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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쉰전집 7: 거짓자유서 풍월이야기 꽃테문학

양장본 Hardcover
그린비 · 2010년 12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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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세계에 대한 통렬한 비평, 세기의 대문호 루쉰의 모든 글을 다룬 전집 『루쉰전집』제3권 ‘거짓자유서ㆍ풍월이야기ㆍ꽃테문학’. 루쉰은 중국 근대의 산증인이기도 하지만 이미 인류의 정신유산, 인류의 고전이라 할 수 있다. 자신이 발 딛고 서 있는 땅에서 끊임없이 전투를 펼쳐 온 혁명인의 삶을 산 그는 그 자체로 현대 독자가 읽어야 할 중요한 텍스트이다. 이 책은 1933년 1~5월 사이의 잡문 43편이 수록된 <거짓자유서>와 1933년 6~11월 사이의 잡문 64편이 수록된 <풍월이야기>, 1934년 1~11월 사이의 잡문 61편이 수록된 <꽃테문학>을 소개한다.

작가정보

저자(글) 루쉰

저자 루쉰(魯迅, 1881.9.25~1936.10.19)은 본명은 저우수런(周樹人), 자는 위차이(豫才)이며, 루쉰은 탕쓰(唐俟), 링페이(令飛), 펑즈위(豊之餘), 허자간(何家幹) 등 수많은 필명 중 하나이다. 1898년부터 난징의 강남수사학당(江南水師學堂)과 광무철로학당(?務鐵路學堂)에서 서양의 신학문을 공부했고, 1902년 국비유학생 자격으로 일본으로 건너갔다. 고분학원(弘文學院)에서 일본어를 공부하고 센다이 의학전문학교(仙臺醫學專門學校)에서 의학을 공부했으나, 의학으로는 망해 가는 중국을 구할 수 없음을 깨닫고 문학으로 중국의 국민성을 개조하겠다는 뜻을 세우고 의대를 중퇴, 도쿄로 가 잡지 창간, 외국소설 번역 등의 일을 하다가 1909년 귀국했다.
1918년 「광인일기」를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한 그는 「아 Q정전」, 「쿵이지」, 「고향」 등의 소설과 산문시집 『들풀』, 『아침 꽃 저녁에 줍다』 등의 산문집, 그리고 시평을 비롯한 숱한 잡문(雜文)을 발표했다. 또한 러시아의 예로센코, 네덜란드의 반 에덴 등 수많은 외국 작가들의 작품을 번역하고, 웨이밍사(未名社), 위쓰사(語絲社) 등의 문학단체를 조직, 문학운동과 문학청년 지도에도 앞장섰다. 1926년 3·18 참사 이후 반정부 지식인에게 내린 국민당의 수배령을 피해 도피생활을 시작한 그는 샤먼(廈門), 광저우(廣州)를 거쳐 1927년 상하이에 정착했다. 이곳에서 잡문을 통한 논쟁과 강연 활동, 중국좌익작가연맹 참여와 판화운동 전개 등 왕성한 활동을 펼쳤으며, 55세를 일기로 세상을 등질 때까지 중국의 현실과 필사적인 싸움을 벌였다.

역자 이보경(『거짓자유서』, 『풍월이야기』)은 연세대학교 중어중문학과에서 『20세기초 중국의 소설이론 재편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현재는 강원대학교 중어중문학과에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는 『문(文)과 노벨(Novel)의 결혼』(2002), 『근대어의 탄생-중국의 백화문운동』(2003)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내게는 이름이 없다』(2000)가 있다.

역자 유세종(『꽃테문학』)은 한국외국어대학교 중국어과에서 루쉰 산문시집 『들풀』의 상징체계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현재는 한신대학교 중국지역학과에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는 『루쉰식 혁명과 근대중국』(2008), 『화엄의 세계와 혁명-동아시아의 루쉰과 한용운』(2009)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들풀』(1996), 『루쉰전』(공역, 2007) 등이 있다.

