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과 떠나는 인문학 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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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과 우리 건축을 답사하며 인문학을 이야기하다
우리 땅 구석구석 명품 건축을 소개하려는 건축가 평론가 아빠와 일찌감치 학교를 중퇴하고 아빠를 따라나선 딸. 아빠와 딸은 자연 속에서 풍류를 즐기고 정신을 수양하던 선비의 얼을 따라 정자에 올라서기도 하고 명문가 옛집에 깃든 가치를 알기 위해 고택의 문을 두드리기도 한다.
아빠와 딸은 그렇게 우리 건축 유산을 찾아 떠나 정자 13개소, 고택 4개소, 생가 5개소, 근현대 건축 8개소 등 전체 30개소의 건축물을 소개한다. 저자는 딸과의 대화를 책 중간 중간에 넣으며 인문학 기행을 재미있게, 그리고 쉽게 소개한다. 그리고 잊어서는 안 될 중요한 주제, 건축물에 깃든 인물들의 숨결을 이야기한다.
작가정보
전직 택시기사 출신의 건축평론가
1960년 서울 생. 문학도를 꿈꾸지만 군인 아버님의 반대로 공돌이가 됨. 명지대학교 건축과 대학원에서 건축평론 전공. 다시 글쟁이를 꿈꾸지만 지독한 배고픔에 회의를 느낌. 1989년 박봉의 잡지사 탈출. 건축전문출판사 설립. 내는 책마다 적자. 1990년 빚더미 속에 아버님의 강권으로 인테리어 디자이너와 결혼. 1991년 외동딸 출산. 1993년 노가다 현장으로 감. ‘나도 돈 좀 벌어 보자.’ 당연히 펜 꺾음. ‘다시는 글 쓰나 봐라. 돈도 안 되고 알아주는 사람도 없고.’ IMF 때 전 재산 날리고 감옥도 다녀옴. 현실을 떠나 전업주부가 됨. 딸 밥해 먹이고 문화재 답사로 소일. 2000년 건축 잡지사 편집장으로 복귀. 역시 박봉에, 현실에 부대낌. 사직. 2001년 건축 현장의 감리로 취직. 부실 공사 유혹에 맞서다 잘림. 2002년 도사들의 추천으로 택시 운전 시작. ‘먹물들 싫어.’ 주중에 택시 운행 중 스케줄 짜두었다가 일요일 가족과 건축 답사 다니는 게 유일한 즐거움. 초등학교 4학년 딸의 본격적인 인문학 교육에 들어감. 이 험난한 세상, 착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치기 시작. 지인들이 자꾸 글 쓰라고 꼬드김. 11년 만에 인터넷에 청탁도 없는 건축 이야기를 연재하기 시작. 2003년 인터넷에 연재한 글을 모아 《좋은 물은 향기가 없다》 출간. 대박. 역시 돈은 안 됨. 이름 석 자만 유명해짐. 판매 부수 1천 5백 권. 나 원 참. 2005년 두 번째 저서 《왜 이렇게 살기가 힘든거예요》 출간. 역시 공중파 방송을 비롯한 수십 개 언론에 등장. 판매 부수 1천 5백 권. 이제 ‘천오백’이 아예 내 호가 됨. 두고 보자. 왜 안 팔릴까? 2006년 블로그 개설하고 이용재 알리기에 본격 나섬. 2007년 《딸과 함께 떠나는 건축여행》 출간. 이번 책도 안 팔리면 은퇴함. 6개월 만에 1만 권 판매. 교보문고에서 팬 사인회도 하고. ‘KBS TV 책을 말하다’ 출연. 건축 책으로 출연하기는 역사상 처음이라는 PD의 전언. 택시 기사 5년 만에 이루어낸 성과. 이제 아산을 거쳐 대전으로 남하해 전업 작가로 나섬. 대전이 대한민국 중심이라 답사에 유리. 안 되면 다시 택시기사로 복귀 예정.
