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추천 검색어

실시간 인기 검색어

황금가지 · 2015년 03월 27일
9.4
10점 중 9.4점
(4개의 리뷰)
(null%의 구매자)
  • 이웃집 슈퍼 히어로 대표 이미지
    이웃집 슈퍼 히어로 대표 이미지
  • A4
    사이즈 비교
    210x297
    이웃집 슈퍼 히어로 사이즈 비교 140x210
    단위 : mm
01 / 02
2015년 04월 07일 오늘의 선택 MD의 선택 소득공제
10% 12,420 13,800
적립/혜택
690P

기본적립

5% 적립 690P

추가적립

  • 5만원 이상 구매 시 추가 2,000P
  • 3만원 이상 구매 시, 등급별 2~4% 추가 최대 690P
  •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추가 최대 300원
배송안내
도서 포함 15,000원 이상 무료배송
배송비 안내
국내도서/외국도서
도서 포함 15,000원 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
도서+사은품 또는 도서+사은품+교보Only(교보굿즈)

15,000원 미만 시 2,500원 배송비 부과

교보Only(교보배송)
각각 구매하거나 함께 20,000원 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

20,000원 미만 시 2,500원 배송비 부과

해외주문 서양도서/해외주문 일본도서(교보배송)
각각 구매하거나 함께 15,000원 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

15,000원 미만 시 2,500원 배송비 부과

업체배송 상품(전집, GIFT, 음반/DVD 등)
해당 상품 상세페이지 "배송비" 참고 (업체 별/판매자 별 무료배송 기준 다름)
바로드림 오늘배송
업체에서 별도 배송하여 1Box당 배송비 2,500원 부과

1Box 기준 : 도서 10권

그 외 무료배송 기준
바로드림, eBook 상품을 주문한 경우, 플래티넘/골드/실버회원 무료배송쿠폰 이용하여 주문한 경우, 무료배송 등록 상품을 주문한 경우
4/14(월) 도착
기본배송지 기준
배송일자 기준 안내
로그인 : 회원정보에 등록된 기본배송지
로그아웃 : '서울시 종로구 종로1' 주소 기준
로그인정확한 배송 안내를 받아보세요!

이달의 꽃과 함께 책을 받아보세요!

1권 구매 시 결제 단계에서 적용 가능합니다.

알림 신청하시면 원하시는 정보를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키워드 Pick

키워드 Pick 안내

관심 키워드를 주제로 다른 연관 도서를 다양하게 찾아 볼 수 있는 서비스로, 클릭 시 관심 키워드를 주제로 한 다양한 책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키워드는 최근 많이 찾는 순으로 정렬됩니다.

책 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수상내역/미디어추천

강인하고 화려해 보이는 가면 뒤에 숨겨진 슈퍼히어로의 민낯을 들여다본다!
한국 SF·환상 문학을 이끄는 9명의 작가가 펼쳐 보이는 슈퍼히어로들의 빛과 어둠 『이웃집 슈퍼히어로』. 2014 SF 어워드 대상을 수상한 김보경 작가가 기획하고 엮은 이 단편집으로 슈퍼히어로를 좋아하는 작가들이 모여 저마다의 색깔로 슈퍼히어로를 그린다. 김보경 작가 보인은 비롯해 듀나, 좌백, 진산, 김이환 등 독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장르문학의 대표 작가들이 슈퍼히어로라는 현실성 없는 소재를 다루면서도 한국 사회가 당면한 현실적인 이야기를 들려준다.

초인의 능력을 6.25 전쟁부터 60여 년 동안 애국을 위해 사용해 왔다고 회고하는 노인과 젊은 세대 간의 정치적 갈등을 다룬 《노병들》, 인재로 인해 발생하는 참혹한 재난과 사건에도 요란한 변죽만 울리고 바뀌지 않는 사회를 슈퍼히어로의 입을 빌어 비판하는 《세상에서 가장 빠른 사람》등 현재의 한국 사회에서 끊임없이 회자되는 이야기들이 슈퍼히어로 스토리에 절묘하게 녹아들어 있다.
배트맨을 무협 장르에 대비하여 새롭게 창안하거나 현대 정치사에 슈퍼히어로가 있었다는 설정, 각 차원마다 세계가 있어서 그곳마다 슈퍼히어로들이 있고 이를 설계하는 설계자가 있다는 설정 등 시대와 장르를 넘나드는 다양한 작품이 담긴 종합선물세트와도 같은 작품집이다. 이규원, 잠본이 등 슈퍼히어로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두 평론가가 들려주는 슈퍼히어로 세계에 대한 자세한 해설까지 함께 담겨 있어 읽는 즐거움을 더한다.

작가정보

저자(글) 진산

진산

우리나라 최초 여성 무협작가이다. 1994년과 1995년 하이텔 무림동 무협단편 공모전 당선을 계기로 작가가 되었다. 무협, 로맨스, 판타지를 아우르며 본명 외에 진산(眞山)), 민해연, 마님, 기타 다른 이름으로 총 35권의 장편과 단편집, 비소설과 게임소설, 동화등을 썼다. 진산이라는 필명은 신동엽의 시 '진달래산천'에서 따왔다고 한다. 로맨스 소설을 발표할 때는 민해연이라는 필명을 쓴다. 동료 작가인 좌백과 부부 관계이다.

저자(글) dcdc

dcdc

영화배우 김꽃비의 팬, SF작가다. 오랫동안 필명 dcdc로 활동해왔다. 《무안만용 가르바니온》으로 제2회 SF어워드 장편 부문 대상을 수상하였으며, 《구미베어 살인사건》과 《월간주폭초인전》 등의 단편집을 여러 권 냈다. ‘덴마 어나더 에피소드 시리즈’ 《물리적 오류 발생 보고서》, 《별을 수확하는 자들》, 《무간도 가이아의 성소》를 쓰기도 했다. 《근방에 히어로가 너무 많사오니》, 《우리가 먼저 가볼게요》, 《이웃집 슈퍼히어로》, 《냉면》 등 다수의 앤솔로지에 작품을 실었다. 현재 청강문화산업대학교에서 만화컨텐츠스쿨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자(글) 좌백

숭실대 철학과 대학 대학원에서 전설의 학점을 기록하고 수석 졸업한 철학의 귀재. 본명은 장재훈. 국내 최고의 무협작가에서 『철학 판타지』소설을 쓰며 세계적인 청소년 문학가로 거듭나고 있다. 문예진흥원에서 운영하는 청소년 문학 사이트 <글틴>(teen.munjang.or.kr)의 자문위원으로도 활동했다. 좌우명은 재미없는 글쓰면 천벌 받는다라는 것. 필명인 좌백(左栢)은 왼쪽으로 기울어진 잣나무라는 뜻으로, 바른(오른)쪽에 반하여 세상을 바라보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95년 무협소설 『대도오』로 데뷔했고, 지금까지 『생사박』『혈기린외전』『비적유성탄』의 8종의 무협소설을 써왔다. 최근에는 무협게임 <구롱쟁패>의 시나리오 작가로도 명성을 드높이고 있다.

