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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교정론

양장본 Hardcover
코기토총서 42 | 세계사상의 고전
· 2020년 03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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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숙하고 접근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스피노자 철학 입문서로서도 손색없는 초기작
스피노자의 주요 저서들은 이미 국내에 번역, 출간되어 있다. 하지만 비전공자에 의한 중역본(重譯本)이 대부분임을 감안할 때, 스피노자 전공자에 의한 라틴어 원전 번역본의 시급한 출판이 요구되어왔다. 이번에 도서출판 길에서는 스피노자 전공자 김은주 교수(부경대, 철학)의 번역으로 스피노자의 초기 저작인 『지성교정론』을 라틴어 대역본으로 선보인다. 스피노자는 르네 데카르트, 토머스 홉스, 라이프니츠와 더불어 17세기의 대표적 철학자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유대 공동체 사회로부터 파문을 당하면서도 평생을 광학 렌즈 깎는 일로 생활을 영위했으며, 격변의 당대 네덜란드 정치 현실 속에서는 현실참여적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정치철학적 견해를 펼쳐 보이기도 했다.

이 책은 스피노자가 젊은 시절에 학문 탐구의 방법에 대해 쓴 미완성의 글이다. 정의, 공리, 정리와 증명의 연쇄로 이루어진 기하학적 서술 방식의 『윤리학』과 달리, 이 책은 정욕(情欲), 부(富), 명예를 좇는 통상적 삶의 무상함에 대한 경험을 1인칭으로 서술하면서 시작된다. 이 프롤로그에는 스피노자 자신이 젊은 시절 동생과 함께 아버지의 회사를 이어받아 사업에 종사했던 경험이나 유대교 공동체에서 추방당하면서 겪었을 삶의 위기 같은 자전적 사항이 반영되었을 것이다. 나아가 그것은 삶의 위기를 한 번이라도 경험했던 자라면 누구에게라도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만큼 보편적 호소력을 지닌다. 이런 실존적 울림 때문에 이 논고는 철학 입문으로서도 상당한 매력을 갖고 있다. 더욱이 기하학적 장치로 중무장한 『윤리학』에 비해 친숙하고 접근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미완성임에도 불구하고 스피노자 철학의 입문으로서도 많이 읽히고 있다.

이 책의 총서 (40)

작가정보

저자(글) 베네딕투스 데 스피노자

베네딕투스 데 스피노자(Benedictus de Spinoza, 1632~77)는 종교의 자유를 찾아 포르투갈에서 네덜란드로 이주해 온 유대인 상인 출신의 아버지 미카엘(Micahel)과 어머니 한나(Hannah Deborah) 사이에서 태어났다. 1656년 7월, ‘나쁜 견해와 행실’ 그리고 유대인 공동체가 제시한 사태 해결의 ‘방법과 약속’을 거절하여 파문을 당했으며, 이 무렵에 예수회 신부였던 학자 프란시스퀴스 판덴엔덴(Franciscus van den Enden)이 운영하는 라틴어 학교에 다닌 것으로 추정된다. 이때 스피노자는 판덴엔덴에게서 라틴어뿐만 아니라 철학과 신학, 정치학도 배웠을 것이다. 1670년에는 네덜란드가 암울한 정치적, 종교적 상황에 직면하자 『신학정치론』을 집필하여 철학의 자유가 경건 및 국가의 안전과 양립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자유가 억압되면 경건과 국가의 안전 역시 위협받는다고 주장했다. 평생 렌즈를 깎으며 생계를 이어간 그는 크리스티안 하위헌스(Christian Huygens), 헨리 올덴부르크(Henry Oldenburg) 등 유럽의 학자들과 꾸준히 교류했다. 대표작은 형이상학과 인식론, 정념론과 윤리학을 총망라하여 "기하학적 순서로 증명된” 『윤리학』이며, 젊은 시절의 미완성작인 『지성교정론』은 『윤리학』의 입문 성격을 띤다. 『윤리학』은 스피노자 생전에 출판되지 않았으며, 『지성교정론』이나 미완의 최후 저작인 『정치론』 등 다른 원고와 함께 사후에 그의 지인들이 편집한 유고집으로 1677년에 출판되었다.

