똘망똘망 왕국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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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 초/중/고 추천도서 > 아침독서 초등학생 추천도서 > 2014년 선정
혜안은 의지하던 형이 갑자기 죽자 자신처럼 마음이 아픈 엄마 아빠를 위해 애써 괜찮은 척했어요. 슬픔을 감추기 위해 보이지 않는 것에 집착하다가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기도 했어요. 어느 날 혜안은 가슴에 연결된 인연의 끝이 닿은 사람을 찾으러 감추고 있던 감정까지 모든 것을 전부 볼 수 있는 똘망똘망 왕국으로 여행을 떠나요. 똘망똘망 왕국에서는 가족과의 추억을 떠올리며 울고 웃던 혜안은 유령이 된 형을 만나는데…….
- 제7회 (주)우리교육 어린이책 작가상 창작부문
이 책의 총서 (67)
작가정보
저자 김미숙은 순천향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화를 비롯한 여러 글을 쓰고 있습니다. 2008년 춘천 창작인형극 대본 공모전에서 대상, 제5회 사다리 어린이희곡 공모전에서 우수상, 제17회 동양일보 신인문학상 동화 부문, 제29회 새벗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공연된 작품에는 2011년 어린이 뮤지컬 《불량약품 주식회사》가 있습니다.
그림/만화 윤지영
그린이 윤지영은 대학교에서 웹디자인을 공부하다가, 그림 그리는 매력에 빠져 그림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몇 해 전부터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림책을 비롯하여 여러 책에 그림을 그려 왔고, 앞으로도 그림으로 표현하고 싶은 것들이 무척이나 많다는 즐거운 고민을 하고 있답니다. 작품으로는 《놀고 싶다》 등이 있습니다.
목차
- 1. 나빠진 눈 8
2. 눈알 아홉 개 16
3. 천장에 생긴 틈 26
4. 똘망똘망 왕국으로 40
5. 인연의 끈이 닿는 곳 52
6. 빙그레 씨의 웃음 공장 68
7. 디제이 스타카토 88
8. 스토리 그룹 대표 이사 할아버지 110
9. 장미향 아줌마의 향수 가게 128
10. 드디어 만난 인연의 끈 주인공 148
11. 탈출, 영혼 마을 166
12. 다시 만난 안경원 누나 194
13. 또 다른 눈으로 204
책 속으로
인연의 끈은 아직도 저 멀리까지 한참이나 늘어져 끝이 보이지 않았다. 나는 가방에서 초코바 한 개와 생수병을 꺼내 들고 길가에 앉았다.
“꼬르륵, 꼬르륵.”
배 속에서 아우성을 쳐 댔다. 바로 그때, 내 배에서 꼬르륵 소리와 함께 아지랑이처럼 가늘고 긴 줄 세 개가 피어오르는 게 보였다.
“어, 이게 뭐지?”
“에그, 쯧쯧. 이렇게 뭘 몰라서야. 넌 아직도 한참 배워야겠구나. 그건 허기 삼 형제잖아.”
슈퍼 박테리아가 귓속에서 빠져나오며 말했다.
“허기 삼 형제?”
“그래, 배부를 때는 배 속이 꽉 차 있으니까 옴짝달싹 못하고 구석에 쪼그리고 있다가 배 속이 텅 비면 그 틈으로 빠져나와 꼬르륵대는 허기 삼 형제 말이야.”
“정말 신기한데?”
“촌스럽긴. 여긴 똘망똘망 왕국이라고.”
허기 삼 형제가 내 배 위에서 꼬르륵, 꼬로록, 꼬륵꼬륵 소리를 반복하며 춤을 추고 있었다. 하지만 웬일인지 흥이 나질 않았다. 허기 삼 형제의 춤은 너무 느린 데다 흐느적흐느적 비틀비틀했기 때문이다.
“거기 있는 초코바, 설마 혼자서 다 먹을 건 아니지?”
슈퍼 박테리아가 배가 고픈 듯 입맛을 다시며 초코바를 쳐다보았다.
“너에게도 나눠 줄게.”
“좋아, 그런데 넌 아직 어린애니까 3분의 1만 먹어도 충분하겠지? 난 거대 슈퍼 박테리아라서 3분의 2는 먹어야 하거든.”
