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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의 불가능성에 대하여

오사와 마사치 저자(글) · 송태욱 번역
그린비 · 2005년 08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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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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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글) 오사와 마사치

저자 : 오사와 마사치
도쿄대학 사회학과에서 『행위의 대수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고, 지바대학 문학부 조교수를 거쳐 교토대학 인간.환경연구과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신체의 비교사회학』『자본주의의 패러독스』『의미와 타자성』『전자 미디어론』『성애와 자본주의』『허구시대의 끝』『전후의 사상공간』『현실의 저편』등이 있다.


역자 : 송태욱
연세대학교 국문과와 같은 대학 대학원을 졸업하고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6년에 도쿄외국어대학 연구원을 지냈으며, 현재 연세대에 출강하고 있다. 『김승옥과 〈고백〉의 문학』 등의 논문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쓰지 유미의 『번역과 번역가들』, 가라타니 고진의 『탐구 1』(새물결, 1998), 『윤리 21』(사회평론, 2001), 『근대 일본의 비평』(소명, 2002), 『현대 일본의 비평』(소명, 2002), 『일본정신의 기원』(이매진, 2003), 스기우라 고헤이의 『형태의 탄생』(안그라픽스, 2001), 고모리 요이치의 『포스트콜로니얼』(삼인, 2002), 야마무라 오사무의 『천천히 읽기를 권함』(샨티, 2003) 등이 있다.

번역 송태욱

연세대학교 국문과와 동대학원 졸업 후 도쿄외국어대학교 연구원을 지냈다. 연세대학교에서 강의하며 번역 작업을 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르네상스 김승옥』(공저)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수상한 신호등』, 『케첩맨』, 『깜깜한 밤이 오면』,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환상의 빛』, 『천천히 읽기를 권함』, 『번역과 번역가들』 등이 있다.

목차

  • 들어가는 말

    [서장] "이건 사랑이 아냐"

    [1장] 연애의 불가능성에 대하여 - '사랑하는 것'과 '믿는 것'
    사랑의 불안
    신념의 귀속
    사랑의 현기증

    [2장] 언어 이해의 본성을 찾아서
    방에 틀어박힌 자
    지향성
    외적 사상
    심적인 상
    물자체라는 잉여

    [3장] 언어와 화폐 사이
    언어의 기능 조건
    언어에서 화폐로
    화폐에서 언어로

    [4장] 화폐의 타자성
    화폐와 자연수
    '타자의 타자'로서의 <타자>
    화폐의 가능 조건
    상품의 물신성

    [5장] 기다리는 것과 기다려지는 것
    기다리는 자들
    기다려지는 자
    불안과 희망
    공무(空無)로서의 존재
    알베르
    끝과 반복

    [6장] 미를 완결하는 난조 - 수학과 사회학

    [7장] 표현의 금지를 경유하는 표현
    표현의 금지 위에 선 문화
    표현의 구조
    표현을 가로지르는 사회성
    음악의 근대사
    잡음 같은 음악
    죽은 신

    [8장] 역설의 합리성 - '의미의 질서 = 순서'와 '타자의 효과'
    합리성이라는 것
    합리화라는 사회적 기제
    역설의 합리성

    [9장] 커뮤니케이션에 미래는 있는가 - 다중화하는 미디어를 생각한다
    뒤집힌 커뮤니케이션
    미디어의 역사성, 사회적 다중성
    달리는 사자, 반성하는 독자
    권력의 악몽, 민주주의의 악몽
    친구/적의 자의적인 분리

    참고문헌
    옮긴이 후기
    찾아보기

책 속으로

"나라는 것, 내가 공상이나 환상을 귀속시킬 수 있는 최소한의 동일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 이것이 이미 나의 고유성으로 환원될 수 없는 외부성을 띠고 있고 차이성=타자성으로 존재한다는 것이다. 사랑이란 이런 것을 나에게 알려주는 체험이다. ... 사랑은 관계 중에서 가장 단순한 관계, 즉 차이의 체험이다. 그리고 가장 단순한 관계란 그것 자체가 관계의 불가능성-상호 건널 수 있는 자리를 갖지 않은 절대적인 차이-이다. 요컨대 연애는 스스로의 불가능성이라는 형태로밖에 존재할 수 없다."(25-26쪽)

출판사 서평

불가능성의 형식으로만 가능한 연애의 법칙, 기묘한 사랑의 구조로 보는 인간의 타자성!!

