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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담은 도자기: 고려시대에서 조선 시대까지

숨은역사찾기 5
고진숙 저자(글) · 민은정 그림/만화
한겨레아이들 · 2008년 04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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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담은 도자기: 고려시대에서 조선 시대까지 상세 이미지

수상내역/미디어추천

이 책의 시리즈 (4)

작가정보

저자(글) 고진숙

지은이 고진숙
제주도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에서 천문기상학을 전공했다. 과학과 역사가 조화롭게 만나는 지점의 이야기들을 참신한 주제로 풀어내며 어린이들과 만나고 있다. 두 아들과 그 친구들에게 더 넓고 깊은 세상을 보여 주고자 늘 발로 뛰며 ‘숨은 역사’를 발굴하고 있으며, 그런 노력으로 <이순신을 만든 사람들. <아름다운 위인전> <하늘의 법칙을 찾아낸 조선의 과학자들> 등의 책을 썼다.

그린이 최서영
성신여자대학교에서 동양화를 전공하고 한국일러스트레이션학교를 졸업했다. 그린 책으로 <견우랑 직녀랑 옛날로 go! 요즘으로 go!> <문무왕과 대왕암> <놀라운 미생물의 세계> 등이 있다.

그린이 민은정
이화여자대학교에서 동양화를 전공하고 한국일러스트레이션학교를 졸업했다. 그린 책으로 <왕자와 거지> <세 가지 소원> <바퀴에서 우주선까지, 연기에서 인터넷까지> <두려움아, 저리 가> <행복한 수학 초등학교 3> 등이 있다.

그림/만화 민은정

목차

  • 머리말

    1. 토기에서 자기로.고려로 가는 길
    최후의 토기,구림도기|신비로운 중국청자의 신화|벽돌가마와 진흙 가마의 전쟁|
    장보고와 진흙 가마의 몰락|호족과 벽돌 가마의 몰락|새로운 고려 왕실의 도자기|
    고려에도 백자는 있었다

    2. 고려를 위기에서 구하다.고려청자의 탄생
    새로운 시대의 두 주인공,관료와 청자|거란과의 전쟁,청자의 운명은?|
    피난 간 강진에서 발견한 청자|토기와 청자의 만남,녹청자

    3. 문벌귀족과 청자.고려청자의 발전
    문벌귀족의 탄생|비색청자,송나라를 감동시키다|귀족들 다툼 속에 피어난 비색이여|
    그들은 왜 청자에 빠졌을까?|고려청자를 만든 이름 없는 장인들|다시 무늬의 시대로|
    무신정권,상감청자를 사랑하다|상감청자의 황금비율|독특한 우리만의 청자,진사청자

    4. 기울어 가는 고려.분청사기의 탄생
    권문세족 등장하다|향기가 사라진 고려청자|원나라의 횡포|
    고려청자의 위기|자유로움으로 우리만의 그릇을 빚다|
    신진사대부의 도자기|새로운 시대정신과 분청사기|
    분청사기,현실의 가치를 담아내다

    5. 새로운 가치를 담다.분청사기의 발전
    토지개혁으로 조선을 세우다|세종 임금이 사랑한 도자기|
    네 멋대로 보여 줘

    6. 조선의 마음을 닮은.도자기 백자의 탄생
    백자를 들고 금강산에 오르다|청화백자의 폭발적인 인기|
    세종,청화백자를 거부한 사연은?|사치스런 안료,코발트|
    도자기계의 중국 바람|훈구파가 사랑한 청화백자|
    도자기 전문가,분원의 도공들|훈구파,조선을 지배하다|
    백자,조선의 마음을 사로잡다|붕당정치의 시작

    7. 백자와 함께 막을 내린 조선.백자의 최후
    임진왜란의 또 다른 이름,도자기 전쟁|전쟁이 남긴 상처|
    서민의 도자기,막사발|붉은빛 속에 담긴 이야기|
    백성들의 고통 속에서 피어난 실학|대동법,나라에 활력을 불어넣다|
    조화의 도자기,달항아리|흰빛에 대한 집념|영.정조, 분원리 시대를 열다|
    조선의 문예 부흥기,정조시대|실학 정신이 담긴 도자기|
    세도정치의 시작|가문의 위기|외면받기 시작한 우리 도자기|
    분원리 시대의 종말|조선백자와 조선의 최후|도자기 강국의 꿈을 위하여

