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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사라마구, 작은 기억들

주제 사라마구 에세이
주제 사라마구 저자(글) · 박정훈 번역
해냄출판사 · 2020년 02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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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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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환상적 리얼리즘을 대표하는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주제 사라마구가 그려낸 추억의 태피스트리
***

“주제 사라마구의 어린 시절 사진 17장 최초 공개!”
노벨문학상과 『눈먼 자들의 도시』의 세계적인 거장 주제 사라마구의 처음이자 마지막 이야기 『주제 사라마구, 작은 기억들』이 해냄에서 출간되었다. 저자의 어린 시절 추억을 통해 서정적인 초상화를 보여주는 『주제 사라마구, 작은 기억들』은 자그마한 마을을 무대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아지냐가라는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사라마구는 18개월 때 리스본으로 이사를 하고, 두 마을을 왔다 갔다 하면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네 살 때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한 형을 회상하면서 이른바 ‘가상기억’에 대한 개념을 탐구하고,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한겨울 새끼 돼지들이 추울까 봐 침대로 데려왔던 일을 떠올리며 그들에 대한 애정을 새삼 느낀다. 사라마구는 일간지에 실린 기사를 해독하며 문학과 처음 접하게 되었다. 또한 프랑스어 가이드책에서 재미있는 대화를 고민하기도 하는데, 그는 실제로 몰리에르의 연극을 읽고 있다는 걸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이외에도 아지냐가와 리스본의 아름다운 풍경, 가족, 친지, 이웃과의 이야기, 자신의 성(姓)인 ‘사라마구’의 유래, 질투와 같은 감정, 성적 정체성을 형성해가는 이야기 등이 담겨 있다. 주제 사라마구의 오래전 기억을 끄집어낸 『주제 사라마구, 작은 기억들』은 어린 시절부터 단어와 이야기에 매료되어 세계 최고의 작가 중 한 명으로 등장한 예술가가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는지를 보여준다. 그리고 이번에 출간되는 한국어판에서는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았던 사라마구의 어린 시절 사진 17장을 담았으며, 저자가 직접 사진에 대해 해설하고 있다.

작가정보

저자(글) 주제 사라마구

주제 사라마구

1922년 포르투갈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용접공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사라마구는 1947년 『죄악의 땅』을 발표하면서 창작 활동을 시작했다. 그러나 그 후 19년간 단 한 편의 소설도 쓰지 않고 공산당 활동에만 전념하다가, 1968년 시집 『가능한 시』를 펴낸 후에야 문단의 주목을 받는다. 사라마구 문학의 전성기를 연 작품은 1982년작 『수도원의 비망록』으로, 그는 이 작품으로 유럽 최고의 작가로 떠올랐으며 1998년에는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20세기 세계문학의 거장으로 꼽히는 사라마구는 환상적 리얼리즘 안에서도 개인과 역사, 현실과 허구를 가로지르며 우화적 비유와 신랄한 풍자, 경계 없는 상상력으로 자신만의 독특한 문학세계를 구축해왔다. 왕성한 창작 활동으로 세계의 수많은 작가를 고무하고 독자를 매료시키며 작가정신의 살아 있는 표본으로 불리던 그는 2010년 여든일곱의 나이로 타계했다.

번역 박정훈

한양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뒤, 멕시코로 건너갔다. 《한인매일》에서 취재부장으로 근무했으며, 7년 동안 라틴아메리카 각국의 정치 사회 이슈를 취재하여 《한겨레21》 등 여러 언론사에 기고했다. 그 후 서강대학교에서 라틴아메리카 정치에 관한 연구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지은 책으로는 『역설과 반전의 대륙』, 『코요아칸에서 태양을 보다』(공저), 『라틴아메리카는 처음인가요?』(공저, 2017 사계절 청소년 교양도서 공모전 수상)가 있고, 옮긴 책으로는 『마르코스와 안토니오 할아버지』, 『호세 마리아 신부의 생각』 등이 있다.

목차

  • 주제 사라마구, 작은 기억들 … 11
    옮긴이의 말 … 231

책 속으로

한때 나였던 아이는 훗날 오만한 키를 가진 어른이 되어 살피듯 풍경을 대하지 않았다. 그 아이는 소년기 내내 늘 풍경 속에 들어가 있었다. 그 스스로 풍경의 일부가 되었다. 풍경에 의문을 품지 않았다. 참 아름다운 풍경이야! 장관이구먼! 전망이 멋져! 이런 말을 하지도 않았고 그런 생각도 하지 않았다. _ 16~17쪽

내가 작은 소년이었을 때의 작은 기억들. 단지 그것을 기록한 것이다. _ 50쪽

카발레이루스 길의 집은 악몽에 시달렸던 시기와 관계가 깊다. 꼭대기 층에 있는 집까지 가려면 늘 가파르고 좁은 계단을 올라야 했다. 그 시절 나는 잠들었을 때나 깨어 있을 때나 늘 악몽으로 괴로워했다. 밤이 당도하는 것만으로 공포는 시작되었다. 사방에서 검은 그림자들이 몰려들고, 어느 구석에 자리 잡은 괴물 하나가 발톱을 내밀기 시작했다. 그 악마의 몸짓이 나를 공포의 늪으로 몰아넣곤 했다. _ 79쪽

밤이 이슥해졌고 방은 완전히 어두워졌다. 그제야 천천히 몸을 일으키고 살금살금 초콜릿 봉지를 향해 다가갔다. 그리고 아주 조심스럽게 세 걸음을 크게 걸으며 침대로 돌아와 이불 속으로 들어갔다. 다디단 초콜릿 과자를 씹을 때는 행복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렇게 까무룩 무의식의 세계로 미끄러져 들어가고 말았다. _ 105쪽

