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니까 어쩌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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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 미디어 추천도서 > 주요일간지소개도서 > 경향신문 > 2012년 8월 1주 선정
작가정보

저자 안치용은 삶을 그렇게 자유롭게 살지 못하는, 하여간 자유주의자다. 또한 어느 한쪽이 다른 한쪽을 일방적으로 억압하고 구조적으로 약탈하는 현 체제에 심각한 문제의식을 갖고, 염증만 느끼고 있는 비판적 허무주의자라 할 수 있다. 사회적으로는 좌와 우를 초월한, 또는 좌와 우로부터 모두 외면받는 아젠다에 천착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속가능사회를 위한 경제연구소(ERISS)’ 소장을 맡고 있고, 《경향신문》 사회책임 전문기자, 한국외국어대학교 경영대학원 겸임교수(CSR 담당), ISO 26000전문가포럼 공동대표, 사회적 기업 ‘지속가능사회를 위한 젊은 기업가들(YeSS)’ 대표를 겸하고 있다. 1965년 서울에서 태어나 전두환, 노태우 정권 때 20대를 보냈다. 대학 시절 누구나 그랬듯 학생운동권 주변을 맴돌며 방황했고, 1987년 6월 항쟁을 경험한 386세대다. 1991년에 경향신문에 입사해 주로 경제ㆍ산업 쪽에서 취재했다. “국정원에 들어가는 것보다는 낫지 않냐”며 당시 한화그룹 계열사로 재벌 신문이었던 경향신문에 입사했다가, 어느 순간 자의반 타의반 ‘진보정론지’ 기자로 변신했듯, 일간지 기자로 15년여를 살다가 2007년부터 대학생들과 부딪기는, 말하자면 일종의 ‘멘토’의 삶을 살고 있다. 어쩔 수 없이 주어진 YeSS 대표 역할을 의무방어하는 데 급급할 뿐 멘토링에는 손사래를 친다. 자유주의자가 가장 감당하기 힘든 역할놀이가 스승이라고, ‘꼰대’ 취급이나 받지 않으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름의 의무감에서 청춘 관련 책을 여러 권 썼다. 《청춘은 연대한다-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교육 평등을 꿈꾸며》, 《청춘을 반납한다》, 《내 청춘의 힐링캠프》에 이어 《아프니까 어쩌라고?》가 청춘 관련 네 번째 책이다. 20대와 함께 쓰거나 기획한 다른 책들과 달리 《아프니까 어쩌라고?》는 ‘스승놀이’의 압박감에서 터져 나온 자연스런 소회를 담았다. 그밖에 《착한 경영 따뜻한 돈》, 《한국의 보노보들-자본주의를 위한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 《지식을 거닐며 미래를 통찰하다》, 《10년 후 당신에게》를 썼으며, 《한국전쟁과 미국의 세균전》을 번역했다. 후 세대와 함께할 지속가능한 경제 모델을 고민하는 CSR 전문가이다.
목차
- 서문 “개새끼, 도둑, 그리고 슈퍼노바(Supernova)"
1부 나
희망 강권하는 사회
희망이 없는 것이 희망이다
인간을 개로 만드는 불온한 주술, ‘긍정 이데올로기’
자기 비하와 ‘워비곤 호수’의 괴수
행복은 성적순?
휴학 필수 시대
미국에서는 거지도 하는, 그놈의 영어
글쓰기가 밥 먹여준다
호모 이코노미쿠스, 호모 코어퍼러티쿠스, 자본주의 4.0
2부 너
삼포로 가는 길?
