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틀러 농장의 노예 엠마 이야기
버틀러 농장의 노예 엠마의 가족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화목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 그러던 어느날 농장 주인 버틀러는 도박 빚을 갚기 위해 노예를 팔기 시작하고, 그 노예 경매에 노예 상인의 꾐에 빠져 엠마도 팔려간다. 팔려 온 헨필드 부인 집에서 마음씨 좋은 헨리 아저씨의 도움으로 강을 건너 탈출을 시도하는데...
작가정보
1939년 미국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했고, 졸업 뒤에는 시민운동을 했다. 흑인들의 삶과 역사, 정치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으며, 그에 대한 이야기를 줄곧 써왔다. 《To Be a Slave》로 1969년 뉴베리 아너 상을 받았다. 국내에는 《자유의 길》,《인종 이야기를 해볼까?》가 번역 소개되어 있다.
1956년 서울에서 태어나, 성균관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했다.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오랫동안 책을 만들었다. 지금은 어린이 책 출판 기획자로 활동하고 있다. 엮은 책으로는 《불가사리》,《개와 고양이》,《까치와 호랑이와 토끼》,《주먹이》,《꿀꿀돼지》,《구렁덩덩 신선비》가 있고, 옮긴 책으로는 《쿠슐라와 그림책 이야기》,《피기스의 전쟁》,《자유의 길》등이 있다.
그림/만화 김세희
홍익대학교 회화과에서 공부했다. 자신의 그림으로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어서 일러스트를 시작했다. 그린 책으로 《너희들하고 안 놀아!》,《전쟁이 싫어요》가 있다.
출판사 서평
흑인 노예 소녀 엠마가 펼친 자유를 향한 여정과
착한 사람들이 노예라는 이유로 흘려야만 했던 눈물을 통해
노예제도의 진실을 알려 주는 감동적인 이야기
미국에서 백인들이 아직 노예를 부리던 시절. 실제 벌어졌던 역사적 사건인 노예 경매를 바탕으로 노예제도의 비인간성을 동화로 그려 낸 작품.
버틀러 농장에서 헨필드 부인에게 팔린 소녀 엠마와 청년 조가 강 건너편 자유의 땅을 찾아 떠나기까지의 여정을 감동적으로 그렸다.
엠마는 버틀러 농장의 노예이다. 이곳 농장에서 아버지 윌, 어머니 매티와 함께 살고 있다. 이들 가족은 오랜 세월동안 주인 피어스 버틀러를 섬기며 살고 있다. 엠마의 부모는 어린 시절부터 피어스 버틀러와 함께 지내면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화목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 피어스 버틀러는 엄청난 도박 빚을 갚기 위해 자신이 소유하던 노예를 팔기 시작한다. 그 노예 경매에서 피어스 버틀러의 두 딸을 돌보고 있던 엠마도 노예 상인의 꾐에 빠져 팔려 나가게 된다. 같은 농장 출신 조와 함께 엠마는 헨필드 부인에게 팔리고 가족들과 이별을 하게 된다. 팔려 온 헨필드 부인 집에서 이들은 마음씨 좋은 헨리 아저씨의 도움으로 엄청나게 비가 쏟아지는 밤 오하이오 강을 건너 목숨을 건 탈출을 시도한다. 노예에서 자유를 얻기까지 파란만장한 과정이 연극처럼 주인공 각각의 목소리로 펼쳐진다.
◈ 특징
“이건 비가 아니야. 하나님의 눈물이지.”
내가 팔린 날, 가족과 헤어진 날, 하늘에서 비가 눈물처럼 떨어졌던 날
1859년, 미국 조지아 주 사바나에서는 역사상 최대의 노예 경매가 열렸다. 여기서 수백 명의 노예가 팔렸고, 이들은 미국 각지로 뿔뿔이 흩어진다. 이런 역사적 사건을 바탕으로 억압받았던 흑인들의 역사를 어린이의 시각으로 감동적으로 그리고 있는 줄리어스 레스터가 한 흑인 노예 소녀가 가족을 떠나 경매에서 팔리고, 결국 자유를 쟁취하기까지의 과정을 차분하게 그렸다.
《버틀러 농장의 노예, 엠마 이야기》는 단순히 묘사를 통해 상황을 설명하기보다는 각 등장인물들이 직접 연극처럼 이야기하는 구성으로 되어 있다. 이를 통해 관찰자의 시각이 아니라 동화 속 주인공의 입장에서 자유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게 한다. 같은 노예 신분이라고 해도 노예제도에 대해서 긍정적인 노예도 있고, 백인 중에서도 노예가 해방되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생각을 표현하며, 이런 인물들이 이야기하는 것을 보고 독자들도 노예제도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 자유롭게 어울려서 평화롭게 사는 세상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개성 있는 등장인물들을 통해 노예제도에 대해 배운다
이 책에는 많은 등장인물들이 등장한다.
