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일하고 싶은 농장을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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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 미디어 추천도서 > 주요일간지소개도서 > 중앙일보 > 2020년 12월 4주 선정
누구나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사회적 농업의 모든 것
작가정보
저자(글) 백경학 외 14인
푸르메재단 상임이사
정태영 (푸르메재단 실장)
임지영 (푸르메재단 팀장)
장춘순 (우영농원 이사)
박세황 (푸르메재단 간사)
오선영 (푸르메재단 팀장)
지화정 (푸르메재단 간사)
이은정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 직업지원부서장)
강동규 (지역아카데미 이사)
장경언 (푸르메스마트팜 서울농원 원장)
최원철 (CBS 노컷뉴스 기자)
최미영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 사람중심서비스국장)
최지원 (푸르메재단 대리)
김해승 (전 푸르메재단 대리)
탁현정 (전 종로장애인복지관 평생교육지원팀장)
목차
- 추천의 말
프롤로그 : 사회적 약자를 위한 좋은 일자리는 어디에 있을까
1부 장애 청년의 희망 일터, 푸르메소셜팜
농업에서 찾은 미래형 비즈니스 모델, 스마트팜과 케어팜
사회적 농업에서 찾은 장애 청년 일자리의 미래
미래형 농업의 또 다른 시도, 아쿠아포닉스
푸르메소셜팜은 어떻게 시작되었나
누구나 일하고 싶은 지속 가능 농장을 만들다
푸르메소셜팜으로 진화하는 여주농원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상생하는 사회적 농업을 꿈꾸며
2부 농업과 복지의 만남, 일본의 사회적 농업 현장을 가다
고령화 농업의 빈자리를 장애인이 채우다, 교마루엔 농장
농복연계의 성공 모델, 무몬 복지회
농업의 6차 산업화를 이뤄 낸 모쿠모쿠 농장
완전 통제형 식물 공장, 오사카부립대학교 식물공장연구센터
지역 사회와의 상생을 주도하는 일본의 기업들
3부 농업을 통한 재활과 치유, 유럽의 케어팜을 가다
모든 장애인이 일할 수 있는 독일과 스위스의 케어팜
거친 청년들을 변화시킨 영국 케어팜과 자연의 힘
도시형 케어팜의 정석, 후버 클라인 마리엔달 농장
상생의 가치를 살리는 에이크후버 농장
전 세계 스마트팜의 표준, 베쥬크 애그리포트 농장
생산성과 환경 보호 모두 잡은 양송이 농장, 크베케레이 보스크
최악의 자연 환경을 극복한 스마트팜, 토마토월드
오래된 온실과 첨단 기술의 조화, 훅스베터링 딸기 농장
에필로그: 푸르메소셜팜에서 희망을 심고 가치를 수확합니다
추천사
-
장애 청년이나 치매 노인도 얼마든지 근무하고 만족을 얻을 수 있는 일터가 있을까요? 일본의 교마루엔 농장, 네덜란드의 에이크후버 농장, 독일의 하일브론 작업장 등 세계 곳곳의 소셜팜이 바로 그런 일터입니다. 더 많은 사람이 사회적 농업 현장에서 자립의 꿈과 재활의 희망을 그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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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불편하고 마음이 어지러운 장애 청년과 치매 노인이 과연 농사를 지을 수 있을까요?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첨단 기술이 적용된 자동화 농장, 스마트팜에서라면 누구나 노련한 농부가 될 수 있으니까요. 이 책은 우리나라의 푸르메소셜팜부터 네덜란드의 베쥬크 농장까지, 전 세계 스마트팜의 최전선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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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 장애인이 돌봄을 받는 객체에서 돌봄을 주는 주체로 거듭나는 곳’이라는 문구가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장애인들은 스마트팜이라는 일터에서 농작물을 키우는 의미 있는 일도 하고 소득도 얻을 수 있습니다. 장애인들이 그토록 바라던 평범한 삶을 꿈꿀 수 있는 곳, 푸르메소셜팜을 그려 보며 벌써 마음이 설렙니다.
