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여성을 죽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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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오래된 구조적 차별을 뒤집어엎다
“‘남성’의 시대는 전환점을 돌았다. 여성이 열등하고 무지하고 비이성적이라던, ‘몸뚱이’에 불과한 도구적 존재라던, 역사상 가장 오래된 ‘대여성 집단 사기 사건’은 들통이 났다. (…)
이제 당신이 응답할 차례다. 봉건적 사고로 케케묵은 남성성/여성성의 옷을 벗지 못해 우리 사회 전반을 다시 퇴행시킨 장본인이 될 것인가, 더 나은 사회를 위한 디딤돌이 될 것인가.”
- 「한국의 미투 운동」 중에서
작가정보
서울대학교 여성학 협동과정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심리학, 범죄심리학, 범죄학을 거쳐 여성학에 정착했다. 사이코패스, 정신질환, ‘묻지 마 범죄’ 등을 연구했다. 사회학적 관점과 심리학적 관점을 연결하여 폭력과 젠더의 교차 지점을 설명하고 싶어 한다.
성폭력 가해자의 가해 행위 구성 과정을 주제로 석사 논문을 쓰고, 박사 학위 논문을 준비하고 있다. 지금은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설 연구소 울림에서 반성폭력 운동 현장의 고민을 언어화하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성폭력 피해자의 정체성이 스스로에 의해 다양하게 재해석되는 조건을 살펴보는 것에 관심이 많고, 남성 중심적인 사법 질서와 담론 속에서 피해자의 경험이 타자화되는 과정에 관해서 고민하고 있다. 최근에는 피해자가 경험하는 미투 운동의 의미와 내적 역동, 피해자에 대한 각종 보복적 공격으로서 성폭력 역고소, 사법과 비사법의 경계를 넘나드는 성폭력 사건 해결의 의미를 연구하고 있다. 함께 쓴 책으로 『그럼에도 페미니즘』, 『스스로 해일이 된 여자들』, 『페미니즘 교실』 등이 있다.
강원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주로 언론과 민주주의, 언론 윤리 등 저널리즘 연구에 집중하면서 일상으로서의 문화 분석과 젠더 연구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 『왜 미디어를 연구하는가?』를 옮겼고, 『다시 보는 미디어와 젠더』(공저) 등을 펴냈다.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 언론정보학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 ? 여성학 협동과정에서 가르치고 있다. 대중문화와 팬덤, 페미니즘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고 있다. 「온라인상의 여성혐오 표현」, 「온라인 커뮤니티와 남성?약자 서사 구축: ‘여성혐오’ 및 성차별 사건 관련 게시판 토론의 담론 분석을 중심으로」(공저), 「온라인 피해 경험을 통해 본 성적 대상화와 온라인 성폭력 문제」(공저) 등의 논문을 썼다. 지은 책으로는 『페미니즘 교실』(공저), 『다시 보는 미디어와 젠더』(공저), 『지금 여기 힙합』(공저) 등이 있다.
여성주의 연구 활동가. 서울여자대학교에서 여성학을 가르치고 있다. 2012년까지 한국여성의전화 활동가였고, 일상 업무 중 하나는 언론에 보도된 살해당한 여성의 수를 세어 집계하는 것이었다. 끝이 없는 죽음의 행렬을 멈추려고 광장에 나갔고, 그때의 기억과 경험은 지금의 광장을 들여다보는 렌즈가 되어 주었다. 여성에 대한 폭력을 어떻게 끝낼 수 있을지 고민하며 산다. 함께 쓴 책으로는 『가정폭력: 여성 인권의 관점에서』, 『처음부터 그런 건 없습니다』, 『페미니스트 모먼트』, 『우리 시대 혐오를 읽다』 등이 있다.
