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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의 독서처방

매혹적인 독서가 마녀의 아주 특별한 책 처방전
김이경 저자(글)
서해문집 · 2010년 08월 20일
8.9
10점 중 8.9점
(11개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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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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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가 마녀가 특별한 책을 처방해 드립니다!
마음이 아픈 사람들을 위한 독서가 '마녀'의 책 처방전『마녀의 독서처방』. 지식소설 <순례자의 책>으로 책 마니아들의 호응을 얻었던 저자 김이경의 책으로, 영혼에 위안을 주는 마법 같은 책들을 소개한다. 저자는 사소한 일상의 필요부터 깊은 마음의 상처까지, 책에서 해결책을 찾고 책에서 위로를 받아온 자신의 경험을 나누고자 했다. 사랑을 잃었을 때, 되는 일이 하나도 없을 때, 세상에 딴지를 걸고 싶을 때, 사표를 쓰고 싶을 때, 사람이 싫어질 때, 가출하고 싶을 때, 슬픔이 목까지 차오를 때 등 다양한 상황에서 우리의 마음을 다독여주는 책들을 살펴본다.
이 책에서는 설렘, 사랑, 치유, 희망, 위로, 이별이라는 여섯 가지 주제로 나누어 처방용 책 55권을 제시한다. 이외에도 '영화관 옆 책방, 세상이 보이는 만화방, 숨은 책 찾기, 비관주의자의 책꽂이, 그림이 있는 책방' 등 독특한 테마의 책꽂이들을 곁들여 보다 풍성한 독서의 길로 안내한다. 책을 통해 소통과 공감을 얻고 싶은 사람들에게 숨어 있는 주옥같은 책들을 권한다.

작가정보

저자(글) 김이경

저자 김이경은 대학교와 대학원에서 역사학을 전공했고, 방송통신대학교에 편입해 영문학을 공부했다. 꽤 긴 세월 동안 변변한 직장 없이 이런저런 시간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틈날 때마다 시립도서관에서 책을 읽었다. 덕분에 뒤늦게 출판사에 취직하여 200종에 달하는 다종다양한 책을 기획·편집하며 책 만드는 기쁨을 누렸다. 그 뒤 편집자에서 작가로 변신하여 매혹적인 지식소설 《순례자의 책》을 펴냈고, 〈한국일보〉와 〈내일신문〉 등에 칼럼을 쓰고 있으며, 15년째 글두레 독서회에서 강사로 활동 중이다. 지은 책으로 《인사동 가는 길》과 《창덕궁 나들이》 《순례자의 책》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청소년을 위한 삼국유사》 《고고학자와 함께하는 이집트 역사기행》 《세노 갓파의 인도 스케치 여행》 등이 있다.

목차

  • I. 설렘
    처음처럼 - 어느 운 나쁜 해의 일기
    내 방식대로 성공하기 - 채링크로스 84번지
    은근히 잘난 척하고 싶을 때 - 대단한 책
    공짜로 즐기는 화려한 휴가 - 내방 여행/ 밤에 떠나는 내방 여행
    가슴 뛰는 인생을 살고 싶다면 - 작은 변화를 위한 아름다운 선택
    인간적이며 과학적인 낙관주의 - 풀하우스
    왓 어 원더풀 월드! - 나쁜 뉴스에 절망한 사람들을 위한 굿뉴스
    즐거운 나의 집 - 행복의 건축

    [ 영화관 옆 책방 ]

    Ⅱ. 사랑
    못생겨도 나는 좋아! - 얼굴
    바람피우고 싶은 날 - 순수의 시대
    권태기에 대처하는 법 - 기다림/ 결혼 3년
    다른 사람을 만나면 달라질까 - 니체가 눈물을 흘릴 때
    사랑을 잃었을 때 - 사랑의 풍토
    가깝고도 먼 이름, 가족 - 대한민국 원주민
    아이를 정말 사랑한다면 - 바보의 벽
    떠날 때를 아는 사랑 - 큰오색딱따구리의 육아일기

    [ 세상이 보이는 만화방 ]

    III. 치유
    이 내 가슴에 근심도 많아라 - 데르수 우잘라
    되는 일이 하나도 없을 때 - 돈키호테
    제발 오해하지 마세요! - 심양장계
    세상에 딴지 걸고 싶은 날 - 가만히 좋아하는
    사표 쓰고 싶을 때 - 역사 속에서 걸어나온 사람들
    뒷담화가 하고 싶을 때 - 키 큰 소나무에게 길을 묻다
    사람이 싫어질 때 - 만남
    가출하고 싶은 날 - 나무 위의 남작
    낙방생을 위하여 - 나는 구름 위를 걷는다
    앞날이 캄캄할 때 - 잠들면 안 돼, 거기 뱀이 있어
    지구가 망할까봐 겁이 날 때 - 잠 못 이루는 행성

    [ 숨은 책 찾기 ]

    IV. 희망
    보톡스보다 좋은 주름 제거제 - 오래된 웃음의 숲을 노닐다
    안면홍조증에 대처하는 법 - 번역은 반역인가
    춘곤증 한 방에 날리기 - 달러
    열대야에 잠을 설칠 때 - 즐거운 살인
    값싸고 몸에 좋은 다이어트 비법 - 여자, 길에 반하다
    법을 확 뜯어고치고 싶을 때 - 우리 헌법의 탄생
    말싸움에서 이기는 법 -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우아한 숙취 해소제 - 와인즈버그, 오하이오
    역사 교과서가 마음에 안 든다고요? - 윤치호일기
    책 읽기 싫은 날의 독서 - 아주 특별한 책들의 이력서
    가난을 극복하는 한 가지 방법 - 희망의 인문학

    [ 비관주의자의 책꽂이 ]

    V. 위로
    거짓말이라도 좋아! - 진실된 이야기
    뜻밖의 봉변을 당했을 때 - 블랙 라이크 미
    울고 있는 사람에게 - 띠탄공원
    분노의 하이킥을 날리고 싶을 때 - 비밀엽서
    영어가 뭐기에! - 우리말의 탄생
    슬픔이 목까지 차오를 때 -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 공기 위를 걷는 사람들
    당신의 밥이 되어드릴게요 - 대성당

    [ 그림이 있는 책방 ]

    VI. 이별
    국보 1호를 잃고 - 눈먼 자들의 도시
    울적한 연말, 쿨하게 보내기 - 세상을 등지고 사랑을 할 때
    삶의 의미를 잃었을 때 - 시절을 슬퍼하여 꽃도 눈물 흘리고
    씩씩하게 나이 들기 위하여 - 이탁오 평전
    죽음에 임하는 우리의 자세 - 어머니의 죽음
    닫힌 문 앞에서 - 화성의 인류학자
    웃으면서 안녕! - 나라 없는 사람

    [ 훔쳐보는 책, 일기 ]

책 속으로

“전화 한 통 없이 잠적했던 후배가 꺼칠한 얼굴로 나타난 순간, 저간의 사정이 짐작되었습니다. 동시에 ‘오기만 해봐라’ 벼르던 마음은 사라지고 걱정이 앞섰습니다. ‘괜찮아?’ ‘예…… 죄송해요.’ 금세 눈시울이 붉어진 후배는 저와 눈이 마주치자 피식 웃었습니다. ‘그렇게 걱정되면 실연당했을 때 읽을 책이나 한 권 주세요.’ 평소에도 불시에 처방용 책을 물어서 저를 놀리곤 하던 그였지만, 이날은 웃어 넘길 수만은 없는 무거운 책임감이 느껴졌습니다. 다행히 여느 때와는 달리 그 말을 듣자마자 떠오르는 책이 있었습니다. 프랑스의 소설가 앙드레 모로아가 쓴 《사랑의 풍토》입니다……” (‘사랑을 잃었을 때’ 중에서)

