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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 오얏꽃 무궁화

한국의 국가 상징 이미지 | 양장본 Hardcover
목수현 저자(글)
현실문화A · 2021년 1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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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국가 상징 이미지’란 말 그대로 국가를 상징하는 이미지를 말한다. 우리에게는 태극기, 오얏꽃, 무궁화가 그 대표적인 이미지로, 지금의 우리에게는 새삼스레 그 의미를 물을 만한 가치가 없을 만큼 너무 당연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 책 『태극기 오얏꽃 무궁화: 한국의 국가 상징 이미지』는 그동안 우리가 당연한 것으로 여겨왔던 한국의 국가 상징 이미지의 탄생 과정을 추적하면서 그것들의 의미와 그 변천 과정을 꼼꼼하게 밝혀내고 있다. 그 의미가 당연한 것으로 간주되어 문화적으로 진지하게 주목받지 못했던 국가 상징 이미지가 과거의 우리에게 무엇이었으며, 오늘날 우리에게는 무엇일 수 있는가를 성찰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할 것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목수현

1980년대에 대학을 다니며 문학, 미학, 미술사학을 두루 공부하고, 2008년에 서울대학교에서 「한국 근대 전환기 국가 시각 상징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근대 전환기로부터 시작해 오늘날 우리의 일상에까지 미치는 시각문화와 그를 둘러싼 제도의 양상에 관심이 많다. 근현대 시각문화와 미술에 관한 논문을 다수 썼으며 공저로 『근대와 만난 미술과 도시』(2008), 『시대의 눈: 한국 근현대미술가론』(2011), 『동아시아의 문화표상 1』(2015), 『근대전환기 문화들의 조우와 메타모포시스』(2021), 『Interpreting Modernism in Korean Art』(2021) 등이 있다.

목차

  • 책을 펴내며

    1 근대 국민국가 형성과 국가 시각 상징물
    2 태극기의 보급과 확산
    3 돈에 새겨진 국가 상징과 오얏꽃 문양의 탄생
    4 국가 상징을 실어 세계로 보낸 우표
    5 대한제국의 선포와 황제 즉위의 시각 효과
    6 왕에서 황제, 대원수로: 군주의 복식과 이미지의 변화
    7 서구식 군복과 문관복에 채택한 국가 상징
    8 국가 상징체계와 훈장제도
    9 망국과 국가 표상의 의미 변화
    10 애국의 아이콘에서 상표까지: 일제강점기 국가 상징 시각물의 의미 변화

    글을 마치며

    참고 문헌
    도판 목록과 출처
    인명 색인

책 속으로

근대국가 이전에는 국왕이나 왕조의 상징이 국가를 상징할 수 있었다. 그런데 근대국가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국민’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통합적으로 묶을 수 있는 새로운 상징이 필요하게 되었을 때 그 상징으로 세울 수 있는 근거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21쪽

태극기는 1875년에서 1883년 사이에 일련의 논의를 거쳐서 차츰 정립되어 가는 과정을 거쳤는데, 이를 통해서 두 가지 흥미로운 점을 파악할 수 있다. 첫째는 당연할 수도 있으나 국기의 제정 과정이 바로 외교 관계의 수립 시기와 중첩된다는 점이다. 이는 국기가 새로운 외교 관계에서 탄생할 수밖에 없는 것이었음을 정황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또 조선이 자의로건 타의에 의해서건 국기 제정 논의를 진행하는데, 그 과정에 당시 조선과 이해관계를 맺는 다양한 세력들이 그 표상 방식에도 저마다 참여하게 된다는 점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39쪽

오얏꽃은 이전에 서화나 공예품 등에서 상징으로 등장한 적이 없으며, 문양화되어 표현된 적도 없다. 조선 시대에 상징으로 쓰인 가장 대표적인 꽃은 매화와 모란일 것이다. (…) 그러나 오얏꽃의 경우 회화의 소재로 채택된 적도 없을뿐더러 이러한 도안화가 이루어진 적도 없었다. 따라서 오얏꽃은 왕실의 성씨에서 착안하되, 그 도안화는 기존의 매화나 일본의 벚꽃 등의 도안을 응용하여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높다. -120쪽