책 속으로
사회적 약자를 위한 좋은 일자리는 어디에 있을까
‘농업의 전문적인 분야는 데이터와 기술로 보완하고, 노동력을 필요로 하는 요소요소에서는 발달 장애 청년들이 일할 수 없을까?’ ‘작물을 기르며 얻는 농업의 치유 효과를 즐기면서도 높은 생산성을 유지해 농장의 안정적인 운영 환경을 구축할 수 있을까?’ 수많은 고민 끝에 사람의 손길이 필요한 수많은 업무와 장애 청년들의 노동력이 적절하게 조화될 수 있겠다는 확신을 가졌다. 사회적 농업을 발달시킨 선진국의 사례를 직접 찾아가 살펴보며 이를 국내에 적용할 방법을 다각도로 논의했다. -〈본문 8쪽〉
스마트팜은 안전하고 쾌적한 장애 청년의 일자리
기존의 농업에서 작물의 재배와 수확에 관련된 모든 업무를 농부가 해 왔다면, 스마트팜은 온실 농업에 IoT 기술을 접목하여 작물의 환경에 대한 정보를 모바일로 확인하고 제어하는 ‘자동화 농장’이다. (중략)
스마트팜은 높은 생산성뿐 아니라 장애 청년들이 일하기 좋은 환경이라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전문 관리자가 전체 농장을 관리한다고 해도 모종을 심고 열매를 수확하는 일은 많은 사람의 손길이 필요하다. 높은 생산성은 충분한 수익을 담보할 수 있고 충분한 수익이 확보되면 지속적으로 좋은 일자리를 장애 청년에게 만들어 줄 수 있다. -〈본문 27~31쪽〉
누구나 일하고 싶은 지속 가능 농장을 만들다
푸르메스마트팜 서울농원에서 일하고 배우는 15명의 발달 장애인들은 대부분 중증 장애인이다. 이곳을 이끌어 가는 장경언 원장은 “우리 산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제조업은 중증 발달 장애인들이 일하기에 좋은 환경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제조업의 경우 잦은 실수가 제품의 불량으로 이어지고 이는 기업의 손실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반면 농업은 약간의 실수와 느림도 너그럽게 품어 주기 때문에 발달 장애인에게 마침맞은 일이다. 꽃을 잘못 따거나 물을 몇 시간 늦게 주는 실수도 실패나 손해로 직결되지 않는다.
서울농원에서 일하는 발달 장애인들에게 꽃과 작물은 ‘반려 식물’과 같다. 일하는 능력과 사회성을 배우는 동시에 식물을 키우면서 심리적인 안정과 유대감,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본문 61~62쪽〉
푸르메소셜팜으로 진화하는 여주농원
스마트팜을 시민이 함께 체험하는 6차 산업으로 기획하고 있었기 때문에 공원 부지에 지으면 어떨까 하고 서울 월드컵공원, 하늘공원, 노을공원 일대를 계절마다 돌아봤다. 10만 평이 넘는 넓은 부지에 끝도 없는 억새만 있는 것보다는 아담한 2000평짜리 유리온실이 있어 사시사철 시민이 들어와 딸기 체험도 하고 차도 마시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 주변에 유치원과 학교도 많은데 멀리 가지 않고도 미래 농업을 체험할 수 있는 새로운 공원을 꾸며 보자고 서울시와 마포구에 제안해 현장 답사도 했지만 결론은 ‘불가’였다. 스마트팜을 지을 생각에 푹 빠진 우리 입장에서는 노는 땅이지만 그곳을 이용하는 수많은 시민에게는 지금처럼 여유롭고 넉넉한 억새밭이 더 좋을 수도 있는 것이다.-〈본문 73~76쪽〉
