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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윌슨 저자(글) · 이한음 번역
사이언스북스 · 2000년 12월 15일
8.5
10점 중 8.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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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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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글) 에드워드 윌슨

에드워드 윌슨

</b> 어드워드 윌슨Edward Osborne Wilson</font>
1929년 미국 앨라배마 주의 버밍엄에서 태어났으며, 개미에 관한 연구로 앨라배마 대학교에서 생물학 학사 및 석사 학위를, 하버드 대학교에서 생물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개미 연구의 세계적인 권위자이며, 『사회생물학』이라는 저서를 통해 사회생물학을 창시했다. 그리고 1980년대부터는 환경보호 활동을 하면서 『생명의 다양성』을 저술했다. 그리하여 '생물다양성'과 '사회생물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그는, 1956년부터 하버드 대학교 교수로 재직해 왔으며, 현재는 하버드 대학교 펠레그리노 석좌교수로서 미국학술원 회원이기도 하다. 또한 20여 권의 과학 명저를 저술한 과학저술가로서 『인간 본성에 대하여』와 『개미』로 퓰리처상을 두 번이나 수상했다. 그 밖에도 미국 국가과학메달, 국제생물학상, 크러포드상 등을 수상했으며, 비단 생물학뿐만 아니라 학문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준 20세기를 대표하는 과학 지성으로 꼽힌다. 주요 저서로 '사회생물학: 새로운 종합Sociobiology: The New Synthesis'(1975), '인간 본성에 대하여On Human Nature'(1978), '개미The Ants'(횔도블러 공저, 1990), '생명의 다양성The Diversity of Life'(1992), '자연주의자Naturalist'(1995) 등이 있다.

번역 이한음

과학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생물학과를 졸업했다. 1996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소설 부문에 당선되었으며, 현재 과학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청소년을 위한 과학 소설 『타임머신과 과학 좀 하는 로봇』과 추리 소설 『바스커빌가의 개와 추리 좀 하는 친구들』, 지구 환경과 생태 문제를 다룬 『위기의 지구 돔을 구하라』, 과학 교양서 『생명의 비밀을 밝힌 기록, 이중 나선』 등을 썼습니다. 옮긴 책으로 ≪생명≫, ≪리처드 도킨스≫, ≪DNA, 더블댄스에 빠지다≫, ≪자연의 빈자리≫, ≪핀치의 부리≫, ≪복제양 돌리≫, ≪인간본성에 대하여≫, ≪쫓기는 동물들의 생애≫, ≪와일드 하모니≫ 등이 있다.

목차

  • 추천의 말 ...7
    저자 서문 ...15
    1장. 인간 본성의 딜레마 ...23
    2장. 유전적 진화 ...41
    3장. 준비된 학습 ...87
    4장. 문화적 진화 ...111
    5장. 공격성 ...145
    6장. 성 ...173
    8장. 종교 ...235
    9장. 희망 ...267
    옮긴이의 말 ...287
    용어설명 ...291
    참고문헌 ...303
    찾아보기 ...336

출판사 서평

생명애로 가득 찬 세계적인 석학 에드워드 윌슨이 인간 본성에 대한 사회생물학적 물음과 해답을 제시
이 책은 인간 본성에 대하여 지난 수천 년간 있어 왔던 모든 형이상학적 논의를 생물학적인 출발점에서 다시 시작하도록 만들었다. 인간은 다른 모든 생물과 마찬가지로 유전자를 지니고 있다. 엄밀하게 본다면, 인간은 유전자를 담는 그릇에 지나지 않는다. 유전자는 그릇을 통해 적자생존이 이루어지고, 살아남은 유전자는 더 진화된 그릇을 만들어 자연선택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 책 전체의 맥락을 한눈에 파악하는 데는 윌슨으로부터 직접 가르침을 받은 서울대 생물학과 교수 최재천 교수의 「추천의 말」이 도움이 된다.

이 책에서 윌슨은, 종교와 윤리를 포함한 인간의 모든 사회 행동은 결국 생물학적 현상에 불과하며 집단생물학과 진화학적 방법론으로 분석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책에 전개되어 있는 윌슨의 논리는 그가 영국의 소설가 버틀러의 말을 새롭게 표현한 '닭은 달걀이 더 많은 달걀을 생산하기 위해 잠시 만들어낸 매개체에 불과하다'는 한마디로 축약할 수 있다. 유전자의 눈높이에서 생명을 바라보는 이 새로운 관점에 따르면, 사랑·윤리·자기희생·종교 등 인간만이 갖고 있을 법한 특성들조차 인류의 진화사를 통해 어떤 방식으로든 번식을 도와 왔기 때문에 오늘날까지 우리 속에 남아 있다는 것이다. 번식을 돕는 성향을 조절하는 유전자는 그만큼 더 많은 복제자를 후세에 남겼을 것이고 또 그래서 그 성향이 세대를 거듭할수록 더 많이 발현된다는, 언뜻 생각하면 꼬리에 꼬리를 무는 듯한 지근히 간단한 논리만 제대로 이해하면 금방 새로운 세계가 열린다.