그즈음 어느 날에 마프라로 소풍을 갔다. 나는 시골 아지냐가에서 태어났지만 수도 리스본에서 살고 있었다. 그리고 드디어 50년 넘게 시간이 흐른 뒤에 작가로서의 미래를 결정하게 될 곳에 가게 되었다. 운명이 공모자로 적극 개입한 것인지, 당시로서는 아무도 해독할 수 없었던 운명의 눈짓이었는지 누가 알겠느냐마는. _ 108~109쪽

짐을 이고 지고 가던 어머니에게 자신의 과거 기억이 하나 떠올랐다. 처녀적 어머니가 물을 길러 마을 분수에 갔다가 아버지가 사귀자고 한 말을 들은 뒤에 마음이 온통 어수선하고 요동치던 일이 있었다. 그날 물 항아리를 이고 집으로 들어가는데 몸을 숙여야 한다는 것도 그만 잊고 말았다. 정신이 온통 딴 데 팔린 것이었다. 항아리와 상인방이 부딪치는 순간에 모든 것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항아리 파편, 흩어진 물, 할머니의 야단, 아마도 사건의 원인을 알았다면 웃음. 내 인생도 바로 거기서 시작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부서진 물 항아리와 함께. _ 168~169쪽

출판사 서평

주제 사라마구의 기억 속에
알알이 박혀 있는 불멸의 작은 이야기
아득한 유년기를 가슴 아프게 환기시키는
감정의 파편들과 감각적 기억들

1998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포르투갈의 대문호 주제 사라마구는 2010년 세상을 떠났다. 세상을 떠나기 4년 전, 그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남긴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는 바로 어린 시절에 대한 회고록이다. 사라마구의 관심이 소년의 자신과 노년의 자신의 관계를 탐구하는 데 있기에 소년의 기억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자서전의 형식 또한 파격적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연대기 순서에 따라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기억의 선착순으로 글을 써내려갔다. 심지어 책의 후반부에서는 전반부의 틀린 기억을 바로잡기도 한다.
사라마구는 출간 직후 어느 인터뷰에서 “나라는 사람이 어디서 비롯되었는지 독자들이 알기 바란다”는 바람을 피력한 바 있다. 그리고 그의 의도대로 『주제 사라마구, 작은 기억들』을 접한 독자들은 소년기의 기억이 우리 삶의 원천이란 것, 성인이 되고 노인이 되어도 지속적으로 삶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느끼게 된다. 우리가 깨닫지 못하고 살고 있을지라도, 우리의 욕망과 상처, 기쁨과 슬픔의 밑동에 유년기가 튼튼히 자리 잡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것이다.
사라마구의 픽션은 탄탄한 서사구조, 스케일이 장대하고 발상이 도저한 허구적 상상력으로 유명하다. 그의 소설에서는 이베리아 반도가 유럽 대륙에서 떨어져 나가 대서양 위를 떠돌아다니고,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일제히 눈이 멀고, 어느 날 갑자기 죽음이 멈추어 아무도 죽지 않는 일이 벌어진다. 하지만 『주제 사라마구, 작은 기억들』에서는 전혀 다른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여기 담긴 것은 작가가 꾸며낸 이야기가 아니라 작가의 삶 그 자체인 것이다. 사라마구의 소년 시절에도 세상에서는 전쟁이 벌어지고 쿠데타가 벌어지는 등 큰 사건이 일어났지만, 소년이 대사건을 겪는 방식에 주목할 만하다. 사실 우리 삶의 기억을 차지하는 것은 역사가들이 말하는 거대한 사건 그 자체가 아니다. 그 대사건과 무관하지는 않을지라도 내 삶과 실핏줄처럼 연결된 소소한 일화들이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인생 전체를 다룬 전기를 읽은 것도 아니고 고작 소년기의 회고록을 읽었을 뿐인데도 저자와 아주 가까워졌다고 느끼게 된다. 소년 사라마구의 천진함과 어리석음, 기쁨과 고통, 두려움과 안도감이 그만의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였던 소년의 것이기도 하다. 사라마구의 기억 속에 알알이 박혀 있는 불멸의 작은 이야기들을 우리 또한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때 나였던 소년과 현재의 나 사이엔 어떤 관계가 있을까. 늘 그것이 궁금했다. 여전히 그 소년이 내 안에 존재한다. 지금까지 그랬듯이 앞으로도 늘 내 안에 존재할 것이다. 사람들은 성인 시절에 대한 회고록을 쓴다. 여러분 제가 얼마나 중요한 인물인지 한번 보시지요, 이렇게 말하고 싶은 것이다. 하지만 나는 소년 시절에 대한 회고록을 썼다. 그 시절을 돌이켜보면서 다시 소년이 되었다. 나라는 사람이 어디에서 왔는지 독자들이 알기를 바랐다. 그래서 네 살부터 열다섯 살까지 소년기의 삶에 집중하였다.” _ 작가의 말

“1920~1930년대의 포르투갈에서 벌어진 일을 현재의 한국 독자들에게 전달하는 일은 결코 녹록지 않았다. 매번 주인공과 사건이 달라지는 일화들을 연이어 번역하는 일 또한 신경을 곤두서게 만들었다. 하지만 매 일화가 끝날 때마다 느꼈던 희열 덕분에 다행히 마지막 이야기에 이를 수 있었다. 나 자신도 모르게 유년의 나와 해후하게 만드는 작가의 재주는 정말이지 경이로울 정도다. 독자 여러분 또한 83세의 노작가가 전하는 낯선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유년기의 기억을 더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_ 옮긴이의 말