저자(글) 김수륜

김수륜

웹진 거울의 필진이다. 경기도 양평 한구석에서 고양이를 키우고 꽃을 가꾸며 소설을 쓴다. 《이웃집 슈퍼히어로》 앤솔러지에 단편 〈소녀는 영웅을 선호한다〉를 수록했다.

저자(글) 김이환

김이환

2009년 장편소설 《절망의 구》로 멀티문학상을, 2011년 《너의 변신》으로 젊은 작가상 우수상을, 2017년 《초인은 지금》으로 SF 어워드 장편소설 우수상을 수상했다. 《절망의 구》는 영국에서 번역 및 출간 예정이며 일본에서 만화로 각색되어 출간되었고, 국내에서 드라마 제작이 확정되어 개발 중이다. 소설집 《이불 밖은 위험해》는 일본에서 번역 출간될 예정이다. 《행운을 빕니다》, 《초인은 지금》, 《엉망진창 우주선》을 타고 등 열네 편의 장편소설을 펴냈다. 《기기인 도로》, 《팬데믹 여섯 개의 세계》 등의 SF 앤솔로지에 참여했으며, 《취미는 악플, 특기는 막말》, 《어쩌다 우주여행》, 《일상 탈출 구역》, 《어느 멋진 날》, 《국립존엄보장센터》 등 십여 편의 청소년 단편 앤솔로지에 참여했다. 독립영화를 좋아하여 《씨네 21》, 《계간 독립영화》 등 다양한 지면에 독립영화 리뷰를 싣기도 했다.

저자(글) 이수현

출간작으로 『이웃집 슈퍼 히어로』 등이 있다.

저자(글) 듀나

소설가이자 영화비평가. 1990년대 초, 하이텔 과학소설 동호회에 짧은 단편들을 올리면서 경력을 시작했다. 이후로 각종 매체에 소설과 영화평론을 쓰면서 왕성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평형추》 《아르카디아에도 나는 있었다》 《민트의 세계》 《대리전》 《태평양 횡단 특급》 등의 소설을 썼으며, 《옛날 영화, 이 좋은 걸 이제 알았다니》 《장르 세계를 떠도는 듀나의 탐사기》 《가능한 꿈의 공간들》 등의 논픽션을 썼다. 《평형추》는 2021년 SF어워드에서 장편 부문 우수상을 받았다. 2024년 데뷔 30주년을 기념하여 초기 단편집 《시간을 거슬러 간 나비》를 출간했다.

저자(글) 김보영

김보영

한국을 대표하는 SF 작가 중 한 사람으로, 팬들에게 “가장 SF다운 SF를 쓰는 작가”로 평가받는다. 2000년대 이후의 신진 SF 작가들에게 여러 영향을 끼쳤다. 2004년 〈촉각의 경험〉으로 제1회 과학기술 창작문예 중편 부문에서 수상하며 작가 활동을 시작했다. 《7인의 집행관》으로 제1회 SF어워드 장편 부문 대상, 〈얼마나 닮았는가〉로 제 5회 SF 어워드 중단편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한국 SF 작가로서는 처음으로 미국의 대표적인 SF 웹진 〈클락스월드(Clarkesworld)〉에 단편소설 〈진화신화〉를 발표했고, 세계적 SF 거장의 작품을 펴내 온 미국 하퍼콜린스, 영국 하퍼콜린스에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 《저 이승의 선지자》 등을 포함한 선집 《I'm waiting for you and other stories》가 출간되었다. 2021년 개인 영문 단편집 《On the Origin of Species and Other Stories(종의 기원과 그 외의 이야기들)》(Kayapress)로 전미도서상 번역서 부문 후보에, 〈Whale Snows Down(고래 눈이 내리다)〉으로 로제타상 후보에 올랐다. 소설가가 되기 전에는 게임 개발팀 '가람과바람'에서 시나리오 작가/기획자로 활동했다. 《이웃집 슈퍼히어로》, 《토피아 단편선》, 《다행히 졸업》, 《엔딩보게 해주세요》 등 다수의 단편집을 기획했다.

저자(글) 이서영

이서영

주로 노동문제와 연관된 SF와 판타지를 쓴다. 2010년 환상문학웹진 거울에 단편 〈종의 기원〉과 〈성문 너머 코끼리〉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거울 필명은 앤윈이다. 빈곤한 이들이 사랑하는 이야기, 노동하는 이들이 데모하는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 저서로는 《악어의 맛》, 《유미의 연인》, 《낮은 곳으로 임하소서》, 앤솔로지로 《이웃집 슈퍼히어로》, 《다행히 졸업》, 《여성 작가 SF 단편집》이 있다. 2020년, 2022년 SF어워드 중·단편소설 부문 우수상, 2021년 SF어워드 중·단편소설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목차

  • 존재의 비용_진산
    월간영웅홍양전_dcdc
    편복협 대 옥나찰_좌백
    소녀는 영웅을 선호한다_김수륜
    초인은 지금_김이환
    선과 선_이수현
    아퀼라의 그림자_듀나
    세상에서 가장 빠른 사람_김보영
    노병들_이서영

