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호전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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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시대에 대한 문학적 반작용으로 나타난 이 소설에는 민중 반란의 격정과 증오, 인간애가 가감 없이 그려져 있다. 정의를 실현시키려는 인간의 선한 의지와 피를 보고 즐거워하는 잔인한 인간의 이중적 본성을 적나라하게 들여다 볼 수 있다. 우악스러우면서도 섬세한 노지심, 독하고도 날렵한 임충, 인간이 아니라 신장같은 무송, 천진난만하면서도 잔혹한 이규 등 다양한 인물들일 일으키는 생동감 넘치는 사건을 빠짐없이 번역하여 원전의 맛을 최대한 살린 점이 이 책의 특징이다.
이 책의 시리즈 (7)
작가정보
저자 시내암은 원말명초의 문인으로 『수호전水滸傳』을 썼다. 『수호전』의 저자에 대해서는 여러 학설과 논란이 있으나, 현재 중국 학계는 시내암이 지은 것으로 인정하고 있다. 소주蘇州 사람이며 이름은 자안子安이고 내암耐庵은 자字다. 항해 무역을 하던 집안의 자제로 태어났다. 수재秀才와 거인擧人에 급제해 원나라 대도에서 열린 회시會試에 참가했으나 낙방했다. 나중에 추천을 통해 『수호전』의 무대인 산동성 운성?城에서 훈도訓導가 되었다. 그는 재임하며 양산박 부근에서 송강 등 영웅들과 관련된 사적을 두루 조사했으며 현지 풍토와 인심을 고찰했다. 전당에서 관직을 지내면서 현지 권력자와 맞지 않아 임기를 마치기 전에 고향 소주로 돌아왔다. 원말 정치적 혼란기에 장사성張士誠이 소주를 점거했을 때 막료로 들어갔으나 오래지 않아 그곳을 떠나 다른 곳에서 훈장 노릇을 했다고 한다.
번역 방영학
역자 방영학은 1990년 국민대 중문과를 졸업했다. 대학 재학 시절부터 중국 어문사철語文史哲에 관심이 많았고 사서四書, 통감通鑑, 제자백가를 두루 읽었다. 1989년 민족문화추진회(지금의 한국고전번역원) 부설 국역연수원에서 2년간 연수했다. 이때 집중적으로 고문 번역을 배웠다. 1990년대 초반 유학을 떠나 1998년 베이징대 국제정치학과에서 ‘중소 국교수립에 관한 문제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았고 2001년 동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이후 2009년 귀국할 때까지 사업을 하며 많은 사람을 만났다. 시간이 날 때마다 사대기서 등 중국 고전소설을 독파했으며 중국 문화와 관련된 각종 다큐멘터리와 TV 강의 수천 편을 섭렵하며 문언문文言文과 백화문白話文을 깊이 있게 이해하게 되었다. 최근에는 고전 전문 번역가의 길을 걷고 있으며 첫 작업으로 『수호전』을 완역했다.
역자 송도진은 1991년 국민대 중문과를 졸업했다. 대학 재학 시절부터 고전에 관심이 많아 사서四書, 통감通鑑, 제자백가를 두루 읽었다. 졸업 후 1992년 모스크바로 유학을 떠나 러시아연방 과학아카데미 동방학연구소에 입학했다. 여기서 중국, 러시아(소련) 외교 분쟁사를 주로 연구해 1996년 ‘중동철도를 둘러싼 중·소 외교 분쟁(1917~1931)’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귀국해서는 16년간 사업체에 근무하며 러시아와 중국을 오갔으며 러시아어와 중국어에 두루 능통하다. 현재는 고전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이번의 『수호전』 완역 이후 후속 작업으로 『삼국지』 번역에 매진하고 있다. 또한 중국 동북 지역에 출현했던 왕조와 패권사에 깊은 관심을 두고 연구를 추진 중이다.