‘쳇, 욕심쟁이. 먹지도 못할 거면서.’
나는 은근히 약이 올라 속으로 이렇게 말했다.
“뭐? 내가 욕심쟁이라고?”
갑자기 슈퍼 박테리아가 벌컥 화를 냈다.
“어, 내가 속으로 말한 걸 어떻게 알았어?”
슈퍼 박테리아가 독심술이라도 부리는 걸까? 나는 너무 놀라 눈을 동그랗게 떴다.
“흥, 뒤 좀 보시지.”
나는 슈퍼 박테리아가 시키는 대로 뒤를 돌아보았다. 놀랍게도 내 등 뒤에는 만화책에서나 볼 법한 동그란 생각 풍선이 매달려 있었고, 그 안에는 ‘쳇, 욕심쟁이. 먹지도 못할 거면서.’라는 잿빛 글자가 또렷이 쓰여 있었다. 그러다 잠시 후, 글자는 점차 희미해지더니 눈앞에서 사라졌다. 나는 부끄러움에 얼굴이 발갛게 달아올랐다.
“똘망똘망 왕국에서는 절대로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이 있을 수 없다고. 속으로 하는 말도 누구든 다 볼 수 있어.”
“미, 미안해.”(중략)
흙길을 계속 따라가다 보니 막다른 길목에 빛바랜 초록색 3층 건물이 나타났다. 건물은 서 있는 게 신기할 정도로 괴상한 모습이었다. 3층은 평범한 사각형 모양이고, 2층은 바람 빠진 공처럼 쭈글쭈글한 모양이었다. 그런 데다 제일 아래층은 삼각형을 거꾸로 뒤집어 놓은 모양이었는데, 꼭짓점 부분이 땅에 아슬아슬하게 박혀 있어 손가락으로 툭 건드리기만 해도 옆으로 휙 넘어갈 것 같았다.
건물 맨 꼭대기에는 빨간색 간판이 붙어 있었고 거기엔 삐뚤삐뚤한 글씨로 ‘웃음 공장’이라는 글자가 적혀 있었다.
가만, 웃음 공장이라고? 저런 공장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데…….
“들어가 보자.”
슈퍼 박테리아가 내 귓구멍 속에서 속삭였다.
“들어가도 괜찮은 곳일까?”
나는 어쩐지 웃음 공장 안으로 들어가는 게 썩 내키지 않았다. ‘저렇게 이상하게 생긴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가 영원히 나오지 못하면 어떻게 하나.’ 하는 불안감 때문이었다.
“뭐 어때? 어차피 인연의 끈도 공장 문틈으로 이어져 있잖아. 건물 안에 네 인연이 있을지 알아?”
나는 하는 수 없이 조심스레 건물 문 앞으로 다가갔다. 문
에는 어른 손바닥 크기만 한 스마일 마크 두 개가 붙어 있었다. 하나는 노란색 얼굴에 검정 테두리가 있는 흔한 스마일 마크였지만 다른 하나는 좀 달랐다. 분명히 웃고 있기는 한데 왠지 뭔가를 비웃는 듯한 기분 나쁜 미소의 스마일 마크였다.
나는 환하게 웃고 있는 쪽의 스마일 마크 위를 탕탕 소리 나게 두드렸다.
“안에 누구 있어요?”
그러나 안은 조용했다.
“다시 한 번 두드려 봐.”
슈퍼 박테리아가 재촉했다.
나는 더 크게 문을 두드리며 소리쳤다.
“안에 누…….”
“거 참, 누가 이렇게 시끄럽게 하는 거야?”
내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문이 빠끔 열리더니 한 남자가 나타났다. 그 남자 목소리엔 분명히 짜증이 실려 있었는데 이상하게도 얼굴은 환하게 웃고 있었다. 너무 크게 웃어서 검지 두 개를 입에 넣고 양 끝을 살짝만 더 당기면 입꼬리가 귀까지 닿을 것 같았다. 남자의 미소는 고르고 반짝이는 치아와 잘 어울려 매우 아름답게 보였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미소란 이런 거구나.’ 하고 생각되는 미소였다.