    문자의 세계로 여행을 떠난 영웅_잠본이
    슈퍼히어로 팬들이 쓰는 슈퍼히어로 이야기!_이규원
    기획의 말_김보영

출판사 서평

‘슈퍼히어로’를 소재로 기상천외한 상상력과 개성넘치는 필력을 선보인 창작 단편집 『이웃집 슈퍼히어로』가 출간되었다. 국가적 재난에도 초인적 능력으로 수백의 생명을 구하고,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위정자를 응징하며, 패악을 일삼는 악인을 처단하는 정의감까지 갖춘 ‘슈퍼히어로’. 그러나 강인하고 화려해 보이는 가면 뒤로 숨겨진 ‘슈퍼히어로’의 민낯이 『이웃집 슈퍼히어로』를 통해 드러난다. 2014 SF 어워드 대상을 수상한 김보영 작가가 기획하고 엮었으며, 김보영 작가 본인을 비롯해 듀나, 좌백, 진산, 김이환 등 독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장르문학의 대표작가 9인이 저마다의 색깔로 ‘슈퍼히어로’를 그린다. 또한 이규원, 잠본이 등 슈퍼히어로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두 평론가가 슈퍼히어로 세계에 대한 자세한 해설을 담고 있어 독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슈퍼히어로를 통해 보는 현재 한국의 또 다른 눈.
『이웃집 슈퍼히어로』는 ‘슈퍼히어로’라는 전혀 현실성 없는 소재를 다루면서도 한국 사회가 당면한 현실적 이야기에 초점을 맞췄다. 초인의 능력을 6.25 전쟁부터 60여 년 동안 애국을 위해 사용해 왔다고 회고하는 노인과 젊은 세대간의 정치적 갈등을 다룬 「노병들」, 인재로 인해 발생하는 참혹한 재난과 사건에도 요란한 변죽만 울리고 바뀌지 않는 사회를 슈퍼히어로의 입을 빌어 비판하는 「세상에서 가장 빠른 사람」, 경찰은 허수아비로 전락하고 돈 있는 자만이 안전을 보장받게 될 미래 세상을 경고하는 「선과 선」, 출산률 등 사회적 이슈 저변에 깔린 성차별을 비판하는 「월간영웅홍양전」, 아이돌 스타 매니지먼트 세계를 슈퍼히어로와 절묘하게 엮어 풍자한 「아퀼라의 그림자」 등 현재의 한국 사회에서 끊임없이 회자되는 이야기들이 슈퍼히어로 스토리에 절묘하게 녹아들어 있다.

“이게 다 무슨 소용이야! 지금 사람 구하면 뭐해. 다음 달에도 또 뭐 하나 무너지겠지. 그 다음 달에도. 돈 끌어안고 사는 새끼들은 계속 사람 갈아먹으며 살 거고, 사람 몇이 죽어나가든 그게 뭔지도 모르겠지.” ? 「세상에서 가장 빠른 사람」 중

“그래. 너 같은 놈들이 잔뜩 돌아다니면서 사람들 돕고 범죄자들 잡아오면 경찰은 그거 받아다가 서류 작업이나 하고, 감옥에 집어넣는 일이나 하면 되겠네. 지금보다 더 줄여도 되겠어. 아니지, 경찰이라고 할 필요 있나. 따로 뽑을 필요 없이 그냥 공무원 같이 뽑으면 되겠구만. 그래, 안 될 거 있겠냐.” -「선과 선」 중

SF 등 장르소설이 슈퍼히어로를 만나 극대화된 상상력!
남들에겐 ‘번개’라는 별명으로 불릴 만큼 광속으로 이동하는 능력을 가진 슈퍼히어로. 일반인의 눈에는 너무 빨리 광속으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 번개 본인을 제외하고 주변 모든 시간들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느려지는 상태가 되는 것이다. 때문에 10초면 사람들을 구해주고 올 수 있지 않느냐는 천진한 딸의 말에, 자신의 시간으로는 수 개월 동안 사고 현장까지 힘겹게 걸어가서 사람들을 구하는 지난한 과정을 거치면서 딸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을 드러내는 「세상에서 가장 빠른 사람」의 설정은 SF적 상상력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설정이다. 각 차원마다 세계가 있어서 그곳마다 슈퍼히어로들이 있고 이를 설계하는 설계자를 주인공으로 한 「존재의 비용」, 초인의 능력이 소진되어 퇴물이 되는 설정과 미래 세계를 그린 「아퀼라의 그림자」, 최첨단 장비를 갖춘 슈퍼히어로를 다룬 「소녀는 영웅을 선호한다」 역시 SF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집필된 작품들이다. 이 외에도 배트맨을 무협 장르에 대비하여 새롭게 창안한 「편복협 대 옥나찰」, 현대 정치사에 슈퍼히어로가 있었다는 설정을 다룬 「노병들」 등 시대와 장르를 넘나드는 다양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네가 일을 잘 하면 사람들은 네가 일을 한 줄도 모른다.
네가 일이 커지기 전에 막을 테니까. 뭐가 일어난 줄 알기도 전에 해결할 테니까. 사람들은 세상이 본디 그리 돌아가는 것이라 할 것이다. 대충 신이 저를 사랑하는 줄로 알 것이다.
그보다 못하면 비난을 받을 거다. 왜 제 소중한 소지품이며 귀한 것들을 챙겨주지 않았느냐든가, 공연시간에 늦었는데 어떻게 배상해 줄 거냐든가, 애가 놀라서 우는데 어쩔 거냐든가.
네가 말도 못하게 일을 못하면 이름을 날릴 거다. 목숨이라도 살려주셔서 감사하다고 무릎을 꿇고 절하는 사람들을 볼 것이다. 환호하며 이름을 연호하는 사람을 볼 것이다.” ? 「세상에서 가장 빠른 사람」 중

“수백 명의 아이들을 싣고 있던 침몰하는 배를 건져 올렸고, 법으로는 처벌 불가능한 위정자를 흠씬 두들겨 패서 위염을 앓던 많은 시민들을 구했다. 인질을 참수하던 테러리스트들의 수뇌부를 붙잡아 거꾸로 매단 동영상을 인터넷에 유포했고 국가 자체가 테러리스트의 본부나 다름없어 세계의 검은 양으로 불린 한 독재정권 통치자의 침실을 한밤중에 방문해 사신의 경고를 남기기도 했다.”
-「존재의 비용」 중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88960175501
발행(출시)일자 2015년 03월 27일
쪽수 455쪽
크기
140 * 210 * 22 mm / 508 g
총권수 1권

Klover 리뷰 (4)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200원 적립

10점 중 10점




 장르 소설을 쓰는 작가들 중에 오래전부터 슈퍼 히어로에게 매료된 자들이 있었다고 한다. 슈퍼 히어로에 대해서라면 물 한 컵만 두고도 밤을 새워 이야기할 수 있는 그들. 사랑은 감기와 같아서 숨길 수 없다고 하던가. 쟁여놓은 애정은 언젠가 출구를 찾아 나오기 마련이다. 그 애정을 담뿍 담은 슈퍼 히어로 단편집을 만들고 싶다는 바람이 있었다 한다. 그 소망이 한 권의 단편집으로 출산하였으니 그것이 바로 '이웃집 슈퍼 히어로'다.

