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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공평하고 불완전한 네덜란드 디자인 여행

최성민 , 최슬기 저자(글)
안그라픽스 · 2008년 09월 09일
8.2
10점 중 8.2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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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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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시리즈 (3)

작가정보

저자(글) 최성민

최성민

<b>최성민, 최슬기</b>
최성민은 서울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를,
최슬기는 중앙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를 졸업했다.
두 사람은 미국 예일 대학교 그래픽디자인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고,
네덜란드 얀 반 에이크 아카데미에서 디자인 연구원으로 일했다.
2005년부터 그래픽 디자인 듀오 ‘슬기와 민’으로 활동하는 한편,
독자적인 출판사 ‘스펙터 프레스’를 통해 현대 미술가들과 다양한 협업을 벌여 왔다.
디자인과 출판 작업 외에 국내외 여러 디자인, 미술 전시에 참여했고,
2006년 갤러리 팩토리에서 가진 첫 단독전 ‘슬기와 민: 팩토리 060421?060513’으로
그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수여하는 ‘올해의 예술상’을 수상했다.
2008년에는 김진혜 갤러리에서 두 번째 단독전을 열었다.
최성민은 서울시립대학교에서, 최슬기는 계원조형예술대학교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가르친다.

저자(글) 최슬기

중앙대학교와 미국 예일 대학교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했다. 최성민과 함께 그래픽 디자인 팀 ‘슬기와 민’으로 활동하는 한편 계원예술대학교에서 시각 디자인과 타이포그래피를 가르친다. 역서로 『다이어그램처럼 글쓰기』 『트랜스포머』가 있다. 최성민과 함께 옮긴 책으로는 『멀티플 시그니처』가, 함께 써낸 책으로는 『누가 화이트 큐브를 두려워하랴』 『불공평하고 불완전한 네덜란드 디자인 여행』 등이 있다.

목차

  • 머리말

    1부 매혹
    헤라르트 욜링과 흐라피스 온트베르펀 - 어느 낯선 디자인 문화에 매혹되는 이유
    책은 친구를 만든다 - 인쇄물 이야기 [최성민]
    카럴 마르턴스 [로빈 킨로스]
    오아시스 예찬
    메비스 반 되르선 - 대부와 대모
    게으른 리뷰 또는 … 차례

    2부 실감
    얀 반 에이크에 대해 늘 궁금했으나 감히 묻지 못한 모든 것
    느리게 걷기 [최슬기]
    빌라크 부부의 타이포테크 - 전면 광고
    암스테르담에서 하루를
    암스털 242 반지하 사내들 - 한스, 로허르, 라딤
    러스트, 작업실, 지도
    테마 파크와 큐파크 - 타임머신 엘리베이터 또는 공동묘지 탈출
    인터르시티 이방인들
    진보적 인종주의?

    3부 고민
    그때 그 사람들 - 인용문
    광란병 [마이클 록]
    익스페리멘털 제트셋 - 펑크 미니멀리즘, 스펙터클의 사회, 사이키델릭 팝,
    그리고 그래픽 디자인 [드발랑스]
    베르크플라츠 티포흐라피 - 도제 교육의 (탈)현대적 부활?
    소규모 디자인 스튜디오를 생각하며
    연구하고 파괴하라 - 연구 행위로서 디자인을 위해 [다니엘 반 데르 펠던]