목차
- 축가장
제46회
제47회
제48회
제49회
고당주
제50회
제51회
제52회
제53회
호연작전
제54회
제55회
제56회
풍운 양산박
제57회
출판사 서평
국내 최초『수호전』원전 가감 없이 완역
호방한 필치로 그려낸 민중 반란의 격정과 증오, 인간애
정의를 실현하려는 인간의 선한 의지와
피를 보고 즐거워하는 잔인한 본성의 길항관계는
『수호전』의 이야기에 독자들을 더욱 몰입시킨다
모든 민중 반란은 지극히 소박한 동기에서 출발한다. 반란 주동자들은 아무런 의미 없이 죽기를 거부한 이들이며, 최소한의 삶을 폭력으로 실현하고자 한 이들이다. 『수호전』이 그려낸 세계 또한 그러한 ‘위기의 시대’에 대한 문학적 반작용이며 그 최초의 일갈이 입에서 입을 거치고 붓에서 붓을 돌아 디테일이 보강된 장대한 서사시다. 그 작품이 당대의 현실을 얼마나 잘 묘사하고 진정성 있게 토로했는가의 문제는 『수호전』이순환하는 역사 속에서 후대까지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충분히 입증되었다. 우악스러우면서 섬세한 노지심, 독하고도 날렵한 임충, 인간이 아니라 신장神將 같은 무송, 천진난만하면서도 잔혹한 이규, 그리고 반금련과 왕노파 등 이런 인물들이 일으키는 생동감 넘치는 사건이 『수호전』을 읽는 재미다. 그런데 국내에 번역된 기존의『수호전』에서는 이런 감동을 느낄 수 없다. 내용이 지나치게 평탄하고 중요한 부분을 아주 많이 빼거나 생략했고, 원전에는 인물의 생김새뿐만 아니라 옷차림의 세세한 부분까지 상세히 묘사되었지만 이것이 제대로 표현되지 못했고, 상황 묘사 또한 생략하거나 얼버무리는 때가 많았다. 이번 『수호전』에서는 생동감 있는 표현과 세밀한 부분의 묘사들도 빠짐없이 번역함으로써 원전의 맛을 최대한 살리려 노력했다.
황석영 김난도 김원중 추천!!
“나는 청소년 시절에 『삼국지』 『수호전』과 함께 동서양의 고전 저작을 폭넓게 읽었다. 그때 내가 본 것은 언제나 책 바깥의 내 곁에 비슷한 꼴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지어내는 삶이었다. 그 인지상정은 어른이 되어 현실을 바라보는 내 시선에도 큰 영향을 주었다. 이번 『수호전』은 요즘 독자들의 독서 습관과 기대 심리에 맞게 원전을 가감하지 않고 전체를 옮겼으니 『수호전』에 펼쳐진 인간 군상을 제대로 만나볼 채비를 갖췄다고 할 만하다.”
_ 황석영 소설가
“고전은 늘 우리에게 새로운 깨달음을 준다. 『수호전』에 등장하는 사회와 인간 군상의 모습은 천 년 세월을 지난 오늘날의 디지털 사회에도 전혀 낯설지 않다. 어떤 현대소설보다도 흥미진진함으로 무장한 『수호전』을 통해 현대 사회를 살아갈 필수적인 지혜인 인간에 대해 새로운 통찰을 얻어보자.”
_ 김난도 서울대 교수, 『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저자
“이번에 선보이는 『수호전』 완역본의 가장 큰 미덕은 문장이 절제되어 있으면서도 유려하다는 점이다. 한 문장 한 단어 꼼꼼히 옮기며 적절한 어휘를 선택해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술술 읽히는 가독성이 일품이다. 『수호전』 읽는 맛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고 감히 평가할 수 있다.”
_ 김원중 건양대 교수, 『사기』 『정사 삼국지』 번역자
『수호전』의 역사적 유래와 김성탄 비주 『수호전』의 탄생
『수호전水滸傳』은 중국 『송사宋史』에 그림자를 비추고 있지만 『삼국연의三國演義』와 달리 역사를 바탕으로 한 소설은 아니다. 비록 송강이란 인물이 역사에 등장하지만 직접 관련된 사료는 매우 적다. 이처럼 제한적인 역사 사료가 자유로운 소설 창작에 커다란 공간을 제공했다.
『수호전』이란 소설에서도 그렇지만 실제 송나라 역사에서도 간과해서는 안 될 중요한 사실이 있다. 바로 북송 말기의 정국이다. 극도로 혼란스러웠던 당시의 상황은 농민반란의 배경이자 근본 원인이 되었다.