 어쩐지 제목이 촌스럽긴 한데 아마도 단편집의 슈퍼 히어로들이 무엇보다 한국을 무대로 활동하는 '신토불이' 슈퍼 히어로인지라 그것을 강조하느라 굳이 '이웃집'이란 표현을 쓴 게 아닌가 싶다. 표지도 꽤나 '빈티지'스럽다. 나는 이런 스타일을 좋아하므로 마음에 드나 정작 내용과는 별로 관계가 없어서 아쉬움이 살짝 남는다. 본문과 상관 있는 일러스트였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하지만 포장이 무슨 상관이랴. 꽃등심이라면 설령 신문지에 싸서 준다고 해도 맛은 변함 없는 것을. 자, 그럼 애정이 어느만한 순도의 결정으로 나타났는지 포크로 탁 찍어 그 맛을 음미해 보기로 할까?

 먼저 외관부터 찬찬히 돌려볼라치면, 여기엔 9편의 단편과 2개의 해설이 실려있다.
 일단 단편의 작가들 이름부터 죽 훑어본다. 그동안 한국의 장르 소설을 읽어본 이들이라면 익숙할 이름들이 주르르 나온다. 진산부터 시작해서 듀나, 좌백, 김이환 그리고 김보영 같은 이름들. 무협과 SF 그리고 판타지에서 나름 명망을 떨친 존재들이라 이름을 확인하는 순간, 기대감이 확 솟구치는 것을 어찌할 수 없다.

 으음, 이 정도면 훌륭해. 입에 넣는다. 첫 맛은 진산의 '존재의 비용'이다. 설정이 재밌다. 여기엔 평범한 사람을 초인으로 만들어주는 설계사가 하나 있다. 맞다. 하는 일이 보험설계사랑 똑같다. 초인을 원하느 사람이 지불할 수 있는 금액에 맞춰 가능한 초인을 설계한다. 공짜로 해주는 것이 아니다. 그렇게 초인을 원하는 사람이 지불해야 하는 비용이 바로 제목인 '존재의 비용'이다. 돈이 아니라 평범한 존재가 비범한 존재가 되기 위해서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비범한 능력을 비용으로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마도 에너지 보존의 법칙 때문인 듯 싶다. 하지만 주인공은 지극히 평범하고 존재감도 거의 투명에 가까운 지라 지불해야 할 '비범'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칭 뛰어난 초인설계사인 그녀는 의뢰인을 '보이드'란 이름의 초인으로 만들어 주는데 그렇다면 과연 의뢰인이 무엇을 그 비용으로 지불했을까? 스포일러가 되기에 대답은 생략하고 이 비용이 참 재밌는데 그건 바로 그 소설을 읽는 우리도 혹시 보이드와 같은 초인인 것은 아닐까 상상해 볼 여지를 남기기 때문이다. 그 상상 속에서 우리는 뭐랄까 이 소설이 근본으로 묻고 있는 것을 캐낼 수 있는데 그건 바로 슈퍼 히어로란 존재의 문제가 아니라 믿음의 문제인 것은 아닐까 하는 질문이다. 영웅은 주어진 존재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가진 신념과 그것의 지속적인 실천으로 빚어진다는 것. 이것이 아마도 '존재의 비용'이 들려주려는 진짜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즉, '존재의 비용 =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라는 등식을 말이다.

 이어지는 DCDC의 '월간영웅홍양전'은 재기발랄하다. 제목이 특이할텐데 사실 여기엔 단편의 설정이 집약되어 있다. 일단 영웅은 물론 슈퍼 히어로인 것이며 홍양은 그 이름이다. 그렇다면 월간인 이유는? 살짝 힌트를 드려본다면 홍양이 여성인 것과 관계가 있다. 여성들이 달마다 치르는 것. 그래서 '월간'이다. 홍양은 특이하게도 그 때의 스트레스가 초인적 능력으로 나타난다. 이 단편은 은근슬쩍 페미니즘적인데 그것은 악당 때문이다. 악당인 한마디로 가부장적 사고로 똘똘뭉친 남성 '꼰대'이기 때문이다. 그건 대사에서 직접 나타난다. 하지만 단순히 일반적인 페미니즘 이야기는 아니다. 이 단편은 분명 구체적인 지점 하나를 가져오고 있는데 그건 바로 '생리 휴가'이다. 홍양의 초인 능력 설정이 그렇게 된 것은 '생리휴가'에 얽힌 남성 차별적 사고 때문이 아닌가 한다. 기업체에서 생리 휴가를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곱지 않다. 어떤 사업체에서는 먼저 생리확인서를 제출할 것을 요구하기도 한다. 여기에 대한 울화, 분노가 담겨 있다고 한다면 너무 나간 말일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아마도 그렇지 않다면 악당을 굳이 회사 사장으로 설정할 필요도 없었겠지. 이야기 자체도 재밌지만 이런 은근히 배여든 주제 때문에 더욱 재밌었던 단편이다.

 세번째는 좌백이 쓴 것으로 '배트맨'을 무협물로 로컬라이징한 '편복협과 옥나찰'이다. 개명이 재밌다. '편복협'은 물론 배트맨이고 포청의 총책임자인 고둔은 형사부장 '고든'이며 집사인 알파도는 집사 알프레드 페니워스다. 그럼 '옥나찰'은 누구일까? 당연히 악당이다. 키가 10미터가 넘고 독채찍을 휘두르는 그는 사실 영화 '다크나이트 라이즈'에서 따왔다고 보여진다. 이렇게 생각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단편의 후반이 '다크나이트 라이즈'와 많이 비슷하기 때문이다.(두리뭉실하게 말하는 것은 물론 스포일러를 막기 위해서다.) 뭔가 지금 정세에 대한 간접적인 발언도 있으나 그보다는 재밌게 읽을만한 거리가 되고 싶다는 목적에 더 치중한 듯 보이는 단편이다.

