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그리의 제국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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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총서 (67)
작가정보

저자 안또니오 네그리 (Antonio Negri, 1933~ )는 이탈리아 빠도바 출생. 1957년 23세에 독일 역사주의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1959년에 법철학 교수자격, 1967년에 국가론 교수자격을 취득한 후 빠도바대학에서 정치학을 가르쳤다. 1960년대에 『노동자의 힘』, 『붉은 노트』, 『노동자 계급』 등의 잡지에 관여하였고, 이후 빠도바대학 사회정치과학연구소를 중심으로 오뻬라이스모와 아우또노미아 사상을 발전시켰다. 1979년 4월 대탄압 당시 알도 모로 수상 납치살해 및 테러리스트의 수괴라는 조작된 죄목으로 수감되었다. 1980년대 초반 프랑스로 망명하여 파리8대학에서 정치학을 가르치는 한편, 『전 미래』지 발간을 주도하였다. 1997년 자진귀국하여 약 6년여의 수감과 연금생활을 마친 후 2003년 4월에 자유의 몸이 되었다.
마이클 하트와 함께 쓴 세 권의 책 『제국』(2000)과 『다중』(2004), 『공통체』(Commonwealth, 2009)로 전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그는 평생을 코뮤니즘을 위해 투쟁해 온 혁명적 투사이자, 맑스, 들뢰즈, 마끼아벨리, 스피노자를 아우르는 당대 최고의 지성 중 한 사람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가 쓴 『차이』(Trilogie de la difference , 2009)는 『떼』(Essaim, 2004), 『주름진 인간』(L'Homme plie, 2006), 『시테론』(Citheron, 2007) 등 세 개의 극본을 모은 3부작이다. 여러 저서들 중 『지배와 사보타지』(중원문화사, 2010), 『맑스를 넘어선 맑스』(중원문화사, 2010), 『야만적 별종』(푸른숲, 1997), 『자유의 새로운 공간』(가따리와 공저, 갈무리, 2007), 『전복의 정치학』(세계일보사, 1991), 『디오니소스의 노동 1·2』(마이클 하트와 공저, 갈무리, 1996/7), 『제국』(마이클 하트와 공저, 이학사, 2001), 『혁명의 시간』(갈무리, 2004), 『전복적 스피노자』(그린비, 2005), 『혁명의 만회』(갈무리, 2005), 『귀환』(이학사, 2006), 『다중』(마이클 하트와 공저, 세종서적, 2008), 『굿바이 미스터 사회주의』(그린비, 2009), 『예술과 다중』(갈무리, 2010) 등이 한국어로 출간되었으며 『시간의 구성』(The Constitution of Time), 『글로발』(GlobAL), 『제국에 대한 성찰』(Reflections on Empire), 『공통된 것을 기리며』(In Praise of the Common) 등이 출간될 예정이다.
목차
- 서문 9
1부 제국과 그 너머
1강 제국과 그 너머:난점들과 모순들 17
2강 제국을 위한 공리들 25
3강 제국에서 일어나는 결정적인 이행들 35
4강 제국과 전쟁 43
5강 귀족제의 재구성을 향한 제국 안의 경향들과 추세들 48
6강 제국에서 유토피아들과 저항 57
7강 제국과 시민 66
8강 제국적 이행을 살아내기―투쟁하기 위하여 74
9강 저항과 다중 79
10강 괴물스러운 다중 86
11강 다중, 유토피아 스테이션 95
12강 평화와 전쟁 97
13강 제국 시대의 예술과 문화, 그리고 다중들의 시간 113
14강 맑스/제국적 제국주의 128
2부 유럽:투쟁을 위한 기회
15강 유럽과 제국:논점들과 문제들 143
16강 제국 안에서의 유럽과 미국 149
17강 보편주의와 국민적 차이들 사이의 유럽:
하나의 가능한 유럽 154
18강 천 개의 유럽적 이슈들 172
19강 유럽연합의 외교 정책의 기초를 놓기 위한 노트들 179
3부 포스트사회주의 정치학
20강 신자유주의에 대한 사회적 대안들 197
21강 제국 내에서의 포스트사회주의적 정치 204
22강 제국의 새로운 국면 228
23강 도시 민주주의 249
24강 새로운 복지를 위하여 261
4부 제국적 탈근대성에서의 정치철학