고구高?, 채경蔡京, 동관童貫 등 이른바 간신들이 국정을 장악하여 ‘국가로부터 핍박을 받아 반란을 일으킨다’라든가 ‘반란은 위에서부터 일어난 것이다’라는 반정부 성향의 기조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그들 배후에 숨어 정치판을 혼탁하게 만든 주범은 바로 송 휘종이다. 간신이 정권을 장악하게 한 잘못은 바로 황제에게 있는데, 『수호전』에서 송강은 처음부터 끝까지 ‘탐관오리에게 대항하여 반란을 일으킨 것이지 황제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替天行道’라고 외친다. 이 송강의 외침 때문에 휘종의 잘못은 절반 정도 뒤로 감추어졌다. 봉건 황제제도 아래에서‘『수호전』이 도적질을 가리키는 책誨盜之書’이란 말까지 들으면서 사라지지 않은 이유는 바로 이것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송·원 시기의 통속 소설은 ‘설화說話’를 하는 ‘설화인說話人’이 사용한 저본底本이었으므로 ‘화본話本’이라고도 한다. 이 설화 가운데는 ‘소설小說’ 혹은 ‘강사講史’라는 것이 속해 있는데, 대체로 ‘소설’은 순수 허구적인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고 ‘강사’는 『삼국연의』와 같이 역사적인 뼈대를 가지고 사건을 전개시킨 것이라 할 수 있다.
『수호전』은 북송 선화宣和 연간(1119~1125)에 송강 등 36인이 벌인 일에 관한 가공의 스토리다. 송·원 시기에 각종 희곡 등 공연예술로 민간에서 공연했고 지금까지 남아 있는 것은 『대송선화유사大宋宣和遺事』 대본과 원나라 때의 잡극雜劇이다. 시내암施耐庵(1296?~1370?)이 송·원에서부터 내려온 사서, 전설, 대본, 잡극 등을 모아 가공하여 재창조한 것이 바로 『수호전』이라는 소설이다.
사실 『수호전』의 저자에 대해서는 여러 학설과 논란이 있으나, 현재 학계의 대부분은 시내암이 지은 것으로 인정하고 있다. 그에 대한 사료는 매우 적어 대략적인 것만 알 수 있다.
그는 원말 명초 소주蘇州 사람이며 항해 무역을 하던 집안의 자제로 수재秀才와 거인擧人에 급제했다. 원나라 대도에서 열린 회시會試에 참가했으나 결국 낙방했다. 나중에 추천을 통해 산동 운성에서 훈도訓導가 되었다. 그는 재임 기간 동안 양산박 부근에서 송강 등 영웅들과 관련된 사적을 두루 조사했으며 현지 풍토와 인심을 고찰했다. 전당에서 관직을 지내면서 현지 권력자와 맞지 않아 임기를 마치기 전에 고향 소주로 돌아왔다. 원말 정치적 혼란기에 장사성張士誠이 소주를 점거했을 때 막료로 들어갔으나 오래지 않아 그곳을 떠나 다른 곳에서 훈장 노릇을 이어갔다.
『수호전』의 판본은 종류도 많고 매우 복잡한데, 명明나라 사람 고유高儒의 『백천서지百川書志』에 근거하면 가정嘉靖 연간(1522~1542)에 이미 100회본의 『수호전』이 존재했다. 그런데 가정본은 현재 잔본殘本만 세상에 전해지고 현존하는 전본全本은 가정 연간 무정후武定侯 곽훈郭勛의 집에 전해온 100회본으로, 만력萬曆 연간 이탁오李卓吾가 평점評點을 가한 것은 이 곽본郭本에 기초하고 있다. 이 판본에는 송강이 조정의 부름을 받아 요遼를 평정하고 방랍方臘의 난을 진압하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여기에는 전호田虎와 왕경王慶을 정벌하는 내용이 없다. 이후 천계天啓, 숭정崇禎 연간에 양정견楊定見이 엮은 120회본 『충의수호전서忠義水滸全書』가 나왔는데 곽본의 100회본에 전호와 왕경을 평정하는 고사를 삽입했다. 숭정崇禎 14년(1641) 김성탄의 『관화당제오재자서시내암수호전貫華堂第五才子書施耐庵水滸傳』이 간행되었다. 김성탄은 120회본에서 송강이 조정에 불려 들어간 이후의 내용을 잘라버리고 70회본을 만들었는데, 청대靑代 300여 년 동안에는 이 70회 김성탄 평본評本이 유일한 통행본通行本이 되었다. 기타 판본으로는 120회본인 『경본보증교정전상충의수호전평림京本增補校正全像忠義水滸傳評林』 114회본, 『신각전상수호전新刻全像水滸傳』 115회본, 124회본 등이 있다. 또한 청말 민국 초기에도 『수호전』은 여전히 70회로 된 김성탄 평본이 유행했다.