고령화 농업의 빈자리를 장애인으로 채운 교마루엔 농장
스즈키 대표는 농복연계의 핵심은 업무의 단계화라고 말한다. 소수 인원이 일한다는 것은 혼자서 여러 단계의 일을 복합적으로 진행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장애인들은 이런 형태의 업무에 대응하기 쉽지 않다. 보통 누군가 “선반을 깨끗하게 해 주세요”라고 지시하면 비장애 근로자는 머릿속에서 각 단계를 생각해서 작업한다. 하지만 장애인 근로자는 이런 추상적인 명령어를 해석하지 못한다. “선반이 깨끗해질 때까지 닦아 주세요”라고 하기보다는 “오른쪽 상자에서 선반을 꺼내 앞부분을 5번, 뒷부분을 5번 문지른 다음 옆면을 손으로 2번 쓸고 왼쪽 상자에 넣어 주세요”라고 지시해야 올바르다. 장애인 근로자는 이렇게 명확한 행동을 할 수 있는 구체적인 명령어가 수반되어야 제대로 행동할 수 있다. -〈본문 111쪽〉
농업의 6차 산업화를 이뤄 낸 모쿠모쿠 농장
모쿠모쿠 농장은 일본에서 6차 산업 하면 가장 먼저 언급될 정도로 다양한 농업 관련 콘텐츠와 수익 모델로 성공한 농원이다. 우리나라에서도 6차 산업 벤치마킹을 위해 많이 방문하는 곳으로, 매일유업이 전북 고창에 만든 ‘상하농원’ 역시 이곳을 벤치마킹해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모쿠모쿠 농장의 위치는 나고야와 오사카 중간 지점에 있어 한적한 시골이지만 인근 대도시에서 방문하거나 물류를 이동시키기에도 무리가 없다. 1987년 돼지 사육 농가 16곳이 모여 햄ㆍ소시지를 공동으로 생산하면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이후 일반인들도 직접 체험하며 농업을 느낄 수 있는 공간과 프로그램을 확대해 가면서 점차 테마파크 비즈니스로 영역이 넓어졌다. -〈본문 130~131쪽〉
완전 통제형 식물 공장, 오사카부립대학교 식물공장연구센터
작은 실험실 단위의 C21동의 안내를 빠르게 마친 두 연구원은 상기된 표정으로 우리를 C22동으로 이끌었다. C22동은 그야말로 양산형 식물 공장을 구축하여 운영 중인 대규모 작물 농장이었다. 약 400평 공간에서 층별로 수많은 LED 광원이 트레이 위의 작물들을 비추었다. 건물 2층 높이까지 트레이가 빼곡하게 채워져 있었는데, 식물 ‘공장’이란 단어와 너무 잘 어울리는 모습이었다. 그곳은 사람이 들어가지 못할 정도로 여유 공간 없이 작물이 자라고 있었고, 좁은 틈 사이로 자동화 로봇이 작물 트레이를 1층의 작업자들에게 끊임없이 가져다줬다. 작업자들은 로봇이 가져다준 트레이 속 작물을 꺼내 세척하고 다듬어 포장하는 일만 하면 그만이었다. 농업은 자연과 사람이 하는 일이라는 선입견 탓인지 그 모습이 조금 이질적으로 다가왔다. -〈본문 146쪽〉
장애 특성별 맞춤형 환경을 조성하다
독일과 스위스의 장애인 농업 공동체에서 만난 발달 장애인들은 대체로 대근육(신체의 목, 팔, 다리 등 사지와 관련한 근육)을 사용하는 데 어려움이 없었다. 농산물이 주 생산품이지만 상품 라벨 제작, 포장, 판매, 청소, 서비스, 사무 등 업무의 종류는 다양했다. 각자의 흥미와 특성에 따른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그들의 표정은 매우 밝았다. 정부는 치유 농업이나 사회적 농업으로 가치를 부여하고 농업 활동뿐 아니라 교육, 치료, 서비스, 관광 등 다양한 분야의 활동을 지원했다.
