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시민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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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시민의 조건』의 저자 로버트 파우저는 한국의 미래와 민주 시민의 조건을 이야기하기에 앞서 한국과의 인연을 밝히고 인생의 여러 시점에 한국은 어떤 나라였는지에 대해 회고하고, 현재의 한국 사회가 어떤지 살펴보면서 세계 속의 한국이 어떤 나라인지, 한국을 만든 이들은 어떤 사람들인지 생각해본다. 또한 한국인이 지닌 따뜻한 정과 라틴적 감수성으로 문화의 차이, 민족 감정 등을 극복할 수 있다고 말하며, 예의 바른 일본인이 때때로 보여주는 무례한 행동은 일본의 독특한 우치·소토 문화 속에 흐르는 집단주의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작가정보

저자 로버트 파우저(Robert J. Fouser)는 미국 미시간 주에서 태어났고 미시간대학교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했다. 1980년대 초에 서울대학교에서 한국어를 공부했고 미시간대학교에서 언어학 석사를 받고 1988년부터 1992년까지 고려대학교 영어교육과에서 영어를 가르쳤다. 그 후에 아일랜드 더블린대학교 트리니티 칼리지에서 언어학 박사 학위를 받아 일본 교토대학에서 외국어 교육학과 교수로 있다가 가고시마대학교에서 교양 한국어 과정을 개설했다. 2008년에 서울대학교 국어교육과 부교수로 임용되어 한국어교육 관련 과목을 맡아 학생을 지도했다. 2012년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한국어 교육 관련 표창장을 받았다.
1990년대부터 꾸준히 한국 문화에 관해 집필해왔고 영자 신문인 「코리아헤럴드」, 「코리아타임스」, 「코리아중앙데일리」 외 주요 언론지 「동아일보」, 「한국일보」, 『중앙선데이』에 칼럼을 실었다. 현재는 「코리아헤럴드」에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서울에 살면서 한옥 및 오래된 도시 지역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되어 종로구 체부동에 작은 한옥을 대수선해 살았다. 그 집을 고치는 과정은 황인범의 저서 『작은 한옥 한 채를 짓다』에 기록되어 있다. 2014년에 미국 고향에 돌아가 집필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서울의 재발견』을 공동 집필하였고『Hanok: The Korean House』를 영어로 펴냈으며, 『한국문학의 이해(Understanding Korean Literature)』(김흥규 저)를 영어로 옮겼다.
웹사이트 : robertjfouser.com
목차
- 들어가면서
제1장 시민이란 무엇인가?
시민의 탄생 | 민주주의의 함정 | 모범 시민의 필수 조건
제2장 19세기의 복잡한 사상 지도
자유주의의 진짜 얼굴 |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 제국주의의 그늘
제3장 좋은 나라를 향한 열망 : 1980년대 경험
한국과의 첫 만남 | 모든 것이 경제를 위하여 | 격변의 1980년대
제4장 문화 정체성과 조화 : 일본 시절
일본의 우치·소토 문화 | 인권과 공산당의 관계 | 어제와 오늘이 공존하는 도시 | 튼튼한 정체성의 기둥과 공동체 의식 | 희망을 말하는 위기의 1990년대
제5장 존재를 부정하는 사회 : 서울대 시절
무관심을 권하는 사회 | 경쟁 지상주의 교육을 넘어 | 서촌의 발견 | ‘즐거이 언어를 배우는 곳’
제6장 사람의 가치는 얼마인가? : 고향에서 다시 한국을 생각하니
보존 운동의 변화 | 사회적 자본이라는 프리패스
제7장 21세기의 한국인
선진국의 우울 | 사라진 개천의 용 | 인류의 오랜 숙제, 부의 분배 133 | 과거와의 결별에 익숙한 세대 | 희망은 요구하는 자의 것
제8장 ‘제3의나’와 한국인
언어의 한계는 곧 세계관의 한계 | 19세기의 요청, 민족주의 | 열린사회의 적들 | ‘제3의 나’를 만드는 기둥
제9장 미래 시민의 조건
개인주의 세대의 부상 | 젊은 세대의 민주주의 소비법 | 집중에서 분산의 구조로 | 시민, 진화한 민족의 형태
마치면서
책 속으로
민주주의의 근본은 시민이 공동체의 주인이기 때문에 민주주의 성패와 미래가 시민의 손에 달려 있다. 지미 카터 민주당 후보는 1976년 대통령 선거에 나오면서 ‘시민만큼 좋은 정부’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다소 애매한 표현이지만, 이것은 시민의 중요성을 전달하는 말이다. 즉 시민이 ‘좋으면’ 정부도 자연스럽게 좋아질 것이다. 또한 영어의 ‘idiot’(바보 또는 멍청이)는 고대 그리스어의 ‘무식한 사람’이라는 말에서 나왔다. 그리스에서 무식한 사람은 공동체에 대해 관심이 없고 공동체의 활동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이다. 즉 시민으로서 공동체에 대해 관심을 가지지도 않고 참여하지 않는 사람은 바보라는 의미이다.
ㅡ ‘시민이란 무엇인가?’에서
나는 미시간대학교에서 응용언어학 석사를 받고 1986년에 육군종합행정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게 되었다. 학생은 모두 육사를 졸업한 젊은 장교들로, 학생 기숙사는 교사 숙소와 같은 건물이었다. 장교와 친해지면서 또 다른 한국을 만났다. 1년 동안 함께 지내면서 이들에게 군인이 되는 것은 정치적 성향이나 신념보다 출세하기 위한 도구라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전두환 대통령도 개인보다는 그가 대표하는 안정감과 거기에서 나오는 기대 때문에 버티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즉 당시의 고도성장 효과 덕분에 어렵게 살아온 많은 사람의 생활이 물질적으로 좋아지고 있었고, 미래에 대한 기대가 있었기 때문에 전두환의 독재를 참으면서 지냈던 것이다. 결국 전두환은 경제 때문에 버티었고, 경제 성장과 사회적 안정이 보수적 정치의 바탕이 되어 그 패러다임은 오늘날까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ㅡ ‘좋은 나라를 향한 열망’에서
이 시대 한국의 빠른 변화를 볼 수 있었던 것도 귀중한 경험이었다. 1982년, 그해 여름에 처음 만난 한국은 쿠데타를 통해 정권을 잡은 독재자가 대통령이었고, 민주적 선거를 실시하는 나라가 아니었다. 그러나 한국을 떠난 1993년 여름에는 32년 만에 민주적 선거를 통해서 민주화 운동의 핵심 인물 중 한 사람인 김영삼이 대통령이었다. 경제 성장으로 생활수준이 올라가면서 생활 방식도 많이 변했다. 버스 안내원이 없어졌고 단독 주택이 많이 사라지면서 지금의 서울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많은 변화의 동력은 더 ‘좋은 나라’를 만들자는 공감 때문이었다. 그 공감대가 보수, 진보, 기득권, 서민을 다 아울러서 매우 튼튼하고 넓었다. 또 ‘좋은 나라’의 기준에 대한 이해가 같았는데, 그것은 ‘잘사는 자랑스러운 민주 국가’였다. 이제는 그 목표를 달성했는지를 함께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ㅡ ‘좋은 나라를 향한 열망’에서
여기저기 이야기하면서 알게 된 것이 일본 문화의 독특한 ‘우치(內)’와 ‘소토(外)’였고, 그 속에 흐르는 집단주의였다. 즉 내부 사람과는 긴밀한 관계를 갖고 지속적으로 유지하려 하지만, 외부 사람은 거리를 두면서 상황에 맞게 관계를 조절한다. 교양 영어를 가르치는 교수는 학생의 입장에서 외부 관계의 사람이어서 학점에 예민한 학생은 예의 바르게 대하지만, 그렇지 않은 학생은 예의를 지킬 생각이 없어 수업 시간에 떠들거나 자거나 잠을 자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학생도 전공 분야 교수와는 졸업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좋은 관계를 지켜야 하기 때문에 전공 교수에게는 예의 바르게 대할 것이다. 그동안 많은 한국 사람으로부터 “일본 사람의 속마음을 모르겠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속마음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마음이 상황에 따라 변하기 때문에 마음을 모르는 것이 아닌가 싶다.
