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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가 돌아왔다

킹콩샘과 아이들이 엮어가는 작은학교 이야기
윤일호 저자(글) · 최현선 그림/만화
내일을여는책 · 2015년 04월 24일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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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콩샘과 아이들이 엮어가는 작은 학교 이야기 『학교가 돌아왔다』. 전북 진안의 산골 마을에 있는 장승초등학교는 전교생이 채 100명도 되지 않는 미니학교지만, 아이들과 부모, 교사와 마을 사람들을 한 마음으로 묶어내는 지역의 확실한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책은 학교다운 학교를 만들고 싶어 폐교 직전에 있던 장승초등학교를 스스로 찾아온 ‘킹콩샘’ 윤일호의 교사 일기와도 같은 책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윤일호

저자 윤일호
“킹콩~ 책 읽어줘요~.”
“킹콩~ 산책 가요~.”
킹콩을 부르는 소리로 교실은 시끌벅적합니다.
흙과 땀, 정을 소중히 여기는 킹콩은
전북 진안의 한 마을에서 아이들과 더불어 흙을 밟고 삽니다.
앎과 삶이 함께해야 한다는 글쓰기 정신을 근본으로,
아이들이 글쓰기를 하면서
제가끔 빛깔을 찾도록 돕고 있습니다.
전주교육대학교와 우리말대학교에서 공부하였으며
한국글쓰기회 회원,
작은학교교육연대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림/만화 최현선

목차

  • 1부 장승 아이들의 한 해 나기
    * 학교 둘레에 꽃이 활짝 피었어요 _18
    * 무더위, 학교에서 시원하게 _25
    * 지리산 종주로 가을 열기 _31
    * 추위도 아랑곳하지 않는 따스한 학교 _40

    2부 지금, 행복한 학교를 꿈꾸다
    * 얼른 학교에 가고 싶어요 _50
    * 저마다의 뜻, 다른 빛깔로 시작한 학교 _56
    * 작은학교살리기가 통학구 위반이라고요? _64
    * 왜 ‘참 삶을 가꾸는’ 교육일까? _70
    * 틀은 우리가 만드는 거죠 _80
    * 우리는 왜 학교를 상상하지 못할까? _88

    3부 시골에서의 삶 그리고 교육
    * 교육사상가, 우리나라에도 있다 _98
    * 일하기가 기본이 되는 교육 _103
    * 몸으로 겪고, 나를 표현하다 _110
    * 마을에서의 삶이 교육이다 _125
    * 도대체 수업이 뭘까? _131
    * 공동체성, 학교에서 나누다 _144

    4부 희망의 공동체, 학교와 마을의 어울림
    * 학교와 마을, 어울리다 _154
    * 엄마들, 선생님이 되다 _160
    * ‘학교’를 찾아 무작정 왔어요 _167
    * 내년에도 담임 걱정이 없어요 _171
    * 마음껏 놀고 즐거우면 되죠 _175

    5부 관계성을 회복하다
    * 우리, 잘 지내고 있어요 _184
    * ‘불가근 불가원’이라고요? _191
    * 학교 문화가 바뀌면 동료성이 회복된다 _197
    * 마을 주민으로 살아가기 _204
    * 킹콩샘? 그냥 킹콩이라 불러도 괜찮아 _211

    6부 두려움을 떨치다
    * ‘공부’에 대한 두려움을 떨치다 _222
    * ‘시골살이’에 대한 두려움을 떨치다 _228
    * ‘진로’에 대한 두려움을 떨치다 _233
    * 교사들도 떨치지 못하는 두려움 _240
    * 사교육, 왜 떨치지 못할까? _246

출판사 서평

아이들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킹콩 샘’의 교사 일지
대학생과 청년들의 막막한 세상살이를 보면서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의 고민은 덩달아 깊어간다. ‘도대체 어떻게 아이를 키워야 제대로 키우는 것일까?’ 내일을여는책에서 펴낸 《학교가 돌아왔다》는 이런 부모들의 고민에 작은 해답이 될 것이다.
전북 진안의 산골 마을에 있는 장승초등학교는 전교생이 채 100명도 되지 않는 미니학교지만, 아이들과 부모, 교사와 마을 사람들을 한 마음으로 묶어내는 지역의 확실한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책은 학교다운 학교를 만들고 싶어 폐교 직전에 있던 장승초등학교를 스스로 찾아온 ‘킹콩샘’ 윤일호의 교사 일기와도 같은 책이다. 네 아이의 아빠이자 지역 주민이기도 한 킹콩 샘이 아이들과 함께 그려내는 산골 초등학교의 하루하루를 들여다보고 있으면, 이 땅의 교육이 어느 길로 가야 하는지 한눈에 보이게 될 것이다.

