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추천 검색어

실시간 인기 검색어

김형경 저자(글)
푸른숲 · 2004년 03월 29일
8.1
10점 중 8.1점
(18개의 리뷰)
(null%의 구매자)
  • 성에 대표 이미지
    성에 대표 이미지
MD의 선택 소득공제
10% 10,800 12,000
적립/혜택
600P

기본적립

5% 적립 600P

추가적립

  • 5만원 이상 구매 시 추가 2,000P
  • 3만원 이상 구매 시, 등급별 2~4% 추가 최대 600P
  •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추가 최대 300원

알림 신청하시면 원하시는 정보를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절판되었습니다.

책 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작가정보

저자(글) 김형경

김형경

1960년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났다. 경희대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1983년 '문예중앙'에 시가, 1985년에는 '문학사상'에 중편소설 '죽음잔치'가 당선되어 등단했다. 1993년 첫 장편소설 '새들은 제 이름을 부르며 운다'로 제1회 국민일보 문학상을 수상하며 전업 작가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제 10회 무영 문학상을 수상했다. 장편소설 '세월', '피리새는 피리가 없다', '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 '내 사랑은 그 집에서 죽었다', '외출', '꽃피는 고래'를 발표했고, 창작집 '단종은 키가 작다', '담배 피우는 여자', 시집 '모든 절망은 다르다' 등을 펴냈다. 심리 에세이로는 '사람 풍경', '천 개의 공감', '좋은 이별', '만 가지 행동'이 있다.

목차

  • 작가의 말

    아쉽고 허망하고 박탈당한 것들

    보이지 않는 존재와 관련된 일

    마음은 어디에도 정착하지 않는다

    겨울산에서 있는 참나무의 생각

    거칠고 광포하고 휘몰아 치는 것들

    사랑은 인생에 한번이면 충분하다

    박새가 알고 있는 몇 가지 사실

    미끄러지고 헝클어지고 어긋나는 것들

    한 십 년 잠속에서 총소리가 났다.

    청설모가 이해할 수 없었던 것들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한 이야기

    시조한 수로 하루를 산다

    바람은 투신하는 노을을 보았을 뿐

    빛나고 충ㅁ반하며 서러운 것들

    해설.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총권수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88971844021
발행(출시)일자 2004년 03월 29일
쪽수 411쪽
총권수 1권