25강 탈근대성과 자유 269
26강 내재성의 코뮤니즘 278
27강 삶권력과 주체성 283
28강 다중과 삶권력 293
29강 제국과 전쟁 300
30강 정치 사전을 개정하자! 311
31강 일반지성의 삶정치학 319
32강 ‘낡은 유럽’의 철학 325
33강 배우와 관중:
비물질노동, 공공 서비스, 지적 협력 및 공통의 구성 342
34강 실제 시간과 착취의 시간 360
35강 새로운 푸코 367
36강 탈근대성과 동시대성 379
옮긴이 후기 391
강연의 장소와 일시 일람 393
인명 찾아보기 396
용어 찾아보기 398
책 속으로
“2003년 4월 25일, 마침내 나는 모든 사법적 절차들에서, 그리고 반半자유 상태의 속박과 곤란에서 놓여났습니다. 나는 6월 11일에 여권을 받았고 (수감 11년, 망명 14년의) 25년을 보내고 나서야 다시 세계 여행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약 1년 반(이 책이 다루고 있는 시기)의 여유를 갖고 유럽의 여기저기를 여행했는데, 그 기간 동안 여행한 거리는 분명 세계 일주를 두 번쯤 마친 거리보다도 많을 것입니다.……이 책은 2003~4년 동안에 했던 강연들 중 일부를 모아 놓은 것이며, 그 기간의 나의 정치적 활동성을 잘 보여줍니다. 이 글들은 제국 안에서의 ‘운동들’을 살피고 있습니다. 내가 여기에서 말하려고 하는 것은 운동들 그 자체가 아닙니다(설령 운동을 다루고 있다 하더라도 부수적으로만 그럴 뿐이지요). 오히려 나는 그 운동들의 분절들, 그리고 그 운동들이 생산하는 대안들, 아울러 제국에 존재하는 질서화 메커니즘들과 저항들에 대해 논의하고 있습니다.”
― 「서문」
“제국은 전지구적 시장에 대한 주권―새로운 주권―의 구성 과정입니다. 우리는 조절을 요구하지 않는 시장 따위는 존재하지 않으며, 시장의 자기조절 능력이라는 관념보다 더 엄청난 신비화는 없다는 점을 말해야 합니다. 전지구적인 시장은 또한 전지구적인 조절을 필요로 합니다.
이 점을 받아들인다면, 우리는 곧바로 주권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전지구적 자본주의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이해해야 하는 문제와 만나게 됩니다. 이제, 주권은 항상 하나의 관계, 즉 명령을 하는 사람들과 복종을 하는 사람들 사이의 관계입니다. 그리고 자본은 항상 하나의 관계, 즉 착취를 하는 사람들과 착취를 당하는 사람들 사이의 관계입니다. 이 두 관계들 사이에는 근대 부르주아 권력이 처음 구축된 이래로 깊은 상동 관계가 존재합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우리는 이 문제를 더 이상 단순히 지배 범주들의 관점에서가 아니라 비판적 관점에서 살펴보기를 더 좋아합니다. 여기에서 ‘비판적’이라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주권 관계와 자본 관계를 폐쇄적인 것이 아니라 비판에 개방적인 것으로, 물질적 삶―즉 삶의 양식들―과 주체성의 형상들의 생산에 기초하여 주기적으로 변경되는 힘(power)의 관계들과 균형들로 보는 것을 의미합니다.”
― 「2강 제국을 위한 공리들」
“오늘날 지구화의 이러한 정치적 국면에서 유럽과 민주주의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미국의 일방주의에 대한 비판을 전개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것은] 지리정치학적 맥락에서 현재의 국면에 대한 비판뿐만 아니라 이해 역시 의미합니다. 미국의 일방주의―부시가 시도한 브뤼메르 18일, 제국에 대한 쿠데타는 패배했습니다. 나는 여기서 이라크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의 세부적인 내용에 대해 일일이 설명하지는 않겠습니다. 알다시피 부시 행정부의 전략적 기획은 실패했습니다. 하지만 미국 일방주의의 이러한 패배는 유럽의 문제가 즉각적으로 다루어져야 함을 의미합니다. 사실 미국은 언제나 정치적 유럽의 구성에 반대해 왔습니다. 1953년, 유럽방위공동체EDC 기획의 좌절은 유럽 통일의 여하한 가능성도 짓밟기 위한 미국의 의도의 전조가 되었습니다.……유럽 문제가 다시 특정한 경제적?정치적 위치를 발견한 것은 바로 이 제국 내부였습니다.”