“설렘으로 시작한 관계가 피로만을 부르는 의무로 변하는 것은, 그 관계에 담아 키우던 미래가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관계가 하품을 부를 때 우리는 상대를 탓합니다. 게으르고 무능한 당신 때문에, 젊음도 매력도 사라진 당신 때문에 내 인생이 이렇게 무미건조해졌다고 원망하지요. …… 설렘이 권태로 변한 것은 ‘당신’ 때문이 아니라 미래를 잃은 ‘나’ 때문이라고, 그러니 나 자신을 돌아보라고 말합니다. 결혼과 권태에 관한 소설이 미래를 잃은 사람의 허무에 관한 이야기로 귀결되는 것은 그래서입니다.” (‘권태기에 대처하는 법’ 중에서)

“당장 잘못된 세상의 멱살을 잡자는 건 아닙니다. 그저 하찮은 잡일이라도 기꺼이 해서, 기우뚱해진 세상을 조금이나마 반듯하게 만들어보자는 것이지요. 그래서 기나긴 패배와 싸우는 사람들을 조금 덜 외롭게 만들자는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내가 세운 계획 하나, ‘세상은 다 그래’ 같은 말은 절대 안 하기! 작지만 꽤 당찬 포부 아닌가요?” (‘가슴 뛰는 인생을 살고 싶다면’ 중에서)

“지금으로부터 백 년 전, 시베리아 숲에서 숲이 되어 살았던 한 남자가 있었습니다. 그는 쓸데없는 근심으로 잠을 설치지도 않았고, 앞날을 걱정하며 미리 곳간을 채우지도 않았습니다. 대신, 오래 전 홧김에 죽인 호랑이 때문에 마음 아파하고, 가난한 이웃을 위해 고기를 나눠주었지요. …… 그가 묻습니다. 무슨 걱정이 그리 많으냐고, 정말 걱정해야 할 것을 걱정하고 있느냐고, 네 이웃들은 다 잘 살고 있느냐……고.” (‘이 내 가슴에 근심도 많아라’ 중에서)

“큰 포부가 있는 인생은 행복합니다. 하지만 때론 초라한 현실과 암암한 미래를 견뎌야 할 때도 있습니다. 불행은, 견뎌야 한다는 사실이 아니라 견딜 수 없다는 절망에 있습니다. 그러니 ‘겁 많은 자존심과 존대한 수치심’ 때문에 섣불리 절망을 말한 것은 아닌지, 견딜 수 없다고 소리치면서 정작 다른 이를 견딜 수 없게 만들고 있지는 않은지, 사표를 쓰기 전에 묵묵히 돌아볼 일입니다. 그러고서 새 출발을 결심했다면 누가 무어라든 자신의 길을 가기 바랍니다. 삶에 정답은 없으니까요.” (‘사표 쓰고 싶을 때’ 중에서)

“‘욕하면서 닮는다’는 말이 있듯이, 상대방을 비판하는 데 열을 올리다 보면 상대방에 매인 나머지 나를 잃게 됩니다. 그러므로 정말 이기고 싶다면, 상대방의 말을 반박하지 말고 프레임을 재구성해서 대응하십시오. 그리고 자신의 언어로 자신이 믿는 것을 말하십시오. 이 정도면 두려울 게 없지만, 그래도 반대파로만 이루어진 토론 자리에는 나가지 마십시오. 프레임을 바꿀 수 없는 자리에선 이길 수도 없으니까요. 논쟁에서 이기는 법, 참 쉽죠!” (‘말싸움에서 이기는 법’ 중에서)

출판사 서평

이렇게 살 수도
이렇게 죽을 수도 없는
외롭고 높고 쓸쓸한 당신을 위해,

매혹적인 독서가 ‘마녀’가
마음이 아픈 당신에게 冊을 처방해 드립니다


매혹적인 지식소설 《순례자의 책》으로 책 마니아들의 열렬한 감탄을 자아냈던 저자 김이경의 신작! 의사가 환자에게 약을 처방하듯, 매혹적인 독서가 ‘마녀’는 마음이 아픈 사람들에게 책을 처방한다. 사랑을 잃었을 때, 되는 일이 하나도 없다고 느껴질 때, 세상에 딴지 걸고 싶을 때, 사표 쓰고 싶을 때, 사람이 싫어질 때, 가출하고 싶을 때, 앞날이 캄캄할 때, 열대야에 잠 못 이룰 때, 분노의 하이킥을 날리고 싶을 때, 슬픔이 목까지 차오를 때 등 ‘이럴 땐 이 책을!’

일찍이 시인 최승자는 ‘이렇게 살 수도 이렇게 죽을 수도 없을 때, 서른 살은 온다’고 말해 우리 모두의 마음을 뒤흔들었지만, 이러한 비의(悲意)가 어찌 서른 살뿐이랴. 지금 여기 살고 있는 우리 모두가 그렇듯 흔들리는 영혼들이지 않은가. 이 책은 이렇게 끊임없이 흔들리고 상처받으며 살아가는 영혼들에게 위안을 주는 ‘마법 같은 책’들을 소개하며 우리의 마음을 다독여준다. 마녀의 처방에 따라 책을 읽다 보면 때로 가슴을 후벼파는 듯한 공감에 눈물 흘리기도 하고, 정신을 번쩍 차리게도 되며, 드디어는 지성의 낙관으로 무장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되지 않을까. 그리하여 다시 한 번 ‘우리, 잘 살아봐요!’ 하고 미소 지을 때까지.

이 책은 설렘, 사랑, 치유, 희망, 위로, 이별의 여섯 가지 카테고리에 쓰인 처방용 책 55권 외에도 [영화관 옆 책방] [세상이 보이는 만화방] [숨은 책 찾기] [비관주의자의 책꽂이] [그림이 있는 책방] [훔쳐보는 책, 일기] 등 독특한 테마의 책꽂이들이 곁들여져 있어 보다 풍성한 독서의 길로 안내하고 있다. 특히, 베스트셀러만 읽는 건 바보들이나 하는 짓이라고 여기는 당신, 숨어 있는 주옥같은 책들을 골라 읽고 싶은 당신, 책에서 지식보다는 소통을, 가르침보다는 공감을 얻고 싶은 당신들이라면 더더욱 이 책을 권한다.

“너나없이 ‘욕망’을 이야기하는 이즈음, 흔히들 ‘하고 싶은 걸 하라’고, ‘마음 가는 대로 살라’고 말을 합니다. 말이야 좋은 말이지요. 다만, 그 마음이란 것이 생각처럼 투명하지 않은 것이 문제입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부모나 애인의 마음을 내 마음으로 착각하고, 세상의 욕망을 자신의 욕망으로 여기는 이들이 참 많습니다. 나름대로 성공을 거두고도 불만과 원망이 남는 이유는 그래서입니다.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뭔지, 나라는 사람이 도대체 누군지 모르는 채 한 세상을 살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나는 책을 읽습니다. 내가 누구인지, 내 욕망은 무엇인지, 왜 그런 욕망을 갖게 되었는지, 내가 아는 것은 무엇이고 모르는 것은 무엇인지 제대로 알기 위해서 책을 읽습니다. 물론 책이 그 모든 걸 가르쳐주는 것은 아니며, 책보다 더 나은 스승이 없는 것도 아닙니다. 누구는 길 위에서 배우고, 누구는 사람에게서 배우며, 또 누구는 아득한 침묵에서 배우겠지요.
내가 책을 택한 이유는 책이 유일한 스승이어서가 아니라 책이 언제나 내 옆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내가 나를 몰라 힘들고 막막할 때 내 손을 잡아준 것이 책이기 때문입니다. 그러고 보면 내가 책에서 구한 것은 가르침이 아니라 위로였는지도 모릅니다. 책에서 세상의 이치나 인생의 진리를 발견했다고 믿은 적도 있습니다만, 또 다른 책이 번번이 그걸 무너뜨린 걸 보면 더욱 그런 생각이 듭니다.
…… ‘독서처방’을 쓰게 된 것은 다른 이들도 비슷하리란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사소한 일상의 필요부터 깊은 마음의 상처까지, 책에서 해결책을 찾고 책에서 위로를 받아온 내 경험을 나누고 싶었지요. 그리고 나처럼, 분하고 서럽고 답답한데 사람은 멀고 책만 가까이 있는 외롭고 쓸쓸한 이들과 친구가 되고 싶었습니다.” - 머리말 중에서