사랑을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것이다. 그 사람에게 배신을 당하거나 이별을 선고 받을 때 극도의 증오심을 느꼈던 것을. 사랑은 이렇게 정반대의 감정인 증오로 급변하게 되는 특이한 형태의 관계를 보여준다. 사랑하는 사람간의 관계, 즉 가장 가까운 거리로 맺어지는 연애는 어떤 법칙을 갖고 있기에 정반대의 감정을 포함하는 것일까?
이러한 이중적 사랑의 감정을 물음으로써 시작하는 이 책 『연애의 불가능성에 대하여』는 연애, 언어, 화폐, 예술, 종교, 전자 미디어 등을 소재로 하여 인간에게 근원적인 타자성과 사회성의 구조를 철학적으로 탐구하는 저작이다. 사랑하는 사람간의 소통이든 화폐를 통한 거래든 간에 인간은 어떤 매체를 통해 부단히 타자와 소통할 수밖에 없다. 이 책은 이러한 인간의 관계적 성향을 그 근원에서부터 파헤쳐 “타자성의 인간 존재론”을 마련하는 독창적인 저작이다.


사랑의 구조로 보는 타자성의 존재론
기본적으로 사람은 개체로서 존재하고 있고, 사랑한다 하더라도 그 대상과의 거리를 결코 극복할 수 없다. 그렇지만 사랑을 하는 사람은 자신의 행동이 사랑하는 대상에게 의미가 있도록 행동하게 된다. 즉, 자신의 행동이나 사고 안에 이미 그 대상이 자리매김되어 있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은 자신의 우주 안에 그 대상을 위치시켜, 그의 평가나 행동을 의식하며 자신의 사고와 행동을 구성하게 된다.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내부에 이미 자신과 다른 것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사랑이란 ‘타자성의 체험’인 것이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은 “왜 사랑하는가?”라는 질문에 답해야 한다. 사랑이라는 감정은 때때로 불안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저 사람이 정말로 날 사랑하는 것일까”라는 느낌이 들기 시작하면 우리는 사랑의 이유를 알아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여기서 사랑의 이유는 대상의 성질로 환원되지 않는다. 그가 똑똑하기 때문에, 그녀가 예쁘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예쁘거나 똑똑하다는 대상의 성질은 그녀(그) 외에도 충분히 가능한 성질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상의 성질은 결코 사랑의 이유일 수 없다. 단적으로 말해, 사랑의 이유는 단지 ‘그녀(그)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녀이기 때문’이라는 것은 ‘그녀가 아니라면 그는 사랑하지 않았을 것이다’라는 가정을 포함한다. 즉, 사랑은 사랑의 불가능성이라는 형태로만 주어지는 것이다.
불가능성의 형태를 넘어서 대상의 의미를 확보한다는 사랑의 체험은, 모든 존재의 동일성이 그 자신과의 차이성(타자성)을 통해서만 의미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결국 사랑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자신 안에 타자성을 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극명하게 가르쳐주는 신비로운 체험이다. “나라는 것, 내가 공상이나 환상을 귀속시킬 수 있는 최소한의 동일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 이것이 이미 나의 고유성으로 환원될 수 없는 외부성을 띠고 있고 차이성=타자성으로 존재한다는 것이다. 사랑이란 이런 것을 나에게 알려주는 체험이다.”(25쪽)