서로의 기쁨과 슬픔, 가치와 신념, 과거와 미래를 공유하는 사이
잠자는 숲 속의 공주 되기, 구하는 왕자 되기
사랑은 연필로, 숫자를 쓰세요
불륜공화국, 게이공화국, 로맨스공화국
청바지가 잘 어울리는 여자
직업은? 시인
볼륨 업, 스펙 업, 올리고 또 올리고
3부 우리
어깨가 움츠러든 아버지, 흰머리 눈부신 어머니
제발 거짓말을 해봐
살모사와 《수상한 고객들》
잉여에게 여유를
‘뒤통수 미인’은 어떤 얼굴 표정을 지을까
마음의 공터를 찍으면 어떤 사진이 남겨질까
음식쓰레기통에다 꽃리본을 장식하는 이유
명문대, ‘지잡대’, 그리고 수개미
누구를 위한 광장, 누구를 위한 국가인가
4부 타자, 타자화
‘도둑맞은 세대’가 잃어버린 것
‘도둑맞은 세대’, ‘잊힌 세대’가 되지는 않을까
나, 타자의 정립, 타자화와 나의 타자화, 나의 나선형 타자화, 지속적 ‘나’의 재구조화
타자에게 빼앗긴 나를 되찾아오기
우리의 복원: 폐소(閉所)에서 나와 광장으로, 광장에서 이웃으로
책 속으로
청춘 예찬은 만병통치약이다. 아파도 청춘이고, 기뻐도 청춘이며, 물구나무를 서도 청춘이다. 누구에게나 ‘?’로 시작하지만 반드시 ‘!’로 끝난다는 신념이다. 어떠한 각성이나 아무런 이유 없이 이런 신념이 형성된다는 측면에서 젊음을 ‘보편적 질병’이라고 불러도 무방하겠다. 누구나 앓는 병이기에 병으로 인정되지 않을 뿐이다.
@강동경: 희망을 팔아 장사하는 사기꾼들이 바로 우리 사회를 절망 속에 빠뜨리는 주범이다.
- <희망 강권하는 사회> 중에서
삼포세대는 재생산의 포기로 압축된다. 당장 공부하고 취업하기 힘든 판에, 집값은 천정부지이고, 큰맘 먹고 결혼해서 아이를 낳았다 해도 그 아이를 교육시키고 결혼까지 시킬 생각하면 도무지 엄두가 안 난다는 것이다.
십분 이해가 된다. 일부 꼴통 어른들은 “그렇다고 아이를 안 낳아서야 쓰나”며 호통을 치신다. “단일민족 국가를 이민자들에게 넘겨줄 심산이냐”고도 윽박지른다. 어쩌라고? 버릇없는 줄 알면서 이런 말이 불쑥 튀어나올 법하다. 그래 맞는 말이다. 어쩌라고.
@윤송이: 나 하나 건사하기도 힘든 이놈의 세상에서 애까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 <삼포로 가는 길?> 중에서
우리 시대가 대면한 대부분의 도둑질은 도둑질 형태를 취하지 않은, 또한 도둑질한 도둑이 도둑질을 인정하지 않는 기묘한 도둑질이다. 더구나 도둑들은 앞으로 도둑질을 그만둘 의사가 없어 보이기에 도둑질을 차단하지 않는 한 우리는 계속해서 수탈당할 수밖에 없다. 더 황당한 것은 도둑들이 도둑질을 합법화해버렸다는 사실이다. 그들은 구체적으로 이익을 챙길 뿐 아니라 근본적으로 법과 제도를 만들 힘마저 훔쳐갔다.
@최잉여: ‘도둑맞은 세대’는 더 잃을 게 없기 때문에 얻어낼 것만 남았다는 말. 희망적이다.
_ <‘도둑맞은 세대’가 잃어버린 것> 중에서
꿈이란 욕망과 달리 어느 정도 합리적 기대가 전제된다. 자신에게 주어진 범위를 벗어나는 것을 아무리 열성적으로 꿈꾼다 해도, 경험칙 또는 다른 판단 근거에 의해 주어진 범위를 결코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더 이상 꿈을 꾸지 않게 될 터이다. 만일 그럼에도 꿈꾸기를 계속하는 누군가 있다면 그는 꿈 때문이 아니라 꿈꾸기를 포기하지 못하는 자신에게서 좌절하게 될 것이다. 그때의 꿈은 희망의 동력이 아니라 절망의 촉매제가 된다.
@유정미: 여전히 꿈꾼다. 실은 내 꿈은, 이 사회에서 잊히지 않기 위한 꿈.
- <‘도둑맞은 세대’, ‘잊힌 세대’가 되지는 않을까> 중에서
출판사 서평
아파도, 기뻐도 물구나무를 서도 청춘인 20대
희망 강권하는 사회를 만든 도둑을 찾아 나서다!
아프니까 어쩌라고?
도발적인 제목의 이 책은 ‘도둑맞은 세대’인 현재 청춘들이 ‘희망 강권하는 사회’에서 어떻게 행동하고 살아가야 하는지를, 40대의 진보적 시선과 20대의 솔직한 심정으로 함께 풀어낸 이야기다. 청춘에 대한 근거 없는 위로와 격려에 실망한 20대 젊은이들에게 그들이 왜 이런 상황에 처하게 되었는지 냉철하면서도 따뜻한 시각으로 분석한 40대 저자의 사회문화 담론과, 한편으로 그 내용에 찬성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글에 대한 비판과 반론을 제기하는 20대 대학생의 댓글이 함께 담겼다.