“그녀에게 더 이상 안달하지 않아도 될 때 평온한 기쁨 대신 권태에 빠진다. 가는 바람이 서늘하게 살갗을 건드리는 날, 이리저리 사람을 기웃댄다. 미혹과 자유가 분간되지 않아 혼돈스런 내게 내려진 ‘마녀의 독서처방’은 이렇다. ‘모든 사랑은 자기애의 표현이다. 그녀만을 사랑하는 게 아니라 그녀를 사랑하는 당신을 느끼고 사랑하기 때문이다. 지금 불행하다면 그건 그녀가 변해서가 아니라 당신이 변해서이며, 그녀를 통해 발견하고 확인하던 당신 모습이 보이지 않아서다. 그런데, 당신이 원하는 삶을 살고 있기는 한 거야?'”-《On the Road》의 저자 박준

“인간의 희로애락에 맞춰 책을 소개하고 있는 《마녀의 독서처방》은 소개되는 책마다 어쩌면 그렇게 아귀를 맞춰 한 인간의 삶 곳곳으로 정확하게 똬리를 틀고 들어앉는지 감탄스럽다. 솔직담백한 글에 정신없이 빨려들어 읽고 나니 팍팍한 세상을 살아볼 용기가 마구 샘솟는다. 책과 인간의 소통은 모름지기 이래야 한다는 가르침은 망외의 소득이라 할 것이다.”
- 출판평론가 한기호

[책속으로 추가]
“책이 의무와 관조의 대상에서 벗어나 수집과 열광의 대상이 되려면 문단에도 출판계에도 이런 분방함과 기백이 필요합니다. 아무리 유명한 저자라 해도 ‘선생님, 이건 지난번 책의 재탕인데 잠시 절필하시죠’라고 말해줄 출판인, 대가의 이름값을 인정하지 않고 공정하게 평하는 정직한 평론가, 한 권의 실패를 곱씹지 않는 너그러운 독자, 걸작은 그들 속에서 나옵니다. 거기에 게고스키 같은 전천후 책장수까지 있다면 책 읽는 재미가 두 배로 늘지 않을까요?” (‘책 읽기 싫은 날의 독서’ 중에서)

“사람이 사는 데는 먹이사슬만이 아니라 슬픔의 사슬도 작동합니다. 누군가 아프고 슬픈 일을 겪으면 그 눈물이 돌고 돌아 결국 내 발끝이라도 적시고 마는 게 세상 이치입니다. 그러니 모두 무사한 세상을 살려면, ‘엄정한 법질서’보다 먼저 밝은 귀와 맑은 목청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숨죽인 울음소리도 잘 듣는 밝은 귀와 남의 울음을 대신 울어주는 맑은 목청이 있다면, 모르는 이에게 해코지하는 날선 마음도 조금은 덜어지지 않을까요?” (‘뜻밖의 봉변을 당했을 때’ 중에서)

“왜 사느냐는 물음이 더없이 무겁고 막막하게 느껴져 차라리 눈을 감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삶의 의미는 구하는 것이 아니라 결단하는 것. 기왕 사는 인생, 남들이 알든 모르든 온 세상을 아우를 만큼 큰 뜻을 세워도 좋을 겁니다. 그래서 세운 제 포부는, 이 땅의 악이 명을 다하는 날까지 사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오래 살겠다는 뜻이 아니냐 하신다면…… 그저, 웃지요.” (‘삶의 의미를 잃었을 때’ 중에서)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88974834401
발행(출시)일자 2010년 08월 20일
쪽수 365쪽
크기
138 * 208 * 30 mm / 544 g
총권수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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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주체적인 삶을 살기위해 마녀라고 했다고 하는데 그 대신 주변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것이 마녀가 아닐까한다. 아무래도, 마녀라는 존재는 좋든 나쁘든 사람들에게 시선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존재일테니. 이런 점에서는 미처 주변의 시선을 너무 인식하지 않았나하는 뜬금없는 생각도 든다.
 
총 6파트에 걸쳐 설렘, 사랑, 치유, 희망, 위로, 이별에 대한 주제로 그에 걸맞는 책을 읽고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해 준다. 서평이라는 것이 책에 대한 이야기만 하는 경우도 있고 책과 관련되어 있는 이야기를 하는 경우도 있고 자신과 관련되어 있는 이야기와 함께 이야기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책은 늘 시작은 자신의 일이나 주변이야기로 시작하여 책으로 넘어간다.
 
그런 점에서 신기하다고 할 수 있다. 자신의 일상을 시작하여 부드럽게 책으로 넘어가는 그 과정이 매끄러워서 자연스럽게 책으로 넘어간다. 일상에서 겪은 경험에서 이 책이 어울리겠다고 떠올린 책을 선정한 것인지 책을 읽고서는 이런 경험을 엮어 글을 쓰려고 했던것인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하기도 쉽지 않을 듯 하다.
 
책을 그다지 많이 읽지 않아 그런 면도 있고 주로 실용서적들이나 장르소설을 더 많이 읽어 그런 면도 없지 않아 있겠지만 소개하는 책들이 거의 대부분 들어 본 적도 없는 책들이 많다. 서평이라고 하면 그래도 유명한 책들이 한 두권정도는 포함될 법도 한데 그런 책들이 포함되지 않다보니 더더욱 낯선 책들로 가득했다.
 
읽으면서 걔중에는 이 책은 읽고싶다는 생각이 든 책들도 있다. 소개하는 모든 책들을 다 읽고 싶다고 생각이 들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이 책은 내 호기심을 자극한다는 책들이 있었다. 생각해보면 그런 이유가 소개되는 책들이 거의 대부분 소설이나 실용서적들이 아니라는 점일 듯 하다.
 
그나마, 실용서적이나 소설류는 어느 정도 정보를 갖고 책 제목이라도 익숙하지만 그 이외에 책들은 오다가다 책 제목을 들여다보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자주 접하지 않다보니 그만큼 내 뇌리에 남아 있지 않다보니 더욱 책들이 낯설고 색다른 책의 소개에 더 신기한 점도 있었다.
 
그렇다고 소개하는 책들이 너무 어려워 가독성이 힘든 것도 아니다. 저자는 오히려 그런 책을 조금은 멀리 한다는 인상도 받았다. 본인이 읽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그런 책을 굳이 소개할 생각이 없는 듯 했다. 잘난체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제목이 '마녀의 독서처방'이다. 그 이유는 6파트에 해당 할 때 이런 책을 읽으면 어떨까하고 우리에게 알려주는 거다. 어떤 상황에 우리가 처할 때 우리는 어쩔 줄 모르고 힘들어하는데 이럴 때 책은 도움이 된다. 단, 어떤 책을 읽어야 할 지는 잘 모른다.
 
그럴 때 이 책에서 소개된 책을 읽으면서 그 상황을 치유하고 사랑하고 이별한다면 아마도 저자가 원하는 바가 이뤄진 것이 아닐까한다. 그래도 소개된 책 중에 몇 권은 읽지 않았어도 제목은 알고 있는 책이라 아주 작은 위안을 삼는다.

