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정음관의 통시적 연구

심소희 저자(글)

이화여자대학교출판부 · 2013년 06월 26일

책 소개

『한자 정음관의 통시적 연구』는 중국 북송 시대의 성음학자 소옹이 저술한 《황극경세서》의 '성음창화도'를 바탕으로 동아시아 한자 문화권에 상존했던 ‘한자음’에 대한 논의를 통시적으로 분석하고 있는 연구서이다. 한자 문화권을 특징짓는 어음에 대한 연구 전통을 탐색하고 '성음창화도'의 언어학적 위치를 고찰하면서 한자음에 대해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를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

작가정보

저자(글) 심소희

저자 심소희는 이화여자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에서 성운학으로 석사 및 박사학위를, 중국 북경대학교에서 중국어 음성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중어중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저서로는 『음성학과 공학의 만남』(공저)이 있고, 역서로는 『중국어 음성학』, 『중국 음운학』, 『현대중국어의 이해』(공역), 『중국어 유의어 사전』(공역) 등이 있으며, 「조선 후기 문인들의 서신을 통한 성운 인식 고찰」, 「중국 동북 지역의 언어 특수성 연구」, 「조선 시대 외국어 한글 표기법의 고찰」, 「중국의 여성 문자 연구」, 「한국인의 중국어 문장 끊어읽기에 대한 고찰」 등 동아시아의 언어와 문자 연구에 관한 다수의 논문이 있다.

목차

• 머리말
  서론
  
  제1장 정음관 형성의 배경
  
  1. 한자 문화권의 사유의 특징
  1) 천인합일 사상
  2) 어음의 교화 사상
  3) 순환론적 시간 관념
  4) 문언과 문언음의 전통
  
  2. 한자 문화권의 어음 인식의 발전 추이
  1) 직음(直音) 시기
  2) 반절(反切) 시기
  3) 운서(韻書) 시기
  4) 운도(韻圖) 시기
  
  제2장 소옹과 『황극경세서』의 「성음창화도」
  
  1. 시대적 특징과 학술적 배경
  
  2. 제작 동기 및 정음관의 구현
  
  3. 『황극경세서』「성음창화도」의 정음 체계
  1) 상수역학 체제
  2) 음운 체계의 재구
  
  제3장 정음관의 계승과 발전
  
  1. 운서에 나타난 정음관
  1) 수조(隋朝)의 운서
  2) 당조(唐朝)의 운서
  3) 송조(宋朝)의 운서
  4) 금조(金朝)의 운서
  5) 원조(元朝)의 운서
  6) 명조(明朝)의 운서
  7) 청조(淸朝)의 운서
  