남자의 얼굴은 우리 아빠보다 한참 젊어 보였다. 하지만 머리카락이 거의 다 빠져 둥근 머리 모양이 훤하게 드러났다. 키는 나보다 약간 큰 편으로, 어른 치고는 꽤 작은 데다 피에로 같은 빨간 물방울무늬 옷을 입고 있었다. 한마디로, 아름다운 미소와 어릿광대 같은 요란한 옷차림을 한 별난 남자였다.
“저, 전 남혜안이
출판사 서평
제7회 (주)우리교육 어린이책 작가상 창작 부문 수상작
세상 모든 것이 보이는 똘망똘망 왕국에선 어떤 일이 펼쳐질까?
“여긴 대한민국인가 뭔가가 아니라 똘망똘망 왕국이라고. 왜, 맑고 또렷한 눈을 볼 때면 똘망똘망하다고들 하잖아. 똘망똘망 왕국은 모든 것이 그렇게 보여. 아무리 작은 것들도 여기서는 똘망똘망하게 보이지. 세상에 작은 건 있지만 하찮고 사소한 건 없으니까. 나름대로 중요한 의미를 지니지 않은 건 한 가지도 없어. 모두 똘망똘망하게 보일 자격이 충분하다고.”
마음의 상처를 인정하고 극복하는 이야기
《똘망똘망 왕국의 비밀》은 시력이 나빠진 주인공 혜안이 특별한 안경을 쓰고 모든 것이 다 보이는 세계, ‘똘망똘망 왕국’으로 가 모험을 하는 이야기다. 혜안은 의지하던 형이 갑자기 죽자, 학교에선 슬픔을 감추려고 보이지 않는 것에 집착해 놀림을 받고, 역시 마음이 아픈 엄마, 아빠 앞에서는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했다. 하지만 모든 것이 보이는 똘망똘망 왕국에선 가족과의 추억을 떠올리며 울고, 웃는다. 애써 외면했던 자신의 슬픔을 마주하고 그것을 인정하고 극복한 것이다.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이야기
동극으로 데뷔한 작가가 쓴 글답게 이야기를 읽다 보면 뮤지컬을 보는 것처럼 한 장면 한 장면이 생생히 떠오른다. 또 작가는 마지막 부분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이야기를 끌고 간다. 마지막에서는 진한 감동도 느낄 수 있다. 무엇보다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아픔을 극복할 용기만 있다면 우리는 가장 빛나는 별을 볼 수 있다
작가는 부모와 떨어져 살면서 얼굴에 그늘이 진 아이들에게 스스로 아픔을 극복하는 주인공을 소개해 주고 싶었다고 한다. “가장 어두운 밤에 별은 더 밝게 빛난다는 걸 말해 주고 싶었어요. 슬픔과 상처, 혹은 죽음은 먼 곳의 이야기가 아니잖아요. 아이들도 어른처럼 똑같이 절망적인 순간을 맞을 때가 있지요. 어두운 터널 속에 갇힌 기분이 들 때 저 끝에서 비춰 오는 한 줄기 빛은 곧 희망이겠지요. 그 빛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요? 바로 자기 가슴속 깊은 곳이지요. 아픔을 스스로 극복하고 일어설 용기만 있다면 우리는 가장 빛나는 별을 볼 수 있을 거라고 말하고 싶었어요.” 이 작품을 읽고 많은 독자들이 혜안이처럼 스스로 일어설 용기를 얻기를 기대한다.
줄거리
형의 죽음으로 엄마도 아빠도 실의에 빠져 있다. 엄마는 장 보는 것도 잊었다. 혜안은 시력이 떨어져 안경원에 갔다가 특별한 안경을 맞추고 방 천장에 난 틈으로 들어가 똘망똘망 왕국으로 간다. 가슴에 연결된 ‘인연의 끈’이 혜안을 잡아당긴 것이다. 혜안은 ‘인연의 끈’의 따라 가기로 한다. 험한 여행길은 슈퍼 박테리아가 함께한다. 혜안은 여행길에서 가족과 달리 썩은 미소를 지어 집을 나온 빙그레 썩소 씨, 연인과 헤어져 슬퍼하는 디제이 스타카토, 새로운 이야기가 없어 실의에 빠진 스토리 그룹 대표 이사, 손님이 없어 고민인 향수 가게 주인 장미향 아줌마를 만난다. 그리고 ‘인연의 끈’은 영혼 마을로 이어지는데…….