2000년대 들어 치유 농업은 유럽의 이슈로 떠올랐다. 현재 유럽 전역에서 3000여 개 이상의 치유 농장이 운영되고 있다. 고도의 산업화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치유와 힐링은 무엇보다 중요한 주제다. 정신적ㆍ육체적으로 지친 나를 치유하고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하는 데 있어 자연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발달 장애인에게 치유 농업의 효과는 매우 높다. -〈본문 167~168쪽〉
상처받은 현대인을 치유하는 도시형 케어팜
보통 ‘고객’이라면 상점이나 은행, 백화점에서 물건을 사거나 서비스를 받는 손님을 생각한다. 그런데 하싱크 박사와 대화를 나누다 보니 이곳을 찾는 사람들을 ‘환자’보다는 비용을 지불하는 ‘이용객’이나 ‘고객’으로 표현하는 것이 더 정확한 것 같았다. 이곳을 찾는 환자는 하루 평균 20~25명으로 지적 장애인과 치매 환자가 가장 많고 그 외에 정신 질환자, 뇌손상 환자, 장기 실업자,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학생들이 있다. 이들은 이곳에서 농사를 짓거나 가축을 돌본다. 우리가 환자(Patient)라는 단어를 사용하자 하싱크 박사는 “이곳에서는 환자라는 단어 대신 이용객이나 고객을 의미하는 ‘클라이언트(Client)’를 사용하고 있다”며 “치료 및 치유의 대상이 아니라 농장에서 제공하는 사회 서비스를 받는 이용객으로 이해해 달라”고 강조했다. -〈본문 183쪽〉
전 세계 스마트팜의 표준, 베쥬크 애그리포트 농장
베쥬크 농장은 작물의 성장, 수확, 출하까지 전 과정에 첨단 기술을 적용한 유리온실 스마트팜이다. 유리온실에 설치된 수많은 센서는 내외부 환경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측정해 서버로 전송한다. 그러면 환경 제어 컴퓨터가 측정된 데이터 값을 산출하고 내부 시설을 자동으로 조종해 작물 성장에 최적화한 환경을 만들어 낸다. 일조량이 많을 때는 커튼을 치고 온도가 낮을 경우에는 난방을 한다. 또 컴퓨터는 배지와 연결된 케이블을 통해 작물이 생장하는 데 필요한 양액과 빗물, 비료를 최적의 비율로 섞어 공급하고 산소와 이산화탄소 역시 센서 값에 따라 적절히 조절한다. 그렇다고 여기에 사람의 손길이 필요치 않은 것은 아니다. 이 데이터들을 분석하고 기준값을 설정하는 것은 농업 전문가의 몫이다. 수십 년간 쌓은 농업 노하우가 데이터 분석에 고스란히 담기기 때문이다. -〈본문 206~208쪽〉
출판사 서평
네덜란드의 대표적인 도시형 케어팜(Care Farm)인 후버 클라인 마리엔달 농장에서는 장애인들과 노인들이 함께 어울려 밭을 일군다. 앞장선 노인이 괭이로 흙을 옴폭하게 파면 그 뒤를 장애 청년이 따라가면서 씨앗을 한 알씩 넣는 것이다. 농장 한쪽에서는 병아리와 토끼를 돌보는 또 다른 장애 청년이 있다. 그는 1년 전만 해도 누구에게도 입을 열지 않은 채 과격한 행동을 일삼았지만 이제는 동료에게 먼저 다가가 동물들을 소개해 줄 정도로 굳게 닫았던 마음을 열었다.
우리나라의 장애인은 약 260만 명이다. 일자리와 자립 훈련이 필요한 30세 이하 장애인 중 발달 장애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60퍼센트로 상당히 높지만 이들을 위한 일자리는 절대적으로 부족해 취업률은 15.7퍼센트에 그치고 있다. 발달 장애인 10명 중 8명이 집에만 머무는 것이다. 그래서 장애 자녀를 둔 대부분의 부모는 자녀의 홀로서기가 가장 큰 걱정이다. 세월이 흘러 자신들이 세상을 떠났을 때를 대비해 살길을 마련해 주고 싶은데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약 800만 명에 달하는 65세 이상 노인들도 자신의 노후가 걱정이기는 마찬가지다. 노인 인구의 취업률 또한 약 36퍼센트로 낮은 편이다. 생계도 생계지만 무엇보다 사회에서 쓸모없어졌다는 인식 때문에 정서적 폐해가 심각하다.