Klover 리뷰 (18)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200원 적립

10점 중 10점
성에 김형경 작가의 책을 좋아한다. <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이후로도 김형경 작가의 책이라면 무조건 읽자는 마음가짐으로여러 책을 읽어 왔다. 그리고 그중에 있는 책이 <성에>이다.김형경 작가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정신분석을 여러번 받았고, 심리학책을 200권이상 읽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쓴 책이 <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하 기준> 책이었고, 이 책에서는 정신분석을 받는 주인공과, 그에 따른 이야기들과, 소설 전반적으로 봤을때, 사람들의 여러 심리에 대해서 담담히 이야기 해준다. 아마도 이런 내용을 기대 하면서 성에도 읽었던것 같다.사실 이책은 읽은지가 오래 되었다. 하지만 읽은 당시에는 작가가 이야기 하고 싶어하는게 무엇인지 알 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후에도 김형경 작가의 책을 읽으면서 두고두고 <성에>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다.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있는 두 남녀가 눈길에 길을 잃고 강원도의 어떤 외딴 집에서 머물게 된다. 하지만 그집도 미스터리에 쌓여있는 집이다. 집 주인은 북한에서 내려온 사람의 집 이었던것으로 기억하고, 사람이 죽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렇다고 추리 물은 아니다.)그리고 두 남녀는 어쩔 수 없이 그곳에 머무르면서 소설에 대한 갈망이 더 커진다. 계속 해서 광적으로 가지게 되는 관계.. 그리고 그들이 생각하는 것들. 이책을 읽을 당시에는 이런 것들을 이해할 수 없었으나.. 반복해서 생각한 결론은 환상 이라는 것이다. 성에 대한 환상? 둘밖에 남지 않은 어쩌면 처참할 수도 있는, 그렇게 영영 둘일 수밖에 없는 상황에 서로를 의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왔을때의 어쩔 수 없는 서로에 대한 갈망과 환상. 그리고 현실 세계로 돌아 왔을때의 왜그랬는 모를 후회같은 것과, 환상에서 깨어난 뒤의 허무함?그들 조차 왜그리도 서로에게 갈망했는지를 알 수가 없다. 나는 성에에서 내가 가진 사랑에 대한 환상과 나를 지켜줄 것만 같은 사람에 대한 환상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았다. 말그대로 환상이다. 사랑이 아니라고는 말하지 않겠지만, 이 환상은 오래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환상에서 깨어났을때 그 환상은 현실과는 너무도 다르다는걸 알아 버린다.김형경 작가의 책중에서도 성에는 내가 이해할 수 없었던 책이었기에 잘 추천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내용도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이야기를 해주며 추천해야 겠다. 두고두고 기억에 남는 책이었으니 좋은 책임에도 분명하다고 생각한다.
10점 중 10점
'사랑'이라는 것을 낱낱이, 끝까지 파헤쳐보고 싶다는 욕망에서 쓰게 되었다는 책. 작가는 우리가 사랑이라는 말에 덧씌워놓은 여러 겹의 정서적, 심리적, 사회적, 생물학적 외피들을 벗겨보고 싶었고, 그 외피들을 모조리 벗겨낸 가장 안쪽의 핵심에 도달하고 싶었다고 한다. 그래서 일까? 두 남녀(연희, 세중)를 폭설로 단절된 산속에 고립시키고 그 폐쇄된 공간에서 두 남녀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행할 수 있는 행위를, 그들 앞에 차례차례 발견되는 세 구의 주검 앞에서 공포와 긴장 상태를 벗어나는 방식으로 性을 받아들이는 장면을, 그 속에서 죽음에의 욕망에까지 다다르게 되는 과정을 한증막 가운을 입은 태도로 작가는 내숭 없고 솔직한 언어로 표현하고 있었다. 나는 책을 덮고 물론 性에 대한 여러 의문도 생겼지만 작가가 다룬 '환상'에 대해서도 많은 의문을 갖게 되었다. 연희와 세중이 발견한 세 구의 주검 중 한 이는 귀순자였는데 그의 평생 꿈은 세계일주였다. 그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출발지로 남한을 택했고, 결국 모가지를 내놓고 남한으로 건너왔다. 하지만 그 귀순자의 세계일주라는 꿈은 결국 이루어 지지 않았다. 