흥미로운 것은 이 도안이 태극기를 주제로 했다는 점이다. 이 원도는 현존하는 태극기 자료 가운데에서도 매우 이른 편이며 현재의 태극기와도 매우 유사하다. 첫 우표에 태극기를 도안으로 채택하고자 했다는 것은 태극기가 다른 무엇보다도 국가의 상징으로 가장 적합하다는 판단 때문이었을 것이다. 우표가 발행되고 사용되었을 때 조선 국내는 물론 해외에까지 보내진다면, ‘대조선국’의 문화적 독자성과 정치적 독립을 표상해 줄 중요한 매체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 원도는 우정제도를 실시하기 위해 하나하나 준비하고 있던 우정총국에서 마련하여 일본에 보내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하겠다. 그러나 이 도안이 채택되지 않았다는 것 또한 석연치 않은데, 어쩌면 우표의 제작을 일본에서 담당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149쪽

원구단은 기본적으로 제천단이지만, 이 시기의 정치적 상황에 의해 황제 즉위례를 거행한 곳으로서, 황제 즉위 기념물이 되었다. 원구단이 유교 정치의 이상을 실현하고자 했던 동양 유교정신의 마지막 보루라고 평가하는 연구도 있다. 물론 형식적으로는 화이론적 세계관에 입각해 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으나, 원구단의 시대적 의미는 유교적 논리보다는, 서구 열강이 각축하던 시기에 중국으로부터의 독립과 열강과의 동등한 지위를 주장하고자 했던 의지를 표현했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원구단은 황제 즉위의 기념물(Monument)로서, 화이론적 세계관의 완성을 보여주는 것인 동시에, 만국공법적 세계관으로 진입하고자 하는 고종과 대한제국의 의지를 국내외에 인식시키는 시각적 장치가 될 수 있는 것이다. -186쪽

군주의 모습은 전통적으로 외부인에게는 노출되지 않는 것이었다. 조선 시대에 왕이 참석한 행사를 그린 기록화에서도 군주의 자리는 용상이나 가마, 말 등으로 상징적으로 표현될 따름이었고, 군주의 초상인 어진(御眞)은 선원전(璿源殿) 등에 모셔 제향에 쓰이는 제의적인 성격을 지닌 것이었다. 그러나 고종대에 오면서 이러한 군주상은 크게 탈바꿈한다. 고종 초상에 관한 최근의 연구에서는 고종의 초상이 그 기능 면에서 전통적인 제의에 사용되는 것에서부터 개화를 이끄는 군주로서의 이미지로, 또 정치적으로 압박당하는 사태를 돌파해 나가는 것이 필요한 시기에는 충군애국의 표상으로 변화해 나갔음을 밝혀 주목을 끌었다. -239쪽

1883년 7월 16일 출발하여 일본에서 1개월여 머문 뒤 20일간의 항해를 통해 9월 2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한 견미사절단 일행을 『뉴욕 타임스』에서는 신기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신문에 보도된 이들의 차림은 길이가 2~3인치는 되어 보이는 상투에 호박이 달린 망건, 그 위에 쓴 탕건과 갓부터 호기심을 끌었다. 갓을 쓴 차림새를 신문에서는 “퀘이커 교도가 쓰는 모자와 실크햇을 절충한 모자”라고 묘사했다. (…) 견미사절단 일행이 입고 있던 저고리와 통 넓은 바지, 그 위에 입은 마고자와 도포 또는 흰 비단 두루마기도 모두 보도의 대상이 됐다. 공식 행사 때에 입었던 사모관대는 청, 홍, 백, 흑색 등 색채가 다양한 비단옷이어서, 신문은 이들의 옷차림을 “환상적인 것”으로 보도했다. 샌프란시스코에 이어 방문한 시카고에서도 반응은 마찬가지였다. 『시카고 트리뷴(Chicago Tribune)』 역시 “아라비아 옷처럼 보이는 통바지, 무릎까지 내려온 두루마기, 식사를 할 때도 벗지 않는 모자(갓)” 등 이들의 차림을 이상하게 여기면서 세세하게 보도했다. -274~276쪽

