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네의 일기(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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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죽어서도 영원히 살고 싶다.”
안네 프랑크의 《안네의 일기(외)》
〈안네의 일기〉는 제2차 세계대전 막바지에 달했던 시기, 독일 태생의 유대계 소녀 안네가 나치의 박해를 피해 은신처에서 부모님과 언니 그리고 다른 유대인 가족 4명과 함께 지낸 1942년부터 1944년 동안, 13세 생일선물로 아버지에게 받은 일기장에 쓴 일기다. 이 책에는 《안네의 일기》 《안네의 청춘노트》 그리고 부록에 〈안네의 동화〉와 〈안네가 죽기까지〉의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다.
안네는 나치에 의해 독일의 베르겐 벨젠 수용소에서 언니와 함께 장티푸스에 걸려 짧은 생을 마감했지만, 저널리스트가 되고 싶어했던 소녀답게 기지 있고 감수성 넘치는 그의 일기는 안네 자신의 마음이 성장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어른들을 통렬히 비판하며,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곤경과 비현실적인 공포 앞에서도 맹렬한 삶의 에너지를 뿜어낸다. 용기 있고 꾸밈없는 문장들은 그 어떤 전쟁소설이나 시보다도 깊숙이 읽는 이의 폐부를 찌른다. “나는 죽어서도 영원히 살고 싶다”고 말할 만큼 영원한 삶을 꿈꾼 그는 우리 곁에 영원히 살아 숨 쉬고 있다.
안네는 결코 체념하지 않았다. 안네의 일기 중에서 가장 감동적이고 특기할 만한 것은 자기 자신에 대한 묘사다. 안네는 자신의 정열, 기지, 슬기와 풍부한 정서로 감수성이 아주 예민하고 영리한 사춘기의 소녀로서 부모와의 관계, 자의식의 발달, 어른들의 문제에 대해서 쓰고 또 생각했다. 안네의 일기는 안네의 순고한 정신을 기리는 데 알맞은 기념비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우리에게 풍부한 감수성과 안네가 건네는 용기, 삶의 에너지와 그 사랑을 느끼게 해줄 것이다.
작가정보
Anne Frank, 1929~1945
1929년 6월 12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유태인 집안에서 실업가인 아버지와 상냥한 어머니 사이에서 둘째 딸로 태어남.
1933년 1월 30일, A. 히틀러가 집권하자 안네 가족은 그 해 여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피신함.
1939년 9월, 제2차 세계대전 발발.
1940년 봄에 독일군이 네덜란드를 침공하여 점령.
1942년 6월 12일, 13세 되는 생일날 부모로부터 받은 선물인 일기장에 2년간의 은신처 생활과 가족 이야기 등에 대해, 사춘기 소녀의 풍부한 감수성과 깊은 통찰력을 가지고 〈안네의 일기〉를 쓰기 시작하다.
1944년 8월 4일, 게슈타포 은신처(아버지 오토의 사무실 뒷방)를 습격함으로써 체포되어 은신처 사람들 모두 연행 분산 수용됨.
1945년 3월, 아름답고 재주 많은 언니 마르코트의 뒤를 이어 독일 베르겐 벨젠 강제 수용소 병실에서 티푸스로 숨을 거두다(이후 한 달도 채 안 되어 이 수용소는 영국군에 의해 해방됨).
일기는 안네 가족의 원조자였던 은신처 주인 미프 히스 부인에 의해 발견되어, 가족 중 유일한 생존자인 아버지에게 전해졌다.
1947년 6월, 〈안네의 일기〉가 네덜란드어로 출간됨.
1952년에 영어판이 간행되자 세계적 반향을 불러일으키기 시작하다. 그 후 〈안네의 일기〉는 50여개 국에 번역되어 5천만 부 이상 팔렸다.
시인, 문학평론가. 일본 와세다대학 대학원에서 비교문학 전공.
국제펜클럽, 한국문협, 국어국문학회 회원.
저서로 《현대 시 원론》 《현대 시작법》 외.
역서로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 《예술철학 개론》 등이 있음.
전남 여천 출생.
일본 오사카 외국어대학(독일어 학부), 동국대 대학원 졸업.
문학박사. 전남대, 성균관대, 동국대 교수 역임.
부산산업대학교 명예교수 역임.
저서로는 《괴테 어록 시집》 《히틀러 어록》 등이 있으며
역서로는 《안네의 일기》 《나의 투쟁》 《모모》 《밤의 안개》 등이 있음.
