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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는 카레가 없다

개정증보판
이옥순 저자(글)
책세상 · 2007년 03월 05일
9.1
10점 중 9.1점
(8개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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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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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는 '커리'를 찾아라!
인도인의 삶과 문화를 편견 없이 읽어내는 『인도에는 카레가 없다』. 개정증보판. 저자가 7년간의 인도 유학 생활을 정리하여 10년 전에 출간한 〈인도에는 카레가 없다〉의 개정증보판으로, 과거와 현재, 사랑과 미움, 선과 악, 순수와 욕망, 슬픔과 기쁨 등이 언제나 함께 공존하는 인도의 밝음과 어둠을 담고 있다. 사진을 풍부하게 담아 이해를 도와준다.

이 책은 언어와 문화, 종교와 관습, 그리고 날씨 등을 다룸으로써, 가난한 나라로만 인식되는 인도의 진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인도의 매력적인 '정신주의' 등에 사로잡힌 사람들에게는 그들이 상상하는 신비한 인도의 모습은 인도의 진짜 모습 중 하나일 뿐임을 가르쳐준다.

개정증보판에서 저자는 혁명 대신 공존으로 이루어진 인도의 10년간의 변화를 한 걸음 떨어져서 바라본다. 왜냐하면 이 책은 고대와 근대의 역사를 품고 영국 통치에서 벗어난 인도가 세상의 희망과 절망을 호흡하면서 20세기를 끝내는 역사적인 모습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평범한 인도인들에게 변화는 아직 다가오지 않은 미래다. 불리한 환경과 불행한 역사를 넘어 무에서 유를 추구하며 생존한 인도에 대한 경외감이 묻어나는 책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이옥순

지은이 이옥순은 숭실대에서 역사를 공부한 뒤 델리 대학에서 인도 역사 전공으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고, 현재 연세대 연구교수로 재직하면서 인도의 역사와 사회, 문화를 가르치고 근대 인도사를 연구하고 있다. 인도에 관한 우리 사회의 편향되고 왜곡된 관점을 이야기한《우리 안의 오리엔탈리즘》,《식민지 조선의 희망과 절망, 인도》를 지었고《여성적인 동양이 남성적인 서양을 만났을 때》와《위대한 영혼, 간디》등 근대 인도의 슬프고도 아름다운 움직임을 담은 역사서를 썼다. 그 외에도 인도의 빛과 그림자를 소개한 대중서들과 대학 밖에서 이뤄지는 강의와 글쓰기를 통해 인도를 제대로 조명하려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목차

  • 다시 인도를 돌아보며

    1. 인도에서 사는 법 1
    부메랑의 시간
    왼손이 하는 일은 오른손이 모르게
    맨발로 가라
    단식의 비밀
    결혼 이야기
    죄를 씻는 강

    2. 야누스의 얼굴
    짧은 배신, 긴 충성
    수도승과 에로스
    폭력과 비폭력
    마하트마와 간디
    원수를 사랑하다

    3. 신들의 나라, 인간의 나라
    구원을 파는 슈퍼마켓
    믿음의 박물관
    종교의 백과사전
    무소속은 힌두
    윤회의 사슬 너머

    4. 불평등의 진리
    카스트는 살아 있다
    신의 자식들
    브라만의 나라
    개천의 이무기
    해방구로 가는 비상구

    5. 베일의 세계
    여자가 무서버
    사티 부인의 찬란한 슬픔
    허니문과 비터문
    나, 결혼했어요!
    여자의 남자

    6. 인도에서 사는법 2
    배꼽미와 각선미
    인도에는 카레가 없다
    술 권하는 사회, 술 금하는 사회
    칙칙폭폭, 철도문화
    달리는 카스트
    극장에 가면 인도가 보인다