잠 / 강예림(장승초 6학년)

어제 분명 일찍 자고
꽤 늦게 일어났는데
눈 감고 일분 후에 일어난 것 같다.
요즘은 추워서
더 이불 속으로 들어가고 싶고
더 일어나기 싫은 것 같다.
그래도 학교 갈 생각만 하면
빨리 나가고 싶다.
(2011. 3. 22)
-본문 50쪽

교사로서 가장 큰 바람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아이들이 학교에 오는 것을 즐거워하고, 행복해 하는 것이 아닐까? 학교에 오는 아이들의 표정이 밝으면 교사들도 그날 하루가 즐거워진다.
-본문 50쪽

예림이는 2011년 3월, 6학년이 되어 장승학교로 전학을 온 아이다. 전학을 왔으니 학교나 친구가 어색할 만도 한데 예림이는 아이들과 잘 어울리고 학교를 좋아했다. 성격도 참 밝고, 웃음이 예쁜 아이였다. 학교에 가고 싶은 아이, 추운 날 아랫목에 누워 잠을 자다가도 학교 갈 생각을 하면 금세 일어나는 아이가 바로 예림이였다.
-본문 51쪽

믿기 어렵겠지만, 장승초등학교의 아이들은 날이 추워서 꼼짝하기 싫어도, 아침잠이 모자라서 이불속이 자꾸만 그리워져도 ‘학교’만 생각하면 잠이 번쩍 달아나고 몸이 저절로 일어나진다. 모르긴 몰라도 전국의 어느 학교가 이런 신나는 경험을 아이들에게 심어줄 수 있을까?
아이들은 수업시간은 수업시간대로 즐기고, 방과후나 주말에도 집보다는 학교에서 노는 걸 더 좋아한다. 아이들뿐이 아니다. 학부모들도, 아이가 없는 마을 어르신들도 틈만 나면 학교로 놀러온다. 학교에서는 또 마을과 학교가 하나가 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용한다. 바야흐로 아이들과 학부모, 마을 주민들이 ‘학교’와 더불어 하나가 되어 가고 있다. 장승초등학교는 이런 점 하나만으로도 이미 학교 교육의 이정표를 세운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성장한 아이들은 자율적인 모임인 ‘다모임’을 통해 어른들의 간섭이나 지시 없이 스스로 자신들의 행동강령을 만들고 지킨다.

장승 어린이 선언문

우리는 스스로 서서 서로를 살리는
장승 어린이입니다.
우리는 선후배 사이에 거리가 없고
서로를 위하여
언제나 배려하는 어린이입니다.
우리는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다른 생명을 존중합니다.
이제부터 우리는
하나가 되어 특별하고 자랑스러운
장승 어린이가 되었음을 선언합니다.

이처럼 장승에서는 교사는 교사대로, 학부모는 학부모대로,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스스로 성장하면서 기쁨을 느끼고, 함께 마음을 나누는 노력을게을리하지 않으면서 모두가 식구 같은 마음으로 지내고 있다.
(본문 78~79쪽)

물론 킹콩 샘에게도 아픈 시절이 있었다. 초임 교사 시절, 나름대로 아이들에게 잘해준다고 했건만, ‘솔직한 글짓기’를 통해 드러난 아이들의 생각은 킹콩 샘과는 사뭇 달랐던 것이다. 그야말로 ‘시각의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난 사건이었다. 아프고, 섭섭하고, 화가 나는 시간들이 이어졌다.
‘뭐가 문제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끝에 지은이는 그 시간을 오히려 자신을 성장시키는 계기로 삼아 참된 교사로 다시 태어났다. 그런 그가 선택한 곳이 바로 장승초등학교였고, 이곳에서 그는 다른 여러 교사들과 함께 마음속의 스승인 ‘이오덕 선생’의 교육철학을 실천하고 있다.