이 책의 1장 「인간 본성의 딜레마」에서는 인간이 생물학적 존재로서 지니는 한계로부터 오는 딜레마에 대해 이야기한다. "첫번째 딜레마는 한마디로 우리가 나아가야 할 정해진 곳이란 결코 없다는 것이다. 종은 자신의 생물학적 본성 외에 그 어떠한 목표도 갖고 있지 않다…… 두 번째 딜레마는 우리가 인간의 생물학적 본성에 내재한 윤리적 전재들을 놓고 '선택'을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윌슨은 이러한 문제 제기를 통해 이를 극복하는 과정으로 사회과학과 생물학의 만남을 이야기한다. "생물학이 인간 본성을 푸는 열쇠이기 때문에, 사회과학자들은 급속하게 강화되고 있는 생물학 원리들을 무시할 수 없다. 그러나 내용 면에서는 사회과학이 훨씬 더 풍부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2장 「유전적 진화」에서는 인간의 사회적 행동이 유전적으로 얼마나 결정되는가에 대해 논의한다. 이것은 일부 반분야의 학자들이 완곡한 '유전자 결정론'이라고 왜곡하는 저의와는 달리 실제 생물학적, 문화적으로 인간이 '어느 정도'까지 유전자의 지배를 받는가에 대한 고찰이다.

3장 「준비된 학습」은 인간 행동을 규정하는 유전자의 형질에 대해 이야기한다. "인간의 유전자들은 하나의 형질을 규정하기보다는 어떤 형질의 배열을 발달시키는 능력을 규정한다…… 생물학적으로 볼 때, 인간은 오른손잡이가 될지 아니면 왼손잡이가 될지 미리 정해져 있다."

4장 「문학적 진화」에서는 유전자가 문화적 진화에 끼치는 영향을 분석한다. "유전자 결정은 더 이상의 문화적 진화가 일어날 수 있는 여지를 좁힌다…… 생물학적 진화와 문화적 진화는 각기 다른 방향으로는 그다지 멀리까지 나아갈 수 없다. 문화적 진화로 창조된 사회 환경이 결국에는 생물학적 자연선택의 길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5장 「공격성」에서는 인간이 지닌 공격성의 생물학적 특성과 문화적 진화 과정에 대해 이야기한다. 윌슨은 인간의 공격 행동이 유전자와 환경 사이의 구조적이고 예측 가능한 상호작용 패턴이라는 입장을 취한다. "공격성의 문화적 진화는 (1)공동체가 지닌 특정한 유형의 공격성을 학습하도록 편향된 유전적 성향, (2)사회와 직접 접촉하고 있는 환경이 부과하는 필연성, (3)특정한 문화적 혁신을 채택하도록 편향된 그 집단의 역사, 이 세 힘이 통합되어 이끄는 것이다."

6장 「성」에서는 남성과 여성의 성적 차이와 역할이 생물학적·문화적으로 어떠한 특성과 연관성을 가지고 진화해 왔는가에 대해 말한다. "문화는 남성과 여성의 신체 및 성격 차이를 보편적인 남성 지배 체제로 증폭시켜 왔다…… 각 사회는 현재 전세계로 전파되고 있는 여성들의 권리 투쟁을 모두 인정하고 다음 세 가지 대안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한다. (1)행동의 성적 차이가 더욱 확대되도록 사회 구성원들을 개량한다. (2)행동의 모든 성적 차이가 제거되도록 사회 구성원들을 교육시킨다. (3)평등한 기회와 참여권만을 제공하고 더 이상 어떤 행동도 취하지 않는다." 윌슨은 이 장을 통해, 새롭게 발전한 진화론의 도움을 받으면 인간의 성을 훨씬 더 정확하게 정의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7장 「이타주의」에서는 인간이 지닌 이타주의가 사회생물학적으로 어떠한 특성을 지니고 있는지 분석한다. 윌슨은 이타주의적 행동을 '맹목성 이타주의'와 '목적성 이타주의'로 크게 나뉘어 인간에서 두 가지가 나타나는 비율과 성향을 보여준다. "목적성 이타주의는 인간에게서 극단까지 정교해져 왔다…… 인간의 이타주의는 가장 가까운 친척에게 향할 때면 사실상 맹목적인 것처럼 보인다…… 우리 이타주의의 나머지 부분들을 본질적으로 목적먹이다. 그래서 개인의 마음은 양가감정, 기만, 죄 의식으로 뒤범벅이 되어 언제나 근심에 차 있게 된다."

8장 「종교」은 종교에 대한 사회생물학적 분석을 보여준다. "종교는 인간 사회생물학의 가장 커다란 도전 대상이자, 사회생물학이 전정 독창적인 분야로 발전할 수 있는 가장 흥미로운 기회이기도 하다…… 유전자 빈도 중에는 성직자 선택에 부응하는 방식으로 변하는 것도 있다." 윌슨은 '대상화, 의탁, 신화'라는 세 가지의 종교 만들기 요소들이 어떠한 생물학적 연관성을 가지고 종교 체제를 구축하게 되는지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종교적 호소력의 생물학적 근원을 설명할 수는 있지만, 그 근원으로부터 그것의 현재 형태들을 도출해 내지는 못한다. 왜냐하면 진화 서사시는 개인의 불멸성과 사회에 대한 신의 특권을 부정하며 인간 종에 대한 존재론적 의미로서만 제시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9장 「희망」에서는 인간 본성에 대한 과학적 지식의 증가와 함께 인간이 창조해 나갈 새로운 시대를 기대한다. 특히, 윌슨은 과학적 발전에 있어 변증법적 특성을 강조하면서 한 분야와 반분야 간의 상호작용과 새로운 종합을 주장한다.

