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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욱 저자(글)
부산대학교출판부 · 2019년 02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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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을 오랫동안 다니면 그 여행의 초점이 변하기 마련이다. 그 초점은 불교, 이슬람교, 기독교의 종교로, 아시아, 유라시아, 유럽, 남미의 지역으로, 도시에서 시골로, 새로운 신시가지에서 낡은 구시가지로, 관광 명소에서 옛 사람의 삶터로 교차되면서 도시의 문화적 정체성과 독특성을 찾아가는 것으로 변화해 간다. 그 과정에서 ‘배낭에 문화를 담다’(2012), ‘이슬람에게 공존을 묻다’(2013), ‘배낭여행’(2014), ‘겨울바다여행’과 ‘이국의 해변을 담다’(2016), ‘오래된 미래도시를 찾아서’(2017) 등을 신문에 연재하기도 하고, “배낭에 문화를 담다”(2015년), “이슬람에 두고 온 이야기”(2016년) 등을 책으로 묶기도 했다. 현재는 ‘남방 불교사찰 순례기’를 신문에 연재하기 시작했다.
그 가운데 도시재생이 여행 초점의 하나가 된 것은 2007년부터이다. 그해 도시 재생에 관한 용역 연구를 하면서 그 사례로 일본 나가사키와 말레이시아 말라카를, 이후 신시가지와 구시가지가 분명히 구별되는 유럽지역, 남미지역으로 여행이 이어졌다. 10여 년간 여행의 결과로 ‘문화예술을 활용한 도시재생의 사례’, 혹은 ‘근대(이전) 도시의 문화예술적 재생 사례’를 쉽게 풀어 쓰고자 신문에 연재한 것을 다시 묶은 것이다.
그 도시들은 몇 가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그 도시들은 G20(선진 7개국과 신흥공업경제지역 12 국가)에 속한 곳이 아니다. 막대한 경제적 지출로 문화예술 관련 빌딩을 건축하지 않고 옛 문화를 복원한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 중앙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재정과 전혀 상관없이 문화예술가들이 이루어낸 부에노스아이레스, 한국 근대사에 연관되어 있으면서 중앙정부로부터 소외된 멕시코 유카탄 반도, 개인의 희생으로 문화예술의 자산을 일군 인도네시아 우붓은 예외로 다룬 도시이다. 또한 그 도시들은 그 역사가 근대 이전에 형성되어 발달해온 곳으로서 신시가지와 구시가지가 완전히 분리된 지역으로 남아 있는 곳이다. 특히 구시가지에는 그 도시만의 독특한 정체성과 문화예술의 역사가 남아 있다. 그 정체성과 역사가 관광 명소로 되었든 아니든, 그것들을 이어주는 스토리텔링은 여행자의 몫으로 남아 있다. 다만 근대 이후에 형성된 뉴질랜드의 도시들 가운데 천재지변으로 인하여 파괴된 도시를 문화예술을 통하여 재건한 곳은 예외로 다룬 도시들이다.
스스로 만든 이러한 기준으로 신문 연재를 하는 과정에 몇몇 독자들이 왜 동남아시아를 다루지 않는지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도시의 형성에 관한 학술적 설명을 일단 젖혀 놓고 동남아시아 도시들, 신흥공업경제지역 국가에 속하는 인도네시아 우붓, 말레이시아 페낭, 미얀마 응아빨리, 베트남 후에 탄 토안 마을, 태국 난을 다루기로 했다. 그 공통점은 시민이나 문화예술가의 개인적 열정과 노력에 의해서 일구어진 문화예술자산이 미술관이나 박물관으로, 특정 예술운동으로 지역이나 도시, 국가를 대표하고 있다.
문화예술로 재생한 오래된 미래도시를 다닐 때마다 길잡이이나 동행이 되기도 한 나그네 여행자들이 있어 여행은 언제나 시작도 없고 끝도 없는 길에서 쉬지 않고 이어진다. 결코 잊히어 지지 않지만 다시 만나질지 모르는 여행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작가정보

저자(글) 민병욱

현재 부산대 사범대학 국어교육과, 대학원 예술문화와 영상매체 협동과정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198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문화평론에 당선한 이후 문화예술에 관련된 일들에 참여하고 있다. 1991년 동 대학교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 이후 중국 중앙민족대학교, 일본 동북대학교, 태국 방콕대학교, 슬로베니아 류블랴나 대학교에 방문교수 혹은 자문교수 등으로 재직했다.

