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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정신분석학의 역사 1

양장본 Hardcover
한국연구재단 학술명저번역총서 서양편 721
한국문화사 · 2013년 11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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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정신분석학의 역사』제1권. 아동을 대상으로 한 정신분석학적 심리 치료사란 직업과 심리치료법이 형성되어온 과정을 담고 있다. 그를 잘 보여주기 위해 미간행 상태이거나 별로 열람되지 않는 방대한 텍스트까지 철저하게 조사한 결과물이다.

이 책의 시리즈 (2)

이 책의 총서 (751)

작가정보

저자 클로딘 가이스만(Claudine Geissmann-Chambon)는 정신분석학자, 소아정신과 의사. 국제정신분석학회의 인정을 받은 아동정신분석학의 전문가이며 ≪아동정신분석학 신문≫의 공동 편집장이다. 보르도의 샤를-페렌스 병원 센터와 아동정신의학 대학병원분과의 아동 정신의학자, 빅토르-세갈렌-보르도 2대학의 객원교수, 프랑스 정신분석학회 회원, 아동과 청소년을 위한 정신분석적 심리치료요법의 프랑스 연합 부회장 등을 역임.

저자 피에르 가이스만(Pierre Geissmann)은 정신병 전문의, 정신분석학자. ≪아동정신분석학 신문≫을 창간하였다. 보르도의 샤를-페렌스 병원 센터와 아동정신의학 대학병원분과의 과장. 빅토르-세갈렌-보르도 2대학의 아동 청소년과 교수, 프랑스 정신분석학회 회원, ≪아동정신분석학 신문≫의 편집장 등을 역임.

저자(글) 디디에 후젤

저자 디디에 후젤(Didier Houzel)은 프랑스 정신분석학회 소속 정신분석가. 국제 정신분석학회의 인정을 받은 아동정신분석 전문가. 캉(Caen) 대학병원센터(CHU) 아동정신의학과 과장, 캉 대학 아동 청소년 정신과 교수. ≪아동정신분석학 신문≫ 공동편집인, 아동과 청소년을 위한 정신분석적 심리치료요법의 프랑스연합 회장 역임.

저자 베르나르 골스(Bernard Golse)는 정신분석가, 아동정신의학자. 네케르 아동 병원 아동정신의학과 과장, 파리 5대학의 아동 청소년 정신과 교수, ≪아동정신분석학 신문≫ 편집위원회 회원.

번역 오정민

역자 오정민은

[학력]
1993.2. 연세대학교 불어불문학과 학사학위 취득
1995.2. 서울대학교 대학원 불어불문학과 석사학위 취득 (20세기 프랑스 시)
1997.6.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영화과대학 학위 취득 (영화의 창작/역사/이론)
1997.6.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영화과 기초박사학위(D.E.A.) 취득
2004.4. 프랑스 피카르디 쥘베른 대학교 영상예술학 박사학위 취득 [공관의 영화언어적 표현-배용균, 오즈 야스지로 영화의 편집기법, 시선일치 기법에 어떻게 불교의 공사상이 담겨있는지에 대하여 연구함. 그와 더불어 서양의 초현실주의 영화와 비교 성찰함]

[연구업적 및 논문발표]
2002.5.15. 프랑스 아미엥 문화관 주최 심포지엄‘극동지역의 문화와 영화’에 참가 (발표 주제: 불교의 공관과 정신분석 그리고 영화언어)
2004.12. 소설 [마농 레스코]와 클로드 소테의 영화에 나타난 정염의 양상
2005.6. 영화 [히로시마 내 사랑]에 나타난 심리적 이미지와 시간, 공간 구성: 플래시백과 편집을 중심으로
2006.2. 문자언어와 영상언어로 표현된 심리적 내면: 에마뉴엘 카레르와 클로드 밀러의 [겨울 학교](La classe de neige)의 경우
2006.12. 스탠리 큐브릭의 [아이즈 와이드 셧]의 신화적 해석
2009.2.28. 거스 반 산트의 영화 [엘리펀트] 에서 보이는 시점과 주체/객체의 문제: [섭대승론]에서의 인식 주체/객체와 관련하여
2010.4.30. 나르시시즘과 이상화: 카레르의 소설과 오종의 영화에 나타나는 주인공 사례분석을 통하여
2010.6.30. [적]과 [사랑의 추억]에 나타난 남녀 정신발달상의 공통점과 차이점
2012.5. 두 형제, 두 자매를 다룬 동화에 나타난 선악 개념과 그 무의식적 원형

