알지 못한 채 그 또한 숨을 놓는다.  
 
지금이야 무형문화재로서 가치를 인정받는 판소리는 조선시대에는 하찮은 신분의 사람들이 , 그것도 천한 계급에 속하는 광대가 하는 짓으로 분류가 되어왔다.  
 주로 남성들을 위주로 하여 그 계보를 이어간 점에 비추어  볼 때 진채선이란 여 판소리의 출현은 그 당시만 해도 상상도 하기 어려운 도전이었을 것이다.  
문헌에만 대원군의 총애를 받았다고 전해질 뿐 자세한 행적은 기록이 되어있지 않는 이 여인의 일생을 역사소설이란 테두리 안에서 글을 써 내놓은 작가의 상상력이 더 한층 그녀의 존재를 빛나게 한다.  
누구도 안된다고 생각한 여 판소리의 세계를 자신이 개척하면 될 것 아니냐는 당돌한 주장과 의지는 그 시대만 아니었다면 크게 명성을 떨치고 신분과 권력의 힘에 의해 무너지는 일은 당하지 않았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광대는 첫째가 인물이요, 둘째는 사설이요, 셋째는 득음이요, 넷째는 너름새라 한다. 이 판소리 이론을 채선은 ‘광대가’라는 단가로 익혀내는 과정을 책에선 보여주고 있다. 이미 빼어난 미모로 인해서 결국은 대원군의 눈에 드는 행운아닌 새 장에 갇힌 신세로 전락을 하고 맘껏 소리를 지르고자 했던 자신의 꿈이 접힌 원인을 제공했지만 판소리에 대한 자신의 목표를 향해 정진하는 모습은 오늘 날에도 많은 판소리 명창들의 계보를 잇게 한 모습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서로 어긋난 사랑에 대한 행보에 발맞춰 각  인물들의 사랑의 대상에 대한 여러가지 모습을 보여준다. 채선에 대한  지고지순한 사랑과 그 사랑조차도 표현하기 어려워 앓아야 했던 광현은 자신의 소리를 접는 과감한 행동까지 해 가며 그녀의 주위를 맴돌고 끝내는 그녀를 위해서 죽음을 불사하는 행동을 보인다. 또 그 사랑을 알면서도 애써 외면하고 오직 제자로서만 봐 오길 애썼던 스승에 대한 채선의 사랑, 스승에 대한 끊임없는 사랑때문에 권력가인 대원군 앞에서 차마 밝힐 수 없어 벙어리 냉가슴 않아야 했던 채선의 사랑, 그런 채선을 오로지 권력의 힘으로 자신의 폭에 감싸안고 자신만 봐 주길 바랐던 노회하고 질투에 사로 잡힌  대원군의 모습에선 여러가지 사랑의 형태를 보여준다.  
사랑엔 나이도 국경도 없단 말이 있지만 여기선 스승 신재효가  여인으로서의 사랑을 거두어 자신의 부인을 삼고자 하는 맘보다 한 발 더 나아가 제자로서 그 제자의 탁월한 능력을 더욱 알리기 위해 한양으로 갈 것을 결정한 여인으로서가 아닌 한 인간이 지닌 재능을 만개할 수 있도록 결정한 신재효란 인물의  감정과 고뇌의 폭을  잘 드러내주고 있다.   
나이가 어렸을 때는 판소리의 느낌을 제대로 느끼지 못했다. 허나 지금은  빵보단 밥이 더 좋고 (일단 빵으로 요기를 했더라도 밥 한술 정도는 먹어야 든든함을 느끼게 된 요즘)  신나는 댄스 음악과 발라드도 좋지만 우리의 흔한 말인 트로트가 가슴에 화~악 와 닿는다는 것, 그리고 얼쑤! 그렇지! 지화자! 하는 고수의 추임새와 껄죽한 탁한 막걸리처럼  내뿜는 판소리의 목청의 묘미가 좀 더 친근감 있게 다가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우리네것이 좋은 것이여! 를 느끼게 한다. 그래서 핏줄속에 흐르는 민족 감성은 속일 수가 없는 것인가 보다.  
  그저 그런 흥겨운 판소리의 세계를 단순히 서편제, 동편제로만 알고 있던 내게 이 책에서 다룬 판소리의 흐름은 우리네 조상들의 체계적인 발성법과 그 방법을 터득함에 있어서의 부단한 보전 노력이 있었음을 알게 해 준다.  
 그러기에 안타까운 광현의 행보는 자신의 재능을 버려야만 했던 피 끊는 청년의 한이 세월이 지난 후에  더 이상은 고수로서 나설 수 없는 자신의 처지를 스승의 무덤 앞에서 한 곡조 불러낸다는 장면에선 애처롭고 그래서 사랑의 눈물이 흐른다.
10점 중 10점