이 책은 비록 학술적인 차원에서 저술되기는 하였으나, 사회생물학이라는 새로운 관점과 구체적이고 문화적인 예들로 가득하여 일반 독자들도 충분히 흥미를 가지고 읽을 수 있다. 또한 이 책에는 인간에게 내재된 가능성을 인식하는 지침이 담겨 있으므로 독자들은 이 책을 거울삼아 각자의 개체적 특성을 비춰볼 수도 있다.

저자 소개 어드워드 윌슨Edward Osborne Wilson
1929년 미국 앨라배마 주의 버밍엄에서 태어났으며, 개미에 관한 연구로 앨라배마 대학교에서 생물학 학사 및 석사 학위를, 하버드 대학교에서 생물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개미 연구의 세계적인 권위자이며, 『사회생물학』이라는 저서를 통해 사회생물학을 창시했다. 그리고 1980년대부터는 환경보호 활동을 하면서 『생명의 다양성』을 저술했다. 그리하여 '생물다양성'과 '사회생물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그는, 1956년부터 하버드 대학교 교수로 재직해 왔으며, 현재는 하버드 대학교 펠레그리노 석좌교수로서 미국학술원 회원이기도 하다. 또한 20여 권의 과학 명저를 저술한 과학저술가로서 『인간 본성에 대하여』와 『개미』로 퓰리처상을 두 번이나 수상했다. 그 밖에도 미국 국가과학메달, 국제생물학상, 크러포드상 등을 수상했으며, 비단 생물학뿐만 아니라 학문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준 20세기를 대표하는 과학 지성으로 꼽힌다. 주요 저서로 '사회생물학: 새로운 종합Sociobiology: The New Synthesis'(1975), '인간 본성에 대하여On Human Nature'(1978), '개미The Ants'(횔도블러 공저, 1990), '생명의 다양성The Diversity of Life'(1992), '자연주의자Naturalist'(1995) 등이 있다.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총권수, 원서(번역서)명/저자명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88983710482
발행(출시)일자 2000년 12월 15일
쪽수 340쪽
총권수 1권
원서(번역서)명/저자명 On Human Nature/Edward O. Wilson

Klover 리뷰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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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점 중 10점


사회생물학의 주장과 내용을 간략하게 정리하여 설명한 책.
 

저자는 1장과 2장에서 사회생물학의 개념과 입장을 정리한다. 유전자결정론의 두가지 딜레마로서 유전자형질의 발현외의 인생의 목적이 상실된다는 점과 인간의 윤리적 과제들에 대해서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의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사회생물학의 전제를 설명하는 것으로서 저자는 자연과학과 인문 및 사회과학을 통합하고 인간본성을 자연과학의 한부분으로서 연구해야한다고 주장한다.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물은 유전자와 환경사이의 상호작용의 산물인데 인간본성을 형성하는 형질의 진화과정은 유전자 적합성의 방향으로 나아가므로 인간본성은 자연선택을 통해서 진화했고 유전자는 종의 성격을 구속한다는 유전자결정론의 입장에서 사회생물학은 인간과 사회를 다룬다고 한다.
 

사회생물학의 기본 전제를 다루는 3장과 4장은 유전자결정론과 관련된 두가지의 문제를 다룸으로서 유전자결정론의 내용을 살펴보고 있다. 천성과 교육의 문제 즉 유전자결정론의 범위의 문제에 대해서 인간이 학습을 받기전의 상태가 백지상태가 아니라 미리 준비되어 있다는 입장 즉 성장에 따른 학습과정이 잠재된 유전자형질의 발현이라는 점을 설명하고 있다. 결정론과 자유의지의 문제와 관련하여서 인간행동이 부분적으로 유전적으로 결정되어 있다는 점을 설명하고 있다.
 

인간행동의 기본적 범주 네가지를 선택하여 이를 사회생물학 관점에서 살펴보는 5장에서 8장을 통해서 사회생물학의 기본적인 연구대상과 입장을 확인할 수 있다. 인간의 공격성의 문제에 대해서 공격성은 인간만의 문제가 아니라 다른 생물들과 공통의 것으로서 이는 여러 가지 상황에 대처하는 반응의 배열 차원에서 각 상황별로 살펴보아야 하는데 공격은 방어를 위해서 유전적으로 학습된 것으로 이해한다. 유전적 차원에서 단성생식이 더 합리적 선택임에도 인간을 포함한 생물이 유성생식을 하는 것은 유전적 다양성을 확보하여 개체의 생존가능성을 높여준다는 이유 때문이고 또한 가정은 종의 보호를 위해 유용한 수단이라는 것이다. 이타주의의 문제를 유전과 문화의 측면에서 살펴보고 있으며, 종교는 사회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효용의 점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마지막 장은 첫 장에서 언급한 인간의 딜레마 즉 목적의 상실과 목적을 상실했을 때의 선택의 문제를 다시 언급하면서 전체 유전자 풀의 다양성의 보전이라는 것을 기본적인 가치로서 옹호하는 입장을 제시한다. 유전자결정론의 문제로서 최후로 지적되는 딜레마로서 기술의 발전으로 유전자를 완전히 교체하는데까지 가게되는 경우로서 우생학의 문제를 다음 세대의 과제로 지적하고 있다.
 

