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시대의 매체 vs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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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디어 추천도서 > 주요일간지소개도서 > 조선일보 > 2018년 6월 1주 선정
동시대 미술에서 매체가 여전히 중요한 문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배경에는 오늘날 우리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미디어 환경이 있다.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은 사회문화적 양태, 라이프스타일, 경제 행위와 산업 유형, 문화예술 활동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 20세기 들어서 미술의 개념을 좌우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도 미디어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동시대 미디어 환경과 미술의 상관성은 필연적인 것이다.
이 책은 동시대 미술에 관한 수많은 전시를 기획해온 베테랑 큐레이터가 여전히 현장에서 부닥치는 곤혹스러움의 정체를 밝히고자 시작된 연구의 일환이다. 박사논문을 단행본에 맞게 재구성한 이 책은 현장과 담론에서의 매체 문제를 균형감 있게 다루고 있어 동시대 미술에서의 매체 논의에도 풍성한 자양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작가정보
저자 기혜경
홍익대학교 대학원 미술사학과에서 한국 근현대미술사로 석사와 박사를 마쳤다. 국립현대미술관 큐레이터로 재직할 때 〈20세기 중남미 미술〉, 〈신호탄〉, 〈메이드 인 팝랜드: 한중일 삼국의 팝아트〉, 〈올해의 작가상 2012〉, 〈광복 70주년 기념: 소란스러운, 뜨거운, 넘치는〉 등 다수의 전시를 기획하였으며, 현재는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에 재직 중이다. 동시대 미술 현장에서의 경험과 고민을 바탕으로 박사 논문인 「대중매체의 확산과 한국현대미술: 1980-1997」을 비롯하여 동시대 예술의 변화 양상과 사회적 역할에 대한 고찰, 한국 동시대 미술의 다양한 양상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목차
- 들어가며
I 대중매체의 확산과 대중문화를 보는 시각의 변화
1 두 번의 미디어 혁명: 컬러 TV 보급에서 초고속 인터넷망까지
2 대중문화를 어떻게 볼 것인가: 대중문화를 바라보는 시각들
II 1980~1997년의 미술계와 매체 논의
1 민중미술, (포스트)모더니즘, 그리고 신세대 미술
2 매체에 대한 인식과 논의
III 도시와 대중문화, 그리고 시각 이미지
1 대중매체 이미지의 차용과 매체 특성의 전유
2 도시, 일상 그리고 정체성
IV 기술 기반 시각매체의 도입
1 이미지 시대와 사진
2 복합매체 및 설치미술
3 영상 및 테크놀로지 기반의 미술
V 시각문화와 문화연구
1 미술 개념의 확장과 제도비판
2 문화연구
나가며
책 속으로
이 책은 본격적인 대중매체 시대에 들어선 시기인 1980~1997년 사이에 대중매체가 확산되는 데 따른 미술계의 변화를 살핀다. 시기 구분에 있어서 1980년을 기점으로 삼은 이유는 한국 대중매체사의 중요한 획을 긋는 사건이자 전격적인 대중매체 확산의 신호탄이 된 컬러 TV의 보급과 방송이 이루어진 해가 1980년이기 때문이다. 연구의 하한 시기를 1997년으로 제한한 것은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가 실시된 시점이 1998년임을 감안해서이다.
- 10쪽, [들어가며]
1980~90년대에 우리는 두 번의 ‘미디어 혁명’을 경험했다. 1980년의 컬러 TV 방영과 1998년의 무선 인터넷망의 보급이 그것이다. 또한 이 시기에 우리 사회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의 모든 국면에서 커다란 변화가 일어난 때였다.
- 18쪽, Ⅰ장 [대중매체의 확산과 대중문화를 보는 시각의 변화]
80년대 전반 당대를 대중매체 시대로 인식한 현실과 발언은 모더니즘적인 고급미술과 대중문화의 구분에 회의하며 시각문화 전반에 대해 각성하고 삶과 미술의 간극을 좁히고자 소통으로서의 매체에 주목한다. 이는 ‘예술을 위한 예술’을 지향한 70년대 단색화식의 재귀적 작품 이해 방식에서 벗어나 예술이 사회에서, 그리고 사회의 변화에 따라 무엇을 담아내고 어떠한 역할을 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가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태도는 예술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고민을 근간으로 한다는 점에서 동시대성에 대한 고민과 연결된다고 할 수 있다.