역자 : 루쉰전집번역위원회
공상철, 김영문, 김하림, 박자영, 서광덕, 유세종, 이보경, 이주노, 조관희, 천진, 한병곤, 홍석표

목차

  • 『루쉰전집』을 발간하며

    거짓자유서(僞自由書)

    서문

    1933년
    싸움 구경
    도망에 대한 변호
    사실 숭상
    전기의 장단점
    항공구국의 세 가지 소원
    두 가지 불통
    [이 글로 인해 일어난 통론] ‘가장 잘 통하는’ 문예(왕핑링)
    [‘통’에 관한 논의에서 보이는 ‘통’의 할인] 관화일 따름
    저주
    전략 관계
    [비고] 멋진 글을 다함께 감상하다(저우징차이)
    쇼에 대한 송가
    [또 대주필의 분노를 사다] 버나드 쇼는 여하튼 비범하다(『다완바오』 사설)
    [역시나 대주필은 존경스럽지 않다] 앞글에 대한 주석(러원)
    전쟁에 대한 기도 - 독서 심득
    풍자에서 유머로
    유머에서 엄숙으로
    왕도시화
    억울함을 호소하다
    곡의 해방
    문학의 에누리
    마주보기경
    ‘광명이 도래하면……’
    울음막이 문학
    [비고] 고추구국 제창(왕츠)
    [한사코 고추로 울음을 막으려 하다] 함부로 사람을 씹지 말라(왕츠)
    [하지만 아무래도 아니다] 이를 일러 점입가경이라 한다
    ‘사람의 말’
    영혼을 파는 비결
    문인무문
    [비고] 악취미(뤄구)
    [서늘한 말?] 제4종인(저우무자이)
    [바람 쐬기] 두 가지 오해와 한 가지 차이점
    가장 예술적인 국가
    현대사
    추배도
    「사람을 잘못 죽였다」에 대한 이의
    [비고] 사람을 잘못 죽였다(차오쥐런)
    중국인의 목숨 자리
    안과 밖
    바닥까지 드러내기
    [보내온 편지] 자간 선생님께(주슈샤)
    [답신] 슈샤 선생께
    ‘이이제이’
    [펄쩍 뛰다] ‘이화제화’(리자쭤)
    [술렁거림] 허물이 있더라도 고칠 수 있다(푸훙랴오)
    [딱 몇 마디만] 부연 설명
    언론 자유의 한계
    대관원의 인재
    글과 화제
    신약
    ‘다난한 달’
    무책임한 탱크
    성쉬안화이와 이치에 맞는 억압
    왕의 교화
    하늘과 땅
    유보
    유보에 관해 다시 말하다
    ‘유명무실’에 대한 반박
    깊은 이해를 추구하지 않는다
    후기

    풍월이야기(准風月談)

    서문

    1933년
    밤의 송가
    밀치기
    얼처우 예술
    우연히 쓰다
    박쥐를 말하다
    ‘차오바쯔’
    ‘바이샹 밥을 먹다’
    중·독의 국수보존 우열론
    중·독의 분서 이동론(異同論)
    ‘타민’에 대한 나의 견해
    서문의 해방
    불을 훔친 또 다른 사람
    지식과잉
    시와 예언
    ‘밀치기’의 여담
    묵은 장부 조사
    신새벽의 만필
    중국인의 기발한 생각
    호언의 에누리
    발차기
    ‘중국 문단에 대한 비관’
    가을밤의 산보
    ‘웃돈 쓱싹하기’
    우리는 어떻게 아동을 교육했는가?
    번역을 위한 변호
    기어가기와 부딪히기
    각종 기부금족
    사고전서 진본
    초가을 잡기
    식객법 폭로
    등용술 첨언
    귀머거리에서 벙어리로
    초가을 잡기(2)
    남성의 진화
    동의와 설명
    문인 침상의 가을 꿈
    영화의 교훈
    번역에 관하여(상)
    번역에 관하여(하)
    초가을 잡기(3)

    인상 물어보기
    교회밥을 먹다
    차 마시기
    사용금지와 자체제작
    마술구경
    쌍십절 회고 - 민국 22년에 19년 가을을 돌이켜 보다
    33년에 느낀 과거에 대한 그리움 - 1933년에 광서 말년을 기억하다
    ‘과거에 대한 그리움’ 이후(상)
    [비고] 『장자』와 『문선』(스저춘)
    ‘과거에 대한 그리움’ 이후(하)
    황화
    돌진하기
    ‘골계’의 예와 설명
    외국에도 있다
    헛방
    [비고] 추천인의 입장 - 『장자』와 『문선』 논쟁(스저춘)
    「헛방」의 오류 수정
    포위망 뚫기(스저춘)
    ‘함께 보냄’에 대한 답변
    [비고] 리례원 선생께 보내는 편지 - 펑즈위 선생께도 함께 보냄(스저춘)
    중국 문장과 중국인
    야수 훈련법
    되새김질
    후덕함으로 돌아가다
    난득호도
    고서에서 살아 있는 어휘 찾기
    문호를 ‘협정하다’
    청년과 아버지
    후기