 네번째 김수륜의 '소녀는 영웅을 선호한다.'는 슈퍼 히어로와 슈퍼 빌란의 대결에 집중하는 단편인데 초점은 슈퍼 빌란에 더 맞추고 있다. 제목의 소녀가 바로 슈퍼 빌란이다. 그녀는 영화 '초능력자'의 강동원처럼 사람의 손을 잡으면 그 사람을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다. 그녀는 자신보다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에게 복수하기 위해 능력을 사용하는데 당연히 슈퍼 히어로와 맞장을 뜰 수밖에 없다. 재미지게 읽히나 설정에 빈 곳이 많고(구성상 허점이 아니라 설정에 대한 설명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다는 의미다.) 결말도 열려있다. 아니나 다를까 작가가 장편으로 만들 생각이라 한다. 아마도 불충분한 부분은 거기서 메워질 것 같다. 어쨌든 육체적 능력이 강한 자와 정신 능력이 강한 자의 대결. 흥미로운 결전이 아닐 수 없다. 어쩌면 예전 영화 '언브레이커블'처럼 기묘한 로맨스가 될 수도 있을 성 싶다.

 다섯 번째는 '절망의 구'로 유명한 김이환의 '초인은 지금'이다. 초인에게 경찰권을 부여하는 법안의 국민투표 결과를 앞두고 초인의 도움으로 살아남은 생존자들이 초인에 대해 그간 알고 있는 정보들을 나눈다는 게 기본 줄거리다. 초인의 시점이 아니라 그 바깥에서, 일반인의 시점으로 초인을 거꾸로 들여다보려 한다는 게 흥미로운데 궁극적으로 '인간다움을 전혀 모르는 초인이 어째서 사람들을 도우는 것일까?'를 헤아리려 한다. 이렇게 말해도 될 지 모르겠지만 인류학적이 시선이 여기에 담겨 있는 것 같다. 이 단편은 원래 장편으로 작가는 이미 완성해 놓았다고 한다.
 
 여섯 번째는 내게는 번역가로 더 친근한 이수현 작가의 '선과 선'이다. 레드 스파크라는 슈퍼 히어로와 한 경찰의 대결에 집중하는 작품인데 한국이라서 더욱 실감나게 읽히는 단편이었다. 사실 이 단편의 진짜 강자는 따로 있는데 그것은 바로 언론이다. 언론이 어떻게 포장하느냐에 따라 슈퍼 히어로도 한 순간에 빌런이 되고 경찰도 단번에 악당이 된다. 물론 그 언론은 보다 거대한 권력의 입맛에 따라 좌우된다. 즉 여기엔 개인을 압도하는 구조가 있다. 대치하고 있는 슈퍼히어로와 경찰이 제아무리 뛰어난 능력을 발휘한다 한들 구조의 권력을 이길 수는 없는 것이다. 개인이 가지는 한계와 거기에서 비롯되는 연대의 필요성을 짧지만 설득력있게 이야기하고 있다.

 일곱번째는 듀나의 '아퀼라의 그림자'라는 작품이다. 어쩌면 '어벤져스 2'의 등장인물들이 촬영차 서울을 방문했을 때 이 단편의 아이디어를 떠올렸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흥미롭게도 듀나는 여기서 슈퍼 히어로들을 걸그룹 혹은 아이돌 밴드와 연결시킨다. 적사병이 발생하여 국민의 3분의 1이 죽고 감염의 위험 때문에 한국 전체가 20년간 격리된다. 그런데 그 적사병의 원인인 '프로스페로'는 슈퍼 히어로들을 만들어내기도 했는데 그런 존재가 이제 슈퍼스타급 인기를 얻게 된 것이다. 사실 이 슈퍼 히어들은 특정 회사에 소속되어 있으며 그 회사는 연예 기획사나 마찬가지다. 더우기 그들을 주인공으로 한 수많은 팬픽이 연일 인터넷 게시판을 오르내린다. 아무튼 이 와중에 빌런 슈퍼 히어로들을 통솔하는 라스푸틴이 사상 초유의 폭탄 테러를 감행하고 주인공이 그림자로 통솔하고 있는 아퀼라는 숙적 라스푸틴과 최후의 결전을 벌이려 한다. 듀나의 작품답게 설정이 세부에 이르기까지 잘 정리되어 있으며 일단 아이디어가 기발하기 때문에 잘 읽힌다.

 여덟번째는 김보영의 '세상에서 가장 빠른 사람'이다. 제목에서 얼른 플래시맨을 떠올렸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단편의 주인공은 플래시맨보다 더 빠르다. 1초에 지구를 7바퀴 반을 도는 슈퍼맨처럼 빛의 속도로 움직이니까 말이다. 날지는 못한다. 달리는 것 뿐이다. 그것말고는 달리 특별한 능력은 없는 평범한 남자다. 세상은 그의 존재를 알고 있고 그의 활약 때문에 세간의 관심은 그에게 초집중된 상태다. 바깥의 세상은 여지없이 뜨거울 줄 몰라도 가속 능력을 발휘하여 빛의 속도로 달리는 그에게 세상이란 그저 차분하기만 하다. 그도 그럴 것이 시간이 정지해 있기 때문이다. 아인쉬타인의 말대로 빛의 속도는 영원한 시간의 정지이니까. 사람들은 1초도 안되는 시간에 백명의 사람을 구해내는 그에게 놀라고 열광하지만 사실 주이공에게 있어서만큼은 한 달, 혹은 1년이 걸려 행하는 일이다. 누군가에겐 눈 깜빡할 사이에 일어난 일이 정작 장본인에겐 오랜 시간이 축적된 결과라는 이 시차( 視差)가 참으로 흥미롭다. 외연을 보다 확장하면 역사에 대한 어떤 발언 같으로 여길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우리들은 흔히 어떤 역사의 성과를 단순간에 이뤄진 것이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그조차 사실은 그렇게 되기 위하여 누군가가 아주 오래도록 노력한 것이었다는 것을 이 '시차'는 알려주고 있다. 더하여 단번에 원하는 역사가 이뤄지지 않더라도 미리 실망하지 말고 조급해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도. 누군가는 이 어둔 밤을 밝히기 위하여 아주 오랫동안 포기하지 않고 둥둥 북을 울리고 있으므로...
 뭔가 그런 것이 느껴지는 단편이었다. 그리고 유일하게 눈물이 찔끔 나왔던 단편이기도 하다. 특히 이 대목에서

