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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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총서 (24)
작가정보
저자 김부식(金富軾, 1075∼1151)의 자는 입지(立之), 호는 뇌천(雷川), 시호는 문열(文烈)이다. 고려 중기의 정치가이자 유학자이고 역사가이며 문장가이다. 고려 인종으로부터 삼국의 역사를 편찬하라는 명을 받고 편찬 책임자로서 『삼국사기』 50권을 편찬했다. 또한 『예종실록』과 『인종실록』의 편찬도 주도했다. 문장에 뛰어나서 20여 권의 문집을 남겼으나 현재 전하지 않는다. 그러나 『동문수』(東文粹)와 『동문선』(東文選)에 여러 편의 글이 전하고 있다.
목차
- 간행사
책머리에
신성한 세 나라 이야기
활 잘 쏘는 주몽
아버지를 찾아간 유리
비류와 온조
박혁거세와 알영의 나라
잇자국으로 왕이 된 유리 이사금
재주를 인정받아 왕이 된 석탈해
김씨 왕의 시조 김알지
저절로 밥이 되는 솥
저절로 밥이 되는 솥
길에서 울고 있는 백성들을 위해
두 왕의 왕후가 된 우씨
소금 장수 을불
태자의 말발굽 자국
댓잎 꽂은 병사들
나라 이름 ‘신라’
모란꽃 그림과 두꺼비 떼
토끼의 간
꿈을 사다
동해의 용이 된 문무왕
죽어서도 임금을 깨우치리라
농사짓다 재상이 된 을파소
역사를 기록하는 까닭
바둑으로 나라를 망친 개로왕
비판이 싫어 문을 닫아건 왕
인재를 등용하는 법
무덤 속에서의 간언
충신이 배척당하는 것은 옛날에도 그러했으니
허물을 고치지 않은 왕
괴변은 사람이 불러들이는 것
마지막 충언
꽃의 우화, 화왕계
장수들의 시대
물풀에 싼 잉어
들판 청소 작전
을지문덕과 살수대첩
평강과 온달
삼국을 통일한 김유신
신라의 첩자, 거칠부
나무 사자로 우산국을 위협한 이사부
멸망한 나라의 장군, 흑치상지
바다의 장보고
꽃잎처럼 스러져 간
호동 왕자
헛되이 죽지 않으리
왕명을 위해 목숨을 바친 박제상
이차돈의 죽음
화랑의 유래
임전무퇴의 실천
왕의 사위 김흠운
내 이름 죽죽
소년 관창
백제 최후의 명장 계백
차고 기우는 달
고구려의 최후, 개소문
백제는 보름달
포석정의 잔치, 천 년 신라의 멸망
마의 태자
버려진 아이의 복수, 궁예
후백제의 견훤
훨훨 나는 저 꾀꼬리
훨훨 나는 저 꾀꼬리
도솔가, 가악의 시초
가배, 한가위의 기원
방아 소리를 내어 위로하리다
가야에서 온 우륵과 가야금
거문고, 검은 학이 춤을 추다
쇠머리 강수
외로운 구름, 최치원
기술 유출을 피한 쇠뇌 기술자
새가 날아오는 소나무 그림
신묘한 필법
향덕의 효
효녀 지은
사람의 도리
도미 부부
해설
김부식 연보
작품 원제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천년의 역사 『삼국사기』, 천년을 읽어온 우리 고전
『삼국사기』는 오늘날 전해지는 가장 오래된 역사서이다. 고려 인종 23년(1145)에 완성된 『삼국사기』는 삼국시대라고 불리는 천 년의 역사를 담았고, 그 이후 천 년 동안 전하고 읽히고 있다. 『삼국사기』는 삼국시대를 중심으로 한 우리 민족의 고대를 증언하는 한국학의 영원한 고전이다.
우리 국민 중에 『삼국사기』를 모르는 사람은 많지 않겠지만, 『삼국사기』를 읽은 사람 또한 많지 않을 것이다. 그 이유는 우선 방대한 분량을 꼽을 수 있다. 그리고 연도별로 이어지는 건조한 역사 서술, 여러 가지 방식의 연도 표기, 생경한 지명·관직명 등이 책을 읽는 흐름을 끊어놓기 쉽다.
