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간에 집을 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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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서유구 지음
1764~1845. 조선 정조·순조 연간의 학자이자 문인, 관료이다. 정약용과 더불어 19세기를 대표하는 대학자이다. 본관은 달성達城, 자字는 준평準平, 호는 풍석楓石이다. 전통 학문에도 조예가 깊었고, 수학과 농학, 과학과 기술에도 해박하였다. 소론 명문가 출신으로 문과에 급제하여 고위관료를 역임하였다. 20년 가까이 정계로부터 축출되어 지내는 장년기에 『임원경제지』의 편찬을 시작하여 30여 년에 걸쳐 114권으로 완성하였다. 조선 사람의 실생활을 개선하고, 윤택하고 여유 있는 삶을 영위하도록 하는 데 저술의 목적을 두어, 『금화경독기』를 비롯한 많은 실학 저술을 남겼다. 이외에도 124종의 조선 학자의 저술을 엮은 『소화총서』와 시문을 모은 『풍석고협집』, 『금화지비집』, 『번계시고』의 작품집이 있다.
안대회 엮어옮김
연세대 국문학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하였다. 문학박사이며, 영남대 한문교육과 교수를 거쳐, 현재 명지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에 『18세기 한국 한시사 연구』(1999), 『한국 한시의 분석과 시각』(2000), 『조선 후기 시화사』(2000), 『윤춘년과 시화문화』(2001) 등이 있고, 역서에 『소화시평』(1994), 『선집 한서열전』(1997), 『궁핍한 날의 벗』(2000), 『북학의』(2003), 『나를 돌려다오』(2003) 등이 있다.문집으로?『연암집』이 전한다.
목차
- 책머리에
일러두기
1부 은자가 사는 집 - '이운지'怡雲志, 형비포치衡泌鋪置
이운지에 대하여
은자가 사는 곳
은자가 즐기는 곳
은자의 문화 공간
은자의 가구 배치
2부 터잡기와 집짓기 - '상택지'相宅志
상택지에 대하여
어디에 지을 것인가
어떻게 지을 것인가
3부 집짓는 법과 재료 - '섬용지'贍用志
섬용지에 대하여
집짓는 법
집짓기의 재료
실내 도구 및 기타
해제 - 서유구의 '임원경제지'를 통해 본 옛사람의 주거 미학
이 책의 인용 도서
출판사 서평
신선도 부러워할 집을 마련하여 품위 있는 생활을 영위하고자 하는 바람은 현대인들에게만 국한된 꿈이 아니다. 훌륭한 터를 찾아 집을 짓고 정원을 가꾸며 여유롭고 운치 있게 살고 싶었던 1, 2백 년 전 조선시대 사람들의 꿈과 구상을 엮어 서유구는 위대한 저술 『임원경제지』에 담아냈다. 우리가 보유한 옛 문헌 가운데 건축과 조경에 관한 내용을 이렇게 전면적으로 풍부하게, 문학적으로 아름답게 설명해놓은 저술은 『임원경제지』가 유일하면서도 독보적이다. 『임원경제지』 중 ‘집’에 관한 기록만을 모아 엮은 『산수간에 집을 짓고』는, 우리 땅의 산수와 환경에 따라 어떤 곳에 터전을 마련하고, 어떻게 집을 짓고 꾸미며, 어떤 생활을 영위하는 것이 좋은가 하는 질문에 대한 선인들의 친절한 대답을 담고 있다. 이 책에 실려 있는 옛사람의 집짓기에 관한 지혜와 미학은 현대에도 여전히 생생한 의미를 지닌 부분들이 많아, 건축과 조경에 관심을 가진 많은 교양인이나 전문가들에게 흥미로운 상상거리를 제공한다. 18∼19세기 지식인들이 꿈꿨던 이상적인 주거공간 집이라는 인간의 거주공간이 지닌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옛 선인들은 집 그 자체에 대해 말하기를 즐겨하지 않았다. 예외적으로 거의 유일하게 집 자체를 논의선상에 올려놓고 파고 든 사람이 바로 서유구이다. 