대중문화를 연구하는 페미니스트. 중앙대학교 첨단영상대학원에서 영화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은 책으로 『페미니즘 리부트』, 『성평등』이 있고, 함께 쓴 책으로 『을들의 당나귀 귀』, 『지금 여기의 페미니즘×민주주의』, 『그런 남자는 없다』, 『그럼에도, 페미니즘』, 『대한민국 넷페미史』, 『페미니스트 모먼트』 등이 있다. 『여성괴물, 억압과 위반 사이』, 『호러 영화』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12년간 대학에서 사회학을 강의했다. 지금은 주로 글을 읽고 쓰면서 전국 곳곳에 강연을 다닌다. 비판적 글쓰기는 대중과 소통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편견에 맞서, 누구나 공감할 일상의 사례를 발굴해 사회가 개인을 어떻게 괴롭히는지 드러내는 작업을 부단히 하고 있다.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 『진격의 대학교』, 『그 남자는 왜 이상해졌을까?』, 『1등에게 박수 치는 게 왜 놀랄 일일까?』, 『하나도 괜찮지 않습니다』, 『나는 태어나자마자 속기 시작했다』, 『결혼과 육아의 사회학』 등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민낯을 고발하고 그 원인을 고찰하는 여러 책을 집필했다. 현재 《경향신문》과 《고교 독서평설》 에 정기적으로 글을 연재하고 있으며, JTBC 〈차이나는 클라스〉?〈말하는대로〉, tvN 〈어쩌다 어른〉, CBS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KBS 〈서가식당〉?〈오늘밤 김제동〉, YTN 〈변상욱의 뉴스가 있는 저녁〉 등 다양한 방송에 출연한 바 있다.
중앙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포스트 식민 페미니즘의 관점에서 이론과 실천을 고민하면서, 일본군 성노예제?미군 기지촌 ‘위안부’?성매매?섹슈얼리티와 관련된 주제에 천착하고 있다. 함께 쓴 책으로 『여성주의 역사쓰기』, 『다시 보는 미디어와 젠더』, 『젠더와 사회』, 『2015 ‘위안부’ 합의 이대로는 안 된다』 등이 있다
사회학을 전공하고 서울대학교 사회학과에서 ‘성과 사회’, ‘페미니스트 범죄학’, ‘시큐리티와 젠더’ 등을 강의하고 있다. 젠더의 관점에서 법과 범죄, 국가를 둘러싼 지식을 재구성하고, 시큐리티 기술과 장치가 여성의 삶과 결합되는 양상을 좇아가고자 한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학교에서 여성학 박사 학위를 받고, 서울대학교 여성연구소에서 선임 연구원으로 일했으며, 이화여자대학교 한국여성연구소에서 연구 교수를 지냈다. 현재는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으로 재직하고 있다. 주요 관심 분야는 여성에 대한 폭력으로, 「Women’s Movement and the Politics of Framing」, 「Challenges and Opportunities for a Human Rights Frame in South Korea」 등 다수의 논문을 썼다. 최근에는 「너 같은 피해자를 본 적이 없다」, 「성폭력 피해자를 처벌하다」 등 성폭력 무고를 연구하고 글을 썼다.
198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 후반까지 CBS 편성제작국 PD로 일했으며 아메리칸대학교에서 다큐멘터리 제작 전공으로 MFA 학위를,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영상 문화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경희대학교 언론정보학과 교수로, ‘영상 커뮤니케이션’, ‘영상 발달사’, ‘영상 매체 글쓰기’ 등의 과목을 가르친다. 연구 분야는 미디어 문화 연구와 젠더이며, 「TV가 제시하는 사랑할 ? 받을 자격과 한국 사회 20대 여성들이 이를 소비하는 방식」, 「젠더화된 폭력에 대한 뉴스 보도」, 「미디어를 통한 성매매의 의미구성」, 「젠더적 시각에서 바라본 한국 언론의 다문화 담론」, 「TV드라마를 통해 재현된 여성의 몸 담론」 등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다.