『삼국사기』에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온달전」 「화왕계」 「소년 관창」 등 동화책으로, 드라마로 접한 많은 이야기들이 가득 담긴 우리 고전의 보고(寶庫)이다. 이 책은 『삼국사기』 중에서 의미 있으면서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삼국의 이야기들을 뽑아 쉬운 우리 글로 번역했다.
현재 대한민국의 문제와 맞닿아 있는, 미래를 보며 읽는 『삼국사기』
『삼국사기』는 삼국시대의 정치와 외교, 사회제도와 문화를 알 수 있는 역사서이자, 가장 오래된 우리 역사서이다. 이것 없이 우리 역사를 말 할 수 없다. 또한 삼국시대의 숱한 사연들과 다양한 인간 군상들을 통해 인간 사회의 원형을 찾아볼 수 있다. 그래서 『삼국사기』는 천년에 걸쳐 계속 읽게 되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는 중국에서 고구려 유적을 중국의 역사에 편입시키는 동북공정을 통해 역사를 자의적으로 재단하는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고구려를 중국의 일개 지방 정권으로 정의하고, 중국 영토에 있는 고구려의 문화와 역사를 중국사에 포함시킨 것이다. 삼국시대의 일은 옛날 옛적 이야기이면서, 또한 현재와 미래로 이어져 있음을 일련의 사태를 통해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된다.
고구려의 고국천왕이 왕권을 위협하는 구세력을 견제하기 위해 새로운 인재를 구하며 이렇게 말했다.
요즘 총애하는 사람에게만 관직을 내리고, 덕 있는 사람이 벼슬자리에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그 해독은 백성들에게 미치고 우리 왕실을 동요시켰으니 이것은 과인이 어리석은 탓이다. 이제 너희 4부는 각각 낮은 지위에 있으면서 현명하고 훌륭한 사람을 천거하라.
그리고 고국천왕은 인재를 찾고 찾아 시골에서 농사를 짓고 있던 을파소를 재상으로 기용했다. 왕권을 위협하던 기존 정치 세력의 판도를 뒤집어엎고 백성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는 데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결정이었다.
신라 헌덕왕 때 녹진이란 인물이 인사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병이 든 재상을 찾아가 이렇게 말했다.
관직에 있으면 청렴해야 하고, 일할 때는 조심스럽고 공손하게 해야 합니다. 뇌물이 들어오는 것을 막고, 청탁하는 폐단을 멀리해야 합니다. 오직 사람의 능력에 따라 승진시키거나 강등시켜야 하고, 사사로운 감정에 따라 관직을 주거나 삭탈하지 않아야 합니다. 그래서 마치 저울처럼 무게를 속일 수 없도록 하고, 먹줄처럼 굽고 곧은 것을 속일 수 없게 해야 합니다. 이렇게 된다면 형벌과 정치가 신뢰를 받을 것이고, 나라가 화평해질 것입니다.
이 말은 바로 『삼국사기』 편찬자들이 하고 싶었던 말이 아니었을까? 아마도 녹진에 관한 간단한 기사를 바탕으로 편찬자들이 하고 싶었던 말이 길게 덧붙여진 것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 말은 오늘의 우리 사회가 그대로 들어도 좋을 간언이다.
일곱 장으로 나누어 본 『삼국사기』 명장면
이 책에서는 『삼국사기』 중에서 의미 있으면서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삼국의 이야기들을 뽑아 일곱 장으로 나누어 재구성해보았다. 제왕과 명신의 기록이 대부분이지만, 아주 드물게 모습을 보이는 일반 백성들의 모습을 이 책의 일곱 번 째 장에서 모아보았다.
#1. 신성한 세 나라 이야기
이 장은 삼국의 시조와 건국 이야기이다. 『삼국사기』는 삼국의 「본기」마다 삼국을 창건한 시조들의 신화로부터 시작된다.
