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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상 추천도서 > 해외문학상 > 노벨문학상(작가) > 2024년 선정
작가정보
![한강](https://contents.kyobobook.co.kr/dtl/author/1000646901.jpg)
저자 한강은 시인이며 소설가인 한강은 1970년 광주에서 태어나 연세대 국문과를 졸업했습니다. 1993년 『문학과 사회』에 시가, 199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 「붉은 닻」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소설집으로『여수의 사랑』『내 여자의 열매』, 장편소설『검은 사슴』『그대의 차가운 손』『채식주의자』, 산문집 『가만가만 부르는 노래』, 시설(時說)『붉은 꽃 이야기』, 어른을 위한 동화 『눈물상자』등을 펴냈습니다. 한국소설문학상(1999),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2000), 이상문학상(2005)을 수상했고, 현재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 교수로 있습니다.
목차
- 작가의 말
태양의 딸, 살리달
우리는 그 성당의 완성을 보지 못한다
청동 하회탈
거짓말은 너를 약하게 한다
디스 이즈 라이프
8번가의 제라늄꽃
그의 미소
사랑과, 사랑을 둘러싼 것들
돌아오지 않는 시간
모국어로 된 꿈을 꾸고 난 아침
날아라 신부!
내가 견디는 것은 아주 작은 것이다
한 고집센 남자에 대한 회상
소설 낭송
신이여, 아예타를 도우소소
한 잔의 평화뿐
내 마음의, 떨리는 안테나
맺으며-기억하는 사람
책 속으로
이토록 애써서 하는 일에 결국은 무슨 의미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 때 떠오르는 말이 있다. ‘우리는 그 성당의 완성을 보지 못한다’는 말. 아이오와에서 만난 아르헨티나의 시인 파비앙이 한 말이다.
-27쪽
그날 저녁 마흐무드와 나는 부슬비를 맞으며 헌책방 순례를 했다. 몇 권의 책을 서로에게 사주었고, ‘초원의 빛’ 이라는 이름의 단골 책방 2층에서 옷을 말리며 케이크를 들었다.
"사랑이 아니면" 하고 마흐무드는 중얼거렸다. "인생은 아무것도 아니야." […] 그는 덧붙여 말했다.
“사랑 없이는 고통뿐이라구.”
“하지만 때로는”하고 나는 분문했다. "사랑 그 자체가 고통스럽지 않나요?”
마흐무드는 생각에 잠겼다.
“아니지. 그렇지 않아.”
그의 음성은 숙연했다.
“사랑을 둘러싼 것들이 고통스럽지. 이별, 배신, 질투 같은 것. 사랑 그 자체는 그렇지 않아.”
-109,110쪽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기적처럼 선명한 모국어로 된 꿈을 꾸고 깨었다. 눈을 뜨자 아침의 푸르스름한 빛이 창문으로 스며들고 있었다. 여느 날과 다름없이 옷을 갈아입고 체조를 하고 포트에 물을 데우면서 창밖 풍경을 바라봤다. 멀리서 희부연 안개 속 도로에서 쓸쓸한 곡선을 그리며 내려오고 있는 자동차들. 아직 검푸른 강물.
그때 전화벨이 울렸다. […] 여보세요, 하고 받은 순간, 대륙과 태평양을 건너, 쏜살같이 모국어가 날아왔다. 나는 눈물 따위 흘리지 않았다. 다만 창밖 푸르스름한 하늘과 그 아래 침묵하고 있는 숲을 물끄러미 바라보았을 뿐이다.
-138, 139쪽
출판사 서평
"사랑이 아니면, 인생은 아무것도 아니야"
―함께 지낸 팔레스타인, 아르헨티나…의 소설가들과 온전히 홀로 존재했던 시간들
검은 사슴 같은 소설가 한강의 첫 산문집 개정판이 출간되었다. 이 책에는 그가 첫 장편소설을 낸 여름, 여행가방 두 개를 끌고 미국의 한 소도시로 날아가 경험했던 일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는 3개월간 아이오와 대학의 국제 창작 프로그램에 참가하면서 주로 제3세계에서 온 시인, 소설가들과 자유스러운 시간을 보냈고, 프로그램이 끝난 뒤에도 한 달쯤 이곳저곳을 여행하고 돌아왔다. 하지만 이 책에 실린 글들은 국제 창작 프로그램이나 미국 여행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다. 그저 그가 만난 사람들―짧게 스쳐가며 내면을 열어 보여준 이들에 대한 스케치, 혹은 크로키이다.