    꽃테문학(花邊文學)

    서언 549

    1934년
    미래의 영광
    여자가 거짓말을 더 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비평가의 비평가
    함부로 욕하다
    ‘경파’와 ‘해파’
    북쪽 사람과 남쪽 사람
    「이러한 광저우」 독후감

    운명
    크고 작은 사기
    ‘어린아이 불가’
    옛사람은 결코 순박하지 않았다
    법회와 가극
    양복의 몰락
    친구
    청명절
    소품문의 생기
    칼의 ‘스타일’
    신종 가명법
    책 몇 권 읽기
    한번 생각하고 행동하자
    나에 견주어 남을 헤아리다
    문득 드는 생각
    친리자이 부인 일을 논하다
    ‘’ ‘□□□□’론 보충
    누가 몰락 중인가?
    거꾸로 매달기
    [부록] ‘꽃테문학’론(린모)
    완구
    군것질
    이 생(生) 혹은 저 생(生)
    때를 만났다
    중역을 논함
    중역을 다시 논함
    ‘철저’의 진면목
    매미의 세계
    결산
    수성
    농담은 그저 농담일 뿐(상)
    [부록] 원궁즈가 캉바이두에게 보낸 편지
    [부록] 캉바이두가 원궁즈에게 보낸 답신
    농담은 농담일 뿐(하)
    글쓰기
    독서 잡기
    독서 잡기(2)
    시대를 앞서 가는 것과 복고
    안빈낙도법
    기이하다
    기이하다(2)
    영신(迎神)과 사람 물어뜯기
    독서 잡기(3)
    ‘대설이 분분하게 날리다’
    한자와 라틴화
    ‘셰익스피어’
    상인의 비평
    중추절의 두 가지 소원
    시험장의 세 가지 추태
    또 ‘셰익스피어’다
    구두점 찍기의 어려움
    기이하다(3)
    메이란팡과 다른 사람들(상)
    메이란팡과 다른 사람들(하)
    욕해서 죽이기와 치켜세워 죽이기
    독서 금기

    『거짓자유서』에 대하여
    『풍월이야기』에 대하여
    『꽃테문학』에 대하여

책 속으로

“루쉰의 후기 잡문은 대개 1930년대 중국과 상하이의 정치ㆍ사회사적 상황과 시민 생활, 문단 및 지식인들의 언행과 관련 있거나 누군가의 평론, 글과 관련돼 있다. 그것들에 대한 루쉰의 생각들이다. 격려나 응원, 비판이거나 풍자다. 아니면 신랄한 냉소이거나 전면적 싸움걸기의 글들이다”(「『꽃테문학』에 대하여」, 795쪽)

출판사 서평

대륙을 뒤흔든 혁명인의 삶, ‘루쉰전집’ 발간!

루쉰전집의 제7권으로 1933년 1~5월 사이의 잡문 43편이 수록된 『거짓자유서』와 1933년 6~11월 사이의 잡문 64편이 수록된 『풍월이야기』, 1934년 1~11월 사이의 잡문 61편이 수록된 『꽃테문학』을 함께 묶었다.

흔히 중국 현대문학은 루쉰(魯迅, 1881~1936)에서 시작해서 루쉰으로 끝난다고 한다. 중국 현대문학을 연 첫 작품(「광인일기」)을 루쉰이 창작했을 뿐만 아니라 그의 문체와 사상, 그가 관련한 굵직한 현대 사건이 지금도 여전히 문제적이기 때문이다. 그 없이는 중국의 오사운동을 논할 수 없고, 중국 현대혁명사와 문학사, 학술사, 심지어는 미술사까지도 논할 수 없으며, 최근의 저명 학자들(예컨대 첸리췬錢理群과 왕후이汪暉)은 그를 통해 오늘날의 중국을 사유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중국 고문(문언문)에 정통했지만 구어체(백화문)를 제창하여 문학혁명을 주도했고, 서양의 근대지식을 선구적으로 학습했지만 중국의 현실과 인민의 입장에서 발언하고 행동했으며, 국민당의 수배령을 피해 도피생활을 하면서도 문학청년을 지도하고 판화운동을 전개하며 중국의 미래를 주도한 루쉰. 이제 그의 모든 글을 한국어로 만나게 되었다.
이번에 처음으로 펴내는 한국어판 『루쉰전집』은 중국 런민문학출판사(人民文學出版社)에서 펴낸 1981년본과 2005년본을 바탕으로 번역, 모두 20권으로 구성하고, 지금까지의 국내외 연구성과와 주석을 참조하여 각 옮긴이들이 새롭게 주석을 정리하였다. 특히 기존에 많이 소개된 소설작품뿐만 아니라 아직까지도 소개되지 않은 수많은 잡문(주로 신문ㆍ잡지 등에 발표한 짧은 글을 말함), 서신, 일기를 수록하고 있어 루쉰 글의 정본을 세우게 되었다.
루쉰은 중국 근대의 산증인이기도 하지만 이미 인류의 정신유산, 인류의 고전이라 할 수 있다. 자신이 발 딛고 서 있는 땅에서 끊임없이 전투를 펼쳐 온 혁명인의 삶을 산 그는 그 자체로 현대 독자가 읽어야 할 중요한 텍스트이다. 민족 간, 좌우 간 첨예한 대립상황에서 억압받는 자가 다시 서는 세계를 꿈꾸며 한평생 투쟁했던 그의 삶이 오롯이 이 『전집』 속에 녹아들어 있다.

