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스님 숨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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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스님과 십 년 인연’을 갖가지 에피소드를 곁들여 풀어놓는다. 조그만 일에도 천진스러운
아이처럼 잘 웃으시고, 넘치는 유머 감각은 영락없는 개그맨 수준이고, 흙처럼 구수하고 정겨운 민화 속 호랑이를 꼭 빼닮으셨다는, 겉모습과는 너무나 다르게 한없이 여리시고 푸근하고 세련미 묻어나는 법정 스님 인간 면모를 만날 수 있다. 또한 스님은 ‘다른 이들과 시간 약속을 어기는 일은 상대 목숨을 뺏는 짓’이라고 말할 정도로 시간에 엄격한 분이셨다. 책 뒷부분에는 법정 스님께서 제자에게 보내신 편지를 간추려 모아 엮었다. 맑고 향기로운 스님 향기는 사람들 가슴에 잔잔하고 따뜻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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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길상사에서 펼쳐진 법정 스님 법석 사회를 12년 동안 보며, 법정 스님이 “밥값이나 하고 가야 하겠다”며 빚은 시민모임 ‘맑고 향기롭게’에 들어가 마음·세상·자연과 어울림을 배웠다.
“배운 것을 세상에 돌리지 않으면 제구실하지 않는 것”이라고 하신 법정 스님 말씀에 따라 이 땅에 평화가 깃들기를 바라면서 모래 틈에라도 들어설 만큼 아주 작은, ‘꼬마평화도서관’을 열러 나라 곳곳을 다니고 있다.
이제까지 유치원과 초등학교, 중학교 복도, 반찬가게와 카센터, 밥집과 카페, 교회와 절, 연립주택 현관 그리고 아픔이 깃든 역사터를 아울러 서른 군데가 넘는 곳에 둥지를 틀었다. 좋은 이웃들과 어울려 평화 책을 읽으며 마음을 나누다 보니 ‘평화’를 ‘어울려 살림’이라 새긴다.
아울러 [법정 나를 물들이다], [가슴이 부르는 만남], [달 같은 해], [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부처님 말씀 108가지], [10대를 위한 ‘생각하는 말하기], [내 말 사용 설명서], [벼리는 불교가 궁금해]를 좋은 벗들과 어울려 빚었다.
목차
- ◎ 여는 글
◎ 제1장 난 나이고 싶다
- 절
- 만남은 눈뜸이다
- 거리낌 없는 관세음보살님 원력
- 가난한 절되기가 더 어려운 세상
- 이제껏 지켜온 정절이 아까워
- 네 생각을 말해라
- 거꾸로 세상보기
- 진면목
- 난 나이고 싶다
- 남에게 머리 못 맡겨요
- 지금 그 자리
- 행지실
- 내 생명 뿌리가 꺾였구나
- 서슬 푸른 구도 그 끝에는
- 마지막 한 마디
- 마음으로 깨쳐 가슴으로 느끼려면
- 있으라고 이슬비
- 민화 속 호랑이 같은 스님
- 천진불 스님
- 하회탈 같으신 스님
- 우리가 꿈꾸는 도량은?
- 사랑해요 동감!
- 친견
- 음식 진언
- 조각과 나온 분
◎ 제2장 나밖에 모르면
- 좋은 말씀을 찾아서
- 지금도 마음 아픈 엿장수 이야기
- 결 고운 그 마음이 걸림돌
- 철부지
- 마감 시간
- 무공덕
- 바람처럼 걸림 없이 드나드는 삶을 누려야
- 유유화화
- 소유와 쓰임
- 숫자는 단 세 개뿐
- 시간은 목숨이다
- 영혼에는 세월이 없다
- 어제는 전생, 오늘은 새 날
- 청소 불공
- 예배와 염불은
◎ 제3장 나눈 것만 남는다
- 길상사, 시작부터 알싸한 뺄셈
- 극락전이 본전인 까닭은
- 맑고 향기롭게
- 손으로 말한다
- 토끼풀을 뽑아든 아이
- 하숙집 할머니
- 도탑고 넉넉한 품
- 맑은 복
- 사랑 온도 지금 몇 도인가
- 워낭소리를 내자
- 나눈 것만 남는다
- 세상에서 가장 큰 절은 친절
- 쓰던 말을 버리고
- 착하게 살라
- 새 식구를 들이는 입양의 날
- 한 생각 일으키면
- 무엇을 읽을 것인가
- 틈새, 숨길을 트자
- 소울 메이트, 곁님
- 부조, 그 사랑 나누어 드림
◎ 제4장 길을 열라 나는 자유다
- 흐름을 따라가시게
- 하나 속에 모든 것이
- 소를 몰아야지 수레를 몰면 어쩌나
- 식사대사 생사대사
- 알아차림
- 고통은 사랑이다
- 온몸으로 ‘듣기’
- 길에서 배우기
- 스승의 날
- 길은 거기 있지만
- 길을 열라 자유
- 비어 있음은 비어 있음이 아니다
- 비움, 그 빼기 철학
- 재와 제사 그 얼 이어짐
- 죽음은 새로운 시작
- 오! 늘 좋은 날!