[언론의 극찬]
주제 사라마구는 자신의 소년기에 대한 서정적인 초상화를 그려나간다. 이 시적인 산문집은 사라마구가 가진 독특한 이력의 완벽한 종결부이다. _ 《퍼블리셔스 위클리》

소년기 회고록의 첫 페이지를 펼치는 순간, 주제 사라마구가 독자의 마음을 황홀하게 사로잡는다. _ 《커커스 리뷰》

노스탤지어에 잠긴 주제 사라마구는 풍부한 인생 경험을 젊은 세대에게 헌정한다. 자기 인생의 농민적 뿌리를 파고들어, 위대한 포르투갈 작가 중 한 명이 될 인물의 유년기에 대한 윤곽을 그려낸다. _ 《포틀랜드 오리건》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한 올 한 올 짠 추억의 태피스트리. 저항하기 어려운 특유의 매력을 갖췄다. 아득한 유년기를 가슴 아프게 환기시키는 감정의 파편들과 감각적 기억들. _ 《메트로》

그의 유년기와 소년기에 대한 감동적인 기술. _ 《스펙터》

사라마구의 소설 가운데 두 편의 결말을 읽으며 눈물을 흘린 기억이 있다. 그러나 여기 있는 이야기들은 더 부드럽고, 더 애잔하다. _ 《비즈니스 포스트》

리스본의 거장은 이 찬란한 회고록에서 그가 수집한 작은 것들의 위엄을 보여준다. _ 《메일 앤드 가디언》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 원서(번역서)명/저자명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88965749837
발행(출시)일자 2020년 02월 26일
쪽수 236쪽
크기
135 * 195 * 25 mm / 316 g
총권수 1권
원서(번역서)명/저자명 (As)pequenas memorias/Saramago, Jose,

Klover 리뷰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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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마을은 아지냐가라고 불린다. 포르투갈의 여명기 이래 늘 그곳에 잇다. 하지만 찬란한 이력의 흔적은 아무것도 남아 잇지 않다. 오직 마을 옆을 지나는 강만 그대로다. 그 강은 수없이 둑을 넘어 범람했지만 내가 기억하는 한 강줄기의 방향이 달라진 적은 없다. - '본문' 중에서

 
 

기억 속에 박혀 있는 작은 이야기

 

책의 저자 주제 사라마구는 포르투칼 작가로 1998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1922년 포르투칼 중부 지역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3세 때 수도 리스본으로 이주했다. 고등학교만 마치고 용접공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1969년에 공산당에 입당해 반정부 공산주의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다 1975년에 국외로 추방되었으며 그 후로는 생계를 위해 번역가 언론인 등으로 활동했다. 신사실주의 문예지 [세아라 노바]에서 동인으로 활동하기도 했으며 1979년부터 전업작가가 되어 소설, 시, 일기, 희곡 등 다양한 장르의 글을 썼다.

 

1947년 <죄악의 땅>을 발표하면서 창작 활동을 시작했다. 그러나 그 후 19년간 단 한 편의 소설도 쓰지 않고 공산당 활동에만 전념하다가, 1968년 시집 <가능한 시>를 펴낸 후에야 문단의 주목을 받는다. 1979년 희곡 <밤>으로 포르투칼 비평가협회가 뽑은 올해의 희곡상을 받았다. 1982년에 포르투칼을 배경으로 한 환상적인 역사소설 <발타자르와 블리문다>를 발표해 명성을 얻었고 이후 같은 해에 <수도원의 비망록>으로 포르투칼 펜클럽상과 리스본 문학상을 수상했다. 1992년에는 포르투칼 '올해의 작가'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눈먼 자들의 도시>는 영화화 되었다.


 


 




 

책의 무대는 자그마한 마을이며, 책의 내용은 이 마을에서 벌어지는 자전적 이야기가 에세이 형식으로 펼쳐진다. 즉 아지냐가라는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사라마구는 18개월 때 리스본으로 이사를 한 후, 두 마을을 왕래하면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네 살 때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한 형 프란시스쿠(폐렴으로 사망, 성탄절 전야에 매장됨)를 회상하면서 이른바 '가상기억'에 대한 개념을 탐구하고,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한겨울 새끼 돼지들이 추울까 봐 침대로 데려왔던 일을 떠올리며 그들에 대한 애정을 새삼 느낀다. 사라마구는 일간지에 실린 기사를 해독하며 문학과 처음 접하게 되었다.


 


"처녀적 어머니가 물을 길러 마을 분수에 갔다가 아버지가 사귀자고 한 말을 들은 뒤에 마음이 온통 어수선하고 요동치던 일이 있었다. 그날 물 항아리를 이고 집으로 들어가는데 몸을 숙여야 한다는 것도 그만 잊고 말았다. 정신이 온통 딴 데 팔린 것이었다. 항아리와 상인방이 부딪치는 순간에 모든 것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항아리 파편, 흩어진 물, 할머니의 야단, 아마도 사건의 원인을 알았다면 웃음. 내 인생도 바로 거기서 시작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부서진 물 항아리와 함께"(168쪽)  

 

아지냐가와 리스본의 아름다운 풍경, 가족, 친지, 이웃과의 이야기, 자신의 성姓인 '사라마구'의 유래, 질투와 같은 감정, 성적 정체성을 형성해가는 이야기 등이 담겨 있는데, 작가의 오래전 기억을 끄집어낸 이 책은 어린 시절부터 단어와 이야기에 매료되어 세계 최고의 작가 중 한 명으로 우리들 앞에 나타난 한 대문호가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셈이다.


