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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투르니에 저자(글) · 김화영 번역 · 에두아르 부바 그림/만화
현대문학 · 2002년 09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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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글) 미셸 투르니에

미셸 투르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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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b>미셸 투르니에</b>는 43세에 처녀작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으로 아카데미 프랑세즈 소설대상을, 두 번째 작품 《마왕》으로 공쿠르상을 수상하고, 1972년부터는 아카데미 공쿠르의 종신회원으로 활동 중인 현존하는 프랑스 최고의 작가들 가운데 한 사람이다. 그러나 이런 소설가적 이력이 투르니에의 모든 것을 말해주지는 않는다. 소르본느와 독일에서 철학을 전공한 투르니에는 철학자이기도 하며, 파리의 부르주아 가정에서 태어나 교양 있는 교육을 받은 세련된 심미가이며, 1924년에 태어나 우리 나이로 여든을 바라보는 그는 유럽의 격변을 몸으로 체험한 20세기의 증인이기도 하다. 무엇보다도 투르니에는 긴 시간을 통찰한 하나의 두께 있는 시선이며, 유럽의 정신사를 담고 있는 지성이고, 인간에 대한 탐욕스러운 관심과 애정 그 자체이다.

사진작가 <b>에두아르 부바</b>는 제2차 세계대전 중 파리에 있는 에콜 에스티엔느Ecole Estienne에서 사진요판술을 공부했고, 사진술은 독학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은 순간'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그의 탁월한 능력은 타인들에 대한 관심에 역점을 둔 전후의 미술 성향과 조화를 이루었다. 피사체에 대한 그의 접근은 대상과의 친밀한 교감을 통한 것이다. 부바의 첫 전시회는 레프트 뱅크Left Bank의 라 윈La Hune 서점에서 열렸다. 1947년에 코닥 상을 수상했으며, 고급 예술지 《레알리테》와 오랫동안 협력한 다음 1967년부터 독립작가로 활동하면서 1977년 사진 축제 '아를르의 만남'을 기획하였고 1984년에는 사진 부문 국가대상을 수상했다.

옮긴이 <b>김화영</b>은 서울대 불문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프로방스 대학에서 알베르 카뮈론으로 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고려대 불문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프랑스 카뮈학회 이사를 역임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 《문학 상상력의 연구-알베르 카뮈론》《행복의 충격》《프랑스 문학 산책》《미당 서정주의 시에 대하여》《바람을 담는 집》《한눈팔기와 글쓰기》《소설의 꽃과 뿌리》 등이 있으며, 번역서로는 《알베르 카뮈 전집》《섬》《책 읽어주는 여자》《8월의 일요일들》《어두운 상점들의 거리》《다다를 수 없는 나라》《프랑스 현대시사》《프랑스 현대소설사》《현대소설론》《방드르디, 태평양의 끝》《짧은 글 긴 침묵》《예찬》《하루하루가 작별의 나날》《걷기예찬》 등이 있다.

번역 김화영

김화영

1941년 6월 1일 경북 영주 출생. 문학평론가이자 고려대학교 명예교수. 서울대 불어불문학과와 같은 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프랑스 프로방스 대학교에서 알베르 카뮈 연구로 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뛰어난 안목과 유려한 문체로 프랑스의 대표적인 문학 작품을 국내에 소개해 왔으며, 1980년 8월부터 고려대학교 불문학과에서 30여 년간 학생들을 가르쳤다. 1989년 2월부터 1992년 2월까지는 고려대학교 시청각교육원 원장을, 1996년 6월부터 1998년 6월까지는 고려대학교 도서관 관장을, 1997년 12월부터 1998년 12월까지는 한국불어불문학회 회장을 지냈다. 깊이 있는 분석으로 탁월한 평론을 선보인 전 방위 문학인으로, 1999년 최고의 불문학 번역가로 선정된 바 있다. 현재 고려대학교 불어불문학과 명예교수이자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으로 있다.저서로는 '지중해, 내 푸른 영혼', '문학 상상력의 연구: 알베르 카뮈의 문학세계', '프로베르여 안녕', '예술의 성', '프랑스문학 산책', '공간에 관한 노트', '바람을 담는 집', '소설의 꽃과 뿌리', '발자크와 플로베르', '행복의 충격', '미당 서정주 시선집', '예감', '시간의 파도로 지은 성', '흔적', '알제리 기행' 외 다수가 있으며, 역서로는 '알베르 카뮈 전집(전20권)', '알베르 카뮈를 찾아서', '프랑스 현대시사', '섬', '청춘시절', '프랑스 현대비평의 이해', '오늘의 프랑스 철학사상', '노란 곱추', '침묵',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 '팔월의 일요일들', '추억을 완성하기 위하여',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 '짧은 글 긴 침묵', '마담 보바리', '예찬', '하루하루가 작별의 나날', '최초의 인간', '물거울', '걷기예찬', '뒷모습', '내가 사랑했던 개, 율리시즈', '이별잦은 시절' 등이 있다.

