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추천 검색어

실시간 인기 검색어

페어리랜드 1: 셉템버와 마녀의 스푼

캐서린 M. 밸런트 장편소설
캐서린 M. 밸런트 저자(글) · 공보경 번역 · 아나 후안 그림/만화
작가정신 · 2015년 07월 20일
8.7
10점 중 8.7점
(11개의 리뷰)
(null%의 구매자)
  • 페어리랜드 1: 셉템버와 마녀의 스푼 대표 이미지
    페어리랜드 1: 셉템버와 마녀의 스푼 대표 이미지
  • A4
    사이즈 비교
    210x297
    페어리랜드 1: 셉템버와 마녀의 스푼 사이즈 비교 140x210
    단위 : mm
01 / 02
MD의 선택 소득공제
10% 10,800 12,000
적립/혜택
600P

기본적립

5% 적립 600P

추가적립

  • 5만원 이상 구매 시 추가 2,000P
  • 3만원 이상 구매 시, 등급별 2~4% 추가 최대 600P
  •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추가 최대 300원

알림 신청하시면 원하시는 정보를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절판되었습니다.
페어리랜드 1: 셉템버와 마녀의 스푼 상세 이미지
인간 세계의 현실이 거울처럼 반영된 페어리랜드로의 여행!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오즈의 마법사》, 《나니아 연대기》, 페르세포네 신화 등 다양한 고전과 신화를 오마주하고 비틀며 시간과 공간, 성별을 뒤집는 이야기 구조, 근대성과 폭력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담아낸 『페어리랜드』제1권 《셉템버와 마녀의 스푼》. 단순히 오마주하는 데 그치지 않고, 독특한 세계관과 기발한 상상력으로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낯선 세계를 창조해 그곳으로 독자를 안내한다.

평범한 삶에 넌더리를 내던 열두 살 소녀 셉템버에게 어느 날 초록 바람이 찾아와 함께 모험을 떠나자고 제안한다. 셉템버는 전쟁터로 떠난 아버지, 군수 공장에서 비행기 엔진을 만드는 어머니를 대신해 홀로 집에 남아 찻잔을 씻는 중이었다. 셉템버는 따분한 삶에서 벗어나 신나는 모험을 하겠다는 기대를 품은 채 페어리랜드로 향한다.

그러나 페어리랜드는 현실 세계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요정들의 날개를 사슬에 묶어 날지 못하게 만들고 각종 금지법들로 국민의 자유를 억압하며 강물 색깔마저 획일화한 그곳은 특히 독재 정치나 미국의 관료주의를 은유한다. 신나는 모험을 하고 싶다는 단순한 열망만 지닌 채 페어리랜드로 출발한 셉템버는 이제, 우리에 갇힌 바다 요정과 채찍질당하는 자전거들, 페리선을 끄는 노예들, 변방으로 물러난 이들의 불행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그들에게 자유를 찾아주겠다는 분명한 목적의식으로 나아가기 시작하는데…….
수상내역
※ 2009 앙드레 노튼 상 (네뷸러 상의 청소년 문학 부문) 수상
※ 2011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 2011 퍼블리셔스 위클리 선정 최고의 어린이소설
※ 2012 미국도서관협회 선정 도서
※ 2012 타임매거진 선정 최고의 소설
※ 2012 로커스 상 수상작

이 책의 시리즈 (5)

작가정보

저자(글) 캐서린 M. 밸런트

저자 캐서린 M. 밸런트Catherynne M. Valente은 1979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태어났다. 캘리포니아 대학교 샌디에이고 캠퍼스와 에든버러 대학교에서 고대 그리스 언어학에 중점을 둔 고전학을 공부했다. 2004년에 첫 장편소설 『미로』를 발표했고, 검은 눈꺼풀을 가진 소녀의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그려낸 『소녀와 비밀의 책』(2006)으로 2007년 세계 판타지 문학상 후보에 올랐다. 발표하는 작품마다 휴고 상, 네뷸러 상 등 유수의 판타지 문학상에 이름을 올리며 판타지 소설 작가로서 입지를 굳혔다. 현재 미국 메인주의 작은 섬에 살고 있다.
2009년에 웹 소설로 발표되어 인기를 모은 페어리랜드 시리즈의 첫 번째 이야기 『페어리랜드 1: 셉템버와 마녀의 스푼』은 2011년에 아나 후안의 일러스트를 더해 종이책으로 출간됐다. 이 작품은 2009년에 네뷸러 상의 청소년문학 부문인 앙드레 노튼 상을 수상함으로써 출간되기도 전에 주요 문학상을 수상한 최초의 작품으로 기록됐다. 웹 소설로 시작된 페어리랜드 시리즈는 하루아침에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캐서린 M. 밸런트는 고전과 신화에 바탕을 두면서도 그녀만의 독창성이 돋보이는 서사 스타일로 초현실적이고 몽환적인 세계를 그려낸다. 페어리랜드에는 어딘지 모르게 비딱하며 이상하게 생기고 불행한 이들이 유쾌하고 떠들썩하게 자기 목소리를 내며 공존하고 있다.

번역 공보경

역자 공보경은 고려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고 현재 소설, 에세이, 인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나오미 노빅의 『테메레르』 시리즈, F. 스콧 피츠제럴드의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파울로 코엘료의 『아크라 문서』, 찰리 어셔의 『찰리와 리즈의 서울 지하철 여행기》』, 레이 얼의 『마이 매드 팻 다이어리』, J. G. 발라드의 『하이라이즈』, 『물에 잠긴 세계』 등이 있다.

그림/만화 아나 후안

그린이 아나 후안Ana Juan은 스페인 출신의 세계적인 동화 일러스트레이터. 첫 번째 그림책 『프리다』가 미국도서관협회의 주목할 만한 책과 미국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었고, 『밤을 먹는 요정』으로 2005년 에즈라 잭 키츠 뉴 일러스트레이터 상을 수상했다.

목차

  • 1장 표범을 타고 출발
    2장 세상 사이를 잇는 벽장
    3장 안녕하세요, 잘 가요, 많이 고마워요
    4장 비도
    5장 경고 안 해주는 집
    6장 물속의 그림자들
    막간 이야기-열쇠의 여행
    7장 요정 영화
    8장 후작을 알현하다
    9장 새터데이의 이야기
    10장 자전거 떼의 대이동
    11장 가을 지역의 총독
    12장 어머니의 칼
    13장 가을 지역에서는 모든 게 변해
    14장 직접 만든 배를 타고
    막간 이야기
    15장 나스나스족의 섬
    16장 멈출 때까지
    17장 백 살
    18장 고독한 감옥
    19장 시계들
    20장 새터데이에게 소원을
    21장 그 애를 봤니?
    22장 한곳에 머물 수 없는 아이

    옮긴이의 말

책 속으로

아이들은 아직 완전히 성숙한 심장을 가지지 못해서, 서슴없이 높은 나무에 오르고 망측한 말도 내뱉으며 높은 곳에서 뛰어내려 성숙한 이들의 심장을 철렁하게 만드는 것이다. 심장은 무게가 꽤 나간다. 그래서 심장이 성숙해지기까지 시간이 무척 오래 걸린다. 물론 읽기와 산수, 그림 그리기에서 아이들은 제각각 다른 발달 속도를 보인다. (읽기가 다른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심장의 성장을 촉진시킨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어떤 아이들은 몹시 지독해서 거의 심장이 없다고 해도 좋을 정도이고, 어떤 아이들은 사랑스럽고 귀여워서 도저히 심장이 없다고 말할 수 없을 정도다. 초록 바람을 따라나서던 날, 셉템버는 그 중간쯤이었다. 심장이 없는 듯 무정하면서도 심장이 다 자란 듯 정이 많기도 했으니까._15쪽

리프는 기억을 양피지에 담아두고, 완벽한 길을 표시하는 법을 가르쳐줬어. 내가 사랑했던 것들과 어렸을 때 알던 것들을 모아둔 곳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길 말이다. 그게 바로 지도란다. 지도라는 건 언젠가 어떻게든 고향으로 돌아가고픈 소망이야._253쪽