 


 




 사마라구의 어머니
 

책은 저자의 회고록이다. 다른 점이 잇다면 단지 출생에서부터 16살 때까지의 기억만을 담고 있다. 그리고 차별성이라면 연대 순으로 기록한 게 아니라 기억의 선착순으로 글을 써냐려간다는 점이다. 10년이 좀 넘는 시간 동안 열 개의 집을 옮겨 다녔다. 그러다보니 책의 후반부에선 전반부의 일부 기억이 틀렸다고 교정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작가의 소년기 기억이 성인이되고 노인이 되어도 지속적으로 자신의 삶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깨닫도록 해준다.


 


"도미틸리아와의 일화가 벌어진 때를 열한 살 무렵이었다고 잘못 기록했다. 실제 내 나이는 여섯 살 무렵이었고, 그녀는 여덟 살 무렵이었다"(167~8쪽)  


 


작가의 픽션은 환상적인 서사, 대담한 사건 등으로 유명하다. 이를테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일제히 눈이 멀거나, 어느 날 갑자기 죽음이 멈추면서 아무도 죽지 않는 일들이 펼쳐진다. 그러나 이 책은 전혀 다른 형식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즉 작가가 꾸며낸 픽션이 아니라 생생한 실제 이야기이자 작가의 삶 그 자체이며, 소년기의 에피소드 모음이다.


 


 





 초등학생 시절의 사마라구

 

"내가 작은 소년이었을 때의 작은 기억들. 단지 그것을 기록한 것이다"(50쪽) 


 


작가의 전체 인생을 다룬 전기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소년기의 작은 기억들을 통해 우리들은 작가와 매우 가까워졌음을 느끼게 된다. 소년 사마라구의 천진함, 어리석음, 기쁨, 고통, 두려움 등은 우리 모두의 어린 시절 그것과 닮아 있기 때문이다. 우린 누구나 어린 시절의 기억을 마치 못을 박아 놓은 것처럼 떼어내지 못하고 간직하고 있지 않은가 말이다.


 


"카발레이루스 길의 집은 악몽에 시달렸던 시기와 관계가 깊다. 꼭대기 층에 있는 집까지 가려면 늘 가파르고 좁은 계단을 올라야 했다. 그 시절 나는 잠들었을 때나 깨어 있을 때나 늘 악몽으로 괴로워했다. 밤이 당도하는 것만으로 공포는 시작되었다. 사방에서 검은 그림자들이 몰려들고, 어느 구석에 자리 잡은 괴물 하나가 발톱을 내밀기 시작했다. 그 악마의 몸짓이 나를 공포의 늪으로 몰아넣곤 했다" (79쪽)


 





 





 


 


노작가가 우리들에게 전하려는 지혜 


 


이 책을 읽어내려 가는 동안 우리들은 모두 소년 소녀가 될 것이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푸른 도마뱀의 시절로 돌아갈 것이다. 마치 초성능의 타임머신을 탑승한 것처럼. 책의 마지막은 "나는 두번 다시 푸른 도마뱀을보지 못했다"라는 문장으로 장식한다. 책장을 덮는 순간, 우리들은 팔십대의 노작가가 전하는 말, "너였던 소년이 이끄는 대로 내버려두거라"를 되새겨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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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친구로부터 문자를 받았어요.


아버지의 부고.


슬픔에 잠겨있을 친구에게 무슨 말을 전해야할 지 몰라서 한참을 우두커니 있었어요.


단 몇 줄로 기록된 한 사람의 마지막 이야기는 이름 석 자와 나이, 가족들의 이름이 전부였어요.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도 크게 다르지 않을 거예요.


그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가족들과 어떤 추억을 쌓았는지, 마지막은 어떠했는지... 우리는 알 수 없어요.


만약 나라면, 나는 그 마지막을 어떤 기록으로 남길 수 있을까, 아니 내게는 어떤 기억들이 남게 될까...


주제 사라마구의 책을 읽은 후, "너였던 소년이 이끄는 대로 내버려두거라."라는 문장이 가슴 속에 들어왔어요.





『주제 사라마구, 작은 기억들』은 주제 사라마구의 어린 시절 추억을 담아낸 회고록이에요.


우선 주제 사라마구는 누구인가.


1922년 포르투갈에서 태어난 그는 1998년 95번째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작가예요.


이 책은 2006년 발표되었고, 주제 사라마구는 2010년 여든일곱의 나이에 세상을 떠났어요.


옮긴이의 말을 보니, 2007년 여름 멕시코시티 중심가에 위치한 북 카페에서 『주제 사라마구, 작은 기억들』스페인어판을 처음 접했다고 해요.


스페인어판은 문고판 크기의 책이라서 무척 가볍고 얇아서, 배낭에 넣고 휴가를 가서 해변가에 누워 사나흘 만에 읽었더라는 그 책.


그로부터 13년이 흐른 2020년 한국어판으로 출간되었으니, 옮긴이에게도 이 책은 작은 기억, 그 이상의 특별한 의미일 것 같아요.


저한테는 소설이 아닌 작가의 진짜 삶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가장 순수했던 영혼의 시간들.





"오직 나만은 알고 있었다. 운명의 해독 불가능한 페이지에, 


우연의 맹목적인 구불구불한 길 위에 나의 탄생을 마치기 위해서는


아지냐가로 돌아가야 한다고 쓰여 있다는 것을.


비록 알고 있다는 자각조차 없었지만 말이다."  (13p)





'기억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라고 표현했듯이 주제 사라마구는 자신의 기억들을 떠오르는 대로 들려주고 있어요. 