여러 판본 중에 원본에 가장 가까운 것은 100회본이다. 그 근거는 기본적으로 아직 화본의 형식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매회 서문에 시사詩詞가 있으며 본문에서 인물의 외모와 전투 분위기를 묘사한 사륙변려문四六騈儷文이 남아 있고 설화인의 일인칭 어투가 남아 있다. 양정견의 120회본은 시사와 방백傍白을 제거하고 소수는 남겨두었으며 시는 새로 집어넣었다. 청나라 초 김성탄의 관화당본은 양정견본을 기초로 120회본 제1회를 ‘설자楔子’로 고쳤고, 제71회 ‘양산박 영웅들이 서열을 정하다’라는 내용을 ‘양산박 영웅이 놀라 악몽에서 깨다’라는 내용으로 바꾸어 70회본을 만들었다. 김성탄본은 본문 내용에서 100회본과 60~70퍼센트, 120회본과는 30~40퍼센트 다르다. 그 다른 부분은 다음과 같다. 첫째, 시사와 변문을 전부 제거했다. 둘째, 원본에서 인자한 어른의 풍모를 지닌 송강을 겁 많고 탐욕스러우며 흉악한 인물로 고쳤다. 셋째, 자기의 비평을 도처에 삽입했다(이 내용은 서문과 독오재자서법 및 송사강목과 관화당 서문을 참고할 것. 김성탄의 비평이 모두 여기에 응축되어 있다).
김성탄본 『수호전』은 그전에 유행하던 『수호전』을 재창작한 것으로 그 나름의 문학 이론을 제시했다. 그리고 중국 문학비평사상 평점식 비판 문체를 탄생시켰다. 또 『수호전』 독오재자서법 중에 소설 창작에서 사용하는 표현 방법을 보여주었으며, 작자의 창작 경험, 창작 이론, 소 인물 창작에 있어 새로운 방법을 제시하여 소설·희곡 등을 공부하는 많은 사람에게 소설 창작의 방법과 예문을 두루 갖춘 교과서를 만들어주었다. 많은 독자가 이 김성탄 비주본 『수호전』을 읽고 소설에 대해 좀더 넓게 이해하게 되었다.
김성탄(1608~1661)은 강소성 소주 사람으로 이름이 채采이고 자는 약채若采다. 또 이름이 인서人瑞라고도 하고 호는 성탄聖嘆이다. 그는 『이소離騷』 『장자莊子』 『사기史記』 『두시杜詩』 『수호전』 『서상기西廂記』 등 여섯 저작을 매우 찬양했으며, 굴원, 장자, 사마천, 두보, 시내암, 왕실보의 작품을 저작 연대순에 따라 6대 재자서라고 명명했다. 『수호전』은 이 때문에 제오재자서第五才子書(다섯 번째 재자서)라고 불리게 되었다. 김성탄은 『수호전』 120회본을 잘라 70회본으로 만들고 절묘한 비평문을 실어 진정한 고본古本이라 칭했다. 이 70회본이 나와 이후 300년 넘게 널리 읽히자 다른 판본들은 세상에서 거의 자취를 감추었고, 일반 독자들은 70회본 이외의 판본이 있는지도 모를 지경이 되었다. 김성탄의 비평이나 그의 문학관 등은 『수호전』 첫머리에 실린 김성탄의 「서문」 「송사강宋史綱」 「송사목宋史目」 「독제오재자서법讀第五才子書法」 「관화당서문貫華堂序文」에서 자세히 엿볼 수 있다.
글항아리 판 『수호전』 번역의 특징
『시경詩經』에 “나라 안의 모든 땅이 왕의 것이고, 땅끝 물가까지 백성은 모두 왕의 신하다率土之濱 莫非王臣”라는 구절이 있는데, 옛 중국인의 전통적 지리 관념에 따르면 육지는 사각형이고 하늘은 둥근 것이었다. 그 사각형 땅끝에 물이 있으니 ‘수호水滸’는 바로 ‘영토 밖의 물을 나타낸다率土之外.’ 다시 말해 왕의 통제를 벗어난 백성이라고 할 수 있다. ‘전傳’은 개인이나 집단의 일을 기록한 것이니 백성들의 일을 기록한 것을 말한다. 그러므로 『수호전』은 왕의 통제 바깥에 있는 수호에 사는 백성들의 이야기다.