목차
- 이 책을 읽는 분에게 · 5
머리말 · 9
안네의 일기 · 13
안네의 청춘노트 · 275
제1장 학교 생활의 추억 · 277
제2장 생각하는 것 · 294
제3장 꿈 · 309
제4장 잊혀지지 않는 사람들 · 322
제5장 미완성의 청춘 · 335
부록 · 361
Ⅰ 안네의 동화 · 363
Ⅱ 안네가 죽기까지 · 403
작품해설 · 414
연보 · 422
책 속으로
| 이 책을 읽는 분에게 |
이 책은 제2차 세계대전이 가장 치열했던 1942년부터 1945년 사이에 네덜란드에서 있었던 실제 기록이다. 주인공인 안네 프랑크가 유태인으로 태어난 것은 그녀의 숙명이었다. 원래 안네는 독일에서 태어나 가족과 함께 평화롭게 살았으나, 히틀러가 정권을 장악한 1933년 이후 아버지의 사업 관계로 암스테르담으로 옮겨 가게 된다. 그곳에서 아버지는 꽤 크게 장사를 벌이고, 안네는 언니인 마고트와 학교를 다닌다.
그때 제2차대전이 발발하고 네덜란드는 독일군에게 점령된다. 그리고 히틀러가 이끄는 나치의 유태인 말살 정책에 따라 무서운 박해가 가해지고, 유태인은 강제 수용소에 집단 감금되기 시작한다. 안네 가족도 피신해야만 했다. 그러나 그들은 갈 곳이 없어 암스테르담의 프린센 운하에 접해 있는, 사무실을 겸한 낡은 건물을 '은신처'로 정하고 숨는다. 1942년 7월 안네의 나이 열세 살 때의 일이다. 그로부터 2년여에 걸쳐 자유 없는 삶이 계속된다. 이러한 고통 속에서도 다정다감한 소녀 안네는 꿈과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간다. 안네가 꿋꿋하게 생활할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의 생각과 갈등 그리고 꿈을 고백할 수 있는 일기장이 있었기 때문이다. 일기장 '키티'는 단 하나밖에 없는 그녀의 소중한 벗이요, 지주였다.
전쟁이 끝나고, 죽음의 강제 수용소에서 유일하게 살아 나온 아버지 오토 프랑크의 손에 이 일기가 전해졌다. 그들의 숨은 원조자가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가 안네의 부친에게 전해준 것이다. 이 일기는 전쟁이 끝난 후 2년째인 1947년, Het Achterhuis라는 제목으로 암스테르담에서 출판되었는데, 삽시간에 전 세계 수십 개 국에서 번역 출판되었고, 1955년에는 미국인 앨버트 해케트 부부에 의해 희곡화되어 상연되었다. 이 일기는 지금도 전 세계에 크나큰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토록 마음을 울리는 감동은, 역시 뭐니 뭐니 해도 그 진실성이 갖는 무게에서 온다. 즉 그녀가 한계 상황 속에서도 자신을 냉철히 자각하고 비판하며, 자기를 둘러싸고 있는 사람들과 시대와 세계에 대한 사고를, 나아가 인간과 전쟁에 대한 깊은 통찰력 등을 감수성이 풍부한 필치로 기록하고 15세의 어린 나이로 죽어 갔다는 사실이 그만큼 읽는 이의 가슴을 파고드는 것이다.
자기반성을 갖는 현대인에 있어서 “인간은 누구나 자기 자신을 경험하며, 아는 것은 초월하는 것이다”는 점을 믿고 있으며, 한 사람 한 사람이 두 번 다시 전쟁을 일으켜서는 안 되고, 일으키게 해서도 안 된다는 굳은 결심으로, 앞으로 개성적이며 매력적인 수많은 안네가 나타나 안네 프랑크의 맑고 높은 뜻이 영원히 전해지길 바란다.
"누가 이런 괴로움을 우리에게 주었을까요. 누가 우리 유태인을 다른 사람들과 구별했을까요……. 나는 친한 친구들이 이 세상에서 가장 잔인한 사람들의 손에 넘어간 것을 생각하면 두려워집니다. 단지 유태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이 말은 안네 프랑크가 그의 일기에서 전쟁이 자아낸 최대의 죄악인 인간성의 타락을 생생하게 고발한 대목 중의 한 구절이다.