    7. 다원사회의 명암
    작은 인도 - 네루 가
    천 년의 사랑이 깨질 때
    물 한 잔과 인구
    검은 것이 아름답다

    8. 인도, 인도인
    세계 최대의 민주주의
    고무줄 사회
    마음의 댐
    진짜 인도, 가짜 인도

    후기

출판사 서평

1. 당신이 상상하는 인도는 없다
20세기 후반, 서구는 물론 한국 사회에서 인도는 타락한 물신(物神) 세계의 대안으로 여겨졌다. 극심한 빈곤과 더러운 강물 너머에 숭고한 무엇인가가 숨어 있다고 여기며 많은 사람들이 인도로 순례의 발길을 옮겼고, 우리의 지친 심신을 위로할 수 있는 영혼의 땅으로 그곳이 영원히 머물러 있기를 바랐다. 그러나 친디아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무섭게 발전하고 있는 지금의 인도는 한국 사회에 불어 닥친 인도 붐의 주인공과는 많이 다른 듯하다. IT 강국 인도와 영혼의 나라 인도, 어느 쪽이 진짜 인도일까?
책세상에서 출간한《인도에는 카레가 없다》는 인도인의 삶과 문화에 사실적으로 접근함으로써 인도에 대한 고정된 이미지를 벗기고 인도를 있는 그대로 들여다본다. IT강국 인도도, 영혼의 나라 인도도 천의 얼굴을 가진 인도의 일부일 뿐이라고 이야기하는 이 책은 평범한 인도인들은 어떻게 밥을 먹고 일을 하며 일상을 꾸려나가는지, 그 이면에는 어떤 역사적 문화적 배경이 깃들어 있는지를 사실적으로 살펴본다.
이 책은 1997년에 이미 출간되어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이번에 개정증보판으로 출간한《인도에는 카레가 없다》는 인도의 생생한 현실을 보여주기 위해 100여 컷에 달하는 사진들을 싣고 표지를 새로 단장했으며, 새로운 통계 등 10년의 변화를 반영하는 내용을 보완했다. 명상과 신비의 나라 인도와 IT 강국 인도 사이에서 허우적대는 우리가 인도에 대해 알아야 할 사실들을 균형 있는 시각으로 전달한 이 책은 천의 얼굴 인도의 매력이 사라지지 않는 한 그 생명력을 꾸준히 이어갈 것이다.

2. 천의 얼굴을 가진 인도
이 책의 제목은 인도의 음식 이름이 ‘카레’가 아닌 ‘커리’임을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다만 인도에는 우리가 아는 그 노란색의 카레는 없으나 ‘커리’라고 불리는 광의의 음식이 있듯이 IT 강국 인도도, 인도의 정신주의에 경도된 이들이 상상하는 신비한 인도도 실은 인도가 가진 수많은 얼굴의 한 부분임을 말하고자 한다.
7년여의 유학 시절과 그 이후로도 매년 이어진 인도 방문에서 저자가 직접 겪은 인도는 결코 하나의 이미지로 정의 내릴 수 없는 나라로, 10년 만에 돌아본 인도 역시 그와 다르지 않았다. 그곳은 문맹과 빈곤, 카스트와 결혼 지참금 등 부당하게 인간을 이용하는 사회 문제를 가진 고단한 삶의 현장으로, 좀 더 나은 삶을 꿈꾸는 보통사람들이 호흡하는 땅이었다. 특히 저자는 인도를 여행하는 이방인의 시선이 가지는 한계에서 벗어나, 인도의 빛과 그림자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자 노력한다. 부와 빈곤, 제철소와 밭 가는 가래가 함께 존재하고 고상한 철학과 허무맹랑한 미신이, 전통에 물든 보수주의와 체제 변화를 기도하는 급진주의가 공존하는 땅. 이렇듯 한 가지 틀로 규정할 수 없는 다양하고 두꺼운 나라 인도를 알면 사람과 세상을 보는 눈이 깊어진다.