 얘가 혼자 건물 하나를 다 떠받치고 있었다. 내가 수원역에서 가기 싫다고 실랑이 하는 동안, 책임져야 할 사람이 다 튀어버리고 신고도 않고 대피방송도 없이, 지금도 어디선가는 내 잘못이 아니라고 책임이나 떠넘기고 있는 동안.
 내가 안 왔으면 여기서 며칠을 있었을까. 아니, 몇 달을 있었을까. 숨이 다하도록 버텼을 거다. 숨이 다하고도 버텼을 거다. 이대로 파묻혀버렸을 지도 모른다. 아니 그랬을 거다. 내 뒤로 아무도 오지 않았겠지. 번개가 사람 다 구했다는 속보나 한 줄 나가고 영웅 만들어 줄 궁리나 하다가 덮어버렸을 것이다. 사건 키우지 않으려고 실종자 수색도 끝까지 안 했겠지.(p. 326 ~ 327)

 난 여기서 세월호 참사에서 희생당한 아이들을 떠올렸다. 누군가는 정말 그랬을 것이다. 구조대를 기다리며 친구를 위해 버티고 선 아이들이 있었을 것이다. 그들은 믿었을 것이다. 하지만 국가는, 그런 일을 하라고 세금을 내고 있는 국가는 그들을 버렸다. 몇 시간이 지나도록 구조하지 않았다. 그들이 차창으로 멀리서 맴돌기만 하는 구조선을 보며 수면으로 가라앉아갈 때 얼마나 절망스러웠을까? 그걸 생각하니 눈에 물기가 어리고 한동안 먹먹해졌다.

이런 잡것의 세상. 어쩌다 이런 막장이 되어 버렸을까? 이기는 지혜가 되고 이타는 바보가 되는 세상이다. 원래 사람들이 악했던 것은 아니나 악한 자들을 자꾸만 뽑아주는 바람에 감염되어 버렸다.(혹시 듀나의 '적사병'은 그런 악한 자의 생명을 유지시켜 주는 '종북몰이', 즉 레드컴플렉스를 은유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래서 이제는 무엇이 옳고 그른지도 생각하지 못하는 것 같다.

 정말로 마지막 단편인 이서영의 '노병들'에선 이런 존재들이 나온다. 탑골 공원에서 열심히 종북몰이를 하며 정권의 나팔수를 자임하고 있는 노인들 말이다. 그가 주인공이다. 이름은 철구. 그는 특별한 능력이 있는데 바람을 조종해 사람을 공격할 수 있다. 덕분에 청소년 시절부터 정권의 개가 되어 활약했다. 평생 그렇게 살았다. 민주화와 노동 해방을 부르짓는 이들을 마구 짓밟으며. 하지만 잘못을 모른다. 마치 지금 다른 쪽에 발을 내딛었다간 살아온 인생 전부가 무너지기라도 할 것처럼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국정원에서 운영하는 트위터 전사까지 되어 여전히 정권의 개로 남는다. 진짜 답이 없는 인생. 물론 소설은 더이상 그대로 살 수 없는 충격의 순간을 선사한다. 하지만 이름 그대로 쇠머리나 다름없는 그가 변할리는 미지수다. 아무리 불법을 자행해도 선거철만 되면 우리가 남이가 하면서 무턱대고 표를 주는 우리 주위의 허다한 노인들처럼...

 이제 소개를 다했다. 헉,헉,헉. 내리 달려오느라 얼마나 숨이 찼는지 여기서 숨을 돌려야겠다.
전체적인 느낌으로 '이웃집 슈퍼 히어로'는 슈퍼 히어로에 대한 애정에서 태어났으나 꼭 그것만 이야기하는 단편집은 아니었다. 그것 보다는 현재 사회에 대한 어떤 갑갑증 같은 것이 투사되어 있었다. 왜 이런 사회가 되었나? 이런 사회는 도대체 누가 만들었나에 대한 것들을 슈퍼 히어로라는 존재를 통해서 풀어보려 했던 것은 아닌지 생각된다. 그래서 실감나게 읽을 수 있었고 그렇기에 슈퍼 히어로라는 것만 보고 나랑 관계없는 장르야 하면서 내치지 말고 혹시나 뭔가 이 사회에 대해 어떤 해갈되지 않는 갈증을 느끼고 있다면 대리 해소 차원으로 읽어보면 어떨까 권하고 싶다.
 힘든 세상이다. 슈퍼 히어로도 없으니 이렇게라도 해서 버텨야지. 원. 

10점 중 7.5점
 

 
슈퍼히어로들의 이야기는 언제나 사람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는다. 엊그제 '어벤져스' 예매 때문에 CGV 서버가 다운되었을 정도로 사람들은 슈퍼히어로의 등장과 활약에 열광을 한다. 그 사람들 속엔 나도 포함되어 있고. 그런데 아쉽게도 대부분 슈퍼히어로들은 외국인이다. 그것을 보며 우리도 우리들만의 슈퍼히어로가 있었으면 하고 바랬던 적이 한두번씩은 있지 않은가!! 한국에서 탄생한 슈퍼히어로가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슈퍼히어로가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도 말이다. (나만 그런가?!ㅋㅋ) 암튼, 이런 슈퍼히어로들이 우리나라에 있다면, 그리고 그 슈퍼히어로들의 생활이나 생각은 어떠한지,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어떠한지를 써낸 9편의 단편이 등장했다. 정치적으로 슈퍼히어로를 이용하려는 정치인들이 등장하는가 하면, 슈퍼히어로에게 경찰자격을 주자는 법안이 등장하고, 히어로가 사람들을 구하면서 발생한 기물파손이나 다친 사람들을 히어로에 의해 구해진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모금한 돈으로 해결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등장한다. 한 끗 차이로 악당과 영웅이 나뉘니 갈등과 고뇌는 항상 뒤따르고 있었고,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채 묵묵히 국가를 수호하는데 자신의 힘을 이용한 뒤 은퇴를 한 히어로들도 있었다. 9인 작가가 펼쳐낸 히어로들의 다양한 이야기는 '영웅'이라고 마냥 좋은게 아니라는 것과 영웅이 됭으로써 가져야하는 책임감과 의무감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보게 만들었다.