세중은 늘 현실 너머의 것을 꿈꾸고 있는 그 귀순자의 공책에서 현재 살고 있는 현실을 만족하지 못하며 결국 산으로 들어와서 살아가고 있던 그를 몽상가라고 단정짓고 안타까워 했고 연희는 자신이 설정해둔 꿈을 따라 살았고, 그것이 그가 원한 삶이었고 그런 그의 내면도 충만했다면 그것은 헛된 것이 아니라며 환상은 한 사람을 살게 해주는 그 무엇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자칫 현실과 동떨어진 삶을 살아가게 될 지 모르지만 환상없이 살 수는 없을 것 같다. 매일을 자신의 그런 환상을 현실로 만들어 가는데 노력하며 보낸다면 현실과 동떨어질지는 재봐야 아는 것도 같고... 물론 타인이 생각했을 때 터무니 없다라고 할 수 있는 환상도 있다. 공원에서 산책을 하다가 풀 숲에 난쟁이(스머프, 일곱 난쟁이 등등)들이 살지 않을까 혹은 깊은 산속에서는 예쁜 요정도 살고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들. 하지만 누군가는 이런 환상들로 산책을 하다 눈빛을 반짝이며 조용한 웃음을 지을 수도 있다. 이처럼 터무니 없는 환상도 한 개인에게는 웃음이 되고 나아가 삶의 활력이 될 수도 있다. 사랑에 있어서도 환상은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 같다. 이 사람이 나에게 관심이 있는 것 같다라는 환상은 자칫 무서운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지만 누군가 먼저 그런 환상을 품기 시작하면 환상이 환상을 낳고 또 환상이 환상을 낳게 되서 사랑의 시작을 앞당기기도 한다. 자신의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환상도 하루하루를 살게 하는 힘이 되는 것 같다. 나도 현재 내가 생각하는 불안한 삶의 조건들로 답답하기도 하지만 미래에 대한 환상으로 그래도 희망을 갖고 하루를 보내는 것 같다. 헛된 환상, 기대라고 먼저 고민하기 전에 어떻게 될 지 모를 환상에 믿음을 갖고 과감히 도전해 보는 것이 어떨까? 비행기가 사람이 날 수 있을 것이라는 환상에서 시작된 것 처럼。 참고. 김형경의 '사람풍경'
10점 중 7.5점
읽기전엔 제목이 짐작이 갔다.
읽고나서는 모호한 제목,
해설을 읽고서야 겨우 짐작이 가는 "성에",
작가가 자신의 사유를 통해 독자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것이,
타나토스를 통한 유토피아라고 해설자는 써주고 있다.
죽음을 통한 이상향?
현실주의적인 색채가 진한 몽상가이기도 한 자신이 이해하기엔 좀 복잡한데가 있는 얘기라 애써 자꾸만 되풀이 읽어본다.
내가 아는 나이 지긋한 상사중에 무슨무슨 주의가 얼마나 그릇되고 옿지 못한 것이냐는 말을 하는 이가 있다.
아마 무슨 카테고리에 스스로를 가두는 일이 정신의 위험이라는 뜻으로 하신 말씀인데.......
성에를 읽어나가며 그런 생각을 했다.
내가 나를 가둔 그 범주들, 현실주의니, 몽상가니의 고민이 얼마나 우스운 갈등이었는지를,
주인공인 연희가 갖는 스스로로부터의 도피,
과연 자신과 완전히 다른 존재인지조차 명확치않은 세중이란 남자와 갖는 성적인 일탈
-그런 경험은 그 이후로 그녀를 찾아오지 않는다-을
그녀 온 생을 거친 유토피아로 환상하며 살아가다가,
12년이란 시간의 격차뒤로 그를 다시 만나게 되고,
여태껏 그녀를 놓아주지 않던 그 환상이야말로
그녀에게 적절했고 앞으로의 삶속에서도 유효하다는사실을.
결정적인 문제는 이 소설안에 자리잡은 또 하나의 소설이다.
주인공이 여자, 사내, 남자인,
청솔모가 바람이 소나무가 전해주는 얘기.
세 사람의 존재의 흔적들, 결국은 비극으로 끝나버린 극단적인 설정이다.
여자 하나, 남자 둘의 공존이,
어차피 그들은 역사적 문화의 유산인 일부일처제의 올가미에 들지않을 이유들을 가지고서 산속으로 모여들었는데도 불구하고,
그들의 만남이 파국으로밖에 갈 수없었던 이유를,
결국엔 인간 본성중의 하나인 질투,
융이 얘기해준 집단무의식의 하나인 누가 가르쳐주고 배우지 않아도 우리속에 들어 있는 것으로 설명한다.
어차피 우리는 스스로 상상하고 유추한 성에 갖혀져서 또 하나의 다른시간인 현실을 보낼수밖에 없는 것인가......
환상인 그것과 현실을 혼용하지 않을 능력만 있다면 괜찮은 것인지,
그래서 미치지만 않는다면 된다.
김형경의 "성에"는 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처럼,
여성으로서,
내가 느끼고 알고 고민했던 현실의 감춰진 부분을,
마치 사전처럼 정의하고 논리적으로 알려준다.
나는 내가 머물러 왔고, 현재에도 가슴 밑바닥에서 없앨수 없는 그 성에서 휴식할 충분한 이유가 있다.
10점 중 7.5점
작가의 다섯 번째 소설은 어김없이 사랑과 성에 관한 소설이었다. 작가는 언제나 사랑을 이야기하고 그 사랑을 현실, 정체성, 성에 관해 풀어가고 있는 듯하다.
그녀가 나이 먹어감에 따라 달라지는 소설 속 사랑의 모습들은 소설 또한 작가의 삶임을 보여준다. 이번에는 사십대 여성의 환상 속 사랑을 말해준다. 연희는 세중에게 호감을 느껴 편지를 쓰고 세중은 그런 연희에게 식사제안을 하고 갑작스러운 여행을 떠나며, 그 여행 중 강원도 어느 산속 집에서 사체 세구를 발견한다. 소설은 그 산속 세 사람의 이야기와 눈속에 고립된 연희와 세중의 이야기를 따로 또 같이 하고 있다.

