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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북명 저자(글) · 남원진 번역
현대문학 · 2010년 03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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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북명 소설 선집』. <한국문학의 재발견-작고문인선집> 은 한국현대문학의 내일을 위해 한국현대문학의 어제를 잘 보관해둘 수 있는 공간으로서 마련된 시리즈이다. 이 책은 ‘최초의 노동자 작가’ 이북명의 소설 작품들을 모아 수록했다.

이 책의 총서 (52)

작가정보

저자(글) 이북명

1908년 9월 18일 함경남도 함흥에서 출생. 1927년에 함흥고등보통학교를 졸업했다. 교복 대신 노동복을 입고 조선질소비료주식회사 흥남공장(흥남질소비료공장)에서 3년간 노동자 생활을 하다 친목회 사건으로 피검되어 공장을 나오게 되었다. 이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처녀작 '질소비료공장'을 발표하면서 등단했으며, '여공', '민보의 생활표', '답싸리', '칠성암', '빙원' 등을 발표했다. 해방을 장진강 수전 공사장에서 맞이한 이북명은 노동자들과 함께 발전소 보위에 나섰으며, 1946년 북조선예술총연맹에 참가했다. 흥남지구 공장에서 문예총 흥남시위원회 위원장, 흥남노동예술학원 원장으로 활동했으며, 1948년 3월 북조선노동당 제2차 대회에 참가하여 북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위원으로 선출되었다. 한국전쟁 이후 그는 조선작가동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선전선동부 부부장 등의 직책에서 활동했다. 해방 이후 단편소설 '전기는 흐른다', '노동일가', '악마', '새날', '투쟁 속에서', '새로운 출발', 시나리오 '단결의 노래' 등과 단편집 '노동일가', 단편선집 '질소 비료 공장', 단편집 '해풍', 중편소설 '당의 아들', 장편소설 '등대' 등의 단행본을 간행했다. 이후 금성청년출판사 창작실에서 현역 작가로 활동하다가 병으로 1988년에 사망했다.

경북 영덕 출생. '남북한의 비평 연구'로 건국대에서 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저서로는 '한국 현대 작가 연구', '남북한의 비평 연구', '1950년대 비평의 이해(1, 2)'(편저), '반공주의와 한국 문학의 근대적 동학(1, 2)'(공저), '총서 "불멸의 력사" 연구(1~3)'(공저), '북한문학의 지형도(2)'(공저) 등이 있으며, 논문으로는 '장용학의 근대적 반근대주의 담론 연구', '역사를 문학으로 번역하기 그리고 반공 내셔널리즘', '반공(反共)의 국민화, 반반공(反反共)의 회로', '"혁명적 대작"의 이상과 "총서"의 근대소설적 문법' 등이 있으며 현재 건국대, 홍익대에 출강하고 있다.

목차

  • 제1부 단편소설
    질소비료공장
    민보의 생활표
    댑싸리
    빙원(氷原)
    전기는 흐른다
    노동일가
    새날
    투쟁 속에서
    새로운 출발