“당신이 세상에 태어났을 때 당신의 용기는 새롭고 깨끗했어요. 그래서 당신은 뭐든 용감하게 할 수 있었어요. 계단을 마구 기어오르고 듣는 이가 멍청이로 생각할까 겁내지 않고 생애 첫 단어를 소리 내어 말하고, 처음 보는 것들을 입에 집어넣는 행동들을 할 수 있었던 거랍니다. 하지만 당신이 나이를 먹으면서 당신의 용기에는 찐득찐득하고 딱딱한 때가 끼고 먼지와 두려움이 묻게 되었어요. 함부로 행동하다간 나쁜 일이 생길 수 있다는 것과 그렇게 되면 고통을 당해야 한다는 걸 알게 된 거지요. 그런 식으로 반쯤 성장하게 되면 당신의 용기엔 삶의 때가 많이 껴서 당신은 옴짝달싹 못 하게 되요.(…)”_95~96쪽

“넌 누구니?”
“난 죽음이야. 금방 알아볼 줄 알았는데.”
“굉장히 작구나!”
“그야 너도 작으니까. 넌 아직 어리고 죽음하고는 거리가 머니까, 아주 멀리서 보는 것처럼 내가 조그맣게 보이는 거야. 지금은 아주 작고 아무런 해도 끼치지 않을 것처럼 보이지만 난 조금씩 너에게 가까이 가고 있어. 네가 자라면 나도 함께 자라. 그러다 마지막에 가선 아주 거대하고 시커멓게 돼서 침대에 누운 널 내려다볼 거야. 그럼 넌 날 안 보려고 눈을 감겠지.”_222쪽

죽음은 발끝으로 서서 셉템버에게 키스를 불어 날렸다. 키스는 가을 숲의 서리 내린 잎사귀들 사이로 질주했지만 최선을 다해 빨리 달려가는 소녀를 붙잡지는 못했다. 세상의 어머니들은 누구나 알고 있듯이, 아이들은 키스보다 더 빨리 뛴다. 팰로 박사라면 키스의 속도를 우주 상수라 부를 것이고, 어린아이의 달리기 속도를 무한하다 할 것이다._233쪽

“물론 우린 수많은 이들과 쌍둥이야.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한 사람으로 살아야만 하는 이들은 참 안됐지 뭐. 내가 아까 그 형제랑 합체하면 ‘니더/노어’가 되고 이 자매랑 합체하면 ‘놋/노어’가 돼. 그런 식으로 수많은 이들과 합체할 수가 있어. 그렇게 합체를 하면 꿈과 일, 인생을 공유하게 돼. 혼자서는 반쪽일 뿐이지만 합체를 통해 무한히 온전한 존재가 될 수 있어.” _273쪽

“(…) 넌 페어리랜드에서 재미나게 휴일을 보낼 수도 있었어. 후작을 만나지도, 이곳의 정치 문제에 얽혀 가슴 졸이지도 않고, 그냥 브라우니 요정들을 만나 신나게 뛰어놀다가 평생 소설로 써도 다 못 쓸 만큼 즐거운 추억을 안고 집으로 돌아갈 수도 있었어. 하지만 넌 그렇게 하지 않았지. 네가 선택한 거야. 이 모든 게 네 선택이야. 처음에 해변에서 스스로 방향을 선택한 것처럼. ‘심장을 잃는 방향’은 그저 힘에 부쳐 기절하게 되는 길이라는 뜻만은 아니란다.”_305쪽

출판사 서평

시간과 공간, 성별을 뒤집는 이야기 구조,
근대성과 폭력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담은 이야기


평범한 삶에 넌더리를 내던 열두 살 소녀 셉템버에게 어느 날 초록 바람이 찾아와 함께 모험을 떠나자고 제안한다. 셉템버는 전쟁터로 떠난 아버지, 군수 공장에서 비행기 엔진을 만드는 어머니-‘리벳공 로지’를 대표하는 인물-를 대신해 홀로 집에 남아 찻잔을 씻는 중이었다. 셉템버는 따분한 삶에서 벗어나 신나는 모험을 하겠다는 기대를 품은 채 페어리랜드로 향한다. 그러나 페어리랜드는 현실 세계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요정들의 날개를 사슬에 묶어 날지 못하게 만들고 각종 금지법들로 국민의 자유를 억압하며 강물 색깔마저 획일화한 페어리랜드는, 인간 세계의 현실이 거울처럼 반영된 세계로, 특히 독재 정치나 미국의 관료주의를 은유한다. 신나는 모험을 하고 싶다는 단순한 열망만 지닌 채 페어리랜드로 출발한 셉템버는 이제, 우리에 갇힌 바다 요정과 채찍질당하는 자전거들, 페리선을 끄는 노예들, 변방으로 물러난 이들의 불행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그들에게 자유를 찾아주겠다는 분명한 목적의식으로 나아가기 시작한다.
페어리랜드는 원래 다양하고 기괴한 종족들이 독특한 제도 속에서 공존하는 곳이었다. ‘폴리가미’를 이루며 살아가는 세 마법사, 반쪽뿐인 몸을 다른 이와 접속해 자아를 무궁무진하게 확장해가는 나스나스족, 실체에서 떨어져 나와 자신의 권력을 획득하는 그림자 등 이상하게 생기고 비딱한 이들이 떠들썩하게 자기 목소리를 내며 어우러진 곳이었다. 이들 모두가 자유롭고 평화로웠던 과거의 페어리랜드를, 과연 열두 살 소녀 셉템버가 되찾을 수 있을까?

◇ 출판사 리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에 바치는 오마주이자
오마주를 뛰어넘어 현대 고전으로 기억될 작품!

원더랜드와 오즈보다 매혹적인 세계,
앨리스와 도로시보다 영리하고 용감한 캐릭터,
재미와 깊이를 동시에 갖춘 현대 고전의 탄생

“캐서린 M. 밸런트는 지금 신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 쇼를 절대 놓치지 말라!” _타임 매거진

섹슈얼리티의 영역을 확장시킨 공으로 수여하는 제임스 팁트리 주니어 어워드, 미소픽 판타지 어워드 등을 수상했고 세계 판타지 문학상에 노미네이트되면서 판타지 작가로 입지를 굳힌 캐서린 M. 밸런트는 2009년 인터넷에 페어리랜드 시리즈의 첫 번째 이야기 ‘셉템버와 마녀의 스푼(The Girl Who Circumnavigated Fairyland In a Ship Of Her Own Making)’을 무료로 공개했다. 이 작품을 읽은 닐 게이먼, 코리 닥터로 등 유명 판타지 작가들이 트위터와 블로그를 통해 입소문을 내면서 페어리랜드 시리즈는 인터넷상에서 큰 인기를 끌기 시작한다. 이 작품은 같은 해인 2009년, 네뷸러 상의 청소년문학 부문인 앙드레 노튼 상을 수상하면서 ‘출간하기도 전에 주요 문학상을 수상한 최초의 작품’으로 기록된다. 이미 맥밀란칠드런과의 판권 계약도 끝난 상태였다. 캐서린 M. 밸런트의 에이전트는 웹 소설이던 이 작품을 경매에 내놓았고, 맥밀란 출판사의 임프린트, FEIWEL AND FRIENDS의 편집장 리즈 슬라블라가 익히 그 명성을 알고 있던 바 이 작품을 주저 없이 선택한다.
이 작품은 스페인 출신의 세계적인 동화 일러스트레이터 아나 후안의 일러스트를 더해 2011년에 마침내 종이책으로 출간된다. 웹 소설로 시작된 페어리랜드 시리즈는 세계적인 출판사와의 판권 계약, 앙드레 노튼 상 수상,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라는 신화를 차례로 만들어냈다. 이에 [타임 매거진]은 페어리랜드 시리즈와 캐서린 M. 밸런트가 이룩하고 있는 신화에 주목하며, 페어리랜드 시리즈를 ‘금세기에 출간된 최고의 판타지 작품’이라고 극찬했다.

