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 다니는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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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수상내역/미디어추천
- 전문기관 추천도서 > 문학나눔 선정도서 > 2021년 선정
시집 『걸어 다니는 별』에서 시인은 꽃과 나무와 별과 이웃 등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시의 소재로 삼는다. 시집 곳곳에는 객지에서의 오랜 교직 생활을 마감하고 고향에 돌아와 텃밭을 가꾸며 자연에 감응하는 시인의 모습이 투영되어 있다. 이은봉의 시는 자연과의 합일을 지향하며, 그 가운데 우국憂國의 정서가 깃들어 있어 울림이 크다. 한편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선善’에 대한 시적 사유를 바탕으로 자연을 아름답게 노래한다. 점유 대신에 내어 줌을, 지배 대신에 함께 어울림을, 약탈 대신에 나누어 줌을 꿈꾸며 ‘선善의 미학’을 시로 승화시킨다. 해설을 쓴 오민석(시인, 문학평론가)은 이번 시집에 대하여 “사막에서 풍장風葬의 오랜 세월을 거친 몸처럼 버릴 것을 다 버리고, 놓을 것을 다 놓은 언어를 구사하고 있”다고 평했으며, 추천사를 쓴 염무웅(문학평론가, 영남대 명예교수)은 “예민한 감각과 섬세하기 그지없는 언어의 운용, 그리고 전진적인 역사의식을 가장 짧은 형식 안에 압축한 송곳 같은 시”의 향연이라 평했다. 시인은 자연-서사(nature-narrative)의 규칙이 비움과 내어 줌이라는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안다. 한 존재가 자신을 내어 줄 때 다른 존재가 태어난다는 순환의 원리를 인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시인에게 있어 유한자인 인간이 흙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소멸하는 것이 아니라, 빛나는 씨앗으로 새롭게 탄생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이는 달관이나 초월의 기표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인내와 거리와 낙관의 배합을 통해 시인이 새로운 시적 인식에 도달했음을 예감케 하는 징후가 된다.
작가정보

1953년 충남 세종시 출생.
『삶의문학』 제5호에 「시와 상실의식 혹은 근대화」(1983)를 발표하며 평론가로, 창작과비평 신작시집 『마침내 시인이여』(1984)에 「좋은 세상」외 6편을 발표하며 시인으로 등단.
시집 『좋은 세상』 『봄 여름 가을 겨울』 『절망은 어깨동무를 하고』 『무엇이 너를 키우니』 『내 몸에는 달이 살고 있다』 『길은 당나귀를 타고』 『책바위』 『첫눈 아침』 『걸레옷을 입은 구름』 『봄바람, 은여우』 『생활』,
평론집 『실사구시의 시학』 『진실의 시학』 『시와 생태적 상상력』 『시와 깨달음의 형식』 『시의 깊이 정신의 깊이』, 시론집 『화두 또는 호기심』 『풍경과 존재의 변증법』 등 출간.
(사)한국작가회의 사무총장, 부이사장 역임. 현재 광주대학교 명예교수, 대전문학관장.
작가의 말
길
사막을 지나고, 평원을 지나고, 진흙 구렁을 지나고, 이윽고 산골짜기마다 콸콸콸 시냇물이 흐르는 숲을 지나고 있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숲속에는 잣나무도, 개금나무도, 밤나무도 아름을 이루며 그늘 많은 잎사귀를 피우고 있다고.
거기 어디 저녁연기 피어오르는 오막살이가 있고, 상추와 부추와 쑥갓과 아욱이 자라는 텃밭이 있고, 마침내 시원한 물이 퐁퐁퐁 솟아오르는 두레우물이 있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앞마당에는 중병아리 몇 마리 까막까치를 불러 모이를 쪼고 있다고.
바깥마당에는 토끼가 깡총대고, 고양이가 얌얌 세수하고, 강아지가 까무룩 졸고 있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더러는 반쯤 벌거숭이인 어린아이가 머리칼이 파뿌리인 할아버지의 손을 잡고 환하게 웃으며 뛰어놀고 있다고.
…… 돌이켜 보면 아직도 이들 숲속 마을까지의 길은 멀다. 숲속 마을 대신 여전히 역한 냄새로 가득한 시멘트 빌딩 속을 헤매는 변덕스러운 마음만 여기저기 거친 언어로, 조악한 리듬으로 아프게 흩어져 있을 뿐.