ㅡ ‘문화 정체성과 조화’에서
한국에서 살 때는 ‘외국인’ 혹은 ‘서울대 교수’라는 명백한 틀 안에서 나의 사회적 자본도 그만큼 이해하기 쉬웠고 활용하기도 쉬웠다. 명함을 던지면 문이 열렸다. 그런데 앤아버에 와서야 사회적 자본이 애매한 한국 사람의 어려움을 이해하게 되었고, 그 애매함 때문에 압박을 받아 인생의 가치관이 왜곡되는 사람이 많다는 것도 알았다. 1997년 갑자기 닥쳐온 경제 위기 속에 구조 조정으로 인한 해고가 사회적으로 왜 그렇게 어려웠는지, 왜 SKY 대학을 입학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한지를 새삼스레 알게 되었다. 스펙을 따야 한다는 제도 자체가 사회적 자본을 불공평하게 분배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젊은 세대의 분노도 이해할 수 있었다.
ㅡ ‘사람의 가치는 얼마인가?'에서
출판사 서평
코리안 드림에서 헬조선으로, 기적의 나라에서 죄의 국가로…
교토대 ㆍ 서울대의 실천적 지식인, 로버트 파우저의 한국 정치 관찰기
“정치를 외면한 가장 큰 대가는 가장 저질스러운 인간들에게 지배당한다는 것이다.”_플라톤
한국 정치에 관한 생생한 증언과 제언
테러, 전쟁, 기후 변화, 경제 성장 둔화, 고령화는 더 이상 바다 건너만의 문제가 아니다. 여기에 남북 분단, 학벌주의, 정경 유착, 재벌 체제, 인구 절벽, 하우스푸어 등 한국만의 문제에까지 이르면 지금 한국은 위기를 넘어 총제적인 파국이 임박한 것처럼 보인다. 이 땅에 발을 딛고 사는 사람으로서 벼랑 끝에 선 한국의 미래를 걱정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외국인이 한국 사회의 현실에 대해 아쉬움과 답답함을 토로하며 해결책을 내놓은 일은 일견 기이해 보인다. 더욱이 ‘한국인이 알아야 할 민주주의 사용법’이라는 부제를 달고 『미래 시민의 조건』이라는 책을 내놓은 경우는 더욱 그러하다.
이 책의 저자 로버트 파우저는 1982년 한국과 첫 인연을 맺은 이후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30년 가까이 한국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눈썰미 좋은 독자라면 주요 일간지와 영자 신문에 한국 문화, 교육, 정치 등 다양한 이슈에 관한 칼럼을 기고해온 작가이자 서촌의 한옥에 거주하며 한옥 보존 운동을 펼치는 ‘한옥 지킴이’로 그를 기억할 것이다. 실상 그의 본업은 3개 국어 이상을 구사하는 언어학자이자 교육자이다. 20여 년간 교토대, 서울대 등 유수의 명문대에서 영어와 한국어 교수법을 가르치던 그는 29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가 한국 생활을 반추해보던 중 이 시대의 어두운 현실을 반영하듯 헬조선에 대한 이야기가 들려오자 자신이 아끼고 사랑하는 한국에 관한 책을 쓰기로 결심하였다.
그러나 저자는 외국인이 쓴 대부분의 한국 관련 책처럼 한국 현실과 유리된 단순하고 피상적인 관찰로 판단하는 것을 경계한다. 그러한 책들은 한국에 관한 낭만적 환상이나 편향적인 비판, 또는 우월감에 취한 계도가 담겨 있어 한국과의 깊은 소통을 가로막는다. 이를 주의하기 위해 일단 그는 자신이 한국에 피해를 준 제국주의 세력 중 하나인 미국 출생임을 늘 잊지 않고 수평적인 관계에서 한국을 바라보려고 노력한다. 타자이자 주변적 존재로서의 외국인의 위치는 일면 객관적인 시선 유지에 도움이 된다. 사회적인 이해관계나 선입견 없는 관찰자의 시각에서 한국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객관화에 대한 이러한 노력은 글쓰기 방식에서도 드러난다. 그는 이 책을 모어인 영어가 아닌 한국어로 집필함으로써 문체에 신경 쓰지 않고 사실과 주장의 명확한 전달을 시도했다.
저자는 한국의 미래와 민주 시민의 조건을 이야기하기에 앞서 한국과의 인연을 밝히고 인생의 여러 시점에 한국은 어떤 나라였는지에 대해 회고한다. 또한 현재의 한국 사회가 어떤지 살펴보면서 세계 속의 한국이 어떤 나라인지, 한국을 만든 이들은 어떤 사람들인지 생각해본다. 한국과 일본에서 각각 13년을 보낸 그는 한국, 일본, 미국 사람들의 특징도 흥미롭게 읽어낸다. 한국인이 지닌 따뜻한 정과 라틴적 감수성으로 문화의 차이, 민족 감정 등을 극복할 수 있다고 말하며, 예의 바른 일본인이 때때로 보여주는 무례한 행동은 일본의 독특한 우치ㆍ소토 문화 속에 흐르는 집단주의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한국, 미국, 일본에서 사회적 자본이 갖는 의의와 세대 간의 소통 문제를 해소할 만한 한국만의 장점도 발견한다.