시간과 공간, 성별을 뒤집는 이야기 구조,
근대성과 폭력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담은 이야기


평범한 삶에 넌더리를 내던 열두 살 소녀 셉템버에게 어느 날 초록 바람이 찾아와 함께 모험을 떠나자고 제안한다. 셉템버는 전쟁터로 떠난 아버지, 군수 공장에서 비행기 엔진을 만드는 어머니-‘리벳공 로지’를 대표하는 인물-를 대신해 홀로 집에 남아 찻잔을 씻는 중이었다. 셉템버는 따분한 삶에서 벗어나 신나는 모험을 하겠다는 기대를 품은 채 페어리랜드로 향한다. 그러나 페어리랜드는 현실 세계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요정들의 날개를 사슬에 묶어 날지 못하게 만들고 각종 금지법들로 국민의 자유를 억압하며 강물 색깔마저 획일화한 페어리랜드는, 인간 세계의 현실이 거울처럼 반영된 세계로, 특히 독재 정치나 미국의 관료주의를 은유한다. 신나는 모험을 하고 싶다는 단순한 열망만 지닌 채 페어리랜드로 출발한 셉템버는 이제, 우리에 갇힌 바다 요정과 채찍질당하는 자전거들, 페리선을 끄는 노예들, 변방으로 물러난 이들의 불행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그들에게 자유를 찾아주겠다는 분명한 목적의식으로 나아가기 시작한다.
페어리랜드는 원래 다양하고 기괴한 종족들이 독특한 제도 속에서 공존하는 곳이었다. ‘폴리가미’를 이루며 살아가는 세 마법사, 반쪽뿐인 몸을 다른 이와 접속해 자아를 무궁무진하게 확장해가는 나스나스족, 실체에서 떨어져 나와 자신의 권력을 획득하는 그림자 등 이상하게 생기고 비딱한 이들이 떠들썩하게 자기 목소리를 내며 어우러진 곳이었다. 이들 모두가 자유롭고 평화로웠던 과거의 페어리랜드를, 과연 열두 살 소녀 셉템버가 되찾을 수 있을까?

신화와 고전을 새롭게 변주

페어리랜드 시리즈는『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오즈의 마법사』, 『나니아 연대기』, 페르세포네 신화 등 다양한 고전과 신화를 오마주하고 비튼다는 점에서 많은 독자들의 흥미를 이끌어냈다. 그러나 캐서린 M. 밸런트는 이들 작품을 단순히 오마주하는 데 그치지 않고, 독특한 세계관과 기발한 상상력으로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낯선 세계를 창조해냈다.
페어리랜드의 수도인 ‘팬더모니엄’ 시는 존 밀턴의 『실낙원』에 묘사된 지옥의 도시 ‘팬더모니엄’에서 따온 이름으로, 고대 그리스어로는 ‘모든 영혼이 모이는 곳’이라는 뜻이며, 악마가 날뛰는 곳이라는 의미에서 대혼란과 무법지대를 상징하기도 한다. 괴짜 생물들이 모여 있는 페어리랜드라는 공간을 잘 설명해주는 단어다.
이 작품은 또한『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판타지 버전을 읽는 듯한 재미를 주는데, 이는 난센스, 현실 풍자, 뻔한 동화적 상상력을 뒤집는 패러디가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기 때문이다. 책을 사랑하는 비룡, ‘엘’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흰 토끼처럼 안내자 역할을 하며 셉템버를 기묘한 세계로 이끈다. 바람을 타고 환상의 세계로 건너가 외모와 개성이 독특한 친구들과 모험을 함께한다는 설정은 『오즈의 마법사』를 연상케 하며, 세계대전이라는 시대적 배경 및 벽장과 복잡한 계단으로 이루어진 현실과 환상의 경계는 『나니아 연대기』를 빼닮았다. 저승에서 석류를 먹은 뒤 겨울마다 저승으로 돌아가야 하는 운명에 처하는 페로세포네처럼 페어리랜드에서 요정 음식을 먹은 셉템버도 봄이 오면 다시 페어리랜드로 돌아가야 한다.

따뜻한 감성과 지혜가 절묘하게 균형을 이룬 작품

순종적이고 로맨스에 목을 매는 전형적인 여성상과 달리, 셉템버는 합리적으로 생각하고 스스로 선택하는 소녀로, 긴 머리를 서슴없이 잘라내고 벗은 몸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는 셉템버의 행동과 언변에는 딸에게 전하면 좋을 지혜가 가득하다. 그 밖에도 ‘사랑이란 무엇일까’, ‘어둠은 나쁜 것일까’ 등 다채로운 질문과 지혜 들이 작품 곳곳에 보물처럼 숨어 있다.
페어리랜드에는 요정들뿐 아니라 비참한 현실에서 도망친, 외롭고 상처받은 인간 아이들이 모여 있다. 가난하고, 외롭고, 가정폭력을 당하던 아이들이 현실에서 벗어나 페어리랜드에서 살고 싶어하는 모습이나, 어떻게 해서든지 어머니와 아버지에게 사랑과 인정을 받으려 노력하는 모습이 서정적으로 묘사되며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페어리랜드 시리즈는 그저 재미있는 판타지 소설로 읽어도 좋지만 그 안에 담긴 다양한 상징과, 생각할거리들, 현실상과 아이들의 아픔을 곱씹어 즐긴다면, 그냥 읽을 때와는 사뭇 다른 즐거움과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페어리랜드 시리즈가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독자층을 폭넓게 아우를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 원서(번역서)명/저자명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88972885368
발행(출시)일자 2015년 07월 20일
쪽수 364쪽
크기
140 * 210 * 30 mm / 476 g
총권수 1권
원서(번역서)명/저자명 The Girl Who Circumnavigated Fairyland in a Ship of Her Own Making/Valente, Catherynne M.

Klover 리뷰 (11)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200원 적립

10점 중 7.5점
 

 
캐서린 M. 밸런트의『페어리랜드 1: 셉템버와 마녀의 스푼』은 등장인물에서도 알 수 있듯이 소설 전체가 판타지라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 책에서는 주인공인 열두 살 소년 셉템버이다. 9월을 의미하는 셉템버라는 이름의 소녀는 사실 5월에 태어났다.
 
평범한 삶을 살던 셉템버는 그 생활이 지겨워하는데 열두 살 생일이 막 지난 어느 날 저녁에 초록 바람이 소녀를 찾아와서 작은 산들바람의 표범을 타고는 페어리랜드에 접한 거대한 바다로 놀러가자고 말한다.
 
그렇게 해서 셉템버는 초록 바람과 함께 씻던 찻잔들을 놔두고 떠나는데 찻잔에 담겨져 있던 찻잎 하나는 바다 건너 전쟁터로 간 아버지를, 또다른 찻잎 하나는 작업복 차림으로 까다로운 비행기 엔진을 만드는 엄마를 닮았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초록 바람은 떠나는 길에 셉템버에게 페어리랜드에 있는 중요한 규직들을 알려주는데 이러한 규칙들을 잘 지키지 않을 경우 그곳을 지배하는 여후작의 기분에 따라서는 간단히 끝날 일도 죽음에 이를 수 있다고 말한다.
 
따분하고 지루한 생활을 벗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초록바람과 함께 떠나는 모험에 즐거워 하지만 셉템버가 도착한 페어리랜드는 그녀가 기대했던것과는 달리 자신이 살고 있던 현실 세계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이윽고 깨닫게 된다.
 
페어리랜드에 존재하는 온갖 규칙과 법들은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자유를 얻압하는 것들이였고 이는 자연에서 마저도 획일화된 모습을 보이게 된다. 페어리랜드에서는 요정들이 날개가 묶어 날지 못하고 노예들은 페리선을 끌거나 그곳에서 쫓겨나 살고 있는 사람들까지 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셉템버는 결국 이들에게 자유를 선사하고자 결심하기에 이른다.
 
책은 이처럼 사람과 동물, 자연 등의 모습을 한 다양한 존재들이 사는 페어리랜드가 그 다양성이 오히려 억압당한 채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아이러니함을 드러낸다. 그런 상황에서 페어리랜드에서 사는 존재가 아닌 외부에서 온  셉템버라는 인물이 그 상황을 타계하고자 하는 모습이 흥미롭게 그려지는, 셉템버가 그토록 원했던 모험을 하게 되는 이야기가 흥미롭게 그져진다.
 
