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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해 을병연행록 2

18세기 장편 국문 연행록의 현대어 완역본
홍대용 저자(글) · 정훈식 번역
경진출판 · 2020년 09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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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용의 ≪을병연행록≫, 현대어 완역본 재간행!
18세기 세계 최대 도시 북경(베이징)을풍부하고 자세하게 기록한 여행기
“이번 길은 대국의 번화하고 장려한 규모를 구경하고자 함이나, 근본 계교는 높은 선비를 얻어 중국 사정과 문장 도학의 숭상하는 바를 알고자 하는 것이었다.”

18세기 학자 홍대용은 평생에 한번 보기를 원하던 중국에 가서, 그 목적을 이렇게 말하였다. ≪을병연행록≫은 홍대용의 나이 35세였던 1765년 겨울 동지사행을 따라 북경에 가서 이듬해 봄에 돌아와 남긴 여행기록으로, 국문으로 전해 오는 기행문 중 가장 길다. 이 책은 당시 세계에서 가장 번화한 도시였던 북경을 매우 상세히 기록한 작품으로 꼽힌다. 만주족이 중국을 지배한 지 100여 년이 흘러 소위 강건성세(康乾盛世)라 불리는 때, 중국의 정치, 경제, 풍속, 지리, 문물 등 거의 모든 분야에 걸쳐 상세한 내용과 치밀한 글쓰기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간정동에서 항주의 세 선비와 천애지기를 맺은 일은 18세기 후반부터 활발하게 이루어진 조ㆍ청 문사 교유의 기점이 되었다.
≪을병연행록≫은 필사본으로 장서각본과 숭실대본 두 종이 전한다. 그동안 필사된 원본을 활자로 옮기고 주석을 달아 간행하거나 일부를 현대어로 옮겨 발행된 적은 있었다. 지난 2012년 국문학자 정훈식에 의해 두 원본을 꼼꼼히 대조하여 바로잡고 자세한 주석을 달아 모두 현대어로 완역하여 간행된 바 있다. 이번에 발행되는 ≪주해 을병연행록≫은 이 연장선에서 출발하여 재작업(상세한 주석과 해설을 덧붙인 주해본)한 끝에 발행된 책이다.

이 책의 시리즈 (2)

작가정보

저자(글) 홍대용

洪大容, 1731~1783은 조선 후기의 학자로, 호는 담헌(湛軒)이다. 성리학뿐 아니라 천문, 수학, 음악, 정치, 경제 등 다방면에 전문적 식견을 갖추었으며, 이를 아울러 조선이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고, 새로운 세계관을 수립하였다. 그가 평생에 걸쳐 새로운 사상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중국 여행은 매우 중요한 계기가 되었으며, 이를 오롯이 기록한 여행기가 바로 ≪을병연행록≫이다. 이 책에는 다방면에 걸친 그의 지적 열정과 원대한 사상적 지향이 매우 소상하고 생동감 있게 담겨 있다.

번역 정훈식

국문학 연구자. 울산대학교 객원교수로 있다. 낸 책으로 ≪홍대용 연행록의 글쓰기와 중국인식≫ 등이 있으며, 〈의산문답의 장소와 인물 재론〉, 〈박지원의 고동서화 인식과 감상지학〉 등의 논문이 있다.

목차

  • 책머리에

    [ 간정동에서 항주 선비를 만나다 ]
    2월 초1일 관에 머물다
    2월 초2일 천주당에 가다
    2월 초3일 간정동에 가다
    2월 초4일 관에 머물다
    2월 초5일 관에 머물다
    2월 초6일 태화전을 보고 유리창에 가다
    2월 초7일 관에 머물다
    2월 초8일 간정동에 가다
    2월 초9일 관에 머물다
    2월 초10일 관에 머물다

    [ 서산을 유람하다 ]
    2월 11일 서산에 가다
    2월 12일 간정동에 가다
    2월 13일 관에 머물다
    2월 14일 관에 머물다
    2월 15일 관에 머물다
    2월 16일 관에 머물다
    2월 17일 간정동에 가다

    [ 천애지기를 맺다 ]
    2월 18일 관에 머물다
    2월 19일 관에 머물다
    2월 20일 관에 머물다
    2월 21일 관에 머물다
    2월 22일 관에 머물다
    2월 23일 간정동에 가다
    2월 24일 관에 머물다
    2월 25일 관에 머물다
    2월 26일 간정동에 가다
    2월 27일 관에 머물다
    2월 28일 관에 머물다
    2월 29일 관에 머물다

    [ 북경을 출발하다 ]
    3월 초1일 북경에서 출발하여 통주에서 자다
    3월 초2일 연교포에서 아침을 먹고 삼하에서 자다
    3월 초3일 방균점에서 점심을 먹고 반산을 보고 계주에서 자다
    3월 초4일 송가성을 보고 봉산점에서 점심을 먹고 옥전현에서 자다
    3월 초5일 옥전현서 출발하여 초7일 영평부에 이르다