― 「18강 천 개의 유럽적 이슈들」
“아르헨티나 혁명은 새롭고도 강력한 공적 공간을 재구축하기 위하여 싸우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에 대한 매우 의미심장한 사례를 제공합니다. ……공장 투쟁 위원회의 노동자들인 여러분에게 강연하면서 나는 우리가 혁명적 강령을 계속해서 진전시킬 수 있고 진전시켜야 한다는 점을 말하면서 결론을 지어야 할 것 같습니다. …… 그것은 무엇보다도, 여러분의 경험이 보여준 바와 같이, 공통적인 것을 투쟁의 최전선에 놓는 것을 의미합니다. 공통적인 것을 최전선에 놓는 것은 부의 재구축이 단지 국가에 의해서만 관리될 수 있다는 생각을 거부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것은 또 보류된 임금에 관하여 그리고 사회적 재생산 및 조직화의 모든 문제들에 관하여 어떤 능력을 표현할 수 있는 위치에 노동계급 다중들을 놓는 것을 의미합니다. ”
― 「20강 신자유주의에 대한 사회적 대안들」
“최근 몇 년 간의 문화적 역사를 개관해 보면, 자신을 근대성으로부터의 직계 혈통으로, 달리 말해 근대성의 특징들의 고상한 형태이자 승화로 간주하는 탈근대성의 개념과 경험에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해) 몰두했었다는 점을 발견합니다. 특히 프랑크푸르트학파는 근대성의 이러한 선형적인―(때때로 규정되는 바와 같이) ‘초근대적인’, 그리고 때때로 파국적인―배치의 구축에서 수많은 오해들과 엄청난 신비화들의 원천이었습니다.”
― 「36강 탈근대성과 동시대성」
출판사 서평
1979년에 안토니오 네그리는 <알도 모로 납치 사건>의 범인으로 억울한 누명을 쓰고 투옥되어, 11년간의 수감 생활과 14년 동안의 프랑스에서의 기나긴 망명생활을 보내야만 했다. 이 책에는 수감과 망명의 25년을 보내고 난 후 자유의 몸이 된 네그리가 2003년 5월부터 2004년까지 독일, 스위스, 프랑스, 브라질, 호주, 미국, 슬로베니아, 중국, 벨기에 등 세계 곳곳에서 진행한 36편의 강연록이 수록되어 있다.
네그리는 『제국』과 『다중』에서 제기한 테제들에 관한 수많은 질문들에 응답하면서 다중, 제국, 비물질노동, 삶정치 등 자신의 사상에 있어서 핵심적인 개념들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
안토니오 네그리는『네그리의 제국 강의』를 통해 9/11 이후 현재의 세계질서, 유럽공동체의 가능성과 직면한 문제, 신자유주의의 위기 속에서 움직이는 다중들의 활력, 우리 시대에 재구성되어야 할 새로운 철학의 흐름과 전통 등에 대해 우리에게 전해준다. 이 책은 우리에게 제국에 대항하는 제헌적 동아시아의 밑그림을 그릴 수 있게 한다.
『제국』과 『다중』의 정치철학자, 안또니오 네그리의 전 세계 순회강연!
이딸리아 출신의 정치철학자 안또니오 네그리는 마이클 하트와 함께 쓴 『제국』(Empire, 2000)과 『다중』(Multitude, 2004)에서 현대세계의 정치와 경제 분석을 위한 완전히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며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딸리아에서 사회운동이 폭발했던 1970년대에 네그리는 이딸리아 아우또노미아 운동을 이론적으로 이끌었다. 그런데 1979년에 네그리는 <알도 모로 납치 사건>의 범인으로 억울한 누명을 쓰고 투옥되어, 11년간의 수감 생활과 14년 동안의 프랑스에서의 기나긴 망명생활을 보내야만 했다. 이 책에는 수감과 망명의 25년을 보내고 난 후 자유의 몸이 된 네그리가 2003년 5월부터 2004년까지 독일, 스위스, 프랑스, 브라질, 호주, 미국, 슬로베니아, 중국, 벨기에 등 세계 곳곳에서 진행한 36편의 강연록이 수록되어 있다.
『예술과 다중』에서 따듯한 편지 형식을 통해 우리 시대 예술이 속한 상황과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던 안또니오 네그리가 『네그리의 제국 강의』에서는 파노라마식 강연 형식을 통해 9/11 이후 현재의 세계질서, 유럽공동체의 가능성과 직면한 문제, 신자유주의의 위기 속에서 움직이는 다중들의 활력, 우리 시대에 재구성되어야 할 새로운 철학의 흐름과 전통 등에 대해 우리에게 전해준다. 이 책은 우리에게 제국에 대항하는 제헌적 동아시아의 밑그림을 그릴 수 있게 한다.