멘토라면 손사래를 치면서도 비판적 자유주의자임을 자처하는 지은이 안치용은 신문 기자와 대학 강사, 저자, NGO 대표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고민하고 공론화시키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 책 역시 그러한 고민의 산물이다. 저자는 다양한 활동 속에서 꾸준히 고민했던 31가지 주제들을 인생 선배가 후배에게 들려주는 진솔한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놓았다. 여기에 ‘지속가능사회를 위한 젊은 사업가들(YeSS)’ 소속의 대학생들이 각 글마다 솔직ㆍ과감ㆍ유쾌한 댓글로 화답하였다.
@강동경: 긍정 장사꾼이 당신에게 미치는 영향은 당신의 주머니에서 빠져 나갈 책값으로 인한 자본 상실뿐이다.
@최잉여: 연애할 돈, 시간, 노력을 생각하면 혼자 노는 게 훨씬 ‘싸게 먹히는’ 일이다.
@윤지애: 내 삶이 도둑맞은 걸 인식조차 못하는 사람은 이게 다 내 탓이라는 절망감에 빠지기 쉽다.
@소다영: 정말 잉여처럼 살고 싶지만 이 사회의 잉여가 되고 싶진 않다.
@김민지: ‘정직한 브라'는 모순이다. 맨가슴으로 세상에 나가기엔 튀어나온 젖꼭지를 향한 (혹은 빈약한 가슴을 향한) 주위의 시선이 너무 따갑다.
스펙에 집중하면 개념 없는 청년, 스펙에 눈 감으면 대책 없는 청년?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근거 없는 희망’이 아니라 ‘논리적인 절망’이다!
지금 대한민국은 너무나 불가사의하다.
1인당 국민소득은 선진국권에 진입했는데 개인들의 삶은 더 팍팍해지고, 자살률은 세계에서 독보적인 1위를 달리고 있으며, 경제는 계속 성장하고 있는데 일자리는 더욱 줄어들고, 점점 더 많은 세계적 기업들을 배출하고 있는데 비정규직 비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 중 가장 높다.
이 시대 청춘들의 삶은 더욱 불가사의하다. 전 시대에 비해 훨씬 더 열심히 공부하고 훨씬 더 영어를 잘하고 훨씬 더 착실하게 사회 진출에 대비하는데 번듯한 직장인 되기가 고시에 합격하기만큼이나 어렵다. 전 세대들보다 더 바쁘게 놀지도 못하고 더 치열하게 살았는데, 대충대충 산 것처럼 보이는 선배 세대들로부터 사회의식 없는 ‘무뇌(無腦)세대’라고 욕을 얻어먹다 못해 심지어 ‘20대 개새끼론’까지 등장하였다. 스펙에 집중하면 개념 없는 청년이 되고 스펙에 눈 감으면 대책 없는 청년이 된다. 부글부글 열정이 끓고 있는데도 연애, 결혼 출산까지 포기한 ‘삼포세대’로 취급받는다.
이런 세상에서 득세한 건 소위 ‘멘토’들이다. ‘절망의 구조에서 희망을 꿈꾸는 개인’을 역설하는 언어도단에 신기하게도 청년들은 ‘현혹’된다. 대부분의 ‘멘토’들은 구조가 이미 개인을 압살하고 있는 마당에, 개인이 결코 구조를 넘어설 수 없는 마당에, 구조에는 눈 감고 개인을 논한다. 이 세상에는 희망이 없으며 따라서 충분히 절망하라고, 절망하는 것으로 인생은 충분히 설명된다고 권할 ‘멘토’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런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근거 없는 희망’보다 ‘논리적인 절망’ 아닐까? 《아프니까 어쩌라고?》는 정확히 이 지점을 겨냥한다. 우리 시대에 대한 논리적인 현실 인식을 바탕으로 이 시대를 사는 우리 모두가 ‘도둑맞은 세대’라는 논리를 이끌어내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길 찾기의 방향을 모색한다. 그리고 청춘들에게 그 방향으로 나아가라고 강권하지 않는다. 오히려 열린 자세로 대학생들에게 다가가 이런 논리에 대한 청춘들의 의견과 반론을 함께 보여준다. 백만 부 이상 팔린 청춘에 대한 위로의 책, 범람하는 청춘 담론서 가운데 이 책만이 가진 뚜렷한 장점이다.