[저서]
2008.8. <프랑수아 트뤼포의 400번의 구타>, 성신여자대학교 출판부 (공저)
2010.8. <프랑스 문학에서 만난 여성들>, 중앙대학교 출판부 (공저)

[번역서]
2006.6.10. 자크 오몽, <이마주>, 동문선

[대학 강의]
2004~현재

목차

  • 역자 서문
    2004판 서문/클로딘 가이스만
    1992년판 서문/세르주 레보비치
    영어판(1998년) 서문/안 마리 샌들러와 한나 시걸
    감사의 말
    들어가기 전에


    1부 그저께, 비엔나, 그 근원에서, 1905~1920

    01 지그문트 프로이트
    02 카를 구스타프 융: 의견 대립
    03 카를 아브라함: 멜라니 클라인의 ‘아버지’
    04 헤르미네 후크-헬무트: 첫 선구자, 프로이트의 집요한 제자
    헤르미네 후크-헬무트의 삶
    헤르미네 후크-헬무트의 저작


    2부 어제, 두 학파, 세 도시: 비엔나, 베를린, 런던, 1920~1945

    01 안나 프로이트: 딸, 교육과 정신분석적 관찰
    안나 프로이트의 아동기
    직업적 참여
    안나 프로이트와 정신분석학 연구소
    안나 프로이트, 정신분석학적 교육, 정신분석학적 교육학, 정신분석학 연구소
    아동에 대한 정신분석적 관찰과 안나 프로이트, 그것이 하르트만의 이론에 기여한 점
    안나 프로이트와 아동정신분석 치료
    02 멜라니 클라인: 조기(早期) 대상관계
    멜라니 클라인의 인생
    멜라니 클라인의 저작, 1920~1940
    스캔들의 대상
    놀이를 통한 분석
    멜라니 클라인의 초기 저작
    03 위제니 소콜니카: 프랑스에 분석이 도입됨
    위제니 소콜니카의 유년 시절: 프로이트와, 이후 페렌치와의 분석
    프랑스에서의 위제니 소콜니카
    아동의 강박 신경증 분석: A. 지드의 꼬마 보리스
    열 살 반 아동에 대한 분석 치료
    04 소피 모르겐슈테른: 프랑스에 아동정신분석학을 적용하다
    소피 모르겐슈테른의 인생
    소피 모르겐슈테른의 저술
    아동정신분석학적 치료에 대한 소피 모르겐슈테른의 개념
    사용된 기법적 수단
    정신분석학적 교육
    ‘집안의 골칫덩이’ (1934a)
    05 두 학파: 개중(個中)에 꼽을 수 있는 몇몇 인물
    안나 프로이트를 비롯한 비엔나 학파
    멜라니 클라인을 비롯한 영국 학파
    06 논쟁 (1941~1945): 런던에서의 피할 수 없는 대결


    참고문헌
    찾아보기

책 속으로

1992년판 서문
세르주 레보비치

정신분석학 역사에서의 다양한 순간과 그 움직임의 양상 몇몇을 다룬 저작들이 요즈음 성공을 거두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환상을 가질 일은 아니다. 그런 책에서 스캔들만을 보고자 하는 독자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클로딘과 피에르 가이스만의 저작을 읽으면 다른 면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미간행 상태이거나 별로 열람 되지 않는 텍스트를 읽은 후에 행한 집필이자 문서 보존의 결과인 방대한 작업이기 때문이다. 저자들은 정신분석이란 새로운 분야의 선구자 사이에 있었던 개인적 갈등을 주저 없이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그렇게, 새로운 학문을 둘러싼 일상사를 회고한다고 해서 역사가 재구성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이들은 잘 알고 있다. 특히 그 역사의 근원이 철저한 조사 작업에 의하여 드러나는 것이어야 할 때는 더욱더 그렇다.