작가는 이 소설에서 삶을 지배하는 환상적인 요소를 얘기하고 싶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내 삶을 지배하는 환상적인 요소는 무엇일까... 또한 작가의 삶에는 어떤 환상이 있을지 궁금하다.
10점 중 10점
성에
김형경/ 2004

"나는... 평생 무언가를 찾아 헤매거나 기다리면서 살았던 것 같아. 먼 나라에 홀로 거주할 때는 누군가 나를 찾아주기를, 조국이 나를 불러주기를 기다렸던 것 같아. ..... 이번에야말로 나를 압도하고 생을 가득 채우는 무엇인가를 만날 거라고... 그런데 어느 순간 깨달았던 거야. 내가 찾아온 것이 그 남자가 꿈꾸던 세계일주 같은 것이었음을..."

연희가 생각하기에 환상을 다루는 가장 현명한 방법은 산속에서 살던 그 남자처럼 하는 것인 듯했다. 일상은 치밀하고 안정되게 운용하면서 한편으로는 가장 허황하고 실현 불가능한 일을 꿈으로 설정해두고 그 앞에서 죽을 때까지 청맹과니 흉내를 내는 것이었다. 그 남자는 세계일주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남한에 오자마자 알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그는 한번도 세계일주의 꿈을 버리지 않았고, 그러면서도 결고 세계일주를 위한 어떤 노력도 기울이지 않았다. 아마도 그는 누군가가 여권과 항공권, 완벽하게 준비된 여행가방까지 생겨다 주었어도 결코 세계일주를 떠나지 않았을 것이다.

============================================================

내 환상은 환상 속에 뭍혀있다. 그 남자의 세계일주처럼.
단지 에덴으로, 유토피아로.. 남겨놓기 위해
어쩌면 실현화되는 것에 약간의 불안함을 감추고..
10점 중 5점
마흔 넘은 나이에 연희와 세중이 다시 만난다. 각자 가정을 꾸리며 살고 있는 그들이지만 12년전 크리스마스 이브부터의 6일을 잊지 못한다. 당시에도 따로 약혼자와 연애하는 상대가 있었던 이들은 서로에게 끌리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함께 차를 타고 잠깐 드라이브를 하는데, 갑자기 내리는 눈으로 도로가 막히자 휴게소에 갔다가 휴게소 뒷길로 들어가 길을 잃어버리고 만다. 폐가에서 하룻밤 묵게된 이들은 그 곳에서 세 구의 시체를 보고, 눈에 갇혀 6일을 살면서 그들을 묻어준다.

그 시체에 관한 이야기는 여자, 남자, 사내라는 세 사람의 명칭으로 진행된다.

무척 두꺼운 책이지만 처음 몇장을 읽고는 그냥 빨려들어가 버렸다. 사설많고, 설명많은 김형경의 소설 맞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어쩌다 죽게 되었는지, 연희와 세중은 그걸 어떻게 견뎠는지 보기 위해 책을 놓을 수가 없게 만든다.

세 사람에 관한 이야기는 참나무, 청설모, 박새, 바람 등의 자연물들이 이어 나간다.

세 사람 이야기(소설 속의 소설)의 모태가 된 귀순자 이야기는 실화라 더욱 절절하다. 그의 일기는 아마도 내 생각에 김형경이 취재한 레코더를 틀어놓고 가감없이 그대로 풀어쓴 것 같다. 그 부분만은 김형경의 문체라기보다는 말하는 사람의 어투가 묻어나니까.