* 주인공 엠마 가족은 오랜 세월 버틀러 농장에서 노예로 봉사하면서 살고 있다. 비록 노예지만 단란한 가족으로 잘 지내고 있다. 아빠 윌은 주인 피어스 버틀러와 어린 시절부터 같이 커 온 사이이고, 엄마 매티 역시 주방에서 일하면서 버틀러 농장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다. 엠마는 피어스 버틀러의 두 딸을 돌보는 일을 하면서 아이들과 마치 가족처럼 지낸다.
* 피어스 버틀러는 거대한 농장을 유산으로 상속 받은 지주다. 마음이 유약한 버틀러는 노예들에게 동정적이었던 부인과 헤어져 두 딸과 함께 많은 노예를 거느리고 살고 있다. 노름에 빠져서 많은 빚을 진 버틀러는 결국 자신이 가지고 있는 노예들을 팔아 노름빚을 갚기로 마음먹는다. 피어스 버틀러의 두 딸인 세라와 프랜시스는 각각 아빠와 엄마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 세라는 노예들에게 동정적이고 그들은 같은 사람처럼 여긴다. 반면 프랜시스는 노예는 계속 노예로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친언니처럼 따르던 엠마에게도 매몰차게 대하기도 한다.
* 노예 경매에는 수많은 백인들이 구매자로 등장한다. 노예 상인의 이기적인 모습이 그려지고, 여기저기에 팔리게 된 여러 노예들의 아픈 사연들이 펼쳐진다. 특히 서로 사랑하는 사이인 제프리와 도커스의 사연을 통해 노예들의 슬픈 이야기들을 함께 공감할 수 있다.
* 팔려 간 헨필드 부인의 집에서 그곳에 이미 있던 노예들인 샘슨, 찰스, 위니와 마을에 살고 있는 헨리 아저씨 등도 주인공 엠마와 조가 자유를 찾는 데 역할을 한다. 여러 인물들이 이야기하고 회상하는 것을 읽으면서 자유의 가치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다.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닌 스스로 느끼고 생각해 볼 수 있는 동화
주인공 엠마는 할머니가 되어서 회상하면서 모든 백인들이 악은 아니었다고 한다. 백인들 중에서 노예제도의 비인간성을 느끼고 노예들을 자신과 같은 사람으로 대하는 사람이 있었다. 《버틀러 농장의 노예, 엠마 이야기》는 단면적으로 역사를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항상 바른 판단을 하고 실천하는 사람들이 있었다는 점을 알려 준다. 같은 감정을 가진 사람으로 생각하고 자유를 찾게 하기 위해 도와주는 사람들과 노예는 언제까지고 노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갈등도 잘 묘사되고 있다. 노예제도가 단순히 나쁘다고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노예제도를 만들어 내는 구조와 사람들의 생각을 드러내고 있다. 좀 더 열린 마음과 생각을 같고 나와 다른 사람들도 넓은 마음으로 이해하고 같은 사람으로 공감할 수 있는 자세를 기르는 데 《버틀러 농장의 노예, 엠마 이야기》가 도움이 될 것이다.
기본정보
ISBN | 9788980403455 |
---|---|
발행(출시)일자 | 2009년 12월 07일 |
쪽수 | 164쪽 |
크기 |
170 * 198
mm
|
총권수 | 1권 |
Klover 리뷰 (8)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200원 적립
문장수집 (0)
e교환권은 적립 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리워드는 작성 후 다음 날 제공되며, 발송 전 작성 시 발송 완료 후 익일 제공됩니다.
리워드는 한 상품에 최초 1회만 제공됩니다.