클로딘과 피에르 가이스만이 이 책을 통하여 보여주는 것은, 정신분석학을 아동에게 적용하는 일은 정신분석가들에겐 항상 도전이었다는 사실이다. 바로 그렇기에 정신분석학에서 구축과 재구축에 대한 갈등이 오늘날에도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심리작용의 원형적 모델은 아동 신경증 계열에서 찾을 수 있다. 그런데 아동 신경증은-이는 짚고 넘어가야 한다-이제 더는 보편적 모델이 아니다. 최근 들어 정신병과 한계적 상태에 관한 관심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현대의 아동정신분석학자들은 두 번째 계열인 아동의 자폐증이 중요함을 증명해 보였다.

그러므로 우리는 저자들을 따라 먼저 ‘부모의 방’으로 살짝 들어가 본 후에, 유아원에 가서 이제는 세상을 뜨고 없는 ‘유령들’-젤마 프라이베르크가 명명하여 고전이 된 은유적 표현을 빌린다면-을 만날 것이다.

비엔나에 있는 프로이트의 아파트에서 열린 수요모임 시대부터 이미, 초기의 제자들은 아동정신분석학의 원형이라고 할 수 있는 관찰내용을 쌓아가고 있었다. 사실 그것이 프로이트 학설의 근원이 되는 내용이었는지는 단언하기 어렵다. 만일 그랬다면, 자신이 꾼 꿈을 아이들에게 이야기해주라고 권고하는 초현실주의자들에 정신분석학자를 비교할 만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비슷하지만 어떤 의미에서는 정반대로, 이 초기 정신분석학자들은 자녀들이 꾼 꿈을 서로 이야기하곤 했다.

아이들이 털어놓은 꿈을 이 초기 원형적 정신분석학자들이 아이들에게 해석해주지 않았을까 하는 점도 알기 어려울 때가 많다. 하지만 프로이트의 초기 제자들이-당대이거나 후대이거나 간에-자신들의 아이를 대상으로 진정한 정신분석 작업을 했다는 사실만은 분명하다.

어쨌든 비엔나에서, 그리고 이후 베를린과 부다페스트에서의 정신분석학계는 좁은 세계였다. 그 세계에서 아동분석에 대한 속내 이야기는 많이 거론되었다. 안나 프로이트, 힐다 아브라함, 멜라니 클라인의 아들 에리히, 그리고 융의 아들 등이 그 예이다.

안나 프로이트는 도로시 벌링엄과 친해져 평생 가까이 지냈으며, 벌링엄의 두 아들을 정신분석해 주었다. 안나 프로이트는 그 두 아들의 친구 한 명도 정신분석으로 치료할 기회가 있었는데, 어머니에게 버림받은 그 아동의 교육에 많은 기여를 했다. 그 아이가 커서 미국의 대학에 자리 잡았다는 소식을 안나 프로이트는 전해 듣게 되었다. 성인이 된 아이는 안나 프로이트에게 자기가 어렸을 적 남긴 그림이며 치료 일지를 보내 달라고 요청했다. 그렇게, 성인이 된 피터 헬러는 <안나 프로이트와 함께 한 나의 정신분석>이란 저서에 비엔나에서 보낸 어린 시절, 안나 프로이트와 행한 분석 기억, 그리고 그러한 주제와 관련된 주석을 담고 있다.

클로딘과 피에르 가이스만이 검토하는 문제 몇 가지는 매우 타당한 것이다. 그 문제에 관해 우리는 간단한 해설을 덧붙이고자 한다.

