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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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 조호상은 1963년 강원도 원주에서 태어났습니다. 1989년 <사상문예운동>에 시를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이듬해에 제3회 ‘전태일 문학상’을 받았습니다. 장편소설로 《누가 나에게 이 길을 가라 하지 않았네》가 있으며,《왕이 된 소금장수 을불이》《아기 장수》《야생동물 구조대》《울지 마 울산바위야》《얘들아, 역사로 가자》《물푸레 물푸레 물푸레》《누군 누구야 도깨비지》《아프리카의 옥수수 추장》《며느리 방귀 복 방귀》《꼬마 양반 개똥이의 평생도》등 동화를 비롯하여 다양한 어린이책을 썼습니다.

그림 류재수는 1954년에 충남 홍성에서 태어났으며, 홍익대학교에서 회화를 공부했습니다. 남북 어린이 문화 교류에 힘쓰고 있으며 일본, 사할린, 중앙아시아 등에 살고 있는 동포 어린이들에게도 관심이 많습니다. 그동안《턱 빠진 탈》로 일본 노마국제그림책 원화공모전에서 은상을 받았고,《백두산 이야기》가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박람회에서 우수도서로 뽑혔으며, 《노란 우산》이 뉴욕타임스 ‘올해의 우수 그림책’에 뽑히는 등 한국의 대표적인 그림책 작가입니다. 그 밖에도《자장 자장 엄마 품에》《돌이와 장수매》같은 작품들이 있습니다.
목차
- 머리말
고구려의 첫 왕 주몽
연오랑 세오녀
산사람이 된 물계자
마음이 곧은 두 농부
솔거의 소나무 그림
실혜
서동과 선화공주
수로부인
에밀레 종소리
아사달과 아사녀
참스승 왕거인
달님이 이야기
책 속으로
주몽은 길을 가면서 어려움에 빠진 백성이 있으면 함께 데리고 갔습니다. 그리하여 주몽의 무리는 점점 커졌습니다.
이들은 다시 하루를 더 걸어 엄수라는 커다란 강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때, 주몽의 일행이 지나쳐 온 언덕길에 뽀얗게 먼지가 일어났습니다. 일곱 왕자가 수백 명의 병사들을 이끌고 몰려오는 것이었지요.
주몽은 강을 바라보며 말했습니다.
“나는 하늘의 뜻에 따라 태어난 사람이다. 지금은 의로운 뜻을 품고 사람들을 모아 평화로운 나라를 세우러 가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저 뒤에 우리를 잡으러 쫓아오는 못된 자들이 있으니 어찌하면 좋겠느냐?”
주몽이 말을 마치자, 물고기와 자라 떼가 물 위로 둥둥 떠올랐습니다. 그러고는 서로 몸뚱이를 얽어매 사람이 건널 수 있는 다리를 놓았습니다. 주몽의 일행이 놀라워하면서 모두 무사히 강을 건너자, 물고기와 자라는 서로 얽혔던 몸을 풀고 물속으로 사라졌습니다.
(p21 중에서)
그런데 아까부터 선화를 몰래 따라다니는 그림자가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서동이지요. 서동이 노래를 만들어 퍼뜨린 까닭은 선화공주를 쫓겨나게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래야 자기 각시로 삼을 수 있을 테니까요. 서동이 계획했던 대로 된 것입니다.
이제 정말 밤이 깊었습니다.
선화는 숲에서 그만 길을 잃고 말았습니다.
아무리 둘러보아도 불빛이라곤 없었습니다. 수많은 별들이 모래알처럼 반짝거릴 뿐이었습니다. 멀리서 늑대 울음소리가 들려옵니다. 너무 무서워 발이 떨어지지도 않습니다.
선화는 털썩 주저앉았습니다. 그때, 어디선가 노랫소리가 들려왔습니다.
(p116~117 중에서)
출판사 서평
● 《삼국유사》를 쉽게 풀어낸 《연오랑 세오녀》
‘고전’이란 무엇일까요? 오랫동안 많은 사람에게 널리 읽힌, 모범이 될 만한 문학이나 예술작품을 말합니다. 오랜 세월을 거치는 동안 문학, 예술, 역사적 가치를 자연스럽게 인정받았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있지요.
