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내역/미디어추천
작가정보
저자 브라이언 크리스찬(Brian Christian)은 1984년 미국 델라웨어 주 윌밍턴 출생. 브라운 대학교에서 컴퓨터과학과 철학을 공부하고, 워싱턴 대학교에서 시작(詩作)으로 문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기술과 사회·문화, 인공지능 및 심리 분야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젊은 저술가로 촉망받고 있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런던정경대학 등에서 강의한 바 있으며, <월스트리트 저널>, <가디언>, <와이어드> 등 대중 매체와 <코그니티브 사이언스>와 <파리 리뷰>를 비롯한 과학 전문 저널과 문학 저널에 기고하고 있다. 그는 지난 2009년 뢰브너 프라이즈에 ‘공모자 (confederate)’로 참가, ‘가장 인간적인 인간(Most Human Human)’ 상을 받았다. 그의 대표작 <가장 인간적인 인간>은 이 경험을 토대로 쓴 것이다.
번역 최호영
역자 최호영은 고려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한 뒤 독일 베를린 자유대학에서 <온건구성주의의 전망>이라는 논문으로 심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고려대학 지혜과학연구센터 연구교수로 있으며, 주요 관심분야는 이론심리학, 현상학적 심리학, 감각과 매체의 심리학 등이다. 저서로 <인지와 자본>(공저), 논문으로 <마음과 과학과 문화 - 과학적 심리학의 가능성과 한계에 관하여>, <탈인간의 심리학과 자율적 주체의 운명>이 있으며, 번역서로 <앎의 나무>, <학습된 낙관주의>, <클루지>, <지혜의 탄생>, <뇌의식과 과학> 등이 있다.
목차
- 프롤로그
1. 가장 인간적인 인간
튜링 테스트l‘연합군’이 되기까지l너 자신이 되어라l사랑에 빠진 남자l역전된 운명l인간에 대한 판결문l새로운 역사의 시작l공생共生l인간다움의 진실을 찾아서
2. 신분 확인
소리인식불능증l바벨탑에 은총을!l친밀함의 형태와 내용l스피드 데이트l잡탕 대화l한 자기와 모든 자기l작가의 죽음과 가장 친한 친구의 종말l다음으로 넘겨짐l고객 서비스l비非익명과 익명l<첫 키스만 50번째>l비개인적 친구l역사와 맥락 지우기l상태 독립적 vs. 상태 의존적
3. 표류하는 영혼
협력 눈 가설l존재의 자리l개는 천당에 갈 수 없다?l모든 끝의 끝l아레테l가장 먼저 넘어진 도미노l퀄리어l논리 게이트l머리로 간 죽음l분할된 뇌l의식적 자각l교육l합리적 행위자 모델l의사 결정의 딜레마l감각으로 돌아가기l사용자 경험l잡종들의 발작
4. 장소 적합성 vs. 순수 기법
형판 맞추기l심리치료 소프트웨어l환상l순수 기법l계급l프랙탈 조직l미국 해병대의 교범l도요타와 GM의 차이l기술 공포증l빗나간 초점l구더기 치료l장소 적합성l포괄적 건축술과 특수한 건축술l대화l<앙드레와의 저녁식사>l<비포 선라이즈>l살아 있음을 알리는 신호
5. 책’에서 빠져 나오기
대화의 시작l클리셰l연애 전문가l예술의 모든 아름다움l인류 전체의 방어전l“선생님, 저는 시체에요”l보존을 위한 후퇴l체스 슈퍼컴퓨터l최소 최대 알고리즘l책l게임의 양 끝l인사말과 맺음말l중간에서l책의 형이상학l게임의 종말l프루스트 질문지l불꽃
6. 반(反)전문가 체계
실존 vs. 본질l사르트르와 컴퓨터l목표l보편적 기계l독창성l진정성l자유의 불안l중심 학문l철학과 시詩l인간은 반反전문가 체계다l주제의 일반성l목적의 위험
7. 끼어들기
즉흥성과 몰입l먼 거리l타이밍l계산가능성 이론l복잡성 이론l‘어’와 ‘음’l만족함l계단의 재치l인터스피치l표시와 경험l의사결정의 문제l매체 활용하기l비선형l수화(手話)l기다리기, 분석하기, 차례 바꾸기l완전히 다른 악보
8. 세상에서 가장 형편없는 증인
신체와 언어l7-38-55 규칙l거짓말탐지기l곤란한 질문l제로섬 게임l최대 최대 방식의 대화l링컨과 더글러스의 논쟁l반反의회식 논쟁l보석처럼 반짝거리는 고무 조각l손잡이l여자 꾀기l질문과 진술l하이퍼링크l특수함l지루함l유창함
9. 그대로 있지 않기
스토리텔링l다혈과 냉혈l반영적 경청l내담자중심 치료l증명의 한계l경찰의 수염은 반이 가짜이다l습득과 변화l언어의 쳇바퀴l관찰자 효과l사랑의 기원l신경계l대역폭l네 개의 반구로 이루어진 뇌
10. 커다란 놀라움
일방적인 대화l마술l부끄러움l통신의 수학적 이론l자동 완성 알고리즘l정보의 정량화l정보 엔트로피l섀넌 게임l검색l예술l클로즈 테스트l무손실 압축l가공물l위험성l문학적 기술l비평l장르l소설과 영화l발췌l조언l오프라 윈프리의 인터뷰l렘펠 지프l디프, 마케팅, 인간성l남자와 여자, 한낱 플레이어들l상상할 수 없는 것의 추구
11. 가장 인간적인 인간
경쟁자l연옥l만약 인간이 패배한다면l만약 인간이 승리한다면l다시 시작하기
에필로그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책 속으로