1. 아동 특히 매우 어린 아이들을 관찰하면 무의식의 기능의 성격이 드러나는가?
2. 아동을 정신분석하면 소아 망각이 쉽게 제거되어 아동기이기에 시간상 더욱더 가까운 과거를 더욱 잘 재구축할 수 있게 되는가?
3. 아동의 정신분석은 따로 존재하는 것인가, 아니면 정신분석학에서 부차적으로 파생된 심리치료 유형에 지나지 않는가?

1. 아동을 정신분석학적으로 관찰함

관찰 대상인 아동은 정신분석학적 아동이 아니라 그저 현실의 아동일 뿐이라고 오늘날 많은 정신분석가는 생각한다. 그런데 아기와 그 부모를 잇는 애착에 관한 최근의 연구, 즉 조기(早期) 상호작용에 대해 관찰한 최근의 연구에 의하면, 대상에 대한 표상 작업의 기원에 관한 프로이트의 이론(理論)에 이론(異論)이 제기된다. 즉, 주관화 과정은 자기 자신(soi)의 핵에서부터 이루어지며 또한 어머니의 보살핌에 대한 스스로의 생각을 기초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이제는 단절된 개체 간의

출판사 서평

정신분석학에서 ‘아동’이란, 발달 단계에서 양육자를 비롯한 여러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주관화 과정을 거치면서 재구축되고, 또한 정신분석가의 해석에 영향을 받아 구축된 ‘아동’이다. 성인의 발달 상황은 그 성인의 안에 있는 아동의 정신세계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는 것은 정신분석학의 기본 원칙이다. 아동기에 구조화된 생각의 구도나 인상은 특별한 노력이 없는 한, 성인이 되고 노인이 되기까지, 자신이 지각하고 만드는 세상이 어떤 모습인지 결정짓는다. 『아동정신분석학의 역사』는 정신분석학과 ‘아동’ 개념이 생겨난 초창기부터 서술하고 있다.

아동을 대상으로 한 정신분석학적 심리치료사란 직업과 심리치료법이 형성되어온 과정, 그 과정에서 나타난 개념적 갈등

아동은 물론 성인을 대상으로 한 정신분석 기법과 이론에 풍부하게 기여한 '아동정신분석학'의 역사

『아동정신분석학의 역사』는 아동을 대상으로 한 정신분석학적 심리치료사란 직업과 심리치료법이 형성되어온 과정을 담고 있으며, 그를 잘 보여주기 위해 미간행 상태이거나 별로 열람되지 않는 방대한 텍스트까지 철저하게 조사하여 작업한 결과물이다. 『아동정신분석학의 역사』는 후크-헬무트, 안나 프로이트와 멜라니 클라인, 위니코트, 소콜니카, 모르겐슈테른, 라캉 등등 다양한 학자와 학파의 사상을 검토하고, 그들이 뿌리를 둔 사회 역사적 환경은 어떠했는지, 비엔나에서 베를린, 런던, 라틴아메리카, 유럽 전반에까지 이 학문이 어떻게 전파되었는지 깊고 상세하게 설명한다. 이렇게 아동정신분석학 분야가 태동한 상황과 이 분야가 확산된 조건을 설명하면서, 그 과정에서 나타난 개념적 갈등이 무엇이었는지도 드러내고 있다. 『아동정신분석학의 역사』에서 보여주듯이, 아동정신분석학자들은 정신분석학 발달을 위한 선구자이자, 아동의 정신 장애, 심신 장애 이해를 위한 선구자였으며 인간의 발달 단계 각각에 맞는 임상, 치료법을 연구한 선구자였다.

-책속으로 추가-
전이(transfert, 轉移): 환자가 유아기에 부모나 주위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하여 체험한 무의식적 감정(사랑, 증오 등) 혹은 태도를 분석가에게 표현하는 것. 이러한 감정적 투사(projection)에는 긍정적 전이(사랑, 우정, 존경, 애정 등)와 부정적 전이(증오, 파괴심, 불안, 배신에 대한 두려움, 불신, 질투 등)가 있다.

