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춘문예 당선시집(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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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상상력과 새로운 세대의 목소리
신인들의 신춘문예 당선작과 패기 가득한 5편의 신작시 수록!
국내 주요 일간지의 신춘문예 시, 시조 당선자들의 당선작과 신작시 5편씩을 함께 묶은 『2020 신춘문예 당선시집』이 출간되었다. 1990년부터 30년간 문학세계사에서 출간되기 시작한 『신춘문예 당선시집』은 시인 지망생들은 물론 평론가를 비롯한 문단 관계자, 시를 사랑하는 일반 독자에 이르기까지 꾸준한 관심을 받아오고 있다.
『2020 신춘문예 당선시집』에는 각 신문사의 신춘문예 당선시와 더불어 신작시 5편, 심사평, 당선 소감, 당선 시인의 약력 등을 수록하였다. 당선 시인들이 처음 발표하는 5편의 신작시를 읽는 즐거움과 함께, 시단에 첫발을 내딛는 시인들의 각기 다른 상상력과 낯선 목소리, 시적 긴장을 직조해내는 역량 등을 한눈에 가늠해볼 수 있다.
신춘문예는 말 그대로 ‘새봄의 문학’이다. ‘새봄의 문학’은 혹한과 얼음을 이긴 ‘새싹의 문학’이자 ‘꽃핌의 문학’이다. 이는 신인들의 오랜 탁마와 절치부심(切齒腐心)의 순간을 견디며, 개성적인 세계를 창조하려는 노력 끝에 찾아오는 문학이다. 이 점에서, 시를 구성하는 미적 형식과 내용을 직조하는 시선, 제재를 가공하는 세공술, 그리고 이를 새겨 돋우는 치열한 정신은 ‘새봄의 문학’이 갖추어야 할 중요한 예술적 덕목들이다.
2020년 신춘문예 응모작들에 대한 심사평을 개관해 보면, 갈수록 장황해지고 모호해지는 시의 흐름 속에 창작교실의 영향까지 있어서인지 유행을 타는 것처럼 비슷한 경향의 시가 많이 발견된다고 평하고 있다. 참신성과 패기로 새로운 보편성을 창출해 가야 할 신춘문예의 시들이 새로운 상상력과 때묻지 않은 자기 목소리를 내놓지 못한다면 ‘새봄의 문학’인 신춘문예에 부합하지 못할 것이다. 또한 정형화된 감정과 관념, 과잉된 수사, 독창성 없는 실험 등은 우리 문학에서 반드시 극복되어야 할 문제들이다.
그럼에도 2020년 신춘문예 당선작들은 그들만의 강한 개성과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그것은 유행과 시류를 벗어나, 대상에 대한 섬세하고 우아한 형상화 작업과 보편적 아름다움에 대한 방법론적 천착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와 동시에 대상에 대한 치밀한 관찰과 묘사, 그리고 개성이 담긴 시적 투시력을 보여주었다. 또한 시가 지니고 있는 본령을 견지하면서도 자기 나름대로의 시각으로 삶의 진실을 드러내 보였다.
또한, 『2020 신춘문예 당선시집』에는 우리 시의 전통과 운율을 간직하고 있는 시조 부문의 신춘문예 당선작과 신작 시조도 함께 실려 있다. 전통의 고수가 아닌 한국 현대시조의 다양한 목소리를 음미해 봄으로써, 시조의 고유한 형식미에 내재한 가능성들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시조를 우리 문학의 전위로 끌어들이는 동시에, 기성시인과 시인의 꿈을 실현하려는 예비 시조시인, 그리고 일반 독자들의 상상력을 확장하는 의미 있는 작업이 될 것이다.
작가정보

경북 경산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1993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에 중편소설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해 소설집으로 『섹시하거나 은밀하거나』 『봄을 여의다』, 장편소설로 『직지』 『바람집』, 시집으로 『오른쪽 주머니에 사탕 있는 남자 찾기』가 있다. 2020년 『세계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었다.
목차
- 시詩 부문
고명재 | 조선일보
〈당선작〉 바이킹
〈신작시〉 눈 내리는 부족 / 귀 / 철거 / 온몸의 외국어 / 화전
김건홍 | 한국경제
〈당선작〉 릴케의 전집
〈신작시〉 먼지 속 여름 / 나의 가상인물 영선 / 금관 악기 / 외투 / 빛과 소음
김동균 | 동아일보
〈당선작〉 우유를 따르는 사람
〈신작시〉 꽃집에 대해서 / 새장 / 종이집 / 그는 이게 무슨 말인지 안다 / 밖으로
김임선 | 세계일보
〈당선작〉 오른쪽 주머니에 사탕 있는 남자 찾기
〈신작시〉 애인을 애인하고 한 백년 물끄럼하고 / 나를 향하는 낙하 / 같은 옷을 두 번 벗지 않는다 / 발랄한 오렌지 자가진단 / 나는 천 원짜리다
박지일 | 경향신문
〈당선작〉 세잔과 용석
〈신작시〉 뻐꾸기가 들어갈 수 없는 제목 / 초록 붉고 주황, 붉고 초록 주황 / 말할수록 빵빵해지는 풍선 / 지극히 의미 없는 문 / 눈 내리는 밤이었는데요
선혜경 | 광주일보
〈당선작〉 빗방울은 몇 겹의 하늘을 깨고 달아나는지
〈신작시〉 4년 11개월 이틀 동안의 비 / 치매의 언어 / 뒤통수가 얼굴로 돌아올 때까지 / 뻐꾸기시계 / 클론
임효빈 | 부산일보
〈당선작〉 도서관의 도서관
〈신작시〉 몇 번 죽어야 할 신화 / 곡선은 시작의 반성이다 / 검은 여백 / 몇 번 찔렀을 뿐인데 /나는 언제나 파혼한다
정희안 | 국제신문
〈당선작〉 십자 드라이버가 필요한 오후
〈신작시〉 터치터치 / 오래된 시 / ㅁ과 ㄴ / 아파트 / 예민한
차유오 | 문화일보
〈당선작〉 침투
〈신작시〉 빛 / 숨바꼭질 / 풍선 / 마르지 않는 얼굴 / 모두 잠들어 있는
최선 | 매일신문
〈당선작〉 남쪽의 집수리
〈신작시〉 내장 점占 / 풀밭 사이로 / 아프리카 계절 / 같이, 파란 서커스를 / 영상 9도
시조時調 부문
김경태 | 조선일보
〈당선작〉 환절기를 걷다
〈신작 시조〉 프리다 칼로의 이중 자화상 / 패총의 기억 / 콘트라베이스 / 모슬포 여인 / 아가미
김수형 | 중앙일보
〈당선작〉 스몸비
〈신작 시조〉 마디를 읽다 / 개기일식 / 각주를 읽다 / 삼각김밥 / 열쇠論
오정순 | 서울신문
〈당선작〉 가방
〈신작 시조〉 수륙양용전차 / 홍시 / 귓속에 사는 돌 / 25시 / 검은 비닐봉지
정인숙 | 동아일보
〈당선작〉 선잠 터는 도시
〈신작 시조〉 소금꽃 피어나나요! / 어떤 완경 / 한겨울의 삽화
기본정보
ISBN | 9788970759388 |
---|---|
발행(출시)일자 | 2020년 01월 13일 |
쪽수 | 204쪽 |
크기 |
152 * 225
* 20
mm
/ 397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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