기본정보
ISBN | 9788974835323 |
---|---|
발행(출시)일자 | 2012년 07월 25일 |
쪽수 | 310쪽 |
크기 |
153 * 224
* 30
mm
/ 488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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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처럼 세상이 호락호락하지가 않다. 명문대에만 입학하면 좋은 직장, 좋은 배우자,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어른들의 설명은 더 이상 유효하지가 않다. 그 말만 철썩 같이 믿으며 성장한 이들로서는 왠지 억울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하지만 이번에는 또 다른 당근이 주어진다. 아픈 것은 청춘의 특권이란다. 이미 모든 게 결정되어 삶이 재미가 없으면 그것은 당신이 충분히 젊지가 아니 하기 때문이란다. 미완의 존재인 청춘은 통증을 느끼며 성장하는 게 자연스럽다는 소리가 젊은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오랫동안 취업에 실패한 이들은 어쩌면 이런 말에 안도했을 수도 있다. 아직 나 늙지 않았구나, 젊기 때문에 실패하는 것이로구나 라면서.
그런데 “아프니까 어쩌라고?”라고 도발적인 질문을 외치는 이가 하나 있다. 1960년대 태어나 전두환, 노태우 정권 하에서 20대를 보낸 그는 어찌 보면 전형적인 386세대다. 오늘날 해당 세대가 기득권층으로 전락해 호위호식 중이라고 많은 이들의 비판을 받던데, 어찌 되었건 연령상으로는 그 집단에 속하는 저자가 이와 같은 외침을 하다니 다소 의외였다.
그는 오늘날 어른들이 진실로 잘못하고 있는 게 하나 있다고 말한다. 청년들을 다독이면서 그들의 아픔에 공감하는 듯하지만 어떠한 비전도 제시해주고 있지 못한 게 바로 그것이다. 오히려 다독이는 과정에서 아픔을 정당화함으로써 자신들이 지난 날 일군 세상의 비틀린 모습이 옳음을 암묵적으로 주입시킨다. 정도의 차이는 물론 있겠지만 다들 나름의 노력을 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시험에서 남들보다 높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몇 명 뽑지 않는 기업의 채용에서 선택을 받기 위해. 그런데도 결과가 좋지 아니 하다면 그건 문제가 개개인의 무능력이 아님을 뜻한다. 나보다 더 열심히 노력한 누군가가 있기 때문이라고? 그 말은 옳을 수도 있다. 하지만 동시에 그르기도 하다. 왜 나는 항상 패자의 역할을 도맡아 해야만 한단 말인가. 그리고 오로지 경쟁에서 승리한 1인이 되어야만 한다는 법칙은 도대체 누가 만든 것이란 말인가. 치열하다 못해 비정할 정도로 매진해야만 가능한 게 오늘날의 일상이다. 경제적으로 삶을 지탱하기 위해서는 직장생활을 하여야만 하는데, 그 직장생활이라는 것이 죽을동살동 난리를 친 끝에 극소수의 사람들에게만 주어지는 특권과도 같은 것이라는 사실이 말이 되는지. 고쳐야 하는 게 있다면 그건 개개인의 눈높이가 아니라 사회 전반이다. 너무 눈이 높아서 취업이 안 되는 것이라는 말은 기만이다. 더는 바라지 않는 방향으로, 그저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받아들이는 방향으로 의식을 개혁하는 것은 진정한 해결책이 아니다. 개개인이 제 생각을 그런 방향으로 고쳐 나갈 시간에 차라리 사회의 구조를 바꾸어야만 한다. 일부만 행복한 게 아니라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방향으로 말이다.
저자의 눈에 오늘날의 젊은 세대는 희망을 도둑맞은 세대에 불과하다. 도둑의 존재를 파헤치고 적절한 제재를 가해야 하건만, 사람들은 잃어버린 희망을 재창조하라고 주문한다. 일부는 그들과 조금은 다른 행보를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그들은 오로지 도둑 한 명에만 집중하고 있다. 안타깝게도 도둑은 한 명이 아니다. 수많은 도둑들이 직, 간접적으로 지금의 체제가 견고해지는데 기여하고 있다. 알게 모르게 이루어지는 이와 같은 협업을 해체하기 위해서는 역시나 함께 나서야 한다. 손잡고 발맞추어 걸어야만 한다. ‘호모 이코노미쿠스’ 아닌 ‘호모 코오퍼러티쿠스’의 존재가 필요하다.