그림/만화 에두아르 부바

출판사 서평

뒤쪽이 진실이다
사진은 때로 말하는 것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준다. 사진은 분명 인간이 개발해낸 전혀 새로운 형식의 언어이다. 부바의 사진들은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 또한 미셸 투르니에의 냉철하고 따스하게 열린 귀는 각각의 사진들이 담고 있는 이야기?소근거림까지?를 놓치지 않고 듣고, 또 독자들에게 풍부한 언어로 들려준다. 사진 속의 존재 깊이에 닿는 미셸 투르니에의 시적인 문장들은 사진을 보는 즐거움과 읽는 즐거움을 동시에 충족시켜준다. 부바와 미셸 투르니에는 "뒷모습"에 맞춰지는 렌즈 초점을 통해 서로 교감한다. 그리고 인간의 진실은 거짓 표정을 지을 수 있는 앞모습이 아니라 뒷모습에 있다고, 쓸쓸함과 존재의 흐느낌을 대변할 수 있는 뒷모습을 통해 우리는 심층적인 내면에 이를 수 있다고 결언한다.

뒷모습은 거짓말을 못 한다. 점점 왜소해지는 부모님의 쓸쓸한 뒷모습. 애써 웃음 짓지만 힘들어 어깨가 축 늘어진 친구의 뒷모습은 얼굴 표정보다, 백마디의 말보다 훨씬 더 진실하고 많은 얘기를 우리에게 해준다. 가릴 것 없이 모든 것을 순진하게 다 드러내보이는 이 '뒷모습'에 투르니에가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는지도 모른다. 《뒷모습》에는 흑판에 글씨를 쓰고 있는 소녀, 쟁기를 지고 가는 농부, 그림을 그리는 여자, 배를 미는 뱃사람들, 조각상의 벌거벗은 등, 엎드려 기도하는 신자들, 옷을 챙기는 모델, 물통을 들고 부지런히 걸어가는 정원사, 곰 인형을 업은 소녀, 파도를 바라보는 가난한 연인들, 작은 항구의 아랍 여인들, 아이를 등에 업은 인디언, 키 큰 어른들의 등 저 넘어가 너무나도 궁금한 어린 천사, 점심시간 공원 벤치에서 쉬고 있는 일꾼의 뒷모습, 키스하는 남녀, 지팡이를 짚고 걸어가는 등이 굽은 할머니, 어깨동무하고 즐겁게 걸어가는 두 친구, 풀을 베고 있는 사내, 저무는 빛을 받아 번뜩이는 저녁 바다를 바라보는 여인, 추수를 하고 있는 농부, 엎드려 물 마시는 아이들, 조각상의 벌거벗은 등, 배의 선미에서 소용돌이 치는 물결을 바라보는 사람들, 쓰레기가 가득한 파리의 뒷모습, 사랑스럽고 여성적인 목덜미, 등을 굽힌 발레리나 등 다양한 뒷모습이 담긴 총 쉰넉 장의 사진과 그 사진을 독특한 시각으로 바라본 투르니에의 문장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 책에서 뒷모습은 정직하다. 단순 소박하며 골똘하다. 또한 너그럽지만 쓸쓸하기도 하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내게 뒷모습을 보이는 사람은 나와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동지라는 사실이다. 같은 방향, 같은 대상, 같은 이상을 바라볼 때 우리는 상대방과 마음이 통하는 기쁨을 맛본다."사진 속의 다양한 뒷모습을 들여다보고 있다가 다시 살아 움직이는 삶의 앞모습을 만나면 즐겁다. 그러나 그 즐거움의 배경에 오래 지워지지 않는 뒷모습들이 더러 있다. 이것이 바로 미적 균형이 아닐까. 에두아르 부바와 미셸 투르니에의 《뒷모습》에는 우리의 눈높이를 올려주는 그 같은 미적 균형이 있다"라고 역자는 말하고 있다.