구어체로 풀어 쓴 네그리의 정치철학, 『제국』에 대한 쉽고 친절한 안내서!
21세기에 출간된 사회과학 서적 중에서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오른 드문 사례로 꼽히는 화제작 『제국』은 출간 직후 슬라보예 지젝, 에티엔 발리바르, 프레드릭 제임슨 등 오늘날의 영향력 있는 정치철학자들과 좌우파를 막론한 전 세계의 언론들로부터 비판과 찬사를 동시에 받았다. 이후 네그리에게는 『제국』과 『다중』에서 제기한 테제들에 관해 수많은 질문들이 쏟아졌다. 『제국』은 예언서인가? 다중이란 대체 누구인가? 포스트모더니즘, 포스트사회주의, 포스트포드주의 등에서 ‘포스트’란 대체 무엇을 의미하는가? 우리의 삶과 시대를 어떻게 해석하고,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이 책에서 네그리는 『제국』과 『다중』에 제기되었던 질문들에 구체적으로 답하면서 다중, 제국, 비물질노동, 삶정치 등 자신의 사상에 있어서 핵심적인 개념들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 『네그리의 제국 강의』에서 독자들은 노동자, 학생, 연구자, 예술가 등 다양한 청중들 앞에서 자신의 사상에 대해 제기되었던 의문들에 직접 답하는 안또니오 네그리의 목소리를 접할 수 있다.
실제로 이 책은 “『제국』과 『다중』에서 개진된 성찰들을 집약하고 심화하며, 어떤 경우에는 그것들을 확장하고 새로운 가설들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은 크게 네 개의 부로 이루어져 있다. 1부 「제국과 그 너머」에서는 『제국』의 핵심 테제 중 하나였던 국민국가 중심의 제국주의에서 제국 체제로의 이행을 다루면서, ‘제국’을 ‘전지구적 시장에 대한 (새로운) 주권’으로 정의한다. 또한 제국 체제 안에서 저항의 주체성인 ‘다중’의 괴물스러움, 제국 시대의 전쟁과 평화, 예술, 문화 등의 테마들을 다룬다. 이어 「유럽: 투쟁을 위한 기회」라는 제목을 달고 있는 2부에서는 미국 일방주의가 퇴조하는 2000년대에, 통합의 다양한 전략을 모색하는 유럽의 상황을 ‘제국 시대의 민주주의와 우리 시대의 정치운동의 기회’로 포착하면서, 새로운 ‘정치적 공동체로서의 유럽’이 저항의 전략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탐구하고 있다. 3부 「포스트사회주의 정치학」에서는 사회주의의 몰락 이후 자본주의, 민주주의, 근대화에 대한 사회운동의 입장과 전략들이 근본적으로 혁신되어야 함을 아르헨티나나 이딸리아의 구체적인 운동 사례들을 빌어 역설하고 있다. 4부 「제국적 탈근대성에서의 정치철학」에서는 홉스, 루소, 스피노자, 푸코, 프랑크푸르트 학파 등 근대성과 탈근대성에 관한 그간의 철학적 논의들을 비판적으로 검토하면서, 이러한 논의들이 다중의 정치철학에 갖는 실천적, 존재론적 의미를 탐색한다.
『제국』과 『다중』에 이은 3부작의 마지막 권, 『공통체』의 출간을 예고한다!
안또니오 네그리와 마이클 하트는 2000년 『제국』(윤수종 옮김, 이학사, 2001) 출간을 시작으로 2004년에는 『다중』(조정환,정남영,서창현 옮김, 세종서적, 2008), 그리고 2009년에는 『공통체』(Commonwealth)를 출간하여 현대세계의 정치?경제?사회?문화 질서를 분석한 그들의 3부작을 완결지은 바 있다. 네그리는 『제국』에서 현대 국제 질서에 대한 거시적 분석에 집중하였고, 『다중』에서는 제국적 질서를 움직이는 실질적인 동력인 다중들의 모습들을 생생하게 포착해 냈다. 그리고 이어 아직까지 국내에 번역?소개되지 않은 『공통체』에서는 오늘날의 조건 속에서 우리들의 구성을 향한 투쟁은 새로운 ‘공통체’를 향한 투쟁이라고 선언하고 있다. 네그리는 이 책 『네그리의 제국 강의』가 “『다중』에서, 아직 제목이 결정되지 않은 이 시리즈의 세 번째 책에 이르는 작업의 한 단계”라고 밝히면서, “변형의 주체적 차원들에 대해서, 그리고 혁명적 조건의 존재론적 결정들에 대해서 연구를 진척”하겠다고 말한다. 그것이 곧 “세 번째 책”에서 다뤄질 주제 즉, “정치적 주체가 근대성에서 탈근대성으로의 이 거대한 이행 속에서 횡단해 온 열정들과 인류학적 변신들에 대한 분석”일 것이다. 이 책에서 네그리는 『제국』과 『다중』으로 집약된 그간의 연구성과들을 정리하면서 3부작의 마지막 권인 『공통체』의 출간을 예고하고 있다.
