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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은 전쟁이다

인간과시각 1
베르나르-앙리 레비 저자(글) · 김병욱 번역
사람의무늬 · 2013년 06월 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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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지식인 앙리 레비의 철학 인생을 엿보다!
『철학은 전쟁이다』는 철학자, 작가, 영화감독 등 대표적인 프랑스 지식인 베르나르-앙리 레비가 철학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종합적으로 보여준다. 사르트르 이후 현실 참여에 가장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철학자인 그는 철학자가 된 직접적인 동기, 철학의 의의와 그 역할, 철학 전통과의 관계, 철학하는 방법, 독서 방법, 진리의 문제 등에 대한 생각을 담아냈다.

그는 철학에서 대화가 덧없는 일이라고 주장하고, 여론의 독재와 단절하려고 할 때는 적을 가직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면서, 사상의 영역에서는 합의의 추구가 환상이라고 공격하는 등 자신의 생각을 유감없이 펼쳐나간다. 철학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와 더불어 자신의 철학 이야기를 이어가는 자서전의 역할을 한다. 이 책을 통해 철학자 레비의 고유한 철학을 엿볼 수 있으며, 또한 앞으로도 계속 철학을 해나갈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작가정보

저자 베르나르 앙리-레비는 철학자, 작가, 영화감독, 저널리스트 등 전방위에서 활동하고 있는 대표적인 프랑스의 참여 지성. 파리고등사범학교에서 수학하고 가르치기도 했지만, 일찍이 강단을 벗어나 자유와 인권이 부정되는 분쟁 지역을 누비며 그곳의 현실을 세상에 타전하곤 했다. 대표작으로는, 소비에트가 붕괴되기 전 권력과 전체주의에 대한 비판으로 서구 좌파 세력을 불편케 했던 『인간의 얼굴을 한 야만』을 비롯해, 『위험한 순수』 『자유의 모험』 『신의 모험』 『아메리칸 버티고』 『공공의 적들』(미셸 우엘벡과의 공저) 등이 있다. 『야만』을 발표한 지 꼭 30년, 사르코지와 루아얄이 다투던 2007 프랑스 대선이 있던 바로 그 해, 『그럼에도 나는 좌파다』를 상재함으로써 또 한 번 좌파의 몰락을 직시하면서도, 여전히 그들로부터 희망을 발굴해 내고자 했다. 이제 다시 최근작인 『철학은 전쟁이다』를 통해 자신이 어떻게 철학하는지를 남김없이 보여주면서, 21세기 지식인들을 향해 전장에 나서는 자로서의 결의를 촉구하고 있다. 소설 『머리 속의 악마』로 공쿠르상과 함께 프랑스의 대표적인 문학상 중 하나인 메디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역자 김병욱은 불문학자. 번역가. 프랑스의 사부아대학에서 현대시를 전공하고 성균관대학교에서 연구교수로 일했다. 옮긴 책으로 밀란 쿤데라의 『불멸』 『느림』『배신당한 유언들』, 피에르 바야르의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 『여행하지 않은 곳에 대해 말하는 법』 『누가 로저 애크로이드를 죽였는가?』, 가스통 바슐라르의 『불의 정신분석』, 에드위 플레넬의 『정복자의 시선』 그리고 이 책의 저자인 베르나르-앙리 레비의 『아메리칸 버티고』 『머리 속의 악마』 등이 있다.

목차

  • 프롤로그

    1. 알튀세르, 라캉, 랍비들, 그밖에 다른 이들의 가르침
    2. 게릴라 혹은 깡패로서의 철학자의 초상
    3. 흡혈귀 사상 예찬
    4. 피와 종이의 전쟁
    5. 진리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인가?