조선말 실존인물인 진채선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데 그녀는 조선 최초의 여성 명창이란 흥미로운 이력의 소유자다. 소설을 읽기전 책 표지에서 보여지는 갸날프고 어여쁜 여인의 모습, 쇄국정치로 늦은 근대화가 문제시될 때마다 도마에 오르는 다소 폐쇄적이고 완고할 것 같은 대원군이 사랑한 여인이 있었다는 점, 그리고 그녀가 조선 최고 명창이었다는 사실에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 기대됐다. 책을 다 덮고 나서의 느낌을 상당히 중요시하는 편인데 이번 느낌은 ‘재밌다!’이다. 조선 시대 분위기도 느낄 수 있고, 대원군에 대해서도 새롭게 알게 됐으며 굳이 찾지 않으면 모를 우리의 소리에 대해서도 흥미가 생길 정도로 재밌게 읽었다.
 
각색이 어느 정도는 있겠다 싶지만 그래도 기본 골격은 사실에 기인한 것이니 대원군이 그토록 사랑한 여인이 신분 사회였던 그 당시 아주 낮은 신분이던 광대였다니 놀랍고도 새롭다. 절대 권력자이다보니 사랑도 권력을 이용하는 듯 해 아쉽기도 하지만 권력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어떤 수단으로도 자신의 사랑을 얻지 못하는)이 한편으로는 안 됐기도 하다.
 
진채선. 이름도 예쁘다. 광대였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어릴 적부터 남다른 소리 실력을 갖춘데다 스스로 소리꾼이 되는 것을 간절히 원해 어머니의 끈질긴 반대에도 불구하고 전주대사습대회에 나가 당당히 뽑히게 된다. 심사를 보던 신재효 선생 문하에서 함께 뽑힌 광현과 함께 제자가 되어 제대로 된 소리를 배우게 된다. 하지만 이것이 눈물겨운 사랑의 서막이 될 줄은 몰랐을 것이다.
 
빼어난 미모에 타고난 소리까지 갖춘 진채선은 처음부터 신재효의 마음을 움직였다. 어린 제자를 위해 끊임없이 자신을 바로잡고 그 마음을 숨기지만 진채선 또한 스승에 대한 연정이 계속해서 커진다. 그 둘을 지켜보며 채선에 대한 연모의 마음을 숨기고 오라버니로만 존재해야하는 광현의 사랑도 애절하고 짠하다.
 
스승 신재효는 채선을 조선 최대 명창으로 키우고자 마음먹고 그녀를 한양으로 보낸다. 경복궁 낙성연에서 스승이 지은 곡을 열창한 진채선을 당시 고종 뒤에서 절대 권력을 자랑하던 대원군이 보고 한눈에 반하게 된다. 채선이 대원군의 사랑의 포로가 되는 운명과도 같은 자리였다. 이 날 대원군과 채선의 만남으로 인해 채선은 스승 신재효와 더는 만날 수 없는 처지가 된다. 채선이 대원군의 여자가 되었기 때문이다. 눈물로 밤을 지새며 마음 깊이 스승에 대한 사랑을 그리지만 대원군은 절대로 채선을 놔주지 않는다. 그 모습을 옆에서 바라보는 광현의 지고지순한 사랑 또한 신분을 넘어 안타깝기 그지 없다. 자신도 득음을 하며 최고 명창의 반열에 오를 정도의 실력을 갖췄음에도 채선을 위해 고수가 되는 그의 사랑. 결국 사랑을 위해 자신이 대신 눈이 뽑히고 팔이 잘려 평생 떠도는 신세가 되지만 순애보같은 그의 사랑이 다른 이들보다 더 위대해보인다. 가슴아프고 안타까운 그의 이야기가 조금 더 부각됐으면 좋았을 것 같다.
 