기본정보
ISBN | 9788980408696 | ||
---|---|---|---|
발행(출시)일자 | 2013년 01월 15일 | ||
쪽수 | 208쪽 | ||
크기 |
152 * 224
* 20
mm
/ 340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힘찬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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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망똘망 왕국의 비밀
부계혈통의 피를 이어받아, 평소 과묵한 8세 아이. 일상의 대화에서는 여느 사내 아이처럼 뚝뚝한 짧은 표현을 씁니다. 하지만 늘상 책과 살고 책 속에서 커와서인지, 가끔 적재적소에 문어체 부사를 사용합니다. ‘똘망똘망’ 평소에 아이가 종종 꺼내쓰는 부사입니다. <똘망똘망 왕국의 비밀>을 함께 읽자하니, 흔쾌히 엄마 옆으로 조르르 달라붙습니다. “똘망똘망한 애들이 나오는 책이예요?”하면서요. “그러게”.....엄마도 궁금해져서 한달음에 조곤조곤 아이에게 읽어줍니다. 하지만 <똘망똘망 왕국의 비밀>의 문은 의외로 견고했어요. 바로 열리지 않았어요. 왜 주인공 혜안이의 엄마가 멍하니 거실 소파에 앉아만 계신지, 왜 혜안이가 배고프다는데 만 원짜리 한장 말없이 탁자에 올려 놓기만 하는지..... 8세 아이는 혜안이 엄마가 무섭다고까지 했답니다.
혜안이의 가슴에서 뾰족한 유리조각같은 ‘슬픔의 파편’이 와르르 쏟아져 내리자, 그제서야 혜안이 가족의 무서운 상실감이 짐작되었습니다. 왜 재작년까지도 산타할아버지 흉내를 내시던 아빠가 이젠 낡은 플라스틱 산타 마네킹같이 얼이 나가셨는지. 왜 혜안이 엄마가 냉장고의 햄이 말라비틀어지도록 요리도 안하고 멍한 슬픔만 흘리시는지.‘슬픔의 파편’이 생소하다고요? 네 그렇습니다. 혜안이는 현실 세계가 아닌, 바로 똘망똘망 왕국에 있어요. 천장 틈에서 나온 인연의 끈을 따라서요. 그 끈은 혜안이의 왼쪽 가슴과 연결되어 있습니다.‘눈알 아홉개’ 단계의 혜안을 지녔다면서 새빛 안경원의 예쁜 누나가 처방해준 안경을 썼더니만 혜안에게 그 끈이 보였어요.
슈퍼 박테리아의 안내를 받아 그 끈을 따라 가봅니다. 혜안이는 현실세계와는 달리 사소한 모든 것들이 보이는 똘망똘망왕국에서 빙그레 썩소 씨, 연인과 헤어져 슬퍼하는 디제이 스타카토, 새로운 이야기가 없어 실의에 빠진 스토리 그룹 대표 이사, 손님이 없어 고민인 향수 가게 주인 장미향 아줌마를 차례로 만났어요. 혜안이의 여행은 계속됩니다. 인연의 끈을 따라.....그리고 끈의 종착은 바로 혜성이의 가슴. 혜성이는 소아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난 혜안이의 형입니다. 그토록 그리워했던 형은 시간의 강을 건너와 온갖 악귀가 사는 무서운 영혼 마을에 있었어요.
형을 잃은 슬픔을 감당할 길이 없던 혜안이는 형과 관련한 기억을 억지로 잘라내고 부인하면서 아픔을 키워오고 있었어요. 여전히 그 아픈 인연의 끈을 놓지 못한 채, 혜안이는 형을 놔두고는 시간의 강을 넘지 않으려해요. 등을 떠미는 형, 그리고 수호천사였다는 안경원 누나를 뒤로하고 눈을 떴어요. 현실세계로 돌아와 보니 혜안이의 엄마가 울먹이며 병원에서 혜안이의 머리칼을 쓸어넘겨주시네요. 현실 세계이 혜안이는 교통사고를 당해 시력을 잃었나봅니다.