번역 김은주

김은주(金銀珠)는 서울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대학원 철학과에서 스피노자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고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12년 프링스 리옹고등사범학교(?cole Normale Sup?rieure de Lyon)에서 상상을 산출하는 인과성과 상상이 만들어내는 인과성을 중심으로 스피노자의 인과성 개념을 다루는 논문을 써 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스피노자를 중심으로 데카르트와 홉스 등 17세기 철학을 중점적으로 연구하면서 미셸 푸코, 자크 데리다, 자크 라캉 등 현대 프랑스 철학을 함께 연구하고 있다. 서울대와 단국대 등에서 시간강사, 한양대에서 박사후연구원 및 학술연구교수롤 거쳐, 현재 국립부경대 교양교육원 교수로 있다. 저서로 『생각하는 나의 발견, 방법서설』(미래엔, 2007)과 『스피노자의 귀환』(공저, 민음사, 2017) 등이 있으며, 역서로는 『테러 시대의 철학: 하버마스, 데리다와의 대화』(지오바나 보라도리, 공역, 문학과지성사, 2002), 『스피노자 철학에서 개인과 공동체』(알렉상드로 마트롱, 공역, 그린비, 2008), 『스피노자 매뉴얼』(피에르-프랑수아 모로, 공역, 에디토리얼, 2019) 등이 있다.

목차

  • 옮긴이 서문 9

    지성교정론 17

    옮긴이 주석 117
    『지성교정론』 해제 167
    베네딕투스 데 스피노자 연보 245
    참고문헌 247
    찾아보기 255

출판사 서평

200년 동안 묻혀 있던 『지성교정론』, 쇼펜하우어에 의해 부활하다!
하지만 이 책은 스피노자의 라틴어 유교집이 출판된 이래 19세기가 될 때까지 근 200년 동안 별달리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이렇게 묻혀 있던 『지성교정론』은 19세기에 갑자기 알려지고 사람들을 매료시키기 시작했는데, 여기에는 아르투어 쇼펜하우어(Arthur Schopenhauer)의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가 큰 몫을 한다. 17세기에는 ‘유덕한 무신론자’로, 18세기에는 ‘신(神)에 취한 자’로 알려졌던 스피노자는 이제 쇼펜하우어를 통해 인간의 실존 조건이 주는 고통에 정면으로 부딪치고 이를 극복할 가능성을 보여준 인간적인 진정성의 형상으로 부각되기 시작했다. 그것은 특히 이 책의 프롤로그 덕분이었다. 쇼펜하우어는 자발적 고행의 구체적 모델 중 하나로 스피노자의 삶을 들고, 이 책의 도입부를 그 자신이 아는 한 “정념들의 폭풍을 진정시키기 위한” “가장 강력한 수단”으로서 추천한다. 이 논고에 대한 주요한 문헌학적 연구나 주석이 등장한 것도 그 후에 시작된 일이다.