    해제

책 속으로

ㆍ 알튀세르는 그 작은 세계에 완전히 등을 돌리고서 이렇게 외친 사람입니다. “그만! 다 집어치워! 철학한다는 건, 철학을 만드는 거야!” 저는 분명 ‘만든다faire’고 말했습니다! 즉, 제작한다는 겁니다! 다시 말하면 진실들, 즉 새로운 개념들을 가공하고 제조하는 게 철학이라는 겁니다. 들뢰즈라면 그것들을 ‘배치한다agencer’고 할 겁니다. 칸트는 그것들을 ‘종합한다synth?tiser’고 말했고 말입니다!
┃본문 25쪽, ‘알튀세르, 라캉, 랍비들, 그밖에 다른 이들의 가르침’ 중에서 ■

ㆍ 아! 물론, 제가 생각하는 체계는 특별한 체계입니다. 그것은 열린 체계입니다. 구멍이 있는 체계, 봉쇄되지 않은 체계입니다. 그것은 자기 속에, 무한?절대가 아니라?의 악마를 받아들이는 체계입니다. 그것은 적어도 반反체계 논거들의 일정 부분, 특히 “사실들”이란 없으며 단지 “해석들”이 있을 뿐이므로, “주체”와 “관점” 만큼이나 많은 어떤 가능한 체계의 버전들versions이 있다고 주장하는 (니체적인) 반대 논거를 아주 잘 통합할 줄 아는 체계입니다.
┃본문 30-32쪽, ‘알튀세르, 라캉, 랍비들, 그밖에 다른 이들의 가르침’ 중에서 ■

ㆍ 하지만 철학을 하는 거라면, 진정으로 철학을 하는 거라면 노선을 바꾸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지금 세계는 그저 맹목적으로 파편만 떠받들고 있으므로, 세계가 점점 더 빠르고 심각하게 파편화를 향해 나아가고 있으므로, 그 반대편에 서서 ‘체계’의 법으로 그런 세계에 맞서야 하기 때문에 말입니다.
┃본문 40쪽, ‘알튀세르, 라캉, 랍비들, 그밖에 다른 이들의 가르침’ 중에서 ■

ㆍ 그런가 하면 대학 바깥의 언어에도 삶이 있다는 것을 알고서, 이 세상 어디에서도 그런 자리를 갖지 않는 철학자들이 있습니다. 철학이란 집단으로 할 수가 없는, 위험이 따르는?사실은 훨씬 더 나쁜 다른 위험도 있습니다. 개성도 창의성도 없는, 자동으로 굴러가는, 이도저도 아닌 잿빛 사상을 하게 될 위험 말입니다?고독한 수행이라고 생각해서 말입니다(이는 바로 루소의 입장이요, 키르케고르의 입장이며, 스무 살에 학위를 마친 후 알트도르프 대학에서 교수직을 제안 받았을 때 이를 거부한 라이프니츠의 입장이기도 합니다).
┃본문 49쪽, ‘게릴라 혹은 깡패로서의 철학자의 초상’ 중에서 ■

ㆍ 사상에서 진보를 이루는 단 하나의 방법, 사상을 사회적 권력과 억압, 온갖 길들이기와 규율에 구애받지 않는, 진정으로 살아 있는 사상으로 만드는 단 하나의 방법, 그것은 바로 자기 자신의 영혼을 살피는 것, 자기 자신의 머리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언제나 그랬듯이 혼자서” 말입니다. 이는 자크 라캉이 자신의 학파가 와해된 다음날 아침 한 말입니다. 바로 그렇습니다.
┃본문 60쪽, ‘게릴라 혹은 깡패로서의 철학자의 초상’ 중에서 ■

ㆍ 철학자는 철학하는 행위 그 자체에 있어서는 민주주의자일 수가 없습니다. 물론 실생활에서는 민주주의자일 수 있습니다. 아니, 저의 보잘것없는 견해로는, 마땅히 지독한 민주주의자여야 합니다. 실생활에서는 삶을 편하게 해주는 그런 적절한 타협이 철학에서는 당신의 사상을 무기력하게 만드는, 이도 저도 아닌 소심한 행위일 수 있습니다. 민주주의는 사유의 장에서는 의미가 없는 말입니다. 철학적 민주주의는 지금도 없고 앞으로도 절대 있을 수 없습니다.
┃본문 69쪽, ‘게릴라 혹은 깡패로서의 철학자의 초상’ 중에서 ■

ㆍ 아주 엄밀하게 보자면, 저는 어떤 텍스트를 취해 그것을 재료로 변화시키고 그것을 개념들의 압연기壓延機에 통과시켜 하나의 훌륭한 제품으로 탈바꿈시킨다는 이론을 실천하는 입장에 있습니다.
┃본문 89쪽, ‘흡혈귀 사상 예찬’ 중에서 ■