    도자기 속에 숨은 과학
    유약, 흙을 진화시키다
    3%의 기적
    유약을 만드는 세 가지 요소
    불과 흙의 위대한 만남
    상감청자, 투명 유약의 승리
    백자와 온도
    백자와 색
    백자와 유약

    도자기와 음식
    사발, 우리 입맛을 바꾸다
    쌍화점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찻잔 대신에 술잔을
    반상기와 상차림 문화

출판사 서평

<이순신을 만든 사람들> <아름다운 위인전> 등의 ‘숨은 역사 찾기’ 시리즈로 많은 관심을 모은 고진숙 작가의 새 책 <역사를 담은 토기> <역사를 담은 도자기>가 함께 나왔다. 우리 역사에서 발굴한 독창적인 주제와 참신한 접근, 역사 속 과학 이야기를 소개하는 작가 특유의 필력이 이번에도 유감없이 발휘되었다.
박물관에 가면 누구나 한번 휙 둘러보고 마는 토기와 도자기. 작가는 이 그릇들이 품고 있는 ‘역사’에 주목했다. 토기와 도자기는 가장 정직한 유물이다. 그 시대 사람들이 무엇을 먹었고, 어떻게 살았고, 누가 힘을 가졌는지 낱낱이 보여 준다. 두 권의 책은 토기와 도자기의 출현과 발달 과정을 통해 구석기 시대부터 조선 시대까지 한반도의 역사를 거시적으로 살펴본다.


토기와 도자기가 빚어낸 1만 년 한반도의 역사
그릇 하나에 담긴 역사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생활양식의 변화, 국가와 권력의 흥망성쇠, 한 나라의 문화와 제도가 토기와 도자기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손으로 일일이 그리지 않고 도장을 파서 연속적인 무늬를 새긴 도장무늬토기는 통일신라의 시대상을 보여 준다. 귀족의 힘을 누르고자 관리를 등용시킨 신문왕의 정책이 중산층을 폭넓게 길러 냈고, 고급 토기를 갖기 원하는 부자들의 수요를 감당하기 위한 기법이 ‘도장무늬’로 나타난 것이다. 이 기법은 조선 시대 분청사기에서 다시 나타난다. 백자의 발달을 막으면서까지 도자기가 백성의 밥상 위에 남기를 바란 세종 임금은 소박하고 값싼 사기그릇의 제작을 장려했다. 도장무늬를 비롯한 분청사기의 손쉽고 자유로운 기법들은 그런 요구를 반영한 것이다. 도장무늬는 대량생산, 즉 ‘번영’의 상징이다.
이와 같이 그릇의 재질, 생김새, 빛깔, 문양은 당시 기술 수준뿐 아니라 시대의 정신과 가치를 여실히 반영한다. 무늬가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하고, 형태와 색깔이 변화하는 것이 단순한 유행 때문만은 아닌 셈이다. 그릇 하나에서 시작해 꼬리에 꼬리를 무는 흥미로운 이야기보따리는 어느새 1만 년 역사로 모아진다. 지루할 틈 없이 읽다 보면 우리나라 역사에 대한 총체적인 안목을 가질 수 있다.


역사를 숨 쉬게 하는 과학적 탐구와 호기심
두 책에는 우리 역사 전반에 흐르는 조상들의 과학적 사고체계를 탐구하는 작가의 특기가 잘 살아 있다. 불과 흙의 과학이라고 할 수 있는 토기의 제작 원리, 도자기의 색을 결정하는 흙과 유약의 화학적 성질을 설명하는 데도 많은 부분을 할애했다. 과학 원리는 역사를 이해하는 실마리가 된다. 온도를 1200도까지 높이는 기술을 가졌던 제철왕국 신라가 고구려와 백제를 정복할 수 있었던 것은 우연이 아니다. 3%의 철이 만들어낸 비색청자의 흉내 낼 수 없는 빛깔은 고려를 위기에서 구하고 문벌귀족을 탄생시켰다.
‘민무늬토기가 유독 서해안에서 많이 나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귀족들이 푸른색 도자기에 집착한 까닭은 무엇일까?’ 두 책에는 유난히 물음표가 많다. 기획 자체가 작가 자신의 호기심에서 출발했기 때문이다. 그 답을 찾기 위해 작가는 전국의 박물관을 헤집어 토기와 도자기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 기울였다. 질문의 답을 찾아가는 과학적 탐구야말로 역사를 마주하는 중요한 자세라고 작가는 힘주어 말한다. 과학과 역사를 떼놓고 생각할 수 없는 이유이다.