훈장의 상징 문양들은 국가와 황실 관련의 주요 상징을 망라하고 있는데, 이는 훈장이 외교 관계로 수여하는 한편 국가에 공훈이 있는 이들에게 수여하는 명예의 표시이기 때문일 것이다. 마찬가지의 이유에서 훈장을 수여할 때 발급한 훈장 증서(勳章證書)에도 훈장의 상징 요소들이 들어 있다. 1902년에 프랑스 공사였던 콜렝 드 플랑시에게 하사한 훈1등 태극장의 훈장 증서 테두리는 오얏꽃 문양과 무궁화 문양을 번갈아 놓고 꽃가지로 둘렀는데, 네 귀퉁이에는 태극을 배치하였다. 한가운데에는 풍성한 꽃다발처럼 꽃가지와 꽃을 놓고, 아래쪽에는 금척을 삽입하였다. -329쪽

왜 대한제국기에 국화(國花)로 제정되지 않은 무궁화가 국가와 민족의 상징으로 생각되었으며 왜 오얏꽃은 일제강점기에 나라꽃으로 받아들여지지 않게 되었을까. 이를 이해하기 위해 먼저 대한제국기에 무궁화가 국가의 상징과 관련되어 어떻게 활용되어 왔는가를 다시 한번 정리할 필요가 있다. -368쪽

국표로서의 태극, 국문으로서의 오얏꽃, 국토의 표상으로서의 무궁화는 국기, 화폐, 우표, 훈장, 서구식 대례복 등에 활용되면서 대외적으로나 국내적으로 그 시각적 의미를 다져 나갔다. 그러나 1905년 을사늑약 이후 통감부 시기가 되고, 1907년 헤이그 밀사 사건을 계기로 고종이 강제로 양위당하여 순종이 황제에 오르게 되면서부터 국가로부터 제정한 국가 상징 문양의 의미는 점차 바뀌어갔다. -385쪽

출판사 서평

한국의 국가 상징 이미지는 어떻게 탄생했는가?

‘국가 상징 이미지’란 말 그대로 국가를 상징하는 이미지를 말한다. 우리에게는 태극기, 오얏꽃, 무궁화가 그 대표적인 이미지로, 지금의 우리에게는 새삼스레 그 의미를 물을 만한 가치가 없을 만큼 너무 당연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이것들은 모두 19세기 말 근대의 초입에서 창안된 근대적인 이미지들로, 모두 각각의 특수한 맥락에서 만들어져야만 했던 역사와 의미를 갖고 있다. 19세기 말 이전에는 국가를 상징하는 이 같은 이미지는 존재하지 않았다. 다만 군주의 통치권을 나타냈던 용(龍)과 봉황이 있었을 뿐이고, 그조차도 모두 중화 문화의 상징체계에서 비롯된 전근대적 이미지였다.

이 책은 그동안 우리가 당연한 것으로 여겨왔던 한국의 국가 상징 이미지의 탄생 과정을 추적하면서 그것들의 의미와 그 변천 과정을 꼼꼼하게 밝혀내고 있다. 태극기, 오얏꽃, 무궁화 이미지는 조선이 근대국가로 성립되는 과정에서 스스로의 정체성을 구축하고 새로운 국제질서에 편입하기 위한 치열한 상징 투쟁의 산물이었다. 이를테면 태극기의 경우 현재까지도 여러 ‘창안설’이 존재할 만큼 만만치 않은 제정 과정을 거쳤고, 그 과정에서 열강이 간섭할 만큼 긴박한 정치적 역학 관계 또한 작동했다. 태극기, 오얏꽃, 무궁화 이미지는 조선/대한제국이 근대적인 여러 제도를 구축하는 과정에서도 필수적인 장치로 활용되어, 근대적인 일상과 시각문화의 풍경을 일신했다. 나아가 나라를 빼앗긴 식민지 시기에는 단순한 국가 상징 이미지를 넘어 또 다른 의미들을 획득하기도 했다.