10점 중 10점
 

 
페어리랜드(fairyland)가 정말 있다면 어떨까요? 요정의 나라, 동화의 나라, 상상의 나라인 그곳에 가게 된다면 그곳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바로 그 답을 알려주는 동화가 있답니다. 제목도 『페어리랜드』네요. 『페어리랜드』의 첫 번째 이야기인 <셉템버와 마녀의 스푼>, 그 이야기 속으로 먼저 들어가 봐요.
 

주인공 셉템버는 이름과는 다르게 5월에 태어났답니다. 그런데도 이름은 ‘9월’이란 뜻의 ‘셉템버’네요. 이 셉템버는 특별한 게 없는 평범한 소녀랍니다. 하루하루 별난 일이 없이 심심하게 지내는 소녀죠. 그런 셉템버에게 초록바람이 찾아와 ‘페어리랜드’에 데려다 줄까 물어본답니다. 셉템버는 흔쾌히 승낙하게 되고, 이로 인해 초록바람이 타고 다니는 ‘작은 산들바람의 표범’을 타고 ‘페어리랜드’에 가게 된답니다.

 
그곳에서 금으로 가득한 해변도 만나게 됩니다(나중에는 은으로 가득한 해변도 만나죠). 물론 ‘페어리랜드’이니 요정들도 만나고, 마녀들도 만나게 된답니다. 마녀들을 만나면서, 셉템버의 본격적인 모험이 시작된답니다. 마녀들은 ‘페어리랜드’를 다스리는 여왕인 후작에게 빼앗긴 스푼을 찾아줄 것을 제의하게 되고, 셉템버는 이 제의를 받아들여 모험을 떠나네요.

 
이 과정에서 친구들도 만나게 된답니다. 빨간색 비룡인 ‘에이부터 엘까지(줄여서 엘)’을 만나 동행이 되고, 또한 바다 요정인 ‘새터데이’와도 친구가 되어 동행하게 된답니다. 과연 이들의 모험 앞에는 어떤 신나는 일, 신기한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이 소설은 판타지 소설입니다. 그리고 그 무대인 페어리랜드는 대단히 환상적인 일들로 가득한 공간입니다. 요정들을 만나기도 하고, 사물들이 살아 있기도 하네요. 자전거가 마치 야생마처럼 살아 돌아다니기도 합니다. 자전거를 야생 짐승이라 말하네요. 비누 인형도 살아 대화를 하기도 하고요. 심지어 주인공 셉템버는 나무로 변해가기도 하네요. 이처럼 환상적 요소가 가득한 소설입니다.

 
뿐 아니라, 그 안에 뭔가 메시지들이 가득하다고 느껴지네요. 여러 가지를 들을 수 있겠지만, 그 가운데 몇 가지만 들게요.

 
먼저, 페어리랜드를 다스리는 후작은 자신이 정하는 것들을 강요하네요. 그래서 많은 이들이 고통을 당하고요. 예를 든다면, 후작은 이런 새로운 법을 만들었답니다. ‘하늘을 날아서 이동하려면 표범 혹은 면허증을 소지한 금불초 줄기를 타야 한다.’라는 법이랍니다. 그래서 이 두 가지 경우가 아니면 하늘을 날아다닐 수 없데요. 셉템버와 친구가 되는 엘은 비룡이랍니다. 비룡(飛龍), 말 그대로 날아다니는 용이죠. 그런데도 엘은 표범도 아니고, 금불초로 만들어지지도 않았으니 날아다닐 수 없답니다. 심지어 커다란 날개를 사슬로 묶어 자물쇠로 잠겨있답니다. 후작에게서 왠지, 독재자의 냄새가 풍기죠? 뭔가 자꾸 새로운 법을 만들어 바꾸려 하는데, 그게 왜 필요한지 잘 모르겠네요. 자꾸 바꾸려 하지만, 그것이 실제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기보다는 더 힘겹게 하고 혼란스럽게만 하는 것 같네요. 후작을 보면 누가 생각난다고요? 여러분들 곁에도 누군가 그런 독재자가 있다고요? 참 안타깝네요.

 
또 다른 의미 있던 내용은 비누 인형 라이를 통해, 제공받게 되는 목욕이랍니다. 셉템버는 세 가지 목욕을 제공받는답니다. 그건 용기를 씻어주는 목욕, 소원을 씻어주는 목욕, 행운을 씻어주는 목욕이랍니다. 세상을 살다보면, 용기에 때가 껴서 용기를 잃게 되죠. 그리고 바른 소원이 아닌, 허망한 소원의 때가 끼기도 하고요. 아울러 작가가 말하는 것처럼 멍하니 시간을 흘려보내거나 또는 지나친 자만으로 인해 행운을 잃게 되기도 하고요. 그래서 이런 때를 벗겨내는 목욕을 하게 된답니다.

 
왠지 오늘 나에게도 이런 목욕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세상을 살아가며, 실패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데, 그러다보니 자꾸 나도 모르게 용기를 잃어갈 때가 많거든요. 그럴 때, 비누 인형 라이가 제공하는 목욕을 받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아울러 우리가 소원을 품는 것은 참 좋은데, 그 소원이 도리어 세상을 어지럽히는 소원들도 많죠. 그럴 때, 그 사람을 ‘소원을 씻어주는 목욕’탕에 풍덩 씻기면 좋을 텐데요. 아울러, 행운을 씻어주는 목욕을 받음으로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멍하니 흘려보내지 않고 최선을 다해 사용하고, 겸손한 모습으로 세상을 살아간다면 좋겠네요. 그럼으로 나에게 돌아올 행운을 잡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처럼 이 소설은 흥미로움 뿐 아니라, 많은 메시지도 담고 있답니다. 물론, 각자 들려지는 메시지는 다를 수 있겠죠. 재미있게 읽으며, 아울러 이런 메시지에도 귀를 기울여보기에 좋은 그런 소설이네요. 2편이 기대되네요.
10점 중 10점
 
제목에서부터 짐작할 수 있듯이 신비로운 판타지 동화이다. 눈앞에 애니메이션이 그려지는 것 같은 상상력 풍부한 표현들이 가득한 가운데, 그 속에 풍자와 비판이 담겨져 있어 단순히 어린이의 동심을 위한 이야기가 아님을 느낄 수 있고 어른과 아이 모두를 위한 동화임을 깨닫게 된다.
주변에 보이는 것들에 대해 묘사하듯 자세하고 세세한 설명들과 물건들도 생각하고 움직이는 모습들이 책을 읽으며 상상하는 독자들의 마음속에 동화적 요소를 한껏 키워주고 있다.
 

그동안 접했던 많은 판타지 장르의 이야기들이 떠오르는데, 엘을 따라다니며 그 곳에 대한 설명을 듣고, 바람을 타고 페어리랜드에 가서 개성 있는 친구들과 함께 모험을 하고 권위자에게 협상을 하는 등의 내용들에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오즈의 마법사>가 떠오르고,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하고 현실에서 환상 세계로 이어지는 벽장과 계단이 나오는 장면 등에서는 <나니아 연대기>를 연상시킨다.
 

겉으로 보이는 모습은 동화 속 세상이지만 갇히고 매질당하고 노동하는 요정들과 노예들을 보며 현실세계와 판박이인 모습들이다. 신기한 동화 속 나라에 와서 들떴던 마음에서 점점 불만스럽고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번져간다.
환상적인 요정나라를 기대한 독자들은 종족만 다를 뿐 인간세상의 불합리한 제도들과 행복하지 않은 모습들을 보며, 노력 없이 행복해지는 법은 없다는 교훈을 담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무료한 일상에서 벗어나 모험을 떠난 소녀 셉템버. 말 잘 듣고 막연한 미래를 꿈꾸는 소녀가 아니라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여 삶을 개척하는 소녀를 보면서 어린이 독자들은 통쾌함을 느끼며 용기와 희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어른 독자들도 이야기 속에 담긴 상징적 요소들과 현실 비판을 통해 어린 시절과 삶을 돌아보며 새삼 깨닫게 되는 것들과 다시금 배우게 되는 것들이 있다.
 