ㆍ 나는 어떻게 철학을 하는가? 바로 이런 식으로 합니다. 단계들을 건너뛰면서 합니다. 세대들을 뛰어넘으면서 합니다. 어떤 파괴된 시간 혹은 중단된 시간에 대한 환각 속에서 살면서 합니다. 미라가 된 과거와 불확실한 미래와 출구 없는 현재 사이에서, 이 셋을 다시 움직이게 하는 끊임없는 돌파구들을 마련하면서 철학을 합니다. 시대에 맞지 않는 고찰들, 철학의 불가피한 방향 상실을 계획적으로 수행하면서 말입니다.
┃본문 102쪽, ‘흡혈귀 사상 예찬’ 중에서 ■

ㆍ 광명을, 빛을 구현하지 못하더라도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사후事後에 속죄한 인류의 푸른 하늘에 빛나는 붉은 별과 황금 따위는 집어치우라지요. 시대의 어둠은 물론, 그 어둠을 성찰하는 철학의 편에 서야 합니다. 빛의 딸이기도 하지만 밤의 딸이기도 한 진실에 판을 걸어야 합니다. 틀릴 수도 있다는 그 위험성을 감수해야 합니다. 죽음의 상태에서 심리審理 청구와 행동으로 넘어가, 우수를 낙천주의로 전복?이

출판사 서평

철학은 전쟁이다
베르나르-앙리 레비의 “나는 어떻게 철학을 하는가”

철학은 더 이상 미네르바의 부엉이가 아니다!
철학자들이여, 전사ㆍ파이터가 되자!


2009년 4월 6일, 베르나르-앙리 레비는 파리의 고등사범학교 뒷산 홀에서 “나는 어떻게 철학을 하는가”라는 제목으로 강연을 했다. 지난날 그가 스승들에게서 수업을 들은 곳이자 특히 자크 라캉이 강의를 한 곳. 몹시도 상징적인 이 장소에서 그는 대단히 민감한 주제, 즉 오늘날의 철학 풍경을 서술하면서, 어떤 점에서 자신이 몇몇 현대 철학자들과 대립하는지를 명시하는 한편, 자신만의 세계관을 갖는 데 도움을 준 사람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 책은 바로 그 강연 내용을 수정 보완한 것이다.
그는 철학에서 대화가 덧없는 일이라고 주장하고, 여론의 독재와 단절하려고 할 때는 적敵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면서, 사상의 영역에서는 합의의 추구가 환상이라고 공격한다. 또한 다른 어느 때보다도 바로 이 니힐리즘의 시대에 진리가 존재한다는 쪽에 판을 걸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의 태도에서 어느 모로 보나 오늘날의 철학자는 전사戰士일 수밖에 없다. 반反체계의 시대에 ‘체계’로서의 철학에 대한 신념을 전하면서, 또한 자신이 어떻게 철학을 하는지 ‘자신의 수를 드러내 보이는’ 위험까지 감수하면서, 그는 이 작은 책에서 앞으로 도래할 형이상학의 초석들을 배치하고 있다.
성균관대학교 출판부의 인문ㆍ교양ㆍ대중 지향 브랜드인 ‘사람의무늬’에서 펴내는 ‘인간과시각’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이다.

