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살고 싶다

김성종 장편추리소설

김성종 저자(글)

남도 · 2018년 05월 15일

책 소개

나는 범인이 아니야! 범인은 따로 있어! 난 아니야!

피의 오르가즘이 전편을 통해 전율하는김성종 추리소설의 백미!사랑과 증오, 도피로써 새끼처럼 꾜아가는 삶의 의미를,진실을 밝혀내기 위해 사람을 죽여야하는 도시의 밤을,死者의 비명에 의지하여 독자에게 경험케 한다!김성종은 이 소설을 통해 호모섹스의 처음과 끝을예리한 칼날로써 해부해 보여 준다!마침내 독자의 예상을 뒤집는 저 잔혹한 기법 앞에우리는 감탄할 수밖에 없게 된다! <문학평론가 이광훈>

작가정보

저자(글) 김성종

1941년 중국 제남시에서 출생. 전남 구례에서 성장기를 보냈다. 연세대학교 정외과를 졸업하였다. 1969년 조선일보사에서 모집하는 신춘문예소설 공모에 단편소설 ""경찰관"" 당선. 현대문학의 추천을 받았다. 한국일보 창간 20주년 기념 200만원 현상 장편소설 공모에 ""최후의 증인(2권)"" 이 당선 작가로 성공한다. 일간스포츠신문에 장편 대하소설 ""여명의 눈동자"" (전10권)를 연재하여 대하소설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일간스포츠신문에 추리소설 ""제5열""을 연재하여 한국 최초로 추리문학의 장르을 열었다. 이후 부산으로 이주하여 달맞이언덕에 세계 최초의 추리문학관을 개관, 계속 장편 추리소설을 발표하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 : <부랑의강 > < 일곱개의 장미송이> <백색인간(2권)> <제5의 사나이(3권)> <반역의 벽(2권)> <아름다운 밀회(2권)> <라인 X(3권)> <어느 창녀의 죽음> <죽음의 도시> <한국 국민에게 고함(3권)> <피아노 살인> <최후의 밀서> <국제열차 살인사건(3권)> <형사 오병호> <슬픈살인(4권)> <불타는 여인(2권)> <홍콩에서 온 여인(2권)> <버림받은 여자(2권)> <제3의 사나이(2권)> <코리언 X파일(2권)> <얼어붙은 시간> <나는 살고 싶다> <죽음을 부르는 소녀> <서울의 황혼> <미로의 저쪽(2권)> <안개 속에 지다(2권)> <고독과 굴욕> <회색의 벼랑> <제3의 정사> <비련의 화인> <붉은대지(4권)> <서울의 만가(2권)> <가을의 유서(4권)> <세 얼굴을 가진 사나이(2권)> <비밀의 연인(2권)>등 총 40여 종의 작품에 무려 80여 권의 책을 발표했다.

목차

• 아내가 외박을 했다 7
  이혼해주세요 26
  나는 죽이지 않았다 53
  탈옥 79
  화려한 폭발 104
  아내의 남자 130
  나는 살고 싶다 164
  웅장한 외출 193
  두 여자 211
  재수사 239
  네 개의 방 264
  나이트클럽 댄서 283
  여장 남자 304