무소불위의 권력자 대원군도 힘을 잃자 더는 그의 사랑을 지탱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자신의 편이 없는 상태에서 외롭게 그 자리를 지켜야했던 역사속 한 사람으로서의 그도 어찌보면 불쌍할 수 있지만 그러기에 그의 사랑이 좀 아쉽다. 진짜 사랑은 그렇게 소유하는 것이 아닐텐데 말이다. 그토록 서로를 그리워하던 채선과 신재효는 병을 얻어 죽기 직전 채선과 만나 마음을 전한다. 그 후 스승의 묘옆에서 삼년상을 치뤘다고 하는데 그 뒤 행방은 모른다고 한다. 평생 소리를 하며 살았을 것 같다.
 
참으로 아쉽고 조금은 답답한 사랑이야기. 하지만 조선시대다. 신분제 사회가 와해되는 분위기였다고 하더라도 뿌리깊은 사상속에서 지금처럼 마음 놓고 사랑을 논하지 못했으리라 생각한다. 그래서 아쉽고, 더 애틋하고, 더 재밌다. 사랑에 대한 좀 더 색다른 이야기가 읽고 싶거나 역사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다.
10점 중 7.5점
요즘 역사소설에 흠뻑 빠졌습니다.
아마 학교시절 이렇게 책을 읽었다면 역사학을 전공하려 하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왜그리 그때 그시절엔 외우는 역사가 그렇게 싫었던 것인지...
아마 시험대비로 외우는 것만 외워서 더욱더 지겹게 생각되었던 모양입니다.
세도정치가로 손꼽는 흥선대원군.
저는 그렇게 알고 있는 인물입니다. 그러한 사람이 사랑한 여인이 있었다고 하니 더욱더 믿기 어렵습니다.
왠지 고지식한 면과 힘겨운 정치놀음에만 정신을 빼놓은 사람같은데 이렇게 순정파일줄이야.
이책에선 흥선대원군이 죽을때까지 생각하게 만든 여인 진채선에 대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조선 최초의 여성 명창 진채선.
소리를 많이 들어보진 못했지만 한번 공연에 몇시간이 걸렸네 하며 대단함을 느낀 적은 있습니다.
명창.
옛날 소리꾼들은 천민이다 하여 알아주는 이들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행사때마다 양반들이 즐겨듣는 것 또한 소리였습니다.
영화에서도 유명한 소리꾼들의 애환이 서려있는듯 했습니다.
진채선이란 인물은 여성이면서도 우리나라 소리꾼으로 유명한 신재효선생의 제자였습니다.
신재효와 진채선의 사랑또한 눈물겹습니다. 스승과 제자라 하지만 역시 남녀간의 사랑은 나이차도 잊는듯 합니다.
대원군 또한 나이차가 심하지만 아무리 좋게 보려해도 양반들의 횡포와 다름없습니다.
진채선을 옆에서 지켜보던 소리꾼이자 고수인 광현이란 인물에 더욱더 흥미롭습니다.
언제나 사랑이야기엔 광현처럼 조연의 역활이 충분한 사람이 필요한 모양입니다.
진채선은 그래도 행복한 여인입니다.
이렇게 사랑해주고 지키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았으니 말입니다.
오랜만에 애틋한 사랑이야기 책을 읽을것 같습니다.
대원군에 대한 견해도 새로워 보입니다.
신재효의 동리정사도 가보고 싶습니다.
진채선의 소리 한마디가 귓가에 들리는듯 합니다.
스승을 그리워하는 소리.
애절한 심정을 그린 춘향가도 듣고 싶습니다.
판소리에 대해 잘 모르는 나도 이렇게 소리가 그립워지게 만드는 책이였습니다.
진채선의 숭고한 사랑이야기에 빠져보시기 바랍니다.
득음을 하기위해 폭포수 아래에서 연습하는 장면도 눈에 선합니다.
소리를 들으려 하지 말고 무시하라는 말이 자꾸 떠오릅니다.
우리네 인생과 많이 닮았다고 생각했습니다. 가슴 한쪽이 찡함을 느낍니다.
무언가에 자꾸 신경을 쓰다보면 내가 하고자하는 일을 잃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무시한다는것.
그것은 참 오묘한 것이였습니다.
진채선이야기로 역사가 조금씩 재미있어지고 있습니다.
진채선을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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