이래도 지적 사기꾼, 캐비어 좌파라고 부를 텐가?
사르트르 이후 현실 참여에 가장 적극적인, 행동하는 철학자의 자서전


강렬한 선전물 같은 이 책에서 레비는 철학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종합적으로 보여준다. 철학자가 된 직접적인 동기, 철학의 의의와 그 역할, 철학 전통과의 관계, 철학하는 방법, 독서 방법, 진리의 문제 등에 대한 생각이 그것이다. 그러고 보면 이 책은 레비 자신이 직접 쓴 일종의 ‘철학적 자서전’이라고도 할 수 있다. 또한 다루어지고 있는 내용 자체가 철학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에 관련된 것이어서, 이 책은 일종의 ‘철학 입문서’로 읽힐 수도 있겠다.
레비는 철학자로서의 지위가 문제될 때 종종 논쟁에 휩싸이는 인물이다. 어떤 이들은 그를 본격적인 철학자로 인정하지도 않는다. 실제로 그는 『인간의 얼굴을 한 야만』(1977)으로 이른바 ‘신철학’의 기수라는 별명을 얻은 후, 이렇다 할 본격적인 철학서를 집필하지 않았고, 이런 이유로 자기를 철학자로 소개하는 그를 두고 ‘지적 사기’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는 자들도 없지 않다. 특히 부르주아 계급에 속한 그가 가난하고 억압 받는 자들의 편에 서려는 자세를 두고, 그의 위선을 말하는 자들도 있다. 이른바 ‘캐비어 좌파’라는 조롱 섞인 표현이 그것이다. 이에 반해 레비를 철학자, 그것도 현재 프랑스를 대표하는 철학자의 한 명으로 간주하는 자들도 역시 없지 않다. 이들은 그에게서 사르트르 이후 현실 참여에 가장 적극적인, ‘행동하는 철학자’로서의 모습을 본다.
이와 같은 논쟁에 종지부를 찍고자 하는 것일까? 어쨌든 레비는 이 책에서 자신이 여전히 철학에 커다란 의미를 부여하고 있고, 지금까지 그 나름의 방식으로 철학을 해왔으며, 따라서 자기에게는 고유한 철학이 있으며, 또한 앞으로도 계속 철학을 해나갈 것이라는 점을 유감없이 밝혀 나간다.
베르나르-앙리 레비의 나는 어떻게 철학을 하는가

철학의 탐구 대상은 전쟁 중인 세계로서,
철학은 일종의 대사회적인 투쟁이다.
철학자는 죽지 않고 과거와 미래를 사는, 게릴라적이며 흡혈귀적인 투사다.
그러므로 철학자는 싸움을 잘 하는 ‘깡패 철학자’여야 한다.

철학적 대화라는 생각은 단지 오만일 뿐,
철학자는 사유의 일치라는 착각에 대적해야 한다.
진리 추구와 세계에 대한 수리를 위해,
행동하는 철학은 개념을 제조하고 체계를 새로이 정립시켜야 한다.

니힐리즘이 거의 승리를 거둔 이 시대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 어느 때보다도 ‘진리의 존재’에 희망을 건다.


