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다, 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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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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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주헌은 서울에서 태어나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이후 한겨레신문 문화부 미술 담당 기자를 거쳐 학고재 갤러리와 서울미술관 관장을 지냈다. 미술평론가이자 미술이야기꾼으로 활동해온 지은이는 미술을 통해 삶과 세상을 보고, 독자들이 좀 더 쉽고 폭넓게 미술에 접근할 수 있도록 지금도 꾸준히 글을 쓰고 강연을 한다. 지은 책으로 『지식의 미술관』 『역사의 미술관』 『10대를 위한 이주헌의 창조의 미술관』 『50일간의 유럽 미술관 체험』 『신화, 그림으로 읽기』 『현대미술의 심장 뉴욕 미술』 『이주헌의 서양미술 특강』 등이 있으며, 한국교육방송(EBS)에서 〈이주헌의 미술기행〉 〈청소년 미술 감상〉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목차
- 들어가며
1장. 이브의 정원에서
라파엘로의 마돈나가 된 제빵사의 딸
라파엘로 | 마르게리타
그림의 안과 밖
절정의 예술을 꽃피운 젊고 아름다운 아내 루벤스 | 엘렌 푸르망
그림의 안과 밖
진실한 반려의 표상
렘브란트 | 헨드리키어 스토펄스
그림의 안과 밖
친구의 아내를 사랑했네
밀레이 | 에피 그레이
그림의 안과 밖
죽음도 갈라놓지 못한 불멸의 여인
티소 | 캐슬린 뉴턴
그림의 안과 밖
연애의 시작부터 죽음의 기록까지 모네 | 카미유 동시외
그림의 안과 밖
스스로 새장 속으로 날아든 여인
보나르 | 마르트
그림의 안과 밖
신화가 되어버린 치명적인 사랑
모딜리아니 | 잔 에뷔테른
그림의 안과 밖
2장. 베아트리체의 언덕에서
옷 입은 마하, 옷 벗은 공작부인
고야 | 알바 공작부인
그림의 안과 밖
두 화가의 사랑을 받은 여인
쿠르베와 휘슬러 | 조애나 히퍼넌
그림의 안과 밖
치명적인 사랑
로세티 | 제인 모리스
그림의 안과 밖
죽음 같은 사랑
번-존스 | 마리아 잠바코
그림의 안과 밖
영혼의 반려, 비운의 뮤즈
로댕 | 카미유 클로델
그림의 안과 밖
요부 혹은 귀부인
클림트 | 아델레 블로흐
그림의 안과 밖
원시적 아름다움을 간직한 여인
키르히너 | 도리스 그로세
그림의 안과 밖
르네상스 시대 최고의 미녀
보티첼리 | 시모네타 베스푸치
그림의 안과 밖
몽마르트르 무희의 빛과 그림자
로트레크 | 제인 아브릴
그림의 안과 밖
책 속으로
모델은 단순히 그림에 형상을 빌려주는 존재만은 아니다. 물론 그림을 처음 배울 무렵 미술학도들은 모델의 외적인 형상을 따라 그리기에도 급급하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화가들은 자신이 그리는 대상이 단순한 사물이 아니라 의식과 영혼을 지닌 존재라는 사실을 절감하게 되고, 그 의식과 영혼을 표현한다는 것이 실로 엄청난 도전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_서문에서
마르게리타를 향한 라파엘로의 따뜻한 시선은 그의 「시스틴의 마돈나」에도 그대로 녹아들어 있다. 귀엽기 그지없는 아기 천사와 성인에게 둘러싸여 아들 예수와 함께 현현한 인류의 어머니 성모마리아. 관자를 향한 그녀의 눈길은 「라 포르나리나」에 비해 좀 더 기품이 있고 거룩해 보이나, 인간적인 따뜻함만큼은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그 사랑과 관용이 한 사람을 향한 것이냐, 전 인류를 향한 것이냐의 차이가 있을 뿐, 사랑이란 애당초 차별을 모르는 고귀한 가치다. 최소한 라파엘로에게는 그랬다.