저자는 1980년대의 민주화 운동과 코리안 드림부터 1990년대 IMF 외환위기를 거쳐 지금의 스펙 쌓기 열풍과 부의 집중 현상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영고성쇠한 모습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면서 오래되었지만 피할 수 없는 한국 사회의 결점들을 진지하게 응시한다. 오늘날 한국 사회 문제의 원인을 민주주의의 문제라고 인식한 그는 우리의 실상과 속내를 섬세하게 살펴보고, 압축성장의 가도에서 활기를 잃고 위기를 맞은 한국 민주주의의 발자취를 더듬어본다. 과거를 통해 미래를 내다보던 그는 개인과 집단의 균형, 배타적 집단주의의 지양, 사회적 자본의 공평한 분배 등의 비전을 제시한다. 그 실천적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일환으로 이 시대의 젊은이들에게 무엇보다 책임 있는 시민 의식과 정치 참여를 강조한다.
좋은 나라를 위한 모범 시민의 조건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 일본으로 건너간 저자는 2008년 서울대의 첫 외국인 국어교육학과 교수로 부임하면서 제2의 한국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15년 만에 돌아온 한국은 예전의 따듯하고 낙관적인, 변화와 기회의 땅이 아니었다. 경제 성장, 민주화 운동, 올림픽 등 미래로 향하는 모습으로 가득한 위대한 나라는 사라지고, 사회는 경직되고 정치 갈등이 심화되고 세월호 참사가 말해주듯 서민이 불안하게 사는 죄의 국가가 되어 있었다. 한국은 크게 성공한 나라이며 식민 지배와 한국 전쟁, 정치적 혼란을 거치면서도 선진국에 진입한 기적의 나라임은 틀림없다. 『이코노미스트』지의 민주주의 지수에 따르면 ‘완전한 민주주의’를 이룬 나라이며 국내 총생산(GDP)이 2만 달러 이상, 인구 5000만 명 이상이 가입할 수 있는 ‘2050 클럽’에 속한 선진 국가이다. 그럼에도 내부적으로는 나라에 대한 불신과 불만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미래보다 현재가, 공동체보다 개인의 안위가 중요해진 시대에 노인들은 소외당하고 젊은이들은 스펙 쌓기에 열중한다. 가진 자나 못 가진 자 모두 ‘강남’ 진입에 열중하는 이유를 사회에 대한 불안 때문이라고 본 저자는 혈연, 지연, 학연과 같은 사회적 자본의 집중, 부와 권력의 독점을 타파해야 희망 없는 현 상황을 극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부와 권력에 대한 재분배에 대한 논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는 사람은 바로 시민이다. 금전적·사회적 자본 없이도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시민 개개인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이 지점에서 저자는 한국의 또 다른 과제를 발견한다. 미래에 대한 희망은 누가 거저 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찾는 것이다. 부, 명예, 성공 등 사람마다 각기 다른 희망을 꿈꾸기 마련이지만 지금까지의 한국은 강력한 지도자나 사회 지도층이 만들어준 희망(경제 성장)에 따라 달려왔다. 민족주의에서 비롯된 공동체 의식이 강한 사회에서는 개인의 행복이 무시되기 쉽기 때문에 희망은 사회 구성원들의 끝없는 소통 속에 함께 만들어나가야 한다. 시민은 개인으로서 자유를 존중받아야 하지만 동시에 공동체 ‘집단의 힘과 번영’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그렇다면 개인 스스로는 어떻게 민주 시민이 될 수 있을까? 학교, 동네 등 작은 지역 사회 활동부터 투표, 선거 후보 지지 활동과 같은 정치 참여에 이르기까지 실제적인 시민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다. 투표는 가장 쉽고 효과적인 정치 참여 수단이지만, 투표가 곧 시민 활동의 전부인 것은 아니다. 장 자크 루소가 “국민은 투표할 때만 주인이고, 선거가 끝나면 노예가 된다”고 말했듯이 선거가 끝난 후에도 관심을 갖지 않는다면 서민의 정치 소외는 계속될 것이다. 투표는 시민 활동의 기본이고 시작점일 뿐이다. 성숙한 민주주의의 진짜 시민이 되는 길은 사회 곳곳에서 참여를 통해 자기 의견을 내놓는 것이다. 저자는 아테네 민주주의 시대의 상황을 빌려 참여의 중요성에 대해 한 번 더 강조한다. 영어 ‘idiot’(멍청이)의 어원은 고대 그리스어의 ‘무식한 사람’이라는 말로, 당시 그리스에서는 공동체에 대해 관심을 가지지도 않고 참여하지 않는 사람을 무식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즉 민주 시민의 조건은 수준 높은 시민 의식과 적극적인 참여 활동을 의미한다. 국가라는 공동체 안에 살고 있는 ‘국민’의 사고에서 공동체 주인으로서 책임 있는 ‘시민’으로 의식을 전환한다면 성숙한 민주주의 아래에서 어려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열린사회를 만들 수 있다.
[ 책속으로 추가 ]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한국 사람이 지배 계층에 진입하고 싶어 하는 이유이다. 한국의 긴 역사를 보면 항상 지배 계층이 적고 대신 그 밑에 어렵게 사는 백성이 많았다. 이것은 인류 역사의 보편적 현상이기도 하지만, 한국은 유럽이나 일본처럼 지배 계층이 다양해지면서 여러 권력 사이의 경쟁이 많지 않았다. 지배 계층과 백성, 그 뚜렷한 구별이 현재 ‘강남’과 서민이라는 말에 반영되어 있다. 즉 ‘강남’은 행정 구역보다 지배 계층의 사회적 자본을 말하는 것이고, 서민은 그렇지 못한 대중이다. 예전에 서민은 어렵게 살았고 지금도 그런 면이 없지 않지만, 살아가는 데 어려운 것보다 불안하게 살기 때문에 ‘강남’으로 진입하고 싶어 한다. 2014년의 세월호 참사는 서민의 불안의 상징이 되었고, 정부의 늦고 무능한 대응 때문에 분노가 계속되고 있다. 그리고 이미 ‘강남’에 진입한 사람은 서민의 불안을 알기 때문에 ‘강남’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사회적 자본에 더 예민하고 더 많이 가지려고 한다. 결국 두 계층 모두 불안해하는데, ‘있음’과 ‘없음’의 차이이다.