《삼국유사》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고전입니다. 고려시대 충렬왕 때 고려의 승려였던 일연이 쓴 이 책은 신라ㆍ고구려ㆍ백제 3국의 역사와 문화를 담고 있습니다. 일연은 백성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 오던 이야기들을 수집하고 다른 책들을 참고하여 이 책을 지었습니다. 《삼국유사》는 문학, 언어학, 민속학, 종교학, 고고학, 지리학 등의 연구에 있어서도 매우 귀중한 자료입니다. 그래서 중ㆍ고등학교는 물론 여러 대학에서 교양서적으로 읽기를 권하지만 전공자를 제외하고는 이 책을 제대로 읽어 내는 사람이 드뭅니다. 전해 내려오는 판본들이나 번역본이 너무 어려워 보통 사람은 읽어내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이 책을 지은 조호상 선생님은 이러한 점을 염두에 두고 《삼국유사》의 이야기들을 어린이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새롭고 재미있게 엮었습니다. 사실 《삼국유사》는 역사이야기인 것만은 아닙니다. 여러 신화와 설화를 통해 우리의 고대사를 생생하게 보여 주는 우리 민족의 상상력의 보고입니다. 할머니가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듯 술술 읽히는 이야기들을 읽어 내려가다 보면 《삼국유사》에 대한 이해는 물론 우리 조상들의 삶을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습니다.
● 재미있는 옛날이야기 속에 담긴 우리의 역사와 정서
《연오랑 세오녀》에는 흥미로운 옛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고구려의 첫 번째 왕 주몽>에는 알에서 태어난 주몽이 어려움에 처한 백성들과 함께 고구려를 건국하기까지의 모험담이 담겨 있습니다. <연오랑 세오녀>는 해와 달을 지키는 동쪽 바닷가 농부들의 이야기입니다. <산사람이 된 물계자>는 신라 시대 전쟁에 나가 공을 세우고도 따돌림을 받았던 물계자가 산으로 간 이야기입니다. <마음이 곧은 두 농부>에서는 정직하고 성실한 두 농부의 행실이 두 마을을 화목하게 만든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또 신라 시대 이름난 화가였던 솔거가 황룡사의 절에 소나무 그림을 그리게 된 이야기를 다룬 <솔거의 소나무 그림>도 있지요. 정직한 말만 했다가 억울하게 귀양을 가야 했던 충직한 신하 <실혜>, 가난한 농부였던 서동이 공주인 선화와 결혼하고 왕이 되는 이야기 <서동과 선화공주>, 용에게 납치되었다가 사람들의 외침으로 돌아온 <수로부인> 이야기도 흥미롭습니다. 아름답지만 가슴이 미어지게 슬픈 이야기도 있습니다. 불국사 다보탑과 석가탑에 얽힌 설화 <아사달 아사녀>, 어린 아이의 산 몸뚱이가 녹아 들어가 슬픈 울림을 남기는 <에밀레 종소리>, 정의를 실현하다 옥에 갇힌 <참스승 왕거인>, 어머니를 위해 자신을 종으로 팔아 도깨비의 복을 받은 <달님이 이야기>까지 흥미진진하고 가슴을 울리는 이야기 12편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 새롭게 태어난 《연오랑 세오녀》
1990년 산하에서 처음 이 책이 나온 뒤 지금까지 67쇄를 찍었습니다. 그리고 2011년, 원고 전체를 새롭게 다듬어 개정판을 냈습니다. 현대적인 감각에 맞춰 표지와 판형도 교체했습니다. 보다 새롭고 신선한 형식에 전통적인 가치와 옛이야기의 구수함이 그대로 담겼습니다.
검증되지 않은 정보와 가벼운 이야기들이 난무하는 현대시대에 오랜 세월 흘러 내려오며 그 가치가 검증된 《연오랑 세오녀》의 옛이야기들은 아이들에게 좋은 귀감이 될 것입니다.
기본정보
ISBN | 9788976503718 | ||
---|---|---|---|
발행(출시)일자 | 2011년 06월 24일 | ||
쪽수 | 206쪽 | ||
크기 |
154 * 215
* 20
mm
/ 385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산하어린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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