목차

  • ㆍ 거리, 골목, 계단 _
    리우 데 자네이루 셀라론 계단, 미래로 가는 골목 _
    말라가 구시가지, 예술과 빛의 문양으로 거듭나는 거리 _
    모스크바 아르바트 거리, 통곡의 벽으로 가는 길 위의 예술가들 _
    부쿠레슈티 구시가지, 문화로 거듭나다 _
    아바나 오비스뽀 거리, 밤의 열기 속에서 다시 찾는 거리 _

    ㆍ 공동묘지 _
    부에노스아이레스 레콜레타 묘지, 도시 속의 화려한 아름다움 _

    ㆍ 공원 _
    오슬로 비겔란 조각공원, 삶과 죽음의 윤회 _
    웰링턴 거리와 공원, 역사와 삶 속으로 걷기 _
    크라이스트처치 해글리 공원, 복합문화공간 _
    클루지나포카 중앙공원, 시민 축제와 복합문화공간 _

    ㆍ 광장 _
    리마 구시가지, 혼혈과 다문화의 광장 _
    마라케시 제마 엘 프나 광장, 텅 빈 낮과 예술로 가득한 밤 _

    ㆍ 그라피티 _
    아실라 성채 마을, 그라피티로 과거를 미래로 바꾸다 _

    ㆍ 농장 _
    페낭 나비농장,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운 공존을 기다리면서 _

    ㆍ 대학문화 _
    타르투, 대학문화가 도시 전역으로 퍼지다 _

    ㆍ 동상 _
    부다페스트 다뉴브 강변 산책로 동상을 따라서 역사를 걷다 _
    브라티슬라바, 동상과 나눈 이야기들 _
    브로츠와프, 난쟁이 동상의 미로 _

    ㆍ 문명과 역사 _
    유카탄 반도, 문명과 야만의 공존 지역 _
    쿠스코에서 마추픽추로, 문명의 성쇠를 따라서 _

    ㆍ 문화지구 _
    리가 모스크바 거리 창고지구, 오래된 창고에 미래를 보관하다 _
    류블랴나 메텔코바시티 자치문화센터, 일탈·창조·치유의 공간 _
    부에노스아이레스 라보카 지역, 이웃공동체에서 예술공동체로 _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홀로 서지 않는다 _

    ㆍ 미술관 _
    난(Nan) 강변 미술관, 오래된 미래를 창조하는 벽화 _
    응아빨리 해변미술관, 고난의 과거로부터 예술의 미래를 보다 _
    패르누 신예술박물관, 성의 정체성을 묻다 _

    ㆍ 박물관 _
    우붓, 예술가의 미래를 여는 박물관 리조트 _
    프라하, 박물관과 거리예술의 도시 _
    플로브디프 하우스 뮤지엄, 박물관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_

    ㆍ 분수 _
    사마르칸트, 분수들의 합창으로 밤하늘을 열다 _

    ㆍ 브랜드 _
    가브로보, 유머와 풍자의 도시 브랜드화 _
    네이피어, 아르 데코 양식으로 도시를 재생하다 _

    ㆍ 예술가 _
    부에노스아이레스 카페 토르토니, 예술가들이 반란을 꿈꾸다 _
    브르노, 걸으며 즐기는 밀란 쿤데라의 고향 _
    빌뉴스 우주피스 공화국, 예술가의 이상향 _
    산티아고 산크리스토발 언덕, 파블로 네루다와 수난의 그라피티 _
    프라하, 카프카의 예술적 초상을 찾아서 _
    후에 탄 토완 마을, 옛 노래와 옛 이야기 그리고 즉흥시 _

    ㆍ 지하철 역 _
    타슈켄트 지하철 역, 문화플랫폼 _

    ㆍ 축제 _
    에게르, 칼라카 밴드의 고성 음악축제 _
    탈린, 꽃 축제와 정원의 도시 _

    ㆍ 해변 _
    길리 군도, 혼과 예술의 자유를 찾아서 _
    부드바, 중세의 흔적과 현대 예술의 교차 _
    시아누크빌, 여행자 거리에서 영화를 보다 _
    응아빨리, 해변의 삶과 예술과 자연 _
    흐바르 섬, 꼬부랑길로 이어지는 예술 난전 _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88973166114
발행(출시)일자 2019년 02월 28일
쪽수 317쪽
크기
152 * 226 * 19 mm / 475 g
총권수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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