목차
- 서문 004
1부 여성살해를 목격하다_이론과 현실
1장 여성혐오와 페미사이드
성차별에 저항하는 페미니스트 운동 ‘강남역 10번 출구’ / 이나영
015
2장 여성에 대한 폭력은 혐오범죄인가
젠더폭력과 혐오 논쟁 / 허민숙
039
3장 ‘묻지 마 범죄’는 없다
‘묻지 마 범죄 지식’과 ‘묻지 마 범죄자’의 여성혐오 묻기 / 김민정
059
4장 페미사이드, ‘여자라서’ 죽은 이들에 관하여
‘사적’ 처벌과 ‘공적’ 처벌 / 추지현
091
2부 여성살해를 묵인하다_문화와 재현
1장 여성의 이야기는 어디로 갔는가
스크린 페미사이드와 스페이스 오프 / 손희정
117
2장 하나의 사건을 보는 두 가지 시선
언론이 페미사이드를 다루는 방식 / 홍지아
137
3장 ‘좋아요’가 만드는 ‘싫어요’의 세계
온라인 ‘여성혐오’ 현상과 페이스북 / 김수아?김세은
169
4장 그 남자는 왜 어른이 되지 못했을까
억울한 남성이 만든 괴기스러운 세상 / 오찬호
195
3부 여성살해에 맞서다_현장과 운동
1장 스피크 아웃, 한국 반성폭력 운동의 외침
피해자 연대와 투쟁의 여정 / 김보화
223
2장 그날 이후의 페미니즘
포스트 강남역의 목소리 / 김홍미리
255
3장 한국의 미투 운동
사회 변혁을 향한 페미니즘의 새로운 물결 / 이나영
297
미주 331
참고문헌 358
책 속으로
강남역 10번 출구에서 일어난 사건을 ‘여성혐오’에 기인한 ‘여성살해’로 명명한 여성들은 여성이 일상에서 당하는 직접적이고 가시적인 물리적 폭력이 비가시적인 거대한 구조적?상징적 폭력과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적시하며, 이 둘 간의 상호관계로 지탱되고 재생산되는 불평등한 젠더 질서에 대한 대중적 인지를 요청한다. 최소한의 인간적 존엄성조차 보장되지 않는 사회, 누군가에게는 삶이 불가능한 사회, 안전마저도 불공평하게 배분되는 사회, 사회적 타자를 향한 애도마저 힘든 사회 속에서 여성이 요구하는 것은 공존을 위한 포괄적인 인식과 문화, 사회 구조의 변화다.
- 1부 1장 「여성혐오와 페미사이드」에서
젠더폭력을 우연적이고 불운한 개인의 비극이 아닌 심각한 사회적 범죄로 신중히 여길 때 피해자 보호와 권리는 그만큼 확대되며, 가해자가 낯선 이든 친밀한 관계에 있는 이든 범죄를 판단하고 해석하는 데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게 된다. 무엇보다, 여성에 대한 폭력을 혐오범죄로 다루면 그간 이 폭력을 마치 자연적인 본성 내지는 본질적인 성별 특성처럼 여긴 오류를 바로잡을 수 있다. 여성이 성폭력과 가정폭력을 스스로 불러일으켰다는 비난을 받을 필요가 없고, 가해자가 여성의 유혹에 취약한 남성의 성적 본능을 변명의 여지로 삼을 수도 없다. 관계의 친밀성 여부를 더는 범죄 구성 요건으로 여기지 않는다면, ‘개인적이고도 사적인 일’이라는 낡고도 오래된 수렁도 제거될 수 있다. 가해자를 병리화하며 책임을 면제해 주거나, 피해자 스스로 자책하게 하거나, 피해자에게 오히려 수치심과 죄책감을 들게 하는, 이 부당한 일들도 중단될 수 있다.
- 1부 2장 「여성에 대한 폭력은 혐오범죄인가」에서
여성들이 사라지고 있다. 새로운 이야기는 아니다. 한국 씨네 페미니즘에서는 이 문제를 이미 20년 전부터 논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은 이야기를 또 반복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현실이 그다지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여전히 ‘알탕 영화’의 바다에서 헤엄치면서 일종의 ‘스크린 페미사이드’를 목도하고 있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스크린에서 여성이 사라지는 현상이 그저 ‘오락’의 영역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것은 매우 정치적이고 또 경제적인 문제다. 그것이 우리가 ‘페미사이드’라는 정치적 용어를 사용하는 이유다. 영화란 젠더를 구성하는 대표적인 사회적 테크놀로지이기 때문에 우리는 이 문제를 진지하게 사유해야 한다. 여성은 영화를 통해서 이 사회가 규정한 ‘여성 젠더’에 고착되고, 그 반대 역시 마찬가지다. (…) 한국의 주류 영화가 여성의 이야기를 삭제하고 있다면, 대항 영화와 함께 영화 비평이 여성의 이야기를 찾고 그 서사성을 살려 내야 한다.