- 57쪽, Ⅱ장 [1980~1997년의 미술계와 매체 논의]
80년대 말 이후의 매체에 대한 인식은 논자마다 그 지향점이 다름을 알 수 있다. 대체로 민중미술 계열의 매체론이 미술의 민주성과 미술의 사회참여적 측면을 구현하기 위해 매체가 갖는 기술복제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그에 대응하기 위해 복수 제작 가능성이나 매체의 관습적인 활용 방식 및 특성을 파악해 그것을 다른 맥락으로 역이용하는 방식에 주목했다고 한다면, 포스트모더니즘 계열은 매체의 다양화 현상을 포스트모던적 다원화의 일환으로 이해함으로써 특정한 매체를 주장하지는 않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차이에도 불구하고 당시의 매체 논의가 드러내는 공통점은 확산일로의 기술 기반의 시각매체와 대중매체의 이미지에 대한 반응이었다는 점이다.
- 68쪽, Ⅱ장 [1980~1997년의 미술계와 매체 논의]
80년대 전반의 미술이 팽창일로의 도시의 모습과 확산일로의 대중매체의 영향에 대해 주목했다면, 80년대 말 등장하는 신세대 작가들은 일상성에 주목한다. 일상과 관련된 담론은 작품보다는 비평계가 그 필요성을 먼저 인식한다. (…) 일상성에 대한 주목은 80년대 말의 사회상과 밀접한 관련을 갖는다. 이 시기에 논의되기 시작한 후기구조주의는 대중을 통제하는 지배집단의 보이지 않는 권력 구조가 일상의 사소한 것들을 어떻게 규제하고 매개하는지에 대한 각성을 촉구하고 있으며, 현실사회주의의 붕괴로 이데올로기의 축을 상실한 진보 진영은 일상성 비판을 통해 이러한 공백을 타개하고자 한다.
- 93~94쪽, Ⅲ장 [도시와 대중문화, 그리고 시각 이미지]
대중매체 시대의 미술은 변화해가는 시각 환경에 대응해 비판성을 견지하며 예술의 사회적 개입에 고민하는 한편, 기술 기반의 매체 확장을 통해 대중매체의 확산 현상에 대응하고자 한다. 그 결과, 80년대 후반 우리 미술계에는 이전 시기와는 상이한 매체 개념이 도입되며, 몇 가지 양상으로 드러난다. 그것은 첫째, 사진 매체에 대한 새로운 인식, 둘째, 다양한 일상의 오브제와 여러 매체를 엮어 종합적인 메시지와 이미지를 창출하는 복합매체 및 설치 경향의 증가, 그리고 마지막으로 영상·비디오·컴퓨터 등의 기술 기반의 매체 활용이다.
-118쪽, Ⅳ장 [기술 기반 시각매체의 도입]
출판사 서평
‘매체’와 ‘미디어’는 한국 동시대 미술에서
어떻게 핵심 키워드가 되었나?
‘8097’, 20여 년에 걸쳐 예술가들은 진영을 막론하고
매체 문제를 중요한 예술적 실천의 문제로 인식하고 또 경합했다.
최근 들어 한국 현대미술의 동시대성에 대한 논의들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한국의 동시대 미술이 이전 시기의 미술과 확연하게 달라진 시점과 양상, 두드러진 특징에 주목하면서 생기는 일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국제적으로 활발하게 개진되고 있는 동시대성 논의와도 궤를 같이한다. 동시대성에 대한 논의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오늘날 미술계에서 생산되고 있는 가장 중요한 의제의 하나임에 틀림없다.
<이미지 시대의 매체 vs 미디어: 민중미술, (포스트)모더니즘, 신세대 미술의 예술적 실천들>은 국내외 동시대 미술 논의에서 핵심적 의제의 하나인 ‘매체’와 ‘미디어’를 키워드로 삼고 있다. 저자의 주장에 따르면 ‘매체(미디어)’ 문제는 한국의 동시대 미술이 본격적으로 개시되는 90년대 말 이전의 20여 년에 걸친 시기에 이미 매우 중요한 사안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이 책은 매체(미디어)라는 문제가 여러 다양한 유파, 진영, 장르에 걸쳐 어떤 의미를 갖고 있었으며 실제 작업에서 어떻게 구현되었는지를 면밀하게 추적해보는 작업이다.