기본정보
ISBN | 9788961950305 | ||
---|---|---|---|
발행(출시)일자 | 2010년 11월 13일 | ||
쪽수 | 560쪽 | ||
크기 |
145 * 215
* 30
mm
/ 538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아우또노미아 총서
|
||
원서(번역서)명/저자명 | Empire and beyond/Negri, Antoni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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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그리의 제국 강의>(안토니오 네그리 지음, 서창현 옮김, 갈무리 펴냄). ⓒ갈무리하지만 <제국>은 읽기 녹록한 책이 아니다. 네그리와 하트도 유럽 철학의 후예인 다른 저자들과 마찬가지로 번잡한 철학 개념과 과도한 문학적 수사, 서양 고전 인용으로 넘쳐나는 글쓰기를 한다. 더구나 우리는 그들의 인도·유럽 어족 계열 언어를 한국어로 (억지로) 바꾸어 접해야 한다. 그러니 <제국>과 같은 책이 영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게 이 땅의 독서인에게 부끄럼이 될 수는 없다.이런 참에 최근 <네그리의 제국 강의>(서창현 옮김, 갈무리 펴냄, <제국 강의>)라는 책이 나왔다. 네그리 본인이 <제국>의 내용을 바탕으로 세계 곳곳(유럽과 아메리카 대륙뿐만 아니라 중국까지)에서 강의한 것을 모아놓은 책이다.각각의 강의는 주제가 조금씩 다르다. 어떤 강의는 <제국>의 주장 중 철학적인 데에 초점을 맞추고 다른 강의는 미학이 관심사다. 또 어떤 강의는 2003년 이라크 전쟁을 배경으로 <제국>의 명제들을 재음미하는 데 반해 또 다른 강의는 유럽연합(EU) 헌법 문제와 <제국>의 전망을 중첩시킨다. 아무튼 36개에 달하는 강의를 일관하는 것은 <제국>의 그림자다.여전히, 쉽지는 않다. 어떤 강의는 <제국> 자체보다 더 어렵게 읽힌다.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제국>의 해설서 역할을 톡톡히 한다. 아무래도 청중을 마주하고 입말로 풀어내는 강의라서 그런지, 네그리는 이 책에서 참으로 친절하게 <제국>의 명제들을 설명한다. 낯선 개념들의 뿌리가 무엇인지, 그 문제의식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지, 여러 개념들이 서로 어떤 연관을 맺는지, 하나하나 짚어준다.그래서 이 책을 <제국>을 읽기 전에 입문서로 먼저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든다. 특히 제1장 '제국과 그 너머'에 모인 14개의 강의가 그렇다. 여기에서 우리는 21세기 초 지구 사회를 바라보는 네그리의 시각을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 있다.동시대 역사와의 끈질긴 대결의 성과 : '제국'과 '다중'이 책에서 네그리는 이제 국민국가를 중심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으로는 인류의 미래를 밝힐 수 없다고 단언한다. 그래서 그는 미국 등의 몇몇 주도적 국민국가들을 부각시키는 제국주의론을 더 이상 주된 이론 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그에 따르면 이미 세상을 지배하는 것은 전 지구적 제국 건설의 경향이다. 제국은 군주정, 귀족정, 민주정이 공존하는 '혼합된 구성'체다. 미국의 군사적, 화폐적, 문화적 헤게모니(군주정)가 전 지구적 금융 체제에 바탕을 둔 자본주의적 다국적 기업들의 공동 통치(귀족정)와 함께 하며 서로 얽혀든다.이 지구 질서의 '바깥'은 이제 없다. 그리고 그 '안'에서 과거와 같은 국민국가 단위의 투표나 노사 교섭은 더 이상 힘을 발휘할 수도 없고, 진보적이지도 않다.제국의 정치는 '삶정치'다. 노동자가 공장의 생산 과정 안에서 자본에 지배당한다는 것은 마르크스가 <자본>을 쓸 당시의 케케묵은 옛날이야기다. 