- 울음터는 어디인가?
- 진실한 말이 지닌 힘
◎ 맺는 글
책 속으로
제 빛깔과 향기를 내뿜어야 사람은 저마다 특성이 있다. 그것은 여러 생에 익힌 열매다. 그 열매를 묵히거나 없애지 말고 좋게 써야 한다. 저마다 재능과 특성이 한데 어우러져 건전한 우주 조화를 이룰 수가 있다. 꽃들은 제가 지닌 모양과 향기를 잃지 않고 저마다 세계를 활짝 열어 보이고 있다. 사람도 저마다 제 빛깔을 지녀야 한다.
여럿 속에 섞이면서도 은자처럼 살아가야 자기 자신을 거듭거듭 쌓아 나가려면 홀로 있는 시간이 없어서는 안 된다. 고독이 가진 진정한 뜻을 알아야 한다. 고독을 모르면 때가 묻는다. 그러려면 무엇보다 말이 적어야 한다. 말이 많으면 마음이 산란해지고 속이 비게 된다.
날마다 새롭게 피어나야 어디에도 갇혀 살아서는 안 된다. 흐르는 물은 영원히 살아 있듯이 마음 공부하는 이 또한 더 넓은 바다를 향해 끝없이 흘러야 한다. 오늘 핀 꽃은 어제 그 꽃이 아니다. 날마다 새롭게 피어난다. 새로워지려면 무엇보다도 탐구하는 자세가 몸에 배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둘레 온갖 시류에 물들고 만다. 하루하루 삶이 자기를 이루는 길임을 마음에 담아 두라. 한번 놓쳐버린 시간은 돌이킬 수 없다. 졸지 말고 늘 맑은 마음으로 깨어 있으라. 공부하는 사람은 온 세상이 잠든 시각에도 깨어 있어야 한다.
(본문 P64~66)
흔히 우리는 시간이 많다고, ‘쇠털처럼 많은 날’이란 말을 하면서 할 일을 뒤로 미룬다. 이는 시간에 대한 모독이다. 시간을 모독하면 영화 주인공 빠삐용 꿈에 등장하는 재판관 말처럼 인생, 시간을 낭비한 죄를 벗기 어려울 것이다. 그렇게 되면 나폴레옹처럼 시간의 보복을 당하고 말 것이다. 우리는 언제나 오늘, 지금을 살 뿐,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더 이상은 없는
단 한 번뿐인 목숨
단 한 번뿐인 만남
단 한 번뿐인 시간
단 한 번뿐인 기회
단 한 번뿐인 사랑
단 한 번뿐인 삶
단 한 번 주어진 소중한 이 시간. 시간은 목숨이다.
(본문 P166)
출판사 서평
“전에는 칼날 같아서 내 근처에 오면 다 베일 것 같았어요. 출가자 긴장감이었지요. 그런 과정을 거치며 성숙해집니다.” 출가 50년을 돌아보며 법정 스님이 하신 말씀이다. 1998년부터 법정 스님과 인연을 맺고 법회 진행을 맡아온 저자는, ‘법정 스님과 십 년 인연’을 갖가지 에피소드를 곁들여 풀어놓는다. 조그만 일에도 천진스러운 아이처럼 잘 웃으시고, 넘치는 유머
감각은 영락없는 개그맨 수준이고, 흙처럼 구수하고 정겨운 민화 속 호랑이를 꼭 빼닮으셨다는, 겉모습과는 너무나 다르게 한없이 여리시고 푸근하고 세련미 묻어나는 법정 스님 인간 면모를 만날 수 있다. 또한 스님은 ‘다른 이들과 시간 약속을 어기는 일은 상대 목숨을 뺏는 짓’이라고 말할 정도로 시간에 엄격한 분이셨다. 책 뒷부분에는 법정 스님께서 제자에게 보내신 편지를 간추려 모아 엮었다.
아무리 싸고 또 싸도 향이 지닌 향기를 어쩔 수 없듯이,
맑고 향기로운 스님 향기는 사람들 가슴에 잔잔하고 따뜻하게 여울질 것이다.
“지금까지 보고 들은 것 말고 네 생각을 꺼내라!”
부처님 숨결이 감싸드는 고즈넉한 길상사는 한 폭 그림처럼 그렇게 내 안에 들어앉았다. 그 뒤로 십 년 세월을 빠짐없이 스님 숨결을 느끼면서 법음을 듣는 영예를 누리게 되었다. 삶 속에서 씨를 뿌리고 가꾸며 큰 나무처럼 살고 계신 법정 스님과 십 년…… 늘 초심을 잃지 말라는 말씀을 담아 주신 글, ‘시작할 때 그 마음으로’ 나 또한 새롭게 시작해 보고 싶은 마음이 일었다.
삶이 지치고 힘들 때마다 맑고 향기로운 스님 숨결에 슬기의 배를 띄우련다.
기본정보
ISBN | 9788978913218 |
---|---|
발행(출시)일자 | 2019년 12월 05일 |
쪽수 | 344쪽 |
크기 |
159 * 217
* 30
mm
/ 528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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