    꼬리말
    이미지 출원
    찾아보기

책 속으로

1부. 매혹
프랑스는 올리브 문양.
독일은 사각형.
영국은 원.
네덜란드는 뾰족하고 갸름한 삼각형.
? 에릭 슈피커만

책은 친구를 만든다 ? 인쇄물 이야기

그를 알게 된 것은 영국인 로빈 킨로스를 통해서였다. 학창 시절 열심히 읽은 현대 타이포그래피의 저자 킨로스는 하이픈 프레스라는 출판사를 운영했는데, 내가 인터넷을 쓸 줄 알게 된 1996년,
그 출판사 근간 서적으로 네덜란드 그래픽 디자이너 카럴 마르턴스의 인쇄물에 대한 정보를 얻은 것이다. 정보라 봐야 ‘네덜란드 현대주의 전통을 잇는 디자이너 카럴 마르턴스의 첫 작품집’이라는 간단한 설명과 표지 사진이 고작이었지만, 출판사에 대한 신뢰가 워낙 컸던 내게 그 책은 반드시 손에 넣어야 하는 물건이 됐다. 그러고 몇 달 뒤, 당시 홍대 앞에 있던 서점 아티누스에 들른 나는 서고 한쪽에서 마치 사이렌처럼 나를 부르는 그 인쇄물을 발견했다. 갈색 재생지에 수수께끼 같은 도넛 모양 부호들이 원색으로 중첩 인쇄된 표지였다. 왼쪽 위에는 10포인트쯤 되는 모노타이프 그로테스크 볼드 익스텐디드 활자로 표제가 찍혀 있었다. 너비 17cm, 높이 23cm에 두께는
약 1.5cm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 책처럼 열심히, 꼼꼼히 읽은 책은 드물다. 킨로스의 뛰어난 서문은 물론 모든 작품 캡션을 연거푸 읽어서, 나중에는 거의 외울 정도였으니까. 거기 실린 작품들은 교과서로 배운 현대주의 접근법(엄격한 그리드, 제한된 활자체, 질서와 구조를 중시하는 태도 등)을 분명히 공유했지만, 흔히 보던 ‘위생적 현대주의’와는 거리가 멀었다. 오히려, 주어진 내용과 제약을 존중하되 그 안에서 최대의 자유를 추구하는 생동감이 있었다. 텍스트는 추상적 패턴이 아닌
진짜 ‘글’로 읽혔고, 색채는 마치 꾹 누르면 잉크가 뚝뚝 떨어질 듯 선명하고 충만했다. 격식을
차리지 않고 할 말을 하는 진솔한 태도가 있었고, 재료와 공정을 존중하는 목수의 기질이 있었다.
탈현대주의 세례를 받은 내게 현대주의가 여전히 ‘악마’였다면, 마르턴스의 작품은 영혼을
팔 만한 악마였다. 그로부터 몇 년간 몸에 지니고 다니다시피 한 책을 지금 과거형으로 기술하는 것은, 2000년 여름, 그 책을 도둑맞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도둑맞았다’라고 하는 것은 특별한 증거가 있어서가 아니라, ‘잃어버렸다’라고 말하기가 너무 미안해서이다. 당시 유학을 준비하던 내가 포트폴리오 출력차 새벽 4시에 출력소에 들렀다가 놓고 나온 것도 같다. 아마 그랬을 것이다.
당시 그 책은 이미 절판 상태였기 때문에, 새로 살 수도 없었다. 그렇게 인쇄물은 도망갔다…….

? <네덜란드 디자인 여행> 1부 매혹 중에서

출판사 서평

“어떤 사람들은 우리 디자인에서 네덜란드 냄새가 난다고 한다.
이 책으로 그 냄새를 씻어낼 수 없다면 적어도 그것이 그리 특별한 냄새가 아님을 보일 수 있지 않을까?”

? <네덜란드 디자인 여행> 머리말 중에서

이 시대 가장 주목받고 있는 디자이너 최성민ㆍ최슬기,
그들이 또 한번 사고를 일으켰다.
바로 불공평하고도 불완전한 구성 속에서 디자인을 말하고, 새로운 디자인을 창조한, 불공평하고 불완전한 네덜란드 디자인 여행이다.

불공평하고 불완전한 네덜란드 디자인 여행은 네덜란드 그래픽 디자인 문화,
그 나라 디자인 문화에 대해 품은 매혹, 애정, 의심, 우려를 일련의 수필로 나눠 적은 책이다. 그 바탕에는 세 가지 네덜란드 여행이 있다.


*첫째는 학창시절부터 시작된 책이나 잡지, 작품을 통한 매혹과 상상의 여행이다. 간접 여행을 통해 그들은 네덜란드 디자인에 매혹되었고, 네덜란드 얀 반 에이크 아카데미 지원으로 이어졌다.

