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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문집 · 2004년 01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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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의 가속화로 인해 세계는 양극으로 치닫고 있다. 부자국은 더욱 부자국으로 빈곤국은 더욱 빈곤국으로, 한 나라 안에서도 부익부 빈익빈은 급격히 심화하고 있다. 이 책은 가난한 이들을 위해 가난을 벗어나는 방법을 연구하고 헌신하고 실현하는 이야기를 소개한다. 공정거래 운동에 관한 내용을 다루는 책으로, 커피협동조합UCIRI과 참여연대Solidaridad가 이룬 많은 공헌 중 하나를 기술하고 있다.

작가정보

저자(글) 프란스 판 데어 호프 외

지은이 프란스 판 데어 호프(Frans van der Hoff)는 칠레에서 아옌데 대통령에 대한 쿠데타가 일어나자 멕시코로 건너가 오악사카의 가난한 커피재배 농부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 그는 오악사카에서 농부들을 조직화하기 시작하여 UCIRI라는 커피협동조합을 설립하였다.

저자(글) 니코 로전

저자 니코 로전(Nico Roozen)은 종교간 개발기구 참여연대[Solidaridad]에서 일하고 있다. 그는 프란스 판 데어 호프 신부와 만나 대화하는 과정에서 막스 하벌라르Max Havelaar라는 브랜드를 설립할 아이디어를 얻었다. 이 아이디어는 15년 후, 50여 개 이상의 나라가 참여하는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였다.

번역 김영중

옮긴이 김영중은 한국외국어대학교 네덜란드어과를 졸업하고 네덜란드 레이던 대학교 네덜란드어 문학부에서 네덜란드 언어학을 공부하였다. 이후 스위스로 건너가 프리부르 대학교 독어독문학과에서 고대 게르만어 석사 과정을 마친 후 성균관대학교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네덜란드어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네덜란드어-한국어 사전』을 비롯한 여러 저서가 있다. 그 외에 『이스파한의 하룻밤』 등의 번역서와 연구 논문이 있다.

목차

  • * 책의 서문에 부쳐

    1. 프롤로그 - 이루어져야 할 만남
    2. 프란스 판 데어 호프 신부가 말하는 - 가난한 이들과의 생활
    3. 니코 로전이 말하는 - 가난한 이들을 위한 헌신
    4. 프란스 판 데어 호프 신부가 말하는 - 농부들, 희망을 세우다
    5. 니코 로전이 말하는 - 막스 하벌라르, 소비자 모델 형태를 갖추다.
    6. 유럽은 시장이다- 유럽 소비자들을 위한 더 많은 공정거래 제품
    7. 오케 바나나 - 정직한 녹색
    8. 구이치 청바지 - 의류 산업의 새로운 보호자
    9. 아래로부터의 세계화 - 실행에 대한 검토