『수호전』에는 108명의 호한好漢이 등장한다. 글항아리 판에선 이것을 사내대장부로 표현했다. 사전에 따르면 용감하고 강하며 담력이 있는 남자라는 뜻이다. 흔히 『삼국지』에 나오는 영웅과 비슷한 듯 보이지만 『수호전』에서는 다른 의미도 있다. 『수호전』 제27회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무송과 장청 두 사람이 술을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데 강호에서 호한들이 하는 일이란 바로 살인·방화하는 일이었다.” 이 내용대로라면 살인·방화하는 데 거리낌이 없어야 비로소 ‘호한’이라는 것이다. 인간 됨됨이도 바닥이고 무예도 높지 않으며 그야말로 나쁜 일을 하지 않는 것이 없는 악인이 호한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러므로 『수호전』에서 호한은 무예가 높고 낮음, 인품의 고저, 백성을 위해 악인을 제거하거나 불쌍한 사람을 도와주건 말건 그런 표준과는 다른 잣대를 쓰고 있다. 호한의 표준은 바로 감히 사람을 죽이느냐 마느냐, 사람을 죽인 적이 있느냐 없느냐에 달려 있다.
역자들은 번역하는 동안 내내 호한을 어떻게 옮겨야 할지를 고민했지만 적당한 우리말을 찾지 못하고 많은 부분에서 사내대장부로 옮기거나 호한을 음역하는 방식으로 문맥에 따라 처리했다.
『수호전』의 내용은 지극히 모순되고 복잡한 양상을 보인다. 주요 내용은 상층부의 부패와 잔혹성에 반발하는 호걸들의 반항이 아닐까 한다. 제도권에 대한 그들의 용감무쌍한 반항이 민중의 갈채를 받았고 호걸들의 살아 움직이는 듯한 선명한 캐릭터와 그 다양성이 『수호전』의 내적 특징이라 할 수 있겠다.
사대기서의 ‘기奇’자는 내용과 예술적인 측면에서 참신함을 가리키며 동시에 창조적 업적을 포함한다. 그러나 국내에서 번역된 『수호전』의 여러 판본에서는 원전이 갖는 기이奇異와 신기新奇를 거의 느낄 수 없다.
이것은 인물이나 풍경, 사건에 대한 세세한 묘사를 생략하고 스토리 위주로 읽기 쉽게만 구성되었기 때문이다. 역자들은 『수호전』이 본연의 모습으로 대중에게 전해지지 못했다. 그리하여 이번 글항아리 판 『수호전』은 원전 그대로 되살린다는 취지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우악스러우면서 섬세한 노지심, 독하고도 날렵한 임충, 인간이 아니라 신장 같은 무송, 천진난만하면서 잔혹한 이규, 그리고 반금련과 왕노파 등 이런 인물들이 일으키는 생동감 넘치는 사건이 『수호전』을 읽는 재미다. 그런데 국내에 번역된 『수호전』에서는 이런 감동을 느낄 수 없었다. 번역이든 평역이든 내용이 지나치게 평탄하고 중요한 부분을 아주 많이 빼거나 생략했다. 더욱 아쉬웠던 점은 인물이 등장할 때마다 원전에는 생김새뿐만 아니라 옷차림의 세세한 부분까지 상세히 묘사되었지만 국내에 소개된 책들에서는 이것이 제대로 표현되지 못했고, 상황 묘사 또한 생략하거나 얼버무리는 것을 많이 발견했다. 이에 역자들은 원전의 생동감 있는 표현과 세밀한 부분의 묘사들도 빠짐없이 번역함으로써 원전의 맛을 최대한 살리려 노력했다. 또한 어려운 한자 용어나 고유명사들은 ‘주석’을 통해 독자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간략하게 설명했다. 특히 팔고문으로 작성한 서문과 송사강목, 김성탄의 문학관을 담은 독오재자서법, 김성탄의 문학사상을 담은 서문은 이 책을 번역하면서 가장 큰 성과인 동시에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 또한 다른 한국 번역작품들이 놓친 생동감 넘치는 인물 묘사, 특히 국내 어느『수호전』 판본에서도 번역되지 않은 ‘삽시호 뇌횡이 목에 찬 칼로 백수영을 죽이다’ 같은 제궁조에 관한 문장을 번역했다는 점은 특장점이다. 그리고 본문에 대략 700~800개에 이르는 주석을 달아 다른 책들과 차별성을 두었다. 역자들은 “비록 번역작품이지만 창작에 못지않은 심혈을 기울였다”고 역자서문에 밝혔다.