아이가 장승초를 졸업할 때까지 3년을 다니는 동안 달마다 교사와 학부모가 함께하는 다모임을 했습니다. 여기서 ‘부모교육’을 받으면서 아이를 바라보는 내 시선이 달라졌고, 올바른 자녀교육을 위해서는 부모교육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아이가 장승초에 다닌 지 일 년 반 만에 어렵게 학교 둘레로 이사를 와 자연과 더불어 살면서 큰 가르침을 얻게 되었죠. 비록 크고 화려하진 않더라도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생존하고 꽃을 피우는 들꽃들을 매일 아침 만나면서, 우리 아이 또한 자신만의 꽃을 피울 날이 있으리라는 믿음을 갖게 되었고, 부모는 아이를 믿고 기다려줘야 한다는 걸 느끼게 되었습니다. 장승초로 오지 않았다면 아이는 학원과 학교, 엄마의 잔소리로 힘든 나날을 보냈을 게 틀림없습니다. (안은경, 박소연 엄마)
-본문 128쪽

폐교 직전이었던 장승초등학교는 단 5년 만에 전국에서 찾아오는 명문 학교가 되었다. 그 힘의 비결은 교장선생님과 킹콩 샘을 비롯한 여러 선생님들의 확고한 교육철학, 그리고 이를 몸으로 실천하는 아이들, 학교를 믿고 따라주는 학부모의 3각 축이 하나로 어우러져서 빚어내는 하모니일 것이다. 이와 더불어 장승초등학교가 자리하고 있는 천혜의 자연 환경도 빼놓을 수 없다. 학교 옆을 흐르는 세동천과 우뚝 솟은 용마봉, 봄부터 가을까지 쉬지 않고 피어나는 온갖 들꽃과 봄마다 학교 앞을 화려하게 장식하는 벚꽃길……. 장승초등학교에서는 이 자연환경마저 교육 자원이 된다.

작품 내용
《학교가 돌아왔다》는, 학교다운 학교를 만들고 싶어 했고, 교사다운 교사가 되고 싶어 했고, 지금도 그 길을 걸어가고 있는 ‘킹콩샘’ 윤일호의 교사 일기와도 같은 책입니다. ‘학교는 이런 곳이어야 한다.’는 간절한 신념을 갖고 있으면서도 그 신념을 구체화시킬 기회를 찾지 못했던 지은이는, 폐교 직전에 있던 진안 장승초등학교에서 교사로서의 새로운 삶을 펼치기 시작했습니다.

무엇보다 아이들의 삶, 그리고 그 삶을 그려내는 아이들의 시와 글이 없었더라면 이 책은 아주 밋밋하고, 누구나 쓸 수 있는 정도의 글 모음이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자는 각 장의 도입부마다 아이들이 쓴 시를 소개하고, 다시 또 중간 중간에 아이들의 글을 마치 징검다리처럼 연결해놓았습니다.

이 책이 ‘아이들이 가고 싶은 학교’가 무엇인지 그 정답을 제시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최소한 아이들은 어떤 존재들이고, 아이들이 지니고 있는 잠재적 가능성들은 어떻게 꽃을 피우게 되는지, 아이들에게 교사란 어떤 존재이고, 학부모에게 자녀와 교사는 어떤 존재인지를 경험적으로 서술한 책입니다.

-김승환(전라북도 교육감) 추천사 중에서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88977460485
발행(출시)일자 2015년 04월 24일
쪽수 252쪽
크기
150 * 200 * 20 mm / 342 g
총권수 1권

Klover 리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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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점 중 10점
 
2012년 8월 11일, 원주 치악산 깊은 산골에 있는 강원도자연학습원이었다. 스님들이 마음공부를 해도 좋을 만큼 깊고 전망 좋은 곳이다. 2박 3일 동안 한국글쓰기교육연구회 여름 연수를 하는 날 중간이다. 점심을 먹고 모둠끼리 나들이를 했다. 우리 모둠은 학습원 둘레 산책을 했는데 워낙 깊은 산속에 있어서 골짜기도 깊었다. 중간 중간 웅덩이도 깊었다. 한창 무더울 때였지만 골짜기 깊은 웅덩이를 보는 것만으로도 서늘했다. 그런데 깊은 웅덩이의 유혹이 거셌는지 선생님 두 분이 뛰어들었다. 처음에는 깜짝 놀랐지만 두 분 선생님을 지켜보는 사람들도 즐거웠다. 웅덩이에서 수영을 하는 두 선생님이야 가장 시원하고 즐거웠겠지만 지켜보는 사람들도 덩달아 시원하고 즐거웠다. 두 분 선생님 중 한 분이 윤일호 선생님이다.