이름에 관한 에피소드는 운명의 장난 같아요. 사라마구는 원래 아버지의 성이 아니라 마을에서 아버지 집안을 부르던 별명이었대요.


어떻게 별명이 성으로 둔갑했느냐 하면 당시 담당 공무원이 술에 취한 채 출생신고를 접수하면서 '주제 드 소자'라는 이름 뒤에 사라마구를 추가했던 거예요.


출생신고를 했던 아버지는 물론 가족들은 아무도 몰랐대요. 아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출생신고서를 제출할 때 그 엄청난 실수를 발견했대요.


아버지는 시골뜨기를 연상케 하는 별명인 사라마구를 극도로 싫어했기 때문에 격노했어요. 아버지와 아들의 성이 다르다니... 


관청은 이 모든 문제를 단박에 해결할 방법을 아버지에게 통보했고, 아버지는 어쩔 수 없이 자신의 성명을 재등록하는 절차를 밟았어요.


그렇게 해서 아버지의 이름도 '주제 드 소자 사라마구'가 되었어요. (이런, 책에서 이부분이 '사마라구'라고 틀리게 인쇄되었네요. 의도한 건 아니겠죠?)


아들이 아비에게 성을 준 유일한 사례일 거라는 작가의 말처럼, 세상 일이란 참으로 희한한 것 같아요.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알 수 없을뿐더러, 대부분 내 뜻과는 무관하게 흘러갈 때가 많아요.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그 기억들을 끄집어내는 일뿐이에요.


바꿀 수 없는 기억들인데 한편으론 바뀌기도 해요. 기억에 대한 감상은 세월과 함께 변하는 것 같아요.





"세월이 많이 흘렀다. ... 여러 부질없는 행위에도 아버지는 나쁜 사람이 아니었다.


내가 성인이 된 이후에 언젠가 아버지가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그래 맞아, 너는 언제나 좋은 아들이었어!


그 순간에 그의 모든 걸 용서했다.


그 이전에는 우리가 그렇게 가까웠던 적이 결코 없었다."  (229p)

 
 



 
10점 중 10점

어느덧 3월초가 지나가고 있다.

날씨는 겨울의 추위가 아쉬운듯 꽃샘추위로 인해서 며칠동안 추운 날씨였지만 오늘은 반대로 매우 따뜻한 봄날씨를 보여주듯 항상 우리에겐 지나간 계절만큼 때로는 지나버린 시간이 너무 아쉬울때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지난추억을 떠올리면 "그땐 그랬지" 하는 표현들을 하면서 추억에 잠기곤 할것이다.





나의 어린시절을 떠올려본다. 시골에서 자랐기에 겨울이 되면 늘 기다리던것이 바로 눈이었다. 함박눈이 한번 내리고 나면 공터에서 비료포대에 짚을 넣어 만든 눈썰매를 실컷 탈수 있었기에 매년 겨울마다 눈이 펑펑 내려주길 소원했었다. 겨울이라서 날씨가 추워 동네를 지나가는 중간에 있는 개울가가 얼면서 얼음 빙판이 만들어지면 앉아서 탈수 있는 스케이트를 재밌게 타기도 했고, 그위에 눈이 내리면 다양한 형태로 눈을 치우고 집을 짓고, 길을 만들며 동네 아이들과 열심히 스케이트를 타던 그때 그시절이 참으로 그립다.

아마 어린시절 시골에서 자라난 이야기를 글로 적어낸다면 엄청난 양의 이야기가 나올듯 싶어서 오늘 소개할 책을 읽으면서 작가님의 어린시절 이야기에 매우 공감이 가기도 했다.
 
 


얼마전 읽었던 <눈먼자들의 도시>라는 책을 펴낸 주제 사라마구라는 작가의 책을 또한번 만나볼 기회가 생겼다. 그는 1922년 포르투갈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고, 용접공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사라마구는 1947년 <죄악의 땅>을 발표하면서 창작활동을 시작했다. 특히 그의 전성기를 열어준 작품은 1982년에 출간한 <수도원의 비망록>이라는 작품으로 그는 이작품을 통해서 유럽최고의 작가로 떠오르기도했다. 이후 1998년에는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할만큼 전세계인에게 사랑받은 작가가 되었다.




<작은 기억들>이라는 책은 포르투갈에서 태어난 작가의 어린시절의 이야기다. 특히 한사람의 에세이라고 하기엔 어린시절부터 성장한 청년의 모습 이후의 삶의 이야기가 아니라 4세부터 15세까지의 유년기 시절의 기어들을 퍼즐 조각을 맞추어 가듯 하나씩 글을 써서 그의 유년기 시절을 통해서 당시의 포르투갈의 시대상도 함께 읽어볼수 있는 에세이 책이다.
 
 
 


내 유년기와 소년기의 신비롭고도 은근히 성가시던 올리브 밭이 차지 했던곳, 뒤틀리고 이끼로 뒤덮이고 곳곳에 구멍이 난채로 도마뱀의 은신처가 되어주던 줄기들이 서있던곳~~



p.15







분명 어른이 되고나서 어린시절 자신이 살아온 곳을 기억하며 표현하는 글들이 정말 너무 자세하게 기억하고 있어서 글을 보면서도 매우 놀라웠다. 섬세한 그의 표현들은 정말 마치가 내가 그의 고향땅에 함께 머무르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그의 기억속에는 어린시절의 느낌이 마냥 행복하고 즐겁기만 한것이 아니라 여러가지 삶의 문제들로 인해서 힘들고 어려웠지만 그래도 그만의 긍정적인 생각들로 인해서 한참이 지나서 떠올리는 추억임에도 불구하고 즐거운 추억으로 그려진다.