레비는 이 책에서 제2차 세계대전 중 파리 제5구에 위치한 콩트르스카르프 광장에서 아이들을 가득 실은 차량들이 친독일 의용대의 집중 사격을 받은 사건 이후에 철학자가 되기로 마음먹었다고 술회한다. 그리고 이 세계가 폭력과 악으로 인해 시름하고 있다는 현실 인식이 철학자로서의 자신의 경력에 단초가 되었음을 밝힌다. 이러한 인식은 그의 형이상학적 세계로 확대된다. 신도 인간도 죽은 세계, 이른바 니힐리즘이 지배하는 세계, 혼란한 상태에 있는 세계, 재앙에 직면한 세계라는 인식이 그것이다.
레비로 하여금 철학자가 되게 했던, 이와 같은 현실 세계와 형이상학적 세계에 대한 인식은 당연히 그의 철학이 단순히 사변적 이론만을 지향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을 내다보게 한다. 이에 걸맞게도 그는 라이프니츠의 좌우명인 “실천을 함께하는 이론theoria cum praxi”을 자기 것으로 삼는다. 그리고 정확히 이런 이유로, 철학이 언제나 어떤 사건이 발생하고 난 후에 나타나는 헤겔의 “미네르바의 부엉이”보다는 행동하는, 그것도 어떤 사건이 발생하기 전에 나타나 행동하는 ‘암사슴’을 더 선호한다고 역설한다. 다시 말해 그는 철학이 어떤 사건이 발생하고 난 후에 그것을 반성하는 “사후의 예술” “체념의 예술”이기보다는 이 사건에 직접 개입하고, 될 수 있으면 그 폐해를 줄이는 데 일조하는 예술이 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레비의 이와 같은 바람은 구체적으로 철학이 폭력과 악으로 인해 무너져 내리고 있는 이 세계에 대한 “수리修理reparer”의 예술이어야 한다는 주장으로 이어진다. ‘수리’로서의 철학에 대한 이와 같은 견해는 단순히 피가 튀고 사람이 죽어가고 또 착취와 억압이 자행되는 현실 세계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이 견해는 형이상학적 혼란 속에 빠져 있는 세계에서도 유효한 것이다. 언어의 부족으로 인해 존재해체에 빠져들고 있는, 그 결과 철학이 위기에 봉착한 세계에서도 역시 철학은 ‘수리’의 철학이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한결같은 견해이다.
나아가 레비는 새로이 제조된 개념들이 유기적 결합을 통해 언제나 새로운 ‘체계systeme’가 정립되어야 한다고 본다. 물론 그는 체계를 옹호하는 자신의 주장이 체계를 부정하고 해체하는 현대 철학의 흐름에 역행한다는 사실을 잘 안다. 일반적으로 체계는 폐쇄성을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폐쇄된 체계가 아니라 개방된 체계를 추구한다. 개방된 체계는 그 구성 요소들의 ‘유한성’과 ‘특이성’이 존중되는 체계이다. 개방된 체계는 부분들이 체계에 완전히 녹아들어 이른바 이타성을 가진 타자들이 동일자의 폭력에 희생이 되지 않는 그런 체계이다. 개방된 체계는 그 구성 요소 하나하나에 해당하는 각각의 담론들이 고유한 의미를 갖는 그런 체계이다. 요컨대 개방된 체계에서는 보편성보다는 개별성이, 필연성보다는 우연성이, 당위보다는 개연성이 우세한 그런 체계이다. 그에게 이와 같은 체계의 정립을 통해 병든 세계를 지탱하는 것이 철학의 역할이자 사명이다.

이 모든 것은 정확히 레비가 극단적인 표현을 사용하면서 내세우는, 이른바 “깡패 철학자”의 논리로 집약된다. 철학자는 두 가지 의미에서 ‘깡패’여야 한다. 하나는 명증한 이치와 논리로 다른 철학자와 화해하고 타협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급소와 약점을 찌르면서 공격해서 항복시키는 싸움을 밥 먹듯이 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나아가 그런 싸움에 능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다른 하나는 다른 철학자의 본거지를 노략질하는 데 천재이어야 하고, 그를 존중하는 것보다는 이용하는 것에 남다른 솜씨를 가진 자여야 한다는 의미이다. 요컨대 철학자는 싸움의 명수여야 하는 것이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이제 철학자는 깡패가 되어야 합니다. 스스로를 ‘깡패 철학자’라 선언하고, 대학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철학적 관행들, 이념 관리인 겸 도형수로서의 그 관행들과 단절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자신이 철학하는 비법과 수법을 모두 공개하면서 레비가 최종적으로 겨냥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분명 철학의 가장 고귀한 과제란 바로 “진리의 추구”에 있음을 재확인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이를 위해 서구의 철학 전통에서 무시되어 왔던 영역들에 대한 복원의 필요성을 제기한다. 고정된 주체 개념의 포기, 이성에 의해 억눌렸던 감성, 정신에 의해 짓밟혔던 신체, ‘나’의 동일성 확보 노력에 의해 희생당한 타자 등과 같은 영역의 복원이 그것이다.