윤일호 선생님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장면이다. 선생님을 처음 본 것은 그 이전이지만 그때 깊은 인상을 받았기 때문일 것이다. 무더위에 땀을 뻘뻘 흘리고 있고, 맑고 깊은 웅덩이의 유혹이 있더라도, 어른들은 잘 뛰어들지 않는다. 혹시 나를 우습게 보는 눈을 없을까. 수영을 한 뒤 옷은 어떻게 말리지. 걱정이 먼저 앞서는 까닭이다. 그런데 선생님은 앞뒤 재지 않고 웅덩이에 곧바로 뛰어들었다. 웅덩이에서 경쾌하게 수영을 하며 하하하하 큰 소리로 웃고 즐거워했다. 마치 어린이가 수영을 하며 즐거워하는 듯했다. 그러니 지켜보는 사람들 또한 유쾌할 수밖에. 선생님은 좋은 것이라는 생각이 들면 무모하리만치 곧바로 몸으로 옮겼다. 자신은 물론 지켜보는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었다.

선생님이 폐교 위기에 몰린 진안의 장승초등학교에서 작은학교운동을 할 때도 마찬가지였으리라. 실제로 당시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고 한다. 학생 수가 줄어들어 자연스럽게 사라져야 할 학교를 무엇 때문에 억지로 살리느냐, 국가 예산 낭비가 아니냐, 전주에서 가까우니까 교사들이 자기들 편하라고 하는 것 아니냐, 면 단위에 초등학교가 하나만 있으면 되지 두 개까지 뭐 필요하냐 같은 분위기였다. 전주 아이들을 진안에 데려다가 무슨 짓을 하려고 하느냐는 조롱까지 있었다고 한다. 혁신학교로 지정되었을 때는 지역 언론의 뭇매를 맞았다. 혁신학교 지정이 자의적이라느니, 사전에 내정되었다느니, 선거 보은이라느니 하는 근거도 없는 이야기들이 사실인 것처럼 기사화되었다. 그러나 장승초등학교가 자리를 잡으면서 이러한 비난은 없어졌다.


강예림(장승초 6학년)

어제 분명 일찍 자고
꽤 늦게 일어났는데
눈 감고 일분 후에 일어난 것 같다.
요즘은 추워서
더 이불 속으로 들어가고 싶고
더 일어나기 싫은 것 같다.
그래도 학교 갈 생각만 하면
빨리 나가고 싶다.

장승초등학교는 아이들이 가고 싶어 하는 학교가 되었다. 2011년 2월이면 전교생이 9명밖에 되지 않아 폐교될 운명이었다. 10년 가까이 시설 투자도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 실내 화장실도 없고,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도 건물 바깥 벽 쪽에 있는 아주 낡은 학교였다. 적은 수의 교사들이 많은 업무를 감당해야 했다. 자연 환경만 좋았다. 지금은 누리집에 소개한 교직원만 해도 16명, 학생 수는 92명으로 늘었다. 장승초등학교 둘레에 얼마 없던 가구도 30가구로 늘어났다. 귀농귀촌을 하면서 아이들의 교육을 생각해 둘레에 자리를 잡은 집이 25가구다. 아이들이 가고 싶어 하는 학교가 되면서 교사 학부모가 행복한 것은 물론 마을도 살아났다. 그 과정은 책에 자세히 소개되어 있거니와 많은 교사들에게 깊은 영감을 주리라 생각한다.

혼자서 또는 동료들과 함께 눈물 꽤나 흘렸을 것이다. 하지만 선생님에게는 마음을 나누는 동료가 있었다. 후배지만 스승이나 다름없는 이우주 선생, 한국글쓰기교육연구회 벗인 이선희 선생과 유미리 선생, 이명근 교장 선생님 같은 분들이다. 그리고 폐교 위기에 몰린 학교에 기꺼이 아이들을 보낸 학부모가 있었다. 아이의 앞날을 위해 아예 삶터를 바꾼 학부모도 있었다. 이러한 교사와 학부모의 믿음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아이 눈으로 수업 보기’ 같은 교육 실천이 꾸준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언제나 아이를 중심에 두는 교육 철학이 있어야 한다. 장승초등학교에는 바로 그것이 있었기에 오늘의 장승이 있게 되었다. 중심에 무모하리만치 우직한, 그렇지만 바로 우리 이웃에 있는 평범한, 어린이 같은 마음의 윤일호 선생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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