전쟁이라는 비인간적인 행위는 실로 비참한 파괴를 지상에 가져왔고, 더욱 참혹한 것은 젊고 싱싱한 생명의 싹을 무참히 짓밟은 일이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수많은 유태인을 학살한 나치 독일의 광기(狂氣)로 말미암아 겨우 열다섯 살밖에 안 된 안네 프랑크는 그들의 제물이 되고 말았다.
부유한 실업가인 아버지, 상냥하고 동정심 많은 어머니, 아름답고 재주가 많은 언니에 둘러싸여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던 안네는 유태인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독일인에게 쫓겨 2년이라는 세월을 은신처에서 몸을 숨기며 발소리는 물론 숨소리조차 제대로 못 내고 살아야 했다. 그녀는 이런 비참한 생활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인간의 선의(善意)를 믿었고 다른 사람들의 행복을 빌었다.
희망과 빛을 보지 못하는 생활 속에서도 안네에게는 하나의 여자로서의 자각이 싹트기 시작했다. 시련을 받을수록 인간은 더욱 서로 의지하고 싶어하게 되고, 늘 공포와 굴욕이 뒤따르는 냉혹한 공간에 관해서는 사랑과 생명을 위한 싸움을 계속해야 하는 삶의 부조리를 그녀는 꿰뚫어보았다.
이 생활은 날이 갈수록 더욱 가혹해졌다. 그리고 그것은 안네의 성숙한 여자로서의 자기 확립과 때를 같이했다. 그러나 그녀의 자기 확립과 희망의 현실화는 미처 결실을 보지 못하고 끝을 맺는다.
안네의 작품은 1944년 8월 1일로 끝난다. 그 날짜로부터 사흘 후인 8월 4일은 안네와 그녀의 가족 그리고 동거인들에게 운명의 날이었다. 푸른 제복을 입은 한 독일 비밀경찰과 사복 경찰 4명이 정보를 입수하고 그들의 피신처를 급습했던 것이다. 체포된 안네는 가족과 헤어져 홀로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수감되었다.
안네와 그녀의 언니 마고트가 1천 명의 젊은 여인들과 함께 독일의 베르겐벨젠으로 옮겨 간 것은 1944년 10월 30일이었다. 안네는 거기에서도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처럼 용기와 인내력을 보였다. 다음 해 2월에 티푸스를 앓던 마고트가 죽자 안네는 완전히 기력을 잃어버렸다. 마고트의 시체가 운반되어 나가는 것을 본 안네는 침대 속에서 머리를 쳐들고 중얼거렸다고 한다.
“아버지도 어머니도 이미 돌아가셨을 테니 나는 이제 돌아갈 곳도 없어졌어.”
그로부터 며칠 연합군이 이미 프랑크푸르트에 진입하고 있던 3월 초의 어느 날 안네는 촛불이 꺼지듯 조용히 숨을 거두었다.
안네는 일기 속에 “죽은 뒤에도 살고 싶다”고 쓰고 있는데, 어린 소녀가 이처럼 많은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준 일은 일찍이 유례가 없을 것이다.
《안네의 청춘 노트〉에 소개하는 글들은 안네가 2년 동안 은신처에 숨어 살며 쓴 것들이며, 다시 말해 이것은 그 어린 안네가 소녀로 성장하면서 보랏빛 인생을 꿈꾼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에는 그녀의 학창 시절의 아기자기한 추억과 꿈많은 소녀의 소박한 욕망 그리고 삶의 깊은 비밀을 추구하는 글들이 산재해 있다. 또 인론과 미완의 소설도 수록되어 있다.
하느님은 역시 지상에서 약간의 시간밖에 누릴 수 없었던 소녀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셨다. 안네의 청춘이 무참히 짓밟히고 피어 보지도 못한 꽃봉오리로 사라진 것처럼 보이지만, 이 노트에 새겨 넣어진 문장 하나하나가 지금 안네의 생명이 되어 불멸의 빛을 발산하면서 여기에 되살아나고 있다고 하겠다.
《안네의 일기》에서는 Het Achterhuis (뒷집)를 ‘은신처’ 번역하였고, 안네 프랑크의 뒷얘기를 부록으로 엮어 함께 실었다.
옮긴이
기본정보
ISBN | 9788963653914 | ||
---|---|---|---|
발행(출시)일자 | 2021년 10월 10일 | ||
쪽수 | 422쪽 | ||
크기 |
154 * 225
* 27
mm
/ 644 g
|
||
총권수 | 1권 | ||
원서(번역서)명/저자명 | The Diary of a Young Girl/Frank, Ann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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