그가 쓴 책 『임원경제지』에는 집에 관한 상상과 설계, 당시 주거공간의 실상을 파헤친 보고와 탐구, 주거물의 개량과 선진 공법의 도입, 조형예술로서의 집에 대한 미학의 제시 등 예상을 뛰어넘는 내용이 풍성하게 펼쳐져 있다. 서유구는 한국인이 살아온 집에 대해 가장 폭넓고, 가장 완전한 체계를 갖추어, 가장 깊이 있게 글을 쓴 최초의 사람이다. 이 책에는 18세기 후반에서부터 19세기 전반기에 이르는 시기에 최고 수준의 지적이고 세련된 사람이 생각한 주거문화가 담겨 있다. 당시 서울과 지방의 대도회지 사람들은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주택문화와 정원 조성, 새로운 주거 형태에 열의를 보였다. 18세기 후반 서울에는 담장이 너무 길게 뻗어서 만리장성가萬里長城家라고 불린 집도 있었고, 이은처럼 2백 칸에 육박하는 서울의 대저택을 소유한 자도 있었다. 또한 심상규沈象奎의 대저택(현재 미 대사관저 자리)을 비롯, 명문가들과 경제력이 풍부한 중인 서민들의 대저택과 별장들이 곳곳에 존재했다. 서유구는 이렇게 팽배했던 주거에 대한 당시의 욕구를 이 책에 반영하여 썼다. 『임원경제지』 『임원경제지』는 국사교과서에서 가르치듯이 농업을 다룬 저술만이 아니다. 『임원경제지』는 당시 사람들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일체의 것을 다룬 114권의 방대한 박물지이다. 입고 먹고 머물러 사는 의식주와 그것을 마련하기 위한 사회적·경제적·문화적 모든 행위에 대한 종합 정보가 담겨 있는, 19세기가 낳은 위대한 저술이다. 『임원경제지』는 전체 16개 분야로 나뉘어 있다. 농업은 논농사·밭농사에서부터 차와 담배, 인삼과 같은 특용작물, 화훼와 수목을 포괄하며, 수산업과 축산업에서부터 음식문화와 요리문화에 이르기까지 깊이 있는 서술이 이어진다. 또한 생업과 일상생활에 요구되는 각종의 도구의 제작과 이용에 관한 내용을 비롯하여 섭생과 육아법을 다룬다. 의학 분야는 가장 많은 28권의 분량을 차지하고 있으며, 관혼상제를 비롯한 사회의 관습과 풍속, 예술 활동과 문화생활, 여가 활동 전반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소개를 하고 있다. 조선 전체 주거지를 분석한 글과 시장과 상업 활동에 대한 보고서도 주목할 만하다. 『임원경제지』는 향촌에 살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거두어 수록하려 한 대단히 의욕적인 기획이다. 서유구는 이 책이 현실생활에서 실제로 응용됨으로써 일반 백성의 이용후생利用厚生에 기여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랐다. 조선왕조 5백 년 동안 이렇게 방대한 분량으로 일상생활 전 부문을 상세하게 다룬 책은 그 이전에도 없었고, 그 이후에도 없다. 조선시대의 구체적 생활상을 재구성하는 데에는 절대적으로 『임원경제지』의 도움이 필요하다. 『임원경제지』에 드러난 서유구의 주거미학 1) 자연친화적이면서 편리한 삶을 위한 주거공간 아름다운 산수를 기본 전제로 하며, 농사를 잘 지을 수 있는 넓은 전답과 물건을 편리하게 사고팔 수 있는 교통의 편리를 갖춘 곳을 좋은 주거지라고 보았다. 집터를 선택하는 ‘여섯 가지 조건과 여섯 가지 요소’(p.104)에서 그는 아름다운 산수를 기본으로 인정하면서 집 주변에 “수십에서 일백 호에 이르는 집이 있어서 도적에 대비하고, 생활필수품을 조달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유구 vs 정약용 조선왕조 5백 년 동안의 학문의 역사에서 마지막 찬란한 빛을 발하는 때가 바로 19세기 전반기다. 이 시기의 학술은 전반적으로 침체의 국면을 맞이하고 있지만 위대한 학자 세 사람이 있어서 쓸쓸하지 않다.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1762~1836), 풍석楓石 서유구徐有?