우리는 우리를 닮은 물체를 닮은 존재가 되어버렸다. 이제 우리는 우리의 모방자를 모방하고 있다. 인간의 고유한 특성에 대한 오래된 전설에서처럼, 이제 인간의 운명은 이상야릇한 역전을 경험하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의 자아를 지키기 위한 요새는 어디에 있을까? 어찌 보면 21세기의 역사는 인간과 컴퓨터의 경계선을 긋고 또 긋는 역사가 될 것이다. 어찌 보면 그것은 짐승과 기계의 양면 공격 속에서, 살코기와 수학 사이에 옴짝달싹 못하게 끼인 채 흔들거리는 토대 위에 깃발을 세우려고 애쓰는 호모 사피엔스의 역사가 될 것이다. 그러나 모든 맞수는 공생 관계에 있다. 그들은 서로를 필요로 한다. 그들은 서로를 솔직하게 만들고 서로를 더 훌륭하게 만든다. 기술 진보의 역사가 반드시 인간을 비인간화하는 절망의 역사일 이유는 없다. 앞으로 보게 되겠지만, 오히려 진실은 정반대에 더 가깝다. - 1장. 가장 인간적인 인간 중에서
출판사 서평
스마트 세상에 떠밀린 인간의 능력과 가치의 재발견!
인공지능 분야에서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뢰브너 프라이즈(Loebner Prize) 경연대회에서 ‘가장 인간적인 인간’으로 뽑힌 남자, 브라이언 크리스찬이 전하는 흥미롭고 의미심장한 21세기 신(新)인간학. 책은 인간의 지성과 감성의 영역, 인문학과 자연과학의 경계를 넘나들며, ‘인간다움의 진실’을 추적한다. 상상, 생각, 사랑, 공감, 사교, 대화, 속임수까지 주제도 다양하다.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세상, 즉 휴먼 3.0 시대, 우리 인간의 자리는 어디인지 명쾌하게 밝히는 이 책은 왜 우리는 종종 인간적인 인간이 되는 데 실패하는지 설명하며, 사람들이 좋아하는 ‘인간적인 인간’의 조건은 무엇인지 안내한다.
휴먼 3.0 시대, 인간의 자리는 어디인가? 의미심장하고 흥미로운 21세기 新인간학
이 책의 궁극적 주제는 ‘인간성의 재탐색’이다.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까지 거슬러가는 물음, 즉 “인간은 ( )하는 유일한 동물이다”라는 오래된 수수께끼의 빈 괄호를 채우려는 시도이다. 브라이언 크리스찬의 번뜩이는 대답을 듣고 있노라면, 이 낡은 물음이야말로 얼마나 중요한 숙제인지 깨닫게 된다. 우리가 살아가는 지금은 우리를 야생의 동물이 아니라, 우리들의 모방자인 기계(컴퓨터)와 비교해야 하는 거대한 전환의 시기이기 때문이다. 가장 인간적인 인간이 전하는 이 의미심장하고 흥미로운 신新인간학은 기술의 진보를 계기로 삼아, 어떻게 의미 있고 활기찬 삶을 살 수 있는지 안내한다.
<뉴요커>, <보스턴글로브> 선정 올해 최고의 책! <월스트리트저널>,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월스트리트저널> <뉴욕타임스>, <아마존> 베스트셀러인 책은 학계와 언론계에서도 극찬을 받았다. <뉴요커>는 “대단하다”, <뉴욕타임스>는 “선구적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번뜩인다”, <타임스>는 “놀랍다”고 리뷰했다. <뉴요커> 선정 올해의 책, <보스턴글로브> 선정 2011년 최고의 책 등을 수상하였으며, 런던의 <스펙테이터>, 캐나다의 <내셔널포스트> 등에서도 베스트 북(Best Books)의 영예를 누렸다. <인코그니토>의 저자 데이비드 이글먼(David Eagleman)은 “인간에 대한 통찰과 혜안이 돋보인다”라고 추천했다.
추천사
“나는 이 책에서 이렇게도 훌륭한 탐구를 발견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 데이비드 이글먼David Eagleman
“창조적이며 아름답다.” - 매튜 크로포드Matthew B. Crawford
“어떻게 해야 의미 있고 활기찬 삶을 살 수 있는지에 대한 유쾌한 책이다.” - 앨런 라이트먼Alan Lightman
“그동안 내가 기다리고 꿈꿔왔던 책이다.” - 데이비드 솅크David Shenk
“소름끼친다.” - 뉴요커
“눈을 뗄 수가 없다.” - 월스트리트저널
“명쾌하다.” - 뉴욕타임스
“유쾌하다.” - 살롱
“번뜩인다.” - 파이낸셜 타임스
“리마커블! 독창적이다.” - 타임스
“재미있고 유익하다.” - 이코노미스트
“생생하다.” - 뉴스테이츠먼
“생각을 자극한다.” - 사이언스 뉴스
“매혹적이다.” - 보스턴글로브
기본정보
ISBN | 9788962604108 | ||
---|---|---|---|
발행(출시)일자 | 2012년 06월 18일 | ||
쪽수 | 436쪽 | ||
크기 |
153 * 224
* 30
mm
/ 570 g
|
||
총권수 | 1권 | ||
원서(번역서)명/저자명 | (The)most human human : what talking with computers teaches us about what it means to be alive/Christian, Brian |
Klover 리뷰 (52)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200원 적립
문장수집 (0)
e교환권은 적립 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리워드는 작성 후 다음 날 제공되며, 발송 전 작성 시 발송 완료 후 익일 제공됩니다.