(작가정신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10점 중 7.5점
 나는 판타지 소설을 좋아한다. 판타지 소설을 읽다보면 상상 속의 세계를 여행하고 있는 것 같기 때문이다. 현실에서는 존재할 수 없는 마법이나 드래곤, 엘프 등과 같은 다양한 종족들, 동물이나 식물들이 말을 한다거나 하는 등 상상속의 재미있는 일들이 마음껏 펼쳐지는 것이 바로 판타지 소설의 묘미 중 하나가 아닌가 싶다.
특히 이 <페어리랜드 1> 책은 빨간 색의 표지가 내 관심을 끌었다. 붉은 색의 드래곤, 큰 열쇠를 들고 있는 소녀는 정통 판타지 소설의 느낌을 받게 만들었고, 이것은 나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책 소개에는 이런 문구가 나와있었다.

원더랜드와 오즈보다 매혹적인 세계,
앨​리스와 도로시보다 영리하고 용감한 캐릭터,
​ 재미와 깊이를 동시에 갖춘 현대 고전의 탄생

​ 모두가 알다시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굉장히 명작으로 평가받고 있는 책이다. 판타지 소설이라는 장르가 아니라, 고전 명작이라고 평가 받고 있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읽고, 많이 패러디 되기도 한 책이다. 그런 앨리스와 도로시에 비견될 수 있는 책이라는 자신감이 넘치는 소개에 <페어리랜드>라는 책에 대해서 호기심이 생겼다.

이 책의 주인공은 '셉템버'라는 소녀이다. 그녀는 5월에 태어낫는데 이름은 '메이(May)'가 아니라 9월 '셉템버(September)'였다. 왼쪽 뺨에는 검은 점이 났고, 발은 크고 못생겼다. 열두 살 생일이 막 지난 어느 날 저녁, 셉템버는 평범한 삶을 몹시 지루해하고 있었다. 그것을 가엽게 생각한 초록 바람은 여행을 떠날 것을 제안한다. 셉템버는 흔쾌히 좋다고 대답한다. 따분하고 지루한 삶에서 벗어난 여행을 할 수 있다는 기대를 갖고 페어리랜드로 떠난다.​
페어리랜드는 단순한 꿈의 공간이 아닌지, 다양한 규칙들이 존재했다. 모든 쇠붙이를 금지하고, 모든 교통수단은 태양의 운행과 반대 방향으로 이동해야 하며, 쓰레기는 둘째 주 금요일에만 버릴 수 있고, 털실 숲 안으로 들어가서는 안된다는 등 다양한 규칙들이 있었다. 그리고 요정 음식을 먹거나 마시면, 적어도 일 년에 한 번씩 특정한 계절에 페어리랜드로 돌아와야 한다는 계약이 성립된다.
그리고 초록 바람과 셉템버는 페어리랜드의 경계 지역인 서쪽 도시로 진입했다.​ 그리고 그 곳에서 미션을 수행하고, 까다로운 심사를 받은 뒤 페어리랜드에 비로소 들어갈 수 있게 된다.
하지만 페어리랜드는 상상했던 것과 달랐다. 현실 세계와 다르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더 심한 억압 속에서 살아가는 곳인 것 같다. 셉템버는 마녀 '안녕하세요'와 '잘 가요' 그리고 그들의 남편인 '많이 고마워요'를 만난다. 그리고 그들의 부탁으로 인해 잔인한 후작이 살고 있는 팬더모니엄 시로 향한다. 그리고 여행을 하는 내내 다양한 위험과 고난에 빠지게 된다.

판타지 소설이라고 해서 가볍게만 생각했는데, 결코 가볍지만은 않았다. 아이 뿐만이 아니라 어른이 읽어도 좋은 책인 것 같다.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눠보면 훨씬 더 좋을 것 같다. 일러스트도 책의 분위기에 맞는 특색있는 그림들이어서 좋았다. 빨리 2권이 읽고 싶다!
10점 중 7.5점
혹시나 하는 마음에 벽을 유심히 두드려본 적이 있다. (다른 사람들이 보면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을지 모르겠다. 다행히 잠깐 동안만 그랬다.) 다른 세계로 통하는 문이 있을까, 하지만 진짜로 그런문이 있다면 혼자만 그곳으로 빠져든다면 큰 문제가 된다. 혼자가 아니라 꼭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여야 한다. 그런생각이 들때가 있다. 다른 세계로의 통하는 문을 찾아서 갔다 온 사람도 있다고. 그렇지만 돌아오는 방법을 모른다면 큰 낭패겠지.

셉템버는 일상이 너무나 따분했다. 찻잔들, 소스가 담겨진 그릇들, 작고 귀여운 개와 놀고, 저녁이 되면 잠이 드는 생활이 반복되고 있었다. 아빠는 군대로 갔고 엄마는 늘 바빠서 셉템버를 돌봐줄 시간이 없었다. 그런데 어느 날 초록바람이 셉템버에게 말을 걸었다. 9월이라는 뜻을 가진 셉템버는 초록바람의 유혹에 빠져 전혀 고민도 하지 않은체, 페어리랜드로 떠나게 된다. 초록바람이 떠나기 전에 그곳에서의 규칙을 알려준다. 여행을 다니던 중 셉템버는 아이라서 규칙을 잊었겠지만, 역시나 그 반대의 이유로 규칙을 잊어 버렸다. 털실 숲 안으로 들어가면 안된다고 했는데 그 이유를 잊어 버려서 셉템버는 여작후의 꽤임에 넘어가 버리는 것이다. 아마 최고로 고통스러운 죽음을 맞거나, 노처녀 나무 정령들과 차를 마시며 지긋지긋하게 앉아 있는 벌을 받게 된다면, 나이를 그만큼 먹어도 고통스러울 것이다. 어쩌면 엉덩이에서 뿌리가 나와서 땅속에 내릴지도 모른다. 그런 순간이 온다면 떠나고 싶어도 마음대로 되지 않을 것이다.

초록바람과 함께 페어리랜드로 떠나는데 말했듯이, 셉템버 혼자만이 그곳으로 들어갈 수 있다. 초록바람은 참 못됐다. 셉템버 혼자 내버려두고 그토록 가볍게 날아가 버렸다. 그나라 규정이 그렇다고 하며 떠나가버리는 초록바람이 참 무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곳을 통과하던지 이사람과 마주해야 하나 보다. 바로 세관원이다. 여기서 '딱' 걸려버리면 '모험 안녕' 이 되어 버렸을 것이다. 앞으로 길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몰라서 읽는 사람은 두근 거린다. 셉템버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그럴 사이도 없이 바닷물이 부걱부걱 거품을 일으켜 셉템버를 삼켜 버릴지도 몰랐다. 그 갈림길에서 셉템버는 네가지 길중에서 '심장을 잃는 방향'을 선택할 정도로 때론 아무 생각도 없어 보였다. 그것이 아이의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이였다. 그곳에서 재미있는 일상의 이름을 가진 마녀들을 만난다. 그들의 형제는 죽고 마법의 스푼을 빼앗겼다는 이야기를 듣고 용감하고 그것이 넘쳐서 자만스러울수도 있는 셉템버는 스푼을 찾아 주겠다고 말한다. 아이들은 차가운 심장을 가질때도 있지만 때론 한없이 정많고 여리기도 하다. 그래서 눈물을 펑펑 쏟아서 그 물에 빠져 죽게될지 모를때도 있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이 천진난만하게 웃는다. 에이에서 엘까지라는 비룡을 만난다. 그녀석의 날개는 자물쇠도 잠겨져 있다. 처음에 셉템버는 비룡을 보고 무서워했지만 금방 친구가 된다. 여후작덕분에 더이상 날수가 없다고 한다. 둘은 함께 여행을 떠나게 된다.

여후작은 만만치 않은 인물임을 알았다. 겉보기는 셉템버와 비슷한 느낌이였지만 눈이 좀 더 찢어졌으며, 입술을 자유자재로 하는 아름다움에서 사악한 웃음을 언제든지 바꿀수 있는 매력적인 아이(?)였다.

