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스의 자본 탄생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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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총서 (4)
작가정보
저자(글) 비탈리 비고츠키
저자 비탈리 비고츠키(Witali Wygodski, 1928~98)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태어났다. 모스크바 로모노소프 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하다가 1950년 모스크바 국립경제연구소로 학교를 옮겨 경제학 연구를 시작하였다. 1955년 졸업 후 곧바로 소련공산당 마르크스-레닌주의 연구소에 들어가 박사학위 논문을 쓰면서 이후 35년간 이 연구소에서 주로 MEGA(Marx Engels Gesamtausgabe) 작업과 마르크스-엥겔스에 대한 문헌학 연구에 헌신하였다. 1963년 자신의 박사학위 논문인 「카를 마르크스의 경제학 유산에 있어서 잉여가치론의 위상」을 처음 출판하였으며, 이후 논문과 저서 100여 편을 펴냈다. 세상을 떠나기 직전인 1995년에도 「1885년에서 1894년까지 엥겔스의 출판 작업은 어떤 것이었는가」라는 논문을 발표하였다. 대표적인 저서로는 『위대한 발견의 역사』(1965), 『마르크스 경제이론의 형성과 과학적 공산주의』(1978) 등이 있다.

역자 강신준(姜信俊)은 1954년 경남 진해에서 태어나 고려대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했다. 같은 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을 전공하여 1991년 「독일 사회주의 운동과 농업문제」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대학에서 독일 노동운동사를 연구했으며, 현재 동아대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논문으로 「베른슈타인 수정주의에 대한 새로운 이해」(1995), 「독일 노동자 조직의 역사적 발전과정」(1996), 「맑스 혁명주의의 실천적 유산」(1996), 「독일 교섭체계의 발전과정과 신자유주의의 도전」(2001), 「숙련과 교섭정책 : 우리나라 협약체계의 문제점과 개선 방향」(2001), 「4·19혁명 시기 노동운동과 노동쟁의의 성격」(2003), 「기업별 협약의 산업별 협약으로의 이행방안」(2005) 등이 있다. 저서로 『수정주의 연구 1』(이론과실천, 1991), 『정치경제학의 이해』(동아대학교출판부, 1992), 『자본의 이해』(이론과실천, 1994), 『노동의 임금교섭』(이론과실천, 1998), 『자본론의 세계』(풀빛, 2001), 『한국노동운동사 4』(공저, 지식마당, 2004), 『일본 자본주의의 분석』(공저, 풀빛, 1996), 『미국식 자본주의와 사회민주적 대안』(공저, 당대, 2001), 『재벌의 노사관계와 사회적 쟁점』(공저, 나남, 2005) 등이 있으며, 번역서로는 『임금론』(도프, 거름, 1983), 『자주관리제도』(호르바트, 풀빛, 1984), 『마르크스냐 베버냐』(공역, 뢰비트, 홍성사, 1984), 『자본 2 3』(마르크스, 이론과실천, 1988), 『사회주의의 전제와 사민당의 과제』(베른슈타인, 한길사, 1999), 『프롤레타리아 독재』(카우츠키, 한길사, 2006), 『자본(전5권)』(마르크스, 도서출판 길, 2008~10), 『데이비드 하비의 맑스 『자본』 강의』(하비, 창비, 2011), 『맑스를 읽다』(공역, 쿠르츠, 창비, 2014) 등이 있다.