특히 최근에 가맹점 보수교육 갔다가 이 소설의 실제 주인공인 그 귀순자의 이야기를 우연히 듣게 되어 더욱 감동이 되었다. 그 분은 강원도 나들이 갈 때도 걸어가거나 자전거 타고 가며, 냉면을 "잘라 드릴까요?"하면 "아예. 먹어주쇼"한단다. 그만큼 자연을 사랑하고 자연스럽게 사는 삶을 지향하는 분이라고.

어쨌든 두 가지 이야기가 맞물리면서 공포를 주다가(시체가 발견되는 부분 읽고 잠을 못잤다.-.-;) 가슴 아프게 하는 등 사람의 감정을 움직이는 소설이다.

그런데 제목이 왜 '성에'일까? '성애'도 아니고...^^;;

[밑줄긋기]
오래도록 한 사람을 가슴에 품고 있었어. 그 사람에 대한 사랑과 그 사랑에 대한 그리움으로 일상을 버텨왔어. 그것이 환상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어. 그럼에도 왜 환상은 깨지지도 않고 지워지지도 않고 퇴색되지도 않는지 다만 그것이 알 수 없었어.
10점 중 5점
누구든지 자신의 삶에 경계를 두고 있다.
그 경계는 사회적 통념과 이성이라는 것에서 창조된 것으로
처음에는 내가 세웠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나도 모르게
경계는 한계가 되고 그 한계에 얽매이게 되고 결국 단단하게
삶을 옭아매게 된다.
이런 경계는 자연스럽게 벗어나게 되고 싶은 유혹을 받게 된다.

평범한 연희는 세중을 만나고 마음에 동요를 느낀다.
하지만 그건 절대 넘을 수 없는 그녀의 경계로
적당한 거리를 두게 해주고 실수도 인정해주지 않는다.

하지만 폭설이라는 우연과 그 우연으로 맞이하게된
공포와 그 공포를 통한 일탈에서 연희와 세중은
그 경계를 무너뜨리고 서로에게 서로의 성에 탐닉한다.
한번 무너진 경계는 다시 세우기 어렵다는 것을
주인공 연희와 세중의 폭풍같은 모습을 통해 아슬아슬한
쾌감으로 다가온다.

산속의 외딴집안의 두가지 사건은 하나의 그 결과는 달랐지만
하나는 집착이 죽음이라는 것으로 다른 하나는 집착이
서로를 광기로 번득이며 탐닉하는 것으로 집착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과거와 현재의 시간을 오가며 펼쳐진다.

한편의 스실러물을 감상한다는 느낌처럼
추리소설의 사건의 얽힌 실타를 풀어 나가는 것처럼 흥미롭고
서로의 성에 탐닉되어가는 주인공의 모습은 조금
질 낮은 하이틴 로맨스같은 느낌마져도 들었다.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면서 책 읽는 맛을 주는 괜찮은 책이다.
10점 중 10점
♤.성에? 성애........그 것도 공포 속의 환상섹스..♤

[성 에 - 김형경 / 푸른숲 / 2004.3.29 ]

성에....
사전적인 의미로는
'추운 겨울에, 유리창이나 벽 같은 데 김이 서려서
서리처럼 허옇게 얼어붙은 것'을 말한다.
성에가 끼면 그 아름다움과 더불어
밖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작가는 왜 성에란 제목을 사용하였을까.
간단히 말하자면 '성애'이야기인데 말이다.
혹시 시치미? 내숭?
아니면, 눈이 쌓여 철저히 외부와 고립된 산 속
어느 외딴집에서 일어난 일,
그 단절을 성에라고 표현한 것인가?
아니면 '性에 대한 보고서'의 뒷 말을 빼버린 것인가?

이 이야기는 세 그룹이 이끌어간다.
약혼자가 있는 옛 연인을 만나 여행을 따나는 연희와 그 연인 세중
세계를 꿈꾸고 남으로 귀순하여 산 속에서 살다가 죽은 남자의 일기장
산 속의 비밀을 고스란히 지켜보는 청설모와 참나무, 그리고 바람

언뜻 추리소설인가도 싶다.
연희와 세중은 외딴집에서 의문의 시신 세 구를 발견한다
그 죽음의 의문을 추론하는 연희와 세중.