저자의 주장의 배경이 되는 자연과학적 환원주의가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반론들이 나름의 의미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저자도 지적하고 있듯이 목적의 상실과 선택의 문제등 윤리적 차원의 점에 대해서 종교(그리고 유사종교인 사회주의자들)측의 상당한 반대가 있어 왔다. 그러나 과학적 탐구가 기본적으로 사실의 규명에 있고 그 연구의 결과가 낳게되는 사회적 영향에 대해서 확실한 인과관계가 규명되지 아니한 상황에서 과학을 반대하는 것은 문제라고 보이는데, 저자의 논지는 과학의 발전에 의한 현재의 연구상황의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자도 우생학의 문제를 해결해야할 과제로서 언급하고 있는데 유전자연구의 미래의 문제는 모두가 나서야할 과제라고 할 것이다.
 

사회생물학에 대한 많은 비판이 있지만 저자 나름의 논리와 생물학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 대한 해박하고도 정확한 지식으로서 나름의 통섭을 이루어가면서 사회생물학을 구축해나가는 저자의 주장은 상당히 설득력이 있다.

10점 중 10점
전부터 읽고 싶었던 이 책은 인간이 본디부터 가진 천성의 역사에 대해 생물학적인 출발점에서 시작해 새로운 시야를 알려준 책이다. 다윈은 인간과 침팬지가 공통조상에서 갈라져 나왔다고 한 거처럼 저자 역시 인간과 침팬지가 갈라져 나온 것은 최근의 일이자 양자의 차이는 그리 크지 않다는 전제하에서 인간의 행동들을 종교와 윤리를 포함한 인간의 모든 사회행동들을 사회생물학적으로 설명했다. 저자는 현대인의 사회적인 행동을 인간 본성의 단순한 특징들이 이상 발달한 과잉 성장물들이 한데 모여 불규칙한 모자이크를 형성한 것이라고 해석한다. 인간만이 지닌 고유한 특징이라고 여겨진  공격성과 이타주의, 성, 종교등 다양한 주제를  사회학과 경제학, 심리등 다양한 과학과 접목시킨 토대 위에서 다시 검토해 보는 일에 여정을 따라가보면 인간본성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는 흥미가 생긴다.
 
인간을 생물학적 종이라는 자리에 놓는다면 사회적 행동의 저변에 깔려 있는 육체적 및 정신적 특성면에서 집단들이 어느 정도 유전적으로 분화되어 있는 것을 발견한다. 진화과정에 적합한 유전자만이 살아남는 것처럼 인간의 사회행동과 문화역시 자연선택에서 살아남은 것에 불과하다면서  새롭게 발전해가는 진화론의 도움을 받으면 인간의 본성에 대해 훨씬 더 많이 알 수 있다고 한다.교육과 법, 제도들을 통해 우리 사회는 성차별, 성적 행동의 기준, 가족의 강화등과 관련된 일련의 선택은 해야만 하는 편이다. 정치와 기술이 더 복잡해지고 상호의존하게 됨에 따라 대안들도 더 정밀해지고 정교해져야 하다보면 지관적이든, 과학의 도움이든 간에 진화의 역사는 그 판단의 결과에 따라 관여하게 될 거라고 한다.
 
왜냐하면 인간본성은 완고하며 대가를 치르지 않고서는 변화를 강요할 수 없다고 한다. 학문간의 소통을 주장한 책인 "통섭"의 저자답게  과학을 경시하는 다른 분야의 학자들을 비판하면서 학문의 한 분야를  반분야와 접하고, 반분야는 분야의 현상들을 접목하다보면 더 근본적인 법칙들을 발견하고 인간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발전이 생긴다고 주장한다. 생물학적인 시선으로 인간의 경험과 정신을 선과 점으로 뒤엉킨 그림들이그려지는 모습을 보면 조금씩이나 인간이 한 없이 더 큰 조화와 사회적 행동들을 이룰 수 있을 만큼 계산적이고 또 충분히 이기적인듯 행동에 이해가 간다. 개미, 벌, 침팬지 같은 사회성 동물들을 예로 들면서 인간만이 지니고 있다고 특징들을 비교하는 글도 인상적이면서 인간 존재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얻었다.
10점 중 7.5점
우리 사람들은 참 쉽게도 믿는 경향이 있다. 혈액형이야기, 인종이야기, 심지어 지역 이야기까지 들먹이며 자신의 행동양상의 의미를 부여하고자 노력하는 모습들. 섣불리, 나는 완전한 하나의 개체일 뿐이야!!라고 소리치고 싶지만 결국 나도 모르게 어떤 상황에 대해 다른 배경을 가져다 변명을 하는 경우가 다반사. 그런 우리에게 있어서 유전생물학의 고전이라고 할 수 있는 이책은 몇개의 관점에 있어서 동물과 비교하며 '인간'만의 본성이란 것이 존재할 수 있는가에 대해 질문한다. 본인은 유달리 제6장, 성(性)에 대한 파트가 쏙쏙;;들어왔는데 사실 이런 책의 묘미는 그저 고개를 끄덕이며 설득당하는 것이 아닌 미간을 찡그리며 반론의 여지를 살피는 데 있지 않나 싶다. 넘쳐나는 인문고전들에 치여 그다지 빛을 보지 못하고 있지만 한번 쯤 읽어보면 좋을 듯 싶다.
10점 중 7.5점
내가 인간 본성이 무엇이며 어디에서 비롯한 것인지 알고 싶은 것은 인간을 이해하고 싶기 때문이며 결국은 나 자신을 이해하고 싶기 때문이다. 그것은 또 인간이 이루어 낸 이 세계에 대한 이해가 될 것이며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의 모색이 되기도 할 것이다.
인간의 본성을 밝히는 일에는 인간의 본성을 알아서 그 본성이 바르게 발현되는 삶으로 인간을 이끌어야 한다는 전제가 깔려있다.
이 책의 저자 에드워드 윌슨은 사회생물학적 입장에서 그러한 시도를 하고 있다.