"사진 속의 다양한 뒷모습을 들여다보고 있다가 다시 살아 움직이는 삶의 앞모습을 만나면 즐겁다. 그러나 그 즐거움의 배경에 오래 지워지지 않는 뒷모습들이 더러 있다. 이것이 바로 미적 균형이 아닐까. 에두아르 부바와 미셸 투르니에의 '뒷모습'에는 우리의 눈높이를 올려주는 그 같은 미적 균형이 있다"라고 역자는 말하고 있다.



본문 소개

등은 거짓말을 할 줄 모른다.
너그럽고 솔직하고 용기 있는 사람이
내게 왔다가 돌아서서 가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그것이 겉모습에 불과했었음을
얼마나 여러 번 깨달았던가.
돌아선 그의 등이
그의 인색함, 이중성, 비열함을
역력히 말해주고 있었으니!
-〈뒤쪽이 진실이다〉중에서

어른들은 대체 무얼 보고 있기에 저리도
심각한 것일까? 그 무슨 세속적인 구경거리에
그토록 절박하게 붙잡혀 있기에 그들은 오직
하나뿐인 중요한 것을, 잊혀지고 무시당하고
버림받은 저 어린 천사를 보지 못하는 것일까?
뒤에서 기다리는 천사에게 등을 돌린 채 우리는
몇 번이나 어리석은 즐거움을 찾아 무작정
달려가기만 했던가?
-〈잊혀진 천사〉



저자 소개
작가 미셸 투르니에는 43세에 처녀작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으로 아카데미 프랑세즈 소설대상을, 두 번째 작품 《마왕》으로 공쿠르상을 수상하고, 1972년부터는 아카데미 공쿠르의 종신회원으로 활동 중인 현존하는 프랑스 최고의 작가들 가운데 한 사람이다. 그러나 이런 소설가적 이력이 투르니에의 모든 것을 말해주지는 않는다. 소르본느와 독일에서 철학을 전공한 투르니에는 철학자이기도 하며, 파리의 부르주아 가정에서 태어나 교양 있는 교육을 받은 세련된 심미가이며, 1924년에 태어나 우리 나이로 여든을 바라보는 그는 유럽의 격변을 몸으로 체험한 20세기의 증인이기도 하다. 무엇보다도 투르니에는 긴 시간을 통찰한 하나의 두께 있는 시선이며, 유럽의 정신사를 담고 있는 지성이고, 인간에 대한 탐욕스러운 관심과 애정 그 자체이다.

사진작가 에두아르 부바는 제2차 세계대전 중 파리에 있는 에콜 에스티엔느Ecole Estienne에서 사진요판술을 공부했고, 사진술은 독학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은 순간'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그의 탁월한 능력은 타인들에 대한 관심에 역점을 둔 전후의 미술 성향과 조화를 이루었다. 피사체에 대한 그의 접근은 대상과의 친밀한 교감을 통한 것이다. 부바의 첫 전시회는 레프트 뱅크Left Bank의 라 윈La Hune 서점에서 열렸다. 1947년에 코닥 상을 수상했으며, 고급 예술지 《레알리테》와 오랫동안 협력한 다음 1967년부터 독립작가로 활동하면서 1977년 사진 축제 '아를르의 만남'을 기획하였고 1984년에는 사진 부문 국가대상을 수상했다.

옮긴이 김화영은 서울대 불문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프로방스 대학에서 알베르 카뮈론으로 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고려대 불문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프랑스 카뮈학회 이사를 역임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 《문학 상상력의 연구-알베르 카뮈론》《행복의 충격》《프랑스 문학 산책》《미당 서정주의 시에 대하여》《바람을 담는 집》《한눈팔기와 글쓰기》《소설의 꽃과 뿌리》 등이 있으며, 번역서로는 《알베르 카뮈 전집》《섬》《책 읽어주는 여자》《8월의 일요일들》《어두운 상점들의 거리》《다다를 수 없는 나라》《프랑스 현대시사》《프랑스 현대소설사》《현대소설론》《방드르디, 태평양의 끝》《짧은 글 긴 침묵》《예찬》《하루하루가 작별의 나날》《걷기예찬》 등이 있다.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 원서(번역서)명/저자명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88972752271
발행(출시)일자 2002년 09월 19일
쪽수 150쪽
크기
194 * 238 mm
총권수 1권
원서(번역서)명/저자명 Vues de dos/Boubat, Edou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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