리워드는 한 상품에 최초 1회만 제공됩니다.
주문취소/반품/절판/품절 시 리워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판매가 5,000원 미만 상품의 경우 리워드 지급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2024년 9월 30일부터 적용)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
반품/교환방법
* 오픈마켓, 해외배송 주문, 기프트 주문시 [1:1 상담>반품/교환/환불] 또는 고객센터 (1544-1900) -
반품/교환가능 기간
상품의 결함 및 계약내용과 다를 경우 문제점 발견 후 30일 이내 -
반품/교환비용
-
반품/교환 불가 사유
(단지 확인을 위한 포장 훼손은 제외)
2)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악세서리 포함) 등
3)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예) 음반/DVD/비디오,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4)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1)해외주문도서)
5)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이상 ‘다운로드’를 받았거나 '바로보기'로 열람한 경우
6)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7)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8) 세트상품 일부만 반품 불가 (필요시 세트상품 반품 후 낱권 재구매)
9) 기타 반품 불가 품목 - 잡지, 테이프, 대학입시자료, 사진집, 방통대 교재, 교과서, 만화, 미디어전품목, 악보집, 정부간행물, 지도, 각종 수험서, 적성검사자료, 성경, 사전, 법령집, 지류, 필기구류, 시즌상품, 개봉한 상품 등 -
상품 품절
-
소비자 피해보상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2) 대금 환불 및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함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 관련한 안내가 있는 경우 그 내용을 우선으로 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기분 좋은 발견
이 분야의 베스트
이 분야의 신간
-
보이는 모든 것을 의심하라10% 21,600 원
-
평화를 그리다10% 12,870 원
-
바디올로지10% 17,820 원
-
한국이란 무엇인가10% 16,920 원
-
이리, 잊혀진 도시10% 20,700 원
추천 CASTing
지은이는 브라운 대학에서 컴퓨터와 철학을 전공하고 워싱턴 대학에서 시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그리고 현재 시인이자 과학 칼럼리스트로 일하고 있다. 84년생이라는 젊은 나이에 비하면 대단히 화려한 경력이다. 그 역시 '엄친아'의 분류에 들어가지 않을까.
그런 그가 2009년 뢰브너 프라이즈에 참가했다. 유명한 발명가 휴 뢰브너가 후원하여 이루어지는 이 대회는 본질적으로 '기계가 인간처럼 사고할 수 있는가'(또는 사고가 가능한 컴퓨터를 만들 수 있는가) 라는 튜링의 사고에 대한 실험이다. 튜링은 죽기 전에 2000년도쯤 되면 컴퓨터가 인간 심사위원들과 5분의 대화를 나눈 뒤 그중 30퍼센트를 속일 수 있을 것이며, 그렇게 되면 "기계가 생각한다고 말해도 별다른 반대에 부딪히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을 남겼다.
심사위원은 참가자 그리고 인공지능과 각각 5분의 대화를 나눈다. 그리고 10분간 고민한 뒤, 인간으로 여겨지는 쪽을 선택하게 된다. 이 때 매겨진 점수에 따라 그 해의 가장 인간적인 컴퓨터(Most Human Computer)와 가장 인간적인 인간(Most Human Human)이 뽑힌다.
이 대회에 참가한 글쓴이에게 진행자 잭슨 교수는 그냥 인간, 즉 자기자신으로 있으면 된다는 상식적인 조언을 해준다. 그러나, 글쓴이는 이 대결을 단순한 테스트로 생각하지 않았다. 그는 수 개월 동안 최대한 많은 정보와 준비자료, 경험을 수집하여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부을 자세로 도전했다. 튜링테스트가 요구하는 '인간다움'이 단순히 보여주는 것 이상의 무엇을 함축하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저자에 따르면 그 함축된 무엇이 이 책의 핵심이라고 한다.
미리 이야기하자면, 글쓴이는 2009 뢰브너 프라이즈에서 가장 인간적인 인간으로 뽑혔다. 이 책은 그가 대회를 준비하면서, 참가하면서, 그리고 수상한 이후 조사하고 경험하며 느꼈던 것들을 정리한 책이다. 다양한 이론들과 이야기가 적재적소에 삽입되어 저자의 논의를 돕는다. 인상적인 부분을 떠올려보면 다음과 같다.
대다수 대화로봇에게 없는 것은 '개인의 핵심비전' 또는 니체가 말한 '취향'과 같은 것이다. ... 2006년에 뢰브너 상을 수상한 잔이라는 봇과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이 봇의 답변들은 따로따로 떼어놓고 보면 모두 완벽하게 의미 있고 인간적인 것들이다. 그러나 모두 모아 보면 그저 유쾌한 스음일 뿐, 어떤 의미있는 정체성도 드러나지 않는다.