분명한 사실은, 아픔은 젊음의 증거가 아니란 것이다. 당신은 아프니까 젊은 거고, 당신의 젊음이 부러워서 당신처럼 아프고 싶다고 말하는 이가 있다면 그건 새빨간 거짓말이다. 충분히 나이 든 이들도 아플 수밖에 없는 게 우리 사회의 구조다. 주위를 둘러보면 남녀노소 모두가 끙끙 앓는 소리를 내고 있다.
사회가 강권하는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시점이다. 젊으니까 모든 것을 짊어지고 앓아야 한다는 식의 해석을 경계해야 한다. 나이와 상관없이 우리 모두는 행복할 권리를 가진 존재다.
"진정으로 도를 배우는 이들아! 참다운 법을 터득하려면 안에서나 밖에서나 마주치는 대로 죽여라.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고(蓬佛殺佛), 조사를 만나면 조사를 죽일 것이며(蓬祖殺祖), 나한을 만나면 나한을 죽이고(蓬羅漢殺羅漢), 부모를 만나면 부모를 죽여야만(蓬父母殺父母) 비로소 해탈하여 자유자재할 것이다."
힐링이라는 건, 아물고 있는 상처를 자꾸 후벼파는 것에 다름 아니고 멘토란 애당초 없었다고 보는게 맞지 않을까요? (기타리스트 김래원이 이런 비슷한 말을 한 것 같아서 이 사람도 비슷한 통찰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고 '희망이 없는 것이 희망이다' 라며 반대편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 이 책이 답이 될 수 없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도 이 책은 끝까지 읽었고, 몇 가지 인상적인 구절은 뽑아봤습니다.
젊은이는 주문에 걸린 자다. 단지 비어 있다는 이유로 채워질 것을 믿고, 여느 서사의 주인공이 그러하듯 반복된 실패는 그만큼 큰 성공을 예비하는 증거라고 확신한다. '청춘'의 주문은 주문을 거는 자들이나 주문에 걸리는 자들이나 주문을 공유한다는 특징을 갖는다. 마법의 나라에서 볼 수 있는 주문들과 다른 점이다. (책 17 페이지)
솔직해지자. 청춘에게 희망이라곤 없다. 우리 사회가 젊은이들이게 제시하는 미래상이 성공의 이념으로 침윤되어 있는 한 어떠한 희망도 거짓말이다. 우리 사회는 성장이, 아니 성공이란 이념이 희망이란 거짓 명찰을 달고 청춘에게 호객행위를 하며 진액을 빨아먹고 있다. 더욱이 그 성공이란 이념은 남을 좌초시키는 것을 전제한다. (책 20 페이지)
들개가 아닌 집개가 있다면 개의 주인이 있다는 이야기다. '긍정 이데올로기'하에서 개가 된 인간들이 존재한다면, 그들을 만들어낸 세력이 존재한다는 뜻이다. (책 34 페이지)
젊은 세대는 기성세대의 문법으로 무장할 까닭이 없다. 받아들이기에 앞서 기성세대의 문법을 비판적으로 검증해야 한다. 자기 칭찬, 자기 비하 같은 허례에 몰입하는 대신 자기성찰이라는 젊은이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야 한다. (책 42 페이지)
자기 파괴적인 탐욕의 근본 이유는 불안이다. 미래에 대한 불안, 경쟁에서 도퇴될지 모른다는 불안, 기준선을 충족시키지 못한단느 불안 등등. 이러한 불안에 근거한 탐욕은 결코 만족을 모른다. 이 욕구라는 게 스스로 우러난 욕구가 아니라 타자의 요구에 조응한 것이기 때문이다. 스스로 우러난 욕구하면 자신을 만족시키는 것으로, 욕구를 마무리 지을 수 있다. 그러나 타자의 요청을 끝을 모른다. 무한정 레벨-업 시키는 게임처럼 결코 끝나지 않는 '클리어'를 반복하기 마련이다. (책 287 페이지)
그래서 답은?
누가 어떤식으로 이야기를 하든 '청춘' 운운하는 이야기는 싸그리 다 들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 이 책의 독후감입니다. 그저 하고 싶은대로 하고 담담하게 책임지는 게 정답이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