고구려의 시조인 주몽에 대한 신화는 천신(天神)과 수신(水神)이 결합해 세상의 시조를 낳았다는 오래된 부여 계통 시조 신화의 틀을 확장시킨 이야기이다. 그래서 천신의 아들 해모수와 수신의 딸 유화가 결합해 주몽을 낳았다고 했다. 여기에 영웅적 고난과 투쟁을 거쳐 고구려는 건국하고 동명성왕이 된다는 건국 영웅의 일대기가 결합되어있다.
고구려의 건국신화는 백제의 건국신화로도 연결된다. 백제의 시조는 비류와 온조로, 그들은 고구려의 동명성왕이 죽고 유리가 왕위를 계승하자 고구려를 떠나 남하했다. 그리고 각기 성읍국가를 세웠는데, 나중에 온조가 비류의 세력을 흡수하여 연맹왕국으로서의 백제를 일으켰다.
신라는 고구려·백제와는 다른 시조신화와 개국전설을 가지고 있다. 시조 박혁거세는 알에서 태어난 인물로, 여러 촌락의 세력들이 모여 그를 왕으로 받들고 나라를 열기로 합의해 신라가 개국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신라 건국 초창기는 그 외에도 여러 집단이 유입해 들어와서 여러 세력들이 연합해 나라를 형성했다. 나중에 유입된 집단은 세력을 키워 신라의 왕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래서 박씨계의 유리이사금을 이어 석씨계의 탈해이사금이 왕위를 이었고, 이후 박씨계와 석씨계가 한동안 서로 왕위를 이었다. 그 이후에 김알지를 시조로 하는 김씨계 집단이 세력을 키워나가 그 6대손인 미추왕대부터는 김씨가 왕위를 계승하였다. 이렇게 신라에는 박혁거세의 개국신화 외에도 국가형성 과정에 유입된 석탈해와 김알지에 관한 기원신화가 함께 전하고 있다.
#2. 저절로 밥이 되는 솥
삼국시대는 왕을 중심으로 하는 고대왕국이었다. 2장에서는 왕들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고대왕국의 성장과 발전의 역사들을 골라 담아보았다.
고구려의 제3대 왕인 대무신왕의 일화는 초기 고구려의 신화적인 분위기에 장쾌한 영웅서사가 전개되어 고구려의 기상을 흠씬 느낄 수 있다. 고구려의 고국천왕 대에는 빈민구제법이라고 할 수 있는 진대법을 시행해 강력한 왕권정치체제를 갖추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백제의 최전성기는 근초고왕 때일 것이다. 근구수왕은 근초고왕의 태자로 부왕과 함께 전장을 누볐다. 그는 고구려의 침공에 맞서 고구려 군을 크게 이기고 황해도까지 추격전을 벌이다 돌아오며 ‘태자의 말발굽 자국’과 같은 일화를 남기기도 했다. 그 후 근초고왕은 태자와 함께 고구려의 평양성을 공격했는데, 이때 고구려의 고국원왕이 화살에 맞아 죽었다. 백제는 강원도와 황해도 일부까지 강역을 확장하는 최전성기를 누렸다.
#3. 죽어서도 임금을 깨우치리라
『삼국사기』는 삼국시대의 역사에서 고려 중기 사회가 지향하는 유가적 통치의 전범을 찾고자 했다. 유가적 통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임금과 신하의 관계를 설정하는 역사적 전범이 필요했다. 내용은 복잡하지 않다. 군주는 능력 있고 어진 인재를 기용해야 하며, 신하는 군주를 위해 충언과 충성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3장에서는 현명한 왕의 어진 인재 등용, 충언을 올리는 신하와 강직한 관료들, 그리고 충언에 귀를 닫거나 간신에 의해 조종되어 나라를 망친 왕들의 일화를 모았다.
#4. 장수들의 시대
삼국시대는 전쟁의 시대이기도 했다. 4장에서는 삼국이 벌인 전쟁에서 활약한 대표적 장수들의 일화를 모아 보았다.