ㅡ ‘21세기의 한국인’에서
한국은 일본과 달리 독재 정권 때문에 부와 권력 분배가 더 늦게 온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민주화 운동이다. 그 운동은 4·19 혁명에 뿌리가 있고 독재 정권의 억압을 받으며 계속 민주화를 위해 애써왔다. 핵심은 말 그대로 민주화인데, 그것은 자유선거, 표현의 자유 그리고 인권 존중이었다. 1987년 직선제 대통령 선거를 실시하고 그 후 자유선거를 치르면서 민주화 운동은 성과를 얻고 1997년에 역사상 첫 번째 평화적 정권 교체가 이루어졌다. 그 결과, 미국의 흑인 인권 운동처럼 제도적 문제를 해결하면서 더 깊은 심리적 문제까지 해결된 것처럼 보이기 시작했다. 한국의 경우 자유선거가 성공하면서 더 뿌리 깊은 인권과 권위주의 문제에 대한 관심이 사라졌다. 그러한 맥락에서 권력과 부의 집중, 즉 ‘강남’의 분배에 대한 관심이 사라졌다. 물론 노무현 대통령이 제안한 세종시 건설과 같은 노력이 있었지만, 사회 전반에 걸쳐 ‘강남’의 지배가 계속되었고 2010년대에 들어오면서 ‘강남’과 서민의 격차는 오히려 더 커졌다.
ㅡ ‘21세기의 한국인’에서
현재 한국에서 변화를 요구하는 세력은 아직도 1980년대의 ‘독재 타도’ 방법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리고 비전을 제시하면서 그에 대한 공감대를 만들지 못하고 감정적 사건에 반응하거나 감정적 이슈를 찾아내어 떠든다. ‘강남’의 특권을 유지하는 세력은 이 사실을 잘 알기 때문에 무시하고 버티면 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1980년대식의 가두시위나 2000년대식의 촛불 집회가 아니라 선거를 통해 승리하는 것이다. 아주 단순한 이야기지만, 변화를 요구하는 세력이 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더 심각한 문제를 암시하고 있다. 인터넷과 SNS 시대에 광화문에서 100만 명이 모여 ‘민의’를 보여줘도 영향력이 별로 없고 오히려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그러므로 변화를 요구하는 세력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낡은 1980년대 투쟁 방식의 틀에서 벗어나 어렵게 도입한 자유선거를 통해 승리한 뒤 시민의 대표 자격으로 변화를 실현하는 것이다.
ㅡ ‘21세기의 한국인'에서
기본정보
ISBN | 9788984075511 |
---|---|
발행(출시)일자 | 2016년 03월 28일 |
쪽수 | 211쪽 |
크기 |
140 * 205
* 20
mm
/ 340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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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는 로버트 파우저. 미국 미시간 주에서 태어났고 미시간대학교에서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했다. 1980년대 초에 서울대학교에서 한국어를 공부했고 미시간대학교에서 언어학 석사를 받고 1988년부터 1992년까지 고려대학교 영어교육과에서 영어를 가르쳤다. 2008년에 서울대학교 국어교육과 부교수로 임용되어 한국어 교육 관련 과목을 맡아 학생을 지도했다. 서울에 살면서 한옥 및 오래된 도시 지역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되어 종로구 체부동에 작은 한옥을 대수선해 살았다. 그 집을 고치는 과정은 황인범의 저서『작은 한옥 한 채를 짓다』에 기록되어 있다. 2014년에 미국 고향에 돌아가 집필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30년 넘게 한국과 소통하면서 경험하고 느낀 것, 앤아버에서 바라본 한국의 현황에 대한 책을 쓰고 싶어서 많은 고민끝에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한국은 저자와 가깝고 아끼는, 어떻게 보면 사랑하는 주제이기에, 이 책은 단지 한국에 대한 책이 아니라, 저자와 한국의 인연 속에서 한국을 포옹하는 태도로 쓴 미래에 대한 고찰인 것이다. 경험과 애정을 바탕으로 고민한 한국 민주주의의 방향에 대한 논의가 한국의 밝은 미래에 디딤돌이 되길 희망하며 이 책을 출간했다고 밝힌다.
이 책은 총 9장으로 구성된다. 제1장 '시민이란 무엇인가?', 제2장 '19세기의 복잡한 사상 지도', 제3장 '좋은 나라를 향한 열망', 제4장 '문화 정체성과 조화', 제5장 '존재를 부정하는 사회', 제6장 '사람의 가치는 얼마인가?'. 제7장 '21세기의 한국인', 제8장 '제3의 나와 한국인', 제9장 '미래 시민의 조건'으로 나뉜다.
이 책을 통해 저자가 경험한 한국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어볼 수 있다. 1980년대와 2000년대의 한국은 많이 달라졌다. 어렴풋이 떠오르긴 하더라도 매일 이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체감하기에는 힘들 수 있다. 저자는 시간 차이를 두고 한국을 보았기 때문에 두 시절에 대해 직접 본 경험을 들려줄 수 있는 것이고, 그의 진술만으로도 '아, 그 시절엔 그랬구나!' 하는 느낌으로 읽어나갈 수 있다.
이 책의 3장에서는 '한국과의 첫 만남'을 이야기하는데, 1982년 8월, 대학 2학년을 마친 때 한국을 처음 접했다고 한다. 개인적인 경험담을 담담하게 들려주는데 진솔하게 담겨있어서 흥미를 돋운다. 그때의 분위기를 짐작하며 읽을 수 있었다. 그때 마주친 사람들의 '자발적 친절'은 한국인의 정情이라는 것을 알았다고 한다. 정치에 대한 이야기, 그가 만난 한국인들에 대한 이야기에 시선을 집중해 본다. 젊었을 때 한국과 깊이 소통했기 때문에 지금도 한국은 매우 친숙한 나라이며, 서울은 고향 앤아버만큼 마음 편한 곳이라고. 5장에는 서울대 시절 이야기를 들려준다. 1980년대에 보았던 한국과 2008년 한국은 많이 달라졌다. 그 모습을 비교하며 이야기하는데, 이 글을 읽으며 느낀 점이 많다. 예전과 차이가 큰 현실에 슬퍼진다.
이 책의 제목 '미래 시민의 조건'은 9장의 제목과 같다. 개인의 경험담 및 민주주의와 관련해 한국 사회를 짚어본 후 9장의 이야기를 끌어내고 있다. '전체적으로 볼 때 미래에 대한 희망이 사라진 허망한 사회 분위기가 갈수록 심해졌다.'는 표현을 보며 현실의 우리 모습을 들여다본다.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우울한 현실을 직시하며 어떤 미래로 향해 나갈지 생각해본다. 로버트 파우저가 본 한국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이 책으로 우리의 과거와 현재를 바라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한국의 정치와 문화 사회를 말하면서 시민이라는 단어를 끄집어 낸 그 이유는 바로 우리가 추구하는 민주주의를 성장 시키기 위해서는 민주주의의 주체인 시민의 권리를 찾아야한다는 것이다. 정치인과 국가가 우리에게 해 주지 않는 것들에 대해서 불평 불만을 하기에 앞서서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시민들의 권리를 스스로 드러내야만 정치인들이 변할 수 있으며 사회가 변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들이 해주기를 바라는 것이 아닌 시민들 스스로 자발적으로 요구를 해야한다는 것이다. 우리 스스로 사회의 문제점을 적극적으로 드러내고 투표를 통해서 자신의 생각들을 끄집어내는 것. 다수가 소수의 권력을 제한 할 수 있는 힘을 얻는 것은 시민의 권리를 추구하는 것에 있었다.