‘미디어’에 대한 철학적 탐구―언어·화폐·전자 미디어로 보는 소통의 원리
이 책은 인간의 타자성을 드러내기 위해 인간과 인간 사이의 소통을 가능케 하는 원리를 탐구한다. 그중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가 인간간의 관계를 가능케 하는 미디어에 대한 해부이다. 이 책은 미디어가 인간과 인간 사이에서 작용하는 원리, 그 원리를 통해 드러나는 사회적 성격 등을 분석함으로써 인간이 활동하는 모든 작용이 근원적으로 타자와의 소통을 향하고 있음을 밝힌다.
언어는 사회적인 것이다 먼저, 언어는 인간이 인간일 수 있는 이유를 가장 뚜렷이 보여주는 요소이다. 인간만이 갖고 있는 이 언어에 대한 본성은 곧 ‘타자와의 소통’이다. 한 인간이 발화한 언어는 어떤 뜻을 내포하고 있다. 의미가 전혀 없는 말은 언어가 아니다. 그리고 이 의미는 발화한 주체에게만 있어서는 곤란하다. 발화된 언어는 ‘그것을 듣는 타자’에게 의미가 있는 것으로 들려야 한다. 언어는 발화를 통한 지시가 타자에게 제시되어 승인되는 것을 필요조건으로 한다. 단적으로 말해, 언어는 사회적인 것이다. 언어는 아무리 개인적으로 사용되는 것처럼 보이는 경우조차도 언어의 기능이 확보되는 지점, 즉 타자를 향한다.
화폐의 타자성 화폐에 대해서도 이와 마찬가지로 말할 수 있다. 화폐가 화폐로서 기능하는 이유는 그것이 타자의 승인을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화폐를 통한 교환’이라는 원리는 특이한 구조를 갖고 있다. 그것은 ‘화폐를 필요로 하는 타자가 있어야 한다’는 기본 명제에서 출발하지만, 인간은 누구나 상품을 얻기 위해 화폐를 사용하는 것일 뿐 화폐 그 자체를 욕망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내가 화폐를 받아들인다는 행위는 잠재적으로 타자가 내 화폐를 받을 것이라는 믿음에서 출발하지만, 그 믿음을 보증해주는 타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궁극적으로 화폐를 욕망하는 타자는 사람들이 품는 일종의 환상, 곧 공허(空虛)로서만 존재하는 타자인 것이다. 화폐 교환의 원리는 이 환상, 타자가 내 화폐를 받을 것이라는 위험한 믿음을 통해서나 가능한 것이다. 화폐의 타자성에 관한 이러한 논의는, 인간이 화폐를 사회적 산물의 청구권 정도로 보고 있을 뿐이라 해도, 교환 행위는 곧 화폐가 마치 가치를 지니는 실체처럼 취급하는 것임을 밝힌다.
전자 미디어의 빛과 그림자 또한 이 책은 현대 사회의 변화를 가장 특징적으로 보여주는 요소 중 하나인 텔레비전, 컴퓨터 네트워크, 휴대전화 등의 전자 미디어가 사회적 관계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그리고 그럼으로써 미래의 커뮤니케이션에 어떤 희망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지를 고찰한다.
전자 미디어는 기존의 미디어가 갖고 있던 소통 원리의 한계를 극복하여 더 나은 주체를 형성하고 더 나은 관계맺음을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을 낳았다. 그러나 텔레비전의 경우, 시청자들은 광범위한 정보를 얻고 종합할 수 있는 이상적인 주체가 되기를 기대하지만, 오히려 소극적이고도 비참한 주체가 될 뿐이다. 텔레비전 앞에서 하는 일이란 기껏해야 리모컨으로 여러 채널의 이런저런 방송을 보는 일이고, 그것으로는 정보의 일부분, 지식의 단편밖에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1대 n의 권력구조를 파괴하고 직접민주주의의 꿈에 다가갈 것이라고 예견된 컴퓨터 네트워크는, 커뮤니케이션의 영역이 무한정이라는 특징 때문에 의견 수렴의 범위를 조정하기가 쉽지 않다. 무엇보다 이러한 n대 n의 커뮤니케이션에서는 개인들의 의견이 시시각각 변하므로, 어떠한 정치적 결정도 단일하게 모으는 것이 불가능하다. 당연히 이런 구도 하에서는 직접민주주의의 이상이 실현되지 않는다. 전자 미디어에 대한 이러한 논의들은 미래의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막연한 장밋빛 희망을 거두고 좀더 실질적인 관계상의 변화를 요청한다. 또한 미디어의 역사적 변천이 단순히 외관만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관계와 그 효과를 변화시킨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사회구조에 대한 독창적 연구법―수학과 음악으로 보는 ‘타자성’
이 책은 사회구조를 연구하는 데 수학이나 음악과 같이 전혀 상관이 없을 듯한 학문이나 예술을 적극적으로 사용한다. 특히 수학이 각별하다. 저자는 군데군데 수학적 정의와 수학에서의 논증을 끌어들여 논의를 풍성하게 한다. 유의할 점은 이러한 수학의 유비가 단지 논의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저자는 수학이 오히려 타자성의 철학과 관련해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보고 있다.
수학은 음악과 마찬가지로 특이하게도 외재하는 대상을 가지지 않는다. 음악에서 음을 성립시키는 것이 외재하는 대상이 아니고 음은 단지 그 음의 연주를 통해 나타날 뿐임과 마찬가지로, 수학적 실천은 단지 수 자체에 대한 탐구일 뿐 그 밖에 대상을 상정하지 않는다. 이렇게 수학은 단독적인 학문이므로 그 자체가 유지되기 위해 완결된 형태를 취할 수밖에 없는데, 문제는 이러한 완결함을 철저하게 유지하려 하다보면 스스로 파탄에 이끌리는 결과를 낳게 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집합론의 역사가 이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칸토어나 러셀은 집합에 의한 대상 파악을 철저하게 하면 할수록 역으로 그 안에 모순이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수학이 적극적인 의미를 갖는 지점이 바로 이러한 궁극적인 파탄이다. 즉, 수학은 모순을 일으킴에도 그 모순을 적극적으로 끌어안아 자기 자신을 유지한다. 자연수의 집합을 허무는 유리수의 집합, 유리수의 집합을 허무는 실수의 집합, 실수의 집합을 허무는 복소수의 집합이 가능했던 것처럼, 그 자체의 체계 안에 완전히 다른 요소(타자성)를 끌어안음으로써 전체 체계를 유지하는 것이다. 수학은 자신의 동일성을 흔드는 타자성에 열려 있다.
“수학에서 ‘무한’이 가능한 것은 바로 단일한 조작이 그 자체 안에 차이에 대한 참조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타자성으로 열려 있기 때문이다. 수학은 우리의 본질적 고독이, 그런 까닭에 오히려 타자성에 의존하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것처럼 생각된다. 다시 말해, 고독한 행위에 대한 어떠한 탐구도 사회성의 장(場)과의 관련에서만 확립될 수 있는 것이다.”(164쪽)