을지문덕 장군이 수나라 군사를 압록강에서부터 평양의 살수까지 끌어들였다가 퇴각할 때 맹공을 벌여 대승을 거둔 ‘살수대첩’은 고구려 전쟁사에서 빛날 뿐 아니라 우리 민족사에서도 자랑스러운 승리의 한 장면이다. 이때 을지문덕이 살수까지 끌어들인 적장에게 보낸 한시는 적군을 쥐락펴락하는 전술과 쌍을 이루며 적을 높이는 듯 희롱하는 듯 하는 내용으로 문무를 겸비한 고구려 장군의 면모를 잘 보여준다.
신묘한 계책은 하늘의 이치를 꿰뚫었고
기묘한 계략은 땅의 이치를 다 하였도다.
전투에 이긴 공 이미 드높으니
만족하고 그만두기를 바라노라.
이 한시는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가장 오래된 한시로서, 전쟁의 나라 고구려가 가진 또 다른 내공을 볼 수 있다.
고구려 장수들의 이야기에서 고구려의 장군이 되었던 바보 온달의 일화도 빠뜨릴 수 없다. 온달 이야기는 사실상 당찬 고구려 여인으로서의 평강과 전장의 영웅이 된 온달이라는 두 인물이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다. 우는 어린 평강에게 바보 온달에게 시집보내야겠다고 한 부왕에게 왕은 식언을 하지 않는 것이라며 왕궁을 박차고 나온 평강이 온달을 장군으로 성장시키기까지의 내용은 어쩌면 ‘평강전’이라고 불러야 할 정도다. 오늘날 평강과 온달을 인간사회나 남녀관계의 한 원형으로 보며 다양하게 재해석되곤 한다. 그리고 이 ‘온달’ 편은 뛰어난 구성과 문장으로도 평가받는다. 창강(滄江) 김택영(金澤榮, 1830~1927)의 교정을 본 『교정삼국사기』에 중국 학자 이계담(李繼聃)이 서문을 붙였는데, 거기에 ‘온달전’이 『전국책』(戰國策)이나 『사기』(史記)에 끼워 넣어도 구별이 안 될 정도로 뛰어난 문장의 예라고 평가한 것이다.
#5. 꽃잎처럼 스러져 간
5장에서는 종교를 위한 순교, 화랑들의 임전무퇴의 실천, 나라와 군주를 위해 목숨을 초개와 같이 던졌던 인물들의 처연한 일화를 모았다.
신라에서 불교가 공인받는 과정에서 일어난 이차돈의 순교와 연이어 발생한 기이한 현상이 이 책에 담겨 있다. 그리고 원광법사가 제창한 화랑의 ‘세속오계’(世俗五戒), 귀산·죽죽·김흠운·관창 등 전쟁터에서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싸우다 꽃잎처럼 스러져간 수많은 화랑들의 모습을 담았다.
#6. 차고 기우는 달
달이 차오르면 기울게 마련이듯 세상 모든 것은 영원한 것 없이 영고성쇠(榮枯盛衰)를 거듭한다. 나라도 시대도 일어났다 기우는 성쇠를 피할 수 없다. 6장에서는 삼국이 신라에 의해 통합되는 과정에서 고구려와 백제가 어떻게 스러져 갔는지, 그리고 이후 통일신라시대라고 불린 후기 신라가 어떻게 분열되어 몰락해 갔는지를 볼 수 있는 장면들을 모았다.