3. 인도, 인도인, 인도 문화
우리의 편견을 깨는 ‘새로운 인도 읽기’는 재미있는 에세이를 통해 이루어진다. 인도에서 7년여를 머물며 인도 근대사를 공부한 지은이는 개인적 감상에 빠져 감탄사를 연발하는 글을 지양하되, 쉽고 재미있는 말투로 인도의 역사와 문화, 정치, 종교, 생활 풍습 등을 종횡무진 가로지른다. 역사학자의 해박한 지식과 함께 생생한 체험이 담긴 이 책에서 독자는 흥미로운 에피소드 속에 녹아 있는 인도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오늘을 사는 인도인의 체취를 만나게 될 것이다.
인도의 생활 풍습과 일상 문화를 살펴본 ‘인도에서 사는 법’, 폭력과 비폭력, 수도승과 에로스 등 이율배반적으로 보이는 모습을 다각적으로 조명함으로써 복합적이고 다원적인 인도의 특성을 드러낸 ‘야누스의 얼굴’, 인도가 포용하는 수많은 믿음 체계와 다양한 종교, 카스트로 상징되는 신분 사회의 실상을 드러낸 ‘신들의 나라, 인간의 나라’, 인도 여성의 현실을 짚어본 ‘불평등의 진리’와 같은 장들에서 저자는 인도의 문화와 사회 속으로 독자를 조금씩 안내한다.
나아가 관료제와 부패, 도시와 인구 문제, 무슬림과 힌두의 갈등 같은 다원적인 인도 사회의 문제를 하나씩 짚어보고, 마지막으로 인도 사회에 일어난 최근의 변화를 살펴봄으로써 이방인의 인도 읽기를 마무리한다. 11억의 인구를 이끌고 민주주의를 꾸려가는 모습, 고무줄 같은 탄력성으로 시대의 변화를 받아들이면서도 제국주의적인 문화 침입에는 철통같은 방어 태세를 갖추는 모습 등을 통해 독자들은 천의 얼굴 인도의 오늘과 미래를 가깝게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4. 영겁의 시간 인도,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
20세기 후반부터 인도에는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경제 자유화로 활성화된 외국의 투자 유치, IT 산업 성장과 인력 수출 등 인도는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경제 성장과 더불어 사람들의 생활 방식도 변해, 이제 인도에서는 알록달록한 사리 대신 유명 디자이너의 의상을 차려입은 여성을 발견하는 것이 낯설지 않을 정도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인도 진출도 활발하며 언론 또한 인도를 역동적인 사회, 미래를 가진 사회로 평가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변화한 인도는 여전히 부분적으로만 진실이다. 언어와 문화, 종교와 관습은 물론 기후까지 여럿인 인도는 여전히 대조적이고 모순적인 수많은 얼굴을 가지고 있다. 경제 성장의 빛나는 외양 뒤에 자리한 환경오염과 빈부 격차, 도시의 슬럼화, 전 인구의 30퍼센트에 달하는 빈곤층, 여성과 낮은 카스트에 대한 해묵은 억압, 정치적 파당화의 어두운 그림자는 예전과 다르지 않다.
그렇다면 우리는 인도에 대해 어떠한 기대와 환상은 지키고 어떠한 기대와 환상은 버려야 하는가? 이 책을 다 읽고도 이런 질문을 던진다면 당신은 아직 ‘상상하는 인도’의 위험성을 제대로 깨닫지 못한 것이다. 이 책은 인도를 읽는 올바른 하나의 눈, 인도에 대한 하나의 진리를 제시하는 책이 아니다. 인도는 끊임없이 변하되 그 변화는 급격하지 않으며, 수많은 모순을 안고 있으되 그 모순들이 서로 충돌하지 않는다. 수천 년의 역사와 광대한 영토에 사는 11억이 넘는 인구가 씨줄 날줄로 엮어낸 벌집 같은 사회와 문화의 연방제는 우리에게 매번 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그렇게 변하면서도 변하지 않는 것이 바로 인도의 매력일 것이다.

기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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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88970136202
발행(출시)일자 2007년 03월 05일
쪽수 318쪽
크기
210 * 148 mm
총권수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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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는 카레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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