하지만 이들이 농장에서 일하며 자연과 더불어 산다면 정서적 안정을 되찾고 성취감과 자존감을 얻을 수 있다. 이처럼 농업과 복지가 결합된 형태를 사회적 농업이라고 한다. 케어팜, 스마트팜(Smart Farm)으로 대표되는 사회적 농업은 장애인과 노인을 고용함으로써 고령화와 일손 부족으로 경쟁력이 약화된 농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그래서 유럽 전역에 3000개가 넘는 케어팜이 운영되는 등 영국, 독일, 네덜란드, 일본 등 복지 선진국에서는 적극적으로 사회적 농업을 장려하고 있다.(168쪽) 우리나라도 사회적 농업이 문재인 정부 100대 국정 과제에 포함되고, 2020년 3월에는 ‘치유농업 연구개발 및 육성에 관한 법률(치유농업법)’이 통과되는 등 새로운 복지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런데 보통 사람에게도 버거운 농사일을 장애인과 노인이 잘 해낼 수 있을까? 그래서 사회적 농업 현장들은 적극적으로 스마트팜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장애인과 노인의 재활과 자립을 돕는 스마트팜ㆍ케어팜
유리 온실의 내외부에 설치된 센서가 온습도, 산소, 이산화탄소를 수시로 측정하여 그 데이터를 중앙 서버로 전송한다. 환경 제어 컴퓨터는 이를 바탕으로 일조량이 많은 온실에는 커튼을 치고, 온도가 낮은 온실에는 난방을 켜며, 영양이 부족한 온실에는 물과 비료를 최적의 비율로 섞어 살포한다. 자동화 로봇은 양상추가 담긴 작물 트레이를 장애인과 노인 근로자에게 가져다준다. 이들은 트레이 속 작물을 꺼내 세척하고 포장하기만 하면 된다.
이처럼 스마트팜은 온실 농업에 IoT와 AI 기술을 적용해 작물에 필요한 환경을 컴퓨터로 통제하는 자동화 농장이다. 모든 것이 정확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어되기 때문에 재배의 실패 확률을 낮추고 품질과 생산량을 극대화할 수 있다.(72쪽) 푸르메소셜팜은 국내 대표적인 스마트팜 중 하나로, 국내 장애인의 재활과 자립을 위해 힘써 온 푸르메재단이 마련한 장애인 일자리 창출 프로젝트다. 경기도 남양주시에 위치한 푸르메스마트팜 서울농원은 500평과 200평 규모의 스마트팜 2개 동이 가동 중인데, 15명의 발달 장애인이 근무하면서 식용 꽃, 블루베리, 딸기, 표고버섯 등을 재배해 가공 판매한다.(58쪽) 두 번째 농장인 푸르메 여주팜은 국내 최초의 ‘컨소시엄형 장애인 표준 사업장’으로 2021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 중이다.(88쪽) 푸르메소셜팜의 목표는 전 세계가 벤치마킹하고 싶은 공동체 농장과 좋은 장애인 일자리의 표본이 되는 것이다.
일본에도 장애인이 근무하는 스마트팜을 찾아볼 수 있다. 시즈오카현에 위치한 교마루엔 농장에는 25명의 장애인 근로자가 근무 중이다.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장애인도 얼마든지 수월하게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일을 세세하게 쪼개고 여러 가지 보조 기구를 제작하여 작업 환경을 개선했다는 점이다.(108쪽) IT 기업을 모기업으로 둔 주식회사 희나리의 경우 직접 작물을 재배하는 대신 여러 농가에서 부대 업무를 하청받아 장애인 일자리를 만들었다. 현재 20여 명의 장애인이 8곳의 농가에서 수확과 출하 등 농사일을 맡고 있는데, 철저한 품질 데이터 관리로 농가의 큰 신뢰를 받고 있다.(157쪽) 네덜란드의 대표적인 파프리카 스마트팜인 베쥬크 애그리포트 농장은 260만 평의 첨단 유리 온실 단지와 30만 평의 비즈니스 단지로 구성되어 있다. 전 세계 스마트팜의 표준으로 평가받기 때문에 매년 7000명 이상이 견학을 오는데 은퇴한 노인들이 투어 매니저로서 방문객들을 안내한다.(204쪽) 이처럼 농업의 전문적인 부분을 데이터와 기술로 보완하면 단순 노동이 필요한 요소요소에서 장애인과 노인이 얼마든지 활약할 수 있다.