블로그 http://blog.naver.com/leecorb
목차
- 정자 : 자연 속에서 풍류를 즐기고 정신을 수양하다
거연정 누가 내 이름을 알리
명옥대 벼슬에서 물러나 시냇물을 벗 삼아 살겠다
명옥헌 원림 모든 걸 잊고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겠다
반구정 갈매기와 놀며 여생을 보내겠다
병암정 인간은 건축을 만들고, 건축은 인간을 만든다
사인정 난 사람을 버렸다
소쇄원 마음과 기운을 맑고 깨끗하게 하겠다
식영정 꿈과 그림자는 물거품과 같다
이지당 산이 높으면 우러러보지 않을 수 없고, 큰 행실을 그칠 수 없구나
초간정 오오! 서럽고 슬프도다
취가정 난 꽃이나 달에 취하고 싶지 않다
취묵당 침묵을 금으로 여기는 삶을 살겠다
화석정 암반 위에 꽃비가 내린다
고택 : 명문가 옛집에 깃든 소중한 가치를 배우다
김동수 가옥 굶주림과 배부름은 운명을 따르면 그만
선병국 가옥 선을 행하는 것이 최고의 즐거움이다
용흥궁 우린 배고파야 문호를 챙긴다
일두 고택 여러 대에 걸쳐 모범이 되는 선비의 집
생가 : 포기할 수 없는 소중한 가치가 살아 숨쉬는 그곳을 찾다
김남주 시인 생가 모든 것이 다 내 탓이다
이병기 생가 나의 고향으로 돌아가자
조병옥 생가 벼슬보다는 청백리가 중요한 법
필경사 난 불타오르는 사람이 되겠다
허난설헌 생가 피눈물로 울다가 목이 메이도다
근ㆍ현대 건축 : 역사와 문화를 담아내는 삶의 그릇으로 태어나다
강화성공회성당 시작도 없고 끝도 없다
공세리성당 가도 가도 끝이 없는 길
돌마루공소 이슬을 밟는 집
이월성당 시간의 흐름을 관조하는 건축
전동성당 건축은 정성이다
풍수원성당 좋은 물은 향기가 없다
나바위성당 천주교와 유교가 함께하는 성당
호텔 라궁 무엇도 담을 수 있는 장대한 중정
출판사 서평
우리 건축을 답사하며 아빠가 딸에게 인문학을 가르치다
《딸과 떠나는 인문학 기행》 저자인 건축 평론가 이용재 선생은 시간이 날 때마다 딸 화영이에게 인문학을 가르친다. 어설픈 과외 선생에게 딸아이 교육을 맡기느니 아빠인 자신이 팔을 걷어붙이고 선생 노릇을 하겠단다. ‘맹모삼천지교’를 무색하게 만드는 이 시대 대한민국 아빠의 대단한 교육열이다. 그런 아빠가 가르치는 인문학 수업은 뭐가 달라도 다르다. 아름다운 건축물이 산재한 우리 땅이 아빠와 딸의 교실이다. 아빠는 딸에게 건축을 이야기하며 문학, 역사, 철학 등 우리 문화 전반을 아울러 가르친다. 그에게 건축은 가족과 둘러앉은 밥상머리에서도 충분히 이야기할 수 있는 소재다. 건축은 본래 인문학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공부에 관심이 없는 딸 화영이에게 일찍이 인문학 공부를 시키겠다는 일념 하에 2002년 택시기사를 하면서 시작한 건축 여행이 벌써 8년째다. 매주 일요일, 매년 60회, 지금까지 400회 정도 답사를 다녀왔고 250여 군데를 책으로 발표했다. “건축 많이 배웠어요?” 라는 물음에는 말이 없던 화영이가 “아빠한테 뭘 배웠나요?”라는 질문에는 바로 “마음으로 느끼는 방법이요” 라고 답한다. 건축가는 건물을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인격을 만드는 사람이라고 믿는 저자의 교육 철학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건축을 건물로 파악하지 않고 인문학적으로 접근하려는 저자의 의도는 《딸과 떠나는 인문학 기행》에서도 고스란히 묻어난다. 건축물의 외형에서 보이는 건축적 지식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 건축물은 이야기 전개의 매개체일 뿐이다. 오히려 그것이 탄생하게 된 수많은 배경 이야기들에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을 보인다.
딸과 아빠의 건축 기행은 앞으로도 쉽게 끝나지 않을 것 같다. 대한민국은 평생을 해도 다 못 볼 정도로 풍부한 문화재를 보유한 인문학적인 나라니까….
기본정보
ISBN | 9788970419985 |
---|---|
발행(출시)일자 | 2009년 05월 01일 |
쪽수 | 311쪽 |
크기 |
153 * 224
mm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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