주문취소/반품/절판/품절 시 리워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판매가 5,000원 미만 상품의 경우 리워드 지급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2024년 9월 30일부터 적용)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
반품/교환방법
* 오픈마켓, 해외배송 주문, 기프트 주문시 [1:1 상담>반품/교환/환불] 또는 고객센터 (1544-1900) -
반품/교환가능 기간
상품의 결함 및 계약내용과 다를 경우 문제점 발견 후 30일 이내 -
반품/교환비용
-
반품/교환 불가 사유
(단지 확인을 위한 포장 훼손은 제외)
2)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악세서리 포함) 등
3)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예) 음반/DVD/비디오,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4)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1)해외주문도서)
5)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이상 ‘다운로드’를 받았거나 '바로보기'로 열람한 경우
6)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7)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8) 세트상품 일부만 반품 불가 (필요시 세트상품 반품 후 낱권 재구매)
9) 기타 반품 불가 품목 - 잡지, 테이프, 대학입시자료, 사진집, 방통대 교재, 교과서, 만화, 미디어전품목, 악보집, 정부간행물, 지도, 각종 수험서, 적성검사자료, 성경, 사전, 법령집, 지류, 필기구류, 시즌상품, 개봉한 상품 등 -
상품 품절
-
소비자 피해보상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2) 대금 환불 및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함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 관련한 안내가 있는 경우 그 내용을 우선으로 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약간의 지문과 캐릭터들의 독백을 섞어 놓은 극본같은 형식의 이 책!
각자의 역에 썩 충실한 이야기 전개를 보이고 있어 무척 흥미롭다.
사실 책 제목으로 보면 엠마의 이야기가 주를 이룰듯 하지만
이 책은 흑인들이 노예로 살아야했던 그 시절의 모두가 주인공인 책이다.
어릴적 뿌리나 쿤타킨테 같은 영화를 보면서
어떻게 인간이 그렇게 잔인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한적이 있다.
단지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인간이 인간을 종으로 부리고
채찍질하고 학대하고 죽여버리던 그 시대의 비극이 지금까지 이어지지 않아서
얼마나 다행인지,,,
하지만 그런 시대에 살지만 그들을 똑같은 인간으로 대해주려 했고
노예제도란 없어져야한다고 주장한 사람이 있었으며
또한 흑인들도 인간으로서의 똑같은 권리를 가져야한다고 생각하고
자유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던 사람들이 있었으므로
그들이 지금 자유를 누릴 수 있으며 미국의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되기까지
정말 놀라운 시대의 변화를 가져온것이 아닐까?
엠마는 버틀러 농장의 노예다.
하지만 이 농장은 대대로 노예들을 인간적으로 대해주었던 전통이 있었으며
지금 버틀러 농장 주인은 자신의 엄마의 엄마의 젖을 함께 먹으며 자랐고
자신 또한 그의 아이들을 돌보며 가족처럼 함께 자라고 있다.
그러나 상황은 급박하게 돌아가 지금의 주인은 노름으로 많은 빚을 지게 되고
급기야 노예경매를 해야하는 비참한 상황에 이르기까지 했다.
노예경매,
흑인 노예들의 이를 보며 그들의 건강을 돈으로 쳐서 사고 판다니
동물들과 다를바가 없는 대우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자신의 처지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좀 더 낳은 주인을 찾아 자신을 사달라고 조르기도 하고
자신이 좋아하고 사랑하는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가기를 기원한다.
내가 노예로 산다면 어떤 기분으로 살아가게 될까?
오로지 내가 섬겨야하는 주인을 위한다는 그 마음으로만 살 수 있을까?
나 또한 그들처럼 살아가고 싶은 마음을 가지게 되지는 않을까?
만약 나와 같은 나이인데도 노예가 아닌 주인의 딸이었다면 또 어떤 기분일까?
노예지만 그 아이를 친구처럼 대해줄 수 있을까?
내가 팔릴 상황이 된다면 또 어떤 마음이 될까?
이들처럼 나 또한 그 상황을 받아 들일 수 있을까?
엠마는 주인의 딸을 돌보는 가족같은 자신은 팔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런데 어느순간 그녀까지도 팔아넘기는 믿을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되는데
자신은 가족과 친구들과 이별할 시간조차 없었다는 사실에 더욱 분개하게 된다.
다행히 자신이 팔려간 집은 노예를 인간적으로 대해주는 집이었지만
그녀는 자신처럼 엄마와 멀리 떨어져 팔려가는 아이들을 낳고 싶지 않으며
자신처럼 노예로 사는 아이들을 낳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조와의 결혼을 거절한다.
그러던 어느날 조에게서 자유를 위해 함께 탈출하자는 제의를 받고 실행에 옮긴다.
흑인 노예들이 자유를 누릴 수 있었던 것은 자신들의 의지도 물론 중요하지만
백인이면서도 흑인을 노예로 부려야한다는 것을 반대해
노예들도 자유를 누릴 권리가 있다고 생각해
그들을 도와주었던 인물들이 있었기에
그들이 노예 제도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는 생각을 한다.