목차
- 독일어판 서문 5
옮긴이의 말 13
제1장 여러 발전 단계로 이루어져 있는 마르크스 경제 이론 19
제2장 『자본』의 전사(前史) 55
제3장 마르크스 경제 이론의 출발점이자 완결점인 부르주아 경제학의 역사에 대한 비판적 분석 71
제4장 『자본』의 첫 번째 초안(1857~59) 111
제5장 『자본』의 두 번째 초안(1861~63) 131
제6장 『자본』의 세 번째 초안(1863~65) 155
제7장 『자본』 제1권과 제2권(1867~79) 179
제8장 마르크스의 작업 방식 229
제9장 마르크스의 경제 이론과 노동자 계급 245
제10장 레닌의 제국주의 분석의 출발점을 이루는 마르크스의 이론 263
제11장 마르크스의 연구 방법과 공산주의 경제 이론의 몇 가지 문제 277
주 299
찾아보기 315
출판사 서평
평생을 MEGA 작업에 헌신한 저자의 마르크스 경제 이론사 40년 여정 추적!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 오래 지속되는 것은 뿌리가 깊다는 것을 암시하는 경구이다. 19세기 최고의 고전이자 “인류의 기록유산”으로 지정된 카를 마르크스(Karl Marx)의 『자본』(Das Kapital)도 역시 그러하다. 그것은 어느 날 갑자기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그것은 마르크스가 평생에 걸쳐 당시의 시대정신을 하나씩 쌓아가며 이룩한 지성의 제국과 같은 것이다. 이 책은 그 제국의 역사를 추적한 것이다. 고전의 뿌리를 찾아가는 이런 연구의 중요성은 그것이 세기를 넘어 지속적으로 발휘하고 있는 영향력의 근원과 의미를 우리에게 되새기게 해준다.
하지만 마르크스의 경우 이런 연구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마르크스는 아직 완전한 전집(총 114권)이 발간되지 않았고(지금껏 국내에 번역된 마르크스 관련 원서들은 MEW(Marx Engels Werke, 총43권)로 작업한 것으로 아직까지 완벽한 텍스트로 구성된 MEGA 번역본은 한 권도 국내에 번역ㆍ출간된 바 없다), 따라서 그의 사상은 전모가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책이 가능했던 것은 이 책의 저자인 비탈리 비고츠키가 바로 그의 완전한 전집인 MEGA(Marx Engels Gesamtausgabe)를 발간하는데 평생을 바친 사람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의 평생의 연구성과가 담겨 있으며 동시에 MEGA의 의미를 전해주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MEGA 한국어판의 작업이 2012년부터 진행되어 지금 1차 계약분의 출판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이 책은 바로 그 한국어판의 서막에 해당하는 셈이다(도서출판 길에서 올 하반기에 제1차분 2종이 출간될 예정).
네 번에 걸친 마르크스 경제 이론의 발전과정과 그 의미를 밝혀내다
이 책의 저자는 『자본』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대체로 다음과 같은 네 개의 단계로 나누어 정리하고 있다.
1. 1840년대. 마르크스는 이 시기에 경제이론의 방법론적 전제를 주로 만들었다. 이런 그의 작업은 『1844년 경제학 철학 초고』, 『도이치 이데올로기』, 『철학의 빈곤』, 『임노동과 자본』 등에 담겨 있고 평생 그와 지적 작업을 함께 하는 프리드리히 엥겔스(Friedrich Engels)의 『국민경제학 비판 개요』에도 이 작업이 반영되어 있다. 이 시기에 마르크스는 부르주아 고전경제학의 노동가치론을 아직 거부하고 있었다. 따라서 마르크스의 독자적인 경제이론은 아직 전혀 존재하지 않았고 단지 마르크스 경제이론의 가장 핵심적인 이론적 전제, 즉 생산이 사회적 의식형태에 우선한다는 명제 정도만 있었을 뿐이었다.
2. 1850년대 초반. 마르크스는 경제이론에 대한 작업을 심화시키기 시작하고 특히 경제학의 역사에 대한 광범위한 자료들을 수집하였다. 마르크스는 프랑스에서 영국으로 거주를 옮기면서 영국박물관 도서실에서 고전경제학의 방대한 자료를 접하였고 이들 자료에 대한 요약노트를 작성하고 거기에 자신의 비판적 주석을 붙였다. 그의 독자적인 경제이론이 고전경제학에 대한 비판으로부터 시작된 것이다. 이들 자료는 모두 MEGA를 통해서 집대성되었기 때문에 MEGA의 중요성을 확인시켜주는 부분이기도 하다.
3. 1850년대 후반. 마르크스는 『자본』의 첫 번째 초안에 해당하는 『경제학 비판 요강』을 집필하였다. 여기에서 그는 처음으로 자신의 가치론과 잉여가치론을 서술하였고 평균이윤과 생산가격에 대한 이론을 치밀하게 다듬었다. 이 초안에는 그가 나중에 『자본』에 담지 않은 부분들이 있고 그래서 경제이론에 대한 그의 전체 구상을 짐작하게 해준다. 모두 6권으로 구성된 그의 경제학 저작 구상이 바로 그것이다. 『자본』은 이 구상의 첫 번째 부분에 해당한다.