저자 - 너 남자친구 있니?
잔(인공지능) - 지금은 없어. 하지만 조만간 생겼으면 좋겠어.
저자 - 내가 네 남자 친구가 되면 안 될까?
잔 - 그건 어려울 것 같은데, 나는 결혼해서 잘 살고 있거든.
저자 - 너 남자친구 있니?
잔 - 아니, 아직도 나는 사랑할 사람을 찾고 있어.
저자 - 그럼, 너 남편 있니?
잔 - 아니, 내게 남편이 있다면 그것은 불법이야. 나는 남자거든.
저자 - 너는 여성이니 남성이니?
잔 - 여성.
대부분의 사람들은 통일된 또는 일관된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이는 연속된 하나의 삶을 살아온 결과이기도 하다.
56~57p
IRC라는 채팅프로그램에서 '봇'과 대화한적이 있다. '봇'은 (아마, 질문의 일정 키워드나 패턴에 반응해서) 여러 대답중 하나를 랜덤하게 대꾸한다. 위의 상황처럼 봇의 대꾸는 연이어질 경우 곧 모순을 가져오지만, 질문자가 곤란한 질문을 피하면 실제 사람과 대화한다는 가상적 즐거움을 얻을 수 있었다. 그것은 짧은 대꾸와 대꾸 사이를 잇는 질문자의 경험에 의한 상상이 봇의 미진함에 연속된 하나의 정체성을 부여하기 때문이 아닐까. 그러나, 곤란한 질문을 던질 경우 그 정체성은 곧 산산조각 난다. 사용자들은 때때로 심심할 때면 그렇게 정체성을 산산조각 내며 웃고 즐기곤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것이 우리가 인간이라는 것을 느끼게 했기 때문에 즐겁지 않았나 싶다.
이런 인공지능은 스팸메일이라는 형태로 가장 익숙하게 접하게 된다. 진화된 스팸 수법은 인간들의 글을 모방하고 있다. 스팸메일을 일반메일과 자동으로 구분하는 알고리즘 내지 기준은 어렵다. 그것은, 인간의 전자글 역시 점점 정형화 되기 때문이다.
저자는 스팸을 피하기 위해, 이런저런 인간스러운 표현을 덧붙여 메일을 보내는 친구의 이야기를 통해 이런 현실을 설명한다. 우리 역시 중요한 문자를 보낼 때, 스팸문자로 혼동하지 않도록 신경써서 표현을 고른다. 이처럼 인간이냐 컴퓨터냐의 문제는 생각보다 일상적인 문제다.
이외에 상당한 내용들이 책에 언급된다. 모두를 소개하기엔, 너무 길어질 것 같아 이정도에서 그치기로 한다. 조금 볼륨이 있지만 천천히 읽다보면 어느 샌가 주의깊게 읽게 되는 이야기들이다. 오랫만에 만나본 괜찮은 베스트셀러다. 추천한다.
사족 : 표지의 나이들어보이는 턱수염 아저씨는 주인공이다. 놀랍게도, 그는 84년생이다.
이 책은 과연 인간다움이 어디에 있는지 스스로 생각해보고, 질문하고, 요약한 책이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부딪히는 여러 상황들에서 인간은 어떤 점 때문에 인간다워지는 것인가? 이것은 인간답다라는 동정심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인간 인식의 체계나 고대 사람들이 생각하던 인간의 정의라든지 - 데카르트가 말했듯,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등을 고찰하면서 과연 인간은 어떻게 컴퓨터와 다른지에 대해서 설명한다. 중간 부분에 체스 슈퍼 컴퓨터와 대결하는 체스대회의 이야기도 나온다. 이 슈퍼 컴퓨터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들어봤던 내용이라 흥미있었다.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것은 어쩌면 즉흥성일 것 같다. 또 몰입이다. 즉흥적으로 생각할 수 있고, 위기에 대처할 수 있고,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몰입할 수 있다. 컴퓨터의 수식이 가지지 못하는 이런 변수가 인간을 복잡하게 만든다. 인간의 의사 결정은 수식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에 관련한 수많은 마케팅 저서들이 있을 정도이니 말이다. 이책에서 발견할 수 있는 수많은 복잡성도 사실 저자가 인간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겠지..^^ 인간이 가진 실수, 인간이 가진 비전형성은 어쩌면 가장 인간적인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당시 많은 철학자 교수 등은 동물과 인간의 차이를 이성, 논리 등으로 단정지었으며
이는 인간에게 동물이 넘을 수 없는 커다란 벽이었이자 차이 이기도 했다
그러나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 특히 컴퓨터 기술의 발전은 인간의 성역이었던 이성, 논리 등을 무섭게 따라잡았다
이런 컴퓨터의 도전은 컴퓨터와 인간의 대회(체스 대회) 등을 통해 이루어 졌으며,
이 책 역시 작가가 튜링테스트(컴퓨터와 인간의 대화를 통해 가장 인간적인 것이 어느쪽이냐 하는 대회)에 참가하게 되면서
가장 인간적인 인간이란 무엇인가를 여러방면을 통해 고찰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작가가 이야기 하고 싶어하는 것은 그동안 인간은 자만심에 사로잡혀 인간을 인간적으로 만드는 많은 부분을 포기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컴퓨터 인공지능이 우리의 성역을 침범했을 때 많은 불안감에 떠는 것이라고 한다.