로버트 파우저의 생각에서 우리 스스로 우리 사회의 문제점만 이야기 하는 것에 대해서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내고 있었다. 대한민국 사람의 눈으로 대한민국은 문제가 많은 곳일지 모르지만 미국인 자신의 눈으로 보기에 한국은 단점보다 장점이 많은 곳이며, 그 장점을 부각시키는 것..그것이 바로 우리 대한민국 국민 스스로 알아가면서 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사회의 모습 중에서 IMF 를 조기에 졸업할 수 있었던 건 그 당시 우리 사회는 희망이 있었기 때문이며, 한국인이 가지는 공동체적인 모습이 살아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15년이 지난 2008년 한국인들에게는 그것이 사라졌으며 미래에 대한 불안과 희망이 사라짐으로서 대한민국 사회 곳곳에 불안과 갈등이 생기는 원인이 되었을을 지적하고 있었다.그건 다시 말해서 IMF 라는 또다른 위기가 대한민국에 찾아온다면 우리 스스로 그것을 해결할 수 있을지 멊을지 장담하기 힘들다는 것을 알 수 있다.그것을 되살리는 방법으로 경제 성장을 중시하는 대한민국이 아닌 과거 우리가 가지고 잇었던 전통적인 문화와 미덕을 되살리는 것을 필요하다.
한국과 일본의 차이점과 공통점. 한국은 외세의 침입이 잦아듬으로서 외세에 대한 경계..그것은 문호를 스스로 닫아버리는 원인이 되었으며, 일본은 일본 본토 내에서 내전은 있었지만 상대적으로 외세의 침입이 없었던 곳이기에 외세의 문호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건 중국과 조선이 상대적으로 열등한 국가라 생각했던 일본에 의해 침입을 받았던 이유이며 일본이 조선과 중국에서 보여주었던 민족 말살 정책은 바로 조선이 가지고 있었던 장점을 지우고 일본에 동화시키려는 일본의 의도가 담겨져 있다.. 이처럼 미국인의 눈으로 본 한중일과 미국의 모습을 비교할 수 있었으며 우리가 가진 고유의 가치를 되살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걸 알수 있었다..
수많은 여론조사와 분석을 무색하게 만들어버린 3당 체제의 결과를 만든 것이다.
이 모든 것은 현재 여당과 정부의 잘못된 정책과 행동들이 낳은 결과라는 것에는 어느 누구도 부정하지 않는다.
또한 야당이 좋아서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이 아니라는 것에도 거의 대부분이 동의할 것이다.
이번 선거의 결과는 민의를 거스리면서까지 자신들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이들에 대한 국민들의 선택인 것이다.
투표는 모든 국민이 가진 권리이다. 자신의 선택을 표현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중 하나이다.
그리고 의무이다. 민주주의의 체제에서 살아가는 국민이자 시민으로서 당연히 행해야만 할 의무인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나라의 선거 투표율은 그리 높지 않다. 이번에도 60%를 넘지 못했다.
이런저런 어쩔 수 없는 이유로 투표를 하지 못한 이들도 있지만, 정치적 무관심으로 투표 자체에 관심이 없는 이들도 많을 것이다.
물론 이런 이들이 정치에 더욱 무관심해지도록 부추기는 일부 언론들과 정치인들도 있다.
이번 선거는 이런 이들에 대한 심판이자, 국민 한사람 한사람의 힘이 모이면 엄청난 변화의 결과가 나올 수 있음을 보여준 선거였다고 생각한다.
“시민은 개인이지만 ‘개인의 자유와 해방’에 대한 책임과 함께 공동체 ‘집단의 힘과 번영’에 대한 책임도 있다. 이 두 책임 사이에 갈등이 생길 수 있지만, 그러한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민주주의가 나온 것이다. 개인의 권리와 자유를 지키면서 공동체의 생존과 구성원의 공익 사이의 균형이 필요하다.... 민주주의에는 절차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시민의 참여와 판단이다. 이것이 바로 민주 시민이 해야 할 의무이다.” - P. 180~181.
우리는 오랜 독재의 시절을 살았고, 많은 젊은 청춘들의 피와 땀의 민주화 투쟁을 통해 80년대 후반 민주화를 쟁취하였다. 아니 정확하게는 대통령직선제를 쟁취하였다.
그후 벌써 30년이 흘렀다. 그 기간중에는 IMF도 있었고, 금융위기도 있었다.
그리고 우리는 경제적 풍요의 착각속에서 민주주의를 찾았던 그 시절을 잊어버렸다.
게다가 우리의 젊은이들은 그 시절을 알지도, 알려고도 하지 않았고, 그냥 누리기만 했기에 우리는 암울한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자신의 권리를 빼앗기고 있다는 것도 모른채.
이제야 우리는 민주주의는 우리 스스로, 우리의 손으로 지켜야 함을 깨달은 것 같다는 생각이다. 제발 또 다시 과거와 같이 잊어버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가 행동해야만 바뀔 수 있다는 것을. 그리고 미래가 있다는 것을.
“중요한 것은 1980년대 식의 가두시위나 2000년대 식의 촛불 집회가 아니라 선거를 통해 승리하는 것이다.... 변화를 요구하는 세력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낡은 1980년대 투쟁 방식의 틀에서 벗어나 어렵게 도입한 자유선거를 통해 승리한 뒤 시민의 대표 자격으로 변화를 실현하는 것이다.” - P. 142.
<미래 시민의 조건 – 한국인이 알아야 할 민주주의 사용법>에서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도 이것이 아닐까 싶다. 국가의 구성원인 국가가 우선인 국민이 아닌 개개인의 자율성을 가진 민주주의 사회의 시민으로서의 역할을.
또한 제대로 된, 희망이 있는 미래를 꿈꾸고자 한다면 그만큼 스스로 행동해야 함을.
외국인의 눈으로, 그러나 대한민국을 너무나 사랑하고 걱정하는 이의 눈으로 바라본 우리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과거를 우리가 피와 땀으로 쟁취하였듯이 미래도 그 누가 그냥 주는 것이 아니다. 우리 손으로 만들어가는 것이다.