10점 중 7.5점
 
저자의 엄청난 독서 내공이 담뿍 담겨져있는 듯 하다. 단순하게 책의 줄거리를 정리한 것이 아니라 시대적인 배경, 글쓴이에 대한 지식 등이 책을 읽는 내내 놀라움을 갖게 하였다. 그리고 이런 책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다양한 분야의 책을 아주 깊게 읽고 우리에게 처방을 내려주려는 의도가 눈에 선하다. 기대했던 것은 저자가 소개해주는 책의 내용의 한 구절이라도 지금의 내 심정에 팍 들어와주기를 바랬지만 저자는 다른 방법을 택하고 있었다. 책의 내용도 물론 위로가 되지만 그 책을 쓴 저자의 삶이, 생각이, 시대가 우리를 위로해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내가 너무 쉽게 위로 받으려 했었는지도 모르겠다.
 
저자가 서문에서 밝히고 있듯이 책을 읽는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겠지만 ‘내가 누구인지, 내 욕망은 무엇인지, 내가 아는 것은 무엇이고 내가 모르는 것은 무엇인지 알아가기 위한 과정’ 이라는 말이 와닿는다. 책을 보며 새로운 것을 깨닫기도 하고 가끔은 저자들의 방대한 지식과 생각에 기가 눌려 힘을 잃을 때도 있지만 최소한 무언가를 했다는 뿌듯함이라도 느낄 수 있는 것이 독서의 매력일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을 보며 느낀 한 가지는 나를 알아간다는 것이 굳이 책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다. 책은 가장 손쉽게 접할 수 있는 배움의 시작이고 사람에게 배울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해두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친구에게서, 회사에서, 길거리에서도 배울 수 있고 위로 받을 수 있고 깨닫게 될 수 있음을 알게 된다. 조금은 세상이 넓어져 보이는 거라고 할까.
 
좋은 책 소개와 다 찾아서 읽어보고 싶은 마음은 가슴을 채우고 있지만 아쉬웠던 점은 각 장의 내용들이 개인의 위로를 찾기보다는 전 인류애적으로 큰 범위를 채우고 있어 매칭이 안되는 느낌을 몇 번 받은 것이다. 당장 자기 문제를 해결하기도 바쁜 사람에게 너무 거시적인 얘기로 풀어나가는 것은 아닌지 하며 엇갈린 부분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 보여준 다양한 책과 책의 저자에 대한 이야기, 시대에 대한 이야기들은 책을 빨려들게 하는 마력을 보여준 책이다.
10점 중 10점
 
아유~ 그동안 꼭 필요했던 재미있고 좋은 책이어서 정말 반갑습니다! 
이제는 나이 들어 나름 세상을 보는 눈이 안정된다고 느끼지만, 십대 이십대 삼십대 까지도 많이 방황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제가 그렇게 방황하고 생에 대하여 행복함 보다는 슬픔 좌절 불안을 가졌던 이유 중의 큰 부분은 어릴 적부터 잘못 읽은 독서의 영향이라고 언젠가부터 절감하고 있었습니다. 얼키고 설킨 꼬임을 적절히 풀고 해석해주는 독서 지도 없이 무턱대고 읽기만 했던 독서의 폐단이라고 말이지요.  
당시 중학생 때 필독이었던 우리 단편 소설 감자, 물레방아, 배따라기 등등, 고등학교 때부터 많이 읽었던 백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전쟁과 평화 같은 세계 문학 전집 등, 읽을 때는 재미있게 보았고 감동도 느꼈는데 전체적으로 적분하여 남은 것은 인생과 세상에 대한 회의 불안 비관 같은 거 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와서 다시 보면 어릴 적의 독서와 달리 사람과 세상에 대하여 그렇게 풍부하고 깊이 있는 성찰과 감동, 역설적인 긍정의 힘을 보여 줄 수가 없는데, 어릴 적의 독서 습관에 잘못이 있었다고 생각듭니다. 그만큼 많은 것을 잃고 살아온 셈이지요. 
지금 마녀의 독서처방 같은 독서의 가르침, 독서의 방향 길을 보여주는 멋진 가이드를 그때 만났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인생의 낭비를 덜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이 책에는 다양한 분야의 책들이 소개되고, 저자의 깊고 풍부하고 너그러운 식견으로 해석하고 풀어주어 독서의 가야할 진정한 방향과 삶의 가치를 보여주니 정말 고맙습니다.
저는 나이들어 마주쳤지만 우리의 젊은 세대는 지금 당장 만날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지요. 한참 세상을 배우고 실천해 나가야 할 우리 아이들에게 적극 추천하는데 하나하나 풀어가며 보여주는 세상이 참 재미있답니다. ^_^
 
 
 
10점 중 10점
인간의 삶은 항상 행복한 것만은 아니다. 때로는 좌절하기도 하고, 때로는 상처받기도 하면서 살아간다. 겉으로 보기에 여러 면에서 부족한 것이 없어 보이는 사람도 가만히 들여다보면 마음에 생긴 상처 한두 군데를 발견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이런 마음의 상처를 그대로 내버려두면 커다란 병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아리스토텔레스는 시학에서 모든 예술은 물론 문학은 사람들의 감정을 불러일으켜 치료 효과가 있다고 강조하였다. 정서적 문제들과 정신적 질환을 가진 사람들을 치료하는데 책을 사용하는 독서 치료는 모든 연령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16세기 프랑스의 작가이자 의사였던 프랑수아 라블레는 환자의 처방전에 언제나 문학책 이름을 적어주기까지 하였다.독서 치료는 책을 매개체로 치료하는 것을 말한다. 독자들은 책을 읽으면서 책속의 등장인물이 처한 상황을 통해 삶의 괴로움과 아픔이 나만의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도 갖고 있다는 동일시의 단계를 거치게 된다. 내면에 쌓여있는 욕구 불만이나 심리적 갈등을 발견하고 이런 마음을 글로 쓰고 토론을 통해 표현하다보면 마음이 후련해지는 카타르시스를 맛볼 수 있다. 그 후에는 자기 자신이나 자기 문제에 대하여 제3자가 되어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된다. 독서 치료는 환자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성장과 발전의 수단으로 문학 작품을 나누기 원하는 건강한 사람들에게도 효과가 있다고 보고된다.