_24쪽, ‘라파엘로 | 마르게리트’에서
1664~65년 렘브란트는 사별한 헨드리키어를 작품 「주노」의 모델로 삼았다. 로마 신화의 주노 여신은 그리스 신화의 헤라 여신에 해당하는 신으로 널리 알려져 있듯 결혼과 가정의 수호자다.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그려진 주노 여신. 어두운 배경에서 단단한 부조처럼 떠올라 있다.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힘과 권능을 지닌 여신을 보노라면 어떤 시험과 재난이 닥쳐와도 끝내 가정을 지키는 진정한 현모양처의 모습이 바로 이런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서양미술사상 가장 이상적인 사후 초상의 하나로 꼽히는 이 작품은, 헨드리키어에 대
한 렘브란트의 속 깊은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담고 있다.
_66~67쪽, ‘렘브란트 | 헨드리키어 스토펄스’에서
「공원 벤치」는 캐슬린이 죽기 전에 구상한 것이지만, 작품은 그녀의 사후 티소가 파리로 돌아간 뒤 완성됐다. 그가 이 그림을 그리는 동안 옛 행복을 그리워하며 얼마나 눈물을 적셨을지 눈에 선하다. 그림을 완성한 후 그는 이 작품을 전시에는 내놓으면서도 결코 팔지 않았다고 한다. 그의 40년 여생 동안 늘 곁에 두고 그리운 추억으로 바라보았던 작품인 것이다.
_108쪽, ‘티소 | 캐슬린 뉴턴’에서
「욕조 속의 누드」는 보나르가 마지막으로 그린 마르트의 이미지다. 마르트는 욕조 속에 편안히 누워 한가한 시간을 즐기고 있다. 영원히 욕조에서 나오지 않을 것 같은 모습에서 그녀가 평소 얼마나 목욕하는 시간을 소중히 여겼을지 상상이 가고도 남는다. 화려한 욕실의 색조는 그런 그녀에 대한 보나르의 찬미가다. 물속으로 풀어진 그녀의 몸은 보석보다 더 영롱하고 그녀에게서 퍼져나가는 광채는 무지개보다 더 찬란하다. 이 무렵 마르트의 욕실은 실제로는 하얀색이었다고 하는데, 화가에게는 이렇듯 무지갯빛으로 비쳤으니 그녀의 존재가 그에게 얼마나 화려한 광원(光源)이었는지 알 수 있다.
_150쪽, ‘보나르 | 마르트’에서
「키스」의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는 관능적인 여성 그림으로 유명하다. 클림트에게 모델의 역할은 그만큼 중요한 것일 수밖에 없었다. 모델들이 그에게 충분한 영감과 자극을 주지 못했다면 그는 자신이 추구하는 에로티시즘의 세계를 뜻대로 표현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그의 걸작들은 그의 예술적 재능과 노력뿐 아니라 그의 모델들이 준 영감과 자극에 힘입은 바 큰 것이었다.
_297쪽, ‘클림트 | 아델레 블로흐’에서
출판사 서평
렘브란트, 밀레이, 모딜리아니, 클림트, 로트레크……
시대를 초월하는 명화를 탄생시킨 화가들.
그들의 붓끝에서 완성되어 무한한 감동을 전해주는 걸작은
오직 화가의 천재성에서 비롯된 것일까?
예술적 영감의 원천,
명작을 탄생시킨 창작의 씨앗, ‘모델’
하얀 드레스를 입고 소파에 기대어 화면 밖으로 나른한 시선을 던지는 『그리다, 너를』의 표지를 보자. 그녀는 과연 누구일까?
이 책의 표지를 장식한 그림은 19세기 말, 영국에서 대중적 인기를 얻었던 프랑스 출신의 화가 제임스 티소의 작품이다. ‘자크 조제프 티소’라는 본명 대신 제임스라는 이름을 사용했을 만큼 그는 영국을 사랑했고, 영국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 그런 그에게 운명적인 여인이 다가왔다. 그녀의 이름은 ‘캐슬린 뉴턴’. 이혼 경력이 있고, 사생아를 둘이나 낳아 세간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받는 그녀였지만 티소에게는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단 하나의 사랑이었다. 책의 표지로 쓰인 「지나가는 폭풍우」를 비롯해 「10월」 「공원 벤치」 등 섬세한 터치감과 신비로운 분위기에 휘감겨 관자를 매료시키는 티소의 작품은 모두 그의 연인을 모델로 세운 작품이다. 비록 6년여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티소는 캐슬린과 함께하는 동안 자신의 사랑을 하얀 캔버스 위에 그토록 아름답게 묘사한 것이다.