고구려 역사의 끝에는 연개소문이 있었다. 『삼국사기』에서는 연개소문이 반역자 열전에 속해 있다. 그러나 근대 민족주의자 신채호는 연개소문을 우리나라 4천 년 이래 첫손가락에 꼽을 영웅이라고 했다. 이것은 『삼국사기』가 찬집될 당시 고구려의 자료 자체가 거의 없었다는 것이 문제였다. 부득이 중국 측 기록을 찾아와야 했는데, 중국의 기록에 실린 적대국으로서의 고구려에 대한 기술이란 대개 그들에게 유리하게 왜곡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연개소문 열전도 연개소문에 대한 악의적인 기술로 채워진 당나라 역사서에서 인용한 것이었다. 그러한 사정을 이해하고 연개소문 열전을 읽으면 신라가 당나라를 끌어들여 고구려를 멸망시키는 과정에서 굽히지 않고 대적했던 민족 영웅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백제 역사의 마지막에는 의자왕이 있다. 의자왕은 백제를 멸망으로 이끈 음란무도하고 실정을 저지른 망국의 왕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 한편 백제 멸망의 역사 또한 신라가 기록한 것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신라 입장에서는 의자왕이 음란무도하고 실정을 펼쳐 백제가 멸망할 수밖에 없었다는 논리가 필요했을 것이다.
#7. 훨훨 나는 저 꾀꼬리
『삼국사기』 「본기」에는 주로 왕과 고위 신료와 장수 등 사회 지배층이 주축이 되어 펼치는 정치·외교의 역사가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천 년에 걸친 역사에서 왕후장상은 아니더라도 큰 족적을 남긴 인재들이 얼마나 많았겠으며, 또 얼마나 다양한 문화와 풍속들이 유전되었었을까. 그리고 민초들의 삶은 어떠했을까. 『삼국사기』에서는 「열전」 편에 이러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7장에서는 최치원, 강수 등 당대 최고의 지식인에서부터 우륵, 백결, 김생 등 음악과 미술 분야에서 활약한 인물 등 우리 민족문화의 원류를 찾아보고, 또 삼국시대의 문화와 생활을 엿볼 수 있는 내용들을 모았다.
『삼국사기』를 통해 고구려 유리왕의 「황조가」가 우리나라 최초의 애정가요로 남아 전한다. 신라에서는 유리 이사금 시대에 국가적 차원에서 가악을 처음으로 보급하게 되었는데, 그것이 「도솔가」이다. 그리고 궁핍 속에서 창작하는 예술가의 초상인 백결선생과 ‘방아타령’의 일화를 통해 신라 사회와 예술에 대해 조금 더 가깝게 이해하게 된다.
부모에 대한 효행을 실천한 향덕과 지은, 정혼자에 대해 신의를 지킨 설씨녀, 부부 간의 신의를 보여준 도미부부의 열전 등 유가적 윤리를 실천한 신라 기층민들의 열전을 이 장에 모았다.
『삼국사기』(三國史記)
『삼국사기』는 고려 17대 왕인 인종이 김부식(金富軾, 1075~1151)에게 신라·고구려·백제의 역사를 찬집해 바치도록 명하여 만들어진 관찬 역사서다. 『삼국사기』의 편찬에는 김부식이 편찬 책임자로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열 명의 편수관이 함께 참여했다. 편찬 책임자로서 김부식은 어떤 사료를 취하고 버릴 것인지, 어떠한 구성과 순서를 갖출 것인지를 결정하는 중심적인 역할을 했다. 그리고 그는 인물의 평가나 논찬(論贊)과 같은 부분을 직접 집필했다.
『삼국사기』는 본기(本紀)·연표(年表)·지(志)·열전(列傳)으로 구성된 기전체(紀傳體) 역사서이다. 본기는 각 나라 별로 「신라본기」, 「고구려본기」, 「백제본기」로 이루어져 있다. 『삼국사기』는 「열전」에서 삼국시대를 살았던 다양한 인물들과 시대의 모습을 두루 담았다. 『삼국사기』 중에서 가장 흥미롭게 읽히는 부분이다.
기본정보
ISBN | 9788971994986 | ||
---|---|---|---|
발행(출시)일자 | 2012년 08월 27일 | ||
쪽수 | 300쪽 | ||
크기 |
135 * 219
* 20
mm
/ 390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돌베개 우리고전100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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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식 저, 김아라 역 <삼국사기 三國史記>를 읽고/ 2012. 8., 297쪽, 돌베개
공부모임 참가자가 추천했는데, 작년 후반부터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기 시작한 한국고대사와 관련되어 있어 드디어 읽게 되었다.