‘진리’를 찾아가는 ‘방법’에 대한 새로운 철학적 논의와 주체와의 관계
이 책이 철학사의 장면으로 들어온 데에는 이처럼 프롤로그의 실존적 어투가 기여했지만, 이 논고는 무엇보다도 과학적인 학문 탐구의 ‘방법’에 대한 논고이다. 즉 프랜시스 베이컨의 『신기관』, 데카르트의 『방법서설』이나 역시 젊은 시절 미완의 원고인 『정신지도를 위한 규칙』처럼 말이다. 하지만 베이컨이나 데카르트가 자연과학의 실제 방법을 찾아나가는 과정을 거쳐 진리 탐구로 나아가는 길을 제시하는 반면에, 스피노자에게서는 그와 같은 과학적 발견의 경험이나 사례를 찾거나 짐작하기가 매우 어렵다. 다만 우리는 이 논고를 통해 스피노자 특유의 철학적 ‘방법’이 어떤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형성되었는지를 이해하는 데 그 의미를 둘 수 있을 것이다.
‘방법’에 대한 논의는 17세기 철학의 특징적인 현상이었는데, 그것은 바로 새로운 학문 모델의 등장과 그에 병행해 주체가 진리와 맺는 관계의 변화를 탐구하는 데 있었다. 전통적인 아리스토텔레스 논리학을 비판하면서 17세기 베이컨이나 데카르트가 추구한 새로운 ‘방법’은 논쟁에서의 승리를 위한 도구나 주어진 지식의 타당성을 따지는 도구가 아니라 스스로가 지식을 발견하도록 훈련하기 위한 것이고, 지식의 발견은 자연을 잘 통제해 삶의 편익을 증진하기 위한 것이었다. 특히 이들 새로운 철학자들이 공히 비판하는 전통의 권위란 감각의 권위이기도 했는데, 합리론자이건 경험론자이건 간에 날 것에 대한 경험(감각)에 대한 불신과 더불어 새로운 학문이 시작된 것이다.
또한 이들에게서는 인식 주체가 진리와 맺는 관계의 변화 역시 뚜렷이 나타나는데, 스피노자의 『지성교정론』은 그런 점에서 인식자가 자기 자신의 변형과 자기 삶의 변형 없이는 진리에 이르지 못한다는 금욕적 전통의 끝자락에 속하는 논고라고 볼 수 있다. 가령, 『방법서설』이나 『성찰』의 화자(話者)가 기존의 인식에 대한 회의(懷疑)에서 출발하여 확실한 진리를 찾아 나서는 것과 달리, 『지성교정론』의 화자는 삶에서 지금까지 누리던 통상적 선(善)에 대한 회의에서 출발하여 확실한 선을 찾아 나서고, 여기서 인식의 진리는 최고선에 이바지하는 한에서 의미가 있는 것으로 설정된다. 그리고 확실한 선의 추구는 삶의 총체적 짜임 - 스피노자는 이것을 흔히 ‘제도’나 ‘창설’을 의미하는 ‘institutum’이라는 단어로 지칭한다 - 에 대한 대대적 개혁을 요구한다. 새로운 길 앞에서 화자가 보여주는 불안과 망설임은 요구되는 개혁의 폭과 깊이의 함수이다. 지성을 치유하거나 교정한다는 발상, 즉 스피노자의 사상에는 합치하지 않을 듯한 이 발상 역시 이런 금욕적 전통의 흔적으로 볼 수 있다. 이렇게 볼 때, 이 책은 당대의 중요한 철학적 토픽이 결집되고 새로운 철학이 벼려지는 작업 현장이다. 따라서 우리는 형성 중인 사상의 미결정성과 오랜 작업의 층위를 감안하여 이 논고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 시리즈명, 원서(번역서)명/저자명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88964452196
발행(출시)일자 2020년 03월 23일
쪽수 260쪽
크기
162 * 231 * 24 mm / 563 g
총권수 1권
시리즈명
코기토총서
원서(번역서)명/저자명 Tractatus de intellectus emendatione : et de via qua optime in veram rerum cognitionem dirigitur/Spinoza, Benedictus 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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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책 잘 읽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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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어 번역으로 우리는 이제스피노자를 조금더 정확히 만날수있다 저자의 자세한 해제는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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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원문으로 접하는 스피노자저작의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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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노자의 에티카를 이해하기 위한 배경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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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노자의 학문 탐구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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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은 사물을 지속의 관점에서보다는 영원의 어떤 상 아래에서 지각하며 또한 무한하게 많은 것을 지각한다.
지성교정론
'방법'에 대한 논의는 17세기의 특징적인 현상이다. 그 이유로는 크게 두 가지를 들 수 있다. 새로운 학문 모델의 등장, 그리고 이에 병행하여 주체가 진리와 맺는 관계의 변화이다.
지성교정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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