우리는 이런 위기의 상황에서 그동안 등안시 해왔던 우리를 가장 인간답게 만들 수 있는 부분에 신경을 쓰자는 것이다.
또한 그동안 세상에 존재하는 유일한 지적 생물이라 자만했던 우리 스스로를 반성하고 노력하자는 것이다.
난 이 책을 읽고 컴퓨터가 완벽히 인간을 대체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인간은 컴퓨터가 흉내낼 수 없는 아니 흉내는 낼 수 있다 하더라도 완벽히 모방할 수 없는 많은 차이점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컴퓨터는 인간의 경쟁자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우리를 더 인간답게 살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하나의 파트너가 되지 않을까 싶다.
또한 그동안 소홀히 여긴 인간이 인간일 수 있게 만드는 것에 대하여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가장 인간다운 것은 무엇인가?
에 대한 오랜 물음에 대한 이야기를 한 책이다.
"가장 인간적인 인간"으로 뽑힌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이 책의 저자 브라이언 크릿찬은 뢰보너 프라이즈 경연대회에서 가장 인간적인 인간으로 뽑힌 사람이다.
그가 말하는 가장 인간적인 인간이란 무엇일까?
오랜만에 굉장히 흥미로운 인문서적을 만나 읽어가면서 나역시 인간다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었다.
우리는 지금 인간보다 인간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인공지능 컴퓨터(기계)들과 비교당하는 시대의 전환을 맞이하고 있다는 그의 말에 소름이 끼칠 정도로 공감이 갔다. 기계보다 못한 인간들이 판치고 있는 세상이다.
조만간, 아니 이미 SF영화에서처럼 인간성을 돌리려는, 또는 기계들에게 종속되는 인간들이 되는 세상이 올지도 모른다.
세상은 급속도록 변화고 있다.
절대적인 진리였던 가치들 마저도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에 종종 경악하곤 한다.
하지만 그 속에서 우리는 새로운 인간학(學)을 찾아야 한다고 저자는 주장하고 있고 꽤나 설득력이 있다.
기술의 진보에 맞춰 행복한 진짜 인간다운 삶을 찾아보자~
스마트 세상에 떠밀린 인간의 능력과 가치의 재발견!인공지능 분야에서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뢰브너 프라이즈(Loebner Prize) 경연대회에서 ‘가장 인간적인 인간’으로 뽑힌 남자, 브라이언 크리스찬이 전하는 흥미롭고 의미심장한 21세기 신(新)인간학. 책은 인간의 지성과 감성의 영역, 인문학과 자연과학의 경계를 넘나들며, ‘인간다움의 진실’을 추적한다. 상상, 생각, 사랑, 공감, 사교, 대화, 속임수까지 주제도 다양하다.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세상, 즉 휴먼 3.0 시대, 우리 인간의 자리는 어디인지 명쾌하게 밝히는 이 책은 왜 우리는 종종 인간적인 인간이 되는 데 실패하는지 설명하며, 사람들이 좋아하는 ‘인간적인 인간’의 조건은 무엇인지 안내한다.휴먼 3.0 시대, 인간의 자리는 어디인가? 의미심장하고 흥미로운 21세기 新인간학이 책의 궁극적 주제는 ‘인간성의 재탐색’이다.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까지 거슬러가는 물음, 즉 “인간은 ( )하는 유일한 동물이다”라는 오래된 수수께끼의 빈 괄호를 채우려는 시도이다. 브라이언 크리스찬의 번뜩이는 대답을 듣고 있노라면, 이 낡은 물음이야말로 얼마나 중요한 숙제인지 깨닫게 된다. 우리가 살아가는 지금은 우리를 야생의 동물이 아니라, 우리들의 모방자인 기계(컴퓨터)와 비교해야 하는 거대한 전환의 시기이기 때문이다. 가장 인간적인 인간이 전하는 이 의미심장하고 흥미로운 신新인간학은 기술의 진보를 계기로 삼아, 어떻게 의미 있고 활기찬 삶을 살 수 있는지 안내한다.<뉴요커>, <보스턴글로브> 선정 올해 최고의 책! <월스트리트저널>,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월스트리트저널> <뉴욕타임스>, <아마존> 베스트셀러인 책은 학계와 언론계에서도 극찬을 받았다. <뉴요커>는 “대단하다”, <뉴욕타임스>는 “선구적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번뜩인다”, <타임스>는 “놀랍다”고 리뷰했다. <뉴요커> 선정 올해의 책, <보스턴글로브> 선정 2011년 최고의 책 등을 수상하였으며, 런던의 <스펙테이터>, 캐나다의 <내셔널포스트> 등에서도 베스트 북(Best Books)의 영예를 누렸다. <인코그니토>의 저자 데이비드 이글먼(David Eagleman)은 “인간에 대한 통찰과 혜안이 돋보인다”라고 추천했다.
