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베스트셀러, 필복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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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 세책점과 한글 소설 열풍을 다룬 역사 동화!
2021 아르코문학창작기금 수상작!
당시 19세기 조선에는 한글 소설 열풍이 불었고, 그 중심에 도서 대여점 역할을 하는 세책점이 있었다. 이 책은 당시 분위기와 그때 유행한 한글 소설과 연암 박지원의 책들을 얘기하고, 운종가나 안국방 같은 서울 사대문 내의 지명 등을 언급하면서 역사적 사실감을 더한다.
무엇보다 이 역사 동화는 이야기의 힘, 책이 주는 즐거움을 잘 표현하고 있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TV나 인터넷, 스마트폰이 없던 옛날, 이야기에 열광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엿보게 된다. 이 모습은 요즘 사람들이 소설이나 영화, 드라마, 웹툰 등에 열광하고 흥분하는 것과 같다. “이야기에 왜 사람들은 열광하는 것일까?” 이러한 의문을 책을 읽으며 하게 되고, 이 책을 다 읽은 독자들은 각자 자신의 이유를 답할 수 있을 것이다.
◆ 주요 내용 ◆
한양에 있는 수많은 세책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 한글 소설(언문 소설)이 하나 있다. 작가를 알 수 없고, 심지어 제목도 없는 미완성 소설이다. 그런데 이 소설의 뒷이야기를 기다리는 유생들이 세책점을 계속 들락날락하고, 세책점 주인은 안달이 났다. 하지만 세책점 주인은 눈앞에 있는 실제 작가는 몰라보고, 엉뚱한 사람의 안부만 계속 물어보고 있는 상황이다. 이 책을 쓴 건 다름 아닌 송 대감댁 어린 종, 필복. 필복은 시장 한복판에서 주운 책 뒷부분에 어머니한테 들은 이야기를 적었다. 그런데 어린 종 필복이가 쓴 이야기가 왜 그렇게까지 화제가 된 걸까? 필복이가 쓴 이야기의 진실은 무엇일까?
4학년 2학기 국어 4. 이야기 속 세상
5학년 2학기 사회 2 사회의 새로운 변화와 오늘날의 우리
6학년 1학기 국어 2. 이야기를 간추려요
6학년 2학기 국어 1. 작품 속 인물과 나
이 책의 총서 (56)
작가정보
대학에서 국문학을 공부하였고, 2009년 제17회 MBC 창작동화공모에서 『달샘의 흙』으로 장편동화 대상을 받으며 작가가 되었습니다. 재미와 감동이 담긴 책을 욕심내며 오늘도 썼다 지웠다, 고민하고 있습니다. 2015년, 2021년 아르코문학창작기금을 받았으며 지은 책은 『태평양을 건너간 사진신부』, 『하늘을 품은 소년』, 『숭례문을 지켜라』, 『할머니의 비밀 일기』, 『헤이그로 간 비밀편지』 등이 있습니다.
목차
- 1 거짓말처럼 떠난 어머니 12
2 사내 종의 아침 17
3 책을 주운 게 잘못일까 30
4 책이란 누구나 읽으라고 만든 것 45
5 도련님들의 독서 토론 59
6 읽는 사람과 쓰는 사람이 따로 있나 70
7 책 도둑 누명 93
8 책에도 신분이 있나 102
9 책도 덤을 준다고 118
10 덤을 뺏다니 140
11 밤에 온 손님 152
12 돌아온 새 책 160
13 제목 없는 책을 찾아라 176
14 책을 마무리하다 200
15 이야기꽃 피는 봄날 215
책 속으로
허겁지겁 방으로 돌아 온 필복은 등잔불을 밝히고 급하게 바늘을 찾았다. 축 처진 어머니의 손을 잡고 떨리는 바늘 끝으로 콕 찔렀다. 마른 나뭇가지 같은 손가락 끝에 검은 피 한 방울이 맺힐 때였다. 어머니가 신음 사이로 말을 하였다. “필복 아니, 도, 도련니임. 제 이야기 꼭 기억……, 그 글.” 겨우 몇 마디하고는 까무러친 듯 잠잠하였다. -14~16쪽