역전이(le contre-transfert): 분석가가 자신의 무의식적 감정을 환자에게 전이하는 것. 환자가 자신에 대하여 하는 전이에 대한 반응이다.

자기 자신(soi): 스위스의 정신과 의사이자 정신분석가인 카를 구스타프 융이 1902년에 도입하여 1912년에 개념화된 용어. 자기 자신이란, 그 기원상 문화와의 관계하에 구성되는 것이다. 심리현상의 구성요소 전반을 가리키며 자아(moi)를 구성하는 근본이다. 멜라니 클라인에게 자기 자신(soi)이란, 인성 전체의 욕동, 감정 전반으로 구성되어 있다. 인성의 구조만을 가리키는 자아(moi)와는 반대이다. 대상이 좋은 대상과 나쁜 대상으로 분리되면 그 분리가 자기 자신(soi)에게도 영향을 미쳐, 자기 자신의 여러 부분은 서로 갈등상태에 돌입하게 된다.

르네 스피츠(Rene A. Spitz)에게 자기 자신(soi)이란, ‘체험에 대한 인지적 침전물’이다. 즉 아기는 15개월 정도 되면 주위 환경과는 구분되는 어떤 실체로 자신을 느껴, 스스로 느끼고 행동할 수 있다는 자신의 존재를 발견한다. 그리하여 주위 대상들과 스스로를 대비시킨다. 이러한 분별심으로써 아기는 나와 내가 아닌 것을 분리시킬 뿐 아니라, 이제 타인-아기에게는 어머니-을 사랑의 대상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된다.

H. 하르트만에게 자기 자신(soi)은 주체(sujet)의 인격 전체를 나타낸다. 여기에는 몸, 신체의 일부, 정신적 구조, 정신적 구조를 이루는 다양한 심적 요소 등이 포함된다. 이후 자기 자신(soi)이란 개념은 주체가 주위 환경과 맺는 관계를 고려하고자 하는 모든 작업 안에 등장한다.

르네 스피츠와 H. 하르트만 등의 개념에 비해 멜라니 클라인이 정의하는 자기 자신(soi)의 개념은 그 근본부터 매우 동떨어진 성질의 것이다. 멜라니 클라인이 의미하는 자기 자신(soi)이란, 체험이나 인지, 지각 등의 발달에 의해 서서히 획득되는 기능이 아니라 탄생할 때부터 이미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멜라니 클라인은 자기 자신을 ‘자아(moi)를 포함할 뿐만 아니라 지그문트 프로이트가 이드라 지칭하는 욕동의 생(生) 전체도 포함하는 인격 총체’라고 정의한다. 그러나 <성인세계가 뿌리를 두고 있는 아동기>(Racines infantiles du monde adulte)를 읽어보면 자기 자신(soi)이란, 정신기제가 개입하기도 이전, 모든 분리(clivage)가 일어나기 이전에 이미 존재하고 있는 것이며 따라서 주체의 타고난 통일체(unite fonciere du sujet)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므로 멜라니 클라인에게 자기 자신은 전적으로, 개인의 모든 활동의 받침대이다. 분열(clivage)이 일어날 때, 자기 자신은 두 개의 자기 자신으로 나뉘어 서로 맞서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 안에 균열(une faille)이 도입되는 것이다. 그 균열은, 세계를 체험하여 생긴 표상이 내부 갈등의 영역 안으로 들어오게 한다(다시 말해서, 어떤 체험이 주체에게 의미하는 바를 소재로 하여 내적 갈등이란 구도가 가동되는 것이다). 이 분열을 줄이는 일만이 주체로 하여금 원상태-즉, 스스로의 자기 자신(soi-meme)-를 찾도록 해주는 방법이다.

투사 동일시(identification projective)를 알기 전에 일단 동일시와 투사 각각의 의미부터 시작해 보기로 한다.