▲ <마녀의 독서 처방>(김이경 지음, 서해문집 펴냄). ⓒ서해문집김이경의 <마녀의 독서 처방>(서해문집 펴냄)은 현대인들이 겪고 있는 마음의 상처를 치료할 수 있는 책을 처방해주는 책이다. "설렘, 사랑, 치유, 희망, 위로, 이별"이라는 여섯 가지의 소재에 따라 '은근한 자부심이 고개를 들 때', '즐거운 나의 집', '바람피우고 싶은 날', '권태기에 대처하는 방법', '뒷담화가 하고 싶을 때', '사람이 싫어질 때', '우아한 숙취 해소제', '울고 있는 사람에게', '슬픔이 차오를 때', '삶의 의미를 잃었을 때', '가난을 극복하는 한 가지 방법' 등 53꼭지의 다양한 상황들을 제시해주면서 그 때 읽을 수 있는 적절한 책을 소개하고 있다.작은 제목에 따라 짤막한 일상적인 이야기가 수필처럼 나오고 그 상황에 맞는 책을 처방하는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소개하고 있는 책 이야기는 또 다른 감동을 준다. 그래서인지 책을 읽다보면 가슴이 뜨거워졌다 이내 마음이 평온해진다. 나와 닮은 삶이라서, 상처받은 것은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도 그런 삶을 살아왔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 불안하던 마음이 안정적이 되기 때문이다.작가는 '즐거운 나의 집'이라는 제목에서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어릴 적 내 소원은 내 방을 갖는 것이었습니다. 좁은 방에서 형제들과 부대끼다 보면 늘 호젓한 나만의 공간이 있었으면 하고 바랐지요. 스물이 넘어 내 방을 가진 뒤에는 독립을 꿈꿨습니다. 엄마의 잔소리를 듣지 않고 내 맘대로 살 수 있는 공간을 갖고 싶었지요. 서른이 한참 넘어 독립했습니다. 꿈이 이루어졌으니 행복해야 하련만,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저물녘 남의 집에서 새어나오는 불빛에도 눈시울이 붉어지며, 지상에 행복한 나의 집은 없는 것일까, 쓸쓸해했습니다.(…) 매력적인 에세이를 쓰는 작가 알랭 드 보통은 <행복한 건축>에서 우리의 마음을 이렇게 표현합니다. "어떤 장소의 전망이 우리의 전망과 부합되고 또 그것을 정당화해준다면, 우리는 그곳을 '집'이라고 부른다. 집을 사랑한다는 것은 우리의 정체성이 스스로 결정되는 것이 아님을 인정하는 것이다. 우리에게는 물리적인 집만이 아니라 심리적인 의미의 집도 필요하다. 우리의 약한 면을 보상하기 위해서다. 우리에게는 마음을 받쳐줄 피난처가 필요하다."<마녀의 독서 처방>은 그냥 술술 읽히는 책은 아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끝까지 순서대로 읽는 것을 권하고 싶지 않다. 이 책은 그냥 단숨에 쭉 읽고 처박아 둘 책이 아니라 한 권쯤 비치해 두고 상황에 따라 목차를 골라 읽으면 좋을 책이다. 목차를 훑어보고 마음에 끌리는 것, 현재 상황과 비슷한 것을 골라 읽다보면 감성이 풍부해지고 삶의 향기가 느껴진다.책 속의 다른 사람의 삶을 바라보며 가슴 아파하다 눈물이 덜 마른 채로 웃을 수도 있다. 책 안에서 권하는 책들의 소개를 읽다 보면 읽고 싶은 책이 한 둘이 아니다. 그래서 책을 읽기 전에 메모장이나 포스트잇을 미리 준비해두고 읽을 것을 권하고 싶다.작가가 세상을 바라보는 눈은 은근히 날카롭다. 이런 식이다.7개월 무료 구독에 3만원 어치 상품권, 거기에 경제 신문까지 공짜로 넣어준다는 데 혹해서 보게 된 신문, 한마디로 후회막급입니다. 아침이 편안해야 하루가 편안한데, 아침마다 눈살을 찌푸리고 울화가 치미니 이래서야 어디 사람이 살겠습니까. 지치지도 않고 이어지는 나쁜 뉴스에 교묘한 눈속임으로 가득 찬 편파 보도까지, 해도 너무하는구나 싶습니다. 그런 차에 도서관 서가에서 <나쁜 뉴스에 절망한 사람들을 위한 굿뉴스>라는 책을 보니 눈이 번쩍 뜨이더군요.요즘 공공도서관에서 개최하는 인문학 강의에 사람들이 붐빈다고 한다. 심지어 노숙자에게 기술을 가르치기보다는 인문학을 가르쳐 많은 성과를 얻다. 인문학은 내가 누구인지, 얼마나 가치 있는 존재인지를 깨닫게 하는 인간의 근본에 대한 학문이기 때문에, 노숙자들은 스스로 사고를 하기 시작하면서 자신들의 가능성을 깨닫고 그 삶에 변화를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작가는 '가난을 극복하는 한 가지 방법'으로 얼 쇼리스의 <희망의 인문학>을 읽으라고 처방한다. 철학, 예술, 논리, 시, 역사를 가르치는 인문학 강좌를 통해 '성찰하는 힘'을 가질 때 비로소 사람들은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얼 쇼리스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외친다."여러분은 이제껏 속아왔어요. 부자들은 인문학을 배웁니다. 인문학은 세상과 잘 지내기 위해서, 제대로 생각할 수 있기 위해서, 외부의 '무력적인 힘'이 여러분에게 영향을 끼칠 때 심사숙고해서 대처해나가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서 반드시 해야 할 공부입니다."인문학을 가르치는 것이 가난을 극복하는 방법이라는 것을 실제 사례가 담겨진 책의 내용을 통해 일깨워준다.<마녀의 독서 처방>에는 역사, 문학, 사진, 고생물학, 환경, 건축, 시사 등 다양한 장르가 출현한다. <논어>까지 나온다. 그에 따라 다양한 책 속의 인물들을 만날 수 있다. 그래서인지 책을 통해 박학다식한 지식을 쌓기를 원하는 사람이 이 책을 읽으면 상당히 유식해질 수 있다는 생각이 언뜻언뜻 든다.작가는 집 앞에 있던 시립도서관에서 많은 책을 읽었다고 한다. 도서관의 서가의 책들을 훑어보면서 보물 같은 책을 우연히 발견했을 때 기쁨을 느꼈을 작가의 모습이 상상된다. 이것이 도서관쟁이인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더욱 감동받는 이유이다.
10점 중 7.5점
쉽게 마음을 다치는 사람들, 쉽게 분노하거나 노여움에 상하는 사람들, 쉽게 포기하거나 지쳐버리는 사람들, 쉽게 절망하고 슬픔에 빠져버리는 사람들.
마음을 닫아 버린채 안으로 안으로만 침잠하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
굳이 사람들이라 하지 않아도 내 안에서 이미 그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경우가 허다한 편이다.
마음이라는 것이 내 뜻대로 되지 않으니 언제나 그런 상심들에서 빠져나오는 것은 오롯이 내 몫이 되고야 만다.
많은 책을 읽지 못했지만 늘 책을 읽을 때 만큼은 상심들로 부터 벗어나 있을 수 있어서 많은 위로가 된 적이 많다.
 
내게 책읽기란 무료함을 달래주는 놀이 친구요, 그저 지리멸렬한 생이 잠시나마 상상의 날개를 달아 완벽해지는 순간들이었다.
또한 알지못한 나라의 알지못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을때면 언제 가볼 수 있으리라 확신도 없는 나라들을 떠올리며 여행하는 꿈을 꾸기도 했고 사회비판이 강한 작가의 책을 읽을 때면 그의 어조에 동화되어 신랄한 비판을 하고 어느새 주먹을 불끈 쥐고 있는 나를 보기도 했었다지.
사랑하는 연인들의 극적이지만 완벽하게 아름다운 이야기들과 세상이 끝이 난다면 이런 모습일꺼라는 괴로운 생각마저 드는 절망적이고도 심란한 이야기들 그런 책읽기에서 나는 얼마나 많은 것을 알게되고 깨닫고 달라졌는지 알 수는 없지만 책읽기는 얼마되지 않는 유일한 지적 과시이기도 했고 상상의 장이기도 했으며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가끔은 나를 돌아 볼 수 있게 해주는 사회성의 소통창구 역할도 해주었다.
 언젠가는 책읽기를 즐기는 친구가 권해주는 외국 작가의 책을 한보따리 받으면서 넓지 못한 내 책읽기의 폭을 한탄하면서, 그런 한탄을 부끄러워하며 감추면서 친구의 책 선택을 조소하기도 했으니, 과연 궁벽하고 편협하기 짝이 없는 나의 책읽기는 한걸음 더 나가지 못하고 언제나 초라한 살림에 초라하니 무너져가는 초가의 모습이었다.
늘 목말라 있던 책읽기였으나 위로는 받을지언정 정작에 그를 통해 변화되거나 나은 모습으로 좋아지는 경우를 본 적이 없으니 정말 나의 책읽기는 쓸데없는 시간 때우기 였을까.
 