동시대 미술에서 매체가 여전히 중요한 문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배경에는 오늘날 우리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미디어 환경이 있다.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은 사회문화적 양태, 라이프스타일, 경제 행위와 산업 유형, 문화예술 활동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 20세기 들어서 미술의 개념을 좌우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도 미디어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동시대 미디어 환경과 미술의 상관성은 필연적인 것이다.
이 책은 동시대 미술에 관한 수많은 전시를 기획해온 베테랑 큐레이터가 여전히 현장에서 부닥치는 곤혹스러움의 정체를 밝히고자 시작된 연구의 일환이다. 박사논문을 단행본에 맞게 재구성한 이 책은 현장과 담론에서의 매체 문제를 균형감 있게 다루고 있어 동시대 미술에서의 매체 논의에도 풍성한 자양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8097, 두 번의 ‘미디어 혁명’과 예술의 대응
80년대 초부터 90년대 말까지의 한국 사회를 매체 문제에만 국한해서 일별해보면 이전 시기와 비교해볼 때 이 시기에 가히 ‘미디어 혁명’이라 할 만큼 급격한 대중매체의 변화가 있었음을 볼 수 있다. 80년대 초에 개시된 컬러 TV의 보급과 프로그램 방영은 그 배후의 정치적 동기의 정당성을 떠나 소위 ‘컬러 혁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엄청난 사회문화적 파급 효과를 낳으며 우리 사회가 본격적인 영상문화 시대로 접어들게 한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이 책이 다루는 시기의 하한선이기도 한 1997년은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가 개시되어 디지털화된 새로운 세계의 지평이 열린 때이기도 하다.
I장 [대중매체의 확산과 대중문화를 보는 시각의 변화]와 II장 [1980~1997년의 미술계와 매체 논의]는 미디어 혁명이 일어났던 당대의 사회문화적 맥락을 고찰하면서 미디어가 촉발한 대중문화 확산 현상에 대한 지식인 사회 내부의 논의들, 이를테면 대중사회론, 산업사회론, 민중문화론, 후기구조주의 문화론 등을 추적하면서 이 시기의 매체론을 맥락화하고 있다. 특히 II장에서는 이 당시의 새로운 미술 현상인 민중미술, (포스트)모더니즘, 신세대 미술에서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 어떤 방식으로 대응했는지를 고찰하고 있어 미디어를 둘러싼 당대의 지식인 사회와 문화예술계의 대응에 대한 전체적인 윤곽을 확인해볼 수 있다.
매체와 미디어에 대한 미술계의 20여 년에 걸친 치열한 예술적 실천 양상들
I장과 II장에서 시대적 배경과 미술계의 동향, 대중문화 이론의 수용 및 매체를 둘러싼 논의의 맥락을 살펴봤다면, III장부터 V장까지는 대중매체 시대를 맞아 미술계가 이에 대응하는 방식을 몇 가지 주제로 세분화해 살피고 있다.
III장 [도시와 대중문화, 그리고 시각 이미지]에서는 대중매체가 생산하는 이미지가 일상을 뒤덮는 현실을 직시하고 거기에 반응한 작품들을 구체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리고 IV장 [기술 기반 시각매체의 도입]에서는 새로운 매체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미술에 도입된 시각매체나 기술 기반의 전기·전자기기에 주목하고 활용하는 다양한 경향을 두루 포괄하고 있다. 저자는 대중매체의 확산에 따라 영상 시대로 이행되면서 미술에서도 기술복제가 가능한 사진, 영상 등의 기술 기반 매체에 대한 주목으로 이어진 다양한 흐름들을 정리해보이고 있다. 아울러 혼합매체 및 복합매체, 영상, 사운드를 통해 설치미술 형태로 구현된 작업들이 시간성, 공간성, 공간 개념과 같은 작품의 근본적 개념을 재규정해온 점을 당시의 (포스트)모더니즘 미술을 중심으로 분석한다.
마지막으로 V장 [시각문화와 문화연구]에서는 대중매체가 미술계에 가한 영향과 변화가 기존의 미술 개념과 창작 관행, 제도에 대한 성찰과 비판으로 이어지는 현상을 다루고 있다. 대중매체가 미술계에 다양한 개입의 필요성을 촉발함에 따라 미술의 범주는 시각예술로 확장되었다. 저자는 미술비평이 작품에 대한 언급을 넘어 작품의 창작 환경이나 시각문화라는 더 폭넓은 맥락에서 바라보는 문화연구의 한 영역으로 편입되었다고 보면서, 이것이 자연스럽게 제도비판까지 추동했다고 본다.