하지만 연희와 세중은 시신이 주는 공포감 속에서
사마귀처럼 상대방을 먹어치우고 싶은 충동을 느끼는
절정의 섹스를 교환한다.
성애의 극치를 체험하는 것이다.

그 섹스의 비밀을 참나무가 이야기한다.
자연은 욕심이 없다고? 천만에.
수없이 외도를 꿈꾸는 동물의 세계.
숲을 점령하기 위해 엄청난 열매를 맺는 참나무.
그리고 엄청남 씨앗들을 생산하는 식물들의 치열한 경쟁.
그리고 한마디 덧붙인다.
언제부턴가 하나의 아내와 하나의 남편이라는 구속을 만들어놓고
그 구속을 넘나들기위해 온갖 노력을 마다하지 않는 사람들

세구의 시신의 비밀도 결코 인간에게 들킬 수 없는 언어로
참나무와 청설모, 바람에 의해 이야기된다.
여자와 남자는 우연히 산 속에서 동거생활을 시작하며
사실상의 부부로 살아간다.
여자는 남자의 이웃이었던 사내에게도 사랑을 베풀어준다.
밥을 같이 먹으며 겨울나기 준비를 같이 하는 셋은 공동체이다.
남자와는 집에서 부드럽고 여유로운 섹스를 하고
사내와는 나무를 하러가는 사이,
남자가 잠깐 비운 사이 급하고 격한 섹스를 한다.
사내와의 섹스 광경을 본 남자는 아무 말 없이 용인한다.
그러던 여자가 임신을 하게 되고
누구의 아이인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같이 생활하던 남자가 태아의 아빠로 자리매김하게되고
그 임신으로 외톨이가 된 사내의 소유욕은
평화로워보였던 세 명의 공동체 생활을 무너뜨리게된다.
낫에 의해, 도끼에 의해 세 명의 남자와 여자는
서로에게 죽음을 당한 것이다.
최고의 질서라고 자부하였던 일부일처제의 허술한 성이 무너지는 것이다.

그 죽음의 원인을 알지 못하는 연희와 세중
그 시신들을 치우며 고립된 산 속에서 돌아온 뒤에도
아내가, 남편이 있는 상태에서 만남을 이어간다.

시간과 공간, 사람과 자연의 세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전문가적이라고 할 만큼의
깊은 심리묘사로 이끌어가는 성에 대한 분석이
한 편으로는 오싹하게까지 만든다.
완전한 성, 완전한 사랑은 환상속에서 존재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의문과 더불어 그에 대한 믿음까지도 갖게 만든다.
그 환상은 꿈꾸는 자와 동떨어져 머무는 것이 아니고
꿈꾸는 자가 만드는 것이기에 그의 것이기도 하다.
10점 중 7.5점
맨처음 신문사의 서평을 통해서 그의 신간 소개를 읽자마자
꼭 읽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제목까지 성에? 자세히 읽어보니 '성애'가 아니고 '성에'였지만...

근데 생각보다 참 느리게 읽어지던 책이었다.
예전 그의 글은 다 읽어서 대강 문체나 작가의 성향을 알았음에도
다른 어느 책보다 속도가 나가지 않았다.

게다가 순간순간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책이라
세중을 닮은 그 남자가 자꾸 생각이 났다.
어쩜 그렇게 비슷한지...

읽는내내 작품속의 세중과 그 남자가 자꾸 오버랩되고
연희와 내가 동일시되는 이상 야릇한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왠지 모르게 심호흡이 가빠지기도 했다.

그리고 중간중간 나오는 귀순자 이야기가 도입부에선 참 지루하게 느껴졌었다.
그러나 점차 상황이 묘하게 얽히고 설키면서
우리 인간네의 오묘한 심리나 규범을 자연스럽게 건드린 글 같아 책 읽는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특히 일처다부제라는 모토.
거기에 자꾸 관심이 갔다.
그리고 동물이나 식물같은 자연스런 교미이야기는 더욱 호기심을 자극했다.