저자는 인간은 자신의 생물학적 본성- 즉 생존과 번식이라는 본성 외에 그 어떤 목적도 갖고 있지 않으며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인간의 본성에 내재한 생물학적 본성에 따라 윤리적 전제들을 놓고 선택해야 하는 딜레마에 처해 있음을 지적하는 것으로 자신의 주장을 펴 나간다.
인간의 본성은 철저하게 생물학적 토대위에 있다고 주장하는 윌슨은 인간의 본성 대부분은 다른 영장류와 포유류 사회성 동물들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인간만의 고유한 특성이라고 생각되는 사랑이나 윤리, 자기희생, 종교와 같은 것도 유전자의 생존과 번식에 나름대로 도움을 주어왔기때문에 자연선택 되어 온 진화의 산물일 뿐이라는 것이다.
즉 종교와 윤리를 포함한 인간의 모든 사회적 활동들은 결국 생물학적 현상에 불과하며 진화사적 입장에서 분석될 수 있다는 것이다.
윌슨은 인간이 사회적 행동들이 유전적으로 결정되는가 하는 문제는 더 이상 질문거리도 되지 않는다고 본다. 문제는 어느 정도인가 하는 것이다.
인간의 정신과 사회적 특징들이 생물학적 토대위에 서 있음이 분명하다면 모든 인간들의 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구속하는 생물학적 원인을 파악하고 측정하여 인간이 윤리와 가치체계를 선택해 나가야만 할 것이다.

이런 선택 중 하나는 동성애자에 대한 가치판단에 적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동성애 행동은 곤충에서 포유류동물에 이르기까지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생물학적의미에선 정상인 것이다. 비록 동성애 당사자들은 자손을 남기지 못하지만 그들은 가까운 친척들이 더 많은 자손을 남기는데 도움을 주는 식으로 진화해 나왔을 수 있다.
이렇듯 생물학적 발견들이 인간정신과 본성의 토대를 재검토할 때 인간이 나아가야 할 미래이 방향이 보이기 시작할 것이고 새로운 인간의 가능성이 열릴 것이라고 윌슨은 주장하고 있다.
물론 윌슨이 유전자가 모든 인간의 행동을 기계적으로 결정하고 지배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저자 역시 생명체는 유전자와 환경의 상호작용을 통해 진화해 나간다고 주장한다.
다만 일차적 동인을 유전자에 두고 있을 뿐이다.

윌슨의 시각으로 인간을 바라보면 인간의 생명과 정신은 모두 물리적 토대를 가진다.
인간이 고귀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모든 특징들 역시 모든 생명체에 동일하게 적용되는 생존과 번식이라는 생물학적 존재이유가 인간이라는 종에서는 다른 종들과 다르게 표현되고 있을 뿐이다.
우리는 인간들의 고유한 특징들이 생물학적 한계를 뛰어넘어 존재하는 어떤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그건 다른 종과 비교했을때 정도의 차이인거지 질적이거나 가치의 차이는 아닌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내가 이해하고 있는 인간의 모습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이성간의 사랑을 암컷과 수컷의 성적 결합을 촉진하고 친밀함을 강화시켜 자신의 유전자를 많이 퍼뜨리려는 유전자의 의도에 의해 발달한 감정이라고 해석하면 나는 아주 중요한 무언가가 빠져버린 듯한 느낌을 받는다.
그러나 감정이 뇌에서 생기고 뇌가 진화의 산물이라면 사랑의 절대성이나 고귀함은 인간이 그러한 감정에 부여한 가치일 뿐이다.
영원하고 불변하는 가치는 사랑과 같은 감정이 아니라 생명체의 살아남음과 이어짐이 될 것이다.
그리고 어쩌면 이것이 진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윌슨과 같은 시각으로 인간을 바라보면 우리는 인간의 본성 속에서 생물학적 토대만 볼 것이다. 만약에 인간에게 생물학적인 요소 외에 다른 것이 있다고 해도 보이지 않을 것이다.
과학은 보이는 대상을 탐구하는 학문이다. 눈으로 보고 관찰하고 실험해서 증명할 수 있는 명제들만 참으로 인식된다. 보이지 않는 것들 (만약 그러한 것이 있다고 한다면) 증명하기 어려운 것들은 과학의 대상에서 제외된다.
그러나 나는 여지를 두고 싶다. 다른 시각으로도 인간을 바라보고 싶다.
보이는 것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인간의 많은 부분들을 이해하고 싶기 때문이다.
다르게 보면 다른 측면이 보일 것이다. 과학으로 설명되지 않는 인간의 미묘한 특징들은 다 보이지 않는 세계의 어떤 영역에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니...