김부식의 <삼국사기>는 오늘날까지 전해지는 가장 오래된 ‘공인’된 역사서다. ‘공인’이라는 의미는 주류학계와 관련 정부부처에서 인정했다는 뜻이다. 따라서 주류학계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다른 ‘역사서’들 역시 존재한다.(마치 기독교의 성경이 서기 90년과 397년에 종교회의에서 공인되었고, 당시 성경 이외의 다른 경전은 배척받은 것과 비슷한 맥락이라고나 할까.)
고려 인종 23년(1145년), 왕명을 받고 김부식과 일군의 학자들에 의해 완성(편찬에 참여한 편수관(編修官)은 총 11명으로 감수국사 김부식이 책임자)된 <삼국사기>는 삼국시대라고 불리는 천 년의 역사를 담았고, 그 이후 현재까지 천 년 동안 전하고 읽히고 있다. 신라·고구려·백제 삼국의 정치적 흥망 변천을 주로 기술한 정사체(正史體)의 역사서인 셈이다.
고대사 연구자들 중에는 “고려는 유교적인 역사 서술 체계를 바탕으로 초기부터 실록을 편찬했으나 거란의 침입으로 모두 불탔다”며 <삼국사기> 편찬의 배경을 소개하고 있다. 일부는 김부식이 “묘청의 난을 진압한 후 분열된 민심을 수습하고 국왕 중심의 중앙집권체제를 강화”하려고 한 인물로 평가한다.
<삼국사기>는 〈본기(本紀)〉, 〈연표(年表)〉, 〈지(志)〉, 〈열전(列傳)〉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 28권, 3권, 9권 그리고 10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내용이 워낙 방대한 데다가 공부모임 참석자들이 <삼국사기>를 처음 읽는 것이라 요약본이라 할 수 있는 돌베개 출판사의 번역본을 교재로 정한 것이다. <삼국사기>를 제대로 공부하기 위해서는 이 책을 시작으로 여러 권의 번역본과 해석본을 읽어야할 것이다.
"이 책에서는 <삼국사기> 중에서 의미 있으면서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삼국의 이야기들을 뽑아 일곱 장으로 나누어 재구성해보았다. 제왕과 명신의 기록이 대부분이지만, 아주 드물게 모습을 보이는 일반 백성들의 모습을 이 책의 일곱 번 째 장에서 모아보았다.”(출판사)
<삼국사기>에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온달전' '화왕계' '소년 관창' 등 동화책으로, 드라마로 접한 많은 이야기들이 가득 담겨 있다. 한국사 고전의 보고(寶庫)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삼국사기> 중에서 의미 있으면서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삼국의 이야기들을 뽑아 쉬운 한글로 번역했다.
<삼국사기>에는 삼국의 시조와 건국 이야기가 담겨 있다.
고구려의 시조인 주몽의 건국 이야기는, 천신(天神)과 수신(水神)이 결합해 세상의 시조를 낳았다는 오래된 부여 계통 시조 신화의 틀을 확장시킨 이야기이다. 그래서 천신의 아들 해모수와 수신의 딸 유화가 결합해 주몽을 낳았다고 했다. 여기에 영웅적 고난과 투쟁을 거쳐 고구려는 건국하고 동명성왕이 된다는 건국 영웅의 일대기가 결합되어있다.
고구려의 건국신화는 백제의 건국신화로도 연결된다. 백제의 시조는 비류와 온조로, 그들은 고구려의 동명성왕이 죽고 유리가 왕위를 계승하자 고구려를 떠나 남하했다. 그리고 각기 성읍국가를 세웠는데, 나중에 온조가 비류의 세력을 흡수하여 연맹왕국으로서의 백제를 일으켰다.