​남들과 다른 힘이 생겼다고 해서 다른 사람들을 도와주고 구해줘야한다는 의무가 같이 생기는 것이 아님에도, 우리는 당연하다는듯 악인을 처벌하고 사람들을 구해주기를 바란다. 혼자 모든 위험에서 사람들을 구해낼 수 있는 것이 아님에도, 구함을 받지 못한 이들의 가족들은 히어로를 원망하고, 히어로가 사람들을 구하려다 자신에게 손해를 입힌다면 그건 또 히어로를 원망하게 하는 요인이 되어버린다. 히어로는 히어로대로 이런 사람들의 이중적인 생각 때문에 갈등과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 크고 작은 위험에서 모든 사람들을 구하려면 몸이 백개라도 해도 부족할 것이고, 시간차로 목숨을 잃은 사람들을 좀더 빨리 구해내지 못했다는 죄책감도 생길 것이다. 또, 히어로라고 해서 모두 의협심이 강하진 않을테니, 반대로 악인의 길로 들어서는 히어로도 있을 것이다. 악인이 된 히어로는 누가 막을 수 있을까..!! 이런 히어로들을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히어로를 지지하는 단체와 반대하는 단체가 생길 것이고, 히어로 본인과 사람들은 정말 무엇이 옳은지를 생각하게 될 것이다. 거기다 히어로들 본인의 삶에도 충실해야할테니 이런걸 생각하면 화려하게만 봐왔던 히어로의 삶은 생각보다 더 지치고 힘든 삶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웅이란, 흔들리지 않는 신념을 가진, 고독하고 외로운 사람일 것 같다. 9인의 작가들 덕분에 다양한 슈퍼히어로들을 만나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황금가지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10점 중 10점
이웃집 슈퍼 히어로 
김보영, 진산, dcdc, 김이환, 듀나, 좌백, 김수륜, 이수현, 이서영 지음
황금가지

한국 SF·환상 문학을 이끄는 9인의 작가가 '슈퍼히어로'를 소재로 슈퍼히어로들의 빛과 어둠을 기상천외한 상상력과 개성넘치는 필력을 선보인 창작 단편집이다. 슈퍼 히어로란 크리스토퍼 리브로 대변되는 슈퍼맨을 떠올리게 한다. 국가적 재난에도 초인적 능력으로 수백의 생명을 구하고,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위정자를 응징하며, 패악을 일삼는 악인을 처단하는 정의감까지 갖춘 '슈퍼히어로'를 다루고 있다. 그러나 강인하고 화려해 보이는 가면 뒤로 숨겨진 '슈퍼히어로'의 민낯이 <이웃집 슈퍼히어로>를 통해 드러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초인, 슈퍼 히어로인 슈퍼맨이나 엑스맨, 배트맨과는 달리 그닥 유명하지는 않지만, 그저 이웃집에서 머리를 벅벅 긁으며 나타날 것만 같은 평범하고 가끔 실수도 하는 초인들이 대거 등장한다. '홍양'이라고 불리는 신영자, 완안불수, 김준영, 지훈, 운석, 이철구 등이 여기에 소개된 슈퍼 히어로가 되겠다.
2014에 SF 어워드 대상을 수상한 바 있는 김보영 작가가 직접 기획을 하고 엮었으며, 김보영 작가 본인을 비롯해 듀나, 좌백, 진산, 김이환 등 독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장르문학의 대표작가이자(필명을 쓰는지 모르겠지만), 그 이름마저 특이하고 비범한 9인이 저마다의 색깔로 '슈퍼 히어로'를 그린다. 또한 이규원, 잠본이 등 슈퍼히어로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두 평론가가 슈퍼히어로 세계에 대한 자세한 해설을 담고 있으니, 이를 먼저 읽어보는 것도 무관하리라~ 국내 작가들의 작품집이라 사명감(?)에 사로잡혀 끝까지 읽어내기는 했는데…, 취향이나 선호도를 물어본다면, 딱히 답을 못하고 우물거리며 고개만 가로 저을 것이다. 역시 탐정이나 형사가 등장하는 추리물이 내게는 더 익숙하고 좋은 것 같다.
내용을 살펴보자면,
진산의 「존재의 비용」,
작가 이름이 'dcdc'라는 「월간영웅홍양전」,
좌백의「편복협 대 옥나찰」,
김수륜의「소녀는 영웅을 선호한다」,
김이환의「초인은 지금」,
이수현의 「선과 선」,
듀나의「아퀼라의 그림자」,
기획자이기도 한 김보영의「세상에서 가장 빠른 사람」,
이서영의「 노병들」,
잠본이의 「문자의 세계로 여행을 떠난 영웅」,
이규원의「슈퍼히어로 팬들이 쓰는 슈퍼히어로 이야기! 」까지 이어진다.
PTSD :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사람이 전쟁, 고문, 자연재해, 사고 등의 심각한 사건을 경험한 후 그 사건에 공포감을 느끼고 사건 후에도 계속적인 재경험을 통해 고통을 느끼며 거기서 벗어나기 위해 에너지를 소비하게 되는 질환으로, 정상적인 사회 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된다.
PMS : 생리전 증후군 (Premenstrual Syndrome)으로 여성들이 월경이 시작되기 전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울 만큼 두통을 비롯 불안, 초조, 불면증 등 심리적 불안 등을 겪는 것을 말한다.
「월간영웅홍양전」에서는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깨끗하게 맑게 자신 있게' 라는 광고 문구를 생리용품 광고라고 소개하고 있는데, 내가 알기로는 딥 크린싱 용품 광고인 듯 착각한 모양이다.
'고담성'에서 일어난 잔인한 대량살인사건을 다루고 있고, 마치 <배트맨>을 떠올리게 하는 분위기의 「편복협 대 옥나찰」에는 부호인 완안세가의 완안불수, 편복협과 라스알굴, 알굴 라마의 제자라고 자청하는 옥나찰이 등장한다.
2015.5.21.(목)  두뽀사리~
10점 중 10점
아이언맨을 비롯한 마블의 슈퍼 히어로들이 지구의 평화를 위해 싸우기 위해 다시 한번 뭉쳤다. 며칠 전 전 세계에 개봉한 영화 어벤져스2의 이야기다. 우리가 슈퍼 히어로 하면 바로 떠올리는 이들이다. 슈퍼맨, 배트맨 등을 시작으로 지금의 아이언맨까지 모두 할리우드의 영화나 미국 만화잡지에서 접한 영웅들이다. 사실 영화나 만화 속 슈퍼 히어로들은 그저 환상에 불과한 존재들이다. 그들을 과연 현실에 만나볼 수 있을까 하고 생각조차 해본 적이 없다. 그런데 만약, 우리가 그동안 알지 못 했던 슈퍼 히어로들이 바로 우리 이웃이라면 어떨까. 현실처럼 느껴지진 않을 것 같다. 왠지 슈퍼 히어로들은 나와 같은 세계에 살지 않는 초인 세계에 살고 있는 존재들처럼 느껴지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이웃집 슈퍼 히어로>에서 만나는 영웅들은 그간 우리가 접해왔던 영웅들의 모습과는 조금은 다르게 느껴진다. 그 이유는 조금은 현실적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영화나 만화 속에 등장하는 영웅들이라기보다는 일상에서 가끔 만날 수 있는 생활의 달인들처럼 느껴진다. 보통의 사람보다는 뛰어나는 능력을 갖고 있는 사람 즉, 초인이다. 그렇다. 소설 속 영웅들의 모습은 기인, 초인의 모습에 가깝다. 총 9명의 작가 개개인이 지니고 있는 본연의 색깔로 그려낸 슈퍼 히어로들의 삶의 모습이 재각기 펼쳐진다.