- 2부 1장 「여성의 이야기는 어디로 갔는가」에서
다른 주제와 다르게 ‘페미니즘’은 강연을 듣는 대상자의 나이가 많을수록, 지위가 높을수록 더 초보 수준으로 접근해야 한다. 언젠가 표현부터 부담감 넘치는 ‘최고위 공무원’ 대상으로 강의를 하면서, 젠더의 뜻부터 차근차근 설명하며 어릴 때부터 ‘아빠가 출근할 때’ 뽀뽀하고 ‘엄마가 안아 줄 때’ 뽀뽀한다는 식으로 길드는 게 왜 문제인지를 중학생을 마주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진행한 적이 있다. (…) 높으신 분에게 ‘낮은’ 수준으로 젠더의 기초부터, 아니 기초‘만’을 말해야 하는 상황은 성평등 감수성이 ‘높을수록’ 조직 사회에서 불이익을 당할 가능성이 큼을 뜻한다. 한국 사회는 젠더의 개념조차 몰라야지 다음 단계에 진입이 가능하다는 말이다. 역사적 지식을 뽐내면 소양 있는 사람으로 인정받기에 난이도를 올려 가며 공부에 매진하지만, 페미니즘은 ‘ㅍ’만 드러내도 이상한 눈초리를 받는다.
- 2부 4장 「그 남자는 왜 어른이 되지 못했을까」에서
어쩌다 그것은 ‘사회 문제’도 아니고 ‘젠더 문제’도 아니고 ‘여성 문제’가 되어야 했을까? 인종혐오로 인해 일어난 범죄를 흑인 문제라 부르지 않고, 노동자 탄압을 노동자 문제라고 부르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 범죄는 ‘여성 문제’로 불려서는 안 됐다. 그 호명은 여성 대상 범죄자의 성별이 대다수 남성이라는 사실을 삭제하며, 여성에 대한 남성의 지배와 빈번한 공격을 남성의 본능이라고 합의한, 잘못된 전제를 문제 삼지 않는다. 정작 드러나서 보여야 할 것들이 통째로 ‘여성 문제’라는 이름의 바깥으로 빠져나간다.
- 3부 2장 「그날 이후의 페미니즘」에서
출판사 서평
‘혁명’의 물결 미투 운동
오늘을 기억하고 또 다른 미래를 소망하다
2016년 5월 17일 강남역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가해자는 “평소 여자들이 무시해서” 살인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슬픔과 분노, 공감과 기억의 연대로 피해자를 향한 추모 열기는 점차 뜨거워졌고, ‘여성혐오 살인’이냐, ‘묻지 마 범죄’냐 하는 논쟁으로 이어졌다. 일상의 불안과 ‘몸서리치는’ 기억을 공유하는 여성, ‘강남역 10번 출구’에서 시작된 일련의 상황을 목격한 다수 시민이 젠더 혁명을 위해 적극적인 목소리를 냈다. 그리고 2018년 1월 서지현 검사가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안태근 전 검찰국장의 성추행을 고발했고, 이는 ‘미투 운동’이라는 주요한 혁명의 물결을 일으켰다. 성폭력 피해자에게 당신의 잘못이 아니라고 말해 주고 싶었다는 서 검사는 고발 이후에도 검사직을 수행하며 여성 운동의 흐름을 이끌고 있다. 이후 여성의 피해 사실 폭로는 문화예술계, 학계, 종교계, 정치계 등 전방위로 확대되었다. 2018년 가을부터는 중·고등학교를 중심으로 한 ‘#스쿨미투’ 운동이 격렬하게 진행되었으며, 쇼트트랙 선수 심석희 씨를 성폭행한 조재범 코치가 2019년 새해 벽두를 흔들기도 했다. 또한 성추행 사실을 폭로한 최영미 시인과 언론을 상대로 고은 시인이 제기한 손해 배상 청구 소송은 기각되었으며, 안희정 전 충남지사는 대법원에서 최종 유죄 확정 판결을 받았다. 특히 안희정 사건의 대법원 확정 판결은 ‘업무상 위력에 의한’ 성폭력 개념에서 그간 협소하게 인정되었던 위력의 의미를 넓히고, ‘피해자다움’이 아니라 피해자의 일관된 진술의 신빙성에 무게를 두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누가 여성을 죽이는가』는 뿌리 깊은 구조적 차별에 공감하며 페미니스트 연대에 소망하는 열한 명의 필자가 ‘강남역 10번 출구’로 촉발된 오늘날 여성 운동의 흐름과 역사를 담아내고자 집필했다. 지금까지 여성은 죽어 갔으나 앞으로 죽어 가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자, 다음 세대를 위해 ‘우리’가 극복한 한계와 페미니즘의 역사를 기록하고 기억하고자 썼다. 현재도 진행 중인 대한민국의 ‘미투 운동’은 가장 오래되고 견고한 구조적 차별을 뒤집어엎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주요한 혁명의 물결 중 하나다. 필자들은 이 책이 독자와 후대 페미니스트가 뜨거운 ‘오늘’을 기억하고 그 정신을 계승해 또 다른 ‘미래’를 만드는 데 힘이 되기를 바란다.