    제2부 작가 수업

    공장은 나의 작가 수업의 대학이었다

    해설 - 이북명 그리고 노동자 작가, 노동소설

출판사 서평

학교 대신 공장을 택한 실천적 노동자 작가 이북명,
노동계급의 ‘새날’을 꿈꾼 그의 작품 세계를 만나다

현대문학에서 <한국문학의 재발견-작고문인선집> 시리즈의 하나로 이북명의 작품들을 모아 『이북명 소설 선집』을 출간하였다. 이북명은 일제 강점기에 노동자로서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 노동문학을 발표함으로써 등장부터 문단의 주목을 받은 ‘최초의 노동자 작가’이다. 그는 식민지 시대에 공장에서 노동자로 노동운동을 하며 소설을 썼고, 해방 후에는 북한에서 노동자 작가로서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했다.
이 소설 선집에는 연재 중단, 원문 삭제, 개작 등의 수난을 겪은 첫 작품 「질소비료공장」을 비롯해 그의 시기별 작품 경향을 알 수 있는 대표적인 작품―「민보의 생활표」, 「댑싸리」, 「빙원(氷原)」, 「전기는 흐른다」, 「노동일가」, 「새날」, 「투쟁 속에서」, 「새로운 출발」―을 선별해 수록했다. 이 소설 선집은 지금껏 연구가 소홀했던 이북명의 작품 세계와 노동문학사에서 그가 갖는 위상을 가늠해볼 수 있는 귀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이북명은 1908년 함경남도 함흥에서 태어나 1927년에 함흥고등보통학교를 졸업했다. 졸업 후 그는 지식인으로 사는 대신 스스로 노동계급을 택했다. 교복 대신 노동복을 입고 조선질소비료주식회사 흥남공장(흥남질소비료공장)에서 3년간 노동자 생활을 하다 친목회 사건으로 피검되어 공장을 나오게 된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한 소설 「질소비료공장」을 발표하면서 1932년 등단했는데, 이 작품은 《조선일보》에 2회 연재되었으나 중단되었고, 1935년 일본 《분가쿠효론文學評論》지에 「초진」이란 제목으로 개작하여 실렸다. 이후 「초진」을 조선어로 고쳐 쓴 것이 1958년 단편선집 『질소 비료 공장』에 수록되었다. 이 작품은 공장의 산업합리화 조치에 의한 대량 해고, 임금 저하 등 조선 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 조건과 앙양된 노동운동 등 식민지 시대 자본주의 현실을 현장감 넘치는 세부 묘사를 통해 묘파한 문제작이다.
이후에도 이북명은 조선 노동자들의 억압적인 현실과 그것을 타개하기 위한 투쟁을 다룬 다수의 작품을 발표했으며, 1930년대 중반부터는 도시 변두리에서 가난하게 생활하는 노동자나 떠돌이 도시 빈민들의 생활을 담은 작품을 발표했다. 해방 후 북한에서 활동한 이북명은 인민경제계획을 실천하는 노동자의 성장, 더 나아가 노동 가정의 성장에 역점을 둔 작품을 주로 썼다. 이들 작품에는 식민지의 질곡에서 해방된 생산 현장의 활력, 새로운 시대를 건설해가는 주역으로서의 노동자의 모습이 생생하게 담겨 있는데, 특히 「노동일가」는 북한문학의 출발이라는 면에서 의미가 깊다. 그 후 1970년대 중반까지 인민의 사상·의식적 성장을 다룬 여러 작품을 발표하고, 후진 양성에 힘을 기울이다 1988년 병으로 사망했다.
가진 자의 횡포와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자본주의, 더 나아가 제국주의에 대한 고발을 하기 위해 그가 사용한 가해자와 피해자, 지배자와 피지배자, 무산계급과 유산계급이라는 선명한 이분법적 의미 구도는 이후 노동문학, 나아가 북한문학에 큰 영향을 끼쳤다.

1930년대 노동자 작가 이북명의 등장은 하나의 사건이었다. 1930년대 초반 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동맹(KAPF)은 그들이 지니고 있던 소시민성을 극복하고 대중적 기반 위에서 프로문학운동을 추진하던 시기였다. 카프 내부에서는 노동자, 농민 작가의 등장에 기대를 걸고 있었다. 이렇게 카프의 새로운 모색이 활발하게 이루어질 때 이북명이라는 노동자 작가가 등장한 것이다. 지식인의 삶을 버리고 스스로 노동계급의 삶을 선택한 이북명은 노동 체험을 소설로 형상화함으로써 카프와 노동문학이 새로운 방향성을 찾는 데 큰 영향을 끼쳤다. 그는 노동계급의 ‘새날’을 위해 작가인 자신의 임무에 대해 고민했고 그에 준하는 삶과 시대를 살았다. 실천적 노동자 작가로서 그가 보여준 작품 세계가 우리 문단과 노동문학사에서 차지하는 의미는 매우 크다고 하겠다.