    * 에필로그-회고와 전망의 대화
    * 역자 후기

책 속으로

'정상적인 개발 원조가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점은 불평등에 기초한 원조 체계에 있습니다'라고 니코는 말했다. '한 사람은 다른 사람이 제공하는 원조의 대상이 됩니다. 제 생각으로는 의도가 아무리 좋더라도 이러한 원조의 형태는 인간의 가치를 빼앗습니다. 돈은 사회적 동력을 쉽게 파괴합니다. 더 나아가 원조금은 새로운 형태의 예속 관계를 낳게 합니다. 우리가 북北과 남南 사이의 보다 평등한 관계를 위해 노력하기 위해서는 그러한 예속 관계로부터 벗어나야 할 것입니다.' - 10페이지 중에서 “커피재배 농민들은 수 세기 동안 착취만 당해 왔습니다. 앞으로 우리는 그들을 찾아가 기꺼이 도울 것입니다. 농민들의 자의식이 거절당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우리는 다른 모델을 찾아야 합니다. 그 모델의 키워드는 원조가 아닌 '공정거래[fair trade]'여야 합니다." - 11페이지 중에서 '커피 브랜드가 구입, 판매와 제품의 품질에 대해 직접 책임을 지며 조직은 상업적 이익을 얻게 될 겁니다'라고 니코가 설명하였다. '내가 보기에 나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브랜드는 소비자에게 커피가 사실상 공정한 조건으로 판매된다는 점을 보증해 줄 것입니다. 그러한 브랜드에 알맞는 명칭으로 '막스 하벌라르Max Havelaar'라는 이름이 퍼뜩 생각나는군요.' 프란스는 감격하며 머리를 끄덕였다. '막스 하벌라르 커피! 바로 그 이름으로 해야 합니다.' -13페이지 중에서 서류상으로는 그런 빈민가 역시 특정 지구의 본당에 속하였으나 사제는 한 번도 파견되는 일이 없었다. 공식 교회로서는 그곳에 사제가 없는 것이 오히려 좋았다. 나는 그곳으로 사목 활동을 하러 갔다. 주일날 우리는 쓰레기더미 위에 돌을 쌓아 제대를 만들어 야외 미사를 드렸다. 나는 곧 구역의 주민을 늘렸고 미사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증가했다. 어느 날 우리는 견진 성사를 하기 위해 주교님께 이곳에 오시도록 부탁했다. 주교님은 운전사가 딸린 호화스러운 자동차를 타고 미끄러지듯이 구역 안으로 달려 들어왔다. 도로는 진흙과 쓰레기들이 많아 자동차가 달릴 수가 없었다. 주교님 일행과 자동차 보닛에 진흙이 튀어 지저분해졌다. 차에 타고 있던 긴 가운 차림의 주교님은 진흙구덩이를 보더니 자동차에서 내리려다 잠깐 머뭇거렸다. 그러자 즉시 많은 사람들이 몰려와 그를 팔로 들어 즉석에서 마련된 제대가 있는 쓰레기더미 위로 모셨다. 그는 미안하다는 말도 없었다. 그는 빈민가 내부를 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주교님은 제대 뒤에서 기도하기 위해 무릎을 꿇었을 때 제대 둘레의 진흙구덩이에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서 있는 것을 보자 커다란 감동을 받았다. 주교님은 그 광경을 결코 잊을 수가 없었다. - 35~36페이지 중에서 전에는 1헥타르당 다섯 자루의 커피를 수확했다. 그러나 유기농으로 재배하자 1헥타르당 열두 자루까지 수확하기도 한다. 수확량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경제적인 측면에 중점을 두지 않았다. 땅을 해치지 않고 후손들에게 더 아름다운 땅을 넘겨주고 싶은 우리의 마음이 핵심이다. 우리가 갖고 있는 유일한 유산은 땅이다. 인디언 문화에서는 땅을 '어머니 대지"라 부른다. 우리는 어머니인 대지를 잘 돌보아야 하며 대지를 생각 없이 착취하거나 약탈해서는 안 된다. - 53페이지 중에서 오늘날 막스 하벌라르 커피는 스위스 커피 시장에서 점유율 8퍼센트를 차지하고 있다. 다른 공정거래 제품 역시 하나 하나가 다른 나라보다 스위스에서 훨씬 많이 판매된다. 심지어 스위스에서 공정거래 바나나는 15퍼센트의 시장 점유율에 도달했다. 아마도 계속 성장하여 20퍼센트까지 이를 것이다. 스위스의 예에서 보듯이 이 운동이 얼마나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지 분명해졌으며, 공정거래 제품들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정책을 펴야 한다는 것이 분명해졌다. 1990년대 초반 몇 년간은 네덜란드와 함께 스위스가 두 번째의 성공적인 브랜드 국가였다. 그리고 몇 년 후에는 또 다른 11개의 유럽 국가들이 그 뒤를 이었다. 공정거래 제품들은 이제 더 많은 국가의 시장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다. 다양한 브랜드 업체들이 시장 진출을 준비하는 유연한 협력 관계가 생겨났다. -154페이지 중에서