시각적 기호체계에 기반한 교류와
근대적인 제도의 시각적 장치

돌이켜보면 조선은 19세기까지 오랜 기간 동안 주로 중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한 한자 문화권에 기반해 교류해왔다. 그런데 19세기 말 개항을 계기로 조선/대한제국은 중국과 일본 이외의 다른 많은 나라와 교류하기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그동안 “한자를 매개로 공유했던 문자만으로는 한계가 뚜렷했다.”(8쪽) 근대는 국가 간의 관계에서 문자를 통한 교류 외에도 ‘국가 상징물’이라는 시각적 기호체계에 기반한 교류를 요구했다. 이러한 요청에 가장 신속하게 대응해 제정한 것이 바로 태극기였다. 태극기는 대외적으로 ‘Corea/Korea’의 존재와 정체성을 시각적으로 각인시켜야 했고, 국내적으로도 “국가의 재정비에 대한 인식과 통합을 이끌어낼 필요성”(11쪽)에 부합해야 했다.

1장과 2장에서는 태극기가 국기로 창안되는 배경, 태극기 제정을 둘러싼 당시의 논의, 태극기가 국내외에서 사용된 방식과 그에 대한 시각적 인식 및 반응 등을 살펴보고 있다. 태극기라는 국가 상징물을 본격적으로 다루기 전에, 서구의 근대 국민국가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국가 상징 이미지가 만들어지는 맥락과 시기 및 성격이 우리와 어떤 차이를 보이는지도 개괄적으로 살펴본다. 3장과 4장에서는 우표와 화폐라는 근대적인 제도에 국가 상징 이미지가 도입되는 구체적인 과정을 살펴본다. 특히 근대적인 화폐 제조 과정에서 처음으로 오얏꽃이라는 국가 상징 이미지가 채택된 경위를 고찰한다. 5장과 6장에서는 대한제국기에 들어 군주의 격을 왕(王)에서 황제(皇帝)로 변화시킴에 따라 일어난 상징의 변화와, 군주의 위상을 제고하기 위해 황제의 초상사진 및 기념물(monument)을 포함한 여러 근대적인 시각 장치들이 동원된 양상을 살펴본다. 7장에서는 국가 상징 이미지가 군복(軍服)이나 관복(官服)에도 채택되어 대외적으로 표상되는 과정을 고찰한다. 특히 서구식으로 제정된 문관 대례복에서 무궁화 문양이 새로운 국가 상징 이미지의 하나로 채택되는 과정을 볼 수 있다. 8장에서는 국가에 공로를 세운 내외국인에게 수여하는 훈장에 국가 상징 이미지가 활용되는 과정을 살펴보고 있으며, 여기에서 태극이 ‘국표(國標)’로, 오얏꽃이 ‘국문(國文)’으로 표현되었음을 밝히고 있다.

망국과 국가 표상의 의미 변화

국가 상징 이미지는 국가의 필요에 의해서 창안된 만큼 그 주도적인 의미 역시 국가에 의해 결정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런데 기호의 의미를 생산하고 결정한 주체인 국가의 주권이 위협받는 위기 상황에서는 국가 상징의 의미가 더는 작동하기 어려울 수 있고, 따라서 제정 당시와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 1905년 을사늑약이 체결되면서 외교권을 박탈당하고 1907년 고종이 강제로 퇴위당하는 일련의 사태는 국가 상징을 둘러싼 심대한 의미 변화를 수반할 수밖에 없었다.

8장까지가 주로 국가가 주체가 되어 국가 상징 이미지를 만들고 활용하는 것에 할애하고 있다면, 9장부터는 국권 쇠퇴의 시기에 국가 상징 이미지의 의미가 어떻게 바뀌는지 살펴보고 있다. 특히 이 시기는 “국민과 국가에 관한 관념과 더불어 민족 또는 동포의 관념이 형성되면서 국가나 황실 중심의 국가관에도 변화가 일어났다.”(345쪽) 즉, 국민들이 급변하는 정세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태극기, 오얏꽃, 무궁화에 처음 제정되었을 때와는 다른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10장에서는 일제강점기에 식민정치가 본격화되고 자본주의가 심화됨에 따라 국가 상징과 그 의미가 어떻게 은폐되고 숨어드는지, 그리고 어떻게 상업적인 방식으로 전용되는지를 고찰하고 있다.