젊은이의 투표율이 높아지면 정치인들은 젊은이들을 위한 정책을 내 놓을 것이다.
젊은이들이 무관심한만큼 그들은 현재와 미래를 빼앗기게 될 것이라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민주 국가에서 자유주의와 사회주의의 균현을 지키는 것은 시민의 책임이다. 앞으로 한국에서 더 깊은 민주주의가 자리 잡기 위해서는 시민의 지속적인 관심과 판단이 필요하다.” - P. 45.
“이 책을 통해 민주주의가 얼마나 귀중하고 부서지기 쉬운 것인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또한 무엇보다 민주주의를 지키는 일은 시민의 관심과 노력에 달려 있다는 것을 거듭 강조하고 싶다.” - P. 211.
쉬운 답변이 나올 것도 같다. 그러다가 조금만 지나면 답하기 어려워진다.
이번 4월 13일 우리는 총선을 치렀다. 민의를 반영한 결과라며 언론은 대서특필을 한다.
양당 정치로서는 더 이상 대한민국 정치 발전을 위한 해결방안이 없다며 제2야당이 새롭게 등장했다.
선겨 결과에 여당은 당황하고 행정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은 말이 없다. 그저 하던 일 밀고 나가겠으니 도와 달란다.
민주 시민이 보여준 결과를 두고도 이해관계자에 따라 해석이 다양하다. 성숙한 시민의식의 발로로 총선에서 민의를 보여 줬음에도 '아~~ 잉 난 몰라.... 하던 대로 계속할래'라는 불통의 세상에 이번 도서의 출판 시점은 민주시민 육성과 계도를 위해 적절했다.
이번 도서 [미래시민의 조건]을 읽어 본다면 현 상황에 대한 이해와 향후 민주 시민으로서 역할을 어떻게 해야 할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저자는 약 30여 년 동안 한국 사회에서 살면서 서양인의 시각으로 한국 사회에서 벌어진 민주주의 변화 과정에서 고찰된 내용을 전달하고자 한다. 일본어를 전공한 학자이자 서울대학 국문과에서 한국어를 강의한 교수로서 그가 바라본 일본인과 한국인의 차이점도 객관적으로 비교하고 있으며, 한국인의 민족주의에 근거한 배타주의, 성형을 장려하는 외모 지상주의, 혈연 지연 학연의 인간관계 성립을 위한 사회적 자본 필요성 등 당연하게 넘겨 버릴 수 있는 우리 사회의 현상에 대해 세세한 것들을 꼬집으며 말하고 있다. 개인적 사견이지만 한 가지 예로 개신교 본거지라 할 수 있는 미국에서 이민자로 살면서 한인교회만을 다닐 것을 강요하는 행태에선 전형적 민족주의 혈연주의를, 많은 해외 각국의 동포 중 유독 중국동포를 조선족이라 부르는 분리 차별주의를 생각해 보면 우리 사회에서 민주시민 의식은 아직도 멀어 보인다.
이 책의 초반에는 플라톤 철학에서 말하는 시민에 대한 정의부터 국가 정치 체계의 바람직한 구성 방안 등을 제시하며 서두를 시작한다. 공산주의, 사회주의, 제국주의 차이점을 설명하고 민주주의와 비교한다. 결국 민주 국가는 자유주의와 사회주의의 균형 있는 시민이 주가 되어 구성되어야 한다는 지론을 펼친다.
그는 말한다. 한국은 유엔에서 평가하는 '인간 개발지수'가 높은 위대한 국가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세월호 참사가 말해주듯 서민이 불안하게 사는 죄의 국가라고.
민주국가의 시민으로 살아가기 위해서 한국사회에 필요한 것은 부의 집중을 통제하고, 권력을 나누고, 시민이 참여하는 다양한 사회 기관을 키워야 한다. 국가가 희망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이 요구하고 참여하여 희망을 만들어 내야 한다. 그것 만이 한국의 미래를 밝게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이 책은 국가기록원에서 보관하고 있는 사진자료를 많이 썼다는 점에서 상당히 흥미로운 책이였습니다. 예전에 보기 힘들었던 모습을 이 책을 통해서 볼 수 있다는 점은 상당히 저에게 있어서 흥미를 제공하는 요소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옛날 것을 좋아하는 (요즘 젊은 세대와는 다르게 고전을 상당히 좋아합니다.) 저에게 있어서는 색다른 느낌을 줬었기 때문에 좀 더 몰입을 하면서 읽을 수 있는 기회를 줬었습니다.
사실 민주주의라고 하면 철학적인 관념의 민주주의를 언급하는 책들이 많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실과의 괴리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책이였기 때문에 뭔가 실천적인 느낌이 살지 않는 책이였습니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민주주의의 이론적인 설명보다는 좀 더 신천적인 설명을 하기위해서 언급한 내용이 많았습니다. 바로 한국 정치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스스럼없이 표현했다는 점입니다. 최근 대한민국에서는 민주주의가 죽었다는 표현을 많이 접할 수가 있었습니다. 특정 정치성향에 대해서 옳고 그름을 따지는 것은 여기에서는 논점이탈인 듯하여 지양하려고 합니다만 이 책에서 언급했는 현실적 민주주의에 대한 언급은 바로 한국만의 특수성을 제대로 분석했기 때문입니다.
아시다 시피 대한민국은 제도와 정치면에서는 한국 고유의 것을 찾기란 그리 쉽지는 않습니다. 우선 법조문 체계는 프랑스와 독일을 중심으로 하는 대륙법계 체제를 띠고 있습니다. 그것은 이 책에서도 언급을 했습니다만 바로 제국주의 즉, 일본에 의해서 강탈된 역사를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역사를 거치면서 우리는 필요와 다르게 억지로 대륙법계의 성문법조문 체제를 주입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 한민족은 일본 민족눈에는 그야말로 순화시켜야할 "야만적 민족"으로밖에 보이지 않았으며 한민족의 정체성은 점점 희석되어 갔습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제대로 된 민주주의에 대한 교육을 받지 못해 그로 인해서 "개인의 자유와 해방"과 "집단의 힘과 번영"의 사이에서 갈등이 야기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이 책에서는 또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바로 미래 시민의 조건에 있어서는 바로 "사회적 자본"이 육성되어야 한다는 명제를 기저에 깔고 있었습니다. 사회적 자본이라는 단어는 이 책에서도 언급되고 있습니다만 "부르디외"라는 학자가 언급했던 단어입니다. 그 사회적 자본은 후에 일본계 학자인 "후쿠야마" 교수에 의해 실증적인 분석이 이루어 졌으며 그 후 "퍼트남"교수에 의해서 더욱 발전되었습니다. 그 중 후쿠야마 교수가 언급한 사회적 자본은 사회적 자본이 약한 국가과 강한 국가를 나누는 실증적 과정을 거쳤었습니다. 그 중 가장 두드러지는 점은 바로 "한국"은 사회적 자본이 약한 나라로 분류가 되었다는 점입니다. 과거 공동체 생활을 강조했으며 조선에서는 "향"과 "두레"라는 민간 자생 조직을 이루었을 만큼 공동체적 사회구조가 튼실한 나라였습니다. 그렇지만 현대에 와서는 점점 주변과 동떨어진 삶을 사는 사람 즉, 원자적 개인이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미래 시민의 조건"은 우리에게 있어 단지 경제적으로만 부국하는 나라가 미래 시민의 조건을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그에 걸맞은 정치적 소양과 공동체적 자본인 풍부한 "사회적 자본"의 함유를 주문하고 있었습니다.