신라는 고구려·백제와는 다른 시조신화와 개국전설을 가지고 있다. 시조 박혁거세는 알에서 태어난 인물로, 여러 촌락의 세력들이 모여 그를 왕으로 받들고 나라를 열기로 합의해 신라가 개국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신라 건국 초창기는 그 외에도 여러 집단이 유입해 들어와서 여러 세력들이 연합해 나라를 형성했다. 나중에 유입된 집단은 세력을 키워 신라의 왕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래서 박씨계의 유리이사금을 이어 석씨계의 탈해이사금이 왕위를 이었고, 이후 박씨계와 석씨계가 한동안 서로 왕위를 이었다. 그 이후에 김알지를 시조로 하는 김씨계 집단이 세력을 키워나가 그 6대손인 미추왕대부터는 김씨가 왕위를 계승하였다. 이렇게 신라에는 박혁거세의 개국 이야기 외에도 국가형성 과정에 유입된 석탈해와 김알지에 관한 기원이 함께 전하고 있다.
고대사를 공부하다보니 <삼국사기>를 출간한 출판사와 번역한 역자에게 아쉬움과 부족함을 느끼게 된다.
역자는 <삼국사기>에 등장하는 많은 이야기들, 특히 삼국을 창건한 시조들의 이야기를 신화로 규정한다. 그러나 인류의 신화는 아무런 근거 없이 탄생하지 않을 것이다. 신화가 탄생하게 된 시대적 배경이나 과거 각종 유물이나 서적에 대한 과학적 분석 결과를 통해 신화의 이면을 해석하는 시도는 하지 않고 있다.
<삼국사기>의 주 편찬자인 김부식이 경주 출신 문벌 귀족으로서 유교 이념으로 지배 질서를 재정립하고 금나라와 온건한 대외 관계를 유지하고자 했던 점을 들어 <삼국사기>가 사대주의 경향을 지닌 신라 중심 역사서라는 데는 공감하는 학자들이 많다고 한다. 신채호는 <조선사 연구초>에서 김부식을 고려 중기의 사대주의적, 보수적 문벌로 평가했다. 물론 <삼국사기>가 삼국에 대해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서술하고 있다는 주장도 존재한다.
이 책을 읽고서 <삼국사기>가 얼마나 객관적이었는지, 공정했는지, 사대주의적 경향이 있는지 여부는 아직 감도 잡기 어렵다. 필자 스스로의 판단력을 갖추려면 <삼국사기> 완역본뿐 아니라 <삼국사기> 이전과 이후의 공인, 비공인 국내 사료와 중국측 역사서 등을 어느 정도 공부한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다.
[ 2016년 8월 7일 ]
으허허-
나도 사진 넣을 줄 안다요 ㅋㅋ
이 책
이제 내용도 가물가물 하지만
즐겁게 읽었었는데.
읽고나서는
원문을 가장 꼼꼼하게 풀이한 책을 읽고 싶다는 생각도 했더랬는데.
고전읽기의 즐거움이여.
으허허허. 그냥 재밌다. 막 재밌다 ㅋㅋㅋ
책벗 책 도착해서 터프하게 뜯고 한컷 남겼었는데. 이게 언제야?
책은 인물들을 중심으로 해서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책의 분량이 300 페이지 밖에 안되다 보니 상세하게 설명을 해주지 못하는 점이 있지만 오히려 깊게 책의 내용을 이해해야 하는 소수의 독자층을 제외한 독자들에게는 더욱 편리하지 않을까 생각을 한다. 그리고 더 깊게 이해하고 싶은 분들에게는 기존에 나와있는 서적을 이용하면 되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역사 중에서 삼국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입문서라고 생각을 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을 한다.
지금 대선이 얼마 남지 않았고 현재 대통령에 대한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정권이 교체할 때 마다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을 하고 이 여파들이 발생을 하는데 가만히 살펴보면 기존의 왕권이 교체가 되거나 혹은 나라가 바뀔 때의 모습과 어느 정도 유사한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삼국을 깊게 이해하는데 있어서는 어느 정도 제한이 있겠지만 너무 가볍지 않게 삼국을 알고 싶은 분들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은 서적이다. 그 안에 있는 여러 유형의 인물들과 상황들을 통하여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