10점 중 7.5점

「인간 본성에 대하여 ON HUMAN NATURE」

「인간 본성에 대하여 ON HUMAN NATURE」를 읽으면서 나는 사회생물학(Sociobiology)이라는 학문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마침 수업 시간에 동물의 사회성을
배우면서 "사회생물학"이란 학문과 또 다시 마주칠 기회가 있었지만, 윌슨의 책 한 권을 읽고서 이해하기에는 이 학문은 내게 너무 낯설었다. 그래서 나는 여기 저기서 자료를 찾아 사회생물학의 등장과 생물의 사회적 행동에 대한 기본적인 입장, 몇몇 사회생물학자들이 주장하는 바와 그에 대한 증거, 그리고 이런 주장에 대한 비판들에 대하여 간략하게나마 살펴본 후 이 책을 다시 읽었다.

사회생물학(Sociobiology)은 이 책의 저자인 에드워드 윌슨(Edward O. Wilson)이 1975년 「사회생물학 : 새로운 종합」을 출간하면서 정립한 용어로,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물의 사회적 행동의 생물학적 원리에 관한 체계적인 연구"라고 정의할 수 있다. 사회생물학은 유기체의 행동을 그 유전자의 산물로 보며, 인간을 포함한 동물의 사회적 행동에 대해서도 유
전적인 적응의 측면에서 연구하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말하자면, 동물들은 자신의 유전자를 다음 세대로 전달하는 기회를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행동한다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행동양식은 어느 정도 유전되므로 개체의 번식 기회를 증가시키는 행동들은 자연선택을 통하여 더욱 강화되게 된다는 것이다.

이 책 「인간 본성에 대하여」의 첫머리에서 윌슨은 인간을 생물학적인 존재로 규정하고 있다. 즉 인간의 본성을, 인간의 고유한 것으로 여겨져 왔던 이성이나 정신 등이 아니라, 모든 생명체가 공통으로 지니고 있는 유전자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이다. 그는 인간 또한 다른 생물들과 마찬가지로 유전자의 우연과 환경의 필연에 의해 창조된 존재라고 말하고 있는데, 이는 인간 본성에 대하여 지난 수천 년간 있어왔던 모든 형이상학적 논의를 원점으로 되돌리는 것이다. 그동안 우리를 여타 생물 종들과 구별해준다고 믿어왔던 인간의 정신은 어떻게 설명될 수 있을까? "정신"이라는 것의 실체가 뇌의 물리적, 화학적 작용이라는 것이 이미 밝혀졌다. 많은 이들이 아직까지도 그러한 사실을 인정하고 싶어하지 않는데, 그는 인간 정신은 유전자의 생존과 증식을 촉진하기 때문에 존재한다고까지 말한다. 이것이 결국 의미하는 바는 인간과 여타 생물 개체들은 유전자가 자신을 영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운반자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우리 인간은 스스로를 자율적인 의지를 가진 존재라고 믿어왔다. 하지만 윌슨의 주장대로라면 우리를 지배하는 것은 유전자이며, 우리의 행동은 결국 유전적으로 프로그램되어 있다는 것이 된다. 여기서 도출되는 것은, 인간을 포함한 어떤 종도 자신의 유전적 역사가 부과한 의무---생물학적 본성---를 초월하는 다른 어떤 목적도 갖고있지 않다는 사실이다. 즉. 우리가 나아가야 할 정해진 방향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이것이 윌슨이 말하는 인간의 정신적 딜레마 중 그 첫 번째이다. 우리는 저마다 가치 있다고 믿는 것을 실현하기 위하여, 또는 자신의 가능성을 실현하기 위하여 살아간다고 말하지만 정작은 유전자의 이익을 위해 봉사하는 것에 불과하다는 말인가? 우리는 이제 무엇을 목표로 삼아야 하나? 이러한 물음들에 대답하기 위하여 윌슨은 인간의 내부를 들여다보고, 정신의 장치를 해부하고, 그것의 진화사를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며, 그러한 노력은 두 번째 딜레마를 드러낸다고 말한다. 그것은 우리가 인간의 생물학적 본성에 내재한 윤리적 전제들을 놓고 "선택"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러한 문제 제기를 통해 이를 극복하기 위한 처방으로 사회과학과 생물학의 통합을 내세우고 있다. 최적 대안은 인간의 본성에 대한 보다 근원적이고 심층적인 자연과학적 지식을 사회 과학에 접목시키는 것이라는 것이다.