한편의 서정적인 단편소설
―한강의 여행산문, 그 새로운 글맛
한강의 소설들은 실존의 문제를 치밀하게 파고들되, 누구도 이루기 힘든 서정적인 문체로 풀어나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 책은 여행산문이면서, 소설이기도 하다. 그의 소설들을 읽던 느낌이 그대로 살아나면서, 실제 저자가 체험한 것들로부터의 사실감이 추가된다. 이렇게 독특한 여행산문이 있었을까. 여기에 실린 글들은 여행에 관한 일반적인 지식이라곤 조금도 존재하지 않는 여행기이며, 작가의 감각이 만나고 받아들인 사람과 사물에 대해 기억에 의지해 재구성한 소설의 모습을 띠기도 한다.
한강의 눈빛을 닮은 김홍희의 사진
―누군가와 함께, 때론 혼자 존재했던 시간들의 영상
때로 기억은 빛으로 각인된다. 어둡기도, 밝기도 한 광선으로…. 한강은 기억하고 있다. 팔레스타인에서 온 소설가 마흐무드와 미얀마에서 온 선한 미소의 페이민을, 버스 정류장에서 만났던 붉은 사막 같은 얼굴빛을 한 강인한 인상의 인디언 여자를….
그리고 8번가의 지저분한 길거리에 핀 제라늄꽃을 보며, 또한 어느 헌책방에서 자신의 소설을 낭송하며 사람들과 함께 흐느끼며, 순전히 혼자만의 시간 속으로 파고들어 생생히 깨어 있던 그 오감의 순간들을 기억한다.
김홍희의 흑백 사진들은 그러한 순간들을, 한강의 눈동자에 머물렀던 기억 속의 영상들을 서늘하면서도 따뜻하게, 그리고 담담히 되살려내고 있다.
기본정보
ISBN | 9788970639758 |
---|---|
발행(출시)일자 | 2009년 12월 15일 |
쪽수 | 250쪽 |
크기 |
144 * 188
mm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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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사랑을 둘러싼 것들》
한강
열림원
2003.8.11.
침묵을 깨고 그녀는 말했다. “여기가 세도나야. 붉고 아름다운 암석들이 있는데. 낮에 왔으면 네가 보고 좋아했을 텐데. 하지만 별이 좋지? 난 한 번도 별을 바라보는 데 질려 본 적이 없어.” (12∼13쪽)
《사랑과, 사랑을 둘러싼 것들》(한강, 열림원, 2003)을 다 읽고도 꽤 오래 책상맡에 쌓아 놓았다. 얼른 치우면 좋을 텐데 이 책이 책상맡에 쌓인 줄조차 잊은 채 지냈다. 아직 서른이 안 될 무렵 젊은 예술가로서 미국 어느 작은 도시로 가서 석 달 동안 제3세계 글벗하고 어울리며 겪은 나날을 작은 책으로 여미었다고 하는데, 서른이든 젊음이든 소설이든 글이든 글쓴이한테서 돌아볼 만한 이야기를 한 가지도 못 느꼈다. 어쩌면 이 대목이 한강이란 분 속모습일는지 모른다. 이 책에 나오는 여러 글벗이 문득문득 들려주었다는 말마디는 때때로 이슬같은데, 이 이슬을 받아먹으면서 한글로 어떤 이야기를 엮어내는지 잘 모르겠다. 이슬을 먹으면서 이슬을 모르는 삶이요, 바람을 마시면서 바람을 모르는 삶이며, 별을 보면서 별을 모르는 삶이라면, 이때에 우리는 무슨 말을 하거나 어떤 글을 쓸까? 땅을 디디며 땅을 모르고, 풀을 먹으면서 풀을 모르고, 아이를 쓰다듬으면서 아이를 모른다면, 이때에 우리는 어떤 길을 걷거나 무슨 일을 할까?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정신이 번쩍 드는 문장은 아래와 같다.
모든 것이 흘러가서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순간순간의 각성, 그것이야말로 젊은 그를 우울하게 하는 대신, 오히려 쓰게 하고 읽게 하고, 사랑하게 하고, 끊임없이 움직이게 하는 힘이었을 것이다. p.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