책 속으로

15층에 닿았다. 19호실은 왼쪽에 있었다. 카펫이 깔린 복도를 한참 걸어가자 19호실이 나왔다.19호실 다음이 20호실이었다. 안으로 들어서면서 옆방 문에 붙어 있는 <1520>이라는 숫자를 다시 한 번 눈여겨보았다.벨보이에게 천 원 짜리 한 장을 쥐어 주고 문을 닫아걸었다.10시였다.방안은 넓었다. 창문 쪽으로 침대가 두 개 나란히 놓여 있고그 옆에 소파와 탁자가 있었다. 소형 전축과 텔레비전도 구비되어 있었다. 냉장고도 한 옆에 세워져 있었다. 카펫의 감촉이 부드러웠다. 10만 원짜리 방이니 그럴 만도 했다.면장갑을 꺼내 손에 끼었다. 가만히 서서 옆방에 귀를 기울였다. 아무 소리도 들려오지 않는다.아내는 바로 옆방에 있다. 남편이 이렇게 가까이 접근해 있는 줄은 생각지도 못하고 있을 것이다.뭘 하고 있을까. 섹스를 위해 준비 작업을 하고 있겠지. 어떻게 하면 그것을 철저하고 완전하게 즐길 수 있을까 하고 궁리하고 있겠지.갈보 같은 년, 쓰레기 같은 년, 조금만 기다려라.살기로 눈이 번득이고 있었다. 스탠드의 전등만 켜 둔 채 다른불은모두껐다.소파에 앉아 나이프를 꺼냈다. 불빛을 받고 칼날이 번쩍거렸다. 찍어 보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하는 칼이었다. 손잡이를 쥐고 힘을 주었다. 손에 가득 잡힌다.시계를 보았다. 10시 10분이었다.나기룡은 지금 이쪽으로 오고 있을 것이다. 스튜디오에서 이곳까지 걸어서 15분쯤 걸릴 것이다. 늦어도 10시 30분까지 도착한다고 했다. 빠르면 5분 후에 놈은 도착할 것이다. 늦으면20분 후다.20분 이내에 놈은 도착한다. 문을 노크하겠지. 반응이 없자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겠지. 그리고 시체를 발견하겠지.놈은 살인 혐의로 체포된다. 체포되어야 한다. 함정은 완벽할 것이다. 놈은 덫을 향해 지금 걸어오고 있다.10시 11분. 태오는 마침내 몸을 일으켰다. 불을 끄고 밖으로나갔다. 복도를 살폈다. 아무도 없다. 죽은 듯이 고요하다.조용히, 그러나 재빨리 1520호 문 앞으로 다가섰다. 문을 두드렸다. 아무 응답이 없다. 다시 두드렸다. 반응이 없다. 문을 밀어 보았다. 문이 소리 없이 열렸다. 잠들어 있는 모양이다.방안은 어둠이다. 안으로 조용히 들어섰다. 뒤로 손을 뻗어문을 닫았다.저쪽 창가 침대 위가 희끄무레하게 보인다. 그 밖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이상한 냄새가 나는 것 같다. 비린내 같다. 웬 비린내일까. 온몸에 전율이 흐른다.나이프를 단단히 쥐고 앞으로 한 발 다가섰다. 다리가 후들거렸다. 이왕 칼을 뺀 이상 정확히 죽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상처만 입히면 결국 이쪽이 당하고 만다.여체의 곡선이 시트 위로 희미하게 드러나 보인다. 시트를뒤집어쓰고 잠들어 있는 것 같다. 죽음이 다가오는 줄도 모르고자고 있다. 꿈을 꾸고 있겠지. 무슨 꿈을 꾸고 있을까.눈앞이 흐려 온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다. 돌아서서 나갈 수있다. 아내가 요구하는 대로 이혼해 주는 거다. 그리고 멀리 떠나는 거다. 세상에서 완전히 잊혀지는 거다.못난 자식. 여기까지 와서 생각을 바꾸다니. 너는 그야말로병신이구나. 병신이니까 도피하고 싶겠지. 아내가 놈팡이와 호텔 방에서 놀아나고 있는 데도 모른 체 하기냐. 뭐가 무섭지? 주저하지 말고 찔러! 콱 찔러! 심장을 찔러! 남편을 배반하는 년은죽여도 좋아!침대 앞으로 바싹 다가섰다. 칼 쥔 손을 높이 쳐들고 가슴 부분을 겨누었다. 나기룡이 곧 도착할 것이다. 그 전에 해치워야한다.그때 그의 시야에 변화가 일어났다. 침대 시트가 온통 얼룩져 있는 것이 보였다. 어둠 때문이려니 하고 생각했지만 그렇지가 않은 것 같았다. 희끄무레한 시트 색깔이 뒤죽박죽으로 얼룩져 있었다.비로소 역겨운 비린내가 확 느껴졌다. 한쪽 팔이 침대 밑으로 축 늘어져 있는 것이 보였다.뒤로 주춤주춤 물러섰다. 벽을 더듬어 스위치를 올렸다.눈에 먼저 보인 것은 검붉은 핏빛이었다. 시트는 온통 피에젖어 있었다. 뒤엉킨 머리칼, 피에 젖어 축 늘어진 팔, 나동그라진 탁자, 마구 흩어진 옷가지들이 눈앞을 스쳐 갔다.카펫 위에 떨어져 있는 칼이 보인다. 피에 흠뻑 젖어 있었다.자신이 들고 있는 칼을 들여다보았다. 피 한 방울 묻어 있지 않다. 칼날이 번쩍인다. 나는 저 여자를 죽이지 않았다.무서운 눈으로 방안을 둘러보았다. 아무도 없다. 자기 혼자서 있을 뿐이다. 손에 칼을 든 채 가발을 쓰고, 안경을 끼고 살인현장에 서 있다. 공포가 엄습했다. 온몸이 굳어 버리는 것 같았다. 이럴 수가…… 세상에 이럴 수가……주춤주춤 뒤로 물러나다가 홱 몸을 돌려 문을 열었다. 그가밖으로 나서는 순간 누가 앞을 가로 막았다. 담당 벨보이였다.태오는 창백하게 질린 얼굴로 벨보이를 바라보다가 그대로지나쳐 엘리베이터 쪽으로 걸어갔다. 뛰어서는 안 된다.? 눈치채지 못하게 침착하게 걸어가야 한다. 그때 벨보이가 뒤에서 그를 불렀다.「손님! 손님!」뒤로 돌아섰다. 벨보

출판사 서평

집념과 끈기로 출세가도를 달리던 최태오는,베트남전에서 죽은 베트콩 여자의 복부에서 분출하던검붉은 피의 환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점차 무기력하고 암울한 병적 존재가 되고 만다!성불능이 된 남편에게 이혼을 요구하던 아내는남자를 기다리던 호텔에서 누군가에게 살해당하고그는 아내가 살해된 호텔에서 현행범으로 체포된다!무기수 최태오가 성탄절 전야, 감옥을 탈옥하여도심에서 살인극을 벌이는 처절한 삶의 행각은극한 상황에서의 적나라한 삶을 여실히 보여 준다!죽음이 점점 다가올수록 더욱 강렬해지는 삶에 대한 욕구,피와 살이 뒤얽히는 성의 고통과 환희 속에서 최태오의범인에 대한 집요한 추적은 우리 가슴을 뜨겁게 만든다!

기본정보

ISBN	9788972655787
발행(출시)일자	2018년 05월 15일
쪽수	317쪽
크기	155 * 227 * 22 mm / 467 g
총권수	1권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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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김성종 작가님을 좋아하셔서 이번에 가장 최신 글들로 몇 가지 구매했어요. 한 번 손에 쥐면 놓을 수가 없다고 하시네요. 오랜만에 독서하며 즐거워하시는 모습을 보니 저도 참 좋습니다.

[pa*******]

재미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