 
 




 

어느날 나는 태주 강어귀에서 주제 디니스와 사이좋게, 그날은 유독 평화롭게 낚시를 하고 있었다.


p.121





사실 어른이 되고나서 지나간 어린시절을 떠올리면 잘 기억이 나지 않을텐데 작가는 누구와 어디에서 어떤일을 했는지등을 자세하게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친구와 사이좋게 평화로운 강가에서 낚시를 하면서 느꼇던 감정을 그대로 적어내니 읽는 이로 하여금 감탄사를 절로 내뱉게 만들어준다.



나의 어린시절에도 동네에서 한참을 걸어들어가면 금강이 흐르고 있었다. 여름이면 친구들과 그곳으로 수영을 하러 가기도 했고, 강건너편에 있는 수박과 참외 밭에 서리를 하기 위해서 위험하지만 강을 건너가기도 했었다. 또 강가에는 큰 소나무가 울창하게 자리잡고 있어서 온가족이 야유회나 나들이를 가서 고기를 구워먹고 강가에서 물놀이를 하기도 했던 기억이 있다. 지금은 그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추억을 만들어준 강이 너무 심하게 오염이 되었고 길이 새롭게 만들어지면서 강폭도 좁아져서 이제는 옛날의 기억만큼 강물에서 헤엄을 치거나 야유회를 갈수 없을 정도로 변해버린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저자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하나하나 보면서 느끼는 점은 시간이 한참 지났어도 어린 시절의 관계를 맺어왔던 다양한 사람들의 특징을 너무 잘 기억하고 있고, 그들과의 에피소드들이 고스란히 기억되어 기록된채로 우리에게 전해주고 있다는 사실이다. 억지로 만들어진 사연들이 아니라 그냥 작가 스스로가 어린시절의 기억을 떠올리며 느꼈던 그때 그시절의 많은 감정들이 책을 읽는 이로 하여금 놀라운 마음을 갖게 해주어서 신기하다.


 
 




 

주제 사라마구의 <작은 기억들>을 읽으면서 나도 옛날 생각을 많이 떠올렸다. 친구들과 산으로 강가로 놀러나갔던 기억부터 방학이면 동네어귀에 모여서 함께 매일 아침 무엇을 하고 놀까 고민하던 기억, 개울가에서 고기를 잡고, 보름이면 쥐불놀이 깡통을 만들어 밤늦도록 불을 피워 쥐불놀이를 즐기던 그때 그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며 오랫만에 현재의 문제들을 모두 잊어버린채 무엇을 해도 즐겁고 재밌고 신나던 나의 어린시절을 기억할수 있어서 감사했다.



그는 <틀린 기억은 없다고 말한다> 그냥 자신의 어린시절 이야기를 통해서 행복하고 즐거웠던 그시절 이야기를 누군가와 나누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그에게는 정말 최고의 행복이 아닐까 싶다.
 
 
 
<이글은 해당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10점 중 10점
고백하건데 사실 ‘주제 사라마구‘가 이름일거라 생각치도 못했어요 ㅠ저에게 포루투칼은 월드컵때 우리나라 상대국이었다는 거, 나의 라임오렌지나무에 등장하는 ‘뽀루뚜카 아저씨‘ 정도입니다어쩌면 이 책을 읽는다는게 참 무모한 도전이기도 했는데, 이 글을 쓰는 지금은 그래도 뭔가 한겹 벗은듯(마스크 종일 착용하다 내 집에 와서 벗어버리는듯한) 시원합니다요즘 엄마들은 아이들이 태어나면, 아니 태어나기 전부터 많은 사진들과 그때 그때의 기록으로 아이의 성장과 함께 일기를 쓰지요 그리고 몇 년 , 혹은 수 십년이 지나서 그것들을 볼때 한꺼번에 시간이 역류하는듯한 느낌을 받을겁니다 그 느낌이 어떤 것인지 엄마라면 잘 아실거에요 그러다 아이가 둘 셋 되면 처음의 다짐과는 무관하게 마냥 흘러갑니다 ㅎ좋든 ㆍ나쁘든 처음처럼 강렬한 건 없으니까요‘나의 유년의 기억‘은 어떤가요? 이 부분은 오로지 나에게만 중요한 잊혀지지않고 기억저장소에 보관되어 있는 꿀단지이죠 사진의 도움을 받아, 또는 함께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끄집어내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그런건 벌써 기억의 일부가 소실되어 버린 느낌이라...주제 사라마구의 유년은 어땠을까요저처럼 사전 정보가 없을 수도 있는 사람들을 위해 , 자칫 주제 사라마구에게 실례라도 할까봐 친절한 3단 팜플렛이 책 속에 있었습니다(이걸 먼저 봐야했는데, 읽다가 도저히 안되서 검색창을 몇 번이나 띄운 다음에 발견해서 아마 조금은 실례를 했을 거에요)이 책은 작가 본인의 유년시절을 기억이 나는대로. 단편적인 조각들을 어루만져 (에피소드) 잘 꿰어놓은 글입니다 기억이 잘 난다는 것은 그 일들이 본인에게 중요한 부분이었고 지금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겠지요 이미 이 글을 썼을 때 노년기에 접어들었음에도 마치 어린시절의 소년으로 돌아가 또박또박 일기를 쓰듯 ̍다는 사실에 놀라고, 휘몰아치듯 격정적인 표현에 다시 놀라게됩니다 아이들만이 생각할 수 있을 것같은 표현도 아주 자연스럽게 녹아있는 부분들도 자주 만날 수 있어 글이라는게 눈으로 읽는게 아니라 맛을 느껴가며 씹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답니다물론 앞에서도 이야기한 것처럼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닙니다 몇 장 읽어가다가 도저히 안되겠다는 마음에 책장을 후루룩~~ 넘기는데 17장의 유년기 사진과 옮긴이의 글을 읽고는 다시 읽을 용기를 얻게됐답니다(혹시 책이 낯설다하는 분들은 뒤에서부터 읽어도 무방합니다^^)저는 이런 표현들이 좋더라고요 포루투칼어에 대해 찾아봤습니다 배우기가 어렵다는 것 밖에는 수확이 없어 옮긴이 박정훈님의 감각적인 번역을 믿기로했답니다 ㅋ뿌리가 어디까지 내렸는지 알 수 없는 올리브나무 사이를 달리며 바람과 수근거리는 은회색 이파리들의 비밀을 듣고있을 주제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말이지요책 속에 등장하는 낯선 포루투칼 음식들에 대한 호기심도 생기고 이 책으로 인해 주제 사마라구의 조국 포루투칼에 대해 알고싶어졌습니다그리고 아직 읽어보지 못한 그의 소설들도 포함해서요어떤 스토리가 있다기보다는, 대부분의 회고글들이 자신이 성장해서 성공한 업적적기에 치중하는 것에 비해 자신을 만든 「유년의 기억」을 작가의 필력으로 표현했다는 점이 감동을 주는듯합니다 사실 어느 한 사람의 유년이 모두 아름답고 행복했다고는 말할 수 없지요 개인적인 아픔이나 시대적으로 겪어내야했던 내용들마저도 , 자신의 것이기에 빠뜨릴 수 없는 소재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혹시 몇 장 읽어내려가다가 재미없다, 읽기 힘들다라는 생각이 들면 잠시 덮어두셔도되요 그렇지만 다시 들추었을땐 더이상 덮을 수 없는, 읽으면 읽을수록 우러나는 글의 맛을 느낄수있으리라 장담합니다