2021년 봄
월산재에서
목차
- 시인의 말
제1부
해解 13
중립의 새싹들 14
초록비 15
지구 아가씨 16
생강나무, 샛노란 봄꽃 17
마음나무 18
걸어 다니는 별 20
코로나 태풍 22
때 23
장맛비 24
잎새들 25
코스모스여 26
그때 우리는 27
꽃을 피운다는 말은 28
쥘부채 30
닦는 길 32
줄넘기 놀이를 하며 34
제2부
산길을 가며 39
별별 죽음들 40
저 대나무들 41
은빛 마음 좀 봐 42
공 43
폭포 44
울컥울컥 45
반성 46
별 47
진리의 뺨 48
착하고 예쁜 사람 50
달콤한 적 51
더는 피할 수 없다 52
좌판 위의 정의 54
얼음 천국 56
어슬렁거리는 탑 58
걱정의 파뿌리 60
제3부
오토바이 소리 63
시름시름 64
햇볕 좋은 날 65
깨진 항아리 66
시든 꽃다발 67
낡은 수건 68
심장들 70
보석 71
구절초 이별 72
세월 73
책들 74
우울의 가슴 75
코로나-19 76
멸망 77
근대 적응 78
화살나무 80
너희들의 난생설화 82
제4부
내일이여 역사여 87
윤집궐중允執厥中 88
김장 김치 한 통 89
산길을 걷자 90
먼 곳 91
자화상 92
동백나무, 늙은 곰 94
술 96
굴참나무 잎사귀 97
잔디밭에 종이를 펴고 엎드려 98
직소폭포한테 듣는 말 100
저녁 길을 가며 102
섞어찌개 104
당신 106
시론들 108
뿌리라는 말 110
이놈 파충류 112
고백 114
해설
오민석 저 순한, 봄의 시학 120
추천사
-
이은봉의 열두 번째 시집을 원고로 읽는다. 때로 미소 짓고 때로 감탄한다. 시집에는 「그때 우리는」이나 「폭포」 같은 작품에서처럼 열정에 가득 찬 청춘의 행적이 들어 있고, 「구절초 이별」이나 「저녁 길을 가며」 같은 작품에서처럼 원숙한 깨달음의 경지가 형상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시인은 주로 꽃과 나무와 별과 이웃 등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노래의 소재로 삼는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객지에서의 오랜 교직 생활을 마감하고 고향에 돌아와 텃밭을 가꾸며 자연에 감응하며 살아가는 시인 자신이야말로 이 시집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나이 들어 낙향하는 것은 예전 선비들의 오랜 관행이었다. 젊은 시절 공직에 나아가 여러 임지를 떠돌다가도 때가 되면 물러나 귀향길에 오르는 것은 글 읽는 사람들의 한결같은 로망이었다. 하지만 농촌공동체의 붕괴와 더불어 이제 우리 모두는 ‘고향 상실자’가 되었다. 오늘날 이은봉의 시들이 특별하게 읽힌다면 그것은 「근대 적응」 같은 작품의 예리한 역설에도 불구하고 그가 고향에 뿌리내린 건강한 삶을 확고하게 지키면서도 감수성의 바탕에 선비다운 고전적 감각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이은봉의 시들이 끊임없이 자연 풍경을 향하면서도 동시에 우국憂國의 정서를 감추지 못하는 것은 그가 한국 서정시의 가장 치열한 전통 위에 서 있음을 증명한다. 우리 시단으로서는 이 얼마나 귀한 자산인가.
칠순 가까운 노인의 것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은 예민한 감각과 섬세하기 그지없는 언어의 운용, 그리고 전진적인 역사의식을 가장 짧은 형식 안에 압축한 송곳 같은 시 「내일이여 역사여」를 읽어 보시라! “따스한 봄바람으로, 부드러운 봄볕으로, 은여우의 꼬리털로, 당신의 꽉 닫힌 가슴, 활짝 열어 젖히고 싶은,// 시여 내일이여 역사여.”
책 속으로
그때 우리는
그때 우리는, 아무 데나 머리를 들이미는
하루살이 날벌레, 아무렇게나 튀어 오르는 철부지 땅강아지, 목이 꺾인 버러지 풍뎅이……,
물인지 불인지 따져 볼 겨를이 없었다
계속되는 밤, 밀려오는 땅거미
멀기만 한 새벽, 두렵지 않았다 타오르는 생명들, 뛰어내리는 청춘들……, 매일매일 최루탄 속으로, 백골단 속으로
포물선을 그으며 날아갔다 화염병으로, 사랑으로, 짱돌로
급하게 석유를 붓고, 불을 붙이지 않아도,
뿌지직 온몸이 타올랐다 숯이 되지 않아도, 재가 되지 않아도 좋았다 무엇이, 어떤 것이 되지 않아도
하루하루 가슴 벅찼다 그때 우리는.
기본정보
ISBN | 978896021560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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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출시)일자 | 2021년 06월 01일 | ||
쪽수 | 132쪽 | ||
크기 |
129 * 209
* 13
mm
/ 208 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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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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