(1764~1845), 오주五洲 이규경李圭景(1788~1856) 세 사람이 바로 그들이다. 이 세 사람은 조선왕조 5백 년 전체를 놓고서도 가장 박식한 학자다. 특히 세 사람 가운데 정약용과 서유구는 여러 측면에서 대비되면서 쌍벽을 이룬 학자다. 겨우 두 살 차이의 정약용과 서유구는 방대한 저작을 남긴 대표적인 박학자라는 점, 학문을 좋아한 정조正祖의 직접적인 훈도를 받은 학자라는 점, 정조 사후 20년 가까이 정계에서 축출당하여 귀양지에 억류되었거나 재야에서 고생하였다는 점, 그 사이 시대를 대표하는 방대한 저술을 남겼다는 점, 허황한 학문을 지양하고 실사구시實事求是의 실학을 추구한 점, 위기의식을 지니고 민생을 구제할 방도를 찾기에 노력한 점, 외국으로부터 수입되는 최신의 학술 경향을 수용하려 노력한 점 등등 둘 사이에는 유사한 점이 너무 많다. 이 두 사람은, 허황한 학문을 지양하고 조선의 도탄에 빠진 민생을 구제할 실용적 학문을 철저하게 추진하였다. 그러나 두 사람은 학문의 대상에서 서로 다른 길을 걸었다. 정약용이 경제와 제도, 국방 등 국가 제도의 개량을 주방향으로 삼은 반면, 서유구는 실생활에 필요한 농업과 의학, 산업의 발전을 주방향으로 선택하였다. 다시 말해, 정약용이 경세치용經世致用에 주력하였다면, 서유구는 이용후생利用厚生에 주력하였던 것이다. 조선왕조가 급격한 쇠락의 길을 밟고 있던 19세기 전반기에 두 학자는 서로 다른 영역에서 그 누구도 따라가기 어려운 학문적 업적을 세웠다. 두 사람 이전에도 그와 같은 방대한 작업을 한 학자가 없었고, 두 사람 이후에도 없었다. 전무후무한 일이다. 2) 전통적 풍수의 적용과 독립 풍수설와 음양오행설을 기본으로 집자리를 선택하고 주택이나 우물, 문을 내는 등 주택의 모든 지리적 조건과 위치와 방향을 결정하지만, 서유구는 미신적인 금기禁忌를 언급하면서도 과학적이고 합리적이며 경험적인 태도를 지키려 노력하였다. 3) 새로운 기술의 도입과 개발 서유구는 새로운 건축 기법이나 기술을 도입하거나 개발하는 데 적극적이었다. 특히 건축제도와 건축자재 및 실내도구를 다룬 3부에서는 명분이 아니라 효율과 이익을 중시하는 현실적 관점으로 다양한 주거 형태와 새로운 건축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4) 실용과 멋의 조화 서유구는 장서藏書, 독서讀書, 의숙義塾, 손님 접대용 건물과 같이 서민용 주거에서는 실현할 수 없는 문화공간을 주거공간에서 확보하려 하였다. 또한 주변의 계산승지溪山勝地를 조망하기 위한 연못과 누정 같은 풍경 공간의 확보에 깊은 관심을 가졌다. 그 외에도 창문, 의자, 담요 등 실내외의 소품 취향은 우아하고 세련된 멋을 드러낸다. 책의 내용 : 좋은 집터를 찾는 일에서부터 내부 장식과 소품에 이르기까지 이 책 『산수간에 집을 짓고』는 서유구의 『임원경제지』 전체 12부 가운데서 집을 다룬 ‘이운지’, ‘상택지’, ‘섬용지’ 3부의 내용을 엮어 옮긴 책이다. 이 책에는 어떤 지역을 선택하여, 어떻게 집을 짓고, 어떻게 꾸밀 것이며, 미래에는 어떤 집을 설계하여 살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선인들의 지혜로운 대답이 담겨 있다. 『산수간에 집을 짓고』에서 다루는 내용은, 넓게는 주거공간의 주변 환경에서부터 좁게는 내부 장식과 소품에 이르기까지, 또 현재의 집을 다루는 데서부터 앞으로 살고 싶은 상상 속의 거대한 저택을 설계하는 데까지 나아간다. 양반가옥뿐 아니라 일반 서민의 주거까지 다루고 있으며, 당시 건축의 실상과 당대 지식인들이 꿈꾼 이상향을 담고 있다. 집에 관한 선인들의 오래된 고민의 응축이자, 다른 어떤 기록에서도 볼 수 없는 값진 내용들이다. 1부 “은자가 사는 집”에서는 여유 있는 사람들의 별장이나 전원주택을, 2부 “터잡기와 집짓기”에서는 주거지 선택의 다양한 조건과 집터를 조성하는 문제를, 3부 “집짓는 법과 재료”에서는 집을 짓는 구체적인 기술과 건축자재를 나누어 설명하였다. 