사실 사람들은 책을 읽지 않는다. 읽는다 해도 이해하지 못한다.이해한다 해도 잊어버린다.
(살인자의 건강법. 아멜리에 노통브)
사실 살인자의 건강법을 읽으면서 가장 뜨끔한 순간이었고 찔리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묘하게도 알지못했던 공범들을 찾아낸 것 같은 안도감 마저들었었다. 늘 책읽기를 즐긴다는 허영심 가득한 말을 내뱉으면서도 속으로는 얼마나 조마조마했던지 혹시나 이 사람들이 내가 책을 읽어도 잘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아차리면 어쩌지 하는 어리석은 마음이 퍽이나 많이 들기도 하였더랬다.
누군가 내게 꼭 맞는 책을 권해주고 내 상황에 꼭 들어맞는 책, 내 무식에 일침을 가하며 나를 똑똑하게(?) 만들어줄 책을 권해준다면 나는 그저 읽고 느끼고 생각하면 되는 편한 책읽기는 어떨까.
 내가 책을 고르는 것이 아니라 책이 나를 선택한 것이라 믿는 지라 어쩌다 우연한 기회에 내게로 온 책에 나는 무수히 많은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완벽하게.
마녀는 으레 그러하리라 하는 좋은 책이나 세간의 관심을 집중시킨 책뿐만 아니라 다양하고도 폭 넓은 독서의 처방을 내리는데 사람이 늘 좋은 생각 같은 좋은 이야기 감동적인 이야기만 보면서 살 수 없듯이 마녀의 독서처방은 역시나 독하다.
 어쩌면 나를 선택했을지도 모르는 마녀의 독서처방은 생경한 무수히 많은 책들과 이야기를 들려준다.
마녀의 의도를 짐작할만한 강한 마녀의 어조에서도 아마도 마녀의 처방을 따라 하지 않을 수는 없을 듯 하다.
 
빗자루 타는 마녀가 아닌 책 읽는 마녀의 처방을 부지런히 따라가도 가랑이가 찢어질지도 몰라.서둘러, 어서.
 
10점 중 7.5점

 
태풍소식이 잦은 요즘.  장마철보다 더 흐린날도 자주 보게 되는것 같다.   이럴땐 책을 고르는 손길에도 신중함이 깃든다.  어떤 책을 읽을까? 하며 책장을 보다 《마녀의 독서처방》 이란 제목이 눈길을 끈다.  독서처방?  병원에서 약을 지어주는 처방전이 아닌 책읽기에도 처방전이 있다구?  하는 궁금함과 함께 눈에 들어온 부제 '매혹적인 독서가 마녀의 아주 특별한 책 처방전'   살랑 찬바람은 불지만 요 몇일 책이 읽어지지 않아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었는데 묘한 보라빛의 책표지와 제목이 이 책이다 싶었다.

 
이렇게 살 수도 이렇게 죽을 수도 없는 외롭고 높고 쓸쓸한 당신을 위해
 
좀 직설적인것도 같지만 갈팡질팡~ 고민을 살짝 해보신 분들이라면 살짝 공감하실지도 모르겠다.  가끔 내 뜻대로 통제되지 않는 내 자신에 당황스러울 때가 있다.  말로는 표현되지 않는 감정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를때 가까이 있던 책 한권이 최고의 위안이 되는 순간이 있다.  이 책은 그런 분들을 위한 처방이 아닐까?  나도 많은 책을 보유하고 있지만 책이란 펼쳐서 읽기 전까지는 내게 어떻게 다가올지 알 수 없다.  이럴때 내 마음을, 나를 위로해 줄 적절한 책 한,두권을 처방해 줄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이 그런 책일것 같다.  왠지 읽기 전부터 묘한 끌림이 발동한다. 
 
 이 책은 설렘, 사랑, 치유, 희망, 위로, 이별의 여섯 카테고리에 처방용 책 55권 외에도 독특한 테마의 책꽃이들이 있어 다양하고 많은 책들을 만날 수 있다.   요즘처럼 주변 지인들이나 이미 검증된 책들을 추천받아서 읽기 전에는 온라인서점이나 서점에 랭킹되어있는 베스트셀러들을 무작정 구입해놓고 책을 읽기도 했었다.  하지만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베스트셀러라해서 내게 다 좋은 책은 아니며 출간 된 책들 중에서도 내게 맞은 책은 따로 있다' 는 것이었다. 
 
무엇보다 놀라웠던건 작가의 엄청난 독서력 이었다.  물론 '독서처방'이란걸 하기 위해선 저자 자신의 많은 독서내공도 필요했겠지만 나의 경험으로 미루어 보았을때 내가 읽기에 즐거워야하고 어렵거나 관심없는 책은 무조건 뒤로 미루곤 했었는데 다양한 책들에서 그 책의 저자들이 이야기하고자 하는것을 캐치해내는 능력은 가히 '마녀'적이라 할 수 밖에 없는것 같다.   저자가 책에 대해서만 소개하고 이야기 했다면 금방 지루해져서 손을 놓았을지도 모르겠으나 자신의 일상생활이나 가족들, 주변지인들의 경험등을 살짝 버무려 이야기하다 보니 더 친근하게 다가왔고 읽기도 수월했던것 같다. 
 
 주위를 둘러보면 부모나 애인의 마음을 내 마음으로 착각하고, 세상의 욕망을 자신의 욕망으로 여기는 이들이 참 많습니다.  나름대로 성공을 거두고도 불만과 원망이 남은 이유는 그래서입니다.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뭔지, 나라는 사람이 도대체 누군지 모르는 채 한 세상을 살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나는 책을 읽습니다.  내가 누구인지, 내 욕망은 무엇인지, 왜 그런 욕망을 갖게 되었는지, 내가 아는 것은 무엇이고 모르는 것은 무엇인지 제대로 알기 위해서 책을 읽습니다....중략.... 내가 책을 택한 이유는 책이 유일한 스승이어서가 아니라 책이 언제나 내 옆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내가 나를 몰라 힘들고 막막할 때 내 손을 잡아준 것이 책이기 때문입니다.  그러고 보면 내가 책에서 구한 것은 가르침이 아니라 위로였는지도 모릅니다.  -p 6
 
 
작가도 이야기했지만 책을 읽는다고 하면 주변에서 제일 많이 물어보는 질문은 '지금까지 읽은 책 중 제일 좋았던건 뭐야?', '추천하고 싶은책 없어?','개인적으로 베스트 책은 뭐니?' 등등 처음 책이란걸  읽기 시작했을땐 정말 있는그대로 이야기 하곤 했지만 책을 읽는 사람의 취향이 저마다 다르듯 내가 좋다고 다른사람에게 좋은 책이 될 수 없다는것도 알게 되었다.  지금도 지인들께 책 선물을 할때는 신중에 신중을 기하곤 한다.  될 수 있으면 내가 읽었던 책을 기준으로 선물하기때문에 그 범위가 좁기 이를데 없지만 가끔 본인에게 너무 필요한 책이었다고 좋아하는걸 볼때면 뿌듯한 마음도 들곤 한다.   좋은 책을 읽고, 지인들과 함께 공유하는 기쁨은 책읽기의 즐거움을 더 흥미롭게 해주는 것 같다. 
 
