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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총서 (80)
작가정보
저자(글) 로제 마르탱 뒤 가르
로제 마르탱 뒤 가르는 파리 근교 뇌이쉬르센의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났고, 파리 고문서 학교에서 공부했다. 톨스토이의 영향을 받아 소설 창작을 시작하여 처녀작 <생성>을 발표했으나 작가로서 주목을 받은 것은 <장 바루아>를 발표한 이후다. <NRF> 동인으로 푸르니에, 라르보 등의 젊은 작가들과 함께 활동하였으며, 1차 세계 대전에 4년간 참전하였다. 이 기간 동안 구상한 <티보 가의 사람들>은 20세기 초부터 1차 세계 대전까지의 파리를 생생하게 그린 벽화라는 격찬을 받으며 1937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알베르 카뮈와 앙드레 지드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으나 정작 가르는 담담한 문단 생활을 했다. 어느 파에 속해 논쟁하기를 싫어해서 독자적 위치를 지키면서 작가들 사이에 우정을 유지하는 데 숨은 역할을 했으며, 자신의 개인적인 면에 관한 이야기를 하지 않아서 평론가와 전기 작가들을 당황하게 하기도 했다. 가르는 문학적인 기교보다는 인간의 진실한 모습인 생의 고뇌와 기쁨에 초점을 맞추어 인생의 의의와 가치에 관한 문제를 진지하게 탐구한 작가였다.
번역 김재천
기본정보
ISBN | 9788973810246 | ||
---|---|---|---|
발행(출시)일자 | 2003년 01월 10일 (1쇄 1992년 03월 01일) | ||
쪽수 | 142쪽 | ||
크기 |
148 * 210
mm
|
||
총권수 | 1권 | ||
원서(번역서)명/저자명 | (Le)cahier gris/Gard, Roger Martin du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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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때 이 책을 처음 읽고는 푹 빠져버렸었다.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도 멋진 친구였지만..
회색노트의 자크와 다니엘의 우정은..
내가 친구들과 그러했듯이..
서로에게 편지를 주고받으며..
(지금으로 말하자면 우정장? 같은..)
우정을 나누는 이야기와..
그들이 성장해가는 모습은..
내게 어떤 상징과도 같았다.
그 시절..
정말 가깝게 지내고 싶었던 친구에게
내가 소중히 간직했던 이 책을 선물했었다.
그래서 지금은 내게 없지만..^^
그때의 추억이 담긴 책..
중고등학생이 읽거나 선물하면 좋을 책..^^*
이 소설이 '티보가의 사람들'이란 전집문학의 일부분이긴 하지만, 이 부분안에서는 티보가에 대한 언급보다는 티보가의 작은 아들 자끄의 친구 다니엘의 집안사(병약한 여동생 제니, 집안의 하녀를 비롯해 아내의 사촌동생 등과 사회적 윤리를 무시한 방탕을 일삼는 남편 및 그로 인해 상처받는 다니엘의 어머니..)에 대해 더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다니엘의 어머니가 속한 신교도(기독교)와 자끄의 아버지가 속한 구교도(천주교)간의 물과 기름처럼 융화되지 못하는 갈등을 느낄 수 있는 배경을 전제로, 어른들간의 종교적 이념대립과는 상관없이 피어난 두 소년의 순수한 우정과 청소년기가 지니는 예민한 감수성을 느낄 수 있는 소설이다.
사춘기시절에 읽었을 때는 열네살의 청소년들이 주고 받는 편지 속의 글귀들이 하나같이 절실하게 느껴졌는데, 어른이 된 지금 다시 대하면 왜 이리 웃음이 나오는지. 아마 내가 세상의 때를 너무 많이 탔기 때문이리라.
하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 신념은 그 두 소년의 편지 속에 '서로를 사랑한다.'는 말이 수없이 나와 있음에도 그것이 동성애의 감정이라기 보다 단지 순수한 우정으로만 받아들여진다는 점이다.(동성애를 비난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
아버지와 자끄는 서로 부자지간의 정이 있음에도 본질적으로 핀트가 안맞는 듯 느껴지고 그 둘의 사이를 자끄의 형인 앙뜨안느가 중재하고 있다.
,
라는 부분에선 아내가 없는 아버지와 엄마가 없는 동생이 형을 많이 의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어 가슴이 뭉클해진다.
이런 가족간의 정이 와해되고 분열되는 상황을 더욱 중점적으로 맞닥뜨리게 될까봐 겁이 난다. 그래서 난 그 뒷이야기들이 궁금하면서도 차마 읽을 용기를 낼 수가 없다. 그 다음 이야기의 제목이 '감화원'인 걸 보면 다행히 자끄는 자살은 하지 않지만, 결국 내가 겁내던 그 현실이 이어지는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