인간의 행동, 특히 사회적 행동과 문화에 대한 윌슨의 설명과 사회생물학적 대안을 더 자세히 살펴보자. 윌슨의 기본 가정은 모든 유기체의 행동은 그 진화 역사의 자연적인 결과라는 것, 즉 수백만 년에 걸친 유전자와 환경 사이에 이루어진 상호작용의 산물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인간의 사회적, 문화적 행동 또한 유전적으로 결정된다는 것은 자명하다. 문제는 "어느 정도까지" 유전자의 지배를 받느냐이다. "어느 정도까지인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말임에도 불구하고 간과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사회생물학에 대한 비판하는 이들은 흔히 그것이 인간 행위의 환경적, 문화적 영향을 무시한 유전자 결정론이라고 지적하곤 한다. 그러나 윌슨은 인간의 행동 발달 통로가 하나의 유전자를 출발점으로 하여 죽 하나로 이어졌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라고 명시하고 있다. 인간의 유전자들은 하나의 형질을 규정한다기 보다는 어떤 형질 배열을 발달시키는 능력을 규정하기 때문에 형질에 따라 환경에 의해 변화될 수 있는 가능성이 달라진다. 어떤 형질---예를 들어 PKU나 정신 분열증 등---을 예정해 놓은 유전자를 지니고 있다고 해서 무조건 증세가 발현되는 것은 아니다. 단지 그 형질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이며, 환경 또한 그 발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그는 환경의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기도 하다. 어디까지나 유전이 기본이 된다. 유전자에 의해 규정되지 않은 형질이 발현되기는 불가능한 것이므로! 그는 복잡한 현상을 다루기에는 다소 단순한 비유라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편의상 유전자와 행동 간의 관계를 "형질 발달은 경사지에서 공을 굴리는 것과 비슷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어떤 형질이냐에 따라 공이 굴러가는 지형은 천차만별이다. 외모 등과 같은 유전적으로 매우 속박된 형질들은 죽 뻗은 대로로 거침없이 나아가겠지만 행동 발달 지형은 훨씬 복잡하다. 물론 초기의 유전자가 지시하는 통로 쪽의 골이 더 깊이 패여 있으므로 보통은 그 쪽으로 굴러갈 것이다. 하지만 사회적 압력이 작용한다면 공이 나아가는 방향은 달라질 수도 있는 것이다.

학습이나 문화도 마찬가지로 설명될 수 있다. 인간의 행동에 미치는 그것들의 영향이 크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지만 이들도 궁극적으로는 유전자에 의해 프로그램된 것이기에, "준비
되어"있다. 윌슨은 인간의 사회적 진화가 문화적 진화와 생물학적 진화의 쌍궤도를 따라 나아간다고 말한다. 생물학적 진화는 그 속도가 보다 느리기 때문에 문화적 진화에 의해 추월당한다. 그러나 여기서 간과하지 말아야 할 점은 "한계"가 있다는 것! 그 한계를 넘으면 생물학적 진화는 문화적 진화를 자신의 등뒤로 끌어당기기 시작할 것이다. 사실, 전 세계에 걸쳐 있는 매우 다채로워 보이는 문화 현상들도 "한계" 안에서 우리가 선택할 수 있었던 소수의 길이었을 뿐이다.

이 책에서 윌슨은 인간의 사회적 행동과 문화의 기원, 그리고 그 현상을, 다른 사회성 동물들의 행동과 그들의 사회구조와 비교하여, 그리고 여러 가지 설명 기제---친족선택과 상호 이타주의, 자기 촉매화 모델, 이상 발달 등---를 도입하여 흥미롭게 설명하고 있다.

친족선택 이론은, 친척들은 유전자를 공유하고 있으므로 가까운 친척의 생존과 재생산 기회를 도모함으로써 유기체는 공유하는 유전자의 일부가 다음 세대에 전달될 가능성을 증대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윌슨은 생물의 이타주의를 설명하는 방편으로 이를 채택하고 있다. 사실, 이타주의가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특징이라는 것은 실제로 설득력이 없는 것 같다. 윌슨도 이타주의가 자연계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현상이라고 말한다. 침팬지가 집단 사냥에서 얻든 먹이를 나누어 먹거나 어미 없는 새끼를 입양한다든지, 새가 자신이 적에게 노출될 위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계음을 내는 경우, 벌의 독침 쏘기 등이 그 예이다. 문제는, 이러한 이타주의가 어떻게 유지될 수 있는가하는 점이다. 여기서 등장하는 것이 친족선택 개념인데, 혈연자를 돕는 행동을 야기하는 유전자는 선택 상 유리하며 개체군에 퍼질 경향이 강하다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자기를 희생하여 혈육을 돕는 이타적 행동은 적어도 그것을 행하는 개체에게 손실을 주지만, 그 개체의 유전자에서 보면 득이 된다. 따라서 이타적으로 보이는 행동도 살아남은 가까운 혈육을 통해 자신의 유전자를 전파한다는 이기적인 장치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아무런 혈연 관계가 없는 개체들간의 이타주의는 상호 이타주의라는 기제로 설명될 수 있는데, 이는 한 유기체의 행동이 미래에 보상받을 충분한 가능성이 있을 때, 생존의 관점에서 다른 유기체를 돕는다는 것이다. 윌슨은 사회성 곤충들의 이타적 행동이 친족선택을 우선하고 맹목적인데 비하여 인간의 이타주의는 궁극적으로 이기적인 목적적 이타주의라고 이야기한다. 그렇기에 인간은 양가감정과 자기 기만, 죄의식으로 뒤범벅된 존재이지만 이것은 다행스러운 일이기도 하다. 지금도 지구상에는 민족, 인종 간 갈등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는데, 만일 인간이 맹목적으로 이타적이라면 무슨 일이 벌어지겠는가를 생각해 보면 납득이 되는 말이다.