씩씩한 혜안이는 엄마를 되려 위로합니다. “엄마, 보여? 난 보이는데. 엄마가 잃어버렸던 웃음이야....예전처럼 매일매일 예쁘게 웃어 줘.응?” 하면서요. 큰 슬픔을 겪은 혜안이의 아픔에 쉽게 페이지가 넘어가지 않아 어렵게 읽은 <똘망똘망 왕국의 비밀>의 책장을 덮고도 '둥 둥 둥' 하면서 가슴 속에 긴 고동의 파동을 남기네요.
<똘망똘망 왕국의 비밀>의 장면이나 인물 묘사가 유난히 섬세하다 싶더니만, 역시나 이책의 저자가 동극으로 데뷔(2008년 춘천 창작인형극 대본 공모전 대상 수상자)하였다지요? 김미숙 작가는 책을 쓰고 싶다는 내면의 소리를 따라 용감히 인생 방향을 틀어서, 국문학을 다시 공부하고 글을 쓰기 시작했어요. “기적의 가장 놀라운 점은 그것이 일어난다는 사실이다.”라는 문구를 실제 실천하고 싶었다네요. 김미숙 작가의 기적 덕분에 독자들은 똘망똘망 왕국을 여행할 수 있다니, 주인공 혜안이처럼 아픔을 딛고 일어설 용기를 얻게되다니 그 기적이 많은 이에게 기쁨을 주는 셈이지요?
김미숙 지음 / 윤지영 그림
책의 제목이 참 귀엽게 느껴지는 책을 만났어요.
제목은 귀엽고 궁금증을 유발하는데 표지의 그림은 좀 으시시 한 느낌이에ㅛ
까만 하늘에 미라의 손과 뽀족한 손톱이 보이는 괴물의 손이~
뭔가 복잡한 일들이 주인공에게 벌어질 것만 같은 이야기가 가득할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책의 제목처럼 똘망똘망이란 단어가 좋기에...어떤 내용일지 무척 궁금했네요.
(주)우리 교육 어린이책 장가상 창작 부문 수상작이라고 하니 더 기대가 커지면서
세상 모든 것이 보이는 똘망 똘망 왕국에선 어떤 일들이 일어난 걸까요?
똘망똘망 왕국의 비밀이 궁금해집니다. 책을 받자마자 바로 읽기 시작했어요.
학교에서 시력 검사를 하게 된 혜안이는 시력이 나빠졌다는 사실을 알게되요.
안경을 써야한다는 말에 엄마에게 말을 하지만, 혼자 안경원에 가서 안경을 맞추었어요.
혜안이가 의지하고 지내던 형이 갑자기 죽자
실의에 빠져있는 엄마와 아빠에게 애써 태연한 척하는 모습이 참 마음이 짠하였답니다.
안경을 맞추고 나서 안경을 쓰니 신기한 세상이 눈에 보여요.
혜안이는 안경을 쓰고 흥미로운 여행을 떠나요.
여행길에 슈퍼 박테리아가 함께하게 되고, 여행길에서 빙그레 썩소씨, 디제이 스타카토,
스토리 그룹 대표 이사, 향수 가게 주인 장미향 아줌마 등을 만나면서 이야기는 더 재미있어져요.
인연의 끈을 찾아 여행을 하면서 형과 인연의 끈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고 형도 만나게 되는데..
사람들의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이 신기한 안경을 쓰면서 보인다면 어떨까요?
사실 겁이 날것 같아요. 눈에 보이지 않는 귀신이라든가..
우리와 함께 살고 있을 무언가에 대한 존재를 알게 되면 오싹할 듯해요..ㅎㅎ
아이의 슬픔을 스스로 이겨낼 수 있도록 힘을 실어 줘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이야기였어요.
저희 큰애가 소심하고 불안이 높은 아이인데요.
큰아이가 불안이란 감정을 아프면 아프다..슬프면 슬프다..감추지 말고 표현하고
인정하면서 혜안이처럼 극복할 수 있는 힘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네요.
똘망똘망 왕국엔 어떤 일이 벌어질까?
반짝 반짝 별나라를 보여주는 듯한 표지에서 뭔가 재미있는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을 것만 같았다.
빨간색 줄로 이어진 소년은 밝게 웃고 있는데, 그 앞에서 울고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
책을 보기 전에는 별 의미없이 보았던 그림이었는데
책을 다 읽고 나니 표지에서 많은걸 보여주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책의 내용을 표지 한장에 전부 다 내포하고 있었다.