이제는 노동자뿐만 아니라 모든 민중이, 생산 과정만이 아니라 삶 전체가 자본의 지배에 종속된다. 사회의 모든 잠재력이 자본의 전 사회적인 '삶권력' 안에 포섭된다. 정치의 이 일반화된 지평을 네그리는 '삶정치'라 이름 붙인다.여기까지만 이야기하면, 이것은 더 이상 비관적일 수 없는 디스토피아가 된다. 프랑크푸르트학파나 미셸 푸코의 어떤 저작에서 마주치는 것과 같은 끔찍한 디스토피아다.그러나 네그리는 마르크스 사상의 특정한 측면을 충실히 계승한다. 그것은 자본이라는 '죽은 노동'의 무시무시한 지배력이 사실은 '산 노동'의 잠재력이 거꾸로 선 것에 불과하다는 깨달음이다. 이 대오각성 덕분에 더 할 나위 없던 비관론은 불굴의 낙관론으로 뒤바뀐다. 현실의 엄혹함은 오히려 이 엄혹함을 극복할 주체의 역량을 입증하는 지표가 된다.네그리는 삶정치가 등장하고 제국이 출현한 것 자체가 자본이 그 적대자들의 성장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주장한다. 공장 안에서 노동의 저항이 분출하니까 자본의 지배를 사회 전체로 분산시켜야만 했고 그래서 삶정치가 등장했다는 것이다.이것은 다시 사회 곳곳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삶권력에 맞설 주체들의 성장을 낳았다. 이 주체들이 바로 네그리와 하트가 제시하는 대항-제국, 즉 '다중'이다. 네그리는 다시 한 번 주장한다. 제국이 먼저 있고 대항-제국이 거기에 맞서 나타난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 역이다. 다중의 성장 때문에 국민국가를 넘어선 제국이 건설되고 있는 것이다.다중은 과거 공장 노동자와는 달리 사회 전체를 관통하는 '비물질 노동'의 그물망에 참여한다. 이것이 이들의 초개인적인 역량, 네그리 식으로 말해 '포텐차(potenza)'의 기반이다. 이러한 포텐차에 맞서 비물질 노동을 착취하려는 것이 곧 작금의 전 지구적 금융 자본주의라는 게 네그리의 주장이다.이러한 네그리의 사상은 그 뿌리가 깊다. 그는 1960년대에 케인스주의적 자본주의가 막 위기 양상을 보이기 시작하던 무렵부터 그 위기를 끈질기게 추적해나갔다.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가 처음 등장하던 1970년대에는 당시 자본주의의 위기가 포드주의적 대중 노동자들의 저항에서 비롯되었다고 진단했다. 1980년대에는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가 과거와 다른 지적이고 사회적인 노동자들의 성장에 맞서려는 자본의 자기 변신이라고 지적했다.이런 점에서, 네그리의 '제국-다중' 이론은 한 사상가의 생애 전체를 일관하는 강인한 사색의 성과물이다. 그 내용에 대한 동의 여부를 떠나서 이것은 동시대 역사에 대한 성실하고 용기 있는 대결의 모범이라 할 만하다. 저자 스스로 자신의 이론과 그 사상적 여정을 적절히 버무려 이야기를 풀어내는 <네그리의 제국 강의>는 <제국>보다도 더 강하게 이를 확인시켜준다.그러나 남는 의문들 : 금융 자본주의, 국민국가…그러나 '제국-다중' 이론의 모든 주장에 다 공감이 가는 것은 아니다. 나는 특히 현대 자본주의의 위기와 변모를 노동 혹은 다중의 성장에 맞선 자본의 대응으로만 설명하는 것이 지나치게 단순한 설명이 아닌지 의문을 느낀다. 과거 케인스주의적 자본주의의 동요에 대한 네그리의 설명도 그러했고, 지금의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의 격동에 대한 분석 또한 마찬가지다. 아니, 이것은 분석이라기보다는 거창한 철학적 전제에 더 가깝게 느껴진다.실제로 자본-노동 관계의 변화는 자본주의의 형태 변화에 중요한 요인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과연 지구적 금융 자본주의의 등장을 이것 하나만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신자유주의는 노동의 새로운 저항에 맞선 대응이면서 동시에 자본 자체의 필요에 따른 거대한 전환은 아니었던가? 