새로운 농업 비즈니스 모델이 지속 가능한 일자리를 만든다
스마트팜 기술 덕분에 누구나 일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해서 농장과 일자리가 유지되는 것은 아니다. 스마트팜 구축에는 막대한 초기 투자비가 들고, 케어팜의 경우 사람들이 일시적으로만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수입 구조가 안정적이지 못하다. 게다가 고령화, 공동화 문제로 농촌은 경쟁력을 잃어 가고 있다. 그러므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충분한 수익을 확보할 수 있고 그래야 노인과 장애인에게 좋은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
독일의 호프굿 오버펠트 농장은 케어팜 프로그램 외에도 치즈 제조장, 베이커리, 직판장, 카페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약 60개의 장애인 일자리를 마련했다. 그중 20여 명은 농장 숙소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나머지 인원은 가까운 도시에서 출퇴근하고 있다.(100쪽) 푸르메스마트팜 서울농원의 주력 상품은 식용 꽃으로 만든 꽃차다. 하지만 블루베리 수확 체험, 딸기잼 만들기, 고구마빵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해 어린 자녀를 둔 가족 방문객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으며, 온라인 스토어를 열어 판로 확대를 꾀하고 있다.(61쪽)
일본의 모쿠모쿠 농장은 연간 50만 명이 방문하는 대표적인 6차 산업(1차 농업+2차 가공업+3차 서비스업) 성공 모델이다. 지역 주민, 노인, 장애인, 경력 단절 여성, 자원봉사자 등 1000여 명이 모쿠모쿠 농장의 브루어리, 식당, 공방, 숙박 시설에서 근무함으로써 지역 경제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128쪽) 장애인 취업 서비스 기업인 아스타네는 24명의 발달 장애인을 고용하여 표고버섯 재배와 포장 판매를 하고 있다. 아스타네는 장애인 생산 제품이라는 점을 강조하여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일반 소비자에게 가치 소비를 장려하고 있다.(154쪽)
이처럼 전 세계 소셜팜들은 노인과 장애인 일자리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수익 구조 다각화와 지역 경제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의 경우 장애인을 고용하면 장애인고용공단에서 인건비 일부를 지원해 줌으로써 농가의 부담을 덜어 주고 있다.
사회적 농업, 희망을 심고 가치를 수확하다
우리 사회에 사회적 농업이 더 단단하게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스마트팜 구축,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마련 외에 해결해야 할 숙제가 많다. 우리나라의 경우 발달 장애인이 직업 훈련을 마친 후에도 업무에 배치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들의 취업 가부가 일반인의 기준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장애인이나 노인에게 적합하도록 작업을 분할하고 단계별로 세분화하는 프로세스가 필요하다. 독일의 하일브론 보호 작업장의 경우 근로자 각자의 신체적, 인지적 조건에 맞게 최적의 업무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예를 들어 저울을 읽지 못하는 근로자에게 적정한 물건 양을 올려놓으면 녹색등이 들어오는 저울을 제공하거나, 크기나 길이를 쉽게 측정할 수 있도록 목공 기계에 보조 장치를 추가하는 식이다.(165쪽)
고용자를 위한 별도의 임금 체계도 필요하다. 명확한 임금 체계가 없다면 농장에서는 사회적 약자를 고용하고 싶어도 그러지 못한다. 일본에서 시행되고 있는 농복연계 사업의 경우 직무별로 임금 기준을 정해 몇 명이 일하든, 몇 시간을 일하든 해당 업무가 완료되기만 하면 임금을 지불한다. 그러므로 농장주는 정해진 금액으로 업무를 완수할 수 있어서 좋고, 수탁을 받은 복지 기관은 능동적으로 인력을 배치할 수 있다.(21쪽) 농업의 6차 산업화를 위해서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하거나 숙박 시설, 매장, 레스토랑 등 부대 시설이 필요하다. 그러려면 정부의 규제 완화와 자치 단체의 협력이 선행되어야 한다.
무엇보다 제도와 정책을 넘어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와 존중의 문화가 확산되어야 한다. 독일, 영국, 스위스, 네덜란드, 일본 등 복지 선진국의 지역 사회와 시민들은 사회적 약자의 도전에 기꺼이 협력하고 응원한다.(177쪽) 하지만 우리 사회에는 장애인과 노인을 일할 능력이 없는 무기력한 사람으로 여기는 이가 적지 않다. 이들이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시민의 일원으로서 얼마든지 가치 있는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는 기대와 응원이 필요하다. 소셜팜, 케어팜, 스마트팜 등 다양한 사회적 농업 현장은 장애인과 비장애인, 남녀노소, 지역 주민이 어울리며 상생할 수 있는 장이 될 것이다.
기본정보
ISBN | 9788960518155 ( 8960518158 ) |
---|---|
발행(출시)일자 | 2020년 11월 27일 |
쪽수 | 256쪽 |
크기 |
141 * 211
* 20
mm
/ 374 g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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