‘여성살해’를 목격한 사람들, 묵인한 기성 권력, 맞서는 페미니스트
『누가 여성을 죽이는가』는 총 3부 11장의 글로 이루어져 있다. 1부 ‘여성살해를 목격하다’는 여성살해의 현장에서 출발한다. ‘강남역 10번 출구’를 통해 제기된 다양한 문제에 주목하면서, 우선 강남역 살인 사건을 여성혐오에 기인한 페미사이드로 봐야 하는 이유(1장 여성혐오와 페미사이드)를 밝힌다. 이어서 여성혐오와 젠더폭력의 개념을 정의하며 그 양상을 분석(2장 여성에 대한 폭력은 혐오범죄인가)한다. 이 과정에서 기존의 명명 방식인 ‘묻지 마 범죄’의 의미와 젠더폭력의 문제를 따지고 다른 ‘혐오범죄’와의 차별성을 드러내고자(3장 ‘묻지 마 범죄’는 없다/4장 페미사이드, ‘여자라서’ 죽은 이들에 관하여) 했다.
2부 ‘여성살해를 묵인하다’에서는 여성살해가 묵인되고 재생산되는 문화적 기제에 주목한다. 한국 영화 속에서 여성이 절멸되어 온 과정을 추적(1장 여성의 이야기는 어디로 갔는가)하거나 강남역 살인 사건의 언론 보도 양태를 탐구(2장 하나의 사건을 보는 두 가지 시선)하며, 소셜 네트워크에서 끊임없이 확산되고 강화되는 여성혐오 현상의 메커니즘을 제시함으로써 시민의 비판적 해독과 대항적 실천을 촉구(3장 ‘좋아요’가 만드는 ‘싫어요’의 세계)한다. 또 남성의 저항과 반격 저변에 흐르는 감정과 ‘남자 만들기’ 문화의 문제점을 밝혀 남성 스스로 성찰적 자세를 지녀야 한다는 요청(4장 그 남자는 왜 어른이 되지 못했을까)도 하고자 했다.
3부 ‘여성살해에 맞서다’에서는 여성살해에 맞서 온 여성 운동의 역사를 통해 페미니즘 열풍의 의미를 재고하고자 한다. 여성은 그저 무기력한 피해자나 수동적 대상에 머물지 않는다. 우선 성폭력 문화에 맞선 한국 여성의 역사를 따라가며, 성폭력과 피해자다움의 의미에 저항하고 법과 제도는 물론 성 문화 자체를 바꾸어 온 역사를 환기(1장 스피크 아웃, 한국 반성폭력 운동의 외침)한다. 이로써 강남역 10번 출구라는 현장을 다양한 여성 운동의 자장 속에서 의미화(2장 그날 이후의 페미니즘)하고자 했다. 마지막으로 2018년 한국을 흔든 ‘미투’ 운동과 ‘#스쿨미투’ 운동의 내용, 이에 대한 반격과 반동의 움직임을 분석(3장 한국의 미투 운동)함으로써 페미니즘 운동을 한국 사회 전반을 변혁시키고자 하는, 끝나지 않은 혁명의 과정 안에 위치시킨다.