출판사 서평

▶“우리는 거지가 아닙니다. 다만 공정한 거래를 원합니다" 일부 선진국을 제외한 나라의 농부들의 삶은 비슷한가 보다. 멕시코 산악 지역의 커피재배 농부들의 삶은 여느 개발도상국의 농부들과 마찬가지로 곤궁했다. 고립되고 낙후된 지역에 살면서 중간상인들(이 책에서는 ‘코요테’라고 불린다)의 농간과 부패한 정부 조직 탓에 자신들이 땀흘려 재배한 커피에 대해 제대로 된 대가를 받지 못한 것이다. 이들 ‘불쌍한’ 사람들에 대하여 일부 선진 유럽인들이 하는 일은 ‘원조’와 ‘기부’를 통해 돈으로 죄의식을 사버리는 것이었다. 그러나 대규모 원조나 기부 프로그램이 이들의 가난을 퇴치할 수는 없었다. 개발 원조가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점은 불평등에 기초한 원조 체계에 있었다. 한 사람은 다른 사람이 제공하는 원조의 대상이 되는데 이러한 원조 형태는 그 의도가 아무리 좋다고 하더라도 상대방을 낮춘다. 자신들의 처지를 자각하기 시작한 농민들은 제대로 된 노동 대가와 함께 잘사는 나라와 못사는 나라 간의 평등한 관계를 설정하려 했다. 본문에 나오는 어느 농부의 한마디. “우리는 원조가 필요 없어요. 우리는 거지가 아닙니다. 여러분들이 정당한 가격으로 우리의 커피를 구입하기만 한다면 원조 없이도 우리는 홀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의 무역회사, 희망을 거래하기 시작하다 이 책의 공동 저자인 프란스 판 데어 호프 신부와 니코 로전은 이러한 상황에 대하여 문제의식을 갖고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었다. 프란스 판 데어 호프 신부는 네덜란드의 시골에서 태어나 2차대전과 가난을 체험한 인물이다. 그는 이 책에서 개인사와 함께 자신이 어떻게 라틴아메리카의 빈곤층과 농민들을 위한 운동에 뛰어들게 되었는가를 담담히 고백하고 있다.(그 시도가 많은 성과를 거둔 지금도 그는 멕시코에서 농부들과 함께 일하며 살고 있다.) 1985년 5월, 어느 기차역 식당 한구석에서 처음 만난 프란스 판 데어 호프 신부와 니코 로전은 라틴아메리카의 빈곤과 구조적 모순에 관하여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들은 이러한 상황을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그들은 다른 성장 모델을 찾아야 했다. 그 모델의 키워드는 원조가 아닌 ‘공정거래[fair trade]’였다. 이 모델의 기본 성격은 간단하다. 경제 분야는 생산자에게 그가 생존할 수 있는 대가를 지불해야 하고 자연 환경이 잘 보존되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소비자는 그 제도를 위해 값을 치를 준비가 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구상이 실현되려면 소비자들이 어디서든지 쉽게 농부들이 재배한 커피를 구할 수 있어야 했다. 이는 그들의 커피가 슈퍼마켓의 진열대에 놓여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렇게 하려면 농부들 스스로 시장에 내놓을 고유 커피 상표를 가져야 했다. 멕시코의 커피재배 농부들이 만든 협동조합[UCIRI]과 네덜란드 참여연대는 ‘막스 하벌라르 커피’라는 브랜드를 만들어 직접 시장에 진출한다. 농부의 농부에 의한 농부를 위한 커피회사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 막스 하벌라르? 막스 하벌라르는 19세기 네덜란드 문학의 최고 걸작으로 꼽히는 『막스 하벌라르』의 주인공 이름이다. 네덜란드의 식민지였던 인도네시아 원주민들의 권리를 위해 열정적으로 투쟁한 인물인 그의 이름을 딴 이 운동은 '아래로부터의 세계화'에 대한 주장에 설득력을 더해 주고 있다. 작은 배급망을 통해 1988년에 선보인 막스 하벌라르 커피는 멕시코 오지의 커피재배 농부들과 네덜란드 참여연대의 연합으로 소박하게 시작하였다. 그 후 이 운동은 세계 여러 나라로 뻗어나가 생산자와 소비자가 같이 만나는 운동으로 정착되었다. 이는 자본주의 질서 안에서 더욱 인간적인 사회를 만들어 가고자 했던 모색의 결과이다.) ▶커피에서 바나나와 청바지까지 새롭게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한 막스 하벌라르 커피는 유럽 여러 나라에서 많은 호응을 얻었다. 농촌의 생산자는 자신의 생산품에 대하여 정당한 대가를 받을 수 있었고, 소비자들은 자신들이 정직한 제품을 사용한다는 안도감을 느낄 수 있었으며, 기존의 거대 회사들은 이 새로운 경쟁자에 대한 부담에 몸을 떨었다. 막스 하벌라르 커피가 성공을 거두자 막스 하벌라르 모델은 여러 나라에서 관심을 끌었다. 막스 하벌라르 재단이 커피 다음에 손 댄 생산품은 카카오와 초콜릿이었다. 그 다음 제품은 차茶였고 생산 품목은 더욱 늘어났다. 여러 품목의 생산과 판매를 위하여 전 세계에 긴밀한 네트워크가 만들어졌다. 막스 하벌라르 운동의 주창자들은 기본적으로 자본주의 질서를 부정하지 않는다. 그들은 강고한 현실 자본주의 체제 안에서 ‘시장’의 질서를 회복하려 애쓴다. 막스 하벌라르 운동가들은 급진 좌파에 대하여 이들의 경제적 시각이 현대 경제의 복잡성과 개인의 권리를 과소평가하고 있다며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또한 많은 이론가들의 논쟁에 실제 시장이 반영되어 있지 않다며 그들의 주장이 공허함을 지적하기도 한다. 참다운 실천과 이론은 삶의 현장에서 일어나는 가난한 사람들의 희망적인 경제 행위에 대한 것이어야 하고 이러한 행위에 공간을 제공하는 사회적 조건들에 대한 내용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희망을 거래한다』는 막스 하벌라르 커피, 오케 바나나와 구이치 청바지의 설립 과정에서 일어난 이야기에 관한 책이다. 아울러 공정거래 운동 과정에서 극복해야 했던 장애물에 관한 이야기이자 알려진 결과와 미래의 기회에 관한 이야기이다.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 원서(번역서)명/저자명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88974831998
발행(출시)일자 2004년 01월 24일
쪽수 308쪽
크기
152 * 223 mm
총권수 1권
원서(번역서)명/저자명 Fair trade/Roozen, Ni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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