금융화의 이면에는 자본의 피할 수 없는 자체 진화의 논리가 숨어 있는 게 아닌가? 이것은 계급 투쟁으로만 설명할 수 없는 또 다른 분석 과제는 아닐까?이런 한계 때문에 네그리의 지구적 금융 자본주의 비판은 전반적으로 미완성작의 느낌을 준다. 지구 금융 질서를 구성하는 다양한 자본 분파들 사이의 관계에 대한 분석 대신 '군주정', '귀족정' 따위의 현란한 비유만 가득하다. 그래서 이들 자본 세력과 민중들 사이의 관계에 대한 구체적인 해명 역시 기대하기 힘들다. '제국-다중'의 거대 서사는 그런 역할을 하기에는 지나치게 '거대'하다.국민국가에 대한 접근에서도 미래학적 예단이 구체적 분석을 대신한다. 네그리는 지금이 '국민국가의 사멸과 제국의 정초 사이의 공위(空位)기'라고 말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제국화 경향이 결국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내비친다. 그래서 국민국가는 더 이상 거대 자본에 맞선 민중 투쟁의 주된 장이 될 수 없다는 것이며, 전 지구적 시민권을 요구하며 초-국민국가적 수준에서 제헌 국면을 여는 데 주력해야 한다는 것이다.이런 입장은 현실에서 유럽 통합이나 라틴아메리카 통합에 대한 긍정론으로 이어진다. <네그리의 제국 강의>의 제2부 '유럽 : 투쟁을 위한 기회'는 유럽 통합을 대항-제국 형성의 중요한 계기로 바라보는 강의들로 채워져 있다. 네그리는 2005년 유럽 헌법안 국민투표 때도 다른 급진 좌파 사상가들이 '반대' 운동에 합류한 것과 달리 '찬성' 입장에 가까웠다.하나 네그리가 '다중'이라 부르는 우군의 대다수는 이 투표에서 '반대' 입장을 택했고, 유럽 헌법안은 부결됐다. 대중은 이미 존재하는 공화국의 주인됨을 확인하는 것을 미뤄둔 채 새로운 정치 무대를 찾아나서는 데 대해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한 것이다.국민국가 내부의 투쟁은 여전히 중요했다. 그것은 새로운 초-국민국가적 정치 세계의 구축 방향을 결정지을 만큼의 중요성을 잃지 않았음을 증명했다.거대한 문제 제기로 읽어야 할 <제국> 혹은 <제국 강의>그렇다고 국민국가를 넘어선 정치 단위를 만들기 시작해야 한다는 네그리의 주장을 가벼이 보자는 게 아니다. 이것은 보기 드문 혜안이다. 하지만 이 도전을 위해서도 우리는 국민국가와 지구 질서 사이의 여전한 변증법을 간과할 수 없다. 이 역동적 관계에서 눈을 떼지 않을 때에만 오늘의 실천 지침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위키리크스>를 둘러싼 대립 전선에서 드러나듯, 네그리의 사상에는 분명 선지자의 예지가 담겨 있다. 하지만 '광야에서 외치는 소리'와 사회과학 이론은 서로 다른 무엇이다.요컨대 <제국> 혹은 <제국 강의>는 거대한 문제 제기로서 빛을 발하는 책들이다. 거기에서 우리는 지난 100여 년간 변혁 세력에게 익숙했던 사고방식이나 행동 양태에 대한 깊이 있고 예리한 문제 제기와 마주하게 된다.하나 거기까지다. 네그리에게서 지침을 발견하려고 하지는 말자. 그것은 다른 이들의 또 다른 과제다.
먼저 제국이란 전지구적 시장에 대한 새로운 주권의 구성과정이다. 정치시스템으로 보면 제국은 이른바 ‘잡종’의 형식으로 군주정, 귀족정, 민주정이 혼재한다. 군주정은 미국과 같은 수퍼강국이, 귀족정은 삼성과 같은 다국적기업이, 민주정은 민족국가가 대표적이다. 네그리의 [제국](2000)은 국민국가 중심의 제국주의에서 제국 체제로의 역사적 전환을 설명한 책이다. 다중은 제국 체제 안에서 저항의 주체성으로, 비물질노동의 출현과 더불어 나타난 새로운 저항의 주체성이다. 내가 보기에 비물질노동이란 개념은 다중보다 훨씬 의미심장한 개념이다. 왜냐하면 다중은 잠재태에 해당하는 이념형으로 대항-제국 개념이지만, 비물질노동은 지금 이곳의 현실태이기 때문이다. 비물질노동은 단순히 생산적 노동의 재정의가 아니라 생산적 노동과 삶의 양식들의 혼합물로, 재화와 육체성뿐만 아니라 제도와 혁명까지 생산한다. 비물질노동의 하부 사례 가운데 하나가 바로 대중지성이다. 그러나 비물질노동은 대중노동자나 대중지성을 넘어서는 개념이다.