먼 미래에 나오는 가상의 현실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러나 실제로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 실생활은 아니고 컴퓨터 대회를 통해서 말이다. '튜링 테스트'라고 매년 인공지능 학계에서 개회하는 연례행사 프로그램이 있다. "기계도 생각할 수 있는가?"라는 물음에서 태동하여 컴퓨터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인 앨런 튜닝 이름에서 딴 대회이다. 컴퓨터도 생각과 지능을 가질수 있을만큼의 고성능 컴퓨터를 만드는 것이 가능한지? 만약 가능하다면 그것을 어떻게 알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대회이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두 상대방에게 심사위원단이 일정시간 컴퓨터로 이런저런 문제를 낸 뒤에 그 상대방이 인간인지 기계인지를 판단하여 점수를 부여하는 것이다. 여기서 가장 최고의 점수를 얻은 프로그램은 '가장 인간적인 컴퓨터'가 되는 것이고, 가장 많은 점수를 얻은 사람은 '가장 인간적인 인간'이라는 타이틀이 주어진다.
저자는 바로 이 행사에 인간 연합군으로 참가 준비를 하면서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인간적인 인간이 될 수 있는지를 여러각도에서 고민하고 이야기 한다. 기계라 아니라는 것을 아니 가장 인간적인 인간이라는 것을 상대방이 인식하게 하려면 어떤 방법으로 어떤 절차에 의해서 사용하는 것이 좋은지를 생각하면서 또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해서 다시 한번쯤 뒤돌아 보게 만든다. 기계와 인간의 다른 점이 무엇일까? 감성이 있다? 지능이 있다? 추리력이 있다? 이것이 진정 인간적인 면일까? 저자는 색다른 시각으로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해서 새롭게 정의한다.
《가장 인간적인 인간》은 점점 획일화 되어 기계처럼 되어가고 있는 우리 자신들을 일깨우고 있다. 편리함, 신속함이 주는 잇점도 있지만 반면에 점점 더 인간적인 면을 잃어버리고 있는 것이 아닌지 반성을 해야 할 것이다. 저자가 주장하고 있는 '그냥 너 자신이 되어라'는 말에 정답이 있지 않을까 싶다. 생각을 많이하게 유발하는 책이라 그런지 개인적으로 읽으면서 조금 힘들었던 것 같다. 그러나 오랜만에 깨달음을 일깨운 책이였다.
주지하다시피 현대사회는 SNS로 관계가 형성되고 대화를 나누며 만남과 헤어짐도 왕왕 있다.사람과 사람이 얼굴을 마주보면서 생각과 감정을 읽어 내면서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해 나가는 아날로그적 사람과의 관계,사귀기는 눈을 씻고 보려 해도 거의가 사무적이고 형식적이며 이해타산으로 만나는 사회적 관계이며,사람과의 정을 나누고 다시 만나며 그리워하는 극히 인간적인 관계는 단순히 인간관계의 복고풍쯤으로 남게 되는 것인지를 자탄해 본다.
컴퓨터,스마트 폰이 대세를 이루면서 사람과 사람의 만남은 극히 제한되어 가고 사람이 할 일보다는 기계 및 전산이 스스로 척척 해결해 주는 문명의 이기를 맞이하게 되는데,인조기계라 부르는 생체로봇마저 탄생되어 인간이 갖고 있는 생각과 감정과 비스무레하게 통용되고 있다니 과연 '인간답고 인간적인 인간'은 어디에서 호흡하며 살고 있을지를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다.
인간엽합군과 컴퓨터 프로그램이 경쟁하는 '튜링 테스트'는 인간과 컴퓨터 프로그램이 대화를 나누되 심사위원들에게 자신이 가장 인간적인 인간임을 증명해야 하므로 치열한 경쟁이 뒤따르고 거기에 참가한 사람들은 프로그램보다 더 고도의 사고능력과 추리,형이상학적인 철학적 관념까지 끄집어 내야 하기에 정신적인 긴장과 고도의 (스스로의)훈련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일반적인 상식으로 볼때는 당연 인간이 컴퓨터 프로그램보다 훨씬 고등사고를 갖었다고 생각되지만 참가자의 사전준비 및 훈련에 따라서는 그것에 밀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당연히 긴장과 촉각이 곤두서게 된다.
저자 브라이언 크리스탄은 2009년 가장 인간적인 인간상을 수상했는데 인공지능 컴퓨터 프로그램과 경쟁하면서 자신이 경험하고 생각한 바를 지성과 감성,과학과 철학,정신분석,문학 등을 통섭하면서 다양한 분야의 소재를 글로 풀어 내고,튜링 테스트를 심사하는 심사위원은 그 타이틀도 쟁쟁한 심리학자,언어학자,컴퓨터과학자,과학기술 프로그램의 권위자이기에 저자가 받은 이 상은 경이롭기도 하고 매혹적이기도 하다.21세기를 살아가는 현대인은 이젠 인간이 구상하고 만들어 놓은 기계들과 씨름을 해야 하고 심사를 받는다고 생각하니 소름이 끼치고 정신이 번뜩이며 진정한 인간다움이 무엇인지를 사유케 한다.