방대한 문헌 및 자료를 꼼꼼하게 분석, 풍부한 도판 예시
<이미지 시대의 매체 vs 미디어>에서 단연 눈에 띄는 대목은 방대한 자료의 활용과 수많은 작품에 대한 구체적인 분석이다. I장과 II장에서 매체 환경의 급격한 변화를 둘러싸고 인문학을 비롯한 당대의 지식인 사회가 대응하는 방식에 대한 폭넓은 지도 그리기를 수행했다면, 이후의 장들에서는 대중매체 시대의 미술이 미술의 내적 맥락을 어떻게 변화시키며 대응했는지를 100여 점이 넘는 화보를 곁들여 꼼꼼한 작품 분석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이 시기의 주목할 만한 작품들의 상당수가 어떤 식으로든 매체에 대한 문제의식을 내재화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어 한국 현대미술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단초를 제시하고 있다.
8097 시기의 매체 논의는 주요한 비평적 의제의 하나였다. 다양한 진영에서 비평가들이 개입해 동시대 매체 환경에 대한 예술적 실천의 의미를 주창했고, 그 과정에서 발터 벤야민부터 후기구조주의와 포스트모더니즘 문화론까지 아우르는 매체 이론들이 본격적으로 소개될 만큼 이론적 논의의 비중이 컸던 것도 사실이다. 이처럼 이 시기의 매체 논의가 자칫 이론적 추상성으로 기울어질 수도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매체 논의에 대한 전체적인 지도 그리기 외에도 작품 분석에 상당한 비중을 할애하고 있는 저자의 노력은 한국 현대미술과 동시대 미술의 매체 논의에 꼭 필요한 작업을 예시해보이고 있다.
[책속으로 추가]
모더니즘 해체의 동인이 된 설치미술이 우리나라에 본격적으로 도입된 것은 80년대 후반부터라 할 수 있다. 당시 평자들은 ‘설치미술’이 우리 미술계에서 퍼져나가는 맥락을 ‘공간 및 장소에 대한 관심’과 ‘매체에 대한 관심’ 그리고 ‘내용 및 내러티브에 대한 관심’으로 꼽고 있다. 이는 설치미술의 발생 맥락과 그 역사를 반영한 평가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이론상의 규정에도 불구하고 당시 설치와 관련해 미술계에서 논의된 방식은 80년대 후반 이후의 한국 미술계의 특수성을 반영한다. 즉, 설치미술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장소나 공간의 문제를 꼽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설치와 관련한 평론에서 이 문제를 언급한 글을 찾아보는 것은 쉽지 않다. 오히려 설치미술을 다루는 글들은 거의 모두 매체의 문제와 소통의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133~134쪽, Ⅳ장 [기술 기반 시각매체의 도입]
기술 매체를 활용하는 작업들 중 특히 미디어 아트는 현대미술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가져온다. 그것은 미술뿐 아니라 음악·무용·연극·영화의 요소를 통합함으로써 미술과 타 장르 간의 융합을 야기함은 물론, 대중적 시각 이미지와 오브제를 미술의 문맥 속으로 편입시켜 예술과 일상의 경계를 철폐하게 한다. 시각매체가 미술의 문맥에 활용되면서 일어난 이와 같은 변화는 예술을 정의하는 기준의 변화로 이어진다.
-156쪽, Ⅳ장 [기술 기반 시각매체의 도입]
80년대 후반 미술계에서 일어난 일련의 사태들은 이 시기가 시각문화 전반에 대한 인식이 급변하는 시기임을 알 수 있게 한다. 기존 미술계에 대한 구조 분석과 시각문화에 대한 인식의 변화는 다양한 문화이론들의 영향 속에서 이루어진다. 당시 논의된 ‘문화연구’는 구조주의 문화론과 문화주의 문화이론이 결합된 것이다. 문화연구는 정치·경제적 영역만큼이나 문화적 영역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러한 방법론은 1987년 민주화 이후 우리 사회의 좌파 지식인들에게 큰 영향을 미쳐 90년대 이후 우리 문화계를 주도하는 흐름이 된다.
- 164쪽, Ⅴ장 [시각문화와 문화연구]
기본정보
ISBN | 9788965642145 |
---|---|
발행(출시)일자 | 2018년 06월 05일 |
쪽수 | 272쪽 |
크기 |
154 * 216
* 20
mm
/ 520 g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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