이처럼 세계를 감동시키고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명작 가운데는 ‘사람’ 혹은 인간의 형상을 한 ‘신’을 다룬 주제가 많다. 이러한 명작이 탄생하는 데는 붓을 쥔 화가의 천재성이 필요하겠지만, 그 이면을 살펴보면 화가가 붓을 쥐고 캔버스 위를 자유롭게 수놓을 수 있도록 영감을 주는 ‘매개체’가 있었다. 우리는 이들을 ‘모델’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그리다, 너를』은 바로 그 화가가 사랑한 모델에 관한 이야기다.
사람을 그린다는 것은 우주를 그리는 것이다. 사람은 단순한 사물이 아니다. 정신과 영혼을 지닌 광대한 우주다. 사람을 그린다는 것은, 그러므로 하나의 우주를 화포 위에 펼치는 것이다. 이 책은 사람이라는 우주를 그린 화가들과 그 화가들의 우주가 된 사람들에 관한 책이다. 그 가운데서도 ‘뮤즈’로 불리는, 화가들에게 깊은 영감을 준 모델들에 대한 책이다.
-서문에서
화가를 매혹한 아름다운 영혼들
한 폭의 그림 위에 펼쳐지는 화가와 뮤즈 들의 삶, 그리고 예술
그 어느 미술보다 인간 표현을 중시해온 서양미술은 인간과 인간 사이의 드라마를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 하는 것이 최대 관심사였다. 이런 전통에 힘입어 과거부터 서양미술은 모델을 앞에 두고 살아 있는 형상의 생명력을 캔버스에 옮겨 담았다. 단순히 그림을 그리는 대상이 아니라 의식과 영혼을 지닌 대상으로서 사람을 그려내는 일은 위대한 예술을 일궈내는 크나큰 도전이었다. 미술 감상에서 그러한 도전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깨닫는 것은 상당히 의미 있는 일이다. 아트 스토리텔러 이주헌이 그림 이면에 숨어 있는 찬연한 삶과 이야기를 한 권의 책으로 묶은 『그리다, 너를』은, 그래서 미술을 보다 더 깊이 이해하고 감상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더욱 반가울 수밖에 없다.
우주의 파노라마가 다채롭듯 화가와 뮤즈 들의 이야기도 다채롭다. 그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저 하늘의 별자리를 산책하는 것처럼 삶과 예술, 인연이 이룬 아름다운 신화들을 즐겁게 만나볼 수 있다. 사람을 통해 꽃피어나는 예술적 영감의 가장 빛나는 장면들을 감동적으로 만나볼 수 있다.
_서문에서
『그리다, 너를』은 지은이가 2007년에 출간한 『화가와 모델』을 새롭게 재구성한 책이다. 이전 책에서는 화가에게 중요한 모델이기는 하지만 뮤즈라고 부르기 어려운 사람들에 대한 장도 여럿 있었다. 그 부분을 이번 책에서는 과감히 생략하고, 대신 뮤즈라고 부를 수 있는 모델들에게만 집중해 그 내용을 더 보충했다. 무엇보다 각 챕터마다 그림을 보다 상세히 소개하고 본문에 실리지 않은 작품을 추가하여 그림을 이해하는 눈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되도록 했다. 그렇게 이 책은 새 책으로 거듭났다.
책에서는 15~19세기에 활동한 화가와 그들의 예술적 영감의 원천이었던 모델 18쌍을 선별해 아름답지만 때로는 안타까운 그들의 삶과 예술을 재조명한다. 1장 ‘이브의 정원에서’는 아내 혹은 충실한 동반자였던 화가와 모델의 관계를, 2장 ‘베아트리체의 언덕에서’는 정염이 이는 화폭 위에 펼쳐지는 예술혼을 담았다. 책은 위대한 화가들과 그들의 대표적인 모델과의 이야기를 통해 인물화의 새로운 매력을 느끼게 하면서 명화에 얽힌 또 다른 이야기를 탐구하는 계기를 마련하는 한편, 예술과 인간의 본질을 되새겨보는 기회를 선사한다. 특히 200여 컷에 이르는 방대한 미술작품과 작가 특유의 편안하고 알기 쉬운 설명은 예술이 지닌 ‘인간성’을 이해하고, 살 냄새나는 미술 감상을 가능하게 한다.
기본정보
ISBN | 9788961962506 |
---|---|
발행(출시)일자 | 2015년 10월 23일 |
쪽수 | 384쪽 |
크기 |
170 * 210
* 20
mm
/ 736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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