10점 중 10점
수도원의 비망록 으로 1998년 노벨문학상 을 수상한 작가 주제 사라마구 의 에세이 작은 기억들.

사실 이 책을 접하기 전까지는 잘 몰랐던 작가인데,
그의 대표작인 눈먼자들의 도시 뿐 아니라 어느정도 그의 작품을 미리 읽고
작은 기억들 을 읽었다면 그의 유년시절을 조금 더 이해하면서 이 책을 읽을수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주제 사라마구 는 포르투칼의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출생 부터 16세 까지
유소년기의 성장 회고록 작은 기억들 에세이 를 집필했고,
"나라는 사람이 어디에서 왔는지 독자들이 알기를 바랐다."
라고 이야기 하고 있어요.

주제 사라마구 가 태어난 포르투칼의 이지냐가 라는 마을을 매우 서정적으로 표현하며 시작되는


작은 기억들 에세이 는
 

그의 이름이 지어진 조금은 우수꽝스러운 일화도 담겨있구요.

나이 불문하고 도자기 공장에서 채색하던 이웃집 어른 조구스 플로라이스와 친구로 지냈고,

자신은 청소년기 매우 까다롭고 의문과 확신이 넘쳤다고 표현하며
그의 성향이나 인간관계도 드러내며,
또한 그 시절부터 자신이 직접 쓴 시를 이웃 조구스 플로라이스 에게 보여주는 등
자신의 시를 영감의 산물로 표현하기도 했어요.

어렴풋한 그의 기억속 성당 방문시 보았던 성 바르톨로메의 조각상 과

가이드의 설명은 그의 뇌리에 늘 자라잡으며,
언젠가 자신의 소설에 모든걸 담고 싶다고 이야기 할 정도로
어린 시절부터 문학가 로서의 꿈을 꾸고 있었던것 같아요.

그런 의지가 있었던건지

신문을 통해 스스로 배워나가며 읽기 또한 빨리 배워
학교에 들어가서도 상급반을 빠르게 진급하는 모습들을 보여주곤 하더라구요.

어린시절 형을 잃었던 아픔을 시작으로


<p></p>

그의 가난한 성장기에 많은 어려움과 불행도 따라 가슴 아픈 내용들도 자주 눈에 띄었는데,
이러한 고통과 슬픔 그리고 기쁨인 소년기의 기억이 결국 우리 삶의 원천이며,
성인이 되고 노인이 되어서도 삶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다시금 느낄수 있었던거 같아요.
10점 중 10점
 

한번쯤 '그때가 참 좋았었는데'라고 생각하면서 지나온 나의 과거에 대해 생각을 하고는 한다.



친구들과 여름이면 동네 근처에 있는 냇가에 가서 수영도 하고 개구리도 잡던 기억들



겨울이면 눈이 오는 날 경사가 진 모든 길은 눈썰매장이되고 우리들의 놀이터가 되었다.



친구들과 미리 약속을 하지 않아도 밖에 눈이 내리고 있으면 너나 할것 없이 밖으로 나와 눈싸움도 하고 눈사람도 만들면서 놀았던 기억들이 난다.



올 겨울 동안 눈이 내리는 것을 한번도 못 보았던 나는 그때 눈이 펑펑 내리던 나의 어린시절이 생각나곤 했다.



봄이 되면 생각나는 나의 어린시절들, 가을이 되면 생각나는 나의 어린시절들 가끔 그런 추억들을 다시 꺼내어 볼때면 그때로 다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들정도로 좋은 추억들이 있지만 반면에 기억조차 하기 싫은 추억들 역시 존재한다.