    [ 서울에 돌아오다 ]
    3월 초8일 영평부에서 출발하여 초9일 팔리포에 이르다
    3월 초10일 팔리포에서 출발하여 14일 소릉하에 이르다
    3월 15일 소릉하에서 출발하여 17일 소흑산에 이르다
    3월 18일 소흑산에서 출발하여 22일 심양에 이르다
    3월 23일 심양에서 출발하여 29일 송참에 이르다
    3월 30일 삼차하에서 점심을 먹고 책문에서 자다
    4월 초1일로부터 초7일에 이르러 책문에 머물다
    4월 8일 책문을 나와 12일 의주에 이르고 27일 서울에 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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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홍대용의 새로운 중국 알기

홍대용의 새로운 중국 알기는 단지 중국에 시선이 집중되지 않고, 세계와 우주의 높이에서 사유가 전개된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그의 학문과 사상이 집약된 만년의 역작 ≪의산문답≫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먼저 “사람의 관점에서 물(物)을 보면 사람이 귀하고 물이 천하지만, 물의 입장에서 사람을 보면 물이 귀하고 사람이 천하다. 하늘이 보면 사람이나 물이 마찬가지다”. 이는 인물균(人物均)을 뜻하는 말이다. 사람과 만물이 균등한 가치를 지닌다는 뜻으로, 중화나 오랑캐의 구분이 무의미하다는 화이막변의 기초가 되는 대목이다. 다음으로 “중국은 서양에 대해서 경도(經度)의 차이가 1백 80도에 이르는데, 중국 사람은 중국을 정계로 삼고 서양으로써 도계(倒界)를 삼으며, 서양 사람은 서양을 정계로 삼고 중국으로써 도계를 삼는다. 그러나 실상 하늘을 이고 땅을 밟는 사람으로서 지역에 따라 다 그러하니, 횡(橫)이나 도(倒) 할 것 없이 다 정계다”. 이는 중국이 중심이라는 논리를 타파하는 진술이다. 서양이나 그 어느 나라도 자국을 중심으로 세상을 본다는 말은 당시 조선에서 볼 때 사뭇 급진적이다. 마지막으로 “이 지구 세계를 태허(太虛)에 비교한다면 미세한 티끌만큼도 안 되며, 저 중국을 지구 세계와 비교한다면 십수 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 이는 중국=대국이라는 고정관념을 깨는 파괴력을 지녔다. 이 대담한 논리는 오랜 역사를 거치며 형성된 정전으로서의 중국에 대한 이미지와 관념을 일거에 걷어내고, 그 자리에 새롭게 텍스트로서의 중국을 읽고자 하는 ‘북학’의 초석을 놓는 데 기여한다. 이는 지금 학계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중국학의 새 지평을 연 것이다. 북학이 보여주는 세계관적 기초와 방법론은 비단 중국학에 한해서 적용되는 것일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 다른 분야의 지적 탐구에도 적용될 수 있는 보편성을 지니고 있다. 나아가 지금의 남북 관계를 성찰하고 해법을 모색하는 데도 참으로 유용한 지침이 될 수 있다.
홍대용이 이렇듯 획기적인 논리를 세우는 계기와 과정은 여러 방면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가장 두드러진 부분은 바로 중국 여행이다. 이를 통해 실지로서의 중국을 직접 발로 걸으며 체험하고 중국을 새롭게 보는 인식론적 전환기를 마련한다. 이를 통해 틀 잡은 논리를 또 십 년 넘게 다듬으며 체계화한 것이 바로 ≪의산문답≫이다. 그러니 그의 연행과 연행기록은 바로 조선에 이른바 북학이라는 새로운 중국학을 수립하기 위한 대장정을 시작하는 발걸음이었다.


오늘날 동아시아 연구의 방법적 지혜를 오롯이 담고 있는 보고

홍대용의 연행록은 오늘날 동아시아 연구의 방법적 지혜를 오롯이 담고 있는 보고다. 특히 그의 연행체험을 일기체 형식으로 자세하게 기록한 ≪을병연행록≫은 서세동점기를 거쳐 동아시아 시대에 이르는 동안 한반도에서 새로운 중국학의 처음을 장식하는 텍스트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이 점을 염두에 두고 책장을 넘겨보면 무엇보다 유익하리라 본다.
세계관의 혁신을 모색한 사상적 실천의 산물!

홍대용은 요즘 말로 하면 중국통이었다. 중국의 소소한 기물부터 청대 정치의 요체에 이르기까지 그의 관심사는 한계가 없었다. 홍대용은 이러한 식견을 바탕으로 당시 중국에 대한 왜곡된 생각, 중세 동아시아 세계관인 화이론에 대한 비판과 그 대안을 제시하였다. 화이의 구분은 애초에 무의미하고, 누구나 자기가 서있는 곳이 중심이 될 수 있다는 화이막변론을 제창한 것이다. 이런 점에서 ≪을병연행록≫은 문명의 전환을 예비하고 새로운 사상을 구상한 저서라 평가해도 지나치지 않다.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88959967506
발행(출시)일자 2020년 09월 20일
쪽수 496쪽
크기
151 * 224 * 37 mm / 864 g
총권수 1권

Klover 리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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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점 중 1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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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연행록을 샀으나 너무 번역에 생략된 부분이 많이 새로 샀습니다. 제판이나 칼라 등 마음에 드네요. 빨리 읽고 후기도 써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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