* <한국문학의 재발견-작고문인선집>은 문학사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나 작품이 제대로 정리되어 있지 않은 작고문인들의 충실한 작품집을 발간하기 위해 기획된 시리즈이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하고 현대문학이 펴내는 이 총서는 앞으로 한국문학사의 가치를 정리·보존해 궁극적으로는 우리 문학의 위상을 확립하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

■ <한국문학의 재발견―작고문인선집>을 펴내며

한국현대문학은 지난 백여 년 동안 상당한 문학적 축적을 이루었다. 한국의 근대사는 새로운 문학의 씨가 뿌리를 내리고 성장하고 좋은 결실을 맺기에는 너무나 가혹한 난세였지만, 한국현대문학은 많은 꽃을 피웠고 괄목할 만한 결실을 축적했다. 뿐만 아니라 스스로의 힘으로 시대정신과 문화의 중심에 서서 한편으로 시대의 어둠에 항거했고 또 한편으로는 시대의 아픔을 위무해왔다.
이제 한국현대문학사는 한눈으로 대중할 수 없는 당당하고 커다란 흐름이 되었다. 백여 년이란 긴 세월은 뒤돌아보는 것을 점점 어렵게 만들며, 엄청난 양적인 팽창은 보존과 기억의 영역 밖으로 넘쳐나고 있다. 그리하여 문학사의 주류를 형성하는 일부 시인 작가와 그들의 작품들을 제외한 나머지 많은 문학적 유산들은 자칫 일실의 위험에 처해 있는 것처럼 보인다.
물론 문학사적 선택의 폭은 세월이 흐르면서 점점 좁아질 수밖에 없고, 시대적 의의를 지니지 못한 작품들은 망각의 뒤편으로 사라지는 것이 순리다. 그러나 아주 없어져서는 안 된다. 그것들은 그것들 나름대로 소중한 문학적 유물이다. 그것들은 미래의 새로운 문학의 씨앗을 품고 있을 수도 있고, 새로운 창조의 촉매 기능을 숨기고 있을 수도 있다. 그런가 하면 미래의 새로운 문학사에서 화려하게 부활할지도 모른다. 다만 유의미한 과거라는 차원에서라도 그것들은 잘 정리되고 보존되어야 한다.
이러한 당위적 인식이, 2006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문학소위원회에서 정식으로 논의되었다. 그 결과, 한국의 문화예술의 바탕을 공고히 하기 위한 공적 작업의 일환으로, 문학사의 변두리에 방치되어 있다시피 한 한국문학의 유산들을 체계적으로 정리, 보존하기로 결정되었다. 그리고 작업의 과정에서 새로운 의미나 새로운 자료가 재발견될 가능성도 예측되었다.
그러나 방대한 문학적 유산을 정리하고 보존하는 것은 시간과 경비와 품이 많이 드는 어려운 일이다. 최초로 이 선집을 구상하고 기획하고 실천에 옮겼던 문화예술위원회의 위원선생님들과 담당자들, 그리고 문학적 안목과 실사적 성실성을 갖고 참여해준 연구자들, 또 문학출판의 권위와 경륜을 바탕으로 출판을 맡아준 현대문학사가 있었기에 이 어려운 일이 가능하게 되었다. 이런 사업을 이런 수준에서 해낼 수 있을 만큼 우리의 문화적 역량이 성장했다는 뿌듯함도 느낀다.
<한국문학의 재발견-작고문인선집>은 한국현대문학의 내일을 위해서 한국현대문학의 어제를 잘 보관해둘 수 있는 공간으로써 마련된 것이다. 문인이나 문학연구자들뿐만 아니라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 공간에서 시대를 달리하며 새로운 의미와 가치를 발견하기를 기대해본다.

2010년 2월
출판위원 염무웅, 이남호, 강진호, 방민호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88972755364
발행(출시)일자 2010년 03월 10일
쪽수 487쪽
크기
210 * 210 * 30 mm / 635 g
총권수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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