그때였다. 빗줄기 속으로 장옷을 둘러 쓴 여자애가 후다닥 길을 가로질렀다. 장옷은 흠뻑 젖었는데 가슴에 안은 보퉁이를 몸으로 감싼 채 달음박질을 쳤다. 여자애가 길 복판 마차 바퀴에 움푹 파인 물웅덩이를 건너뛸 때, 뭔가 툭 떨어졌다. 필복이 어어, 부르려는 사이 여자애는 사라지고 없었다. ‘여자애가 제비처럼 재빠르네.’ 빗줄기가 뜸해지길 기다려 필복은 젖은 물건을 주웠다. “이건, 책이잖아? 그 애는 흘린 줄도 모르고 갔는데……?” -42쪽
“어머니, 그렇다고 조선의 여인들이 사서삼경이나 공자님 책을 읽을 필요도 없잖아요. 문밖출입이라곤 일 년에 한두 번 친정 나들이가 고작이고요. 집안에 갇혀 사니, 우물 안 개구리가 된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애기를 사내 종 손에 맡겨 두고선 이런 소설에 정신을 팔고 있는 게냐?” 잠자코 아기를 다독이던 둘째 아씨가 나섰다. “누구든 한 번뿐인 삶이온데, 책이 아니면 어찌 다른 인생을 알고 세상 경험을 얻겠습니까?” -55쪽
“손자가 몇 살이에요?” 필복은 아프다는 손자가 궁금했다. “열 살인데……, 백약이 무효야. 허나, 곧 기운 차리고 나을 거야, 암.” “그럼요! 책이 약이 되기도 하거든요.” 필복은 자신도 모르게 나와 버린 말에 머쓱했다. 주제넘게 아는 체를 한 것 같았다. 그러나 거짓말은 아니라고 믿었다. 167-170쪽
출판사 서평
조선 후기 도서 대여점, 세책점을 통해 퍼진
한글 소설(언문 소설) 열풍을 동화로 그리다!
19세기 조선 후기에 세책점, 또는 세책가라고 불리는 도서 대여점 같은 것이 존재하였다. 조선 후기 들어 한글이 서민들에게까지 널리 퍼지게 되고, 그에 따라 한글로 된 소설도 많이 읽히게 되었다.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곳에는 전기수라고 소설을 낭독해 주는 사람들도 생겨났다. 그러한 한글 소설들에 대한 관심이 커지자, 도서를 진열하고, 일정 금액을 받고 도서를 대여해 주게 되는 서점, 세책점이 생겨났다.
〈조선의 베스트셀러, 필복전〉은 바로 그 세책점이 횡행하던 시절을 그려낸 역사 동화이다. 세책점은 당시 한글로 쓰인 이야기들이 많이 생겨나고 사람들이 한글로 된 이야기를 즐겼다는 것을 증명한다. 또한 세책점을 통해 조선의 출판 상황도 짐작해 볼 수 있다. 세책점은 많은 한글 소설 작품을 수집 보존하였고, 또 개작하기도 하여 여러 판본을 만들기도 하였다. 그리고 직업적으로 작가를 만들었다. 이러한 세책점은 활판 인쇄가 발달하게 되는 개화기까지 성황을 이루었고, 활판 인쇄로 대량 상품화가 되자 점차 사라져 갔다. 〈조선의 베스트셀러, 필복전〉에서는 사람들이 소설에 열광하고, 세책점을 이용하는 풍경등 당시 상황을 그리고 있다. 또한 주인공 필복이가 쓴 글이 세책점을 중심으로 어떻게 유통되고, 사람들에게 관심 받았는지 보게 할 뿐 아니라, 필사되어 대량으로 만들어지거나, 작가를 세책점이 어떻게 대했는지 등을 알 수 있게 한다.
시대와 장소를 초월한 책이 주는 즐거움,
이야기가 가진 힘을 말하다!
이 책은 세책점이라는 역사적 배경도 다루고 있지만, 무엇보다 이 책의 주요한 가치는 책이 주는 즐거움과 이야기가 가진 힘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점이다. 매일 밤 이야기를 졸랐던 필복이나 송 대감댁 딸들의 한글 소설에 대한 사랑, 세책점을 드나드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이야기의 매력에 빠진 것을 볼 수 있다. 왜 이렇게 다들 이야기의 매력에 빠진 것일까?
송 대감댁 딸들은 이렇게 말한다. “누구든 한 번뿐인 삶이온데, 책이 아니면 어찌 다른 인생을 알고 세상 경험을 얻겠습니까?” 그리고 필복이 길에서 만난 노인과 대화 속에서 이렇게 말하기도 한다. “책이 약이 되기도 하거든요.”