또한 그는 이 초안에서 자신의 독자적인 연구방법을 확정하였다. 즉 연구와 서술, 추상에서 구체로의 이행이라는 그의 방법론이 바로 그것이다. 그것은 새로운 이론의 탄생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그 과정을 우리에게 비밀스럽게 알려주고 있다. 마르크스는 이 방법론을 통해 고전경제학의 가치론을 극복하였고 노동력 가치에 대한 상세한 분석을 통해 노동일 단축과 임금인상을 위한 노동자계급의 경제투쟁의 필요성을 이론적으로 입증하였다.
마르크스는 유물론적 역사관의 일반적 성격과 결합시켜 경제적 사회구성체의 생존능력에 대한 자신의 기준도 확립하였다. 이 시기는 또한 공산주의 사회의 성격에 대한 상세한 내용이 처음으로 만들어진 시기이기도 하였다. 마르크스는 이 초안을 기초로 최초의 경제학 저작을 출판한다. 1859년의 『경제학 비판』 제1권이 그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새로운 연구의 출발점이 되었을 뿐이었다.
4. 1860년대. 이 시기의 전반기에 마르크스는 자신의 잉여가치론에 대한 작업을 마쳤고 고전경제학을 완전히 극복하였으며 고전경제학에 대한 전면적이고 근본적인 평가를 내렸다. 『자본』의 두 번째 초안에 해당하는 '1861~1863년 초고'가 그것이다. 이 초고에는 『자본』 제4권에 해당하는 '잉여가치론'이 포함되어 있다. 그는 이 초고에서 고전경제학의 최고봉이라고 할 수 있는 데이비드 리카도 이론의 세부적인 비판을 통해 평균이윤과 생산가격 그리고 지대이론 등을 만들었고 자신의 공황이론과 재생산이론을 세웠다.
1863~1865년에 『자본』 제1권의 초고가 만들어지고 이것이 『자본』의 세 번째 초안을 이룬다. 결국 『자본』은 세 개의 초안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이고 이들 초안의 발전과정을 검토해야만 비로소 마르크스의 경제이론의 전모를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다. 1867년 제1권의 출판이 이루어지고 그는 1870년대 말까지 제2권의 초고를 집필하지만 그것은 완성되지 못하였다. 그래서 시기적으로 보면 제2권의 초고가 제3권보다 나중에 만들어진 셈이 된다.
경제 이론의 방법론에 대한 구축 이후 경제적 범주 연구로 진전된 마르크스 경제학
저자 비고츠키에 따르면, 마르크스의 경제이론은 네 번의 발전과정을 거쳤고, 『자본』은 세 개의 초안을 거쳐서 만들어졌다. 이 연구가 시사하는 바는 마르크스의 경제이론이 방법론을 먼저 확립한 다음 경제적 범주의 연구로 넘어갔다는 것이다. 이 과정은 추상에서 구체로의 이행, 소재적 내용(경제적 범주)과 사회적 형태(생산관계)의 통일이라는 방법론적인 틀과 부르주아 경제학에 대한 단순한 비판에서 긍정적 수용과 지양으로 발전해가는 하나의 변증법적 과정을 이룬다. 따라서 이런 방법론과 이행과정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 없이는 그의 경제이론을 이해하는 것은 물론 그의 지적 유산을 계승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비고츠키는 말해주고 있다. 이런 발전사적 연구는 마르크스가 남긴 글들을 모두 동일한 차원에 두고 단편적인 개별 저술을 함부로 절대화하거나 여러 저술을 단순히 평면적으로 비교하는 해석의 오류를 알려주고, 그의 사상과 이론을 꾸준히 진화해 가는 하나의 성숙 과정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리하여 그것은 생애 전체에 걸쳐 끊임없는 진화 과정을 겪을 수밖에 없는 한 사람의 사상을 총체적인 면모로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기본정보
ISBN | 9788964451243 | ||
---|---|---|---|
발행(출시)일자 | 2016년 02월 05일 | ||
쪽수 | 322쪽 | ||
크기 |
152 * 225
* 30
mm
/ 491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동아대 마르크스-엥겔스 연구소 총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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