각기 특색 있는 영웅들의 이야기을 읽다 보면 왠지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데 그 이유는 영웅들의 이야기가 우리 사회의 모습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성비하 및 성차별, 정치적 갈등, 부의 가치, 스타 매니지먼트 등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들을 슈퍼 히어로의 이야기로 적절하게 버무려 풍자하고 비판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소설 속에 등장하는 슈퍼 히어로들이 그간 우리가 접해왔던 영웅들의 모습과 어딘지 모르게 다르고 더욱 친근하게 느껴지며 현실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총 9편의 단편 중에서 가장 눈길을 끌었던 작품은 <편복협 대 옥나찰>이라는 작품이었는데 책을 읽고 난 후 가장 여운이 남는 작품은 <초인은 지금>이라는 작품이다.

<편복협 대 옥나찰>은 타 작품들에 비하면 정말 우리가 익히 봐오던 슈퍼 히어로의 이야기다. 비슷하게 익숙한 이름들의 인문들이 등장한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크리스천 베일 주연의 영화 <배트맨 비긴즈>를 무림강호 이야기로 재해석한듯한 이야기다. 영화와 비교하면서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초인은 지금>이라는 작품은 서울이라는 도시를 배경으로 슈퍼 히어로의 모습이 진짜 현실처럼 그려졌다. 영웅에게 도움을 받은 한 남자가 또 다른 도움을 받은 여고생을 인터뷰하면서 이야기는 시작한다. 인터뷰를 하는 과정에서 그들이 본 영웅의 모습과 앞으로의 영웅의 모습이 그려진다. 그 와중에 우리 사회는 영웅을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하려고 투표를 하기도 한다. 투표 결과를 지켜보기 위해 수많은 사람이 몰린 광화문 광장에서 영웅의 목소리를 듣게 되는 남자. 그리고 그가 본 영웅의 모습은 우리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그 또한 우리처럼 이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한 개인이다. 이 작품을 읽고 나서 우리가 생각하는 진짜 영웅은 우리와 늘 가까이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재미있게 읽기 시작해서 나름 무게 있는 이야기들에 그저 재미있는 히어로 이야기로만 끝내서는 안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 소설집이다. 우리가 슈퍼 히어로들을 동경하는 이유는 아마도 우리가 현실에서 할 수 없는 일들을 그들의 능력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희망이 있기 때문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서 한편으로 든 생각은 그 희망을 이루어 낼 수 있는 슈퍼 히어로는 멀리 있지 않다는 생각도 든다. 그 슈퍼 히어로가 내 이웃이 될 수도 있고, 내 가족이 될 수도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바로 나 자신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문장수집 (0)

문장수집 안내
문장수집은 고객님들이 직접 선정한 책의 좋은 문장을 보여주는 교보문고의 새로운 서비스입니다. 마음을 두드린 문장들을 기록하고 좋은 글귀들은 "좋아요“ 하여 모아보세요. 도서 문장과 무관한 내용 등록 시 별도 통보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리워드 안내
구매 후 90일 이내에 문장수집 작성 시 e교환권 100원을 적립해드립니다.
e교환권은 적립 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리워드는 작성 후 다음 날 제공되며, 발송 전 작성 시 발송 완료 후 익일 제공됩니다.
리워드는 한 상품에 최초 1회만 제공됩니다.
주문취소/반품/절판/품절 시 리워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판매가 5,000원 미만 상품의 경우 리워드 지급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2024년 9월 30일부터 적용)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이 책의 첫 기록을 남겨주세요.

교환/반품/품절 안내

  • 반품/교환방법

    마이룸 > 주문관리 > 주문/배송내역 > 주문조회 > 반품/교환 신청, [1:1 상담 > 반품/교환/환불] 또는 고객센터 (1544-1900)
    * 오픈마켓, 해외배송 주문, 기프트 주문시 [1:1 상담>반품/교환/환불] 또는 고객센터 (1544-1900)
  • 반품/교환가능 기간

    변심반품의 경우 수령 후 7일 이내,
    상품의 결함 및 계약내용과 다를 경우 문제점 발견 후 30일 이내
  • 반품/교환비용

    변심 혹은 구매착오로 인한 반품/교환은 반송료 고객 부담
  • 반품/교환 불가 사유

    1)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단지 확인을 위한 포장 훼손은 제외)
    2)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악세서리 포함) 등
    3)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예) 음반/DVD/비디오,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4)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1)해외주문도서)
    5)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이상 ‘다운로드’를 받았거나 '바로보기'로 열람한 경우
    6)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7)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8) 세트상품 일부만 반품 불가 (필요시 세트상품 반품 후 낱권 재구매)
    9) 기타 반품 불가 품목 - 잡지, 테이프, 대학입시자료, 사진집, 방통대 교재, 교과서, 만화, 미디어전품목, 악보집, 정부간행물, 지도, 각종 수험서, 적성검사자료, 성경, 사전, 법령집, 지류, 필기구류, 시즌상품, 개봉한 상품 등
  • 상품 품절

    공급사(출판사) 재고 사정에 의해 품절/지연될 수 있으며, 품절 시 관련 사항에 대해서는 이메일과 문자로 안내드리겠습니다.
  • 소비자 피해보상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1) 상품의 불량에 의한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 해결 기준 (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2) 대금 환불 및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함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 관련한 안내가 있는 경우 그 내용을 우선으로 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삶의 실력, 장자
이벤트
  • 교보 오리지널 오디오북 할인
  • 소설 할인 스테이션
01 / 02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