왜 지금 다시 『수호전』인가?
어떤 홍콩 출신 포스트모던 인문학자는 『삼국지』와 『수호전』이 중국의 원형原型 문화가 아닌 위형僞型 문화이며 폭력과 권모술수를 내세우는 반인문적인 내용이라고 평가절하 한다. 그러나 하늘 아래 사람과 나라가 생긴 이래로 선과 악이 단순 명료한 가치로 판가름되어온 문명은 과거에도 현재에도 없으며 사람은 현실적으로 그런 존재가 아니다. 오히려 중국 혁명기에 젊은 마오쩌둥은 『수호전』과 『삼국지』 인물들의 행동거지에 격려되고 영향받으며 그 속에 나온 과거 ‘중국 인민’들과 자기 당대의 인민들을 동일시하여 혁명에 투신한다. 이러한 원래의 소박한 행동 동기는 시내암이든 나관중이든 김성탄이든 그들이 살던 시대의 민중이 가졌을 법한 ‘위기의 시대’에 대한 반작용이었을 것이다.
『수호전』은 108인의 영웅이 무법자가 되어 의적의 소굴 ‘양산박’으로 모여드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데 그 중심인물은 송강宋江이다. 그는 1120년 하남성에서 30여 명의 지도자를 규합하여 반란을 일으켜 산동성과 강소성 북부까지 진군했지만 관군의 공격을 받아 1122년 관군에 사로잡히고 그 뒤에는 행적이 세상에 알려진 바 없는 실존 인물이다. 『수호전』은 실제의 이 반란 사건을 기본 줄거리로 삼아 송강 일당을 여러 구전 설화와 연희 대본에서 추려내 엮은 것이다. 마오쩌둥 자신도 우리가 『삼국지』에서 ‘관운장’이나 ‘제갈공명’ 또는 ‘장비’와 ‘조자룡’을 좋아하는 인물로 꼽듯이 『수호전』의 ‘흑선풍 이규’나 ‘무송’을 가장 ‘인민적인 인물’로 떠올리는데 이들은 사실 지도자인 송강과는 대척점에 서 있는 인물이다. 앞에서 밝힌 것처럼 『수호전』은 시내암이 소설로 쓰고 나관중이 보완한 것을 후대에 이탁오와 김성탄이 편찬했다고 한다. 이탁오 본은 우두머리 송강이 조정에 투항하여 오히려 반란을 진압하는 공을 세우고 모함에 의해 패망하는 것으로 나와 있으며, 김성탄 본은 108 영웅이 인생의 우여곡절을 겪으며 양산박에 모여드는 과정만을 그리고 있는데, 전자가 후자보다 현실에 훨씬 가까운 것으로 보인다. 먹물 든 자가 무식한 자들을 활용하고 배신하는 결말이 그럴듯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현재의 중국은 중국혁명을 배신했다”는 중국 반체제 지식인들의 비판은 가능하다. 중국혁명은 농민혁명이었지만 농민을 배신하지 않고는 자본주의적 산업근대화를 이룰 수 없기 때문이다. (글항아리에서는 현재 이탁오 편 『수호전』의 결말 부분을 번역하고 있으며, 2013년 상반기에 2차분으로 펴낼 예정입니다.)
기본정보
ISBN | 9788967350239 | ||
---|---|---|---|
발행(출시)일자 | 2012년 10월 22일 | ||
쪽수 | 327쪽 | ||
크기 |
153 * 224
* 30
mm
/ 580 g
|
||
총권수 | 1권 | ||
원서(번역서)명/저자명 | 水滸傳/金聖歎 |
Klover 리뷰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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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악세서리 포함) 등
3)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예) 음반/DVD/비디오,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4)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1)해외주문도서)
5)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이상 ‘다운로드’를 받았거나 '바로보기'로 열람한 경우
6)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7)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8) 세트상품 일부만 반품 불가 (필요시 세트상품 반품 후 낱권 재구매)
9) 기타 반품 불가 품목 - 잡지, 테이프, 대학입시자료, 사진집, 방통대 교재, 교과서, 만화, 미디어전품목, 악보집, 정부간행물, 지도, 각종 수험서, 적성검사자료, 성경, 사전, 법령집, 지류, 필기구류, 시즌상품, 개봉한 상품 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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