이 말들이 이야기의 힘이나 책이 주는 즐거움을 다 설명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 보면, 이야기는 이 당시에만 좋아한 게 아니라 지금도 열광하고 있고, 더 먼 옛날에도 매료되었다. 신화와 전설, 민담, 밤마다 들려주는 무서운 이야기에도 열광했고, 현대 사회의 영화나 드라마, 웹툰, 게임에 나오는 이야기에도 열광한다. 어떤 사람에 대한 이야기도 서사를 갖추었을 때 더 큰 매력으로 보게 된다.
왜 그런 것일까? 유발 하라리의 유명한 저서 〈사피엔스〉에서 작가는 인간이 신화, 이야기를 서로 전달하고 공유함으로써 공동체의 가치관을 믿고 하나의 목표를 가지며 사회를 구성할 수 있었다고 얘기한다. 이처럼 이야기는 인류와 떨어져 생각하기 힘들다. 독자들은 〈조선의 베스트셀러, 필복전〉을 읽고 나서 다시 한번 묻게 될 것이다. “이야기에 왜 사람들은 열광하는 것일까?” 누군가는 이야기를 통해 다른 사람의 경험을 해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또 어떤 이는 무언가를 설명하기 보다는 이야기를 통해 느낌과 감정을 전달할 때 기억이 더 잘 된다고 답할 수도 있다. 아마도 이 책을 읽으면서 독자들은 자신만의 답을 생각해 볼 기회를 가질 것이다.
추리 소설 형식으로 재미를 더하고,
실제 사실을 통해 더욱 실감나게 하다!
어린 종 필복이가 약 한 번 제대로 쓰지 못하고 어머니를 잃는 장면에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리고 어머니가 마지막 유언을 남긴 말을 필복이는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종 생활을 계속 한다. 이 유언은 필복이 모르는 진실을 밝히는 실마리가 된다. 그 뿐 아니라 필복이 주운 책에 쓰기 시작한 이야기나, 행랑아범에게 역모라는 단어를 썼다가 유독 심하게 반응하는 모습 등 여러 실마리가 책에 차례차례 드러난다. 이러한 실마리를 통해 숨겨진 진실을 찾는 과정이 이 책의 큰 재미이다. 이와 같은 구성은 보통 추리 소설에서 볼 수 있다. 탐정이나 범인이 등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조선의 베스트셀러, 필복전〉은 추리 소설 형식을 띄고 있어서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이 책은 팩트(사실)와 픽션(소설)의 합성어인 ‘팩션’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 〈필복전〉이라는 책이 조선 후기에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이 책에 나온 것들이 모두 거짓이냐면 그렇지 않다. 세책점과 그것을 둘러싼 상황도 다 역사적 사실이고, 이 책 내에서 언급한 많은 책 제목도 그 당시에 다 존재했던 것이다. 〈춘향전〉, 〈숙향전〉 〈열하일기〉 같이 한 번쯤 들어 본 이야기부터 〈심생전〉, 〈호질〉, 〈사씨남정기〉, 〈광문자전〉, 〈조웅전〉 등 잘 들어보지 못했지만 당시에 크게 유행한 책 제목들이 역사적 사실감을 더한다. 등장인물의 어투, 서울 사대문 안의 운종가, 안국방, 교동, 필방 같은 지명, 소품 등도 〈조선의 베스트셀러, 필복전〉을 더욱 현실감 있게 만들고 있다.
기본정보
ISBN | 9788965465065 | ||
---|---|---|---|
발행(출시)일자 | 2022년 03월 30일 | ||
쪽수 | 224쪽 | ||
크기 |
154 * 211
* 16
mm
/ 464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아이스토리빌
|
상세정보
제품안전인증 |
KC마크는 이 제품이 공통 안전기준에 적합하였음을 의미합니다. |
---|---|
크기/중량 | 154 * 211 * 16 mm / 464 g |
제조자 (수입자) | 밝은미래 |
A/S책임자&연락처 | 정보준비중 |
취급방법 및 주의사항 | ㆍ 종이에 베이지 않도록 하세요. ㆍ 책의 모서리가 날카로우니, 던지거나 떨어뜨려 다치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
제조일자 | 2022.03.30 | ||
---|---|---|---|
사용연령 | 9세 이상 | ||
색상 | 이미지참고 | ||
재질 | 정보준비중 | ||
제조국 | Korea |
Klover 리뷰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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