책을 읽을수록 다른 독서가들은 어떤 책읽기를 하시는지, 어떤 시각으로 책을 선택해서 읽는지가 궁금해지고 있다.  그동안의 책읽기가 그냥 수박 겉핥기 였다면 앞으론 좀 더 깊이있는 책읽기를 하며 나도 가까운 지인들에게 한권의 책을 신중하게 권할수 있는 내공을 쌓게 되기까지 노력해보고 싶다는 자극을 받게해 준 책이었다.
10점 중 10점
내가 처음 책 제목을 접했을 때, 독서처방이라는 말은 알겠으나 마녀라는 말은 무얼 의미하는 것일까 의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책을 펼치면 시작하는 글을 통해 그 궁금증이 단번에 풀리게 된다.남에게 대접받기를 원하는 공주도 아니고, 남을 대접하기를 당연히 여기는 무수리도 아닌, 남을 의식하고 타인에게 자신을
의존하지 않는 자신의 지식과 능력에 의지해 제 방식대로 살아가는 마녀, 그런 마녀로 살고자 하는 김이경 작가의 의지가
담겨진 것이었다.그렇다면 공주도 무수리도 아닌 마녀의 독서처방이란 과연 얼마나 색다르고 또 얼마나 효험이 있을지 자못 궁금해지고 기대가
커질 수 밖에 없다.
 
이 책에는 커다랗게 설렘, 사랑, 치유, 희망, 위로, 이별 이렇게 여섯가지의 처방전이 마련되어 있으며 총 350여권의 책 처방을
받을 수 있다. 사실 처음에는 선입견이 없지 않았다.단 한 권의 책속에 350여권의 책을 소개하고 있으니, 수박 겉 핥기식으로 끝나버리는 건 아닐까 하는 우려가 없지 않았던 것이다.그러나 책은 생각보다 훨씬 따뜻했으며, 마녀의 처방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처방해 준 그 많은 책들이 전에는 그닥 관심이 없던
분야일지라도 새록 새록 읽어보고 싶게 만드는 마력이 숨쉬고 있다는 것.
 
그 많은 처방들 중에서도 특히나 내 마음에 노크를 해 준 책들이 있다.설렘편 중에서 헬렌 한프의 <채링크로스 84번지>는 뉴욕에 사는 작가 헬렌 한프가 런던 채링크로스 84번지에 있는 헌책방
마크스 서점에서 책을 주문하게 되면서, 1949년 10월부터 1969년까지 20년간 주고받은 거래 주문서 비슷한 편지들을 모은
책이라고 한다.성공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지만, 악착 떨지 않아도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해주는 고마운 책이었다고...
 
최규석의 만화책 <대한민국 원주민>은 만화책을 읽지 않는 나로서도 꼭 한번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하게 되는 책이다.삼대에 걸친 최규석 자신의 집안이야기를 그린 사실적인 만촤책으로 가난과 무지로 점철된 부모님의 삶, 장남의 무게에 짓눌린
형의 삶, 빈곤에 남녀차별까지 겪어야 했던 누나들의 삶을 하나 하나 인터뷰하고 있는 그대로 드러내면서 가족들이 지나온 삶의
무게에 새삼 놀라고 가슴 아파하는 내용으로, 웃음과 눈물의 적절한 조화 속에서 모두의 공감을 자아낸다고... <아주 특별한 책들의 이력서>는 책을 읽고 있는 요즘의 나에게도 퍽 위로가 될 듯 하다.나를 울리건, 웃기건 간에 어떤 방식으로든 책읽기는 짐이 아닌 재미여야 하건만 간혹 의무감으로 책을 부여잡고 있는 건 아닌지
싶을때가 있을 것이다.권장도서 100선 이런 타이틀이 걸린 책들이거나 혹은 베스트셀러 10위 안에 들어 있는 책들, 읽지 않으면 어쩐지 뒤쳐질 것 같아서
혹은 남들의 권유로 시작하였건만 정작 나는 중도에 책을 덮어버릴 수밖에 없을 때 살짝 나혼자 상심하게 되기도 하는데, 결코
나만 그런 게 아니었구나 하는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책이라고 한다.
 
큐레이터로 일하는 워렌은 2004년 "당신을 익명의 비밀고백 프로젝트에 초대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3천 장의 엽서를 인쇄해
지하철역과 도서관 등에 놓아두었고, 놀랍게도 인쇄한 3천 장이 돌아오고도 엽서는 계속 이어져 4년 동안 15만 장의 엽서가
쏟아졌다고 한다.  이렇게 모아진 엽서들이 시리즈로 출판되었는데 그 첫째권이 바로 <비밀엽서>라고 한다. 엽서를 보낸 이들이 겪었을 아픔들을 느끼며 모두 비슷한 아픔 속에서 살아가고 있으니 너무 절망하지도, 너무 미워하지도 말자고
다짐했다는 김이경 작가.아마도 모든 이들에게 공감과 위로가 되어 줄만한 책이 아닐까 기대된다.
 
책을 다 읽고 나서 큰일인 것은 현재도 내 책상에는 읽어야 할 책들이 쌓여있건만 읽고 싶은 책들이 급격하게 늘어나 버렸다는 것.<마녀의 독서처방>은 책만을 소개하고 있지는 않다.  김이경 작가 자신의 이야기, 주변의 이야기, 그리고 그의 소신들도 고스란히
담겨져 있으며 서두에도 언급했듯이 퍽 따뜻한 처방이라는 것이다.본인이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에 따라서 더욱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처방이 있겠으나 어느 하나 버릴 것 없이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처방전들이 아닌가 싶어 책읽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남여노소 누구에게라도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10점 중 10점
마녀의 독서처방
-  책읽기에 한걸음 더 빠져들게 한다 -
 
 

 
   '공주는 남에게 대접받기를 원하고...마녀로 살겠다는 것은, 남의 눈이 아니라 내 눈으로 세상을 보고, 내 생각대로 판단하고, 내 마음이 끌리는 대로 살겠다는 다짐입니다.'  저자는  시작하는 말을 통해 책 제목이 왜 '마녀의 독서처방'인지를 말한다.  세상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만의 주관으로  누가 뭐라던  독립적으로  살아간다는 의미에서 저자는 스스로 마녀임을, 마녀로 살고 싶음을  말한다.  그녀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늘  주변에  영향받는  우리에게  스스로 자존감을 갖고 자신의 의지대로 살아가야 함에 공감한다. 
 
   여러가지 책을 만나고  읽고 싶은 책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다. 소개된 책중  '대니얼 맥닐'의 <얼굴> 에 대한 책에 특히 더 관심이 갔다.  '유머와 배려를 나눠온 사람과, 위협과 경멸로 대해온 사람의 얼굴은 판이하게 다르다'  는 말에 나도 서서히 공감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내 얼굴에 대해 두렵기도 한 40대이기에 얼굴에 대한 책임을 생각하면  많이 부족하기만 하기 때문이다.  얼굴이란 '보기'전에 '보이는' 것이라는 저자의  말과 함께  책을 읽으면서  다시 얼굴이라는 것에 대해,  내 남은 삶에 대해 더 책임감을 느끼는 시간이 되고 싶다.  그녀의 소개처럼 작은  얼굴에 담긴 무수한 이야기가 궁금하기도 하면서.
 
   책은 설렘, 사랑, 치유, 희망, 위로, 이별의 여섯가지 주제로 나뉘어 그에 따른 다양한 책과 함께   그림이나 영화등도 함께 소개하고 있다.  늘 읽고 있는 책이지만, 갈수록 책의 양보다 질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기에,  이렇게  좋은 책을 소개해주는 독서지도와 관련된 책에  더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  저자가 소개하는 책과 그 책을 소개하는 저자의  처방전을  읽으면서 그녀의 처방전에 따르고 싶은  부분이 한 두 곳이 아니었다.
 