지난 4.13 20대 총선 결과는 국민들을 놀라게 했다. 사전 여론조사와 달리, 여당의 과반 의석이 무너졌으며, 야당의 승리로 귀결되어 여소야대 정국이 만들어졌다. 삼십여 년 가까이 공고하게 지속된 지역기반 정치의 균열이 일어난 것은 특기할 사안이다. 영남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의미 있는 의석수를 만들어내는 등 전국정당으로 거듭났으나, 텃밭이던 호남에서 국민의당에 참패했다. 정치 지형의 변화는 괄목할 만했고, 다시금 민의(民意)와 민주주의에 대해 성찰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부제가 한국인이 알아야 할 민주주의 사용법인 <미래 시민의 조건>은 시의적절하다. 저자 로버트 파우저는 서울대학교 최초의 외국인 국문학과 교수로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한국에서 국문학을 가르칠 정도로 한국 문화에 해박하면서 동시에 미국인인 제 3자의 시각을 갖고, 한국 사회 시민의 역할, 민주주의가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먼저 시민이란 무엇인가에 집중한다. '시민'의 역사적 연원과 사상을 다양하게 살펴본 후, 한국이란 토양에서 시민의 역할을 역설한다. 시민이란 공동체 내에서 권리와 책임을 가진 사람으로, 저자는 "시민은 개인이지만 '개인의 자유와 해방'에 대한 책임과 함께 공동체 '집단의 힘과 번영'에 대한 책임도 있다. 이 두 책임 사이에 갈등이 생길 수 있지만, 그러한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민주주의가 나온 것이다."(p.180)라고 한다.
<미래 시민의 조건>은 특정 이데올로그와 날선 비판보다 균형 잡힌 민주 시민의 역량을 강조한다. 독자에 따라선 이러한 입장이 뜨뜻미지근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저자가 30여년 간 한국, 일본과 인연을 맺고 체험한 경험담과 한, 미, 일 삼국의 민주주의를 비교하고 고민한 흔적을 담았다. 이 책의 매력포인트다.
책은 한국 사회에 대한 다양한 논의를 다루고 있다. 군사독재를 비롯한 굴곡진 한국 현대사의 이해, 보수와 진보의 대립, 세대 갈등의 기저에 있는 집단주의와 개인주의의 시각차, 사회적 자본을 획득하기 위한 치열한 교육열과 경쟁사회의 모습, 다문화 문제, 특히 군사정권 하에서 주입된 배타적인 민족주의를 넘어 한국 특유의 '문화적 기둥'을 어떻게 세울 것인가, 서울대 외국인 교수 시절 느낀 형식적인 국제화의 허울 등 진지하게 성찰해야 할 문제들을 짚어 보고, 그리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시민의식과 정치 참여를 주장한다.
저자는 토머스 '팁' 오닐 전 미국 하원의장의 말을 인용한다. "모든 정치는 로컬(local)이다."(p.201) 제왕적 대통령제를 위시한 권력집중형 구조, '강남'의 부의 집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분산형 권력구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연방제, 내각제, 재벌 구조 해체를 논의해 보고, 나아가 시민 참여형 풀뿌리 민주주의의 확산을 궁극적으로 지향한다. 저자가 직접 서촌 한옥에 살면서 서촌주거공간연구회를 조직해 지역 사회 활동에 참여한 것처럼, 단순히 제도적인 차원에서 나아가 적극적인 시민 활동을 통해 민주 사회의 일원으로서 책임감을 느끼길 권한다.
"영어의 'idiot'(바보 또는 멍청이)는 고대 그리스어의 '무식한 사람'이라는 말에서 나왔다. 그리스에서 무식한 사람은 공동체에 대해 관심이 없고 공동체의 활동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이다. 즉 시민으로서 공동체에 대해 관심을 가지지도 않고 참여하지 않는 사람은 바보라는 의미이다."(p.26)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라고 했던가. 결국 헬조선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역량은 민주시민의 적극적인 정치 참여에 있을 것이다. 저자는 말한다.
" 이 책을 통해 민주주의가 얼마나 귀중하고 부서지기 쉬운 것인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또한 무엇보다 민주주의를 지키는 일은 시민의 관심과 노력에 달려 있다는 것을 거듭 강조하고 싶다."(p.211)
<미래시민의 조건>은 다른 나라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우리의 모습이다. 우리나라에 대해 전혀 모르는 외국인이 아니라 한국에 대한 관심을 가진 저자가 바라본 모습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간혹 부정적인 시선으로 우리를 바라보는 사람들이 있다. 이 책은 부정적인 모습이기보다는 우리들이 미처 몰랐던 모습이나 감추고 싶었던 부분들을 다루고 있다. 어쩌면 제삼자가 바라본 모습이니 객관적인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이 책이 제목을 보면 '시민'이라는 단어가 눈에 뜬다. 얼마전 한 강의에서 교수님이 '시민'이 무엇이냐고 질문을 던졌다. 막연하게 생각했던 우리들은 쉽게 답하지 못했다. 이 책에서도 '시민이란 무엇인가?'라는 내용으로 이야기가 출발한다. 살고 있는 공간의 의미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는데 그 단어가 품고있는 내용들이 많다. 민주주의를 이야기하는데 시민이 무슨 연관이 있을까 싶은데 그런 의문을 해결하는 내용들을 보면서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것이 무엇인지 조금씩 알게 된다.
그리스에서 무식한 사람은 공동체에 관심이 없고 공동체의 활동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이다. 즉 시민으로서 공동체에 대해 관심을 가지지도 않고 참여하지 않는 사람은 바보라는 의미이다. - 본문 26쪽
어쩌다가 우리는 정치인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하며 우리의 모습에 대해서도 창피하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출발은 나에서부터 일것이다. 우리들은 정부와 정치인을 탓하지만 우리가 주인이라는 생각으로 나부터 바뀌어야하는 것이 아닐까. 1장에서 언급한 것처럼 시민이 '좋으면' 정부도 자연스럽게 좋아진다는 말을 부정할수 없다.