 두 사람은 페어리랜드에 들어가기 전 중간지점의 곧 쓰러질 것 같은 집에 들어가게 된다. 그곳에서 비누의 모습을 하고 있는을 만나게 된다. 그곳에서 페어리랜드로 들어가기 전에 몸을 씻기로 한다. 셉템버는 처음엔 부끄러워 하지만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그녀는 옷을 완전히 다 벗더라도 내면에는 자신의 비밀과 역사와 진짜 이름을 간직하게 마련이다, 라고요. 그러니 정말로 벌거벗게 되는 건 아주 어려운 일이예요. 굉장한 노력을 해야만 가능하지요. (93쪽) 순수하면서도 용감한 셉템버이다. 스스로 생각하는 모습에 감탄하게 되기도 하지만 그곳에서 멈추서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셉템버를 뒤쫓는 '열쇠'가 있었다. 그런데 저자가 말해주기전에 어디서 '열쇠'가 나왔지 했다. 아마 셉템버도 나중에야 알겠지만 당장은 생각지 못하는 것 같다. 어쩌면 자꾸만 앞의 일들을 잊어 버리고 당장의 이야기속에 빠져들기에 바빴다. 이상하게도 자꾸만 뒤의 일들이 잊혀지면서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그것이 앞으로 나아가는 방법이 아닐까, 힘들거나, 어쨌거나, 그것을 까마득히 잊어 버리는 것. 죽음은 가을의 계절처럼 셉템버를 덮쳐오고 있었다. '이것이 뭐지'하면서도 셉템버는 버둥거리고 어쩌면 겨울이 곧 셉템버를 덮칠지도 모른다. 하지만 겨울을 맞기에는 셉템버는 아직 어리다. 그리고 가야할 길도 멀다. 지나가는 길도 그저 그렇게 변하지 않는다.
 
 
 

 
10점 중 10점
페어리랜드1/캐서린 M. 밸런트/작가정신/셉템버와 마녀의 스푼, 기대 이상인 동화~
 
 
기대를 하고 펼쳤지만 읽을수록 기대 이상이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오즈의 마법사, 나니아 연대기, 페르세포네 신화 등 고전과 신화를 오마주한 작품이라는 데, 그 작품들을 훨씬 뛰어넘었다는 느낌이다. 시간과 공간, 식물과 동물, 무생물, 성별, 일상의 모든 것들을 생물화하고 생각을 뒤집는다. 독특한 상상력은 무한의 창조성을 보여주고, 고전 동화의 오마주이면서도 아름다운 문장 속에서 빛나는 날선 비유와 예리한 비판은 곰곰 되새김질하게 되기에 읽을수록 심오한 느낌이다.
 
평범하고 지루한 일상이 지긋지긋할 즈음 누구나 새로운 모험을 떠나고 싶어 한다. 모든 모험은 지루하고 따분한 일상에 대한 반란일 테니까.
 




 
12살 소녀 셉템버는 5월에 태어났지만 9월이라는 이름을 가진, 왼쪽 뺨에는 검은 점이 있고 발은 크고 못생긴 소녀다. 셉템버에겐 바다건너 전쟁터로 간 아버지, 군수 공장에서 까다로운 비행기 엔진을 만드는 어머니가 있지만 개와 함께 늘 혼자서 집을 지킨다. 그러다 반복적인 지루한 일과를 보내며 홀로 찻잔을 씻던 어느 날, 셈템버는 초록 바람의 유혹적인 방문을 맞게 된다. 초록 바람은 셉템버에게 페어리랜드로 짜릿하고 솔깃한 모험을 떠나자고 한다. 찻잔과 개에 넌더리가 난 셉템버는 초록 바람의 제의를 받아들이고 초록바람의 표범인 이모젠을 타고 페어리랜드로 간다. 모순된 이름과 불리한 외모를 가진 소녀가 일상탈출이라는 유혹적인 제의에 끌려 환상 속의 나라로 간 셈이다.
 
셈템버는 페어리랜드에 이르러 두 세상 사이의 통과의례인 네 가지 질문을 해서 12가지 대답을 얻고, 세관원의 까다로운 검사도 받는다. 페어리랜드에서 물에 빠져 죽을 뻔 하고, 오마하의 이정표는 더욱 무서운 글자들이 우아하게 새겨져 있다. 길을 잃는 방향, 목숨을 잃는 방향, 마음을 잃는 방향, 심장을 잃는 방향 중에서 심장을 잃는 방향으로 걷던 셉템버는 특이한 이름의 마녀와 인간늑대를 만나 호박, 와인, 어제, 비탄, 설탕, 요구르트, 질투, 내일이 묻어 있는 커다란 나무 스푼을 찾아 달라고 한다. 이후 셉템버는 자물쇠에 갇힌 용, 비도를 만나 가장 고통스러운 법에 대해 알게 된다. 짧은 역사 강의도 듣고, 비누인형을 만나 목욕도 하고, 경고를 안 해주는 집을 지나고, 물 속의 그림자가 있는 강을 건너 진화에 대한 가르침도 받는다. 드디어 후작이 사는 팬더모니엄 시로 입성한 셉템버는 후작과 논쟁도 하고 후작이 명령한 임무를 수행하게 되면서 마녀의 스푼도 돌려받고 새 구두도 얻게 되는데......
 




 
용감한 소녀가 일상탈출이라는 환상적인 모험 속에서 만난 페어리랜드는 규칙도 많고, 여후작의 기분에 따라 좌지우지되기도 하는 모순과 부조리의 나라다. 요정들의 날개를 사슬에 묶어 날지 못하게 만든 모순, 권력자의 독재, 관리들이 무사 안일한 세상이다. 우리에 갇힌 바다요정들, 채찍질 당하는 자전거들, 페리선을 모는 노예들, 변방으로 물러난 불행한 사람들, 피지배자의 자유를 억압한 금지법들, 강물 색깔마저 획일화된 곳, 아이들의 성숙과 성장 정도에 따라 심장의 무게가 달라지는 곳, 누구든 무언가를 희생해야만 하는 곳이다. 매사에 까다로운 규제와 퍼즐 조각 같은 수수께끼 풀어야 하고 명령을 이행해야 하는 곳이다. 용기와 결단이 있어야, 자기주장과 정의, 모험정신이 있어야 살아갈 수 있는 곳이다.
 
환상적인 자유를 찾아 나선 꿈같은 페어리랜드 역시 현실 세계와 비슷하거나, 현실보다 규제가 더 많은 세계임을 보여준다. 유토피아를 찾는 인간 세계에서도 크고 작은 전쟁은 여전하고, 규제는 더욱 촘촘해짐을 비유하는 판타지 동화다. 독재주의와 관료주의에 대한 은유를 담은 소설이라지만 지구 전체를 빗댄 매혹적인 동화다. 어디에서든 용기와 도전이 삶의 힘임을 보여주는 동화다. 아름다운 문장과 비유가 가득한 동화이기에 벌써 2편이 기대가 된다.
 








10점 중 10점
이책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오즈의 마법사, 나디아 연대기 와 같은 작품을 오마주했다고 한다
어떤 부분을 오마주 했는지 읽으면서 찾아보면 재미 있을듯
이책은 큰 제목은 요정나라고
부제목으로셉템버와 마녀의 스푼 이라 이름 지어 졌는데
부제목에서나온 셉템버가 이책의 주인공이다
5월에 태어났지만 메이 이라 불리우지 않고 9월 셉템버라 이름 지어 졌답니다
어느날 초록바람이 셉텀버에게 모험을 떠나자고 제안을 하고
셉템버는 초록바람을 따라 페어리랜드로 떠나게 된답니다
책을 읽기전 페어리랜드는 아름답고
무엇이든지 할수 있는 그런 유토피아같은 곳이라고 생각했는데
페어리랜드는 전혀 그런 곳이 아니라는
초록바람은 셉템버와 페어리랜드에 들어 가고 싶었지만
입국자 명단에 없어서
셉템버만 페어리랜드 여행을 하게 된다
초록바람은 셉템버에게 페어리랜드에서의 주의 사항을 알려주고
특히 털실숲에 들어 가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한다
그리고 절대 너의 진짜 이름을 알려 주지 말라고
이런 부분은 엘리스를 오마주 한듯
페어리랜드는 우리가 상상한 그런 곳이아닌 속임수와 거짓말이
미덕으로 통하는 그런 곳으로
우리가 사는 세상과 더하면 더했지 별반 다를게 없는 세상이라는
이책에서 나오는 이름들은 특이한 이름들이 많다
안녕하세요와 잘가요
에이부터 엘까지 이름들
이름들에 대한 의미가 있을거 같은데
아마도 읽으면서 알게 될듯
 