*둘째는 네덜란드 여행, 즉 일시적 내부인으로서 장기 여행이 시작됐다.
그리고 셋째는 2005년 한국에 돌아온 후, 다시 방문객 입장에서 한 몇 차례 짧은 여행이다. 세 여행 이야기에서 그들은 디자인에 대한 조금씩 다른 시각과 지식을 얻었다.
‘더치 디자인(Dutch Design)’에 대한 관심과 매혹은 직접 경험과 인적 교류를 통한
더욱 깊은 이해로, 일정한 실망과 회의로, 어쩌면 좀 더 균형 잡힌 지식과 고민으로 발전했다.
이 책의 목적은, 무엇보다 그렇게 축적된 지식과 인식을 타인과 나누는 데 있다.

[불공평하고 불완전한, 그래서 더 매력적인…]

이 책 네덜란드 디자인 여행이 ‘불공평하고 불완전한’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는 이유가 있다.
무엇보다 이 책에서 ‘디자인’은 모든 디자인을 포괄하지 않는다. 오히려 책은
그래픽 디자인에, 치중 정도가 아니라 사실상 국한되어 있다. 그런데 정작 그래픽 디자인에서 시야를 조금 돌릴 만할 때, 저자는 인접 디자인 분야보다는
오히려 사회나 정치 이야기를 한다. 바꿔 말해, 제제 선택에서 균형을 아예 고려하지 않고, 그저 관심이 절로 닿는 것들을 무작위로 골라 이야기한 것이다.
그러니 불공평하고 불완전할 수밖에 없다.
또한 이 책은 다른 디자인 문화에 대한 시각에 저자 자신들의 욕망이 스며들 수밖에 없고, 실제로 일어난 일에 대한 기억 역시 현재 상황에 따른 굴절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인정한다. 그래서 이 책은 객관적 지식과 주관적 편견을 구별하지 않는다. 제한된 경험과 희미한 기억의 왜곡을 교정하려 들지 않았기에, 이 책은 ‘어느 정도’ 믿을 만한 여행 안내와
‘절대’ 믿을 수 없는 사적 메모의 중간 형태로, 또는 그 모두로 읽힐 것이다.
그런 점에서도 불공평하고 불완전하다.

1. ‘실수인가?’라는 의문을 남기는 거꾸로 들어간 사진들.
이 책이 갖는 또 하나의 성격을 강조한 것이다. 한 권의 책 안에서 네덜란드 디자인 여행이라는 두 권의 시리즈를 연상시키고자 하는 의미에서, 정상적인 흐름을 무너뜨리고 뒤에서 시작되는 한 권의 단편 에세이를 구성했다. 독자의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해 친절하지만 친절하지만은 않은 ‘차례’와 ‘마지막 페이지’에 그에 따른 설명을 담고 있다.

2. 네덜란드의 풍경을 연상케 하는 디자인.
표지에서 보여주는 새로운 디자인, 본문에서 보여주는 북디자인의 레이아웃, 타이포그래피의 새로운 시도를 통해 전체적인 흐름이 네덜란드의 도시 풍경을 엿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3. 이 책에서 사용한 여섯 가지 활자체.
윤명조
어도비 캐즐런(Adobe Caslon)
한양 타자전각
모노타이프 타이프라이터(Monotype Typewriter)
윤고딕
노이에차이트(Neuezeit S.)

특히 저자의 글에서 사용되고 있는 ‘타자전각’ 서체는 이 책에서 커다란 의미를 담고 있다.
이 서체를 선택한 이유는 바로 그 서체가 지닌 불규칙하면서도 거친 느낌 때문이다.
서체를 통해 이 책 불공평하고 불완전한 네덜란드 디자인 여행이 갖는 의미 ‘불공평하고도 불완전함’을 조금 더 강조하고 싶다.
이뿐만 아니라 이 책에서 강조하는 ‘불공평하고 불완전한’이라는 디자인은 뭔가의 틀 안에서 꿈틀거리고 있는 우리네의 디자인, 우리 스스로 의식하지 못하고 있는 주위의 ‘정定’이라는 디자인을 무너트리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88970593838
발행(출시)일자 2008년 09월 09일
쪽수 336쪽
크기
148 * 210 mm
총권수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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