1부 “은자가 사는 집” : 멋스럽고 품격 높은 생활을 위한 주거공간과 도구들 사대부가 문화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꼭 필요한 주거공간, 여가 생활의 도구, 인테리어 소도구, 문방도구, 각종 예술품, 서적의 구입과 보관 방법, 여행 방법과 도구, 손님 초대와 명절 나기 등의 내용을 체계를 갖춰 다루고 있다. 본문 속으로 자연의 순리에 어긋나지 않는 건축, 욕심을 비우고 평화롭게 사는 자세에 대한 잠언이 곳곳에 보이며, 음악에 맞춰 금붕어를 길들이는 유머러스한 기록도 등장하고, 꽃병에 꽃꽂이하는 방법은 지금도 따라할 수 있을 만큼 자세하다. p.16 “산에서 살아가는 법은 네 가지가 있다. 나무는 일정한 순서대로 심지 않고, 암석은 위치를 규칙적으로 배열하지 않으며, 가옥은 지나치게 크고 넓게 짓지 않으며, 마음은 세상사에 욕심을 내지 않는 것이다.” p.31 “호수에 있는 마름, 연꽃, 물고기, 새와 같은 동식물은 인공을 가함이 없이 자연 그대로 번식하고 성장하도록 내버려 둠으로써 굳이 주인이 번거롭게 그 배치에 관여하지 않도록 한다.” p.59 “뜰과 벽면 사이에 작은 연못을 만들어 금붕어를 기른다. 금琴을 탈 때마다 금붕어에게 먹이를 던져주면 금붕어는 앞을 다투어 받아먹는다. 여러 차례 그와 같이 하면, 그 뒤에는 슬기둥 당당 금을 타는 소리를 듣기만 해도 먹이를 던져주지 않아도 반드시 금붕어가 물 밖으로 튀어 나온다. 이러한 장면을 본 손님들은 금붕어들이 먹이에 욕심이 있어서 그런 줄은 모르고, 호파(瓠巴: 춘추시대 초나라의 금의 명인이다. 그가 금을 탈 때에는 새들이 춤을 추고 물고기들이 튀어 올랐다 함)가 다시 살아 나온 줄로 착각할 것이다.” p.90 “꽃병의 양식에 따라서 크고 작은 낮은 탁자 위에 놓아둔다. 봄과 겨울에는 구리로 만든 병을, 가을과 여름에는 자기로 만든 병을 사용한다. 대청과 큰 방에는 큰 꽃병을, 서실에는 작은 것이 어울린다. 구리나 질그릇으로 만든 것을 귀히 여기고, 금과 은으로 장식한 것을 천하게 여긴다. 고리가 있는 것을 꺼리고 쌍쌍이 두는 것을 꺼린다. 꽃은 마르면서도 교묘한 것이 어울리고 번잡한 것은 어울리지 않는다. 한 가지를 꽂을라치면 기이하고도 예스런 가지를 골라야 하고, 가지 두 개를 꽂으려면 높고 낮게 꽂아야 한다. 가지를 합하여 꽂는다 해도 한두 종만을 꽂아야 한다. 너무 다양하면 영락없이 술집과 같다. 가을꽃만은 작은 화병에 꽂는다. 어떤 꽃인가를 따질 것 없이 창문을 닫아건 채 향을 피워서는 안 된다. 연기에 노출된 꽃은 바로 시들기 때문인데 수선화가 특히 심하다. 또 그림을 걸어둔 탁자 위에는 꽃병을 놓아두지 않는다.” 2부 터잡기와 집짓기 : 집 지을 좋은 터를 찾는 방법 19세기 이전에 전개되었던 좋은 주거지에 대한 이론과 실천을 바탕으로 서유구 자신의 경험과 견문을 체계를 갖추어 제시하였다. 한국의 옛 건축이 지닌 사상과 구체적인 건축술을 살펴볼 수 있는 기록으로, 인문지리학의 입장에서도 『택리지』의 뒤를 잇는 훌륭한 저술이다. 본문 속으로 재물과 이익이 몰려드는 곳은 선비가 거처하기에 적절치 않다는 본문은 오늘날 새겨 읽을 만하다. 삶이 형성되는 거주지로서의 땅이 아니라 투기 대상으로서의 부동산이 되어 있는 지금의 현실에 그대로 적용된다. 또한 거실은 화려해서는 안 된다는 글에서는 끝 모를 욕망의 극한을 향해 치닫는 자본주의 시대에 새겨들을 만한 잠언을 만나게 된다. 그 외에도 수질의 좋고 나쁨을 시험하는 방법은 오늘날에도 한번 시험해볼 만큼 흥미롭다. p.149 “재물과 이익이 몰려드는 곳은 거처할 수 없다. 배나 수레가 몰려들고 시정市井의 이익을 다투는 곳은 시끄럽고 소란하여 싫증이 날 뿐만 아니라 백성들의 풍속도 반드시 아름답지 않다.” p.134 “물의 좋고 나쁨을 시험하는 방법 : 첫째, 물을 끓여서 시험하는 방법(煮試). 맑은 물을 가져다가 깨끗한 그릇에 넣고 펄펄 끓인다. 다음에 물을 기울여 흰 자기에 붓고 맑아지기를 기다린다. 