동일시(identification): 다른 사람에서 자신을 알아보는 것, 자신을 그 사람으로 여기는 것이 동일시이다.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여러 종류의 동일시를 구별해 놓았다. 아이에게 동일시는 애착의 최초 형태로서, 성인의 어떤 속성들을 제 것으로 삼는 수단이 된다. 그러므로 인격형성에 매우 중요한 양상이 된다. 성인에게 동일시는 방어기제의 하나로서, 불안에서 자아를 보호하기 위하여 사용된다.

투사(projection): 프로이트는 1894년에 이 용어를 도입한 후, 몇 차례에 걸쳐 그 개념을 수정했다. 투사란, 자신의 성향이나 욕망을 타인이나 외부세계에 전가하는 일을 말한다. 그럼으로써 주체는 바람직스럽지 못한 현상이 자신 안에 있다는 사실을 의식하지 못하게 된다. 이 점에서 투사는 방어기제의 일종이다. 더 일반적으로 투사는, 과거의 지각에 대한 기억이 현재의 자극에 대한 지각에 영향을 주는 일을 말한다. <토템과 터부>에서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내부의 지각작용을 외부로 투사하는 것은 태초적 기제로서, 감각기관에 의한 지각작용에 영향을 미친다. 그리하여 그러한 태초적 기제는 우리가 외부세계를 구축하는 데에 중심적 역할을 한다. 아직 충분히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 있는데, 그러한 상황에서 관념형성작용의 과정이나 감정적 과정이란 내적 지각작용까지도 (감각 기관에 의한 지각 작용처럼) 외부로 투사되어 외부세계를 자의적으로 만들어내는 데에 사용된다. 사실 그러한 내적 지각작용은 내부세계에 머물러 있어야 할 것이었는데 말이다.” 우리의 번역본에서는 투사(projection)를 특히 내부투사(introjection)와 구분할 필요가 있을 때 ‘외부투사’라고 명명하기로 한다.

투사 동일시(identification projective), 혹은 외부투사 동일시: 자신의 특성들을 대상(사람이나 사물)에 투사하여 그런 대상 안에서 자기 자신을 알아보는 것. 투사 동일시가 병적 방어기제로 되면 그러한 대상을 완전히 소유하여 통제하려 들게 된다. 이때 그 대상의 고유 특성은 인정하지도 않는다. 이 개념은 1946년 멜라니 클라인에 의하여 도입되었다. 어머니와 아이의 관계에서 동일시(거울처럼 상대에게서 자신을 알아보는 것)와 투사(자신의 감정을 외부 대상에 덮어씌우는 것)가 함께 일어나는 현상을 규정하기 위한 것이었다. 멜라니 클라인에 의하면 투사 동일시는 아이의 심리세계가 자리 잡아 나가기 위하여 의무적으로 거치는 단계이다. 즉, 아이의 상상적, 환상적 세계를 어머니 이미지의 구조적 가치를 따라 묘사하는 일에 해당한다. 아이는 상상으로 좋은 것은 자신 안에 갖고 나쁜 것은 어머니 이미지 안에 투사한다. 이러한 투사 후에는 그렇게 투사된 내용을 다시 자신 안으로 동일시해 들인다. 이것이 바로 정상적 발달 과정에서 일어나는 투사 동일시이다. 즉, 이는 외부로 투사한 것을 다시 자신 안으로 통합하는 일이다. 윌프레드 비온은 이 개념을 더욱 발전시켜, 투사 동일시란, 사고 능력을 가능케 하고 구조짓는 기제라고 말했다.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 시리즈명, 원서(번역서)명/저자명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88968170812
발행(출시)일자 2013년 11월 25일
쪽수 450쪽
크기
160 * 231 * 30 mm
총권수 1권
시리즈명
한국연구재단 학술명저번역총서 서양편
원서(번역서)명/저자명 Histoire de la psychanalyse de l’enfant/Geissmann, Pier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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