또 읽는내내 '김형경'이라는 작가가 엄청 머리를 썼겠구나 싶었구
소설은 아무나 쓰는 게 아니라니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
나도 산속에 들어가서 아무 생각없이 살고 싶다는 헛된 환상도 갖어 봤고
작가의 세중은 누구일까 라는 웃긴 상상까지 해보기도 했다.

그리고 박새 청솔모같은 식물 동물 세계와 함께 등장하는 바람의 역할이 너무 멋스러웠다.
바람처럼 우리가 하는 일들,
우리가 하는 생각을 그 누군가 다 엿보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다고 바람이 기계적인 문명이라고 생각한 건 아니다.

아무튼 다 읽었는데
다시 맨 첫장을 넘기고 있다.
다시 읽고 싶은 건지
아직도 책 내용속에 있는 환상속에 빠져 있는건지는 몰라도...

어쨋든
다시 읽고 싶은 소설이다.
그리고' 김형경'이란 작가를 더더욱 궁금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마지막으로
이상하게도 자꾸자꾸 그 남자가 생각나는 그런 책이다.

10점 중 7.5점
사랑과 죽음. 환상과 현실. 자연과 인간....
단단한 문장과 독특한 이야기로서 우리를 안내한다

문장수집 (0)

문장수집 안내
문장수집은 고객님들이 직접 선정한 책의 좋은 문장을 보여주는 교보문고의 새로운 서비스입니다. 마음을 두드린 문장들을 기록하고 좋은 글귀들은 "좋아요“ 하여 모아보세요. 도서 문장과 무관한 내용 등록 시 별도 통보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리워드 안내
구매 후 90일 이내에 문장수집 작성 시 e교환권 100원을 적립해드립니다.
e교환권은 적립 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리워드는 작성 후 다음 날 제공되며, 발송 전 작성 시 발송 완료 후 익일 제공됩니다.
리워드는 한 상품에 최초 1회만 제공됩니다.
주문취소/반품/절판/품절 시 리워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판매가 5,000원 미만 상품의 경우 리워드 지급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2024년 9월 30일부터 적용)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이 책의 첫 기록을 남겨주세요.

교환/반품/품절 안내

  • 반품/교환방법

    마이룸 > 주문관리 > 주문/배송내역 > 주문조회 > 반품/교환 신청, [1:1 상담 > 반품/교환/환불] 또는 고객센터 (1544-1900)
    * 오픈마켓, 해외배송 주문, 기프트 주문시 [1:1 상담>반품/교환/환불] 또는 고객센터 (1544-1900)
  • 반품/교환가능 기간

    변심반품의 경우 수령 후 7일 이내,
    상품의 결함 및 계약내용과 다를 경우 문제점 발견 후 30일 이내
  • 반품/교환비용

    변심 혹은 구매착오로 인한 반품/교환은 반송료 고객 부담
  • 반품/교환 불가 사유

    1)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단지 확인을 위한 포장 훼손은 제외)
    2)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악세서리 포함) 등
    3)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예) 음반/DVD/비디오,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4)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1)해외주문도서)
    5)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이상 ‘다운로드’를 받았거나 '바로보기'로 열람한 경우
    6)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7)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8) 세트상품 일부만 반품 불가 (필요시 세트상품 반품 후 낱권 재구매)
    9) 기타 반품 불가 품목 - 잡지, 테이프, 대학입시자료, 사진집, 방통대 교재, 교과서, 만화, 미디어전품목, 악보집, 정부간행물, 지도, 각종 수험서, 적성검사자료, 성경, 사전, 법령집, 지류, 필기구류, 시즌상품, 개봉한 상품 등
  • 상품 품절

    공급사(출판사) 재고 사정에 의해 품절/지연될 수 있으며, 품절 시 관련 사항에 대해서는 이메일과 문자로 안내드리겠습니다.
  • 소비자 피해보상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1) 상품의 불량에 의한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 해결 기준 (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2) 대금 환불 및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함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 관련한 안내가 있는 경우 그 내용을 우선으로 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단 한 번의 삶
이벤트
  • [교보eBook 19주년] 미리 안내드려요! ✈
  • 2025 과학의 달 : 트렌드 사이언스
01 / 02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