셉템버는 어리로 가야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안녕하세요와 잘가요라는 마녀를 만나게되고
그녀는 자신의 스푼을 찾아 달라고  셉템버에게 부탁을하고
셉템버는 스푼을 훔쳐간 후작을 찾아 길을 떠난다
후작을 만나러 가는 길에 날지 못하는 용을 만나게 된다
법으로 날지 못하게 금지 했기때문에 날지 못한다고 한다
길을 가면서 여러종족을 만나는데
이런 종족을 만들어낸 작가가 정말 창의력이 대단대단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는지
판타지 소설은 상상을 하면서 읽게되는데
읽는내내 방심할틈이 없었다는
후작을 찾아 길을 떠나던중 셉템버는 후작을 만나게 되고 후작은
셉텀버에게
 털실의숲에 있는 물건을 가져다달라고 부탁을 하게된다
초록바람이 절대 들어 가면 안된다고 해서 들어가지 않으려 했으나
셉템버는 들어 갔고
그녀는 큰 위험에 빠지게 된다
 
이책은 판타지 소설로 아이들이 보는 책이라고 생각했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아이들이 이해하기에는 좀 어렵지 않을까 그런생각이 문득 문득
책 제목처럼 단순한 페어리랜드가아닌
여긴 좀 복잡한 페어리랜드이다
과연 셉템버는 페어리랜드에서 엄마가 있는현실로 돌아갈수있을지
초록바람과는 다시 만날수 있을지
후작의 손아귀에서 벗어날수 있을지
셉템버의 앞으로의 이야기가 더 궁금해지는그런 책이라는
 
환상의 세계는 단지 환상일뿐
현실은 전혀 환상적이지  않다는것을 느끼게 해주는 책이다
판타지 소설을 좋아하는 울딸은
재미 있다고 하던데
이해는 했는지 ??
 
아이가 판타지 소설을 읽는것을 좋아한다면
재미있게읽을수 있는 책이다
벌써부터 다음편이 궁금해지니 말이다
 
 
10점 중 7.5점
솔직히 말해 화려한 수상 이력과 수많은 호평에 혹해서 선택했다. 그런데 앞부분을 읽으면서 약간 당황했다. 내가 예상한 판타지 소설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물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후 적응하게 되었다. 작가가 꼼꼼하게 묘사하고 설명한 캐릭터와 세계가 아주 멋있었다. 영화 등으로 만들어졌을 때 풍성한 장면을 보여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 예상은 다 읽고 난 후에도 변함없이 이어졌다. 그리고 읽으면서 어디에서 본 듯한 설정과 장면이란 생각이 들었는데 대충 맞았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나 <오즈의 마법사> 등을 오마주했다는 설명은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5월에 태어난 소녀의 이름은 셉템버다. 아버지는 전쟁터에 끌려갔고, 엄마는 군수 공장에서 비행기 엔진을 만든다. 소녀는 일상이 따분했다. 이때 초록 바람이 찾아와 함께 모험을 떠나자고 제안한다. 셉텝버는 신나는 모험을 하겠다는 기대를 품은 채 페어리랜드로 향한다. 책을 통해 알고 있던 모험과는 전혀 다른 모험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다. 초록 바람과 함께 페어리랜드를 여행할 것이란 예상은 입국 심사대에서 깨진다. 그녀는 홀로 이 낯선 세계를 여행해야 한다. 겨우 열두 살 소녀에게는 힘든 일이다. 약간 긴장한 채로 소녀의 모험을 읽기 시작한다.
 
갈림길에서 한 길을 선택한다. 이 선택은 앞으로 그녀의 삶을 결정한다. 결코 평탄하지 않다. 길을 가는 중 쌍둥이 마녀와 인간늑대 부부를 만난다. 이들은 미래를 볼 수 있다. 소녀는 이들을 만나 한 가지 부탁을 받는다. 후작이 가져간 마녀의 스푼을 가져다 달라는 것이다. 그러면 소녀의 미래를 보고 알려주겠다는 조건이다. 수락한다. 소녀는 후작을 만나 마녀의 스푼을 가져오기 위해 모험을 떠난다. 가는 도중에 셉템버의 가장 친한 친구가 될 용을 만난다. 그 용은 어머니 용과 아버지 도서관이 맺어져 탄생했다. 생물과 무생물의 결합이라니 놀랍다.
 
셉텝버의 친구인 용의 이름은 엘이다. 그는 후작의 법령에 따라 날개를 묶고 있다. 날 능력은 되지만 법에 의해 날지 않는다. 그의 이름이 엘인 것은 그가 도서관에서 A부터 L까지만 읽고 공부했기 때문이다. 그 다음 단어로 시작하는 명사에 대해서는 전혀 모른다. 재미난 설정이다. 이 설정은 이 소설이 끝날 때까지 꾸준히 나온다. 모험에는 항상 새로운 지명과 사람 등이 앞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기발한 설정은 완전히 독창적인 것은 아니지만 셉템버의 모험이 이어지는 동안 꾸준히 나온다. 왠지 이 시리즈가 계속 나온다면 <원피스>와 비슷한 부분도 상당히 많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너무 나간 것일까?
 
작가가 캐릭터에 불어넣은 생명력은 대단하다. 요정들이 사는 세상을 인간의 그것과 비슷하게 만들어놓아 완전히 딴 세상이 아님을 말해준다. 맬로 여왕이 사라진 후 권력을 잡은 후작의 법들은 자유로운 존재들을 억압하는 역할을 한다. 현실에서 독재 정치나 미국의 관료주의를 은유했다고 하는데 한국도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 그 외에 아는 만큼 많은 설정과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역자조차도 모두 파악한 것은 아닌 것 같다. 그만큼 소설 속에는 많은 설정과 은유가 심어져 있다. 이런 종류의 판타지를 거의 읽어보지 못한 나 같은 독자에게는 낯설다. 그럼에도 예상하지 못한 반전과 풍성한 캐릭터와 아직 풀어놓고 거둬들이지 못한 설정들이 남아 있다. 이제 겨우 하나의 이야기가 끝났을 뿐인데 말이다.
10점 중 10점
열두 살 소녀 셉템버는 평범한 삶에서 벗어나서
 신나는 모험을 하고 싶어서 초록 바람을 따라서 페어리랜드에
접한 심술궂고 위험한 바다로 떠나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답니다.
굉장히 재미있고 즐거울 것이라고 생각했던
페어리랜드는 셉템버가 살고 있던 세계와 많이 닮아있는 모습이었어요.




현실이 너무 지겨워서 떠난 셉템버에게는
그동안 자각하지 못했던 엄마의 사랑과 편안함을 깨닫고
후회하기 시작했지만 일단 페어리랜드로 와버린 이상 어쩔 수 없었지요.
셉템버는 일반적인 소녀와 달리 무척 씩씩한 모습으로
신고 있던 구두 한 짝이 없는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모험을 하거든요.



​어쩌면 셉템버가 그런 최악의 페어리랜드 상황 속에서도
용기를 잃지 않고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남편을 전쟁터로 보내고 비행기 엔진을 만드는 일을 하는
어머니의 모습에서 무의식적으로 배웠던 것이 아닐까 싶어요.​




셉템버의 어머니는 참 많은 걸 알았으며 어떤 일은
너무 어렵거나 혹은 너무 더러워서 못 하겠단 말을
한 적이 없었고 나이가 더 들면 자연히 알게 되니 지금은
알 필요 없다는 말도 한 적이 없는 훌륭한 분이었거든요.
저는 아이와 함께 이 책을 읽으면서 반성했던 것이 진정
강한 어머니는 말을 하지 않고 행동으로 보여주는 존재더라구요.