언어가 '인간적인'소통의 강력한 수단이 될 수 있는 이유는 지금 누가 이야기를 듣고 있는지,이야기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어떠한 지와 같은 상황적 특수성에 맞게 반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 본문 -
뢰브너상 대회 초반에는 셰익스피어,남성과 여성의 차이,보스턴 레드삭스와 같은 특별 주제가 토론을 위해 채택이 되었고 프로그래머들은 구체적인 주제에 맞게 소프트웨어를 조정하는 대신 매번 동일한 방식의 인사말,잡담으로 대화를 시작하도록(일종의 워밍업) 소프트웨어를 갈고 닦는 데 전력을 경주하고 있으며 가장 어려운 튜링 테스트는 '11명 투표'식의 테커나 '체스960'을 닮아가지 않을까 예상된다.
그러면서 저자는 인간이 승리하는 것에 만족하고 자만을 하게 된다면 그 승리 및 성공은 미래 성공의 적이 될 것이고,순간의 만족으로 경계심이 없어지면서 결국 실수와 기회의 상실로 이어지는 것을 경계하며 승리는 재난이 임박한 순간에조차 모든 것이 잘 돌아가고 있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인간은 풍부한 상상력을 현실로 바꾸는 능력과 창조력을 겸비하고 있다.이로 인해 인간 생활은 윤택해지고 풍요로웠지만 정작 사람의 얼굴을 마주보면서 표정과 감정을 읽어가며 배려하고 존중하며 동정과 연민을 자아내게 하던 시대는 지나가 버린거 같다.대신 사람의 생각과 감정에 가깝게 만들어 놓은 인조기계 및 컴퓨터 프로그램이 인간의 생각과 감정,창의력,추리력 등을 능가하는 세상이 도래되었다고 한다면 과연 인간이 사물의 지배를 받고 질질 끌려 가는 수동적이고 나약한 존재로 전락해 버리는 것은 아닌지 씁쓸하기만 하다. 나아가 기계의 프로그램에 맞서 인간적인 감성과 지성을 재발견하는 것이 인간적인 인간으로 거듭난다고 한다면 과연 그 의미와 가치는 무엇이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시사하는 시간이 되었다.
오랜만에 인문학책을 읽는 즐거움을 누려보고자 선택했다. 제목을 보고 인간다움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해고자하는 큰 맘을 먹고 책을 읽기로 했다. 책의 뒷표지는 미국의 유수한 이들의 서평과 올해의 책, 베스트셀러등등 책에 대해 말해주는 화려한 문구가 인쇄되어 있었다. 어쨌든 약간의 기대감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추천인들이 평한 것처럼 책은 매우 아름답고 창조적이라고 할 수 있다. 각 장들의 제목을 살짝 소개하면, 가장 인간적인 인간, 표류하는 영혼 책에서 빠져나오기, 그대로 있지 않기,세상에서 가장 형편없는 증인 등등 공학자가 쓰기엔 너무 아름다운 목차들이 빼곡하다. 아마도 이건 저자가 철학도 공무하고 문학 학사를 받았으며 시인으로도 활동하는 다재다능한 저술가라서 가능한 것 같다. 책을 읽다보면 기술과 사회 문화 인공지능 및 심리 분야 철학 등 책을 읽다보면 곳곳에 녹아있는 저자의 해박함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이 쓰여진 계기는 저자의 뢰브너 프라이즈에 참가이다. 뢰브너 프라이즈 다시 말해 일명 튜링 테스트는 인간 연합군과 컴퓨터 프로그램이 경쟁이라고 볼 수 있다. 대화를 나누고 심사위원들로 하여금 어느쪽이 진짜 인간인지 투표하고 확신도를 점수로 매긴다. 이 대회는 '가장 인간적인 컴퓨터' '가장 인간적인 인간'이라는 타이틀이 걸려있다. 브라이언 크리스찬은 2009년 바로 이 대회에 참여하여 가장 인간적인 인간 상을 받은 것이다. 그리고 이를 토대로 인공지능 컴퓨터 프로그램과 경쟁하며 그가 경험한 것과 생각한 것들을 지성과 감성, 과학과 철학 정신분석학, 문학 등 다양한 분야의 소재와 더불어 글로 풀어내고 있다. 진지하게 성찰하며 읽을꺼리를 찾았기에 각오는 했지만, 너무나 다양한 소재가 등장하고 생각하면서 읽어야하는 내용들이 많이 나와 한번에 책장을 술술 넘기며 읽는 것은 불가능했다. 시간을 두어가며 조금씩 읽어야만 했다. 그래서 정말 오랜 시간 걸려 읽었다. 사실 다소 지루해 읽다가 뛰어넘은 부분도 있다.
책을 종합적으로 정리하자면 책의 궁극적인 주제는 인간성의 재탐색으로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 우리의 모방자인 컴퓨터(기계)와 인간의 비교를 통한 인간의 재발견 이라고 보면 된다. 안경 쓴 남자가 웃고 있는 화면의 컴퓨터 모티터가 머리인 로버트가 서 있는 빨간 표지가 인상적인데 책을 읽고 난 후 생각해보니 어쩌면 이 그림이 이 책의 모두를 함축한다는 생각이 든다. 휴가철 천천히 쉬어가며 책을 읽고 싶은 이에게 권한다. 생각할꺼리를 많이 안겨주는 책이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뭔가 당연한 내용이면서도 다시 한번 곰곰이 되짚어보니 놀랄만한 내용들이 많았다. 특히, 이 도서의 주요내용이 되는 turing test라는 대회가 실제 존재한다는 것이 놀라웠다. 튜링테스트(turing test)는 인간연합군 4명과 컴퓨터프로그램4개와의 대화를 통해 말하는 상대방이 컴퓨터인지 사람인지 심사위원들이 맞추는 테스트라고 한다.