나 또한 내가 노예였다면 자유를 갈망했을것이며
내가 노예가 아니었더라도 인간은 누구에게 속하는 것이 아닌
스스로 자유로운 존재여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예전에 교과서로 노예제도에 대해서 머리로 배웠던 것을 마음으로 느끼게 해주는 책이다. 이 책의 전개는 참 신선하다. 작가가 장면을 인물의 마음을 설명하고 알려주는것이 아니라
장면속에서 인물들의 마음을 느끼게 하고
인물들의 눈을 통해서 장면을 상상하게 느끼게 해준다.
처음에는 장면속의 인물 한명 한명의 말과 마음을 읽어 가는게 조금은 어수선한 느낌이었지만
천천히 따라 읽다보면 그들이 함께 하고 있는 장면에 내가 함께 있는 기분이 든다.
그래서 더 생생하게 그들의 슬픔과 고단함이 느껴진다.
여러 명의 아이들이 함께 역할을 나누어서 천천히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
천천히 생각하게 하는, 노예들의 슬픔을 나누게 하는 책이다.
(사진출처: '버틀러 농장의 노예, 엠마 이야기' 본문에서 발췌)
그런데 <버틀러 농장의 노예, 엠마 이야기>를 읽으면서 다시는 노예제도 같은 그런 일들이 반복되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강하게 생겼다.
이책의 주인공 엠마는 버틀러 농장의 노예이다. 버틀러는 노예제도를 반대했던 영국배우 출신인 아내 페니 캠블과 이혼하고 두딸, 많은 노예들을 거느리고 산다. 엠마는 버틀러의 어린 두딸을 보살피며 엄마인 매티, 아빠 윌과 함께 버틀러의 집안일을 도우며 가족처럼 살았다. 그러나 도박으로 진 빚때문에 버틀러는 노예들을 팔아야만 했다. 많은 노예들을 팔러 가는 날 엠마는 버틀러의 두딸 시중을 위해 함께 노예 경매소로 향하게 된다. 그런데 예상치 못했던 일이 일어난다. 팔지 않기로 했던 엠마마저 갑자기 팔게 된 버틀러... 엄마와 인사도 못하고 갑작스럽게 팔린 엠마, 발을 동동 구르며 그모습을 바라보기만 했던 엠마의 아버지 윌...
이야기를 읽으면서 정말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란 생각이 들었다. 타의에 의해 가족이 뿔뿔이 흩어지게 되고 물건처럼 사고 팔리는 흑인 노예의 삶을 보면서 새삼 링컨 대통령이 더 훌륭하게 느껴졌다.
이책을 읽으면서 가장 좋았던 것은 주인공의 삶뿐만 아니라 주변 인물들의 당시의 생각과 그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좀더 책을 깊이있게 몰입하면서 읽을 수 있어서 슬픔이나 감동을 더 배로 느낄 수 있었다.
날벼락처럼 어느날 외동딸 엠마가 팔려 인사도 못하고 헤어지게 된 매티와 엠마, 또한 주인에게 반항했다가는 자신마저 팔려 아내 메티에게 또 이별의 슬픔을 안겨줄까 두려워 주인에게 억지 웃음을 보여야만 했던 윌의 모습은 정말 가슴 아팠다.
엠마의 기적같이 펼쳐지는 끊임없는 도전과 시련, 아픔을 보면서 다시한번 노예제도같은 비극이 일어나지 않길 간절히 바래본다.
인간으로 태어나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살아야 했던 시대, 지금 법 상으로는 노예제도가 없어졌다. 하지만 그 잔상은 아직도 다른 형태로 우리 곁에 존재한다.
책에서만 봐 왔던 노예제도를 작가는 담담하게 엠마라는 아이를 통해 우리에게 이야기해준다. 그 감동은 우리 가슴에 오랫동안 남을 것이다.
버틀러 농장은 대표적인 남부의 부농으로 약 900명의 노예가 있던 곳입니다.
그곳의 주인이 노름빚을 갚기 위해 자신의 노예들을 팔기로 결정하면서 이야기는 시작이 되지요.
주인과 형제처럼 자란 엠마의 부모님은 물론, 엠마도 이 농장의 주인집 딸들에게 작은 엄마같은 존재입니다.
그러나 경매장에서 팔려가는 노예들에게는 그런 감정은 사치에 불과합니다.
농장에서 키우는 말보다도 감정이 없을거라는 백인들의 생각과 달리, 가족이나 연인과 이별하는 아픔은 그들에게도 찢어지는 듯한 슬픔으로 다가오지만 아무도 이 사실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그들도 사람이라는 기본적인 사실..
이러한 현실이다보니 부모에게서 자식을 떼어 다른 곳에 팔고, 결혼을 약속한 연인을 서로 다른 주인이 나누어 가지는 참담한 현실이 그들 앞에는 있었습니다.