  2. 운도에 나타난 정음관
  1) 공간적 개념에 기초한 정음관
  2) 시간적 개념에 기초한 정음관
  
  제4장 조선 시기 정음관의 수용과 창조적 변용
  
  1. 조선 전기
  1) 『훈민정음』
  2) 『동국정운』
  3) 『홍무정운역훈』
  
  2. 조선 후기
  1) 서경덕
  2) 최석정
  3) 황윤석
  
  결론
  
  참고 문헌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이 책은 중국 북송 시대의 성음학자 소옹이 저술한 『황극경세서』의 「성음창화도」를 바탕으로 동아시아 한자 문화권에 상존했던 ‘한자음’에 대한 논의를 통시적으로 분석하고 있는 연구서이다. 한자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인류 역사상 가장 지속적으로 사용된 문자인데, 그 이유는 한자가 음의 ‘차이’와 ‘변화’를 모두 포용할 수 있는 표의문자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표음 기능이 약한 한자는 실생활에서는 상당한 불편을 초래했다. 그래서 “한자를 어떤 음으로 읽어야 옳은 것인가”, 즉 정음(正音)에 관한 연구는 현재까지도 여전히 학계의 중요한 쟁점이 되고 있다. 이 책에서는 한자 문화권을 특징짓는 어음에 대한 연구 전통을 탐색하고 「성음창화도」의 언어학적 위치를 고찰하면서 한자음에 대해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를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
소옹의 「성음창화도」는 중국 명청 시대 운도의 제작에 큰 영향을 미쳤을 뿐만 아니라, 조선에 전해지면서 여러 학자들에 의해 심도 있게 연구되었던 자료이다. 한자음뿐 아니라 당시의 정치, 사회, 사상, 문화적 요소까지 함축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가치를 지닌 「성음창화도」는 조선의 학자들이 정교한 해석과 활용을 통해 자신들의 학문적 깊이와 문화적 자부심을 드러내는 통로가 되기도 했다. 이 책에서는 정음관(正音觀)이 한자 문화권 고유의 사유 방식과 어음 구조에 대한 변별력의 집약체라고 규정하며, 소옹의 「성음창화도」에서 이러한 정음관의 면모가 구체적으로 구현되었음에 주목하고 있다. 또한 조선의 학자들이 「성음창화도」를 깊이 연구하고 각자의 기준에 따라 훈민정음으로 표음하는 등, 동아시아 한자 문화권에서 한자의 정음에 대한 논의를 우리의 것으로 주체화해나감으로써 문화의 수용과 변용, 그리고 재창조에 이르는 과정을 생동감 있게 보여주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한자의 정음관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바탕으로 송·원·명·청과 같은 중국의 각 시기와 조선 시대 어음 자료의 진상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게 해주는 점 역시 이 책의 주요 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에서는 한자 문화권의 사유의 특징과 어음 인식의 발전 추이를 통하여 한자 문화권에서 형성된 정음관의 문화적 배경을 고찰했다.
제2장에서는 소옹과 『황극경세서』의 「성음창화도」에 초점을 맞추어 북송 시기의 시대적·학술적 배경과 소옹이 「성음창화도」의 정음관을 구성하게 된 개인적인 이력 및 학문적 성과에 대해 조명했다. 그리고 「성음창화도」의 체제를 분석·고찰하고자 그의 상수학적 체제를 살펴보았고, 이전의 연구 성과에 대한 소개와 더불어 동시기의 운서와 운도 및 몇몇 현대 방언의 음운 체계를 적극 활용하여「성음창화도」에 구현된 규범적 어음 체계를 탐구했다.
제3장에서는 후세에 소옹의 정음관이 영향을 미친 방식과 특징에 대해 고찰했다. 먼저 수조의 『절운(切韻)』, 당조의 『당운(唐韻)』, 송조의 『광운(廣韻)』, 금조의 『오음집운(五音集韻)』, 원조의 『고금운회거요(古今韻會擧要)』, 명조의 『홍무정운(洪武正韻)』, 청조의 『음운천미(音韻闡微)』 등 각 왕조에서 편찬된 10편의 흠정운서의 서문을 주해하여 이를 통해 각 시대별 언어관에 대해 살펴보았으며, 아울러 당시 편찬된 운도를 통해 정음관의 변천과 당시 학자들이 어떻게 정음관을 이해했는가에 대해 고찰했다.
제4장에서는 조선에 『황극경세서』의 「성음창화도」가 전파된 경위, 조선 전기 훈민정음 창제와 더불어 『동국정운』과 『홍무정운역훈』의 편찬 배경과 의의에 대해 탐색했다. 그리고 조선 후기의 시대적 배경과 아울러 서경덕, 최석정, 황윤석이 어떻게 조선의 실정에 맞게 「성음창화도」의 정음관을 창조적으로 변용시켰는가에 초점을 맞추어 그들의 연구 방법과 성과를 분석했다.

기본정보

ISBN	9788973009831
발행(출시)일자	2013년 06월 26일
쪽수	416쪽
크기	153 * 224 * 30 mm / 616 g
총권수	1권
시리즈명	이화학술총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