태극기, 오얏꽃, 무궁화로 대표되는 한국의 국가 상징 이미지가 창안된 지도 한 세기 반이 가까워지고 있다. 오늘날 이들 국가 상징 이미지가 더는 국가가 제정한 의미에 머물지 않는 양상은 2002년 월드컵의 ‘붉은 악마’에서부터 최근의 ‘태극기부대’에 이르는 일련의 사회문화 현상에서도 목도할 수 있다. 최근에는 문화재청이 적극적인 역사·학술 가치의 재평가가 필요하다는 사회적 요청에 따라 ‘데니 태극기’, ‘김구 서명문 태극기’, ‘서울 진관사 태극기’ 3점을 보물로 지정했다. 이 책은 그 의미가 당연한 것으로 간주되어 문화적으로 진지하게 주목받지 못했던 국가 상징 이미지가 과거의 우리에게 무엇이었으며, 오늘날 우리에게는 무엇일 수 있는가를 성찰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할 것이다.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88965642718
발행(출시)일자 2021년 11월 20일
쪽수 448쪽
크기
136 * 213 * 38 mm / 761 g
총권수 1권

Klover 리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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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점 중 10점
"무궁무궁무궁화, 무궁화는 우리꽃, 피고지고 또 피어 무궁화라네." 라고(아직도 가사가 입에서 맴도는...ㅠㅠ) <무궁화 행진곡>을 불렀고,
운동장에서 신나게 뛰어놀다가도 사이렌이 울리면 하강하는 태극기를 바라보며 부동자세로 가슴에 손을 올렸던 세대인 내게 이 책은 묘한 감정을 불러 일으켰다. 
 
“태극기 오얏꽃 무궁화”라는 스트레이트하지만, 그래서 책으로서는 독특한 제목을 가진 이 책은 '국가 상징 이미지'를 통해 근대 전환기부터 일제 강점기까지 격동의 시대를 고찰한다. 이제는 무궁화 노래를 부를 일도 없고, 공휴일에도 태극기를 게양할 생각을 안 하게 되는 시대, 그렇게 우리가 일상에서 거의 매일 무심코 지나치는, 그래서 어쩌면 잘 안다고 착각하는 대상이 창출되는 데 얼마나 복잡하고 많은 장치와 전략이 교차했는지를 읽으면서 깨닫게 된다는 점에서도 흥미진진하다. 
 
학술 서적이면서도 하나의 스토리와 구조를 따라 전개되는 서술로 이야기를 듣는 듯 부드럽게 전개되며, 저자가 오랜 연구를 통해 찾고 골라낸, 희귀하고 다채로운 컬러 도판과 사진은 더욱 몰입도를 부여한다. 국가 상징 이미지의 역사를 따라 읽다 보면 어느새 새롭고 낯선 근대 여행에 동참하고 있는 듯한 느낌도 받는다. 국민국가 시대의 산물이자 식민과 분단 상황 속에서 변동해 온 국가 상징이 현재 우리에게 있어서는 어떤 의미인지 생각해보게 되는 책이기도 하다. 
 
저자가 책을 맺으면서 이야기하듯, 혼종과 다양성이 증가할 21세기에 어울리는 국가 이미지를 어떻게 만들어가야 하는지, "우리 사회를 구성하는 사람들의 다양성을 두루 포용활 수 있는 새로운 이미지"는 어떻게 가능할지에 대해 문제의식을 던져주었다.  
 
덧붙여,
과감하게 제목을 쓰지 않고 태극과 오얏꽃, 무궁화, 즉 ‘국가 시각 상징’으로만 조합된 표지 디자인은 그들로 하여금 말하게 한다는 점에서 이미지로 근대를 고찰하는 이 책의 내용과도 딱 들어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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