인간 세계의 현실이 그대로 환상의 세계인
페어리랜드에 반영되어 있는 이유는 아마도 어떤 세상도
완벽할 수 없으며 부조리와 억압으로 뒤틀려 있다는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미지의 세계로 신나는 모험을 하고 싶겠지만 사실 이 세상
어떤 곳도 갈등과 분쟁없는 장소는 없다는 삶의 진리를 판타지 동화로 보여주고 있어요.



재미있는 모험을 하고 싶어서 왔던 페어리랜드에서 셉템버는
후작 여왕이 오기 전까지 자유롭고 평화로웠던 과거를 추억하는
 페어리랜드에 사는 친구들을 만나면서 변하게 되었지요.
그들에게 자유와 평화를 되찾아주고 싶다는 의식이 꿈틀거리기 시작하면서
셉템버는 처음과는 분명히 다른 모습으로 성장하기 시작해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신비로운 페어리랜드라는 세계는
아이들에게 폭발적인 상상력을 선사하는데
독특한 것은 캐서린 M. 밸런트의 섬세하면서도 냉혹하게도
느껴지는 묘사가 강력한 흡입력을 발휘해요.​
비유와 문장이 지금까지 한번도 만나본 적 없는
다채로운 표현을 담고 있어서 글만 읽어도 어쩐지
기묘한 신비를 가진 페어리랜드를 연상시키거든요.



​저는 이 소설에서 주인공인 ​셉템버의 성장도 흥미로웠지만
그것보다도 큰 아픔을 갖고 있는 후작이 계속 떠올랐어요.
제가 엄마라서 그런지 인생을 송두리째 빼앗기고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배 속의 아이까지 사라져버린 순간
그녀가 느꼈을 절망감이 시리도록 아프게 느껴졌기 때문이예요.
악역조차 미워할 수 없는 이야기를 간직한
신비로운 페어리랜드의 세계!
다음 이야기가 벌써 궁금해지는 것은 당연하겠죠?
10점 중 7.5점
판타지 소설을 읽으려면 초반에 작가가 만들어 놓은 세계관에 익숙해 져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사실 이 어려움은 기존 관념이 가지고 있는 틀 때문에 생기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판타지 소설은 그냥 있는 그대로 작가가 만들어 놓은 세계에 익숙해 져야 합니다. 그 짧은 순간이 지나면 이야기는 또 다른 세계 속에 제가 들어가 있는 느낌을 받고 그 세계는 대부분의 판타지 소설의 주제가 되는 모험을 하게 됩니다. 선과 악의 경계를 기존의 틀에서 가지지 말고 그리고 되는 것과 안 되는 것의 경계를 허물면서 주인공과 같이 여행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 번 읽게 된 페어리 랜드는 캐서린 M. 밸런트의 시작을 알리는 책입니다. 셉템버라는 열 두 살 소녀의 여행을 그린 이야기로 이 여행을 통해서 페어리 랜드의 모습과 삶의 세계를 보여주는 전초전 역할을 하는 이야기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전권이 5권이고 셉템버가 한 살 더 먹을 때 마다 페어리 랜드로 여행을 하게 될 것 같아서 기대가 더 되는 시작이 될 것 같습니다.
 

작가가 만들어 놓은 판타지 세계인 페어리 랜드라고 현실과 많이 다르지 않습니다. 제도와 규율 그리고 그 속에서 숨죽이며 살아가는 생명들이 있습니다. 그 정점에는 후작 이라는 현실에서 도망 나온 또 다른 인간이 있고, 주인공인 셉템버는 많은 고생과 모험 그리고 그 희생 속에서 후작이 만들어 놓은 세계의 불공정함과 억압된 자유를 찾아가는 일을 하게 합니다.
 

작가는 이 과정에서 에피소드 속에 우리가 갖추어야 할 마음가짐과 현실을 살아가는 힘을 그리고 그 속에서 지금의 모습들을 담아내고 있는데요. 저는 마지막 부분에서 엘이 하늘을 날아 가는 모습을 보면서 무척이나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날개를 가진 비룡으로 태어난 엘이 제도와 관습 속에서 날지 않고 걸어 다니는 모습을 상상하며 측은한 마음이 들었거든요. 책의 표이에 자물쇠를 두른 용의 모습이 엘입니다. 모험을 떠나는 셉템버를 위해 페어리 랜드의 많은 등장인물들이 용기와 지혜가 되는 말을 건네줍니다. 그 말들은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꼭 필요한 말일 것입니다.
 

옷을 잘 차려입지 않으면 미래가 우릴 진지하게 생각해 주질 않아 – Page 53
 

안 된다는 말도 못 하고 억지로 따라야 한다면 노예나 다름없어. - Page 172
 

넌 선택받은 자가 아니야. 셈템버. 페어리 랜드가 널 선택한 게 아니라 네가 이런 모습의 페어리 랜드를 선택한 거야. - Page 305
 

자신의 그림자를 잘라주고 어린 소녀의 목숨을 구하고, 마녀의 스푼을 찾아주기 위해 모험을 떠나 후작과 맞서고, 죽음과 마주해서 두려워하지 않는 셉템버의 모험하는 여정 속에서 우리는 지금 살고 있는 세계관 속에서 무엇을 갖추어야 하고 무엇이 필요한 것인지 생각해 보게 합니다. 지금은 작은 모습의 나지만 언젠간 누군가를 위해 나의 멋진 모습을 보여 줄 준비를 하면서 이 멋진 판타지 여행을 계속해 볼까 합니다.

문장수집 (0)

문장수집 안내
문장수집은 고객님들이 직접 선정한 책의 좋은 문장을 보여주는 교보문고의 새로운 서비스입니다. 마음을 두드린 문장들을 기록하고 좋은 글귀들은 "좋아요“ 하여 모아보세요. 도서 문장과 무관한 내용 등록 시 별도 통보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리워드 안내
구매 후 90일 이내에 문장수집 작성 시 e교환권 100원을 적립해드립니다.
e교환권은 적립 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리워드는 작성 후 다음 날 제공되며, 발송 전 작성 시 발송 완료 후 익일 제공됩니다.
리워드는 한 상품에 최초 1회만 제공됩니다.
주문취소/반품/절판/품절 시 리워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판매가 5,000원 미만 상품의 경우 리워드 지급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2024년 9월 30일부터 적용)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이 책의 첫 기록을 남겨주세요.

교환/반품/품절 안내

  • 반품/교환방법

    마이룸 > 주문관리 > 주문/배송내역 > 주문조회 > 반품/교환 신청, [1:1 상담 > 반품/교환/환불] 또는 고객센터 (1544-1900)
    * 오픈마켓, 해외배송 주문, 기프트 주문시 [1:1 상담>반품/교환/환불] 또는 고객센터 (1544-1900)
  • 반품/교환가능 기간

    변심반품의 경우 수령 후 7일 이내,
    상품의 결함 및 계약내용과 다를 경우 문제점 발견 후 30일 이내
  • 반품/교환비용

    변심 혹은 구매착오로 인한 반품/교환은 반송료 고객 부담
  • 반품/교환 불가 사유

    1)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단지 확인을 위한 포장 훼손은 제외)
    2)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악세서리 포함) 등
    3)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예) 음반/DVD/비디오,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4)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1)해외주문도서)
    5)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이상 ‘다운로드’를 받았거나 '바로보기'로 열람한 경우
    6)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7)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8) 세트상품 일부만 반품 불가 (필요시 세트상품 반품 후 낱권 재구매)
    9) 기타 반품 불가 품목 - 잡지, 테이프, 대학입시자료, 사진집, 방통대 교재, 교과서, 만화, 미디어전품목, 악보집, 정부간행물, 지도, 각종 수험서, 적성검사자료, 성경, 사전, 법령집, 지류, 필기구류, 시즌상품, 개봉한 상품 등
  • 상품 품절

    공급사(출판사) 재고 사정에 의해 품절/지연될 수 있으며, 품절 시 관련 사항에 대해서는 이메일과 문자로 안내드리겠습니다.
  • 소비자 피해보상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1) 상품의 불량에 의한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 해결 기준 (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2) 대금 환불 및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함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 관련한 안내가 있는 경우 그 내용을 우선으로 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