제7권_권력에 맞서는 투쟁과 논쟁
잡문 43편이 수록된 『거짓자유서』, 64편이 수록된 『풍월이야기』, 61편이 수록된 『꽃테문학』으로 구성된 제7권은 1933~34년 사이 루쉰 만년의 투쟁을 그리고 있다. 당시는 일본의 중국 침략이 거세져 장성의 관문 산하이관(山海關)이 함락되고, 일본이 리턴보고서를 무시하고 국제연맹을 탈퇴하여 정세가 매우 급박한 때였다. 그러나 국민당 정권은 나라 밖에서는 나라를 팔아먹고 투항하며 나라 안에서는 민중들을 탄압하는 기만적인 정책을 펴 루쉰을 분노케 했다. 이 시기 루쉰은 매달 8~9편의 단평을 『자유담』(신문 『선바오』의 부간) 등에 게재하며 권력과 그에 아첨하는 이들을 비판하고 문단의 행태와 민중이 억압받는 세태를 풍자하며 분노를 표출했다.

‘거짓자유’라는 자유의 아이러니
1933년 루쉰이 『자유담』에 연재한 글들은 1931년 만주사변 이후 벌어진 중국 내 여러 정치사회적 상황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는데, 그 상황은 한마디로 문집 제목과도 같은 ‘거짓자유’라는 아이러니이다. 일본군의 산하이관 공격(1월 3일)에 무저항 정책으로 일관하면서 이에 항의하는 학생들을 체포ㆍ살해하고 반공전투에 올인하는 아이러니, 함락 와중에 베이핑(베이징)의 고대유물은 상하이로 옮기지만 대학생들의 피난은 금지하는 아이러니, 외세의 조종으로 중국인이 중국인을 죽이게 되는 이화제화(以華制華)의 아이러니, 이는 곧 『자유담』에 글을 쓰지만 검열과 삭제로 결코 자유를 보장받지 못하는 루쉰의 상황과도 일치하는 자유의 아이러니이다. 중국은 침략자 외세와 권력자 국민당 사이에서 민중의 자유는 철저히 억압당하는 상황이고(“폭격하는 사람은 다르지만 폭격을 당하는 사람은 똑같다.”), ‘광명’이 잠시 비출 때 자유를 연출하지만 이내 ‘광명이 지나가면 어둠이 다시 오는’ 거짓자유의 상황임을 루쉰은 고발한다.

‘풍월’을 말하지 않는 풍월이야기
1933년 5월이 되면 『자유담』에 대한 국민당의 탄압도 거세져 편집인은 “앞으로는 풍월을 더 말하고 불평을 덜 드러내기를 호소한다”며 고충을 토로한다. 당시 국민당이 가장 적절한 글로 간주한 원앙호접(鴛鴦胡蝶)류의 연애담이나 풍류에 중점을 두고 루쉰이 쓰는 것과 같은 시사 비판적 글은 자제하겠다는 의지였다. 그러나 루쉰은 필명을 계속 바꿔 가며 풍월을 말하는 것과 비슷한, 즉 풍월에 준하는 이야기인 척하며 글을 발표한다. 박쥐를 비유로 들며 논적을 공격하는 것(「박쥐를 말하다」)처럼 우화를 활용하기도 하고, 독일의 상황을 중국과 비교하며 양국가를 모두 비판하기도 하며(286~292쪽), 지식의 과잉으로 인해 세계 경제공황과 같은 상황이 중국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교묘히 비꼬기도 한다(「지식과잉」). 정치적 현안에 관한 평이 『거짓자유서』에 비해 줄어든 듯하지만 여전히 도저한 세태 비평으로 비판의 칼을 휘두름에 변함이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밀치기’와 ‘발차기’, ‘속임수’와 ‘뺑소니’로 민중이 죽거나 다치는 세태, 경멸과 고통 속에서 다른 사람의 종노릇을 하는 타민(墮民)이 자유가 아닌 억압을 욕망하는 세태 등을 풍자한다. 이러한 민중들에 대한 풍자는 루쉰 스스로 “분명 사람들로 하여금 구역질나게 하지만, 이로 말미암아 그것의 중요성을 더욱 잘 알 수 있다. 왜냐하면 ‘중국 대중의 영혼’이 지금 나의 잡문 속에 반영되어 있기 때문이다”(『풍월이야기』, 「후기」)라고 말한 것처럼 그 속에 숭고한 인간애를 깔고 있는 것이다. 『자유담』에 기고를 하며 “적막한 이들을 위하여 소리치기 위해서”(「서문」)라고 했듯, 루쉰은 소외된 자들의 고달픈 삶을 드러내 보이며 중국인의 각성을 촉구한 것이다.