그러나 백인이라고 모두 같은 사람들은 아니지요.
흑인들의 인권을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어서 그들을 돕는것을 보면 우리의 선택이 얼마나 극과 극으로 달라질수 있는지 인생의 한 단면을 보는듯합니다.
"너희 엄마처럼 착하게 살라"는 엠마의 이야기를 들은 주인집 소녀는 팔려간 엠마를 그리워하며 자신의 딸의 이름을 엠마라고 짓습니다.
비록 피부색은 달라도 두 사람 사이에는 친 자매 이상의 끈끈한 사랑과 정이 있었던 것입니다.
지금 우리나라에도 많은 다문화가정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그들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은 과연 어떤가요.
따스한 마음으로 손을 내밀수 있는 마음이 우리에게 있는지 생각해봅니다.
인간이 인간을 차별할수 있는 권리는 아무에게도 없습니다.
다만 그들도 우리도 존중받을 권리가 있을뿐입니다.
이 책은 어린이 책에서는 드물게(사실 어른을 대상으로 하는 책에서도 드물지 않을까 싶다.) 시나리오로 되어 있다. 다른 면에서는 진보적이라고 자처하는 나도 이런 부분에서는 보수적이 된다. 주로 보았던 소설 형식이 아니라서 선뜻 내용에 빠져들지 못할 것 같았다는 얘기다. 새로운 형식을 일단 배척하는 보수적인 생각이 그대로 적용된 것이다. 그러나 웬걸. 읽으면서 대사는 그냥 일반 소설(동화)의 대화문처럼 보이기 시작했다. 게다가 중간중간 등장인물의 입으로 서술되는 부분이 있어 극본이라는 생각이 훨씬 덜 들었던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이건 그냥 단순히 지어낸 이야기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막연히 들었다.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다. 노예 경매를 자세하게 묘사하는 장면도 그렇고 일일이 사건을 나열하는 부분에서도 그랬다. 뒤에 작가의 말에서 밝히듯이 1859년에 있었던 미국 역사상 최대의 노예 경매를 기록한 논문이나 책에서 상당부분 차용했던 것이다. 그러니까 이 이야기는 사실과 허구가 혼합되어 있지만 주요 인물은 사실에 가깝다. 이야기를 읽으며 느꼈던 것들보다 뒤에 작가의 말이 더 흥미진진한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엠마는 비교적 마음씨가 좋았던 주인 덕분에 고생을 덜 하며 지냈지만 예고도 없이 주인이 자신을 팔아버리고 만다. 덕분에 자신이 노예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깨달을 수밖에 없었던 엠마가 캐나다로 도망 가서 정착한 후에 자신의 이야기를 손녀에게 들려준 것이 바로 버틀러 농장의 노예 이야기다. 노예 제도는 지금의 기준으로 보자면 말도 안 되는 제도지만 당시엔 너무나 당연하게 여겼던 제도였다. 그렇다면 지금은 당연하게 여겨지는 것들이 나중엔 비인간적이고 야만적이었다고 회고될 만한 일은 없을까. 분명 있을 것이다. 책을 읽고 거기까지 생각이 나아가는 것이 바로 작가가 원하는 것 아닐까.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다시(종종 들었던 생각인데 리뷰를 쓸 때는 까맣게 잊곤 했다.) 든다. 유럽의 소설들, 그러니까 우리가 고전이라고 부르는 책들을 보면 대부분 지배계급의 이야기다. 그 당시에 그들에게 수많은 하인들이 있었지만 하인들의 고뇌를 다루거나 힘든 삶을 다룬 이야기가 있었던가 싶다. 그들의 책 속에는 하인들에 대한 이야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존재하더라도 단순히 자신들의 삶을 지속시켜 주는 하나의 도구로 존재할 뿐이다. 비록 미국에 있었던 노예와 유럽에 있었던 하인을 똑같다고 할 수는 없지만 유럽인들에게서 피지배계급의 고통을 외면한 자신들의 잘못을 이야기하는 책은 아직 못 만났다(그래서 톨스토이가 더 위대해 보인다. 톨스토이는 비록 자신들의 잘못된 행동을 이야기한다기 보다 피지배계급의 힘든 삶을 보여주긴 하더라도 말이다). 물론 존재하지만(당연히 그럴 것이다!) 협소한 내 지식의 한계 때문에 못 만났을 수도 있을 것이다. 여하튼 그동안 서구의 고전을 읽으며 들었던 의문이 문득 생각나서 연관 없는 리뷰에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