   아이를 키우면서,  나를 돌아보면서,  삶을  계획하면서  필요했던 많은  부분을 위해  읽고 싶은 책들이 더 많아진다.  누구 못지 않게 치유할 일도 많고,  알아야 할 것들도  많은 내게 좋은 책을 찾아가는 길잡이로 손색이 없는 책을 만나  반갑기만 하다.  갈수록 몸의 병이 마음으로 온다는 것이 입증되고 있고, 이런 저런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  그녀의  독서처방을 통해  마음의 짐을 덜어내기를. 그리고 삶이 더  아름다움을 느끼기를.

 
 
10점 중 10점
보통 사람들은 지식을 얻기위해 책을 잡는다. 정보나 학습을 위해서, 깨달음을 위해서 무엇을 얻기위해서 책을 만나지만, 정말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책에게서 위로와 휴식을 얻기도한다. 나 역시 책을 꽤 좋아하는 편이라 책을 잡으면 일단 마음이 편안해지고 나만의 공간이 생긴듯한 기분이다. 어떤 책에서는 이야기를 듣고 또 어떤 책을 읽다가는 내 이야기를 하게되는것도 모두 이 편안함에서 오는 자유를 느끼기 때문일것이다. 그런 시간을 지내고 보면 책이 마음의 양식이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설렘, 사랑, 치유, 희망, 이별, 위로마녀의 독서처방은 인생의 다양한 감정들을 책을 통한 처방전으로 담아냈다.그저 어떤 사람의 책 서평글이라면 책이 지루해졌을지 모르겠지만, 마녀의 처방전에는 우리가 일상 생활속에서 고민하고 우울하고 짜증나고 힘들어하는 각종 느낌들을 책 이야기를 통해 - 말 그대로 책 처방전을 내려주는 것이다. 사실 나는 평소에 한권의 책을 딱 한번씩 밖에 읽지않는데다가 책속의 내용은 책 내용일 뿐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마녀는 책속의 이야기들은 모두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 이야기이며, 책에서도 마음의 상처를 치유받을수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마녀의 치유 책이라는게 꼭 어렵고 의학적인 책이 아니라, 언젠가 한번쯤 읽어봤던 소설,  희망의 인문학, 우리말의 탄생, 심양장계 같은 전혀 관계 있지 않을것같은 책들을 통해 처방이 내려진다. 마녀의 독서처방을 읽다보면, 나도 책은 많이 읽는데, 나의 치유 책은 어떤 책일까? 고민하게된다.하지만 이내 정답은 내가 들고있는 책속에 담겨있다. 가슴찡한 연애 소설도 좋고, 따분한 경제시사책, 낄낄대며 웃을수 있는 만화책도 좋다. 책의 타이틀을 인생상담! 이라고 크게 달고있지않아도, 내용이 어떠한 책이든 본인이 읽고 슬픔은 슬픔대로 기쁨은 기쁨대로 즐거우면 그러한대로 느끼면 그게 바로 나만의 치유 책이 되는 것이다. 이제는 책을 읽다보면, 지금 내 마음이 어떻한지 들여다볼수 있을것같다. 그래서 이제는 책을 한번만 읽으면 안될것도 같기도하다. ^^사람이 밉고 세상에 나 혼자 버려진 것같은날, 분노의 하이킥을 날리는 대신 작은 엽서에 오랫동안 하지 못한 말을 적습니다. .. 우체통 속으로 엽서가 사라집니다. 잠깐의 후회가 지나가고 홀가분한 평화가 찾아옵니다. 가벼운 발걸음을 옮기는데 문득 늘 보던 얼굴들이 다르게 다가옵니다. 저마다의 비밀을 품고 있는 사람들, 비밀이 그들의 얼굴을 빛나게 합니다. 나와 함께 살아가는, 내가 사랑하는 얼굴들입니다. - 분노의 하이킥을 날리고 싶을 때 <프랭크워렌의 비밀엽서>
10점 중 10점
공주가 아니 마녀여서 흥미로운 독서 처방, 이 책은 설렘, 사랑, 치유, 희망, 위로, 이별이라는큰 제목으로 나눠져있고 세부적인 상황에 알맞은 독서를 처방해준다. 처음에 이 책의 의미를나에게 알맞은 책을 처방해 준다는 점이 재미있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했는데, 병원에서 진료를 보고 증상에 맞는 약을 처방 받는다는 기분으로 천천히 읽어보았다. 내용 중에는 내가 이미읽어본 책도 있었다. 그런데 그 책을 읽었을 때에는 이런 상황은 아니였었는데 이런 상황에서이런처지에 놓여서 읽어도 괜찮겠구나 싶으면서, 글쓴이의 깊은 마음이 전해졌다.
처방해주는 책에 관한 간략한 줄거리에 관한 소개도 유용하지만 더욱더 괜찮다 싶었던 부분은한 권의 책에관한 내용의 끝부분에 글쓴이의 생각을 표현한 부분이 공감도 가고 좋은 말도 많아서 이것저것 적어가면서 읽게 되었다. "떨림의 시작을 기꺼이 감당한 이에게는 가슴 뿌듯한 결실이 주어집니다. " 어느 운 나쁜 해의 일기를 소개하고 난 다음 글쓴이가 적어논 말이다.떨림의 시작을 감당하다. 그의 결실이 주어진다. 참 이쁜 말이다. 늘 처음의 떨림을 행복으로생각하고 노력하고 쫓아간다. 그러다보면 그 노력에 맞는 결실이 찾아온다. 지금도 그런 과정중에 놓여있는데 앞으로 더욱더 알찬 결실을 맺기 위해 더욱더 노력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나쁜 뉴스에 절망한 사람들을 위한 굿뉴스 뒤에는 "일상의 사소한 다툼도 따지고 보면'내가 틀렸다'는 한마디를 하지 않아서 생기는 일이 비일비재 합니다. 서로가 서로의 말에귀 기울이고 기꺼이 '내가 틀렸습니다.' 라고 겸손한 한마디를 하는세상. 아, 얼마나 멋진 세상인지요!!" 라는 말에는 내 모습이 이렇진 않은지 뒤돌아 봤다. 내 잘못을 쉽게 인정하고 내가틀린것을 쿨하게 인정하고 남이 잘한일을 본배우려는 배움에 자세가 나한테는 부족한것 같다.글쓴이의 말처럼 멋진 세상을 만드는데 보탬이 되는 일인이 되기위해 배워야겠다.
" 간절히 사랑한 사람을 가졌는데도 지금 불행하다면 그건 그 사람이 변해서가 아니라 내가 변해서이다. 그 사랑을 통해 발견했던 내 모습을 잃었기 때문이다. " 사랑하는 사람에게 내가원하는 모습을 찾고 듣기위해서 주입식? 사랑을 시작하는 경우가 종종있다. 나의 생각과 나의마음이 백점이라고 생각하고 그것을 주입하여 확인하려는 이기심, 가치관이 전혀 다른 남녀가만나 비슷하다고 느끼기까지 얼마나 오랜시간이 걸리는데, 그것을 주입하려고만 하는지,,,내 곁에있는 소중한 사람의 그 모습 그대로를 사랑하고 아껴주자.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가슴 답답한 날, 세상을 탓하는 대신 말없이 글을 읽었던 책벌래에게 길을 물었습니다. 가슴에원망이 쌓일수록 말을 멈추고 책을 펼치랍니다.  고칠 수 없는 남의 허물을 들추기보다 고쳐야하는 제 허물에 마음을 쓰라고 합니다. 그것만이 부끄러움을 더는 길이라고요. 더는 부끄럽지않기 위해 이제는 입을 닫아야겠습니다. 남의 허물을 들추면서 나의 부끄럼움은 뒤돌아 보지 못한 내가 챙피하다. 나의 오만이 오늘 참부끄럽다. 이 책은 곁에 두고 상황에 맞춰 내 스스로에게 처방을 주고 수시로 읽어봐야겠다.약보다 더한 처방 독서처방이야 말로 내 마음을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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