필진은 오늘날 격렬하게 일어난 여성의 분노와 집합적 저항은 어느 날 갑자기 돌출된 기이한 현상이 아니라고 말한다. 관습과 문화란 이름으로 정당화되어 온 성차별 구조에 지속적으로 의문을 던지며 저항하고, 시대를 거스른 여성의 역사 속에 자리하는 움직임이라는 의미다. 그러므로 이 책은 페미니즘에 대한 전반적인 한국 사회의 오해 또한 불식시키고자 한다. 누구나 할 수 있는 것 혹은 과격한 일부 여성의 과도한 권리 주장, 여성 편향적 학문, 남성과 관계없는 ‘여성 문제’만을 다루는 운동, 단순한 의식이나 이념의 문제라는 오해를 걷어 내고자 한다.
페미니즘은 한 사람의 의식 변화에서 출발해 다수의 실천으로 삶을 바꾸고자 하는 여성과 시민이 써 내려가는 역사이며, 구조적 부정의에 맞서 공정하고 정당한 사회를 지향하는 운동이자 이념이다. ‘역사 없음’은 기억조차 불균등하게 분배되는 성차별 사회의 산물이다. 따라서 페미니즘을 무시하고 배제한 과거의 잘못을 인식하고, 과거와 현재, 미래로 이어지는 구조적 차별 철폐를 위한 쉼 없는 저항과 굳건한 여성 연대에 독자 모두가 공감하고 동참하기를 간절히 희망한다.
‘살아남은’ 여성의 목소리, 반격과 혐오 속에서도 여성 연대는 계속된다
최근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용의자가 특정되었다. 범인을 단순히 통제 불가능한 괴물로 규정하고 호기심의 대상으로만 들여다볼 일이 아니다. 피해자는 왜 모두 여성이었는가. 범인의 충동과 증오가 오로지 여성을 향한 이유는 무엇인가. 이 역시 여성혐오와 여성살해라는 페미니즘의 관점에서 다시 생각해야 한다. 이 책은 2016년 강남역 10번 출구 앞에 모여든 여성들이 일상을 지배하고 있는 젠더폭력과 여성혐오를 토로하면서 한 여성의 죽음이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 봉합되는 것을 거부하고 여성살해를 폭로하는 데 성공했다고 말한다. 밤길을 홀로 걸을 때, 엘리베이터에서 남성과 단둘이 있을 때, 카페나 지하철의 옆자리에서 이야기를 엿듣고 분개하는 표정을 짓는 남성을 마주칠 때 느끼는 불안과 움츠러들거나 두근거리는 몸의 반응, 여성이라서 만들어질 수밖에 없는 이러한 감각을 통해 대한민국의 ‘안전’이 누구의 안전이었는지를 물었다는 말이다. 여성의 안전이 담보되지 않은 한국 사회에서 젠더폭력과 여성살해는 계속되었고, 남성 중심적 사고로 체계화된 국가와 제도는, 여성을 가해한 ‘괴물’을 정신이상자 등 특수하고 예외적인 대상으로 선별하고 관리하려 했다. 그러나 이러한 정책과 방향이 일상의 폭력과 성차별을 개선하는 데 무용했다는 것을 간파한 여성과 시민은, ’미투’ 운동, 탈코르셋 운동, 불매 운동 등 다양한 방식으로 변화를 시도하며 페미니즘의 움직임을 일으켰고 이어가고 있다. 필진은 성차별적 체제와 남성 중심적 편견이 오랫동안 지워 온 여성의 자리를 다시, 제대로 위치 짓기를 바란다. 정치적 행동을 지속하고 사회적 힘을 모아 구조적 차별을 뒤엎길 바란다. 이 책이 젠더혁명을 위해 진격하는 여성과 여성의 사회적·실체적 죽음에 반대하는 시민이 연대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기본정보
ISBN | 9788971999813 |
---|---|
발행(출시)일자 | 2019년 10월 04일 |
쪽수 | 368쪽 |
크기 |
142 * 212
* 22
mm
/ 392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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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피해보상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2) 대금 환불 및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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