그 아래에 모래흙이 가라앉는 것이 있는데 이것은 수질水質이 나쁘다. 수질이 좋은 것은 찌꺼기가 남지 않는다. 또 수질이 좋은 것은 물을 가지고 물건을 끓이면 쉽게 익는다. 둘째, 햇빛으로 시험하는 방법(日試). 맑은 물을 흰 자기 속에 넣고 햇볕 아래에 놓아두어 햇볕이 똑바로 물속을 비추게 한다. 그 다음 물속의 햇빛을 바라볼 때 마치 아지랑이가 낀 것처럼 먼지가 희뿌연하게 끼여 있으면 이 물은 수질이 나쁘다. 수질이 좋은 것은 맑아서 바닥까지 영롱하게 빛난다. 셋째, 맛으로 시험하는 방법(味試). … 넷째, 무게를 재어 시험하는 방법(稱試). … 다섯째, 종이나 비단으로 시험하는 방법(紙帛試). …” p.164 “거실은 화려해서는 안 된다 - 거처하는 곳이 지나치게 아름답거나 사치스러워서는 안 된다. 지나치게 아름답고 사치스러운 거처는 사람을 탐욕스럽고 만족하지 못하도록 만들거니와, 그것은 근심과 해악害惡의 근원이다. 그러니 거처는 소박하고 정결하게 가꾸어야 한다.” 3부 집짓는 법과 재료 : 일상 생활에 긴요하게 쓰이는 각종 도구들 주거 생활과 의생활, 난방 도구와 소방 도구, 교통수단을 비롯한 13가지 분야에서 필수품을 설명하였다. 또한 조선 후기 서민과 양반 가옥의 구조, 즉 주건물과 부속 건물의 배치, 기초, 척도, 지붕 잇기, 온돌방, 도배, 창호, 난간과 다락, 부엌, 뜰, 창고, 마구간, 화장실, 물도랑, 담, 우물 등 전통 건축의 중요한 구성물을 상세히 포괄하였다. 그외 건축에 쓰이는 재료, 침대·보료·담요·자리·의자·방석·병풍·발 등 기거에 필요한 도구들을 망라하였다. 본문 속으로 거실 등 건축물 내부의 인테리어를 제시하는 부분에서는 실용적인 정보를 여럿 만날 수 있다. 일례로 기름장판을 만드는 법에서 나오는 은행잎의 방충 효과는 오늘날 도료 개발에도 활용해볼 만한 정보다. 그 외에 몸을 사용하는 노동을 천시하고 조상이나 문벌에 기대어 메뚜기처럼 놀고먹는 자들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은, 학력과 재력을 능사로 여기는 삶을 수치로 알지 못하는 오늘날의 일부 사람들에게 적용하여도 거의 정확한 지적이 된다. p.325 “황벽피 기름장판을 만드는 법 - 황벽나무의 껍질을 빻아 체로 걸러서 가루를 만든다. 이때 석회나 종이 조각, 또는 어저귀(원주: 소나무껍질 기름장판에도 종이조각을 첨가하는 것이 좋다)를 첨가하여 느릅나무 즙과 고르게 섞어서 반죽한다. 이것을 구들장에 까는데, 바르고 기름을 칠하는 것은 위의 방법과 같다. 은행잎은 가을이 깊어지면 잎이 누렇게 변하여 떨어지는데 이것을 말려서 가루를 만들고 위와 같은 방법에 따라 사용할 수 있다. 황벽나무 껍질과 은행잎은 모두 벼룩과 빈대를 막을 수 있다고 한다.” p.360 “10대조 이상에서 벼슬한 자가 한 사람이라도 있으면 어魚자와 노魯자도 구별하지 못하는 눈을 가진 무식쟁이라도 손에 쟁기와 따비를 잡지 않는다. 한갓 문벌만을 빙자하여 공인과 상업에 대해 말하기를 부끄러워한다. 보고들은 것이 습속習俗에 고착되고 근골筋骨이 안일함에 젖어서,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은 채 메뚜기처럼 곡식을 축내는 생활을 하며 꾀가 잘 맞았다고 여긴다. 백 가구가 모여 사는 향촌의 취락에는 이러한 부류가 거의 과반수에 이른다. 곡식을 생산하는 사람은 적은데 먹어 치우는 사람은 많고, 물건은 빨리 만들지 않는데 사용하기는 천천히 하지 않는다. 조선이 천하의 가난한 나라가 된 것은 당연한 형세이다.”
기본정보
ISBN | 9788971992173 |
---|---|
발행(출시)일자 | 2005년 08월 02일 |
쪽수 | 404쪽 |
크기 |
188 * 254
mm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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