혜안이는 학교에서 시력 검사를 했는데, 시력이 나빠 안경을 써야 한다고 한다.
그래서 엄마에게 말했더니 엄마는 카드를 주신다.
혜안이는 혼자서 안경원에 가게 되고, 안경을 쓰고 나서부터는 자꾸만 이상한 것을 보게 된다.
잠을 자기 전에 안경을 썼더니 천장에 틈이 보인다.
이상한 원인을 물어보러 다음 날 안경원에 갔다가 임시휴업이라고 쓴 푯말을 보게 된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푯말에 이상한 말이 쓰여 있다.
모험이 끝나는 날 모든 진실을 알게 될 거야.
모험의 문은 세 번 열리지. 그러곤 영원히 닫히게 돼.
모험을 두려워하지 마.
자! 오늘 밤이야! <본문 p.35 일부 발췌>
혜안이는 모험을 떠나는 사람이 자신임을 알게 되고, 모험을 떠나기 위해 가방에 짐을 싼다.
그리고 운동화까지 신고 침대 위에 누워 안경을 쓰게 된다.
천장 사이에 틈이 생기게 되고, 점점 벌어지더니 이상한 것이 혜안이를 끌어당기게 되고 혜안이는 똘망똘망 왕국에 들어가게 된다.
자신도 모르게 운동화로 슈퍼 박테리아를 밟게 되고, 자신의 인연의 끝을 찾아 슈퍼 박테리아와 모험을 떠나게 된다.
빙그레씨의 웃음 공장에 가기도 하고, 디제이 스타카토 아저씨를 만나 슬픈 사랑의 이야기를 듣기도 한다.
스토리 그룹 대표 이사 할아버지에게 새롭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선물해 주기도 하고,
장미향 아줌마의 향수 가게에 갔다가 이상한 냄새를 좋아하는 아줌마에게 나타난 착각 박테리아를 해결해 주기도 한다.
혜안이는 인연의 끈을 찾아 가다가 시간의 강을 건너게 된다.
시간의 강은 행복한 생각을 하면 강이 빠르게 흐르고, 불행한 생각을 하면 강이 천천히 흐르는데
혜안이는 강을 건너기 위해 불행한 생각을 하게 된다.
슬픈 생각을 너무나 많이 한 혜안이의 몸에서 의욕이 빠져 나가게 되고, 혜안이는 나무 괴물에 잡혀 늑대 인간에게 보내진다.
거기서 형을 보게 된 혜안이는 자신을 알지 못하는 형을 발견하게 되고, 인연의 끈이 형과 연결되어 있음을 알게 된다.
영혼 마을에 들어가 형과 함께 괴물, 유령, 귀신, 도깨비들의 시중을 들으며 생활하다가 마침내 탈출을 결심하게 된다.
탈출하는 날 혜안이는 강을 건너게 되고, 형은 다시 영혼 마을의 유령들에게 잡혀가게 되는데...
다른 사람들의 눈에 보이지 않는 걸 나만 볼 수 있다면 어떨까?
처음엔 신기하고 재미있겠지만, 너무 많은걸 보게 되면서 차차 싫증이 나게 되고, 어쩌면 괴로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혜안이가 형과 만나는 부분부터가 하이라이트인데 앞부분과는 전혀 예상치도 못했던 사건들이 벌어진다.
형과 만나서 자신의 잘못을 형이 덮어 쓰고, 자신을 구하기 위해 형이 다시 붙잡혀 가는 상황에서 혜안이는 너무나 많은 눈물을 흘린다.
형이 먼저 유령들에게 잡혀가고, 자신도 잡혀가는 순간에 안경원 누나가 나타나서 자신을 구해주지만 그 뒤에 더 대단한 반전이 있었다.
혜안이가 안경원에 혼자 가지만 않았어도 이런 일은 없었을텐데...
재미로 읽기 시작했는데 뒷부분으로 갈수록 참 마음이 아픈 동화였다.
똘망똘망 왕국이라는 독특한 설정도 그동안 보아오지 못했던 동화여서 참 신선했다.
이 책이 동화이기에 망정이지 현실이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