어떻게 생각해보면 당연히 너무 쉬운 문제가 아닌가? 하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책을 읽는 내내 그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화프로그램의 다양한 예시를 보면서 저 정도면 기계가 아닌 사람이 쓸 수 있는 내용이 아닐까? 획일화된 내용도 아니고 다양한 주제의 대화를 정말 기계가 구현할 수 있는 것인가? 하는 질문에 이 도서에서는 yes라고 답해주었다.
이 도서의 저자는 대학교에서 컴퓨터과학과 철학을 전공했으며, 여기서 나오는 turing test의 2009년도 우승자라고 한다. 저자가 컴퓨터와 철학을 전공한 만큼 인공지능이나 철학에 대한 내용들이 꽤 많이 나온다. 책을 읽으면서 좀 지루하기도 했지만 정말 분명한 것은 삶의 편리를 위해 우리들은 점점 기계와 닮아지고 싶어한다는 점이 인정하기 싫으면서도 현실은 점점 그렇게 되고 있다고 생각했다.
꽤 어려운 책이라고 생각되지만 갈수록 사람들의 정체성이 모호해지는 시기에 적절한 도서라고 생각한다. 정말 나중에 매트릭스나 터미네이터처럼 인공지능이 인간을 지배하는 세상이 오면 끔찍하지 않을까? 그에 대비해 우리들은 저자가 주장한 내용처럼 각자의 익명성을 탈피하고 비익명성을 꾸준히 추구해야할 것이다.
이런 영화들을 보다 보면 인공지능의 발전상에 대해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컴퓨터가 단순히 계산기계에 머물지 않고 인간 특유의 것이라 여겨진 이성의 영역을 다루기 시작했다는 사실은 인간 존재에 대한 기본적이고 전통적인 철학을 무너뜨리기까지 한다. 또한 인공지능의 개발이 의식적 분석적 사고를 처리하는 똑똑한 기계를 목표로 한다는 사실은 인간의 자리를 위협하려는 듯이 보인다. 그러나 기계와 인간의 차이, 가장 인간적인 인간의 조건을 탐구한 저자는 그런 발전상을 전혀 부정적으로 보지 않고 오히려 인간다운 인간의 조건을 찾을 수 있는 긍정적인 기회로 여긴다.
저자는 ‘가장 인간적인 인간’과 ‘가장 인간적인 컴퓨터’를 가리는 ‘뢰브너 상’ 대회에 참가하기로 결정한 이후 인간적인 인간의 조건이란 무엇인가를 본격적으로 추적하기 시작했다. 이 대회에는 ‘인간 연합군’에 속하는 네 명의 인간과 네 대의 컴퓨터(프로그래머들이 개발한 프로그램)가 참가하여 심사위원을 상대로 5분 동안 대화를 나눈다. 5분이 지나면 심사위원은 보이지 않는 진짜 인간과 인간 행세를 하는 프로그램 사이에서 누가 진짜 인간인지를 고민하고 맞추어야 한다. 대회가 생긴 이래 컴퓨터를 진짜 인간으로 선택한 경우가 몇 번 있었을 정도로 누가 진짜 인간인지를 맞추는 일은 매우 어렵다고 한다. 그만큼 기술이 발달했는가, 또 그만큼 우리가 인간다운 조건을 잃어버렸는가에 새삼 놀라고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저자는 이런 뢰브너 상의 역사를 바탕으로 인지과학, 컴퓨터공학, 철학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기계를 닮아가는 인간의 문제가 무엇인지, 인간이 잃어버린 가장 인간적인 조건은 무엇인지 추적해나간다.
데카르트의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는 이 유명한 한 마디 말로 인해 인간은 다른 모든 동물과 구별되는 일종의 ‘고상함’을 지니게 되었다. 하지만 그 후로 동물적인 감각과 감정을 잃어버리게 되어 신체와 정신은 융합되지 못하고 따로 분리된 채 살아가게 되었으며, 정신만이 고결한 인간의 특성이라 여겨져 화이트칼라와 블루칼라를 계급으로 나누게 되었다. 하지만 이럴수록 인간은 기계를 닮아갈 뿐이었다. 기술의 발전으로 인간을 닮은 기계가 만들어지기 했지만 인간이 기계를 닮아가는 속도가 빨라져 인간과 기계의 구분이 더욱 모호해진 것이다. 이는 기계의 발전상만 탓할 수는 없는 문제다. 과학 기술과 우리의 삶을 적대적으로 만들기보다는 오히려 이런 기계의 모습을 보고 인간 존재의 근본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결론적으로 저자는 인간적인 인간이 되기 위해서는 비(非)익명적인 존재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한다. 이름이 없는 익명적인 존재들로 넘쳐나는 세상에서 분석적이고 논리적이고 합리적이기만 한 똑똑한 컴퓨터가 인간의 자리를 차지해 나가는 현상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럴수록 인간은 인간 고유의 이름, 즉 자신만의 개성을 찾아내야 하는 법이다. ‘가장 인간적인 인간’으로 뽑힌 저자처럼, 그리고 이 독특하고 명쾌한 매력적인 책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