가라타니 고진을 잇는 오사와 마사치의 ‘타자성의 존재론’
이 책의 저자 오사와 마사치는 현재 옴진리교 사건 등 일본 내 특수한 사건은 물론 9·11 사건과 이라크 침공 등의 세계적 현상에 대해 부단히 비판하면서 일본사회의 지식담론을 주도하고 있는 지식인이다. 이렇게 현실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까지 그는 오랜 기간 동안 인간사회의 근원적인 구조를 탐구해 왔는데, 그 연구 결과를 집약한 저작이 바로 이 책 『연애의 불가능성에 대하여』이다. 또한 이 책은 저자가 가라타니 고진의 사유를 창조적으로 계승하여 ‘타자성의 철학’에 대한 기초 작업을 시행한 결과물이기도 하다(마사치와 고진은 함께 『비평공간』의 동인으로 활동한 바 있고, 「고유명사와 표출과 집합」이라는 논문을 공동명의로 발표하기도 했다).
『연애의 불가능성에 대하여』는 사랑하는 사람간의 소통이든 화폐를 통한 거래든 간에 어떤 매체를 통해 부단히 타자와 소통할 수밖에 없는 인간의 이러한 관계적 성격, 즉 ‘타자성의 존재론’을 밝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하는 윤리학을 위한 이론적 토대를 마련하고 있는 책이다. 그렇기에 인간과 사회라는 근원적 주제에 접근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이론적 성찰과 더불어 자기 이익만을 추구하는 사회적 추세에 대항하여 자신과 마찬가지로 타자를 생각하는 윤리학의 토대를 마련해 줄 것이다. 일본 지식인의 치밀하고도 풍부한 논증과 비판 이론, 가라타니 고진과 맥을 같이하는 창조적 사유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88976829542
발행(출시)일자 2005년 08월 10일
쪽수 263쪽
크기
148 * 210 mm
총권수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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