수많은 적들과 대결한 전투의 기록
‘거짓자유서’, ‘풍월이야기’, ‘꽃테문학’이라는 제목은 언뜻 수필집을 연상케 하지만, 이 잡문집들은 수많은 적들과 대결한 전투의 기록을 보여 준다. 혁명문학의 길을 가다 전향하여 ‘예술을 위한 예술’을 주장한 제3종인, 사리사욕을 위해 자비로 출판하고 스스로 호평하며 대표문인 지위에 오른 부패한 문인, 좌익인사를 색출하고 살해하는 데 혈안이 된 국민당 정권, 이 정권에 기댄 문인ㆍ학자ㆍ언론인, 영화사ㆍ출판사 등에 백색테러를 자행한 우익 깡패 등 수많은 적들과 싸운 기록이 이 문집 안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일생 동안 140여 개의 필명을 사용한 루쉰은 이 글들을 발표한 1933~34년 동안에만 60여 개의 필명을 사용해 적을 따돌렸다. 열네 편의 글에서 일부를 삭제당해 골기(骨氣)가 사라진 글을 발표하기도 하고, 여덟 편의 글은 아예 게재되지도 못했지만, 발표를 향한 집념을 멈추지 않았다. 언론 탄압이 거세져 『자유담』의 편집인이 사직당하고 『선바오』의 사장이 암살당하는 위기 속에서도 작법을 고치고 다른 사람에게 베끼게 하는 방법까지 써서 지금 절박하게 요구되는 사안을 발언했다. 어떠한 탄압에도 굴하지 않는 자유인 루쉰. 『역문』(譯文)의 정간에 화가 난 젊은 작가에게 그는 나직하지만 강한 어조로 이렇게 말했다. “이건 아주 작은 일에 불과하네. 그런데, 우린 계속 싸워 나가야 할 것인가? 물론일세. 계속 싸워 나가야지! 상대가 누구이든지 간에 말일세.”

“루쉰은 중국 문화혁명의 우두머리 장수였다. 위대한 문학가였을 뿐만 아니라, 위대한 사상가였으며, 위대한 혁명가였다. 루쉰의 정신은 굽힐 줄 몰랐으며, 노예근성과 아첨하는 태도가 조금도 없었다. 이 점은 식민지 또는 반식민지 민중에게 가장 고귀하고 소중한 품성이다. 루쉰은 문화 전선에서 전체 민족을 대표하여 적진을 향해 돌진한, 가장 정확하고 가장 용감하며 가장 견결하고 가장 충직하고 가장 정열적인 절세의 민족 영웅이었다. 루쉰이 나아간 방향이 바로 중화민족이 새로운 문화를 세워 나갈 방향이다.”_마오쩌둥
“루쉰은 중국의 현대 작가 중에서 유일하게 ‘천재’라고 부를 수 있는 그러한 기이함과 보기 드문 품격을 지닌 사람이다. 중국에는 재능과 능력을 갖춘 작가들이 매우 많지만 루쉰은 유일한 천재 작가다. 작가로서, 붓을 든 투사로서 그는 천재성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재능을 뒷받침하는 것은 바로 그 끝을 알 수 없는 집요함이다.”_아그네스 스메들리(『프랑크푸르터 차이퉁』 중국특파원)

기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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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88976822260
발행(출시)일자 2010년 12월 10일
쪽수 815쪽
크기
153 * 224 * 40 mm / 1096 g
총권수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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