'한국인이 알아야 할 민주주의 사용법'이라는 부제가 말해주듯 우리들이 알아야할 것들을 담고 있다. 알아가는 것에서 나아가 우리들이 무엇을 해야하는지 생각하게 된다. 저자는 우리보다 우리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다. 한발 떨어져서 바라보기에 전문적이고 객관적으로 바라보고있다는 생각이 든다. 오랜 한국생활을 하면서 그가 바라보는 우리의 모습이 부정적이지만은 않다. 어쩌면 우리들이 우리를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은 아닐런지.
바라는만큼 우리들도 노력해야한다는 것을 다시한번 느끼게 된다. 지금의 상황들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며 다른 사람들에게 책임을 전가시킬수도 없다. 우리가 가진 문제들을 감정적으로 다루는 것이 아니라 이성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며 우리들의 모습을 다시한번 돌아보게 한다.
우리나라 최초의 외국인 국어교육학과 교수 로버트 파우저는 1982년 한국과 인연을 맺은 후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한국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30년 가까운 한국생활을 정리하고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서 한국생활에 대한 회상과 한국에 대한 객관적인 서술을 기술하고 있다. 코리안드림에서 헬조선까지 한국사회를 바라보는 넓은 스펙트럼에 대해 한국사회를 경험해 본 한 외국인 학자가 던지는 이야기는 우리의 모습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한국사회의 결점에 대한 지적이라고보다는 우리를 보다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보게 하는 책이다.
이 책은 자신이 일본과 한국을 오가게 된 배경과 양국을 체류하면서 느꼈던 분위기와 생각들을 정리하고 있다. 특이하게 한국어를 가르치면서 한국의 문화에 더 깊이 심취했던 사람으르서 한국에 대해 많은 애정을 가졌다고 한다. 특히 30년간이라는 긴 시간동안 한국을 경험하면서 한국의 다양한 변화를 지켜봐왔던 사람으로서 변해가는 한국의 모습을 생각하게 하는 것도 아주 의미있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시민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으로부터 시작한다. 그리이스에서 시작한 시민이라는 말은 도시에 사는 사람들이라는 직접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그 속에 권리(자유)를 가진 사람들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다시 말해 시민이라는 의미는 도시 거주자들을 의미한다기보다는 민주주의 권리를 수호할 책임이 있는 사람들이라는 의미가 더 강하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저자가 이런 의미를 서두에 꺼내드는 이유는 한국인이 생각해야 할 민주주의 문제를 시민의 문제라는 시각으로 풀고자 하기 때문이다. 19세기는 다양한 사상의 혼란으로 인해 세계적으로도 큰 혼란을 겪은 시기이다. 이러한 혼란의 문제가 한국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고 지적한다. 집단주의적 사고경향이 강한 일본 조차도 공산당을 용인하고 있지만 한국은 사상적 갈등이 매우 심하면서 서로에 대한 적대감이 강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시민이라고 하는 것은 같은 공동체사회에 함께 존재하는 것을 의미하지만 한국은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은 절대 공존하는 것을 용인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다.
이러한 생각이 2002년 월드컵때 많이 순화되기는 했다고 말한다. 월드컵때 보여준 붉은 악마 응원은 성숙한 사회의 자신감을 만들었다고 그는 말한다. 그는 이것을 사회적 참여로 만들어지는 사회적 자본의 성숙이라 표현하는데 한국도 이러한 자본이 점차 확대되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그가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선진국을 지향하면서도 민족성을 강조하는 나라는 일본과 한국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사회적 자본의 출발이 민족성을 강조하는 역사라 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생각은 사실 중요한 것을 잊고 있는 한국인에게 정말 중요한 깨우침이라는 생각이 든다. 역사적 힘을 가진 나라가 문화적 성숙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 한국이 겪는 갈등의 문제, 고령화의 문제, 배타적 집단주의의 문제 등이 있으나 민주주의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자신이 가진 민족적 강점을 잘 살린다면 한국의 밝은 미래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있다. 결국 문제는 나에게 있다는 생각을 해보게 하는 책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좋은 미래를 만들기 위한 공감의 노력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일본 쿄토대와 서울대학교에서 교수로 지낸 로버트 파우저는 한국에 대한자신의 사랑을 담은, 한국인에게 민주주의 사용법과 미래 시민의 조건이라는성찰을 미래지향적으로 제시하고 있어 독자이자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그의말씀에 감동의 뜻을 전하고 싶다.
1982년 한국을 처음 접하고 그 시기 한국 사람들의 정(情)이 드러나는 자발적 친절에 매료되고 한국인과 한국 사회에 대한 관심을 더욱 증폭했음을느낄 수 있다.자신의 고향 앤아버만큼 서울이 편안함을 말하는 그는 과거와 오늘의 시간을비교하며 자신의 눈에 비친 우리의 모습을 들려주기에 그 시절을 살아온 나로서는 아~! 그랬지!라는 감탄과 함께 잊고 지냈던, 켜켜이 묵었던 세월의 흔적을통해 외국인의 눈이라서가 아니라 사람 사는곳에 대한 사람의 인식은 크게 다를바 없다는 생각을 해보게도 한다.
미래 시민의 조건은 우리 사회의 안녕을 위한 그의 고찰임과 동시에 우리의문제임을 깨닫는다면 한국 사회에서 벌어지는 세대간의 단절 현상에 대해 우리는 함께 고민하고 해결책을 강구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본다.민주주의 사용법이라고 했지만 민주주의는 개인의 자유와 해방을 주장하는이들과 집단의 힘과 번영을 주장하는 세력간의 융화가 관건이다.시대가 바뀜에 따라 시대의 정신이 바뀜은 당연한 결과이지만 모두가 하나가될 수 없음이 다양성을 존중하는 민주주의의 구성이며 바로 민주주의에서 시민의 참여와 판단은 중요한 권리이자 의무이기도 하다.공동체 활동은 시민의 참여와 판단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대안으로 생각되지만시민 활동이 소비적 측면이 아닌 책임적 측면이라는 사고의 전환이 부족함,집중된 구조에서 분산된 구조로의 변화, 한국 민주주의의 확립 등에 대한논점들을 알려주고 과연 많은 사람들이 지켜 낼 수 있는가에 대한 반문으로 종결하고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든다.
미국 헌법 작성의 결과를 기다리던 벤저민 프랭클린의 말처럼 "공화국, 지킬 수있다면?"을 비교해 책을 덮으며 우리는 과연 민주주의를 튼실하게 뿌리내리게 하고 지킬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강한 물음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