인간의 생물학적 성향의 이상 발달 사례로는 전쟁을 들 수 있다. 여기서 생물학적 성향이란 인간의 공격성이라는 유전적인 성향을 가리킨다. 우리는 사람들을 동료와 이방인으로 나누고 이방인에 대해서 두려움을 느끼고 공격하는 행동은 타고난 것이다. 윌슨은 전쟁의 진화가 자가 촉매적 반응이었다고 말한다. 즉, 공격성은 군장 국가 및 국가의 성립하자 제도화했고 전쟁은 정책 수단으로 채택되기도 했으며, 전쟁을 가장 잘 수행한 사회 가장 성공한 사회가 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보상의 결과, 인간의 공격성과 전쟁 행위는 계속 유지되고 발달되어 왔다는 것이다.

잊지 말아야할 것은 이타주의나 공격성 등이 인간이나 동물계에서 보편적으로 보이는 까닭은 모든 동물이 그런 행동을 유발하는 유전자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점일 것이다. 생물의 행위는 내장된 유전자에 의해 프로그램 되어있다는 말이다. 그리고 사회적 행동이나 문화의 진화란 그러한 유전자를 보존하고 증식시켜 가는 과정이라고 하겠다. 이에 따르면 생명의 주체는 유전자가 된다. 개체란 잠시 태어났다 사라지는 존재이지만 유전자는 영원히 살아남는다. 각 생물 종의 특성은 유전자가 보다 많은 복사체를 만들 수 있도록 했던 형질들일 뿐이다.

그러나 사회생물학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을 것 같다. 실제로 윌슨의 「사회생물학 : 새로운 종합」은 나오자마자 "과학의 탈을 쓴 현대판 우생학", " 남녀, 인종 차별을 정
당화하는 이데올로기를 지지하는 이론"이라는 비난이 쏟아졌다고 한다. 사실 그럴 만도 한 것이, 이 책「인간 본성에 대하여」에서 윌슨은 행동에 인종적 차이가 있는가라는 물음에 인간을 생물학적 종이라는 자리에 우면 집단들이 어느 정도 유전적으로 분화되어 있는 것은 당연하다고 하는가 하면, 남녀의 유전적 차이로 인해 남성은 공격적이고 성급할수록, 여성은 수줍고 주저할수록 유리하게끔 진화되어온 것이며 이를 토대로 성적 분화가 일어났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나는 그가 일단 가치 판단을 배제한 채, 사회적 행동양식이 어떻게 발달했고 왜 존재하는지를 설명하려 했던 것이지 결코 그러한 행동을 정당화하려는 목표가 아니었던 것 같다고 생각하지만, 워낙 민감한 부분이기 때문에 그러한 반발은 당연히 예상했어야 했다.

그 밖에 윌슨의 견해를 비롯한 사회생물학이 사회·문화적 과정들을 오직 유전자의 원리로만 설명하려고 할 때 환원주의라는 오명을 벗을 수 없다는 비판도 제기되었다. 여기에 대해서는 다른 사회생물학자들에 대해선 확신할 수 없지만 윌슨은, 생물의 사회적 행동은 기본적으로 유전자의 지배를 받지만 환경이나 문화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명시하고 있다. 한편 그는 과학적 유물론의 우월성을 역설하며 현대 사회의 새로운 신화는 이에 바탕을 둔 진화적 서사시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기도 한다. 물론 환원주의는 생명 현상을 이해하는 새로운 돌파구를 제공해 줄 수 있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환원주의적 접근 방식이 극단적으로 나아가면 생명현상의 종합적인 이해를 간과하여 생명의 본래의 가치를 상실하게 될 수도 있다.

윌슨의 사회생물학에 대해서는 몇 가지 시각이 있지만 내 입장을 정리하는 것은 아직 무리인 듯 싶다. 유전자 결정론의 환원주의적 시각을 무조건 비판해서도 안되겠지만, 그것은 정치적으로 이용될 소지가 많고, 인종차별에서 나아가 유전자 불평등까지도 유도할 수 있으므로 이러한 시각에 대해 더욱 철저한 비판적 고찰이 필요하겠다는 중립적 평가 정도로 해 둔다. 사실, 지금으로선 이 책을 통해서 사회생물학이라는 학문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는 것으로도 충분할 지 모른다. 인간의 본성에 대하여 기존의 철학적, 사회과학적이 아닌 생물학적 접근 방법이라는 미처 몰랐던 가능성과 마주치게 되어서 더욱 특별한 경험이었던 것 같고.

사회생물학자들의 주장이 사실이어서, 생명의 주체가 유전자이고, 인간도 "이기적인 유전자를 보존하기 위해 프로그램된 로봇 전달자"라는 것이 "진리"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인간이 자신의 한계를 한계로 인식하는 단계에까지 왔다는 것은 생각해 볼 문제이다. 더욱이 한계가 있기에 자유롭고 싶은 것 아닌가. 검증 가능한 과학적 추론은 아니지만 이것 역시 인간의 본성이 아닐는지. 지금은 솔직히, 어떤 것도 절대적일 수 없을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들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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