구경하지 말고, 나서서 수리하라! 깡패가 되라!
이 시대의 인문정신을 회복하는 가장 강렬한 방법
인간과시각, 그 첫 번째 책


이 시대 인문학의 야성은 모두 어디로 사라져 버린 것인가. 그 도저하던 상상력들은 또 다 어디로 떠나버린 것인가. 어느 침묵의 공장에 유폐되었는가, 어디서 ‘창조’라는 떠도는 유령의 치마폭에 휘둘리고 있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정성 담긴 비판이 소용되는 건강한 세상을 꿈꾸며 다양한 인간의 시선들로 열띤 담론의 무대를 열어가고자, ‘사람의무늬[人文ㆍ人紋]’는 ‘인간과시각’이라는 새로운 총서의 문을 열고, 그 첫 번째 책을 세상에 보냅니다.
레비는 진리를 탐구하는 공부의 마당에서 야성 흡혈귀가 되어 편집적으로 많은 자료를 찾아 개성적으로 읽고, 체계에 도전하며, 니힐리즘에 대항하라고 역설합니다. 전 세계 부당함의 현장을 누비며, 이제 몇 남지 않은 실천가ㆍ학자의 궤적을 보여주고 있는 레비는, 안온에 빠진 철학자ㆍ인문학자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분노하고 저항해도 곧 피로에 빠지며 삶의 시간은 짓밟히는 이때, 레비의 일갈은 견고해진 피로에 균열을 내고, 압축되거나 비루해진 시간에 윤기를 내고 향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까요. 사람의무늬ㆍ인간과시각이 이제 준비합니다.

기본정보

상품정보
ISBN 9788979869347 ( 8979869347 )
발행(출시)일자 2013년 06월 01일
쪽수 180쪽
크기
150 * 225 * 20 mm / 352 g
총권수 1권
시리즈명
인간과시각
원서명/저자명 De la guerre en philosophie/Levy, Bernard Hen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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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소득공제 안내

  • 도서 소득공제란?

    • 2018년 7월 1일 부터 근로소득자가 신용카드 등으로 도서구입 및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사용한 금액이 추가 공제됩니다. (추가 공제한도 100만원까지 인정)
      • 총 급여 7,000만 원 이하 근로소득자 중 신용카드, 직불카드 등 사용액이 총급여의 25%가 넘는 사람에게 적용
      • 현재 ‘신용카드 등 사용금액’의 소득 공제한도는 300만 원이고 신용카드사용액의 공제율은 15%이지만, 도서·공연 사용분은 추가로 100만 원의 소득 공제한도가 인정되고 공제율은 30%로 적용
      • 시행시기 이후 도서·공연 사용액에 대해서는 “2018년 귀속 근로소득 연말 정산”시기(19.1.15~)에 국세청 홈택스 연말정산간소화 서비스 제공
  • 도서 소득공제 대상

    • 도서(내서,외서,해외주문도서), eBook(구매)
    • 도서 소득공제 대상 상품에 수반되는 국내 배송비 (해외 배송비 제외)
      • 제외상품 : 잡지 등 정기 간행물, 음반, DVD, 기프트, eBook(대여,학술논문), 사은품, 선물포장, 책 그리고 꽃
      • 상품정보의 “소득공제” 표기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도서 소득공제 가능 결제수단

    • 카드결제 : 신용카드(개인카드에 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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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분 취소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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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서 소득공제 불가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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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은 전쟁이다
한달 후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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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까지만 해도 주식은 커녕 재테크에 관해 아무것도 모르다가 올해 주식 투자를 시작했다. 아무것도 모르고 초심자의 행운으로 분유값 정도를 벌고 나니, 조금 더 공부해보고 싶어져서 『초격차 투자법』을 구매했다.
작년까지만 해도 주식은 커녕 재테크에 관해 아무것도 모르다가 구매했어요! 저도 공부하고 싶어서 구매했어요~ 다같이 완독 도전해봐요! :)
기대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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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구매자의 첫 리뷰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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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밤 사이 책한권을 읽은게 처음이듯 하다. 저녁나절 책을 집어든게 잘못이다. 마치 게임에 빠진 아이처럼 잠을 잘수없게 만든다. 결말이 어쩌면 당연해보이는 듯 하여도 헤어나올수 없는 긴박함이 있다. 조만간 영화화되어지지 않을까 예견해 본다. 책한권으로 등의 근육들이 오그라진 느낌에 아직도 느껴진다. 하루밤 사이 책한권을 읽은게 처음이듯 하다. 저녁나절 책을 집어든게 잘못이다. 마치 게임에 빠진 아이 처럼 잠을 잘수없게 만든다. 결말이 어쩌면 당연해보이는 듯 하여도 헤어나올수 없는 긴박함이 있다. 조만간 영화화되어지지 않을까..
작년까지만 해도 주식은 커녕 재테크에 관해 아무것도 모르다가 구매했어요! 저도 공부하고 싶어서 구매했어요~ 다같이 완독 도전해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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