“비물질노동을 대중노동자, 사회적 노동자, 대중지성 그리고 노동자주의 전통의 모든 여타의 주체에 관한 입장들이 취하는 정의들을 넘어서 다루는 것이 필요합니다. 비물질노동의 주체적 형상은 경향적으로 삶정치적입니다. 그것은 더 이상 훈육의 형상이 아니라 통제의 형상입니다. 그것은 더 이상 단순히 생산의 형상이 아니라, 재생산, 소통, 관계들, 삶의 양식들 등등의 형상입니다.”(23쪽)
비물질노동이나 다중이란 개념 모두 탈근대성의 삶정치에 속하는 개념들이다. 다중의 괴물스러움은 저항과 반항의 테제에서 나오지만, 단순히 반란하는 대중을 넘어서는 사회적으로 충만한 삶으로서의 긍정적인 가능성을 담지한 개념이다. 다중을 쉽게 이해하기 위해서 네그리는 부정적인 정의법을 사용한다. 가령 다중은 무엇이 아니다는 식의 어법이다. 이에 따르면 다중은 민중도 아니고, 계급도 아니고, 국민도 시민도 아니고, 무차별적인 대중도 아니다. 오히려 다중은 노동하도록 배치된 생산적인 특이성들의 총체이고 그 자체로 생산적이다. 한마디로 말해서 다중이란 개념에 부정적인 그림자는 전혀 없다는 얘기다. 네그리가 다중이 이미 역사적 무대 위로 등장했고 다중은 현실적인 개념이라 누차 강조해도 내게는 이념형, 더군다나 유토피아 색채가 농염한 이념형이라고 생각된다. 만약 다중이 이미 존재했고 그 저항적 역능을 구체적으로 행사하고 있어도 지금의 세상이 이 모양 이 꼴이라면 다중이라는 개념의 효용성에 대해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적어도 내게는 다중의 구체적인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에 다중이란 개념이 여전히 모호한 이미지로 떠오른다. 네그리는 최근에 제국적 탈근대성에서의 정치철학에 관심을 갖고 홉스, 루소, 스피노자, 푸코, 프랑크푸르트 학파 등 근대성과 탈근대성에 관한 그간의 철학적 논의들을 점검하는데 이런 정치철학적 작업이 다중의 정치철학적 개념과 존재론적 의미를 확장시킬 수는 있어도 여전히 구체적인 사례로 제시되기에는 불충분한 인상을 준다.
네그리의 사상을 접한지도10여년을 훌쩍 넘겼다. 이론적으로 네그리는 이탈리아 노동자주의와 프랑스 탈구조주의의 성찰을 종합하여 미시정치적 수준과 거시정치적 수준을 모두 아우르는 이론적 틀을 마련하고 있다. 가령 노동자주의적 분석은 대중노동자에서 사회적 노동자로의 이행과 물질노동에서 비물질노동으로의 이행을 설명하고, 프랑스 탈구조주의적 분석은 삶권력과 삶정치라는 중요한 해석틀을 제공해 주었다. 특히 푸코의 역사인식론은 훈육에서 통제로의 지배의 축의 이행을 잘 설명한다. 네그리의 삶정치는 그 단어에서 앤소니 기든스의 생명정치 개념과 혼동되기 쉬운데 서로 다른 개념이다. 삶정치의 의미에 대해서 네그리의 해석을 직접 들어보자.
“삶정치에 대해 말할 때 우리가 의미하는 것은 삶 전체가 자본에 포섭되어 있다는 것이며, 자본의 가치창출이 사회 전체가 노동하도록 배치되는 것을 통해 발생한다는 것이고, 그리하여 모든 사회적 관계들과 삶의 관계들이 생산관계 속으로 이끌려 들어간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우리는 착취의 모순들이 사회 구조 전반에 걸쳐 분산된다는 것 역시 말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리는 자본이 실질적으로 사회의 생산적 잠재력을 포섭할 때, 자본이 전체 사회로 확대되는 삶권력 속으로 그 잠재력을 통합시킨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2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