참신하고 깊이 있는 역사책
본문에서 못 다한 과학 이야기는 ‘토기/도자기 속에 숨은 과학’으로 따로 모았다. 그릇 본연의 임무인 음식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별도로 묶은 ‘토기/도자기와 음식’은 밥, 떡, 발효음식 등 우리 고유의 식문화가 발달하는 데 토기/도자기가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을 보여 준다.
<역사를 담은 토기>와 <역사를 담은 도자기>는 각각 100여 점의 토기/도자기와 관련 유물 도판을 수록했다. 한반도에서 출토된 시대별 중요 토기와 도자기를 대부분 다룬 셈이다. 책 맨 뒤에는 토기/도자의 발달 과정과 간략한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연표를 넣었다.
풍부한 도판과 일러스트, 이런저런 구성 요소로 ‘보는’ 재미를 더했지만, 사실 두 책의 주제와 내용은 만만치 않은 독서력을 요구한다. 독창적이면서도 깊이 있는 해설은 참 지식에 목마른 초등 고학년에서 중학생까지의 독자들에게 모자람이 없을 것이다.


보잘것없는 흙으로 인류의 미래를 바꾸다!
한반도 최초의 토기라 부를 수 있는 덧무늬토기는 정착생활과 함께 나타났다. 신석기인들이 큰 짐승보다 조개나 새의 알을 주로 먹었다는 것을 이 토기는 말해 준다. 먹고사는 문제에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온 것은 빗살무늬토기이다. 인류가 음식을 익혀 먹기 시작한 증거이기 때문이다. 청동기 시대 민무늬토기는 마을 생활과 협동 노동의 산물이다. 식량 저장용 토기 수요가 급증하면서 자연히 무늬가 사라졌다. 철기 시대 검은색토기는 힘을 상징한다. 국가의 출현과 함께 한반도는 서서히 정복의 시대로 접어든다.
삼국 시대에는 각 나라의 정신과 문화를 보여주는 토기가 속속 나타난다. 고구려 토기가 소박하면서 실용적인 것은 왕이나 귀족들이 자신을 드러내 보이기보다 백성들을 돌보았기 때문이다. 세계 최초의 사회복지법인 진대법은 고구려에서 나왔다. 북방 세력이 한강 주변의 소국들을 포섭해 세운 나라 백제는 문화를 포용하는 능력이 있었다. 존중과 조화의 미덕은 세발토기로 나타난다. 강력한 나라를 세우기보다 무역으로 돈을 버는 데 관심이 있었던 가야의 토기에는 상인 특유의 자유로운 상상력이 넘친다. 철기문명으로 나라의 힘을 키운 신라는 제철 기술을 바탕으로 석기를 만들어 냈고, 이 기술을 바탕으로 삼국 통일을 이룬다.
고구려의 토기를 꼭 닮은 발해의 토기는 그들의 뿌리가 어디인지 말해 준다. 통일신라 토기에 엿보이는 불교적 색채는 세 나라의 공통분모를 찾으려 노력한 흔적이다.
보잘것없는 흙으로 빚은 토기는 이렇게 인류의 역사를 바꾸고, 한반도에 변혁을 일으켰다. 토기는 과학이면서 예술이면서 종교였고, 청자가 등장하기 전까지 신분과 힘의 상징이었다. 토기는 질그릇으로 발전하면서 고려와 조선, 그리고 오늘날까지도 ‘생활의 그릇’으로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 시리즈명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88984312630
발행(출시)일자 2008년 04월 25일
쪽수 196쪽
크기
190 * 240 mm
총권수 1권
시리즈명
숨은역사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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