[주제 사라마구 작은 기억들]은 4세에서 부터 15세까지의 유년기 시절의 기억들을 하나둘 맞추어 가면서 주제 사라마구의 소년기를 시적인 표현을 더한 에세이 책이다.



주제 사라마구의 어린시절 이야기를 회상하면서 조각난 기억들의 퍼즐을 맞추듯 하나둘 맞추어가면서 써내려간 주제 사라마구의 어린시절 이야기를 하고 있다.



중간 중간 '나의 기억으로는'이라는 문장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소설이라는 착각을 할 정도로 섬세한 표현들과 주제 사라마구의 특유의 시적인 표현에 빠져 어린시절의 나의 기억들도 조금씩 떠올리며 읽게 되었다.

 
 



 



 

운명의 해독 불가능한 페이지에 , 우연의 맹목적인 구불구불한 길 위에 나의 탄생을 마치기 위해서







지나온 기억들이 모두 백프로 나의 기억일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조금씩 왜곡된 상태로 나의 머리속에 기억되어지는 일들도 가끔 있기 때문이다.



기분 좋은 기억들은 있는 그대로 나의 기억속에 존재하지만, 기분 나쁜 기억들 생각하기 싫은 기억들은 내가 강제적으로 왜곡된 기억으로 저장해 놓는 노력으로 백프로 정확한 기억이라고 말할 수 없다.



저자 역시 해독 불가능한 페이지라는 기억의 한 페이지속에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자각하고 또 자각하면서 어린시절 그때의 기억을 꺼내어 보고 잘 못된 기억은 다시 수정하면서 저자의 유년기 소년의 이야기는 이어지고 있다.

 
 



 
 

인간 본성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혼동에 빠지게 하고 방향을 상실하게 만드는지를 보여주고 싶었다.







주제 사라마구는 이미 많은 책을 집필하기 전부터 본인의 소년기 이야기를 주제로한 책을 쓰기로 생각을 이미 하고 있었다고 한다.



어린 시절의 모든 것이 성인이 되어서도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고, 인간의 본성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혼동에 빠지는지를 보여 주고 싶었기에 이 책을 쓰기로 했다고 한다.



저자의 모든 생각을 이해하기는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가벼운 에세이책을 읽어 왔던 나에게 주제 사라마구의 에세이는 묵직한 무엇인가를 던져 주면서 문장 하나에도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모두 망각의 홍수에 휩쓸려 오랜세월동안 깊이 파뭍혀 있었다.







어린시절의 모든 것을 기억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제일 즐거웠던 일, 제일 슬폈던 일, 제일 힘들 었던 일, 제일 행복했던 일 등 제일이라는 단어가 붙는 일등 기억들만이 어린시절의 나의 모습이 왜곡되지 않은채 보여 질수 있을 것이다.



오랜만에 고등학교 친구를 만나 이야기를 하다보면 '맞아 맞아'라고 맞장구 치며 내가 기억하지 못했던 기억들을 하나둘 소환하게 해준다.



살아가면서 한번도 생각해 보지 못했던 나의 학창시절의 기억이 친구의 말로 하나둘 나의 기억을 불러오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주제 사라마구 역시 많은 시간이 지난뒤에 자신의 유년기 시절의 이야기로 글을 쓰기로 결심하면서 망각에 홍수에 휩쓸려 오랜세월 동안 깊이 파뭍힌 그때의 기억들 꺼내어 이 책에 고스란히 담아 놓았다.

 
 



 

기억이 더듬이를 잃고 헤매다가 기억의 파편들을 하나둘씩 그러모아 새롭게 짜 맞출 수 있게 되었다.







어제의 일도 잘 기억이 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주제 사라마구는 많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그때 어린시절의 기억들을 찾아내 그때의 상황들과 그 당시에 느꼈던 감정들, 가족의 잦은 이사의 원인, 가난했던 어린시절과 그때 만난 사람들과의 기억들, 전쟁속에 불안정한 사회에 대한 저자의 생활과 생각들이 의심과 미결정이 지배하던 곳을 확신과 진실로 대체 하면서 주제 사라마구의 어린시절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기억의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완전하지 못했던 기억들이 완전체가 되어가고 하나의 사건이 되고 그 사건이 다시 또다른 사건을 기억하게 만들게 하면서 어린시절 잊고 지냈던 추억의 기억들이 다시 생생한 기억들로 되 살아난다.



[작은 기억들] 책을 읽으면서 잊고 지냈던 나의 어린시절의 기억들도 여러개 생각이 났다.

 
   #에세이#주제사라마구#유럽문학




엄밀히 말해서 틀린 기억이라는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주제 사라마구의 어린시절 이야기 속에 문득 문득 생각 났던 나의 어린시절로 돌아가 잠시 멍하니 생각에 잠기기도 했다.



내가 생각하는 나의 어린시절과 친구가 생각하는 나의 어린시절은 틀린적이 여러번 있다.



나는 그런 행동을 한적이 없는데 친구는 분명히 내가 그런 행동을 했다고 기억한다.



보는 관점과 관심의 정도 차이가 아닐까 생각한다.



나의 기억도 친구의 기억도 모두 맞지만 그 상황에서 각자가 느끼고 생각했던 차이로 서로 조금 다른 기억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주제 사라마구의 말대로 틀린 기억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 소년이 여전히 나의 마음에 존재한다는 저자의 말대로 우리들 마음속에도 소년으로서 소녀로서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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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사라마구, 작은 기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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